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사회 - 벌거벗고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기
한홍구 외 지음 / 철수와영희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666.

친숙한 숫자다. 아니 친숙해서는 안되는 숫자다. 이는 악마의 숫자라고 하니까. 적그리스도. 그리스도처럼 우리에게 다가오나 인류의 파멸을 이끌 존재라고 하고, 이 존재를 상징하는 숫자가 바로 666. 신의 숫자를 3이라고 하면 6은 악마의 숫자이고, 이 악마의 숫자인 6이 신의 숫자인 3으로 나타나니 악마가 신의 자리를 차지하고, 신처럼 행세하며 우리에게 다가온다. 무서운 종말론이다. 젊은 시절, 휴거를 믿는 사람도 있었고, 이러한 666에 대해서 공포감을 지닌 사람도 있었다. 곧 인류 종말의 시대가 오리라고. 하긴 마야의 달력에 2012년이 없다고 인류의 멸망이 2012년에 일어난다고 하는 공포 조장도 있었으니.

 

그런데 이런 666이 우리에게 편리라는 이름으로 다가온다는 사실이 진짜 무서운 일이다. 우리는 편리라는 이름으로 많은 것들을 양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이 책에도 나오지만 국가인권위에서 파악한 바로는 우리가 하루 동안에 CCTV에 나오는 횟수만 해도 80회가 넘는다고 하니, 이런 공적인 통계말고 사적인 출연하기 합치면 우리는 하루에도 100회 이상 CCTV에 등장하게 된다는 얘기가 성립한다. 이 얘기는 무슨 얘기냐 하면 안전을 이유로 도처에 설치되어 있는 이 CCTV에 나라는 존재가 무작위로 촬영되고 남의 눈에 띈다는 얘기다. 내 사생활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는 얘기다.

 

이것보다 더 무서운 건, 그래도 CCTV는 물리적으로 눈에 보이고, 우리가 의식을 하기도 하지만 아무 생각없이 사용하는 카드는 우리를 더 잘 드러내준다. 무엇을 사고, 어디에 가고, 어떤 음식을 좋아하고 등등의 생활 패턴이 카드 사용으로 드러나게 되며, 공적 권력이 아닌 사적 권력이 이러한 취향을 수집, 분석해서 자신들이 이윤을 창출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조금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다. 우리들이 자주 겪는 일이지 않은가. 취향을 분석해서 상품 홍보에 관한 메일이 온다든지, 아니면 인터넷서점 같은 경우에는 취향에 맞는 추천도서 목록이 온다든지 하는 일 말이다. 굳이 고민을 하지 않아도 밖으로 돌지 않아도 되니 참 편리하다. 이런 편리함은 또 있다. 

 

직장인이라면 한 해에 한 번은 하는 연말정산을 생각해보면 안다. 이 책에서도 나오지만, 연말정산을 할 때 연말정산 간소화라고 하여 국세청에 들어가 내가 사요한 신용카드 액수 및 지출한 교육비, 그리고 의료비, 여기에 기부금까지 국세청에서 자료를 받아 제출할 수 있다. 이상하다. 본래 이를 국세청에 내가 제출해야 하는데, 반대로 국세청에서 받아 다시 국세청에 제출한다. 그런데 편리하다.

 

이 편리함 속에 들어 있는 감시와 공적 권력에 대한 내 사생활의 공개는 늘 겪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데... 이번엔 대형 통신사인 KT에 가입되어 있는 수백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었다는 소식도 있다. 이런 일에는 분개를 하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한다. 그런데, 사실, 공적 권력에 자료가 넘어가는 일과 사적 권력에 자료가 공개되는 일이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공적 권력은 이윤이 아니라, 통제와 관리를 편리하게 하기 위한 이익을 얻고 있지 않은가.

 

정보의 집적은 언젠가 정보의 유출을 초래하고, 또 정보의 집적은 권력의 집중을 초래하게 되는데... 너무도 쉽게 위는 이를 간과하고 있지는 않은지.

