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주인은 누구인가 - 돈에 관한 당신의 생각을 완전히 바꿀 돈 사용설명서
비키 로빈.조 도밍후에즈 지음, 강순이 옮김 / 도솔플러스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책제목 [부의 주인은 누구인가]를 보면 자기계발서처럼 보여진다. 부자가 되는 법이라거나, 투자법에 대해 이야기해 줄 것 같다. 

하지만 분명히 말하건대 이 책은 '돈에 관한 명상서'다.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분명 명상서로 다가온다. 물론 이 책은 FIRE(재정 자립 이른 은퇴)와 미니멀리즘을 위한 개론과 방법론으로도 읽힐 수 있겠다.


생명이란 무엇일까. 산다는 것은 시간을 살아가는 것이다. 곧 시간은 생명력이다. 우리가 일을 한다는 것은 이 생명력을 사용하는 것이다. 돈을 버는 것은 생명력을 사용해야지만 가능하다. 즉 돈=시간=생명력인 셈이다. 그러니 당신이 소비한다는 행위는 당신의 생명력을 사용하는 일이다. 허투루 쓸 수 있을까.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과시하기 위해, 어떤 욕망이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당신의 생명력을 과감히 버릴 수 있겠는가. 내가 쓰는 시간 일초 일초, 돈 한 푼 한 푼이 생명력임을 알게되면, 나의 모든 선택과 행위는 소중해진다. 먹는 것 하나에도, 쓰는 것 하나에도 알아차림이 생긴다. 이것이 나의 생명을 풍족하게 만들어주는 것인지 묻게된다. 돈 대신 즉 월급 대신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순간, 당신은 진짜 부자다. 생명력으로 가득찬다. 


[부의 주인은 누구인가]는 진정한 부자란 누구인지, 그리고 진짜 부자가 되기 위해선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알려주는 소중한 명상서다. 우리 삶의 어느 한 순간도 소중하지 않는 순간은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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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일 10도~25도 맑음


슬슬 풀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빨리 자란 것들은 무릎까지 올라왔다. 풀은 뽑지 않는다. 땅속 미생물들의 왕성한 활동을 위해 뿌리가 살아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뿌리를 뽑으면 흙이 유실될뿐더러 뿌리 주위의 미생물들이 살 터전도 없어진다. 그래서 풀은 뽑지않고 줄기를 베기만 한다. 베어진 잔사는 그대로 두면 유기물 퇴비로 쓸 수 있다. 올해는 제때 제때 풀을 베주어 나무들이 자라는 것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땅은 힘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낫으로 풀을 베다 하마터면 백합을 쳐버릴뻔 했다. 풀과 함께 자라서 같은 종류의 풀인줄 알고 낫을 휘두르다 바로 앞에서 겨우 멈췄다. 휴~~ 지난해 길드-나무를 중심으로 주위 꽃과 풀 등이 서로 공생관계를 유지하도록 디자인해 놓은 생태그물-를 만들기 위해 심어둔 것이었는데,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다 죽은줄 알았다. 그런데 4개 심어놓은 것이 모두 살아있었던 것이다. ^^ 구근이 죽지 않고 있었던 덕분이다. 

그 옆에는 맥문동도 살아있는듯 보인다. 마찬가지로 체리길드를 위해 심어놓은 것이었다. 작은 박스 한가득을 구매해서(무려 5만원이라는 거금을 투자) 체리나무 곳곳에 심어놓았는데, 풀을 이겨내지 못한듯 했다. 잡초라 부르는 풀과 흡사해서 

때를 놓쳐버리면 관리가 힘들다. 

올해는 백합과 맥문동을 잘 살려서 체리나무 한 그루 정도는 길드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해봐야겠다. 길드 시험이 잘 정착이 되면 다른 나무로 확장할 생각이다.  



