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마지막 주. 블루베리밭의 풀은 예초기로 깎아 주었지만, 나무 근처로는 예초기를 사용할 수 없어 블루베리나무와 풀이 뒤엉켜 있다. 



이렇게 엉킨 풀은 일일이 손과 호미로 잘라내고 뽑아준다. 풀을 뽑다 보면 흙 속에서 달팽이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거의 대부분의 나무 마다 달팽이 한 두 마리는 보인다. 심한 경우에는 대여섯 마리 이상도 있다.



이적의 <달팽이>라는 노래를 비롯해 우리가 갖는 달팽이와 관련된 이미지는 느리지만 뚝심있는, 또는 자신의 집을 이고 가는 힘겨움의 표상이다. 하지만 농부에게 있어 달팽이는 해충이다. 잎이나 열매를 갉아 먹거나 진액을 묻혀 작물을 더럽히기도 한다. 여기에 더해 이 달팽이를 먹겠다고 쥐나 두더쥐, 새들이 달려들어 농장을 망쳐 놓는다. 그러니 밭에 놓여진 달팽이는 없애야 할 '적'이 되어 버린다.


똥이 거름밭에 놓이면 훌륭한 퇴비가 되지만, 방 안에 놓이면 얼른 치워야 할 더러운 것이 된다. 어디에 놓여 있느냐에 따라서 가치의 차이가 발생하고, 이해 관계가 바뀌는 것이다. 달팽이도 마찬가지로 작물이 크고 있는 밭에 있을 때는 처분해야 할 해충일 뿐이다. 


사람 또한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 그것이 사람의 가치를 높이는 길일 것이다. 있으면 안 되는 자리에 놓이는 순간, 그 사람은 가치를 잃고 오명만 뒤집어 쓸 뿐이다. 대선이 코앞이다.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놓여졌을 때 빛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을 제대로 뽑아 그 자리에 앉히자. 우리는 잘못된 자리에 앉는 바람에 고통과 비극을 가져온 사람을 기억하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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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풀 깎기를 늦게 시작하면서 전체를 다 깎은 날도 늦어졌다. 5월 26일이 되어서야 1차 풀베기가 끝을 맺었다.




올해는 쇠날이 아니라 줄날로 예초기를 돌렸는데, '전쟁은 장비 싸움'이라는 말을 실감했다. 



충전식 예초기이다보니 모터의 부하를 줄이기 위해 줄날의 지름이 두껍지 않은 2미리 되는 줄을 사용하였다. 그런데 줄이 끊어지면서 눌어붙는 경우가 많아 자동으로 줄이 튀어나오지 않으면서 작업을 멈추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1분 돌리고 멈춰서 눌어붙은 줄을 떼어내고 다시 작업하기를 반복하다보니 짜증이 밀려 왔다.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고 했으나, 내가 장인이 아닐뿐더러 ^^;;;, 장비가 이래서는 작업이 더딜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과감히 2미리 줄을 버리고, 새로 2.4미리 되는 줄을 구입했다. 새로 구입한 줄날을 끼워 사용하니, 중간에 끊어지거나 눌어붙는 경우가 없어서 좋다. 다만 아무래도 부하가 걸리다보니, 배터리 충전이 다소 빨리 닳아지고, 연속해서 배터리를 갈아 작업을 하다보면 새로 바꾼 배터리의 경우 열을 받아서 멈추는 경우가 발생했다. 아무래도 줄날의 지름이 얇되, 쉽게 끊어지거나 눌러붙지 않는 것을 찾아봐야겠다.


'좋은 칼이 좋은 요리를 만든다'는 말도 있듯, 잘 갖춰진 도구가 일의 효율과 성과를 높일 수도 있음을 실감케 한다. 다군다나 요즘은 워낙 기술의 발전이 빠르다 보니 보다 좋은 도구들이 쏟아지고 있어, 정보를 잘 얻어 좋은 도구를 선택하는 것도 일 머리의 한 방편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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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를 삽목한 지 12주차. 3월초에 꽂아 두었던 삽수가 이제 석달 가까이 되어 간다. 아직까지 잎을 내지 못한 것들은 아무래도 뿌리를 내릴 것 같지 않다. 밖으로 드러나는 모습으로는 삽목이 잘 돼어가고 있는 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제법 두꺼운 가지에 잎이 새로 나온 왕성한 삽수를 하나 뽑아 봤다. 가장 잘 자랄 것 같은 삽수이기에 뿌리가 얼마나 내렸을지 궁금했다. 



