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드라마 [모두의 거짓말]은 종영됐고, [유령을 잡아라]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모두의 거짓말]은 기업체의 환경오염이 소재로, [유령을 잡아라]는 조현병자의 범죄를 소재로 삼고 있다. 두 드라마의 소재와 이야기 전개 방식은 전혀 다르지만, 이야기를 끌고가는 한 가지 공통되는 모티브가 있다. 바로 침묵하는 다수이다.

 

2. 방관자 효과(제노비스 신드롬)라는 말이 있다. 1964년 미국의 뉴욕주 퀸스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도와달라는 소리가 아파트 전체에 울려퍼졌지만 아무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누군가가 신고했을 것이라는 생각에, 또는 신고 후 벌어질 귀찮음이나 피해 등을 생각하며 주저했을 것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불특정 다수가 있을 때는 특정한 한 명을 지정해 도움을 요청하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위 사건의 경우엔 그런 도움 요청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 방관자 효과를 보여주는 영화도 한 편 있다. 바로 목격자다.

 

 

3. [모두의 거짓말]에서는 기업체의 폐수 방류로 마을 사람들이 암에 걸리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피해자도, 이 폐수 방류에 동참했던 자들도 모두 침묵했다. 그 중 누군가 한 명이라도 이 사건에 목소리를 냈다면, 이런 처참한 일들이 다시 일어나는 것을 막는데 도움을 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일을 행한 사람들에게 그에 마땅한 벌도 가해졌을 것이다.

[유령을 잡아라] 에서는 조현병의 노숙자가 한 소녀를 위협했을 때 주위 사람들 중 한 명이라도 저지했다면, 소녀의 죽음을 막았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모두 모른척 했다. 연쇄살인범 유령은 침묵한 이들을 죽음으로 앙갚음했다.

 

 

4. 왜 사람들은 침묵할까. '방관자 효과'와 함께 생각해 볼 것은 선각자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다.

데릭 시버스(Derek Sivers)의 TED강연 '어떻게 운동은 시작되는가'(How to Start a Movement)는 리더십에 대한 것이기도 하지만, 선각자가 되기를 어려워하는 이유도 설명이 된다. (1) 많은 사람이 모인 곳에서 한 사람이 일어나 갑자기 춤을 춘다. (2) 대부분의 사람들은 '웬 미친놈?` 이라 생각한다. (3)하지만 누군가 일어나서 그 사람과 같이 춤을 춘다. 즉 동조자가 나타난다 (4) 처음 춤을 춘 사람들은 선각자가 된다. 하지만 아무도 따라 하지 않게되면 결국 미친 사람이 된다.

 

 

5. 방관자 효과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한 사람을 지정하는 것도 어찌보면 동조자를 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촛불'이라는 경험을 했다. 한 개의 촛불은 꺼지기 쉽다. 하지만 촛불 한 개가 두 개가 되고, 그것이 점차 수를 늘리기 시작하면 그 촛불을 꺼지지 않는다. 한 개의 촛불이 켜질 때, 우리가 그 옆에서 함께 촛불을 들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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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폴른 시리즈 세번째. [백악관 최후의 날] [런던 해즈 폴른]의 뒤를 잇는 작품. 시리즈를 재미있게 봤던 사람들, 할리우드식 액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강추.

 

 

2. 영화 초반부 대통령 암살을 위한 드론 테러 장면이 압권. 마치 스텔스기를 닮은듯한 폭탄 드론이 눈길을 끈다. 영화 후반부 병원건물 안에서 벌어지는 총격신도 긴장감 있게 잘 표현됨. 물론 주인공은 절대 죽지 않는다는 할리우드식 액션 장면에 거부감이 없다는 전제하에.

 

 

3. 할리우드 영화에서 등장하는 미국의 적은 누굴까. 시대적 상황에 따라 적이 변해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 구소련에서 중동의 국가들, 때로는 북한이었다가 남미로 넘어가고.... 이번엔 다시 러시아가 등장했다. 물론 자의적이 아닌 타의적. 즉 러시아를 이용하려는 세력들의 농간이긴 하지만.

 

 

4. 적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 있다. 내부의 적은 항상 배신의 칼날을 휘두른다. 결국 배신이란 먼저 믿었던 상대라는 점에서 내부에서 발생할 수밖에. [앤젤 해즈 폴른]을 이끌고 가는 이야기의 핵심은 배신에 있다. 한 축은 대통령, 또다른 축은 주인공인 경호원 쪽. 세상에 믿을 사람은 있을까.

