볼라벤이라는 태풍이 우리나라를 강타할 예정이라고 한다.

서울과 경기는 오늘 이미 초중등학교들은 휴교를 한다고 결정을 했고,

지금 태풍은 제주도 쪽으로 맹렬히 다가오고 있는 중.

 

최첨단 과학시대. 이 디지털 시대에도...태풍은 아날로그로 무섭게 다가오고 있다.

 

0과 1로 대변되는 디지털 시대도 태풍과 같은 자연만은 1과 0으로 해체하지 못하고 있다.

 

모든 것을 0과 1로 헤체하고 다시 합치기를 반복하는 이 디지털 세상에 아날로그가 자신의 존재를 유감없이 드러내는 모습, 그게 바로 태풍이다.

 

디지털이 작아지고, 결국 우리를 거대한 자연 앞에 겸허하게 만드는 순간.

 

조심해야겠다.

 

아직은 우리 인간 역시 0과 1로 해체되고 조립되지 않으니 말이다.

 

우리는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지만, 우리 인간은 아직은 아날로그다.

 

이 시집에는 디지털 시대의 인간, 사회의 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

 

이원의 "야후!의 강물에 천 개의 달이 뜬다"

 

야후의 강물에 천개의 달이 뜰 수도 있지만, 지금 우리는 그러한 디지털이 아니라, 현실의 실체를 지니고 있는 태풍을 맞이하고 있다.

 

시인은 서문에서 나는 클릭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했다.

 

우리는 이런 시대를 만들어왔다. 자, 과연 태풍 앞에서도 클릭이 가능한가?

 

자연은 우리에게 되묻고 있다.

 

그 점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시인은 새로운 감성을 시로 만들어내고 있지만, 아날로그적 심성이 더 강한 나는 이 시집이 어렵다.

 

어쩌면 아직 그렇게 0과 1로, 바코드로 나 자신을 해체하고 싶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여기에 살아 있는 육체를 지닌 태풍이 바로 코 앞까지 와 있으니 말이다.

 

누가 말하지 않았던가. 태풍은 지구가 재채기를 하는 거라고. 견딜 수 없어서. 이렇게 재채기를 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그럼, 디지털 시대를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가?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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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하는 교사
안드레아스 플리트너 외 엮음, 송순재 옮김 / 내일을여는책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교사란 참 중요한 직업이다. 아니, 직업이라기보다는 소명을 지닌 자리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리라.

그래서 한 때 교사를 성직에 비유한 적도 있었는데, 성직이 정치나 세속을 떠나서 존재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무언가를 위해서 자신의 전존재를 걸어야 하는 자리라는 뜻으로 생각하면 되리라.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는 교사를 어떻게 뽑고 있는가? 과연 교사들이 막중한 책임을 생각하고 학생들을 대할 수 있는 구조인가? 교사 임용이 이런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가? 오로지 지식과 기술만을 습득한 사람이 교사가 되고 있지 않은가?

 

교직에 들어와서는 그렇게 우수했던 인재들이 평범한 직장인으로 전락하고 자신들의 자리를 지키기에 급급하지 않았던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를 교사들에게 전가하면 안되는데, 모든 책임은 교사에게 전가하고, 그 구조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는 형편이다.

 

지금의 임용제도로는 사유하는 교사는 임용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임용제도를 바꿔야 하지만, 언제까지 임용제도 탓만 할 수는 없는 일. 하여 임용된 교사들도 자신이 있는 위치에서 사유하면서 무언가를 바꿔갈 노력을 해야 한다.

 

이게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이다. 이미 교사란 사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고, 또한 자신들의 직업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책임의식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한다면, 교사들에게 사유할 수 있는 자극을 준다면 교사들도 그 사유를 바탕으로 실천에 나설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배움이 이루어지는 모습에서부터 학교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들을 제시하고, 그 사례들을 통해 생각하게 하고, 이것들을 점점 더 교육학적인 이론으로 이끌어가게 책이 편집되어 있다. 그래서 앞부분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글들이라면 뒤로 갈수록 전문적인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순서대로 읽어가면서 교사들은 교육에 대해서 학교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래서 제목이 "사유하는 교사"인가 보다.

 

2장에는 생각할 거리들이 많이 있다. 아니, 90년대에 쓰여진 글이지만 지금 우리에게도 유효한 글들이다. 논쟁거리이기도 하고, 아직도 우리가 이루려고 하는 꿈이기도 하다.

 

비록 이 책이 독일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요즘 같은 시대는 굳이 어느 특정한 나라의 문제로 끝나지 않으니, 우리나라 교육에서 생각할 점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고 보아도 된다.