 

이 책은 다섯 번의 강연을 모은 책이다.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감시가 이루어졌는지 역사적 고찰을 하고, 자발적으로 우리가 우리의 정보를 어떻게 넘겼는지,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왜 존중되어야 하느니, 또 그것과 법과 인권의 관계는 어떤지,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사람이면 특정한 나이가 되면 누구나(요즘은 지문 채취를 거부하는 사람이 있어서, 주민등록증 발급을 거부하는 사람도 있다. 누구나가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니고 있는 주민등록증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사실, 무섭다. 언젠가는 아마도 카드 형식으로 이런 주민등록증을 들고 다니게 하지 않고, 사람 몸에 칩을 이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으니 말이다. 그럴 때 우리 몸에 바코드가 새겨질 때 이 때가 적그리스도가 나타날 때라고 했는데...

 

설마, 사람들의 의식이 깨어 있는 21세기에 자신의 편리를 위해서 인간을 기계로 대체하려는 그런 움직임에 찬성하지는 않겠지 하면서도 공적 권력인 국가와 사적 권력인 시장이 이렇게도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면 이게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생긴다.

 

정보의 집적을 막고, 정보가 한 군데에서 통제되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하는데... 이 책에서도 언급이 되고 있지만 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분명 실시하고가 아니라 실시되고라는 피동형이다.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제적으로 실시되었기 때문이다) 교육행정정보 시스템(NEIS)만 해도 예전에는 각자 떨어져 있던 학교 전산 프로그램들이 이제는 업무포털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고, 이 곳에 엄청난 양의 정보가 집적되고 있다.

 

아마도 몇 십년만 지나면 우리나라 국민의 모든 정보가 이곳에 모여 있게 되리라. 우리나라에서 학교를 다니지 않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며, 학생 때는 심지어는 자신이 읽은 책까지도 이곳에 기록이 되기 때문이다. 신체정보는 물론이고.

 

이런 감시사회에서 우리가 벗어날 수 있을까? 사실 벗어나기는 힘들겠단 생각이 든다. 그렇담, 벗어날 수 없다면 감시를 해야 한다. 감시란 권력을 쥔 자가 권력을 쥐지 않은 사람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지만, 권력을 쥐지 못한 사람이 권력을 쥔 자를 감시하고, 통제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할 수 있는 일부터 해야 하는데... 우선은 전자주민등록증이 도입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할테고, 전자사회가 반드시 우리에게 편리만을 주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이의 부작용에 대해서 인식하는, 편리 뒤에 숨어있는 권력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어야 한다. 

 

힘든 일이겠지만, 깨어있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통제는 더욱 힘들어질테니...

우리는 늘 깨어 있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휴먼필 - 인권감수성을 깨우는 54개의 공감
공선옥 외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인권은 천부적인 권리라고 했던가. 천부적인 권리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마치 공기의 존재를 잊고 살듯이 인권을 잊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공기가 오염되어 나를 괴롭히기 전까지는 공기의 소중함을 생각 못하고, 또 예전에 '물 쓰듯 쓴다'는 말이 있듯이 물의 귀중함을 잊고 살았지만 요즘은 물부족이다 물 오염이다 하여 물의 귀중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듯이 말이다.

 

어느 순간 인권은 나에게 다가오게 된다. 그 순간은 내가 강했을 때가 아니다. 내가 약해졌을 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 이 때 인권은 내 문제로 내게 다가온다. 공기나 물의 소중함을 인식하듯이.

 

그렇다면 건강할 때, 또는 강할 때 인권을 생각할 수는 없을까? 이 때 인권을 생각하고 인권을 존중하는 삶을 산다면 세상은 조금 더 건강하고 살 만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 주변에 인권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면서...

 

인권이 결코 자신의 삶과 동떨어진 남의 일이 아님을 머리 속으로는 알고 있지만 행동으로 나타내지 못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아니, 이도 아니고 인권에 대해서 머리 속으로도 얼마나 생각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가.

 

아직도 우리나라는 인권 후진국에 들지 않는가. 이것은 약자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문제만 해도 그렇다. 우리는 약자들의 권리를 보호할 생각을 하기보다는 내가 겪어야 할 불편함과 내가 볼 손해를 우선 생각하지 않는가.