 

 

5. 전쟁을 원하는 자, 평화를 원하는 자의 대결인 셈. 왜 누군가는 전쟁을 원하는가. 전쟁이 주는 공포로 누가 이득을 취하는가. 남북이 갈라져 있는 우리에겐 이 질문만큼은 현실에 가져와야 할듯. [런던 해즈 폴른]에서는 권력을 얻고자 하는 이와 전쟁이 일자리인 용병들이 전쟁을 원하는 자로 나온다. 미 대통령은 평화의 길을 걷고자 하지만, 측근의 반란으로 죽음에 이를뻔한다. 우리는 누가 평화의 길을 가로막고 있는가. 평화의 길로 향하는, 또는 평화를 지키고자 하는 앤젤이 추락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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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이란 농사를 업으로 하겠다는 선언입니다. 즉 농사로 밥 먹고 살겠다는 것이죠.

그런데 막상 농사를 지어보면, 농사로 돈을 번다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특히 자신의 땅이 없어 임대를 하고, 농기계도 임대하고, 하우스와 같은 시설농사를 짓겠다면 시설도 임대하고.... 임대비로만 평당 1,000원 가까이 쓰입니다. 물론 농사를 지으면서 들어가는 자재값이나 인건비는 제외하고 말이죠. 좋은 땅을 만들기 위해 특등급의 퇴비를 아낌없이 쓴다면 퇴비값만 해도 평당 1,000원 이상이 들어가게 됩니다. 여기에 병해충 예방용 자재, 모종을 심거나 수확할 때 집중적으로 들어가게 되는 인건비 등을 따져보세요. 그런데 평균적으로 노지에서 농사를 지으면 총수입이 평당 1만원을 넘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우스에서는 평당 5만원에서 10만원 사이, 정말 특별나게 잘 키우고 마케팅해서 유통을 잘한다면 20만원까지도 가능한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어쨌든 지금 이렇게 계산해보는 것. 꼭 필요합니다. 농사를 지으면서 계속해 적자가 발생한다면, 더이상 지속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농가당 빚이 얼마다' 하는 이야기가 그냥 하는 말은 아닙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농사짓는 것이 웬만한 월급쟁이보다 더 낫다'는 말도 있으니까요. 이렇게 상반된 말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은 농사도 바로 경영을 잘 해야 한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입니다.

 

충주에서 블루베리 농사를 짓고 있는 진농원의 김진희 대표가 하는 말이 있습니다. "블루베리 값이 kg당 얼마 이하로 떨어지면 블루베리 농사를 접겠다!"

이 기준은 농사를 지으며 들어가는 투입비용과 노동력 등을 다 따져서 나온 것입니다. 애당초 블루베리는 FTA로 인해 국내경쟁력을 상실할 것으로 내다보고 폐업지원금 대상에 속한 작목입니다. 그럼에도 김 대표가 블루베리를 선택한 것은 농약을 덜 치고 친환경적으로 재배할 수 있다는 것, 체험과 교육농장이 용이하다는 것, 가공을 통해 다양한 농식품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다는 것 등을 고려해서 입니다. 경영적으로 도전해볼만한 작목이라 생각한 것이죠. 하지만 그와함께 마지노선도 정해놓은 것입니다.

 

상주에서 우공의 딸기정원을 하고 있는 박홍희 대표 또한 마찬기지입니다. 귀농 전부터 경영적 이해타산을 계산해보고 도전해볼만하다고 해서 농업에 뛰어들었습니다. 6차산업이 용이하면서, 스마트팜의 활용이 가능한 작목과 장소를 선택해 상주에서 딸기농사를 짓기로 결정한 것이죠. 특히 스마트팜의 경우 투자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에 적정 기술 수준과 규모 등을 잘 따져보아야 합니다. 가장 최근의 스마트농업 포럼에서 나온 스마트팜 제작 비용은 평당 100만원을 넘어섭니다. 이런 수준의 스마트팜을 짓겠다면 1년에 최소 평당 20만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해야 합니다. 그렇다해도 스마트팜 투자비용을 회수하는데만-감가상각을 제외하고서라도-5년 이상이 걸리죠. 그런데 평당 2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농가는 전국에서 그렇게 많지가 않습니다. 그러니 무리한 투자는 절대 금물입니다.   

