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생각의 출현 - 대칭, 대칭의 붕괴에서 의식까지
박문호 지음 / 휴머니스트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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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다. 

인간을 움직이는 기관이 뇌라는 생각, 우리 생각을 이끌어가는 기관이 뇌라는 생각이. 

그리고 뇌에 따라서 다른 생각, 다른 활동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니... 

우리가 뇌의 어떤 부분이 고장이 나면 다른 사람과는 완전히 다른 행동을 한다는 이야기. 

그리고 뇌가 변하면 자신도 다른 사람으로 변한다는 생각에 뇌에 대한 궁금증은 컸는데... 

이 책은 단지 뇌에 대해서만 설명하고 있지는 않다. 

우주의 발생에서부터 생명체의 진화, 그리고 뇌까지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다. 

우리의 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뇌만 공부해서는 안되고, 천문학, 물리학, 생물학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과학에 문외한인 내게는 이 책은 너무 어렵다. 우선 용어들이 생소하다. 그리고 뇌의 부분에 대한 설명들이, 도표와 그림으로 아주 친절히 설명이 되어 있음에도 낯설고,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리고 저자가 말하듯이 천문학, 물리학, 생물학 등 온갖 과학 지식들이 기저에 깔려 있어야 이해하기 쉬우므로, 나에게는 이해한다는 수준보다는 그냥 읽고, 대충 감을 잡는다는 쪽에서 의미를 찾았다.  

하지만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어짜피 한 번에 다 알 수는 없는 노릇이니, 차근차근 공부를 해나가면 어느 정도는 이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나 할까. 

그건 이 책에 학습주도형 인간이 되라는 말에서, 그런 인간이 되려면 1. 지식의 수준을 높여야 하고, 2. 질문을 품어서 성장시켜야 하며, 3. 학문에 미쳐야 하고, 4. 학습의 균형을 잡아야 하고 5. 목표량을 잘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타당하고, 또 우리 삶에서 지켜야 할 학문적 태도이기도 하다. 

결국 이 책은 뇌에 관한 대장정을 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고, 한 번에 주욱 읽고 말 책이 아니라, 여러 번 이해될 때까지 계속 읽어야 하는 책이다. 곳곳에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는 도표와 그림, 사진들이 이해를 돕고 있고, 객관적인 자료들이 많이 제시되어 있으며, 다양한 학설 역시 제시되어 있어서 한 번에 끝낼 수는 없는 책이다.

아마도 과학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쉽게 읽힐 수도 있으리라. 이미 많은 지식이 축적되어 있다면 그 지식들이 상호연계되어 더 나은 지식으로 나아갈 수 있을테니 말이다. 

뇌, 결국 우리가 생각을 하는 것은 이 뇌 덕분인데, 이 뇌를 더욱 잘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인식하고 생활한다면 인간의 삶이 더욱 풍요로와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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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은 호국 보훈의 달... 

나라를 보호하고 순국한 사람들의 정신을 기리는 달. 

이 달에 현충일이 있는데... 

우리는 호국을 어느 나라로부터 할까... 

이 나라를 어느 나라로부터 지켜야 하는 걸까. 

한 때 햇볕 정책으로 북한과 교류가 활발했던 시기가 있었다.  

금강산도 가고, 개성에 공단도 생기고, 정상회담도 하고... 그리고 문인들 교류도 있고 등등. 코리아란 이름으로 운동경기도 함께 하고, 응원도 함께 한 적이 있었다.

그랬던 남북관계가 참 많이도 얼어붙었다. 경색국면이라고 해야 하나. 

서로가 서로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다고나 해야 할까. 

하지만 진정한 호국을 하기 위해선 남북이 우선 평화로운 교류를 하지 않아야 하나... 남북관계가 안정이 되어야 경제도 문화도 교육도 우리 모두 안심하고 잘 이끌어 갈 수 있지 않을까. 

예전에 남북교류가 잘 되던 때 이 만화 참 재미있게 봤는데... 킥킥거리며, 그리고 앞으론 더 좋아지겠지 하며...

