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언어교육의 이론과 실제 - 국어교육의 통합성을 지향하는 동국대학교출판부 국어교육학총서 1
김혜숙 외 지음 / 동국대학교출판부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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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라고 하면 너무 어려운가. 매체를 인터넷이나 텔레비전이라고 하면 더 쉽게 다가오리라. 

우리나라 만큼 인터넷이 발전한 나라도 없을텐데, 이 인터넷이 좋은 쪽으로 쓰이면 무한히 좋지만, 안 좋은 쪽으로 쓰이면 그 해악이 말할 수 없을 지경으로 치달을테니, 인터넷을 바르게 사용하는 교육을 학교에서 해야할 필요성이 생긴다. 

단지 인터넷뿐이랴. 텔레비전이나 신문, 기타 다른 매체들도 올바른 교육을 받고, 바르게 사용하는 태도가 길러지면 그야말로 문화강국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어교육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특히 매체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한 결과물을 실었다. 인터넷 광고, 자막언어, 인터넷 신문, TV토론, 인터넷 공론장, 그리고 학습자의 태도에 관한 글들이 실린 전문적인 글이다. 

따라서 이 책은 사범대에서 국어교육을 전공하거나, 현직 국어교사들이 이렇게 수업을 해야 한다는 전범을 보이고 있다. 전문적인 책이므로 독자층이 얇을 수밖에 없다.  현직 교사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이 책의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자신의 환경이나 성격에 맞게 재구성해야 한다. 아마도 이 책의 저자들도 자신들의 연구 결과를 그대로 따라하길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따로따로 떨어져 있는 각 장의 내용들을 학교 현장에서는 통합적으로 수업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령 광고와 인터넷 신문, 인터넷 공론장은 하나의 활동으로 묶여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즉 인터넷 기사를 보고 그 내용을 정리하며 핵심어를 찾고, 기사의 관점을 찾으며, 그 관점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서술하고 기사 내용을 다시 한 번 고쳐 쓰며, 기사의 내용에 맞는 광고를 만들어 보고, 다른 이들이 고친 기사와 비교해 보고 토론을 한다면 이 책에 있는 세 장의 내용이 하나의 활동으로 통합될 수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학생들 스스로 매체에 접근하고 내용을 생산하는 활동이 매체교육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활동을 수업시간에 하기 힘들다는 점을 저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한정된 수업시간에 하기 힘들어 방과후에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고 토로하고 있다.  

그렇담 수업시간에 할 수 있고, 또 자신이 한 활동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그건 학교 홈페이지를 활용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학생기자단을 뽑고, 학생 기자들은 학교와 관련이 있는, 또는 학생과 관련이 있는 기사를 홈페이지에 올리고, 학생들은 수업시간을 이용해서(꼭 국어시간이 아니어도 된다. 매체 예절은 매체를 대하는 태도와 관련하여 도덕교과와 연관이 되며, 사회 문화적 특성을 파악하는 문제는 사회과와도 연계가 된다) 기사에 대한 댓글을 통해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며, 건의사항이나 문제가 되는 사안들에 대해서 공론장을 만들고, 그 결과를 확인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자신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과정을 지켜보면 매체에 대한 태도 교육을 하기가 한결 수월해 지지 않을까 한다.  

21세기를 맞이하여 국어교육도 인쇄매체에서 벗어나 다양한 매체교육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고, 거기에 대해서 많은 책들이 나오고 있다. 이 책도 그런 연구성과를 어느 정도 반영한 결과물이고, 현장 교사들이나 사범대생들은 이 결과물 위에 자신만의 결과를 덧붙여야 할 것이다. 

한 가지 옥의 티...149쪽의 표 맨 밑 수업설계의 주안점과 197쪽의 표 맨 밑 수업설계의 주안점이 같다. 내용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이건 편집과 인쇄과정에서 실수가 일어났다고 보는데, 전문적인 전공 서적이라 할 수 있는 이런 책에서 이런 실수는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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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읽으면서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얼마나 힘들게 지냈는지 너무도 잘 나와 있어서. 

가끔은 자신의 권리를 찾은 이야기도 있지만, 주로 권리를 찾지 못해 지금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거나, 다른 일을 하는 노동자들. 

오늘 신문에 보니 한진중공업에서 170여 명의 노동자를 정리해고 했단다. 말이 170여 명이지, 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가족들을 3명이라고 하면 최소한 600여 명의 밥이 사라지는 거다. 단 한 순간, 당신은 해고야 라는 말로. 

이들이 어디 가서 쉽게 일자리를 구하겠는가. 누가 이토록 쉽게 남들의 밥을 빼앗을 권리를 주었는가. 이건 사회적 책이이다. 누군가가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어떻게 사회가 즐거울 수 있겠는가?  

이들에게는 지금 밥을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 생활이 아니라, 생존 투쟁이다. 우리는 밥만으로는 살 수 없는데, 가끔은 장미도 필요한데. 

장미는 고사하고 밥마저도 빼앗아가는 이 현실, 부끄럽다. 그리고 힘들다. 최소한의 노동권, 사회권, 생활권을 확보하도록 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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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선생님의 시 배달 국어 선생님의 시 배달 1
김영찬 외 엮음 / 창비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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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교 다닐 때는 책받침을 많이 쓰던 때였는데, 그 때 책받침을 꾸민 것은 주로 시였다. 