 

그리고 다름을 틀림으로 인식해서 상대를 배제하려고 하지 않는가. 겨우 차이에 불과한 것을 가지고 차별을 하고 있지 않은가.

 

이제는 너무나 잘 알려진 살색이라는 말을 제외하더라고, 예전에 많이 썼던 바른손이라는 개념도 이제는 거의 사라지지 않았던가.

 

우리 생활에서, 우리 주변에서 만나게 되는 인권의 문제를,아주 소소하다고 우리는 그냥 넘겼던 문제들을 인권에 대한 민감한 감수성을 지니고 그것이 왜 문제인지를 보여주는 글들이 이 책에 모여 있다. 아마도 우리가 이것도 문제야 하는 이야기들도 나오리라. 하지만 확실이 그것도 문제다.

 

인권에는 문제가 아닌 것이 없다. 문제를 문제로 인식할 수 있으면 인권에 이미 한 발짝 들여놓았다고 볼 수 있다. 적어도 다름과 틀림을, 차이와 차별을 구분할 수 있으면 말이다. 그렇게 문제를 인식하면 아무래도 자신의 행동이 조금씩은 변하게 된다.

 

어떤 문제들이 인권과 관련이 있을까? 이 책에 나온 내용들을 다 열거할 수는 없지만 생각나는대로 적어보면, 남녀, 인종, 차종, 장애유무, 군대에서의 문제, 통행권, 가족구조, 아버지의 직업, 공부에 대한 강요, 이주 노동자, 모유 수유 등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일들이 있다. 

 

이 책에 나온 그 많은 인권 사례들도 아직은 다 고쳐지지 않았지만, 적어도 우리가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지 않은가.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남을 바로 또 다른 나로 인식하고 대우하는 일.

 

부처가 말한 천상천하 유아독존은 나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말이다. 여기에 동서양이 다르지 않다. 칸트의 말, 수단으로 대하지 말고 목적으로 대하라는 말도 역시 통하고, 예수의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말, 다 인권과 통한다.

 

남을 나처럼 대우하면 곧 그것이 인권이 된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모습이 너무도 잘 드러나 있다. 읽으면서 내 생활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나 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방황해도 괜찮아 - 법륜 스님의 청춘 멘토링
법륜 지음, 박승순 그림 / 지식채널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청춘들. 한참 꿈을 꿀 나이에 오히려 좌절과 절망을 배우고 있는 세대.

 

오죽하면 88만원 세대라는 말이 생기고 희망을 찾기 힘든 비정규직 세대라는 말이 생겼을까.

 

그러나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책도 있듯이 아픔을 겪고, 그 아픔을 이겨내는 일 또한 청춘의 특권이라고 할 수 있다.

 

백척간두 진일보. 그 험준한 곳에서, 더 이상 발을 디딜 곳이 없다고 생각되는 곳에서 자신의 전존재를 밀어내듯 한 발을 더 내딛는 용기, 그 용기를 지니고 있어야 하는 세대가 바로  청춘 아니겠는가.

 

고 장영희 교수의 글 중에서 "괜찮아"란 제목을 지닌 수필이 있다. 이 수필에서 장영희 교수는 자신에게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 말이 바로 이 괜찮아라는 말이라고 했다. 괜찮아. 힘든 사람에게 지금 네 상황은 견딜만해. 견딜 수 있어. 지금 네 모습 괜찮아. 이런 말.

 

법륜 스님이 아픈 청춘들에게 삶에 대해서 이야기해주고 있다. 방황해도 괜찮다고. 아니 오히려 방황을 해야 한다고.

 

방황을 하되 자신을 들여다 보라고. 원인을 외부에서 찾지 말고 바로 자신에서 찾으라고. 그리고 그런 자신을 사랑하라고. 자신을 사랑하다 보면 세상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있다고.

 

우리가 많이 갈등하고 방황하는 이유는 어쩌면 원인을 나 자신에서 찾지 않고 외부에서 찾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외부에서 찾았기에 책임도 내 책임이 아닌 외부의 책임이고 그러다 보니 변할 가능성이 없는 외부에 모든 것을 투영하다 보니 자신이 더욱 상처받고 갈등은 해결이 안되고 하지 않았던가.

