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목한 블루베리를 작은 화분으로 옮긴 지 1주일이 됐다. 40여 주 가까이 된 것 중 4~5주 정도가 시들시들하다. 



땡볕 때문이기 보다는 옮겨 심는 과정에서 뿌리가 다쳤기 때문은 아닌가 추측해본다. 삽수한 것을 뽑을 때 뿌리가 꽤 뻗었지만 줄기와 연결된 부위가 약해서 쉽게 잘려나간 것들이 몇 개 있었다. 한 번 떨어져 나간 것을 다시 붙일 수는 없는 노릇인지라 일단 잘 정리하면서 화분으로 옮겼다. 하지만 아무래도 뿌리와 줄기가 연약하게 붙어 있는 탓에 회복을 못한 것들도 있지 않을까 싶다. 10% 조금 넘게 살아남지 못할 듯하다. 나머지 것들이라도 튼튼하게 잘 자라주었으면 좋겠다. 


삽수는 그렇다치고, 올해 묘목을 본밭에 옮겨 심은 어린 나무들도 걱정이다. 거의 한 달 가까이 비가 오지 않은데다 주위 풀들도 크게 자라서 살아남아 있을지도 모르겠다. 더위에 지쳐 꼼짝도 못하고 있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틈틈이 풀을 베면서 묘목도 살펴봐야 할 성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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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에 심었던 수박과 참외 중 수박만 열매를 맺힌 줄 알았는데, 덩굴을 이리저리 살펴보니 참외도 몇 개 열린 걸 발견했다. 



수박에 비해 일주일 정도 늦게 열리기 시작했지만, 뜨거운 햇볕 속에서도 수정이 이루어져 열매를 맺은 것이 놀랍기만 하다. 어쨌든 참외도 수정이 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니 마음이 놓인다. 


내친 김에 수박의 곁순을 제거하는 작업을 했다. 수박이 자라는대로 그냥 두었더니 덩굴이 사방팔방으로 뻗어가고 있다. 수박으로 영양이 집중되어 크기도 커지고 당도도 올라가야 하는데, 덩굴을 뻗는데 에너지를 쏟고 있는 걸 놔두고 있을 수만은 없어서다. 이래저래 곁순을 제거하다 아차차! 그만 수박이 달린 곁순마저 따고 말았다. 



주먹보다 조금 더 크게 자란 것인데, 너무 아깝다. 판매용이 아니기에 수박이 엄청 클 필요가 없으니, 달리는 대로 키우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는데, 그만 얼떨결에 알 솎기가 되어버린 셈이다. 이미 따 버린 것이니 아까워할 필요는 없고, 다른 수박이 조금 더 크게 자라는데 도움을 준 것이라 위로한다. ^^



요즘 같은 땡볕은 수박이 탈 수 있을 정도다. 그래서 수박을 키우는 일부 농가에서는 수박 위에 신문을 덮어주기도 한다. 풀과 함께 키우고 있는 내 입장에선 따로 신문 같은 것으로 가리기 보다는 그냥 풀 속에 놓아두면 될 일일 듯하다. 물론 이렇게 풀이 무성하면 간혹 벌레들이 수박을 먼저 먹어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그땐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아직 약 한 번 치지 않고 이 정도 자라준 것 만도 기특하다. 수확 때까지 과연 건강하게 잘 자라줄 지 걱정 반 기대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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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사과와 배 나무가 큰 차이를 보였다. 먼저 사과는 올해 7년 차를 맞이했는데 올해가 가장 많은 열매를 맺었다. 부사 두 그루 중 한 그루는 4년 차로 아직 나무 크기가 크지 않은데다 서너 개 밖에 열리지 않았다. 반면 7년 차 된 사과나무는 100여개 정도 열린 것은 아닌가 싶다. 게다가 아직까지 병에 걸리거나 벌레로 인해 큰 피해를 입지도 않았다. 약 없이 키우는 '기적의 사과'가 가능한 것일까. 



아직 흥분하기엔 이르다. 병충해는 언제 어떻게 닥칠지 모르고, 한 번 닥칠 때 완전히 망하는 수도 있다. 게다가 알이 커지고 점점 익어갈 때 쯤이면 직박구리를 비롯해 새들이 다 쪼아먹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올해는 사과에 봉지를 씌우기로 했다. 



