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당 장일순. 

그의 삶을 따라갈 순 없겠지만 그의 삶은 우리의 삶을 비춰보는 거울 역할을 할 순 있다. 

장일순에 관한 책, 또는 장일순의 책은 몇 권 없다. 

그러나 양에 따라서 영향력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의 책은, 그에 관한 책은 한 권 한 권이 우리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하나씩 하나씩 모두 읽어보자. 그리고 우리들의 삶을 되돌아보자. 

장일순의 책들 

1. 나락 한알 속의 우주, 녹색평론사 

2.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이야기, 삼인  

 

 

장일순에 관한 책들 

1. 최성현, 좁쌀 한 알, 도솔 

2. 이용포, 무위당 장일순, 작은씨앗 

3.  무위당을 기리는 모임, 너를 보고 나는부끄러웠네, 녹색평론사 

4. 김익록, 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 것을, 시골생활(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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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락 한알 속의 우주- 무위당 장일순의 이야기 모음, 개정판
장일순 지음 / 녹색평론사 / 2009년 6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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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당 장일순의 노자이야기
장일순 지음, 이아무개 (이현주) 대담.정리 / 삼인 / 2003년 11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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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무위당 장일순- 생명 사상의 큰 스승
이용포 지음 / 작은씨앗 / 2011년 5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11년 05월 28일에 저장
절판
좁쌀 한 알- 일화와 함께 보는 장일순의 글씨와 그림
최성현 지음 / 도솔 / 2004년 5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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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당 장일순 - 생명 사상의 큰 스승
이용포 지음 / 작은씨앗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무위당 장일순. 돌아가신 지가 15년이 넘었는데도 더욱 그리워지는 분. 

살아 생전 한 번도 뵙지 못하고, 사실 돌아가시기 전까지 이름 한 번 들어보지 못할 정도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던 분. 

원주에 살면서도 원주에 머무르지 않고, 드러내지 않는 삶을 삶으로써 자신을 드러낸 분. 

녹색평론을 통해 알게 되었고, 그리고 장일순의 노자이야기를 통해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고 생각했고, "좁쌀 한 알"이란 책을 통해, 그 분의 일화를 접하고, 삶이란, 위대한 삶이란, 결코 겉으로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한 때 사람들에게 책을 선물할 일이 있으면 그래서 이 "좁쌀 한 알"을 선물하곤 했는데... 

"좁쌀 한 알"이 일화를 중심으로 해서 장일순의 삶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는데 조금은 힘들 수 있다면, 이 무위당 장일순 책은 전기문의 형식을 취해, 누구나 쉽게 장일순을 알 수 있고, 이해할 수 있게 전개된다. 

한국의 현대사와 장일순이 삶이 작가 이용포에 의해 생생하게 살아나고 있어 스승을 그리워하는 어른들뿐만 아니라,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도 훌륭한 스승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책이다. 

스승이 없는 시대, 어른이 없는 시대라고 하지만 주위를 잘 살펴보면 어른들, 스승들은 늘 우리 곁에 있다. 바로 이 무위당 장일순처럼. 

다만 스승은 우리들이 찾으려할 때 찾아지지, 그냥 왜 없을까 하며 지내면 스승은, 어른은 결코 찾을 수 없다.  

교육운동가에서 사회운동가로, 그리고 사회운동가에서 생태운동가로 꾸준히 자신을 변모해가는 데는 평등, 평화주의라는 기본 사상이 밑받침되어 있고, 위를 보고 운동을 하지 않고, 아래를 보고 운동을 하는, 아니 아래와 함께 할 때 운동이 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워주신 분이 무위당 장일순이다.  

그는 자신의 다른 이름인 호를 여러 번 바꾸는데, 처음에는 맑은 물처럼 살고 싶다고 청강이라는 호를 쓰고, 다음에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겠다는 삶으로 무위당이라는 호를 쓰고, 그리고 자신은 아주 작고 낮은 존재이지만, 그 존재 속에는 온 우주가 들어있다고 하는 뜻의 일속자(즉, 좁쌀 한 알)라는 호를 쓴다. 이렇듯 호는 바로 당시 장일순의 삶을 대변해 준다고 볼 수 있다.  

요즘처럼 4대강이다, 뉴타운이다 하여 개발만이 살 길이라는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이 시대에 무위당의 말 하나, 글 하나, 그리고 행동 하나하나는 우리들에게 어떤 삶이 올바른 삶인지를 생각하게 해준다. 

우리 시대의 진정한 큰 스승, 무위당 장일순. 

드러내지 않아 드러났던 그 분. 

