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4월 29일 살짝 비 16도~21도


매화나무의 매실은 크기를 더 키워가고 있다. 배나무도 수정이 잘 되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사과나무는 이제 서서히 수정 중이다. 


블루베리는 듀크 품종엔 한창 꿀벌들이 몰려와 열 일을 하고 있다. 나비도 드문드문 보인다. 선라이즈는 벌써 수정이 이루어졌다. 




오미자도 꽃이 한창 피어나고, 향이 더 진해지고 있다. 마치 아까시꽃과 같은 진한 향이 풍겨, 문득 고개를 들어 집 뒤 언덕에 있는 아까시 나무를 쳐다보게 만든다. 하얀 아까시꽃이 아직 눈에 보이지 않는데 어디서 향기가 나는지 헛갈려서다. 오미자꽃에 가까이 코를 대면 그 향의 주인공이 바로 오미자꽃이였음을 알게 된다. 지난해에는 손으로 셀 수 있을만큼의 꽃송이였던지라 그 향의 진함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꽃송이들이 꽤 많아서 향도 깊게 느낄 수 있다. 꽃이 피는 속도가 달라서 그런지, 어떤 꽃송이들은 수정을 마치고 열매를 맺어 조금씩 키우는 것들도 보인다. 오미자도 블루베리처럼 그 수정의 속도가 다르고 일일이 손으로 따야 하는 일이라, 수확에 정성이 많이 깃들여야 하는, 즉 꽤 번거로운 일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바야흐로 수정의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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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4월 27일 맑음 9도~28도


뽕나무잎을 따서 나물을 무쳐 먹은 경험이 자신감을 불러 일으켰다. 일주일 새 다소 더 커버린 뽕나무잎을 잔뜩 땄다. 내친 김에 구기자잎도 땄다. 그런데 구기자잎은 뽕나무잎보다 따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 게다가 벌써 병들고 벌레 피해를 입은 입들이 눈에 띈다. 또 잎이 난 지 조금 지나서 혹여 질기지 않을까 염려도 된다. 그래서 바구니 한 소쿠리를 가득 채우지 못하고 한두끼 먹을 정도만 땄다. 




뽕나무잎으로 나물을 무쳐봤더니 지난주보다 다소 질긴 감이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먹을만 하다. 다음주 쯤 되면 나물로 먹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울지 모르겠다. 구기자잎 나물도 다행히 아직까지는 먹을만하다. 구기자잎도 뽕나무잎처럼 향이 강하지 않아 나물로 먹기 괜찮다. 


뽕나무잎과 구기자잎을 데친 물을 버리자니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데친 물을 활용해서 청국장 찌개를 만들었다. 그야말로 최고의 건강 메뉴다.ㅋ 



봄이 주는 선물이 정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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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4월 26일 맑음 8도~26도


농약사에는 가지 각종의 모종이 얼른 흙으로 옮겨 달라고 아우성 치고 있다. 모종 구경을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쇼핑을 하기 전 쇼핑 목록을 적어야 충동소비를 하지 않을 수 있듯이 모종도 마찬가지이다. 꼭 필요한 모종을 생각해 놓지 않으면, 이것도 심어보고 저것도 심어보고 싶은 마음에 필요 이상의 모종을 구입하게 된다. 


오늘도 역시나 그랬다. 일반고추와 아삭이 고추 몇 개를 심으려다, '제철 과일을 먹어야지'라는 욕심에 참외와 수박 모종을 3개씩 추가로 구입했다.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수박, 참외, 일반고추, 아삭이 고추 모종이다. 


참외와 수박은 키우는 방법이 살짝 복잡하다.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그만큼 애정을 갖고 정성을 쏟을만큼의 시간이 허락될지 모르겠다. 몇 년전에도 수박과 참외를 키워본 경험이 있지만, 제대로 키우지도 못했고, 설령 키웠다고 해도 벌레들이 다 먹어치운 바람에 입으로 가져간 것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호기롭게 도전해봤다. 경사면 가까운 쪽으로 고추를 심고 안쪽으로 참외를 심었다. 수박은 넝쿨이 엄청 많이 자라기에 따로 떨어진 곳에 심었다.