오영진이 그린 만화다. 재미있다. 그리고 생각할 것도 많다. 좋은 만화다. 한 번 꼭 보자. "남쪽손님"이 상권, "빗장열기"가 하권, 그리고 다시 "평양프로젝트"가 다른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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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며칠 동안 미군 기지에서 엄청나게 많은 환경오염 물질들을 불법 매립했다는 기사가 나오다가, 반값 등록금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자 미군기지에 대해서는 더 이상 잘 다루지 않는다. 

분명히 해결된 것이 하나도 없을텐데... 

신문을 보면 중수부 폐지 논란에, 북한의 비밀접촉 폭로, 그리고 반값 등록금 등이 다루어지고, 미군기지 오염 문제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기사가 잘 보이지 않는다. 

이게 해결되지도 않았고, 문제가 적지도 않은데 말이다. 

물론 언론에 보도만 되지 않았다뿐이지, 우리나라와 미국이 합동조사를 하고 있다고 믿고 싶기는 하다. 

아니 믿어야만 하겠지. 이건 용두사미격으로 조사하다 말면 안 되는 문제 아니지 않은가. 

우리나라 땅이 얼마나 오염이 되었는지 우리는 철저히 조사해야 하지 않나. 아마 조사하고 있겠지...

그런 면에서 미국은 우리에게 무엇인지, 성찰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제목이 좀 살벌하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미국 바로 알기 책이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 

이 제목을 보고 보수주의자들은 이런 책은 우리나라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진정 보수라면 이런 책을 읽고 미국과 우리의 관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홍성태 글, 노순택 사진, 생각하는 한국인을 위한 반미교과서, 당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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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 한 호흡 - 천재 안무가가 말하는 성공하는 조직의 첫 번째 습관
트와일라 타프 지음, 한세정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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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만나 서는 게 아니라, 홀로 선 둘이가 만나는 것이다.' 80년대 유행했던 서정윤의 홀로서기란 시의 첫부분이다. 이 부분이 맘에 걸렸었는데, 나는 늘 둘이 만나서 더 잘 설 수 있다고, 한자의 사람 인(人)은 결국 둘이 만나서 섰을 때 온전한 사람이 된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짐반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시의 첫 구절에 대한 생각을 바꿨다. 홀로 선 둘이란, 이미 뭔가를 이룬 자신의 정체성을 지닌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지니면서 남과 협력을 할 때 사람은 더욱 인간적인 모습을 지닌다고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하고 남과 만날 때 그 때는 서지 못하고, 오히려 남에게 흡수되어 자신의 정체성을 잃게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나 할까.  

이 책을 쓴 사람은 자신의 분야에서 홀로 선 사람이, 이미 홀로 선 다른 사람과 함께 할 때 훨씬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음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경쟁, 경쟁, 남을 짓밟고 올라설 때 성공했다고 느끼는 사람은 이 책을 읽어야 한다. 남과 함께 할 때 얼마나 행복하고, 또 성공할 수 있는지를 이 책에서는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각 장의 제목들만 읽어도 좋다. 그 제목들을 이어서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도 훌륭한 읽기가 된다. 물론 각 장의 제목만 읽지 않고 내용을 읽으면 더 좋지만 말이다. 

협력의 중요성을 깨우치는 것 말고도 이 책을 읽으면 조금은 생소하게 느껴졌던 예술 분야를 친숙하게 받아들이는 장점이 있다. 특히 저자가 발레를 한 사람이고, 안무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에게 많이 친숙한 감독부터 가수 그리고 처음 들어보는 사람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나온다.  

그리고 이들과 어떻게 협력을 했고,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가 잘 나타나 있다. 크로포트킨의 "상호부조론(만물은 서로 돕는다로 번역되기도 했다)"의 예술계 판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예술계에서 어떻게 협력이 더 좋은 성과를 거두었는가만을 말하는 책은 아니다. 예술분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조직생활을 하는 전분야, 그리고 개인 삶을 풍요롭게 하는 전분야에 해당하는 책이다. 