 

청춘들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과연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지는 법륜 스님도 말씀해주시지 않는다. 왜냐하면 행복이란 이것이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주변을 사랑하고, 자기 만족 하에 세상을 살아간다면 행복은 자연스레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주는 책이다.

 

자꾸 눈을 외부로 돌리고 있었다. 남을 의식한다는 사실을 의식하지도 못한 채 무언가 자신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쩌면 나를 판단하는 기준을 내 자신이 아닌 외부의 그 무엇에 두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책을 읽어가면서 꼭 청춘이 아니어도 된다는 생각을 했다. 중년의 나이에도 아직도 외부의 기준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중년은 방황하면 안 되는가? 아니다. 중년도 방황해도 괜찮다.

 

우리의 삶은 언제나 현재에 있기 때문이다. 누구 때문에, 무엇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말. 이는 자신을 외부의 사슬에 얽매게 하는 구실에 불과하다.

 

나를 들여다보고, 나 자신이 책임을 지어야 한다. 기준은 나다. 그리고 책임을 질 사람도 나다.

 

남들보다 우선 나를 볼 수 있고, 내가 하는 말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 일을 해도,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아니 긍정적으로 대처하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방황해도 괜찮다. 우리는 언제나 흔들리는 존재다. 다만 그 책임이 나에게 있다는 사실. 그를 명심해야 한다. "나"를 보고 읽고 들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은 행복을 외부에서 찾지 않는다. 스님이 하는 얘기도 바로 이것이다.

 

마음이 편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0대들의 사생활 - 부모가 놓치고 있는 사춘기 자녀의 비밀
데이비드 월시 지음, 곽윤정 옮김 / 시공사 / 201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줄타기2

-선생노릇12


허공을 가로지르는 줄 위,

저 편까지 가야 한다.

이 쪽으로,

저 쪽으로 치우쳐도

떨어져 버리는 상황

어느 한 쪽으로 기울려는

마음을 다잡아

오직 앞만을 보고

발을 딛는다.

날 바라보는 마음도

내가 바라보는 마음도

모두 잊고

오직 평심(平心)으로

나아가야 한다.

저 쪽에 도달할 때까지

다음 줄을 탈 때까지……

 

10대들과 함께 살아가는 일은 줄타기를 하는 일과 같다. 매 순간이 위태위태하다. 발을 줄에서 떼면 안 되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 줄에 매달려 있을 수도 없다. 저 편까지 건너가야 한다.

 

10대들도 마찬가지다. 10대들은 줄의 이 쪽 지점에서 저 쪽 지점으로 건너가고 있는 중이다. 그런 10대들을 지켜보는 어른도 줄타기를 하고 있지만, 마찬가지로 10대들도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어른과 10대들 모두 같은 사람이지만, 서로 다르다고 느낀다. 이들은 같이 줄을 타고 있으면서도 줄을 탄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왜 저럴까라는 생각만을 한다. 

 

특히 어른들의 입장에서 보면 10들의 줄타기는 안전망도 없는 상태에서 줄을 타는 것과 같다. 서툰 사람이 안전망도 없는 줄 위에 올라 호기있게 이쯤이야 하는 모습, 그렇게 10대들을 바라본다.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 더 차분히 준비를 하고 그 때 줄을 타도 늦지 않을 것을...

 

하지만 어른들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있다. 그것은 10들이 스스로 하고 싶어서 그렇게 행동하지는 않는다는 것. 그들도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우리 신체가 지니고 있는 어떤 오묘한 작용에 의해서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

 

일부러가 아니라 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어른들이 인정을 한 순간, 10들은 외계인에서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인정받는다. 그들은 줄을 탈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사실. 그렇다면 어른인 우리들은 그들이 줄에서 떨어지지 않게 도와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최근에 발전된 뇌과학으로 청소년들의 행동에 대해서도 뇌과학으로 설명하려는 노력이 많이 있어왔다. 이 책도 이러한 노력 중의 하나이다. 다른 책들보다도 더 어른들에게 다가오는 이유는, 이 책을 쓴 사람이 학교에서도 상담사로 일해보았고, 많은 아이들과 부모들과의 상담결과를 이 책에 담고 있기 때문이다.