서시, 별헤는 밤, 진달래꽃, 못잊어, 엄마야누나야, 조그만 사랑노래, 님의 침묵, 광야 등등 교과서에서 배우기보다는 책받침이나 공책의 표지에서 이 시들을 보곤 했다. 

거기서 본 시는 교과서를 배울 때와는 너무도 달랐다. 비유, 상징, 종류, 운율, 주제 등을 익히지 않아도 되고, 오직 내 마음에 드는 시만을 골라 그냥 들고 다니거나 외우면 되었으니까. 

이렇게 우리는 생활 속에서 자연스레 시를 접하게 되었다. 이런 만남이 중학교 때 입시가 끝나고 남는 시간에 우린 시를 외우며 지내기도 하였지. 

이 때를 생각하면 시는 억지로 다가가는 것이 아닌, 자연스레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나는 시는 내 맘을 열어놓는 것, 나와 남을 하나로, 나와 자연을, 세계를 하나로 만들어 주는 것, 마음에 울림을 주어 온몸을 떨리게 만드는 것, 지성이 작동하기 전에 감정이 먼저 작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긴 시는 읽어가면서 마음보다는 이성의 힘에 의지하기에 짧은 시를 좋아한다. 간혹 긴 시를 좋아할 때가 있는데, 이 때는 어느 한 구절이 맘에 들어서이다. 시 전체보다는 그 구절 때문에 시에서 눈을 떼지 못할 때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의 말처럼 내가 시에게 다가간다는 표현보다는, 시가 내게로 다가온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순간까지 나도 시에게 다가가겠지만, 시도 내게 다가오고, 우연히 시와 내가 만나는 지점에서 큰 울림이 생기지 않을까 한다. 

이 책은 우리에게 시를 배달해주고 있다. 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즉 시가 우리를 향해 오고 있는 것이다.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배달한 시도 있고, 이런 시를 배달받은 학생들이 자신이 보내고 싶은 사람에게 배달한 시도 있고, 시인과 대화를 한 내용도 있다. 시를 접하는 행위가 결코 어려운 행위가 아님을 잘 알려주고 있는 책이다.  

이 책에 나온 선생님들처럼 우리도 어느 시를 마중할지만 결정하면 된다. 내 맘에 드는 시, 그 시를 마중해서 내 맘에 담아두고, 또 시 시를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에게 다시 배달하면 된다. 이런 일이 활발해질 때 우리 사회는 좀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인터넷에서도 문학나눔이라고 시와 문장을 배달하는 사이트가 있다. 매주 한 편의 시와 좋은 문장을 배달하는 사이트. 모든 시와 문장을 배달받고 내 것으로 삼을 필요는 없다. 내 맘에 드는 시, 내 맘을 울리는 시,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은 시를 배달받고, 배달하면 된다.  

그럴 때 시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각자의 마음에 받아들인 사례로 이 책은 추천할 만하다. 자기에게 다가온 시를 이야기하고 있으니까. 

이제 우리도 우리들의 시를 배달해 보자. 얼마나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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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들끓고 있어. 

최근엔 이집트에서 독재정권이 무너졌지. 이집트 전에 이미 다른 나라들에서도 민주화 운동이 거세게 일어났고. 

99도까지 견디던 민중들이 한 순간 끓어올라 세상을 바꾸고 있지. 

역사는 단절되지 않고 꾸준히 이어지고 있음을, 유럽에서는 1968혁명을 통해, 우리나라는 4.19, 80, 87년을 통해, 그리고 다른 나라들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지. 

최규석, 좋은 작가야. 그의 작품은 소장가치가 있어. 

그가 그린 이 만화, 단지 우리나라만을 이야기할까? 그리고 단지 이 만화 과거만을 의미할까?  

우리는 한 번 100도를 겪었는데, 늘 100도일 수는 없잖아. 많이 식었는데... 

다시 끓어오르고 있지 않을까.  책 표지를 봐. 지금은 99도래. 타산지석(他山之石)이란 말을 모르면, 지금 세계에서 일어나는 민주화 운동이 꼭 남 나라 얘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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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야 실실 웃으면서 상대방을 놀리는 거지. 

그런데 그 웃음이 비꼼도 아니고, 자조적이지도 않고, 약한 사람들을 위해 강한 사람들을 웃음거리도 만드는 것이니. 

약자가 강자를 코너로 몰아넣고 강자의 위선을 만천하에 드러낼 때 나타나는 웃음. 그 웃음으로 세상을 위악을 드러내고자 하는 행위. 이름하여 명의 보정. 제 이름, 제 정체성 찾아주기. 

다른 말로 하면 네 칼로 너를 치리라. 

하여튼 상쾌하다. 

이러한 정체성 찾아주기, 또는 올바른 이름 찾아주기는 세계 어느 나라나 가능하지만, 가끔은 법적인 조치를 당한다는 부작용도 있지만. 마치 G20포스터에 쥐를 그려넣었다가 기소당할 뻔한 누구처럼. 

비정규직 보호법, 4대강 살리기, 한국자유총연맹,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 등 정체성이 헷갈리는 단체가 꽤 있다고 생각하는데, 예스맨 프로젝트, 아직 실행이 안 되었지 우리나라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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