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때는 선거가 있을 때이다.

나머지 기간은 그냥 정치와 자신은 무관한 양 지내게 된다.

이것은 노조 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경제적인 활동과 정치적인 활동은 따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와 경제가 따로 떨어져 있는 문제일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경제든, 정치든, 이들은 서로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정치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도 늘 정치와 관련된 일들을 하고 있게 된다.

우리의 삶 자체가 정치라는 인식을 해야 한다.

 

삶창, 바로 우리의 삶이 보이는 창에서 이번 호의 기획 기사로 대통령 선거를 다루고 있다.

원하는 대통령?

 

노자에서 나오는 말이었던가, 가장 왕 노릇을 잘하는 왕은 왕이 있는지도 모르게 하는 왕이라는 말.

 

이는 국민들이 대통령이라는 존재를 의식하지 못하게 정치를 하는 대통령이 가장 잘하는 대통령이라는 얘기가 된다.

 

군림하는, 또는 무언가를 제시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데, 자신도 국민들과 함께 살아가는 대통령, 그가 바로 좋은 대통령이라는 얘기다.

 

한참, 대선에 관한 논의가 한창인 이 때, 삶창은 우리의 삶과 관련된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현학적이지 않아서 좋고, 정말로 서민의 입장에서 원하는 대통령상을 이야기해서 좋다.

 

그래, 우리는 이런 대통령을 원한다. 이는 자기만의 대통령에 대해서 누구나 생각을 해야한다는 얘기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정치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도 된다.

 

멀지 않은 대선. 그보다는 더 우리 삶과 관계있는 정치. 그래, 정치는 바로 우리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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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의 제목이 "탈성장의 논리와 민주주의"다.

민주주의라는 말에 탈성장이라는 말이 결합되어야 한다는 말로 이해가 되는데...

성장과 민주주의를 동일시했던 우리네 삶에 대한 반성이 담겨 있는 말이다.

언제까지 성장해야 하는가?

몇몇 경제학자들은 이제는 우리나라도 저성장을 인정하고, 저성장을 받아들여서 그러한 상태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하지 않나?

더 이상 성장주의에 매달리지 말고, 탈성장의 논리를 받아들여서 행복을 추구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상하게 성장과 원자력이 연관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탈성장을 주장하는 녹색평론은 반원자력을 표방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고.

원자력은 거대 산업이다. 여기에는 민주주의보다는 중앙집중적인 면이 더 많고, 비밀주의가 판치고 있으며, 성장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산업이다.

성장제일주의를 외치며 건설한 것이 원자력 아니던가.

그런 원자력이 이제는 오래되어서 우리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도 원자력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올해 고장이 나, 또는 검증이 안된 부품을 써 가동을 중단한 원전이 있음에도, 겨울철 전력난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부품을 교체하지 않고(부품 교체에 2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그렇담 이런 부품이 얼마나 정교하고 안전해야 하는지를 이 기간이 말해준다고 할 수 있는데) 용접을 해서 임시로 사용을 하겠다고 하니...

 

127호에서도 여전히 이러한 원자력 문제를 다뤄주고 있다. 이번 호에는 과학자들이 시민과학자(이를 바른 과학자라고 해도 무방하다)와 관변과학자(어용, 잘못된 과학자, 또는 사이비 과학자라고 해도 된다)로 나눌 수 있고, 과학은 정치와 무관할 수 없음을 역설한 글을 만날 수도 있다.

과학이 중립적이라고? 과연 그럴까? 이번 호를 읽어보면 안다.

 

여기에 이번 호를 읽으면서 날마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유력 대통령 후보들에게 원자력에 관한 공약을 제시하라고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냥 선언적인 의미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안을 제시하는 후보를 지지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

 

덧붙여 강력한 중앙집권이 아니라 지방자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정책을 펼치는 후보, 이번 호에서는 이를 연방주의 개헌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한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생각.

 

생각할거리가 많다. 많아도 너무 많다. 이런 생각들을 정리해서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만들어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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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평에 있는 이효석 문학관과 이효석 생가, 그리고 이효석 문학의 숲을 갔다 왔다. 어제.

