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타임루프를 소재로 한 액션영화. 다양한 캐릭터와 경쾌발랄한 액션이 잘 버무려졌다. 볼거리★ 생각거리★ 마음거리


2. 아침에 눈을 뜨면 매일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장소,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 타임루프에 갇힌 주인공. 영화 [사랑의 블랙홀]과 똑같은 설정인데, 똑같은 일상을 대하는 주인공의 변화를 액션으로 옮겨놓았다. 그런 면에서 톰 크루즈 주연의 [엣지 오브 투모로우]와도 닮았다. 


3. 타임루프 영화로 분류할 수 있겠지만, 실은 게임 속 캐릭터와 똑같다고 볼 수 있다. 게임에서 캐릭터가 죽으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같은 단계를 반복하다보면 실력이 늘어 점차 레벨을 올릴 수 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원제는 [보스 레벨]이다. 날마다 자신을 죽이려는 킬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다보니 실력이 늘어나 최고의 경지에 오르는 것이다. 


4.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한다. 실력이 늘어나 레벨을 높여나간들 매일 똑같은 일상에 맞닥뜨려야 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더군다나 그 결말이 지구의 멸망이라면 궂이 애를 써서 실력을 쌓을 필요가 있을까. 목표를 상실한 이에겐 모든 것이 허망할 따름이다. 소위 무기력증에 빠지고 만다. 궂이 타임루프 상황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일상은 무한반복처럼 느껴진다. 그 안에서 목표를 상실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한 발 앞으로 내디딜 수 있을까. 


5. 영화 [리스타트]에서는 주인공이 가족들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과 무한반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통해 무기력증에서 벗어난다. 실패를 맛보더라도 실력을 쌓아가는 길을 주저하지 않는다. 물론 이 길에 지지자가 있다면 금상첨화다. 타임루프 같은 일상에서 우리가 쓰러지지 않으려면, 목표를 지녀야 한다. 그리고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갈 지지자를 곁에 두어야 한다. 반대로 누군가의 지지자가 되어줄 필요가 있다. 그렇게 우리는 하루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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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3월 24일 맑음 1도~18도


이제서야 아침 최저기온이 영상으로 올라왔다. 슬슬 각종 씨앗을 뿌리고 모종을 옮겨심어도 될 듯하다. 



오늘은 짬을 내서 블루베리 삽목을 했다. 지난번 묘목을 사오면서 농장주에게 배웠던 방식을 실행해본 것이다. 



먼저 올해 새롭게 난 줄기를 잘라냈다. 크고 실한 것을 잘라내면 좋을텐데, 아직 실력 검증이 안됐으니 시험삼아 보통 가지를 몇 개 쳐냈다.



이렇게 쳐낸 가지 중 끝부분의 꽃눈 달린 부분은 잘라내고, 나머지 잎눈 달린 것을 중심으로 다시 조각냈다.



잎눈이 4개 정도 달리도록 자르고, 밑부분은 대각선으로 잘랐다. 



화분에 블루베리용 상토를 가득 눌러담았다.



삽목용 가지를 상토에 심어주었다. 잎눈이 아래에서 두 개 정도 상토에 묻힐 정도로 꽂았다. 위로는 잎눈이 두 개 정도 나와있는 셈이다. 



대략 50개 정도 삽목이 됐다. 꽃눈 솎기 작업을 하면서 몇 가지 정도 더 잘라 나머지 부분을 채울 생각이다. 이제부터는 보온과 물 관리가 중요하다. 물을 듬뿍주고, 흙이 마르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 과연 몇 개나 살아남을련지 궁금하다. 삽목에 성공한다면 다음부터는 묘목을 구입하지 않고도 블루베리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어려움이 있을 때는 서로 돕고 살아야하지만, 먼저 자급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는 것은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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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3월 21일 흐리다 차차 갬(오후 한 때 소나기) 4도~10도


어제 사다놓은 블루베리 묘목을 옮겨 심었다. 듀크 30주, 엘리자베스 5주, 챈들러 5주, 총 40주다. 



체리나무가 죽은 자리에 블루베리를 심을 곳마다 구덩이를 조금씩 파놓았다. 주간 간격은 1.5~2미터 정도. 자리를 정한 후에는 구덩이를 넓히는 작업을 했다. 블루베리는 뿌리를 깊게 박지않고 넓게 퍼뜨리는 천근성 관목이다. 그래서 구덩이도 깊게 파기보다는 넓게 파는 것이 좋다. 아~. 이럴 땐 정말 미니 포크레인이라도 한 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포크레인 2~3번이면 끝날 일을 20~30번 삽질을 하려니.... 



구덩이를 파다보니 몇 군데에서는 지렁이가 나온다. 땅이 살아있다는 증거다.^^



구덩이에 상토 반포를 붓고 기존의 흙을 두 삽 정도 떠서 섞어주었다. 마음같아서는 상토를 한 포 듬뿍 부어주고 싶지만, 이래저래 여건이 안됐으니, 흙이라도 조금 섞는 것이다. 다행히 토양분석을 해보니 산성토양이라 블루베리에 나쁘진 않을듯하다. 



포트에서 꺼낸 블루베리 묘목은 뿌리 부근을 손으로 주물럭주물럭 해줘서 상토가 일부 허물어져 뿌리가 펴져나갈 수 있도록 했다.



