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수업의 길 찾기
안석재 지음 / 나라말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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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서 시를 사랑하는 국민이 많아질수록 세상은 좋은 쪽으로 변할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을 읽은적이 있다. 

플라톤은 공화국에서 시인이 추방되어야 한다고 했지만.. 이 말을 거꾸로 생각해보면 시인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대상을 자신의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나가 아닌 다양함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이 많으면 그 사람들에게 하나만을 강요할 수는 없게 될 것이다. 

그런데 문학을 사랑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 글에서는 텔레비전에서 주인공의 방에 있는 책들을 보고 사람들이 많이 읽는다고 했다. 

누군가 마음에 드는 사람이 읽는 책, 함께 읽고 싶어지고, 읽다보면 자신만의 생각을 만들어가게 된다. 

이런 방법 말고 문학을 사랑하게 하는 방법, 그건 바로 학교 교육에 있다. 

학교에서 문학을 많이도 가르치는데, 그 많은 문학을 배우고도 문학에서 멀어진다면 그건 문제가 있다.  

그 원인을 입시교육에서 찾기도 하고, 터무니 없이 부족한 시간, 그리고 문학 작품 전편을 싣지 못하는 교과서 분량 등에서 찾기도 한다. 

문학을 시험 때문에 배우면 문학에 대한 흥미는 사라지고,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문학에서 멀어지게 된다. 

이 책은 이러한 현실 속에서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문학을 흥미있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실천한 기록물이다. 

현실이 이러니 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이 현실 속에서도 가능한 무엇을 찾아 노력한 결과물. 

이것이 비록 문학이라는 강을 쉽게 건네주는 큰 다리는 아니겠지만, 문학이라는 강에 놓여있는 징검다리 하나는 될 것이다. 

교사들, 자신의 수업 방식이라는 돌을 하나씩 갖고 있다. 이 돌을 강에다 놓고 징검다리를 만들어 놓는 교사도 있고, 돌을 가지고 이 돌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강가에서 망설이고 있는 교사도 있고, 아예 자신의 돌을 그 자리에 놓고만 있는 교사도 있을 것이다. 교사들이 어떤 자세를 지녀야 하는지는 스스로 질문을 해 보면 알 수 있다.

이 책은 우리가 문학이라는 강을 건너는데 하나의 징검다리가 된다. 

징검다리를 좀더 건너기 편하게 만드는 것은 이 책을 읽는, 읽은 독자의 몫이 되어야 한다.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이 많은 사회, 그것은 공감을 이루는 사회이고, 나만이 아닌 우리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회가 된다.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이 책을 하나의 징검다리로 이용을 하자. 그리고 또 하나의 징검다리를 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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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불침번 - 정경모 자서전
정경모 지음 / 한겨레출판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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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겨진 산하의 저자로만, 멀게만 느껴졌던 정경모. 

우리나라에 살지 못 하고 일본에 살고 있어서일까. 

그와 동시대를 살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래도 그가 살아온 시대를 우리도 살고 있는데. 

그가 바라본 시대의 모습과 우리가 바라본 시대의 모습이 같지 않음에 놀라게 된다. 

시대를 바라보는 눈. 그냥 있는 그대로 본다고 보이는게 아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바른 눈, 그 눈을 지니고 있어야 시대를 바라볼 수 있고, 시대의 불침번, 증인이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지녀야 할 자세는 무엇일까? 

옳음을 찾으려는 노력, 사물의 본질을 꿰뚫으려는 노력, 시대의 흐름에 휘둘리지 않는 의지. 

그가 살아온 시대, 우리나라의 격변기.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것, 모르고 있었던 것을 이 책에서는 이야기 하고 있다. 

본인이 직접 경험한 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에, 한국현대사의 여러 숨어있던 일들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지금 이 시대,무엇이 옳은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비교할 수 있다. 

전기문을 읽은 이유. 

그 사람 멋있다. 훌륭하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지금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이 올바른 삶인가를 성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지금도 우린 격변기를 살고 있다. 정경모의 삶을 통해 우리의 삶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지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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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집권플랜 - 오연호가 묻고 조국이 답하다
조국.오연호 지음 / 오마이북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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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제 자리를 찾지 못 하고 있다.  