 

농사도 경영마인드가 필요합니다. 그냥 농사만 잘 지으면 된다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1차 농산물의 가격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잘 지은 농산물도 가격이 폭락하면 예외일 수가 없습니다. 보다 안정적인 생계를 위해서는 2차, 3차 산업도 염두해 두어야 합니다. 물론 비싼 가격에라도 꼭 사가겠다는 사람들을 만들 수 있다면, 농사를 잘 짓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것도 다 따져보아야 합니다. 농사도 경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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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엔카의 위빳사나 명상 - 자유에 이르는 삶의 기술 고엔카의 위빳사나 명상 1
S. N. Goenka 지음, 윌리엄 하트 엮음, 담마코리아 옮김 / 김영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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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가르침은 불교라는 종교적 형태로 우리에게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붓다가 처음부터 종교를 세우겠다고 생각했을리는 없을 것입니다. 자신이 깨친 것, 인생의 고통으로부터 해방되는 방법을 모두와 나누고 싶어했을 겁니다. 그런 가르침들이 어떤 형식을 갖추어가면서 불교라는 종교로 탄생 되었을테죠. 

 

이책 고엔카의 위빳사나 명상은 종교와는 상관없이 붓다가 우리에게 전한, 삶을 보다 행복하게 이끌어주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바로 위빳사나 명상이라는 것입니다.

 

이책에선 붓다가 우리 삶이 고통인 이유를 갈애(갈망과 혐오)때문이라고 봅니다. 

 

진짜 깜마, 고통의 진짜 원인은 마음의 반응입니다. 한순간의 좋아하고 싫어하는 반응은 그렇게 강하지 않을 수도 있고, 대단한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축적됩니다. 반응이 순간순간 반복되어 매번 심화되면, 갈망과 혐오가 생겨납니다. 이것이 첫 설교에서 붓다가 딴하라고 한 것, 문자 그대로 설명하면 갈애라고 하는 것입니다. 즉 이룰 수 없는 것을 끝없이 바라는, 동시에 이미 이루어진 것에 대해 돌이킬 수 없는 불만을 갖는 정신적 습관입니다. 그리고 그 갈망과 불만은 그것이 클 수록 우리의 사고방식, 언행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되고 더 많은 고통을 낳습니다.  77쪽  

 

붓다는 인과론을 말합니다. 고통의 원인인 갈애는 도대체 왜 생겨나는 것일까요.

 

깜마란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행동이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한 행동이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의 원인이 됩니다. 모든 존재는 자신의 행위를 소유하고, 행위를 물려받으며, 행위로 인해 생겨나고, 행위에 얽매여 있다. 자신의 행위가 자신의 안식처이다. 행위의 천함과 고귀함에 따라 자신의 삶도 그러할 것이다.  72쪽

 

말이나 행위, 겉으로 드러나는 영향은 단지 정신적 행위의 결과일 뿐입니다. 표현된 것의 실제 의도에 따라 평가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정신적 행위야말로 미래의 결과를 가져오는 원인, 즉 진정한 깜마입니다. 75쪽

 

자, 그렇다면 우리가 갈애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어떻게 행위해야 할까요. 흔히들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말의 뜻을 극한으로 몰고가다보면 삶에도 집착하지 않는 극도의 허무주의로 흘러갈 수도 있을법 합니다. 집착하지 않는 삶이란 무엇일까요.

 

집착 없음이 무관심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것은 신성한 무관심입니다. 부모로서 당신은 자녀를 사랑으로 돌볼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그러나 집착하지 않고 그렇게 해야 하지요. 책임을 다하되 사랑이 넘쳐흘러서 그렇게 해야 합니다. 당신이 아픈 사람들 돌봐준다고 합시다. 당신이 돌봐줬지만 그는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이때 울지 마세요. 그건 쓸모없는 짓입니다. 평정심으로 그를 도울 다른 방법을 찾아보아야 합니다. 이것이 신성한 무관심입니다. 가만히 있는 것도 아니고 반응하는 것도 아니지요. 대신 균형 잡힌 마음으로 실질적이고 긍정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입니다.  106쪽

 

아마, 이런 것 같습니다. '어떤 목표나 목적을 세우고 일을 진행하면서 그 목표나 목적에 집착하지 마라. 그저 최선을 다하라. 내가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즉 내 능력 밖이거나, 이미 지나가버린 일들에 대해 생각하지 마라. 그저 내가 지금,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다.' 정도이지 않을까요.