묘목을 정식하면서 신경써야 할 부분은 전정이다. 보통 가지의 절반 가까이 잘라버리는 강전정을 많이 한다. 꽃눈을 제거해 생식성장에 쏟을 힘을 영양생장으로 돌리는 것이다. 그러기위해선 개인적으론 잎이 많이 나오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그래야 뿌리가 자라고 활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지않을까. 그래서 꽃눈이 나오는 부위만 잘라냈다. 이렇게 옮겨심은 블루베리는 내년에도 꽃 대신 영양성장에 치중해야 한다. 그래야 튼튼하게 오래도록 자랄 수 있다. 



정식한 블루베리에 물을 듬뿍 주고, 내친 김에 뽕나무 근처에서 잘 자라지 못하고 있는 블루베리 3주를 파내 다른 곳으로 옮겨 심었다. 이로써 올해는 나무를 옮겨 심는 작업을 다 마무리했다. 


이젠 틈틈이 꽃눈 솎기와 삽목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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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3월 20일 온종일 비 7도~11도


아침부터 내리던 비가 오후가 되니 잦아들기 시작했다. 오늘은 유기농 인증을 받은 블루베리 농가에서 키운 블루베리 묘목을 구입하러 갔다. 선라이즈 품종을 찾았지만 없어서, 대세라 할 수 있는 듀크로 선택했다.



체리나무가 죽은 자리에 심을 것이라 30주 정도만 구입했다. 그런데 묘목 구입시기가 늦었는지, 실한 것은 다 팔리나간 상태였다. 남은 것 중에 그래도 쓸만한 것들을 골라 차에 실었다.



농장주께서 다소 미안했던지, 엘리자베스 5주와 챈들러 5주를 그냥 주셨다.^^(고맙습니다)



묘목과 함께 블루베리용 상토도 구입했다. 피트모스를 주 성분으로 해서 산도가 pH 3.5~5.0이다. 나무 1주당 50리터 한 포를 다 쓰면 좋은데, 차에 실을 수 있는게 한계가 있어 20포 정도만 샀다. 


농장주들은 각자 자신의 농사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곳 농장주도 블루베리를 어떻게 키우는지 장황하게 설명하신다. 최근에 작업을 마친 가지치기하는 법에 대해 물으니 "아까워 하지 말라"고 강조하신다. 또한 겁먹지 말고 과감하게 가지를 쳐내야 한다고 한다. 더불어 묘목을 구입하지 말고 삽목을 해서 키워보라는 충고도 건네신다. 삽목하는 법도 3분 설명으로 짧고 굵게 전달하신다. 그야말로 소중한 지식이다. 다음주에는 블루베리 삽목에 도전해봐야 하겠다.



농장 이곳저곳을 설명하시다, 뿌리발근을 위해 만들고 있는 액비를 보여주신다. 그러더니 따끈따근하게 얼마전 받아놓은 액비라며 한 통 선물해주신다. "저는 무투입이라 필요없습니다"라는 말이 목구멍에서 근질근질했지만, 일단 받아두는걸로. ^^; 혹시나 정식 후 잘 적응하지 못하는 나무에는 조금 사용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단순히 묘목을 사고 파는 관계가 아니라, 블루베리를 심고 가꾼다는 '동지'로서의 애정이 묻어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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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 옆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연둣빛 잎을 내놓기 시작하고 있다. 



집에서 키우고 있는 산수유와 매실나무도 꽃을 활짝 폈다. 산수유는 3그루 모두 비슷한 시기에 꽃을 피웠는데, 매실나무 두 그루는 피는 시기가 꽤나 차이가 난다. 꽃이 아직 피지 않은 매실나무는 이제서야 꽃망울을 맺기 시작했다. 같은 나무라 하더라도 품종별로, 그리고 키우는 장소에 따라 성장 시기가 다른 모양새다. 



집에서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미선나무도 꽃망울을 맺기 시작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고 있는 1속 1종의 천연기념물인 미선나무는 흰 개나리꽃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꽃망울은 온통 흰색이 아니라 절반쯤 파스텔톤의 분홍색이 자리를 잡고 있어 화사한 느낌을 준다. 



꽃이 활짝 피면 이 분홍빛이 약해져 전체적으로 흰 느낌이 물씬 풍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데, 멸종 위기는 아니더라도 주위에서 쉽게 마주치지는 못하는게 실정이다. 하지만 미선나무는 가지치기한 가지를 땅에 꽂으면 뿌리를 새롭게 내릴 정도로 번식력이 강하다. 그럼에도 전국 산천에서 쉽게 보지 못하는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일까. 

추측해보면 노란 개나리와의 경쟁력에서 뒤졌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개나리는 울타리 개념으로 온 산하 뿐만 아니라 동네 어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미선나무 또한 이 못지 않은 번식력을 지녔지만, 사람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기에, 설 자리를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싶다. 자라는 모습이나 꽃모양이 모두 비슷하지만 꽃 색깔에서 화려하지 못했기에 내처진 느낌이랄까. 

실제 사정, 즉 진실을 알진 못하지만, 미선나무 꽃의 저 분홍빛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몸부림의 결과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선택받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하는 것들의 몸부림이 애달프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사랑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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