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유기농 묘삼을 컵화분에 심었다. 묘삼은 인삼씨앗을 뿌려 1년간 키운 어린 삼을 말한다. 인삼이 싹을 틔우기 위해선 겨울잠을 자야한다. 즉 추운 곳에서  휴면기를 보내고 봄을 맞이하면서 새싹이 돋아나는 것이다.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던 새싹이 돋아난 것은 지난 3월말부터다. 4개의 화분 중 3개의 화분이 눈을 떴다. 맨 왼쪽의 화분이 가장 먼저 눈을 뜨고 쑥쑥 자라기 시작했다. 가운데 두 개 화분은 조금 늦었지만 잘 자라주고 있다. 마지막 화분은 글쎄... 원래 발아율이라는게 100%인 경우가 별로 없어서 실패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물을 주고 기다리고 기다렸다. 빨리 자란 싹이 한 뼘 가까이 컸을 무렵, 드디어 흙을 비집고 싹이 나왔다. 늦었지만 기어코 눈을 뜬 것이다.

똑같은 환경에서 똑같은 묘삼을 가져다 심었지만 그 깨어남의 순간과 자라는 과정은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순서가 중요한가. 깨어났다는 것, 그리고 힘써 자란다는 것, 자신의 생명을 키워간다는 것,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닐까.

늦었다고 조바심낼 필요가 없다. 깨어나고 자라는 것, 그것은 속도의 문제가 아니다. 꾸준히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고, 관심을 가져준다면 저의 능력치만큼 해낼 것이다. 꼭 묘삼만 그런 건 아닐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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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텃밭 재배 시 창문방향 고려하세요

 

 

 

 

‘난 식물 키우는덴 재주가 없나봐’라고 실망하신 적 있나요?

도시농업이 인기를 끌면서 주말 농장 분양 경쟁률도 치솟고 있습니다. 농장은 아니더라도 베란다에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베란다에서 고추나 방울토마토를 잘 키워본 경험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고추나 방울토마토는 빛을 많이 필요로 하는데 베란다는 생각보다 많은 빛이 들어오진 않기 때문이죠.

베란다 텃밭을 잘 가꾸기 위해선 베란다의 특성을 잘 알아야 합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빛의 양을 잘 고려해야 합니다. 식물이 자라는데 있어 햇빛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베란다의 창문 방향에 따라 재배환경에 차이가 발생합니다. 동향 베란다는 오전에, 서향 베란다는 오후에, 남향 베란다의 경우 낮 시간 대부분 햇빛이 들죠. 남향 베란다가 동향·서향 베란다에 비해 실내로 들어오는 햇빛 양이 많은 편이지만, 실외에서 받는 햇빛 양의 50% 이하인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실내로 들어오는 햇빛의 양이나 빛이 비치는 시간대와 시간, 실내로 빛이 들어오는 깊이 등은 계절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식물이 하루 동안 받는 빛의 총량인 '일적산광량'의 경우, 봄철(3월~5월)에는 동향·남향·서향 베란다 모두 중간 광량이지만, 여름철(6월~8월)에는 모두 낮은 광량을 받습니다. 태양 고도가 높아져 낮 시간대에 햇빛 들어오는 양이 적기 때문이죠. 가을철(9월~11월)에는 동향·서향 베란다는 낮은 광량을 보이며, 남향 베란다는 중간 광량을 나타냅니다. 겨울철(12월~2월)에는 동향은 낮은 광량, 남향은 중간 광량, 서향은 매우 낮은 광량을 받습니다.

(광량 기준은 일적산광량(DLI, 식물이 하루 동안 받는 빛의 총량)에 따라 구분합니다. DLI 값 5 이하 : 매우 낮은 광량 / 5~10 : 낮은 광량/ 10~20 : 중간 광량 / 20~30 : 높은 광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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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창문방향별 재배환경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작물을 선정해야 합니다. 가정에서 주로 키우는 관엽식물은 빛의 양이 적은 실내에서도 잘 자라죠. 스파티필룸 등은 매우 낮은 광량에서도 재배 가능하고 드라세나, 베고니아, 칼랑코에 등은 낮은 광량에서 잘 자라는 편입니다.

반면 텃밭 채소들은 이보다 훨씬 많은 햇빛을 필요로 합니다. 상추가 잘 자라기 위해서는 중간 광량 이상의 일적산광량이 필요하죠. 봄철에는 동서남 베란다 모두 일적산광량이 중간 정도의 광량이기 때문에 상추를 키우기에 적당하지만, 여름철에는 광량이 낮아지고 온도가 높아 상추를 키우기 힘듭니다. 고추나 토마토와 같은 열매채소는 높은 광량 이상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햇빛이 아주 잘 드는 경우가 아니고는 베란다 텃밭에서 키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햇빛의 양과 햇빛을 받는 시간이 적으면 잎은 가늘어지고 연약해지면서 웃자라 볼품이 없어지고 병해충 피해를 입기도 쉽습니다.

햇빛이 많이 들지 않는 베란다라면 부추, 생강 등 음지에서도 잘 견디는 내음성이 강한 작물을 선택하거나 본잎이 나오기 전에 이용하는 싹 채소를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작물의 특성과 재배지 환경을 잘 파악하는 것. 텃밭가꾸기의 탄탄한 기본입니다.