 

우리는 결과를 선택할 수는 없습니다만, 행위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저 최선을 다하세요. 125쪽 

 

그런데 자칫 이런 최선을 다한다는 행위가 모든 욕망을 끊어버리는 자기 억제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자기절제가 오직 자기억압으로만 이루어진다면, 정신적 긴장이 위험한 수준까지 높아지게 됩니다. 모든 억압된 욕망이 홍수로 범람하는 물처럼 자기부정이란 댐 뒤에서 차오를 것입니다. 그 댐은 언젠가 무너져 파괴적인 홍수를 일으키게 됩니다. 169쪽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갈망과 혐오에 빠지지않고, 극도의 자기절제라는 긴장된 상태가 아닌채, 나의 최선을 다할 수 있을까요.

 

불행해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어떻게 고통을 겪지 않고 살아갈 수 있습니까? 간단합니다. 반응하지 않고 관찰하십시오. 어떤 경험은 유지하려고 하고 다른 경험은 피하려고 하는 대신에 이것은 가까이하고 저것은 밀어내는 대신에, 침착하게 평정한 마음으로 모든 현상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기만 하십시오.  183쪽 

 

이렇게 관찰하는 것이 바로 명상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관찰이 꼭 유쾌한 경험인 것만은 아닌가봅니다.

 

자기관찰을 통해 얻은 통찰들이 모두 유쾌하고나 더없이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보통 우리는 스스로를 매우 선별적으로 바라봅니다. 거울을 볼 때 우리는 가장 돋보이는 자세를 취하고 제일 멋져 보이는 표정을 짓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각자는 평소에 성격 전체 중 자신의 장점은 최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하며, 어떤 면들은 아예 빼고 만들어낸 자신에 대한 이미지를 마음 속에 가지고 있습니다. 이때 우리는 현실이 아니라 보고 싶은 이미지를 봅니다. 그러나 위빳사나 명상은 현실을 모든 각도에서 관찰하는 기술입니다. 위빳사나 수련생은 자신이 어떠하다는 엄선된 이미지보다, 있는 그대로의 진리를 마주합니다. 어떤 면들은 받아들이기 어렵기도 하지요.  22쪽

 

진리를 직접 경험하는 유일한 방법은 내면을 바라보는 것, 자신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37쪽

 

우리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자신과 남들에게 유익한, 건강하고 조화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자기관찰, 진리관찰의 능력을 사용하는 방법을 배워야만 합니다. 44쪽

 

자신을 관찰하는 것이 바로 수양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 책은 수양의 실천법을 담고 있진 않습니다. 아마도 이것은 고엔카의 명상을 교육하는 곳에서 직접 배워야 할 테이지요. 다만 우리 삶이 고통이며, 그것의 원인은 갈애이니, 자기관찰이라는 명상을 통해 고통의 원인을 제거해서 행복한 삶을 누리자는 말씀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집착하지 않는 삶이란 것이 결코 모든 것을 놓아버리는 것이 아님을, 자기관찰의 명상이 나만 행복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함께여야 가능하다는 것을 새삼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알아차림과 평정심을 강하게 함으로써 모든 존재의 행복을 위해 수행하고 있습니다. ... 결국 우리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의 정신적 부정성이 이 세상의 고통의 원인입니다. 마음이 순수해지면 우리 앞에 무한한 세상이 펼쳐지고, 우리는 진정한 행복을 즐기고 나눌 수 있게 됩니다. 260쪽

 

모두의 마음에 평화와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기를 기원해봅니다.

 

 

 

 

 

 

 

 

 

 

 

 

 

붓다가 자주 말했습니다. 우리가 느끼는 것은 모두 고통과 연관되어 있다. ... 모든 감각이 고통의 씨앗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몸의 감각을 관찰하는 법을 배워 그 진리를 깨달을 수 있고, 그렇게 함으로서 고통으로부터 자유를 얻게 됩니다.
- P286

붓다는 사람이라는 것은 완전하고 불변하는 존재가 아니라 순간에서 순간으로 흐르는 하나의 과정임을 깨달았습니다. 진정한 존재라는 것은 없으며,, 오직 계속되는 흐름, 지속적인 생성의 과정만이 있을 뿐입니다.
- P60