일단 봉지를 씌우기는 한데 전혀 사전 지식이 없어서 낭패를 보았다. 처음 구입한 사과 봉지는 한쪽에 철심이 없어서 봉지 입구를 아무리 접어도 다시 펴지면서 봉지가 떨어지거나 열매가 훤히 드러나 보였다. 유튜브를 통해 봉지 접는 동영상을 살펴보면 두 세 번 겹쳐 접으면 딱 고정이 되던데 전혀 그렇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겹쳐 접는 것이 아니라 둘둘 말아버리는 방식으로 봉지를 씌웠지만 100% 제 기능을 발휘할 성 싶지 않았다. 무엇이 잘못 된 것일까 곰곰히 들여다보니 유튜브에 나오는 사과 봉지들엔 한쪽에 철심이 들어가 있었다. 이것이 접혔을 때 고정해주는 역할을 한 것이다. 그래서 철심이 들어간 사과 봉지를 다시 사서 접어 보니 접혀지는 것이 훨씬 낫다. 완벽하게 접는 방식을 아직 터득하지 못해 간혹 실수도 하지만 철심 없는 봉지보다는 한결 나아졌다. 어떤 도구를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일의 능률과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우친다.



하지만 배는 완전히 망했다. 적성병은 물론이거니와 벌레들 피해도 제법 있다. 괜찮은 것들을 찾아서 봉지를 씌워볼까 했는데, 건강한 것들을 찾아보는 게 힘들었다. 헛심을 쓰기가 싫어서 그냥 방치하기로 결정. 현재까지는 주위에 향나무 탓에 배나무를 친환경적으로 키우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싶다. 


봉지를 씌운 사과나무는 올 가을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병충해를 이겨낼 수 있을지 사뭇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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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블루베리 삽수의 잎이 무성해지면서 옆의 삽수 가지와 겹치는 것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뿌리내림으로 보았을 때도 이제 작은 화분으로 옮겨 심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삽목한 것 중 절반 정도는 잎도 뿌리도 나지 않았다. 이것은 폐기 처분하고, 잎이 나온 것들을 하나 하나 조심히 뽑았다. 





막상 삽수를 뽑고 보니 깊이가 깊은 화분에 심어 놓은 삽목들이 더 잘자란 듯 보인다. 그래서 뽑혀진 삽수 중 아직 뿌리를 많이 내리지 못해 흙을 움켜잡지 못한 것들은 높이가 긴 화분으로 모두 옮겨 심었다. 



흙을 제법 움켜잡은 삽수와 조금이라도 흙을 잡고 있는 삽수는 모두 작은 화분으로 나누어서 옮겨 심었다. 



대략 30여 개 정도 나온 듯 한데, 올 가을, 겨울을 잘 넘겨서 내년 봄에는 옮겨 심을 정도로 자라기를 희망해 본다. 그리고 내년에는 최소 50개 정도는 나올 수 있도록 삽목을 많이 해 볼 생각이다. 


한편 가시오가피는 삽목이 어려운 것인지, 방법을 모르는 것인지 뿌리내린 것이 하나도 없다. 그냥 본 뿌리에서 뼏쳐 나가 자라는 것들을 잘 키우는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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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모종 3개가 무럭무럭 자라서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각자 자라는 곳이 다른데, 어떤 영향인지는 가늠할 수 없지만, 달린 갯수도 크기도 제각각이다. 어떤 것은 엄지손톱만큼 열렸던 수박이 다음날 사라져 버렸고(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대신 다른 가지에서 딱 그만큼 크기의 수박 열매를 찾을 수 있었다. 또다른 하나는 가지마다 수박이 열려 총 3개가 열린데다 크기도 주먹만하다. 마지막 하나는 열매가 아직 열리지 않고 줄기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같은 날 심었던 참외는 가지만 무성하고 열매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슬슬 열매를 맺혀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싶은데....  

수박이 열리고 40일 정도 지나면 수확할 시기라고 하는데, 8월 초 중순 쯤 맛있는 수박을 먹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지난해에는 딱 1통 따 먹어봤다. 크기는 4키로 정도에 당도는 그럭저럭. 약을 한 번도 치지 않고 자연 그대로 자란 수박이라는 점에 의미를 두지만, 상품으로 따진다면 판매가 가능할 지는 모르겠다. 올해는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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