 

분노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10대들과 지낼 수 있는 방법, 10대들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 아니 이해해야만 하는 이유를 이 책에서는 설득력있게 제시해주고 있다.

 

딱히 어떤 대상이 읽어야 한다고 할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우리는 모두 10대를 거쳐왔으며, 또한 아직 어린이인 사람들은 10대를 거칠 것이고, 10대들은 지금 자신이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이 책에서 나만 그런 것이 아니고 10대들의 보편적인 모습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부모나 교사가 읽으면 더 좋을 책이긴 하다. 아무래도 아직 전전두엽(판단력)이 완전히 형성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외부의 전전두엽 역할을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감정을 상하지 않고 10대들과 지낼 수 있도록 이 책은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0대들의 사생활 - 부모가 놓치고 있는 사춘기 자녀의 비밀
데이비드 월시 지음, 곽윤정 옮김 / 시공사 / 2011년 11월
장바구니담기


강조하고 싶은 것은 부모 양육의 세 가지 원리이다. 즉, 친밀감 형성, 길잡이의 역할 감당 그리고 사랑이다.-34쪽

10대들에게 일어나는 일
- 해야 할 일
. 자녀들의 선생님과 계속해서 연락을 취하라.
. 의사소통을 위해서 부모 감담회나 학교 행사에 참여하라.
. 자녀에 관해 주목할 만한 일들을 다른 부모들과 비교해보라.
. 자녀의 친구들이나 그들의 부모와 친분을 쌓아두라.

- 하지 말아야 할 일
. 자녀들과 함께 지내는 일이 힘들다고 해도 고통스러워하지 말라.
. 자녀에 대해서는 인내심과 참을성이 필수지만 무례한 행동까지 봐주 지는 말라.
. 자녀의 우울증, 약물 중독, 알코올 중독, 섭식 장애, 또는 극단적이고 지속적인 분노 표출이나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는 잠재적인 징후에 대하여 무심하게 넘기지 말라.-51쪽

10대의 뇌 발달 창구는 충동의 통제, 관계 형성, 의사소통 형성과 관련있다. 관계 형성 발달이라는 기회의 창구가 매우 넓게 열려 있는 10대 청소년기에 폭력적인 게임을 자제해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사회관계를 형성하는 주요한 뇌 회로가 발전과 전지으 과정을 거치는 동안 10대들이 자원봉사와 같은 건강한 사회 경험의 기회를 가지는 것도 바람직하다.-69쪽

전전두엽 피질은 뇌의 집행부이므로 미리 결과를 생각해보고 뇌의 다른 영역을 움직이게 만드는 충동 조절 기능을 한다. 그러나 청소년기 동안은 계속해서 전전두엽 피질이 발달하기 때문에 10대들은 어른처럼 충동을 통제하지 못한느 것이다.-86쪽

통제를 할 수 있도록 학습하는 것이야말로 청소년들의 책임이자 의무이다.-89쪽

10대 자녀 때문에 화가 날 때 부모가 기억해야 할 3단계 과정은 다음과 같다.
1단계 : 결과에 대해 강력하게 주장해야 할 때 시간을 갖고 어떻게 이를 다루어야 할지 마음 속으로 그려보라.
2단계 : 자녀에게 어떤 결과를 얻든 그것이 자신의 선택이 초래한 결과라는 것을 분명히 말하라.
3단계 : 피가 거꾸로 솟을 것처럼 분노가 일어날 때 숨을 깊이 들이쉬고 이 충고를 기억하라. 그의 항해에 바람을 일으켜주고 싶은 마음이 들 때 그의 바람에 당신이 항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낫다.-90-91쪽

청소년들은 숨막힐 듯한 충동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 동시에 강력한 본능적 힘, 이를테면 극단적인 기분 변화, 혼란스러운 감정 등 맹공에 사정없이 압도당하고 있다. -111쪽