누군가가 잘못된 행동을 할 때, 그 사람은 다른 사람을 해치는 동시에 스스로를 해치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힘을 다해서 그 사람을 막아야 하고, 오직 선의와 자비, 그리고 그 사람을 위한 동정심만을 가지고 그렇게 해야 합니다. 만약 당신이 혐오감과 분노로 행동한다면 그 상황을 악화시킬 뿐입니다. 당신의 마음이 고요하고 평화롭지 않다면 그런 사람에 대한 선의를 가질 수 없지요. 그러니 자신의 내면에 평화를 계발하는 법을 수행하십시오. - P64

여덟가지 성스런 길에서 지혜를 훈련하는 두 가지 방법은 바로 바른 생각과 바른 이해입니다. 생각은 계속 일어납니다 그러나 알아차림이 매 순간 지속되면 그것으로 위빳사나 수행을 시작하기에 충분합니다. - P171

갈망과 혐오의 습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전체적 시각을 가져야 할 뿐 아니라, 깊이 궤뚫어볼 줄 알고, 겉으로 보이는 실제를 구성하는 그 속의 현상을 지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 P227

항상 평정을 유지한다는 것이 더 이상 다양한 삶을 즐길 수 없는 것은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 평정심으로 우리는 인생을 더욱 즐길 수 있습니다. 유쾌한 상황이 일어나면 완벽한 그리고 흐트러짐 없는 알아차림으로 현재를 완전히 누릴 수 있습니다. 그 경험이 지나갔을 때도 우리는 괴로워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것 또한 변화하는 것임을 이해하면서 여전히 미소를 짓습니다. 마찬가지로 힘든 상황이 오면 당황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그 상황을 이해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상황을 낫게 해줄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힘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 이 경험 또한 무상하고 변화할 것임을 알고 계속 평화롭게 머뭅니다. 이런 방식으로 마음이 긴장하지 않게 유지함으로써 우리는 더욱 즐겁고 건설적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 P240

우리가 자신에 대해 갖고 있는 모든 착각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은 나라고 하는 것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 P251

우리를 해탈로 이끄는 진정한 지혜는 무상함, 자아의 허황된 성질 그리고 고통에 대한 직접적인 이해를 통해 얻게 됩니다. 이것이 바른 이해입니다. - P253

붓다의 가르침은 자신에 대한 인식을 자기변화의 방법으로 사용하는 체계입니다 자기 본성의 실제를 경험적 이해를 통해 얻음으로써, 우리는 잘못된 행동을 하거나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드는 원인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실제에 따라 행동하는 법을 배워서 건설적이고 유익하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됩니다. - P275

고통의 원인은 딴하, 즉 갈망과 혐오입니다. 이것은 보통 우리가 신체의 감각기관과 마음으로 접한 다양한 대상을 향해 갈망과 혐오의 반응을 일으키면서 나타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붓다는 대상과 반응 사이에 숨겨진 사슬의 고리, 웨다나가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우리는 외부적 실제가 아닌 우리 내부 감각에 반응합니다. 우리가 갈망이나 혐오로 반응하지 않고 감각을 관찰하는 법을 배우면, 고통의 원인은 일어나지 않고 고통은 없어집니다. 그러므로 붓다의 가르침을 수행하기 위해선 웨다나를 반드시 관찰해야 합니다. 웨다나를 제대로 알아차리려면 몸에서 관찰해야 합니다. 몸의 감각을 알아차리면, 우리는 문제의 뿌리까지 꿰뚫고 들어가 그것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의 본성을 깊이 관찰할 수 있고 고통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킬 수 있습니다. -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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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처방해드립니다 - 건강을 지키는 완벽한 식탁 이야기
리나 네르트뷔 아우렐.미아 글라세 지음, 김성훈 옮김 / 반니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식약동원(食藥同原)이라는 말이 있죠. '음식이 약과 같다'는 의미로 쓰여, '어떤 음식이 어떤 병을 낫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식으로 의학정보처럼 알려지거나, 이를 광고나 홍보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음식이 약이라는 관점은 정말 맞는 것일까요. 개인적으로는 음식과 약의 차이점은 그 약성의 정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약이 될 수 있는 성분이 많아서, 즉 성질이 강해서 많이 먹거나 장기 복용시 해가 되는 것들이 바로 약이 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약과 독은 동전의 양면처럼 느껴집니다. 반면 그런 약성이 약해서 매일 먹어도, 많이 먹어도 크게 상관이 없는 것들이 음식의 재료로 쓰였을 것입니다. 즉 음식과 약은 결코 같은 의미일 수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럼에도 음식도 분명 어떤 약성을 소량이라도 지니고 있기에, 꾸준히 상복하는 것이 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약식동원은 맞는 말이기도 할 것입니다. 아무튼 수없이 흘러넘치는 정보 속에서 건강과 관련된 것들이 상당합니다. 그런데 이 정보들이 서로 상반되기도 하고, 정말 그런 것인가 의심이 되는 것들도 있고, 왜 누구에게나 적용되는데, 나에게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인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드는 것들도 많습니다. 하루에 술 한 잔은 좋은 것인지, 적당하게 마시는 커피는 정말 몸에 이로운 것인지, 건강 정보는 하루가 다르게 서로 다른 주장의 연구자료들이 발표됩니다. 