 

세상에 가는 길에도 차를 보고, 한참을 달리고, 오는 길에도 차를 보고 한참을 달리고 이효석 문학의 세계를 보는데는 3분의 1도 채 되지 않았으니...

 

이효석이 그렇게 만나기 힘든 사람이었던가.

 

예전에는 교과서에서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쉽게

배웠고, 또 그의 수필 중에서 '낙엽을 태우면서'도 배웠는데...

 

메밀꽃은 이미 다 져서 추수가 되었고, 11월의 바람은 쌀쌀했는데...

 

그가 남긴 족적은 문학관이라는 이름으로, 문학의 숲이란 이름으로 남아 있으니...

 

생가 근처 식당에서 메밀 막국수를 먹는 맛도 좋지만, 그의 문학세계를 단지 순수문학으로만 치부하고 말기도 아쉬우니...

 

한 때 동반자 작가였던 그. 이후 순수문학으로 돌아서고, 그의 순수문학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메밀꽃 필 무렵이 탄생했으니...

 

장돌뱅이의 애환을 이리도 시적으로 표현해낼 수가 있다니..

 

왼손잡이가 유전이냐 아니냐라는 별 의미 없는 논쟁을 일으키기도 했던 작품인데... 과학적인 진실보다는 문학적 진실에서 이 작품을 읽으면 동이가 허생원의 아들일 거라는 추측이 자연스러워야 하는데...

 

어느덧 이런 작가들의 단편소설은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게 되었고, 수험생들에게나 시험용으로 읽히고 있지는 않은지...

 

교과서에 나오는 소설, 중학생이 또는 고등학생이 꼭 읽어야 할 소설이라는 제목을 달지 않고, 예전 작가들의 주옥같은 단편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문고판으로 다시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예전에는 문고판들이 싼 값으로 다양한 작품을 읽게 해주었는데...

 

내 젊은 시절 삼중당 문고, 을유문고, 서문문고, 한마당문고, 계림문고, 박영문고, 정음문고, 범우문고 등이 얇은 지갑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을 수 있게 해주었는데...

 

이들 문고본으로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으며, 좋은 단편들, 그리고 좋은 글들을 읽었는지...

 

지금, 범우문고는 아직도 존재해서 책을 많이 내고 있지만 다른 문고들은 많이들 사라지고 있으니... 비싸고 두꺼운 책으로는 명작이라고 할 수 있는 단편들이 우리에게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효석조차도 점점 잊혀지고 있지 않은가. 요즘 학생들이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과연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그 정서를 느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메밀꽃 필 무렵을 재현해 놓은, 그리고 본문을 돌에 새겨놓은 이효석 문학의 숲에서조차 학생들은 글은 읽지 않고 그냥 건성건성 지나치고 있으니 말이다.

 

허생원의 삶은 지금 힘들게 살아가는 노점상들의 모습, 또는 비정규직들의 모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텐데... 허생원과 함께 가는 동이는 바로 지금 2대 8사회를 살아가는, 88만원 세대라 일컬어지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모습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단지 과거의 소설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삶과도 연결될 수 있다는데 좋은 작품이 있는데...그런 생각을 했으면 좋겠는데...

 

이효석의 문학세계를 찾아갔다 오면서 그가 나귀와 함께 느릿느릿, 자연의 서정을 느끼며 걸었던 길을 우리는 자동차로 씽씽 달리며, 차가 막힌다고 투덜대고 왔으니...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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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친다는 것 - 교실을 살리기 위해 애쓰는 모든 교사들에게
윌리엄 에어스 지음, 홍한별 옮김 / 양철북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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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먹먹하다.

가르친다는 것.

이 말이 주는 무게가 엄청나게 다가온다.

 

도대체 가르친다는 것이라는 말은 아무나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이 말에는 엄청난 책임이 지워져 있다.

가르친다는 것, 그것은 이미 존재하는 어떤 지식을 단순히 전달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살아있는 유기체인 학생과 관계를 맺으면서 또다른 살아있는 유기체인 교사가 고정되어 있지 않고 끊임없이 변하는 무언가를 함께 고민해나간다는 의미가 들어있다.