읽고 생각하고 실천한다면 무한경쟁이라는 이 세계에서 협력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행복해질 수 있는지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이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지 않은가. 우리나라 속담에도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리고 베르베르의 '협동,상호성, 용서'라는 글에도 협동이 결국은 가장 좋은 성과를 나타낸다는 실험결과도 나와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이 책은 이 시대에 새로운 의미를 지닌다. 우리는 성과주의에 빠져 협동의 중요성을, 나를 풍요롭고 융성하게 하는 존재가 바로 나와 함께 하는 남이라는 사실을 잊고 지냈기 때문이다. 

'남'이라는 글자를 자세히 보면 '나'라는 글자 밑에 'ㅁ'이 있다. 경쟁을 우선시 한다면 이 'ㅁ'이 나를 끌어내리는 존재로 다가오게 되고, 협력을 우선시 한다면 이 'ㅁ'은 나를 받쳐주는 나를 좀더 돋보이게 하는 존재로 다가오게 된다.  

이렇듯 나와 남이라는 말을 해석함으로써 협력의 중요성을 우리말에서도 찾을 수 있지 않은가. 남을 또다른 나로 볼 때 그 때는 1+1이 2가 아니라, 3도 5도 될 수 있지 않겠는가. 남을 닫힌 존재로 보지 않고 열린 존재로 볼 때 나를 잃지 않고 더 큰 우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잘 알려주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한 구절, '예술이란 환상과 현실의 협력이다. 그리고 현실이란 언제나 문제투성이기 마련이다.' 

예술이란 말을 교육이란 말로, 정치란 말로, 경영이란 말로 바꾸어도 이 말은 유용하다. 환상을 꿈, 희망이라고 한다면 늘 무엇은 꿈과 현실의 협력이지 않겠는가. 더 나은 세상을, 더 나은 나를 추구하는 그러한 모습. 그것은 바로 협력에서 나온다. 여럿이 한 호흡, 그건 바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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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공약 사항이었는데, 공약을 실천하지 않으면 오히려 정치권에서 부끄러워 하고, 책임을 져야 할텐데,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 

게다가 학생들이 견딜 수 없다고, 등록금을 반값으로 내리라고 의사표현을 하는데, 불법이란다. 

세상에 집회 결사의 자유가 헌법에 보장되어 있는 나라에서, 우리나라 집회는 신고제가 아니라, 허가제인지, 원, 함께 모여 의사표현이라도 할 양이면 불법, 불법이라고 하니... 

대학생들이 여러 단체와 연계해서 6.10민주화 투쟁을 벌였던 오늘 대대적인 반값 등록금 투쟁을 하기로 했단다. 

서양에서는, 아니 교육이 제대로 된 나라에서는 학비라는 개념이 없다시피 한데, 돈이 없어서 공부를 하지 못한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는데, 우리는 전액도 아니고, 반값으로 내리자고 하는데도 하지 않으려 하니... 

학문을 하는 공간이 대학이 아니라, 돈벌이 수단이 대학이 된 지가 오래되었다고 해도, 이건 너무하다.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된 지 꽤 오래되었지만, 학생들이 들고 일어나고, 부모들도 들고 일어나는데, 최소한 반값등록금은 보편적으로 실시되어야 하지 않나. 

그게 복지국가 논쟁을 벌이는 모습을 보이는 우리나라에서 지녀야 할 태도 아닐까. 

언제까지 아이들이 대학에 입학하는 순간, 부모들이 빚더미를 떠안는 악순환을 벗어날 것인가. 

반값 등록금이 아니라, 전액 학비 무료를 위해 모여야 하지 않나. 

그 정도는 되어야 대학생이 대학생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 

가끔 허황된 꿈을 꾼다.  

만약에 전국에 있는 모든 대학생이 이런 대학, 나는 다닐 수 없다고 거부하고 모두 대학에서 나온다면... 하는...  

그리고 나는 꼴찌도 대학 가는 세상이 아니라, 일등도 대학 가지 않는 세상을 꿈꾼다.

김예슬의 대자보, 아니 책이 생각나는 날이다. 

김예슬 선언-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 느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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