 

이런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것은 아닌가봅니다. [음식을 처방해 드립니다]의 저자인 리나와 미아도 그들이 살고 있는 스웨덴에서 어떤 건강정보를 따라야할지 혼란스러워 합니다.

 

먹는 음식을 통해 우리가 스스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은 얼마나 될까 하는 관심이었죠.

 

그래서 저자들은 건강과 관련된 지식들을 모으고 분석하고 쫓아가다 최근에 주목을 받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벵마르크 교수는 우리 몸의 면역계 중 80퍼센트 정도가 위장관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의학자로서의 남은 경력을 사람의 장내세균총을 최적화할 방법을 찾아내는 일에 헌신하겠노라고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저자들은 벵마르크 교수의 도움을 받아 장내세균총을 최적화하는데 도움을 주는 음식들을 탐구하기 시작합니다. 이 책은 그 탐구의 과정을 소개한 것들로 영화 '스타워즈'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루크와 다스베이더를 등장시켜 재미있게 풀어냅니다. 장내세균총이 도움이 되는 음식들은 바로 루크가 좋아하는 것, 해로운 것은 다스베이더가 좋아하는 것으로 의인화해서 말이죠.

 

저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위에서 말했듯 장내세균총입니다. 그 중에서도 결장에 관심을 보입니다.

 

결장 속에 살고 있는 세균이 당뇨, 알레르기, 천식, 다발성 경화증, 자폐증, 심혈관 질환, 일부 암 등 다양한 질벙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뇌와도 소통해서 우리의 체중, 성격, 심지어는 행동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과학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습니다. 위장관과 뇌 사이의 상관관계가 우리가 알았던 것보다 훨씬 깊어서 어떤 과학자들은 위장관을 두번째 뇌라고 부르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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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성유정학은 DNA와 환경을 잇는 연결고리입니다. 어떤 생활방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이 유전자의 작동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어떤 유전자가 활성화될지, 안 될지 결정하는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장내세균총일 수 있음을 요즘에 들어서야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올바른 식생활은 장내세균총을 개선하고 염증을 막는 가장 간단하고,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인스턴트 음식, 냉동피자, 맥주 등을 주로 먹는 식습관을 다양한 채소가 포함된 식생활로 바꾸면 만성 질환 위험군이었던 사람도 만성 질환의 징후들이 어느새 사라지게 됩니다. 지금 바로 이런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장내세균총을 개선하는 음식은 무엇이 있을까요. 이 책에서 소개하는 것들은 서구음식재료들이 많습니다. 그 음식들을 한국인이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쉽지도 않을뿐더러, 그들과 우리의 소화기관이 동일하지 않을 수 있다는 가정하에-우유를 소화시키는 여부가 동양인과 서양인이 다르듯- 우리의 음식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개괄적으로 말한다면 바로 식이섬유와 향신료로 요약할 수 있을듯합니다.

 

저자들은 각종 채소와 케일, 아보카도 등의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과 함께 계피, 정향, 생강, 후추 등 향신료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식이섬유와 향신료라는 범주에서 우리 식단에 맞는 재료들을 찾아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주목을 받았던 간헐적 단식도 권장하고 있네요. 그리고 건강을 추구하는 것을 개인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으로 모색해보자는 제안도 건넵니다.  

 

몸에 해로운 음식에 세금을 매겨서 더 비싸게 만들고 건강을 유지해주는 음식에는 세금을 낮춰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건강에 좋은 음식을 구입할 수 있게 하는 것이죠.

 

공공부문에서 어떤 음식들이 제공되고 있는지 살펴보면 누가 잘못하고 있는지가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것들이 까다롭거나 비용이 많이 들거나 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장내세균총이라는 관점에 맞추어 스스로 그런 음식을 즐겨찾으면 될 일입니다. 이 분야는 이제 기지개를 켜고 있기에, 앞으로 더욱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본다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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