 

보자. 아이들을 인지하고 이해하기, 개성을 존중하기, 재능을 발견하고 촉진하기, 표현과 구상적 작품 활동 등은 이미 교육을 제대로 하려는 사람들이 고민하는 문제이고, 우리가 실현해야 할 문제 아니던가.

 

또한 다르게 가르치고 배우기라는 장에서는 교사의 "역할" 바꾸기, '전체적으로', 과목을 초월해서, 다각적으로 가르치기, 심화, '뿌리 내리기', 육체와 모든 감각을 활성화하기, 집중과 침묵 연습, 도움이 되게 판단하기는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교육과도 상통한다.

 

또한 사회적 문화와 교육이라는 장에서는 공동체를 경쟁보다 위에 두기, 상이성을 인정하고 활용하기, 배타성을 극복하기, 삶과 노동의 사회적 "문화"를 발전시키기라고 하여 지금 우리가 추구하는 공동체 교육과 유사하지 않은가. 아직도 실현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이는 우리가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목표들이기도 하다.

 

민주주의와 미래라는 장에서는 사회적 불이익 앞에서 굴복하지 않기, "현실"을 향한 다리 놓기, 공적 책임이라는 큰 과제로 이끌기, 변화된 노동세계를 파악하기라고 하였다. 남의 나라 이야기 같은가? 우리나라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문제 아닌가.

 

이에 대한 답을 교사들이 찾아야 한다. 아니 교사들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학생과 학부모, 정치인, 경제인, 학자 등등) 찾아야 한다. 이것은 교사들에게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답을 찾으려 하는 교사, 그가 바로 "사유하는 교사"다.

 

그리고 이런 사유하는 교사가 많아질수록 우리 교육의 미래는 밝아진다. 오래된 책이지만, 아직도 우리에게 시사점을 주는 부분이 많다. 차근차근 읽으면서 생각해야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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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주사 가는 길 문학과지성 시인선 123
임동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2년 12월
평점 :
품절


운주사,

머리 속에 떠올려보면 산 속에 폭 박힌 하나의 배처럼, 편안함을 연상시킨다.

 

운주사.

한자어로는 운주사(雲住寺)다. 구름이 머무는 곳. 구름이 사는 곳. 즉 천상의 존재가 지상에 내려와 머무를 수 있는 곳. 이는 민중들이 소망하던 유토피아, 무릉도원이었으리라.

 

그런데 나는 운주사 하면 다른 한자어가 연상된다.

운주사(雲舟寺)!

구름배!

 

지상의 존재들을 천상으로 이끌어가는 곳. 지상에서 천상으로 초월을 할 수 있는 장소로서 운주사를 생각한다. 그리고 운주사 경내에 들어서면 마치 배 속으로 들어온 것처럼 포근해지고, 어디론가 떠난다는 느낌을 받는다.

 

시집 제목이 "운주사 가는 길"이다.

운주사에서가 아니다.

아직 운주사에 도착하지 않았다.

따라서 시인의 인식은 구름이 머무는 곳, 천상에서 지상으로 내려와 지상의 존재들을 위무해주는 장소에 도착하지 못하고 있다. 도착을 해야 다시 지상에서 천상으로 갈 수 있는데 말이다.

운주(雲住)에서 운주(雲舟)로!

 

운주사에 전래되어 내려오는 이야기, 황석영의 "장길산" 서두 부분에 나오는 운주사에 대한 이야기, 천불천탑의 이야기는 곧 민중들의 소망이다. 민중들은 운주사에 오길 바랬고, 운주사에서 세상을 뒤엎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너무도 이른 첫닭의 울음소리는 민중들의 소망을 뒤로 미루게 했으니...

 

시인은 운주사에 가려고 한다. 다시 민중들의 소망을 담기 위해서.. 민중들의 소망과 한이 서린 그곳으로.

 

따라서 이 시집을 지탱하는 힘은 기억의 힘이다. 그리고 나무와 같은 식물의 힘이다. 시인은 시집 곳곳에서 과거의 일을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의 현재를 만든 과거, 이것은 뒤로 가는 일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동력을 얻는 일이기도 하다. 과거는 과거로만 존재하지 않고, 현재에서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힘을 얻게 하기 때문이다.

 

또한 시인은 자신을 위로해주는 존재로 고향의 살구나무를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이 어떠한 상황에 처해있더라도 '고단하고 힘겨울 때면/언제든 안아주마, 다독여주는...'(내 고향집 살구나무 부분) 그러한 나무를 이야기하고 있다.