청소년의 뇌에 브레이크를 걸어라

- 해야 할 일
. 10대들의 뇌 발달적 특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녀에게 걸었던 기대 수준을 조정하라.
. 부모로서 자신의 양육 방식이 허용적, 독재주의적, 구조적 방식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생각해보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주정하라.
. 구조적 양육 방식을 따르되 배려와 존중의 태도로 제한선을 분명하게 알려주고 지키지 않았을 때 수반되는 벌칙을 반드시 이행할 것을 강조하라.
. 인내를 습관화하라.
. 다른 부모들이나 친구들에게 심정적인 도움을 받아라.
. 자녀를 여유있는 마으으로 대하되 제멋대로 하도록 내버려두지는 말라.
. 자녀가 무엇을 하고 있으며 어디에 있는지 알아두라.
. 자녀를 존중하라. -128-129쪽

타인의 얼굴을 보며 감정을 읽을 때 성인들은 전전두엽 피질을 사용하는 반면, 대부분의 10대 청소년들의 뇌는 공포와 분노를 관장하는 편도체가 가장 활발해졌던 것이다.-141쪽

자녀에게 있어 청소년기야말로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고 대인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기술을 학습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시기이다. 따라서 가능한 한 자녀와 많은 시간 대화하고 그들의 말을 주의 깊게 경청하라. 그들과 많이 접촉할수록 자녀가 어려운 시기를 순조롭게 극복할 가능성도 커진다.-151쪽

효과적인 의사 소통 방법

첫째, '너'라는 말보다는 '나'라는 말로 시작하라.
둘째, 일반화시켜 말하는 것을 피하라.
셋째, 애매모호함을 없애기 위해서 부탁하거나 질문할 때는 아주 상세하게 말해라.
넷째, 질문할 때는 한 단어 이상의 대답이 나올 수 있는 질문을 하라.
다섯째, 그 시점의 주제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라.
여섯째, 당신과 자녀 모두 긴장 상태에 있을 때는 공격하는 것을 피하고 다음 세 가지 단계를 기억하라.
1단계 : 당신의 감정의 이름을 분명히 밝혀라.
2단계 : 당신이 그러한 감정을 갖게 된 이유를 말하라.
3단계 : 당신은 어떻게 하고 싶은지 말하라.
일곱째, 말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경청하는 것임을 명심하라.-152-154쪽

결국 문제는 의사소통
- 해야 할 일
. 경청, 경청, 또 경청하라.
. 잘못된 해석을 방지하기 위해 부모가 느낀 감정을 명확하게 표현하라.
. 훌륭하고 분명한 의사소통 기술을 모델링하라.
. 10대 자녀의 막무가내식 감정 표출을 예상하고 인내하라.
. 잘못했을 때는 반드시 자녀에게 사과하라.
. 대화가 격해지고 언성이 높아질 때는 잠시 대화를 중단하라.-159쪽

균형잡힌 교육을 받은 남성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 비해 안정적인 가정을 만들고 높은 월급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도 기억하자.-175쪽

소년과 소녀의 뇌
- 해야 할 일
. 딸아이가 운동경기에 참여하도록 격려하라.
. 아들, 딸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하라.
. 아들, 딸이 독서를 싫어한다면 흥미 있어 하는 주제를 담은 책이나 잡지를 찾아주라.
. 아들, 딸이 학교에서 성취해내는 일들에 주의를 기울이고 그것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주라.
. 딸아이의 기분이 안 좋아지거나 우울해졌을 때 해법을 찾아보라.
. 아들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분명하게 명명하고 그에 대하여 이야기하도록 격려하라.-193-194쪽

사랑을 유지할 때는 사랑에 빠지는 것과 다른 종류의 뇌 화학물질이 작용한다.
... 소녀의 경우 온화한 사랑이나 친밀한 관곌르 맺을 때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생성되는데, 이는 출산과 육아와도 관계가 있다.
... 소년의 경우에는 애착 호르몬인 바소프레신이 생성되는데 이는 체내의 수액의 농도를 조절하는 역할도 담당한다.-209쪽

