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4월 7일 맑음 4도~17도



지난해 허브 몇 종류를 심었던 텃밭은 다시 허브가 몇 개 자라고 있지만, 그다지 보기도 좋지 않고 생각만큼 활용도도 높지 않아 땅을 엎었다.



대신 그 자리에 케일과 방울양배추 씨앗을 뿌렸다. 얼마나 싹을 내밀어 잘 자라줄지는 모르겠지만, 씨앗을 뿌리는 마음은 항상 설렌다. 



기존 흙에다 분갈이용 흙을 조금 더 넣어주었다. 많은 양을 키우지만 않는다면 분갈이용 흙 만으로도 어느 정도 양분을 채워 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케일과 양배추 모두 벌레들이 워낙 좋아하기에, 관리를 잘 해주어야 한다. 올해는 한랭사를 이용하는 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볼 심산이다. 아무튼 싹을 내서 잘 자라준다면 정말 즐거운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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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4월 5일 비 10도~18도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 이런 날엔 막걸리에 전이 제격! 언제부터 비가 오면 이런 풍습이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비 오는 날 먹는 전은 꿀맛이지 않던가.



오늘 만들어 먹을 전은 파전. 그것도 토종쪽파를 활용한 전이다. 먼저 쪽파를 잘 다듬는다. 흙 등이 많이 묻어 있기 때문에 꼼꼼히 씻어야 한다. 



각종 해물과 밀가루, 튀김가루에 물을 섞어 반죽을 만든 것을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부어준 후에 그 위에 쪽파를 올렸다. 그리고 다시 그 위에는 계란 푼 물을 부어주면 좋은데, 하필 계란이 다 떨어져서 그냥 기본 반죽을 다시 살짝 부어주었다. 쪽파를 바짝 익힐 수록 단맛은 더해지지만, 풀이 죽어 씹는 맛은 다소 떨어지니, 익히는 정도는 취향에 따라서 정하면 되겠다. 


 

쪽파를 다듬으면서 따로 모아둔 쪽파 머리로는 락교를 만들었다. 락교는 보통 염교라는 것으로 만드는데, 쪽파 머리로도 대체가 가능하다. 



락교를 만들 유리병을 찬물에 담가 끓이면서 소독을 한 후에 락교를 담는다. 

그리고 간장과 물, 설탕을 1대1대1로 섞어서 끓인 후 식초를 첨가해 락교를 담아 둔 유리병에 붓는다. 취향에 따라서 간장 대신 소금으로 간을 맞추면 재료의 색을 온전히 보존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락교는 2주 가량 숙성시킨 후에 먹으면 된다. 다소 번거롭긴 하지만, 쪽파로 전도 먹고 락교도 만들고, 1석 2조의 맛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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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4월 4일 흐림 9도~23도


날이 따듯하다 보니 하루가 다르게 꽃이 폈다 지고 있다. 



개복숭아도 하루 사이에 활짝 폈다. 2년 전에는 제법 열매를 따서 청을 담가 먹었는데, 지난해에는 벌레 피해로 수확을 할 수 없었다. 올해는 관리에 신경을 써야겠다.



꽃봉오리를 맺었던 배꽃도 어느새 활짝 피기 시작했다. 옆에 심겨져 있지만 품종 별로 꽃피는 시기는 차이가 난다. 원황이라는 품종이 먼저 폈고, 신고는 아직 꽃봉오리를 맺고 있는 중이다. 돌배는 원황보다 살짝 먼저 피었다.



블루베리를 둘러보는데, 꽃눈에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이 몇 개 보인다. 아무래도 누군가 꽃눈을 먹은 모양이다. 풍뎅이 종류 이거나, 나방 애벌레일 확률이 높다. 꽃눈을 뜯어서 살펴보았지만, 범인은 보이질 않는다. 주위를 찬찬히 살펴봤지만 흔적도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벌레 피해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다른 나무들에서는 아직 피해를 본 꽃눈이 보이지 않는다. 꽃눈 솎기를 다 마친 상태에서 꽃눈 피해를 본다면 여간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예찰을 좀 더 해야할 듯 싶다. 


비 온 뒤 냉해와 벌레 피해 등등 수확기까지 조심해야 할 것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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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4월 3일 맑음 2도~24도


두더지 퇴치는 정말 쉽지 않다. 여러 가지 방법 중 손쉬우면서도 환경에 해가 덜 가는 방법을 택했는데, 바로 껌이었다. 두더지 길목에 껌을 놔두면 두더지가 껌을 먹고 소화를 시키지 못해 죽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이 먹히질 않는 모양이다. 상추를 심어 놓은 밭을 두더지가 들쑤셔 놓았다. 땅이 들리면서 상추의 뿌리가 공기에 노출되면 죽게 된다. 다시 발로 땅을 밟아 부풀려진 흙을 다졌다. 혹시나 정말 이 방법이 통하지 않는 건지 확인 차 다시 두더지 구멍에 껌을 놓았다. 제발 효과가 있기를 바란다. 다시 두더지가 밭을 망친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밭에는 민들레도 피어나기 시작했다. 민들레도 워낙 번식력이 강해 밭을 쉽게 점령한다. 그래도 잎을 따서 쌈으로 먹거나 나물을 무쳐 먹을 수도 있고, 뿌리까지 캐서 달인 물은 약초물로 사용할 수도 있다. 물론 쓴 맛이 있어 찬물에 담그는 등 쓴 맛을 덜어주는 작업을 할 필요도 있다. 


간혹 노란색이 아닌 흰 민들레를 발견할 수 있는데, 흰 민들레가 약성이 더 강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물론 검증된 사실은 아닌 듯하다. 아무튼 흰 민들레를 흔히 볼 수는 없기에 작년에 일부러 흰민들레는 뽑지 않고 놔두었다. 그랬더니 올해는 제법 흰 민들레가 무리를 지어 피었다. 그렇다고 민들레 밭을 만들 생각은 아니기에, 적당히 뽑아주면서 조절을 해야 할 듯하다. 물론 흰 민들레보다 훨씬 많은 노란 민들레가 밭에 가득이다. 틈나는 대로 잎도 따 먹고 뿌리도 캐서 달여 먹을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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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4월 2일 맑음 4도~23도


양파와 마늘에 2차로 액비를 주었다. 



올봄에 싹을 틔워 자라고 있는 마늘밭은 두 부분으로 나누어 한 가지 실험을 했다. 한쪽은 액비와 함께 슘이라는 것을 함께 타 희석해서 물을 주었다. 다른 한쪽은 액비만 주었다. 슘은 우리나라의 전통 도자기 제조 과정 중 생성되는 물질로 식물에겐 활력을 주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아직 그 성분이 과학적으로 분석되어지진 않았지만, 현장에선 슘을 사용했을 때 작물의 구근이나 열매가 굵고 단단해지고, 잎도 풍성해진다는 사례가 많다. 이번 마늘밭에서 무사히 수확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슘을 뿌렸을 때 효과가 어느 정도 나타나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주말 따뜻한 기운 덕분인지 배의 꽃눈도 부쩍 자랐다. 



죽었나 살았나 의심을 받던 체리나무도 움을 트기 시작했다. 



오미자도 새잎들을 빼꼼히 내밀고 있다. 


다들 꽃샘추위를 잘 넘겨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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