진보가 무엇인지, 보수가 무엇인지 명확한 규정이 없다. 그렇다보니 보수와 수구, 진보와 개혁 이런 말들에 대해 정확한 의미 부여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이 책도 이런 용어에 대해서는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정리가 되어 있고, 이 책에서 말하는 진보에는 진보와 개혁을 추구하는 집단을 아우른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잃어버린 10년 운운하며 과거의 것을 전면 부정하는 듯한 지금의 행태 속에서 진보 개혁 세력은 상대방을 비판하기에 앞서 자신들의 앞날을 대중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대중들이 진보가 제시하는 사회의 미래를 머리 속에서, 또는 자신의 눈 앞에서 그릴 수 있을 때 진보는 다시 집권할 수가 있을 것이다. 

조국 교수가 여러 분야에 걸쳐 진보가 준비하고, 실행해야 할 일에 관해서 오연호 씨와 대담을 한 책이 이 책이다. 

굳이 진보-개혁이라 자처하지 않아도 이 책은 어떤 사회가 사람답게 살 수 있는지, 왜 진보-개혁이 집권해야 하는지를 인식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단지 진보이기 때문에, 개혁이기 때문에 집권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진보-개혁이 의미가 있는 것은 사람들이 사람답게,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며 지낼 수 있는 사회를 그들이 추구하기 때문이다. 

단지 말로만 하지 않고, 공허한 외침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정책이 나와야 하고, 대중에서 다가가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한다. 

어떤 사회가 사람답게 사는 사회인지, 잊고 지냈다면, 그런 사회가 올까 회의하고 있었다면 이 책을 읽자. 

누군가 그랬다고 하지. 꿈은 여럿이 함께 꾸면 현실이 된다고. 

조국 교수가 말한 진보 집권 플랜이 단지 플랜으로 그치지 않으려면 우리 모두 같은 꿈을 꾸려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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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은 대학 가서 누리라고요? -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청소년 인권 이야기
김민아 지음 / 끌레마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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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를 흔히 어른이 되기 위해 준비하는 기간이라고 하고, 미래를 위해 현재를 유예할 수 있는 시기라고 한다. 

과연 그럴까? 

너희는 배우는 단계에 있으니 권리 행사를 할 수 없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인권이란 나이에 따라 장소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다. 

인권은 누구나, 어디에서도 누릴 수 있고 누려야만 한다. 

학생이라는 이유로, 그것도 중고등학생이라는 이유로 얼마나 많은 권리제약이 있는지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제약들이 왜 문제인가도 잘 알 수가 있다. 

이런 책은 당사자인 청소년이 당연히 읽어야 하고, 읽고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해야 하지만, 어른들도 읽어야만 한다. 

인권이란 나이에 따라 상충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고 함께 하는 데서 더 큰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을 단순히 배워야만 하는 존재로, 그러쳐야만 하는 존재로 보지 말고, 어른과 똑같은 당당한 주체임을 인식하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된다. 

청소년들, 특히 중고생들, 참고서에 갇혀 살지 말고 이런 책을 읽어야 한다. 

권리는 주어지지 않는다. 자신이 찾아야만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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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으로 가르치기 - 학생이 스스로 생각하고 배우는 핀켈 교수의 새로운 교육법
도널드 L. 핀켈 지음, 문희경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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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배움.. 

같은 말 같지만 전혀 다른 말이다. 

가르치고 키운다는 의미의 교육은 교사를 중심에 놓고, 어떠한 지식을 학생들에게 알려주어 학생들이 가르친대로 행동하도록 한다는 의미가 강하다. 이 때 교육에서 학생들은 주어진 것을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존재에 머물 수밖에 없게 된다. 

반면에 배움은 학생들을 중심에 놓고 있다. 무언가를 알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사람을 교사로 찾아가고, 자신이 무엇을 배울지, 어떻게 배울지를 계획하는 과정에서 이미 배움은 시작된다. 

핀켈 교수의 침묵으로 가르치기는 교사가 말을 많이 한다고 좋은 수업이 되지는 않는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무엇인가 깨달음을 얻은 순간을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교사의 수업 속에서 깨달음을 얻은 경우보단 자신이 스스로 고민하고 찾아서 무언가를 하는 과정 속에서 깨달음을 얻은 경우가 더 많다는 확신에서 이 책은 시작하고 있다. 

교사가 침묵할수록 학생들의 배움은 커진다. 

단지 그 침묵은 교사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들 스스로 무언가를 하게 할 계기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방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이 책에서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교사, 교수들뿐만이 아니라, 어떻게 배울까를 고민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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