사랑과 섹스 그리고 10대의 뇌
- 해야 할 일
. 모든 관계에서 존중과 정직함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라.
. 자녀와 섹스나 성에 대하여 종종 자연스럽게 대화하라.
. 연애 관계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가치를 자녀와 공유하라.
. 10대 자녀에게 피임에 관해 정확한 정보를 주라.
. 자녀에게 성행위로 감염될 수 있는 질병에 대해 설명하라.
. 청소년 자녀의 친구, 특히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친구에 대하여 잘 알아두라.
. 경청, 경청, 경청하라.-225쪽

알코올은 청소년의 뇌에 심각한 해를 입힌다.-237쪽

중독과 관련된 문제에서 성공적으로 빠져나온 10대들의 공통점은 그들에게는 분명한 규칙과 지침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자녀와의 관계를 형성하는 부모가 있었다는 것이다.-247쪽

10대 뇌의 적, 술과 담배 그리고 마약
- 해야 할 일
. 부모는 분별력 있는 행동을 통해 자녀의 귀감이 되어야 한다.
. 음주, 흡연, 약물 복용에 관해서는 자녀에게 명백한 지침을 주라.
. 명확한 귀가시간을 설정하고 반드시 지키도록 권고하라.
. 자녀가 어떤 친구들과 만나고 함께 지내는지 알아두라.
. 자녀 친구의 부모들과 평소에 친분을 쌓아두라.
. 술, 담배, 약물 등에 대하여 정지적으로 대화를 나눠라.
. 만약 자녀가 술, 담배, 약물 등을 복용하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면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라. -250-251쪽

대중매체가 바꾼 10대들
- 해야 할 일
. 매체 사용시간에 대해 명확한 가족 규칙을 세워라.
. 오락물의 시청시간을 제한하라.
. 자녀가 TV에서 무엇을 시청하고 있는지, 그들이 즐기는 게임이 무엇인지 알아두라.
. 대중 매체 시청 등급을 알아두고 이에 따르도록 하라.
. 인터넷 감시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자녀가 어떤 용도로 컴퓨터를 사용하는지 부모가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알려주라.
. 자녀가 시청하는 프로그램이나 하고 있는 게임에 관심을 가지고 자녀와 대화하라.-273쪽

피곤한 10대들
- 해야 할 일
. 청소년은 매일 9시간 30분 정도의 수면을 취해야 한다는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10대 자녀들에게 말해주라.
. 10대 자녀가 피곤하지 않다고 해도 적절한 시간에 서서히 하루를 마무리하며 잠자리에 들도록 유도하라.
. 10대 자녀가 주말에는 잠을 좀 더 잘 수 있도록 배려하라.-288쪽

10대에게 일어나는 정신질환
- 해야 할 일
. 자녀의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 걱정된다면 몇 달 동안 자녀에게 어떤 증후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지 패천을 살펴보라.
. 걱정이 되면 교사나 학교 상담가 등 자녀를 잘 알고 있는 이들에게 조언을 구하라.
. 당신이 신뢰할만한 자격을 갖춘 전문가나 프로그램이 있는지 사람들에게 추천을 부탁하라.
. 약물치료나 병원 치료에 대해서 열린 마음을 가져라. 단 부작용에 대해서도 미리 알아두라.
. 당신을 위해서도 도움을 얻으라. -317쪽

멀어지는 10대들
- 해야 할 일
. 10대자녀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해 예민하다는 점을 예상하라.
. 자녀에게 친구의 중요성에 대해 이해시키라.
. 10대 자녀가 당신에게 질문을 하고 반대 의견을 제시해도 가치를 논의하는 것에 대하여 마음을 열어라.
. 또래 압력과 이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대화하라.-348쪽

만약 청소년이 살아남아 발전하려고 한다면 어른들은 세 가지를 그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관계 맺기, 지도하기 그리고 사랑하기-358쪽

10대들과 가까워지는 법
- 해야 할 일
. 10대자녀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 10대 자녀와 함께 가족만의 시간을 보내라.
. 10대자녀의 삶에서 다른 어른들과의 관계를 구축하라.
. 10대 자녀가 불평하더라도 가족의 전통을 고수하라.
. 야간 외출 시간을 정하고 자녀가 반드시 지키게 하라.
. 10대 자녀가 집안일을 나누어 하게 하고 책임감을 강조하라.-370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