반면 밭에서 제일 크게 자랐던 체리나무 한 그루가 시름시름하다. 잎이 크지를 못하고, 새로 났던 잎들이 말라죽는 것처럼 보인다. 지난해 죽었던 체리나무 대여섯그루도 이런 증상을 보였는데, 그 원인을 알지 못한다. 묘목 자체의 뿌리가 문제였다는 이야기도 들리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지난해에는 대책없이 죽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해줄 수 있는게 없었기 때문이다. 올해는 황을 희석해서 한 번 뿌려주었다. 혹시나 모를 균의 공격때문이라면 효과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한가닥 희망을 갖고서. 몇 일 간격으로 서너차례 황을 쳐볼 생각인데, 차도가 있으면 좋겠다. 어린 묘목이 아니라 어느 정도 자란 나무가 이런 현상을 보여주고 있어 불안감이 든다. 다른 나무들도 혹시나 이런 증상을 보인다면 아직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할 수 있는한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만족하자고 결심하지만, 2년 넘게 자란 체리나무가 원인을 알 수 없이 죽게 된다면 너무 안타까울 것 같다. 그런데 이 안타까움의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한다는 안타까움일까. 한 생명이 죽는다는 안타까움일까. 전자라면 욕심을 내려놓고, 후자라면 죽음이라는 당위를 받아들이는 마음이 필요해보인다. 


그저 할 수 있는데까지 해보자. 그리고 그것으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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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기 성현이라는 학자기 쓴 <용재총화> 권3에는 '기우자 이행이란 사람이 물맛을 잘 구별할 줄 알았는데 그는 충주의 달천수를 제일로 삼고 한강의 우중수(牛重水)를 두번째로, 속리산의 삼타수(三陀水)를 세번째로 꼽았다'는 대목이 있다. 

 

그런데 이 물을 잘 살펴보면 모두 같은 줄기라 할 수 있다. 속리산에서 시작된 물이 괴산을 거쳐 충주, 양평으로 흘러 서울로 가는 한강이 되기 때문이다. 속리산에서 시작할 땐 청천, 괴산을 지나갈 땐 괴강, 충주를 거칠땐 달천이 되었다 양평으로 가면서 남한강이라는 이름을 갖는 것이다.

 

조선시대 때 마포나루에서 충청북도의 내륙 괴산의 목도까지 황포돛배로 소금을 내다 팔던 물줄기이기도 하다. 보통 6~7일이 걸렸다고 하는데, 현재 목도에서는 백중날이면 소금배 거래 모습을 재현하는 잔치를 연다. ]

 

괴강이 충주로 넘어가는 물줄기인 달천은 동강마냥 휘돌아가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팔봉마을이 있다. 400년이 넘는 팔봉서원이 위치한 곳으로, 달천 너머 두룽산의 봉우리가 여덟게 보여 팔봉이라고 한다. 이 달천의 물이 조선제일의 맛이라 했으니, 달천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좋으련만....

 

두룽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팔봉마을에서는 병풍같은 절벽과 정자, 전망대를 볼 수 있다. 또한 캠핑과 글램핑을 할 수 있는 곳도 갖춰져 있어, 자연을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이다.

 

팔봉마을 반대편 쪽으로 수주팔봉과 두룽산을 올라가는 등산로가 있다. 풍경포인트라 할 수 있는 전망대까지는 초입에서 불과 300미터 정도. 정자와 출렁다리를 건너 10분 정도만 걸으면 깔딱고개라 할 수 있는 계단이 나온다.

 

 

이곳에 오르면 왼쪽으로 전망대가, 오른쪽으로 두룽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 있다.

 

전망대에서 출렁다리쪽을 바라보자면 꼭 우리나라의 모습을 닮은 지형으로 둘러싸인 작은 못이 보인다. 또한 팔봉서원을 중심으로 해서 팔봉마을 전경과 휘돌아 흘러가는 달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459미터인 두룽산 정상까지 오르고 싶었지만, 날도 더운데다 워낙 운동을 하지 않은터라 무리라 생각하고 하산했다. 주차장이 별도로 없다는 점이 흠이다. 차를 도로변에 세워두고 움직여야 하는데, 지자체에서 주차장과 같은 편의시설을 갖춰주면 좋을 듯하다. 물론 산을 오르는 길이 아닌 반대편의 캠핑장과 글램핑장이 있어 난개발이 우려가 되지만, 적절한 규모의 주차장이 확보되지 않으면 다소 위험할 수 있겠다 싶다.   