 

얼핏 생각해 보면 나무는 운주사에 대한 생각과 배치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나무는 땅에 뿌리를 굳건히 박고서 제 자리를 지키면서 제 소임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무는 우리들이 안식할 수 있는 고향같은 존재이고, 고향을 잃었을 때 민중들이 갈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생각해 보면, 그곳은 민중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곳, 운주사이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된다.

 

즉, 땅에 굳건히 자리잡은 나무는 우리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상징한다면, 이제 그 뿌리를 잃었으니 우리는 찾아가야 한다. 우리가 살 수 있는 곳으로. 그것이 비록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일지라도.

 

우리는 아직 운주사에 도착하지 못했다. 운주사는 아직도 우리에게 진행형이다.

 

첫닭 우는 소리

- 운주사 가는 길1

 

그리고 비밀한 그 골짜기 속에

이미 바깥에서 모두 저버리고

안으로만 대피해온 사람들

다급히 새 왕국을 세우고자 했네

그러나 정사(情死)의 뒤끝처럼

미처 상호(相好)를 가다듬고

법의 하나 제대로 음각할 틈 없었던

조급한 욕망의 흔적들만을

여기에 어지러이 남겨놓았네

그랬다네, 그들은 가장 은밀한 곳에

숨겨둔 돛배 한 척 가득히

창칼에 상한 육체들을 실어나르며

하루 낮과 밤 사이에 천불천탑을 세우려

돌을 쪼개고 힘든 목도질 나섰다네

하지만 원수 같은 첫닭 우는 소리에

제 어미 품에 깃들이지 못한 축생들

얼굴이 으깨어지고 심장이 터져

무더기로 떼죽음당해갔다네

더러 창자가 꾸역꾸역 기어나오고

사지가 갈갈이 찢겨나간 채

그 격정의 강물에 떠가기도 했다네

그리하여 절정의 시간 후에 엄습하는

허무처럼 그곳은 한 발 내밀면

절벽인 나락의 숲으로 남았다네

끊임없이 슬픔의 항해를 재촉하던

아흔 굽이 죽음의 기항지였다네

 

임동확, 운주사 가는 길, 문학과지성사,2000년 5쇄. 첫닭 우는 소리 전문

 

시인이 광주 출신이고, 젊은 시절, 우리나라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었다는 전기적인 사실을 고려하면 이 시는 다르게도 읽힌다. 단지 운주사에 얽힌 이야기로만 읽히지 않는다. 죽음의 기항지, 우리에게도 연상되는 곳이 있지 않은가. 이젠 죽음의 기항지가 아니라, 새 삶의 기항지로서, 출발지로서 역할을 해야 하는 곳이기도 하고...

 

이제 운주사는 운주(雲住)가 아니라 운주(雲舟)였으면 한다.

 

이 시집에서 지금도 이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 시가 있다. 그가 누구인지 역사를 아는 사람은 쉽게 짐작할 수 있으리라. 임동확의 시들이 대부분 길어서 이 시는 부분만 인용을 한다.

 

그는 죽어서도 명령하고 있다

그는 분명 죽어 나갔는데, 그것도 처참하게

그가 믿었던 심복의 저격을 받아서.

.......(중략)

그리하여 이젠 과대망상의 망나니가

영영 이곳에서 추방된 줄 알았는데

대체 어떤 곡절로 관료들의 거수 경례를 받고

선량한 광장의 시민들을 붙박이게 하는가

......(중략)

정녕 그 누구도 원하지 않았지만

그런데도 그는 끈질기게 남아

오늘도 우리들 생각들을 통제하고 있다

...... (생략)

 

임동확, 운주사 가는 길, 문학과지성사, 2000년 5쇄.  그는 죽어서도 명령하고 있다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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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의 교육 편지 - 행복한 교육을 꿈꾸는 이들께
김상곤 지음 / 한겨레출판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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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은 경기도 교육감이다. 이런 사실 진술은 별 의미가 없다.

그러나 김상곤은 경기도 교육감이다. 이 단순한 진술 속에는 다른 의미가 들어 있다. 경기도 교육감이 된 이후, 우리 사회에서 이슈가 된 일들을 시작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경기도 교육청에서 시작한 혁신학교는 공교육에 희망을 보여주기 시작했으며, 혁신학교 붐을 일으켰고, 김상곤이 제기한 무상급식은 전국적인 이슈가 되어 여당, 야당을 가리지 않고 자신들의 정책으로 삼게 되었다.