 

결국 교과서만 반복하는 교육은 가르친다는 것이 될 수 없고, 위에서 지시한 내용만을 답습하는 것도 역시 가르치는 것이 될 수 없으며, 일괄적인 시험으로 학생들을 줄세우는데 여기에 안절부절 못하는 교육은 가르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없다는 말이 된다.

 

그래서 가르친다는 것은 윤리적이고 철학적이며, 사회적인 일이 되고, 창의적인 일이 되는 인간 활동의 종합적 능력이 발휘되는 일이다.

 

이 책을 읽으면 지금 우리의 교육은 가르친다는 것에서 얼마나 멀리 와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에어스가 하는 주장과 우리의 교육현실은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

마치 지구와 안드로메다의 거리만큼이나 멀게 느껴진다.

 

답답해진다.

이렇게 좋은 교육에 대한 책이 있는데, 이것은 교육학과 교수들이 하는 말과 너무도 다르기에 가르친다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교사들에게는 정신이 번쩍들게 하는 책일텐데, 과연 학교 현장에서 또는 다른 곳에서 가르친다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이라도 먹어야 영양소로 가는데, 마찬가지로 교육에 대해 좋은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라고 하더라도 읽지 않고, 또 고민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아니게 되는데...

 

우리나라에서 가르친다는 것, 이것을 가지고 고민하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창의적인 반항을 할 수도 있어야 하는데, 일제고사 때 체험학습조차도 못하게 막고 있는 나라에서 어떤 창의적인 반항을 할 수 있을까?

 

교과서 내용까지도 문제삼는 나라에서 교육과정을 벗어난 교육이 가능할까? 일제 시험을 아무리 비판해도 객관성 확보라는 명목으로 교사들에게 평가권을 주지 않는 이 나라에서 가르친다는 것,이건 도대체 뭘까?

 

여러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다. 한 구절, 한 구절이 교육에서 명언으로 삼아 주위에 두고 곱씹을 필요가 있는 말들이 많다.

 

정말 가르친다는 것, 이건 엄청난 일이다. 엄청난 일이기에 정말로 가르치는 사람은 스승이 된다. 그러한 스승을 꿈꾸는 사람들, 가르친다는 것에 대해 이 책에 있는 고민에 자신의 고민을 더하자.

 

그리고 할 수 있는 일부터 실천하자.

그게 바로 이 책을 창의적으로 읽었다는 이야기가 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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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읽는 시간 - 오래 시선이 머무는 66편의 시
권혁웅 엮음 / 문예중앙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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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살아가면서 사람을 알게 된다.

사람을 알게 되면서 자연스레 사랑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사랑에 대해 알게 될수록 삶에 대해서 알게 된다.

사람과 사랑과 삶은 그렇게 연결이 된다.

사람과 사랑과 삶을 알면서 시를 알게 된다.

시에는 사람도, 사랑도, 삶도 모두 녹아있기 때문이다.

그런 시가 자신을 드러내기 이해 말을 사용한다.

말로 자신을 드러낸다.

말은 시의 아바타, 즉 시의 화신이 된다.

아바타는 하나일 수가 없다.

때와 장소에 따라 각기 다른 아바타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아바타는 화신일 뿐,

본질은 하나이다.

그것은 바로 사람이다.

그렇기에 시인은 시를 읽으면서

자신만의 시로 시에 대한 의미를 덧붙이고 있다.

아바타로 아바타를 이야기하는데,

본질을 찾아가기 위해서

수많은 아바타를 보여주고 있다.

66편의 시.

사람도, 사랑도, 삶도, 그리고 시도

또다른 시를 배태하고, 여기에 사진까지도 합세를 한다.

그래서 시 읽기는 말의 뜻을 찾는다기보다는

사람을 찾는다고 봐야 한다.

시 읽기는 곧 사람 읽기다.

시는 그래서 '당신을 읽는' 행위가 된다.

차분히, 시간을 두고, 한 편 한 편

읽어보기 바란다.

시 속에서 나를 읽고, 나를 찾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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