돌아가신 지 오래되었어도, 생전에 뵙지 못했어도 지금 나에게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늘 생각하게 해주는 스승으로 남아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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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 신동문 전집 산문
신동문 지음 / 솔출판사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신동문의 산문 전집이다. 산문에는 여러 글들이 있지만 이 책의 편제를 보면 여러 매체에 썼던 신동문의 사회와 관련된 글들과, 그리고 경향신문에 연재했던 김삿갓을 따라 가며 느낀 점을 이야기했던 글과 자신의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쓴 자서전으로 나눠져 있다. 

즉 신동문이 어떻게 당시 사회를 바라보았으며, 그 당시 사회에서 신동문이 처한 위치와 그 위치에서 어떤 자세로 살아가려 했는지를 알 수 있는 글이 1부이고, 김삿갓을 매개로 하여 그가 살아가는 시대를 이야기하고 있는, 김삿갓은 풍자시를 많이 썼지만, 지배층을 풍자하지는 못했다고,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그들이 힘들게 살아가게 만들고 있는 사회를 에둘러 비판하고 있는 2부의 글들, 그리고 신동문이 어떤 삶의 경로를 통하여 시인이 되었는가를 진실되게 써내려간 3부로 먼저 3부를 읽어도 좋다. 아니 그냥 3부만 읽어도 좋다. 

신동문의 사회평론에 가까운 글들은 그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들만 읽어도 된다. 하지만 3부는 신동문의 사람됨을 알 수 있는, 그의 시를 이해하는 열쇠 역할을 하기에 반드시 읽어야 한다. 읽기에 부담이 있지도 않고, 남의 삶을 엿본다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으니 재미도 있다. 

그 다음에 2부를 읽으면 여행을 떠났을 때, 여행지에서 무엇을 느낄 수 있는지, 무엇을 찾을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전집이라곤 달랑 두 권만 있는 신동문. 

한 권은 시집으로, 한 권은 산문집으로, 이래서 내 신동문 읽기는 끝났다. 그의 평전을 시작으로 시집과 산문집. 마지막 이 책의 3부로 인해 평전의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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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묘에서
- 고 노무현 대통령을 보내며

당신은 편안한 얼굴로 누워 있었다. / 창백한 얼굴과 하얀 옷이
더 이상 가까이 하지 못하게 했다. /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건,
당신을 지키는 경비병들의 무기가 아니라, / 당신과 내가 서 있는 자리였다.
삶과 죽음은 엄연히 다른 세상이기에.
당신의 조국은 / 총칼 앞에 산산히 부서지고 있었지만,
당신네 사람들은, / 당신을 버릴 수 없어 / 당신의 몸만이라도 가까이 하고 싶어,
당신의 정신만은 놓치고 싶지 않아 / 당신을 이 땅에 머무르게 했다.
가장 높은 자리에 있었으면서도  / 가장 낮은 곳에 있으려 한 당신이기에,
당신네 사람들은 / 당신을, / 대통령이 아닌, 각하가 아닌, / 그저 아저씨라고,
호아저씨라고 불렀다.
난, / 당신의 묘에서 / 당신을 가졌던 당신네 사람들을 / 부러워했다.
우리도 당신과 같은 사람을 맞고 싶다고. / 당신은 통일을 보지 못하고 떠났지만,
당신네 사람들은 모두가 / 바로 당신이었다. / 통일 베트남. / 그건 바로 당신, 당신네들의 정신이었다.
분단조국, / 여기서 스스로 생(生)을 마감한 / 한 전직 대통령이 있다.
2009년 5월 23일. / 통일도 못 보고, / 지역 통합도 못 보고, /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아니, 어쩜 세상이, 권력이, / 그를, / 이 땅에서 떠나게 했는지도 모른다.
우린 그를 바보라고 불렀다. / 그 역시 낮은 곳으로 가고 싶어 했다.
하지만, 그는 내 이웃의, 언제나, / 만나 얘기할 수 있는, / 아저씨가 아니었다.
그는 ‘바보’였다. / 바보와 아저씨의 거리. / 그것이 당신과 노무현의 차이였으리라.
외눈 세상에 두 눈이 바보가 되는 / 우리네 세상은, / 당신네와 달랐다.
그리고 우린 그를 이렇게 보내고 말았다. / 바보 같이, / 바보 노무현을.
보내고 나서야 그가 아저씨임을, / 우리와 함께 숨 쉬었던 / 당신과 같은 아저씨임을,
바보는 오래도록 / 우리 마음에 남아 있음을 / 바보 같이 / 이제서야
그의 묘에서 당신을 / 보고 있다.