 

처음에는 반대도 많았지만 무상급식은 이제는 의무교육에서는 당연한 일로 되어 버렸으니... 의제를 만들어내고 이를 관철해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요 몇 년 동안 보여준 사람이다.

 

그가 교육감으로서 느꼈던 점이나 또 교육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던 점을 "교육편지"라는 제목으로 엮어서 내보이고 있다.

 

무겁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고, 그러나 많은 내용이 담겨 있으며, 그 내용들이 추상적이지 않고 직접 교육 현장에서 느끼고 실천했던 일들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강단에 선 교수가 교육에 대해 말할 때와 지방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감이 말할 때는 그 파급력이 다르다. 그리고 실현성도 다르다.

 

이 편지에 나와있는 많은 것들은 이미 경기도에서 실시하고 있는 일들이다. 성공한 것도 있고, 아직 성과를 보이고 있지 않은 것도 있지만, 최소한 경기도 교육감으로서 그가 우리 사회에 제시한 세 가지는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는 혁신학교이다. 공교육이 망했다고, 가능성이 없다고, 이제는 사망선고가 필요하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보란듯이 공교육이 살아있음을 보여주었다. 각 지역의 특성에 맞게 학교의 특성에 맞게 자발적으로 교육현장을 살리는 모습을 보여준 혁신학교... 지금은 이 혁신학교가 들불처럼 번져 다른 시도에서도 많이 시도하고 있다. 아직은 공교육을 완전히 살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며, 희망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할 수 있다.

 

둘째는 학생인권조례이다. 학생은 사람이기 이전에 학생으로 존재했는데, 학생이기 이전에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해준 정책이 학생인권조례 제정이다. 이 학생인권조례로 인해 다른 시도에서도 학생들의 인권을 존중하는 조례를 만들기 시작했으며, 인권은 더이상 미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이 자리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인식을 하게 했다고 할 수 있다.

 

셋째는 무상급식이다. 의무교육이면서 교육의 일환인 급식을 나라에서 책임져주지 않는 점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우리가 깨달을 수 있게 해준 정책이다. 지금은 의무교육이 중학교까지지만, 앞으로는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을 하고, 무상급식을 해야 한다고 한다. 더불어 대학교육도 공공성을 확보하게 해서 대학교육의 개혁으로 중고등학교의 교육을 살릴 수 있다고도 한다.

 

기존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머물지 않고, 그 지점에서 갈 수 있는 한 앞으로 나아간 모습. 현장의 교사들, 교장들을 존중하는 모습. 현실과 이론이 괴리되지 않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장에서 직접 지방교육을 관장하고 있는 교육감으로서 그는 공허한 이론에 그치지 않고, 교육현장에서 실현될 수 있는 교육정책을 펼치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이것은 경기도 교육청에만 국한되어서는 안된다는 사실도 잘 인식하고 있고...

 

이 책에서 느껴지는 감상곤 교육감의 최대 장점은 열린 귀를 갖고 있다는 사실, 현장에서 직접 교육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존중하고 있다는 점 등이다. 그런 태도를 가지고 그는 교육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제는 우리 차례다. 우리는 이러한 교육편지에 우리가 공명하여 실천해야 한다.

그래야 희망이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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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의 교육 편지 - 행복한 교육을 꿈꾸는 이들께
김상곤 지음 / 한겨레출판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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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교육의 원리
첫째, 혁신교육은 무너진 교육 공공성의 가치를 구현하는 일입니다.
둘째, 혁신교육은 내용 면에서 창의성의 가치를 실현해야 합니다.
셋째, 혁신교육은 교육목표를 성취하는 과정에서 집단적, 사회적 협력을 통한 역동적 발전의 가치를 원리로 삼아야 합니다.
넷째, 혁신교육은 학교 공동체 운영 및 학생 생활의 원리와 관련하여 민주성의 가치를 실현하는 일입니다.
다섯째, 혁신교육은 개혁의 가치와 인재에 대한 열린 관점으로 협력과 소통의 국제적 가치를 추구해야 합니다.-35-37쪽

혁신교육의 정책 과제
첫째, 학생들의 창의성을 신장할 수 있도록 초,중등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창의지성교육'을 학교 현장에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합니다.
둘째, 교육 활동을 중심으로 학교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일입니다.
셋째, 학교 문화를 평화의 문화로 바꾸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 인권 및 평화 능력을 신장하는 교육을 펼쳐야 합니다.
넷째, 혁신교육은 '보편적 교육 복지'를 선진국 수준의 방식과 내용으로 확충해 나가는 교육입니다.
다섯째, 교원 임용 방식과 교원 연수 체제를 대폭 개혁해야 합니다.
여섯째, 진정한 의미의 교육자치 실현을 위한 제도와 문화를 정비해야 합니다.-38-42쪽