수박 모종 중 하나는 퇴비 더미 위에다 심었다. 양분 부족을 전혀 느낄 수 없도록 해서, 아주 아주 크게 키워볼 심산이다. ^^ 최소 6키로 이상을 키워봐야 하지 않겠는가?ㅋ 수박과 참외는 모종 1개 값이 700원. 수박 1개에 대략 2만원을 예상한다면, 제대로 키운다면 얼마나 남는 장사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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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4월 25일 맑음 9도~22도


토종오이 종자 4개를 심었던 것 중 하나가 싹을 내밀었다. 다른 3개는 늦는 것인지, 발아를 하지 못하는 것인지 조금 더 지켜보아야 할 일이다.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던 무선동력분무기가 도착했다.



설명서를 볼 필요도 없이 조립을 끝내고 해 질 녘 정향추출물로 만들어진 친환경충해 방제약을 물에 희석해서 매화나무에 뿌렸다. 



원래 5미터 호수에 10미터 호수를 늘려서 작동시켜 보았는데, 물을 빨아들여 뿌리는데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다만 조금 남은 물을 잘 빨아들이지 못해 아쉬운 부분이 있다. 또 일정하게 빨아들이지 못하고 중간 중간 약해지는 것도 다소 불만이긴 하다. 하지만 기존의 무선농약기를 뿌리는 것보다 서너배는 시간이 절약되고 힘도 좋아 키가 닿지 않는 높은 곳 까지도 골고루 뿌릴 수 있다는 점은 좋다. 



3시간 충전에 40분 정도 사용할 수 있는데, 나무 한 그루당 5분 정도면 넉넉하게 뿌릴 수 있는 듯하다. 대략 한 그루당 1리터 정도의 물을 사용하는 것 같다. 씨살이좀벌을 얼마나 막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무방비 상태로 놔두지 않았다는 점에서 위로를 삼는다. 


매화나무에 약을 뿌리면서 남은 희석액은 산수유 나무와 보리수, 대추나무에도 뿌렸다. 그리고 다시 약을 희석해서 이번엔 배나무에도 뿌려 보았다. 수정이 다 된 상태인데다, 배나무줄기벌 피해가 있어서 약을 뿌려도 무난할 듯 싶었다. 


사과나무에도 뿌려볼까 생각하다 관두었다. 아직 수정이 다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라 혹여 벌이 피해를 입을까서다. 수정이 다 되면 사과나무에도 듬뿍 약을 쳐 볼 생각이다. 과연 익을 때까지 올해는 한 개라도 따 먹을 수 있을지.... 아무튼 올해는 살짝 부지런을 떨어서 사과와 배를 서너개라도 따 먹는 것이 목표다. 동력분무기의 물살이 세서 그냥 맨물로라도 뿌려대면 벌레 등이 나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본다. 


기술이 또는 도구가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는 것을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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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4월 22일 맑음 14도~23도


올해도 어김없이 배나무 줄기가 칼로 베어낸 듯 잘라져 있고, 잘린 줄기 끝이 까맣게 변하는 증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복숭아순나방 피해이거나 배나무줄기벌 피해일 것이라 추정된다. 그런데 심하게 퍼지지 않고 일부 가지만 이런 것을 보면 아무래도 배나무줄기벌 피해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배나무줄기벌은 가지 속에 알을 하나씩 낳는다고 하니 급속하게 번지는 일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일단 피해를 입은 줄기는 그 밑부분까지 잘라서 격리시켰다. 3미터 정도에 달하는 높은 가지에 입은 피해 줄기는 손이 닿지 않아 일단 놔 두더라도 손이 닿는 범위 내에 있는 것은 대부분 잘라 냈다. 나머지는 친환경약재를 서너번 뿌려보아야 할 듯 싶다. 



배나무 수정은 대부분 이루어진 듯하다. 이맘때쯤이면 찾아오는 갑작스런 새벽 추위만 다가오지 않는다면 냉해 피해는 없을 듯하다. 새와 벌레, 병을 견뎌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올해는 무선분무기로 친환경약제를 자주 쳐 볼 계획이니, 경과를 지켜보아야겠다. 



내 손으로 키운 사과와 배를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요즘 과일 값도 어마무시하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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