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풀 깎기를 늦게 시작하면서 전체를 다 깎은 날도 늦어졌다. 5월 26일이 되어서야 1차 풀베기가 끝을 맺었다.

올해는 쇠날이 아니라 줄날로 예초기를 돌렸는데, '전쟁은 장비 싸움'이라는 말을 실감했다.

충전식 예초기이다보니 모터의 부하를 줄이기 위해 줄날의 지름이 두껍지 않은 2미리 되는 줄을 사용하였다. 그런데 줄이 끊어지면서 눌어붙는 경우가 많아 자동으로 줄이 튀어나오지 않으면서 작업을 멈추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1분 돌리고 멈춰서 눌어붙은 줄을 떼어내고 다시 작업하기를 반복하다보니 짜증이 밀려 왔다.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고 했으나, 내가 장인이 아닐뿐더러 ^^;;;, 장비가 이래서는 작업이 더딜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과감히 2미리 줄을 버리고, 새로 2.4미리 되는 줄을 구입했다. 새로 구입한 줄날을 끼워 사용하니, 중간에 끊어지거나 눌어붙는 경우가 없어서 좋다. 다만 아무래도 부하가 걸리다보니, 배터리 충전이 다소 빨리 닳아지고, 연속해서 배터리를 갈아 작업을 하다보면 새로 바꾼 배터리의 경우 열을 받아서 멈추는 경우가 발생했다. 아무래도 줄날의 지름이 얇되, 쉽게 끊어지거나 눌러붙지 않는 것을 찾아봐야겠다.
'좋은 칼이 좋은 요리를 만든다'는 말도 있듯, 잘 갖춰진 도구가 일의 효율과 성과를 높일 수도 있음을 실감케 한다. 다군다나 요즘은 워낙 기술의 발전이 빠르다 보니 보다 좋은 도구들이 쏟아지고 있어, 정보를 잘 얻어 좋은 도구를 선택하는 것도 일 머리의 한 방편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