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5월 2일 맑음 4도~25도
5월이 되고 비가 자주 내리니 배나무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병이 있다. 바로 붉은별무늬병(적성병)이다.
겨울 동안 주위 향나무에 기주했다 봄이면 배나무로 다시 날아와 병을 일으킨다. 향나무 관리를 해주어야 병의 발생을 줄일 수 있는데, 근처 향나무는 대부분 묘지 주위에 심겨진 터라 함부로 다룰 수 없어, 병 예방활동을 전혀 할 수가 없다. 다만 유황을 살포해서 균의 침입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개인적으론 균이 포자를 형성해 주위로 퍼지기 전 잎을 따서 소각시켜 버린다. 어차피 병에 감염되면 광합성 작용을 하지 못한다고 하니, 제거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 생각해서다.
배나무에 달아 둔 끈끈이 트랩엔 벌레가 새까맣게 달라 붙었다. 새로 다시 달아야 하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다. 이런 물리적 방제가 작게나마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
수정을 한 배나무 열매 중 일부는 냉해를 입은 것이 보인다. 이 열매들은 솎아 주어야 겠다. 지난해 엄청나게 달렸던 돌배는 올해 조금밖에 달리지 않았다. 돌배도 해걸이를 하는 것일까.
사과나무도 일부 수정이 됐다. 아직 꽃을 피우고 있는 것들도 있지만, 수정이 대부분 진행됐으니, 벌들이 피해를 입지 않을 거라 생각해 끈끈이 트랩을 달았다.
열 그루 정도 남았던 체리나무는 기어코 올해도 죽어가는 것들이 발생했다. 무려 절반이나 되는 다섯 그루가 잎을 내지 못하고 죽은 듯하다. 아무래도 체리나무를 키우기엔 적합한 환경이 아닌가 보다. 죽은 나무를 제거하고, 블루베리를 더 심어야 할 모양새다.
그런데 올해는 아파트 단지에 블루베리 직거래를 매개해 주셨던 분이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판로가 막혀버렸다. 블루베리 판로를 다시 뚫어야 하는 어려움이 생긴 것이다. 열매가 자라서 익기 전에 판로를 다시 만들 수 있을지 다소 걱정이긴 하지만, 뭐, 직거래가 안 되면 자가 소비라도 풍족히 하면 되지 않겠는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