 

아기자기한 규모의 수주팔봉은 마음을 한적하게 만들어준다. 압도하지 않는 풍경이 편안하다. 머리를 비우기에 좋을 정도의 여유로움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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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일 12도 ~27도 맑음

 

밭에서 캔 칡순과 칡뿌리로 차를 만들었다.

 

 

먼저 칡순 중 큰 것은 작게 자르고, 줄기도 연한 곳은 사용해볼 심산으로 짧게 잘랐다.

 

 

자른 잎과 줄기는 일단 한 번 찜기로 찌는 과정을 거쳤다.

 

 

쪄진 잎은 후라이팬의 센불로 덖었다.

 

 

덖은 잎은 비비는 과정을 거친다.

 

 

드디어 햇빛에 잘 말려 차가 완성됐다. 녹차 만드는 과정을 흉내내본 것인데, 잘 됐는지 모르겠다.

 

 

다 마른 칡순은 다시백에 담아서 녹차를 우리듯 뜨거운 물에 우렸다.

음~ 칡향이 난다기보다는 녹차와 비슷한, 하지만 조금 연한 맛이 난다. 나름 괜찮은 맛이다. 이번에 시험삼아 만들어본 것인데, 다음엔 잎이 작은 것만 고르고, 줄기는 빼고 만들어봐야겠다.

 

 

칡 뿌리는 작게 잘라서 햇빛에 말렸다. 아직 달여보지는 않았지만, 어린 뿌리임에도 칡향은 제법이다. 기대가 된다.  

 

새로운 맛을 만들고 찾아가는 과정이 꽤 재미난다. 다음엔 꽃차에도 한 번 도전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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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 11도 ~23도 오후 한때 비

 

지난 한해는 밭관리를 거의 하지 못했다. 풀은 허리넘어 자랐고, 수풀 속으로 칡은 덩굴을 뻗어나갔다. 겨울을 나며 풀은 모두 죽어 쓰러졌다. 자연스레 멀칭이 된 것이다. 칡은? 

 

 

지난 겨울을 났던 칡 덩굴 중 흙에 조금이라도 닿는 부분은 뿌리를 내린다. 그리고 새순을 뻗쳐 낸다. 체리를 심어놓은 밭 여기저기에 칡순이 올라와 있다. 그냥 놔두면 칡덩굴로 체리가 자라지 못하고, 뿌리 또한 심하게 퍼지면 땅을 들썩이게 해 다른 나무가 자라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

 

 

순을 자르고 새롭게 뿌리를 내린 곳은 땅을 파내어 뿌리도 뽑아냈다. 뿌리 한 털 없이, 순 조각 하나없이 제거해야 하지만, 어딘가에 남은 쪼가리가 있을 것이다. 칡 줄기를 제거해 아무곳에다 두면 칡은 다시 그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순을 내놓기 때문에 처리를 잘 해야 한다.

 

그런데 칡순은 나물로 먹을 수 있다. 또 녹차처럼 차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칡뿌리는 잘 알다시피 착즙으로, 또는 차로 먹을 수 있다. 칡의 영양소가 얼마나 많으면 녹용과 버금간다 하여 갈용이라 부를까. 하지만 몸이 차가운 사람이나, 어린 여자, 임산부 등은 먹는데 조심해야 한다. 여성호르몬이 많아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칡은 작물을 재배하는데 걸림돌이다. 피해를 입히는 해로운 식물이다. 하지만 관점을 바꾸면 몸에 좋은 영양소를 지닌 나물이자 차로 먹을 수 있는 이로운 식물이다. 칡을 없애겠다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눈을 부릅뜨지않고, 향 가득한 차를 만들어 마시겠다 생각하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시간이 나는대로 칡의 새순을 찌고 덖어서 차로 한 번 만들어봐야겠다.

칡 자체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다만 그것을 바라보는 눈이 좋고 나쁨을 만드는 것이다. 체리밭의 칡도 예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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