 

유시민이 대신 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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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노동으로 - 신동문 전집 시 솔시선(솔의 시인) 2
신동문 지음 / 솔출판사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시인이라면 자신만의 시집을 갖고 싶지 않을까. 

명색이 시로 업을 삼은 사람치고 시집 한 권 지니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 살아서 시집을 내지 못한 시인을 안타까워 하고, 그 시인을 위해 유고시집을 내주지 않는가. 

우리 시사(詩史)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육사, 동주의 시집도 살아생전에 나오지 못하고, 사후에 지인이나, 동생에 의해서 발간되지 않았던가. 하다못해 신동문과 친했던 천상병만 해도 그가 행방불명 되었을 때, 친구들이 그의 유고시집 "새"를 발간하는 일도 있지 않았던가. 

그런데 신동문은 시집을 딱 한 권 내고 더 이상 시집을 내지 않았다. 그에 대한 다른 글을 읽어보면 시집을 내자는 제의도 있었다는데, 그는 쓰레기를 양산하기 싫다고 내지 않았다고도 하는데... 

그만큼 자신이 낸 처음 시집에는 애착이 있다는 얘기도 되고, 또 기존에 발표한 시들에도 불만은 있을지 모르나 발표를 했다는 자체에 어느 정도 자부심과 애착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  

이 "내 노동으로"는 신동문이 발표한 시들을 찾을 수 있는 대로 찾아 수록한 그의 전집이다. 전집이 보통 시인들의 시집 한 권 분량밖에 안된다는 사실이 안타깝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시집이 남아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시집을 읽을 때 기억에 남는 시, 마음을 울리는 시 하나만 있어도 시집을 잘 샀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무슨 이야기인지는 모르겠는데, 마음에 들어와 나가지 않는 시, 이렇게 세상을 볼 수도 있구나,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하는 시, 이런 시들을 발견했을 때, 비로소 시집을 산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이 즐거움이 다음에 시집을 살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고. 

신동문의 시전집에서는 너무도 잘 알려진 '아, 신화(神話)같이 다비데군(群)들' 말고도 여러 시들이 내 맘에 들어왔다. 이 시인은 과거의 시인이 아니라, 과거의 현실만을 노래한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도 유효한 시인이라는 생각이 든 시들이었다. 

그 중의 하나를 들면 '연령'이란 시다. 무엇을 얘기하려 했는지 생각하기보다, 그냥 마음에 쏙 들어왔다. 나 역시 나이 먹어가고 있단 얘기인가. 그렇다면 나이를 의식하는 사람에게 이 시는 마음에 들어올 수 있단 얘기가 되는데... 

어느 날 들녘에서 청자빛 새금파리 같은 것이 석양에 반짝 빛나는 걸 봤다. 

하루는 여자의 두발 같은 것이 쓰레기통가에 버려진 걸 봤다. 

어제는 길 가다 말고 무심코 엉엉 통곡하는 시늉을 해보고 웃었다. 

오늘은 아침 양치질 때 칫솔에 묻은 피를 보며 노후의 독신을 공상해봤다. 

내일은 그 오래 못 만난 우울한 친구를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한다. 

신동문, 연령 전문  

이 시 외에도 통렬하게 박정희 정권을 풍자하고 있는 '모작조감도'(다들 모작오감도라고 해야 이상의 시를 모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시인은 모작조감도라고 했다고 한다. 오자인지, 아니면 이조차도 이상의 시를 패러디한 것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세상과의 불화을 이야기하고 있는 '의족' 그리고 노동을 하고 살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치는 '내 노동으로' '산문 또는 생산' '바둑과 홍경래' 등이 있다. 

무엇보다 우울한 마음이 들 때 읽을 수 있는 시로 '절망을 커피처럼'이 있다.  

절망을 커피처럼 / 절망을 아침 차례 진한 커피처럼 / 아침부터 마시면 / 빈 창자 갓갓이 / 메마른 가슴 구석까지 / 절망은 커피처럼 스미고 / 가벼운 미열과 함께 / 나는 흥분한다.  

-절망을 커피처럼 부분

 절망이 내 온몸 구석구석 혈관을 타고 스며드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이처럼 이 시집에는 지금의 우리 마음에 다가오는 시들이 꽤 있다. 이런 시들로 인하여 이 시는 문학사적인 가치뿐이 아니라, 내 맘을 위로해주고 풍성하게 해주는 역할도 한다. 이런 점으로 하여 신동문은 단지 과거의 시인이 아니라, 현재에도 읽혀야 하는 시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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