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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파괴 - 깨달음과 사유의 인도 ㅣ 이상의 도서관 50
이거룡 지음 / 거름 / 200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인도의 철학, 사상에 대한 깊이 있는 내용을 기대했던 나로서는 조금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하기야 그 많은 인도의 사유들을 깊이 파헤칠려면 어디 한권의 책으로 가능하겠는가?
쉽게 읽힐 수 있는 다이제스트를 원한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하게 된다. 인도철학사라는 4권의 두꺼운 책을 감히 들춰보지 못하고 그저 수박 겉핥기에 만족하려는 나의 마음가짐에 어찌보면 이 책은 적합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어찌됐든 책은 인도의 종교중 힌두교에 대해서 불교와 비교하며 많은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다. 업과 윤회, 그리고 속세에 대한 생각등에서 어떻게 불교와 다른지 비교하다보면 어느새 힌두교란 이런 것이었구나 조금은 이해하게 된다.
욕망의 긍정, 그리고 그에 따른 속세간의 인정을 통해 비로소 욕망과 속세를 벗어나 해탈의 길을 갈 수 있다는 생각, 따라서 몸을 근본적으로 부정적,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그들의 생각은 삼매의 경지가 하늘 저편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 곳에 있구나 하고 깨닫게 만든다.
모든 것은 바로 나에게 달려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며 과연 욕망을 인정하면서도 그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것인지 야금야금 깨물어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