교육은 교육 공동체의 적극적인 참여와 소통을 통해 가치와 본질을 구현하는 살아 있는 유기체입니다. 행복한 배움을 통한 진정한 '교육 경쟁력'이 무엇인지 우리는 이제 서로에게 뜻을 물으며 설계도를 그리고 주춧돌을 놓으며 아름다운 '우리들의 집'을 짓고 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 나아가 국민 모두에게 짐을 지우던 교육을 미래를 향한 '희망의 교육'으로 변화시키기 위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땀과 눈물을 섞고 있습니다.-47쪽

성공적인 교육을 수행하는 나라의 공통점은 교직과 교사 집단이 대표적인 전문직, 지성인 집단으로서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교권을 존중받으며 존경과 감사를 누린다는 것입니다.-56쪽

선생님은 사람의 영혼을 빚어내는 '예술가'들입니다.-67쪽

인권 친화적인 삶의 감수성을 내면화할 축적된 경험과 체계적인 교육의 부재, 그리고 반인권적 사회 문화가 우리 아이들을 반평화, 반인권적 상황으로 내몰고 있따는 반성, 그리고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한국 사회의 열망이 모여 학생인권조례를 탄생시켰다고 할 수 있습니다.-114쪽

폭력을 이기는 것은 결국은 평화와 사랑의 힘입니다.
...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이 아니라 평화적으로 소통하고 서로 존중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가정, 학교, 사회가 하나 되어 가츠려야 합니다.-164쪽

교육이란 참된 배움에 대한 자발성과 탐구 정신을 북돋우고, 인내와 노력의 의미를 이해하도록 이끌고, 의미 있는 과제에 도전하여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가도록 돕는 일입니다. -211쪽

국제시민교육의 준거는 이러한 '인류 공동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책임 있는 주체를 양성하는 교육'이어야 할 것입니다.-231쪽

개혁이 성공하려면 교사들이 교육자로서 자율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집단 지성을 발휘하면서 각 학교에서 스스로 개혁의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234쪽

대학교육 혁신 방안
. 대학의 공공성 회복을 위한 고등교육 정책 기조 전면 재검토
-- 국, 공립대 비율을 50%이상으로 높이고, 국,공립대 법인화 개혁 중단 및 취소해야

. 대학 서열 체제 완화를 위한 혁신대학 지정, 운영
-- 권역별로 서울대학교를 하나씩 만들어야

. 초, 중등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입 체제 개선
-- 질 높은 내신 체제를 구축하고 모집 단위별 특성화 전형 확대해야

. 대학생 반값 등록금 실현
-- 보편적 방식으로 대학에 직접 지원, 등록금 낮추고 사학부패방지법 제정해야

. 지역균형 선발제와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 확대
-- 지역할당제 방식으로 신입생의 25%이상 선발, 입학사정관제 제대로 정착시켜야

. 국가직업교육위원회 설치를 통한 전문대학 체제 개편
-- 기업과 연계한 전문대학 육성, 재직자 특별전형 확대해야

.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운영
-- 국민적 공감 위에 교육 혁신 정책 마련, 시.도 교육청 및 교과부 위상 재정립해야

-248-249쪽

교육 개혁을 위한 세 가지 패러다임의 전환
첫째, 개인 부담에서 국가 부담으로, 교육비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합니다.
둘째, 경쟁 교육에서 협력 교육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합니다.
셋째, 통제에서 자율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합니다.-259-260쪽

혁신과제 해결을 위한 열 가지 제도화
첫째, 과밀학급을 없애고, 학급당 인원수를 25명 이하로 만들어야 합니다.
둘째,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비율을 높여야 합니다.
셋째, 유아 및 고등학교 무상교육, 국가가 책임지는 무상급식을 실시해야 합니다.
넷째, 자율형 사립고를 폐지하고 특수목적고를 정상화하며, 혁신학교를 늘려야 합니다.
다섯째, 국가 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를 개선해야 합니다.
여섯째, 지방교육자치 활성화가 필요합니다.
일곱째, 교과부의 시,도 교육청 평가는 폐지되어야 합니다.
여덟째, 아동, 청소년인권법 제정이 필요합니다.
아홉째, 교장 임용 제도가 바뀌어야 합니다.
열째, 잘 가르치는 교사를 많이 양성하고 교원 자율성을 존중하는 시스템 정비가 필요합니다.-262-2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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