길이가 1센티 가량 되는 실뿌리가 여러 개 달려있다. 삽수를 뽑을 때 뿌리와 함께 흙이 달려 같이 올라오지 않는 것을 보니 아직은 충분히 뿌리가 내렸다고 보기는 힘들 듯하다. 지금의 2배 정도 뿌리가 더 자라고 흙을 움켜잡을 정도의 힘을 지녔을 때 작은 화분으로 옮겨 심으면 되겠다. 장마가 오기 전 쯤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삽목 키우기를 잘 해서 내년 봄에 옮겨 심을 정도로 잘 키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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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멧돌호박을 수확해 호박식혜를 해 먹었다. 또 돌배와 함께 즙을 해 먹기도 했다. 하지만 서리가 내리기 전에 잘 익은 것이 1~2개 뿐이어서 낭패를 보기 일쑤였다. 채 익지 않은 것들을 수확해서 후숙시키는 일이 다반사였다. 멧돌호박은 매년 씨를 받아서 모종을 키워 옮겨 심어왔었다. 



익는 시기가 늦어서 그렇지 호박도 크고 당도도 좋아서 멧돌호박 품종이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기후조건이 잘 맞지 않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올해는 모종을 따로 구입해서 심어 보았다. 이번에 심은 멧돌호박은 얼마나 크고 맛있을지, 그리고 서리가 내리기 전에 잘 익을지 두고 보아야겠다. 



요즘은 하루에 아주 조금씩 풀을 베고 있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을 발견했다. 땅에 굴이 파져 있고, 주위가 심하게 패여 있으며, 굴 속에서는 굵직한 똥이 보였다. 짐작컨데 멧돼지 짓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산 속 깊숙한 곳도 아닌데, 이곳까지 나타나 땅을 파헤치며 먹이를 구하고 똥을 쌌을까 하는 의구심도 든다. 얼른 얼른 풀을 정리해서 관리가 가능한 범위로 만들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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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5월 21일 맑음 21도~31도


5월인데 열대야를 걱정할 정도의 날씨다. 아침 최저 기온이 20도를 넘어서고 낮엔 30도 마저 넘었다. 습기도 많아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날 정도다. 한여름의 날씨를 방불케 한다.



일찍 열매가 달렸던 블루베리에 색이 들기 시작했다. 아직은 알이 충분히 굵지 않아서 벌써 익기 시작하면 안될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색이 들면서 크기도 좀 더 커지면 좋겠다는 희망도 가져본다. 다만 여전히 잎이 노란색을 띠고 있는 것들이 많아 봄에 뿌렸던 황 입상이 얼른 분해되어 땅의 산도를 낮춰 주기를 고대하고 있다. 



몇 일 쌈채소를 등한시(?) 했더니 잎이 어른 손바닥 보다 크게 자랐다. 손바닥 두 배는 됨직한 잎을 얼른 따서 저녁거리로 먹었다. 워낙 잎이 크다 보니 몇 개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를 지경. ^^;;; 다행히 아직까지 벌레 피해가 많지 않아서 충분히 즐길 만하다. 양배추는 조금씩 결구가 될 낌새를 보이기 시작했다. 브로콜리는 아직까지 꽃 부분이 보이지는 않는다. 브로콜리 새 잎도 연하고 맛있어서 쌈으로 먹기 좋은데, 얼른 꽃이 올라와서 잎도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 요 몇 일 물을 주진 않았지만 잎이 억세지 않아 좋다. 당분간은 매일 매일 쌈채소 잎을 따서 먹는 호사를 누릴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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