참고자료 : 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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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 멜로물을 좋아한다면 강추. 뮤지컬을 좋아한다면 더욱 강추.

 

2. 뮤지컬을 잘 알지도 못하고 그 흐름을 꿰지도 못하지만, 순전히 개인적으로 느낀바를 말한다면 순수함으로의 회귀라고나 할까. 최근의 뮤지컬 영화들은 화려함을 그 무기로 내세운다는 느낌이었다. 의상이나 조명, 또는 대규모 군중신을 통해 눈을 즐겁게 해준다. 그런데 <라라랜드>는 마치 50~60년대 뮤지컬, 좀더 최근으로 끌어당긴다 해도 1980년대 전후의 뮤지컬을 세련된 영상으로 표현하는 듯하다. 옛 뮤지컬에 대한 향수, 또는 담백하면서도 세련됨을 갖춘 영상미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후회없을듯.

 

3. 영화 내용에 대해선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남녀가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이별을 한다'라고 한줄에 요약하는 것으로 끝일 것이라 생각했다. 즉 진부한 사랑이야기 일 것이라 여겼던 것이다. 그런데 내용은 진부할지 모르지만 그 표현의 방법마저 진부한 것은 아니었다. 영화 <봄날은 간다>를 보았을 때의 느낌, 영화 <원스>를 들었을 때의 느낌을 합한 것 같다.

 

4.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지만 헤어지는 연인은 수두룩하다. 그 이유도 수두룩할 것이다. 다만 그 이유가 어떤 단 한가지 사건이나 상황 때문에 벌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어떤 계기들이 쌓이고 쌓여 한 순간 임계점에 달해 터져버리거나, 쌓이고 쌓인 것이 넘쳐 흘러가듯 자연스레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헤어진 연인들은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그때 그 순간 이렇게가 아니라 저렇게 행동했다면 모든게 달라졌을까? 사랑은 지속될 수 있었을까. 이 영화가 빛나는 장면은 바로 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달라졌을 지도 모르는 상황에 대한 상상. 하지만 이미 현실은 돌이킬 수 없는 것이며, 이별은 미움이 아니기에, 옛 연인에 대한 응원을 보낸다. 무릇, 이별 이후의 모습도 수두룩할테지만, 아름다운 이별도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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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드라마 <사임당>에서 주인공들의 운명을 가르는 사건이 하나 있다. 바로 운평사 난민 학살사건이다. 이 학살사건은 민치형이 난민을 몰살했다는 사실로 명확하게 드러나있다. 하지만 그 원인은 사건을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에 따라 달리 읽힌다. 사임당은 자신의 그림과 싯구 때문이라 여기고, 난민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은 자신이 고려지 제작의 비밀을 넘겨준 탓이라고 생각한다. 사건을 해석하는 시각은 달라진다는 것이다.

 

2. 우리는 현재 사건을 해석하는 상반된 시각으로 심각한 갈등상황에 놓여있다. 그런데 실상 문제는 사건의 해석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실 그 자체에 있다. <사임당>의 운평사 학살 사건처럼 대통령이 저지른 명확한 사실이 있음에도 그것마저 부정되고 있다. 즉 사실을 바라보는 해석의 차이가 아니라 사실 그 자체가 애시당초 다르다는 것이다. 

 

3. 사실이 뒤바뀌는 현실. 아마 그건 요즘 문제시되고 있는 거짓뉴스와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사실을 전달하는 뉴스라는 것 자체가 의문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이젠 우리에게 들리는 모든 이야기들을 먼저 의심해보고 받아들여야만 한다. 사실을 바라보는 시선의 문제가 아니라 기본이 되는 사실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사실과 거짓을 판단하는 눈부터 길러야 되는 현실이 버겁다. 명확한 사실마저도 온전하게 드러내지 못하는 언론이 안타깝다. 사실이 숨바꼭질 하는 시대, 우리는 술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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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7-03-03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드라마 보긴 하는데 딱히 끌리는 것도 아니고
안 끌리는 것도 아니고 좀 애매하더군요.
아무리 쟁쟁한 배우를 앞세워도 드라마가 좀 밋밋하고
펙션이라고는 하지만 어느 정도 사실을 바탕으로
해야하는데 제가 신사임당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는 것 같아
답답하더군요.ㅠ
뭐 좀 아시는 것이 있는지...ㅋ

하루살이 2017-03-03 17:11   좋아요 0 | URL
저도 잘 알고 있는게 없어요. 사임당이 화가로서 뛰어난 재량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당쟁 탓에 화가보다는 오히려 현모양처의 표본이 되었다. 정치적으로 이미지가 이용된 셈이다. 라는 것 정도밖에는 아는 것이 없네요.
드라마 호흡이 느리다보니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도 조금 달리는 것 같습니다. 안타깝다는 마음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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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빈과 유해진의 케미, 김주혁의 악역이 어우러진 오락영화. 그냥 아무 생각없이 한바탕 웃으며 시간을 보내겠다면 강추.

 

2. 무거운 소재, 가벼운 농담, 진지한 액션이 잘 버무러졌다. 하나하나가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세 가지 요소를 잘 섞어놓았다. 김주혁의 사욕으로 아내와 동료를 잃은 현빈의 복수심이 자칫 영화를 무겁게 이끌고 갈 수도 있었지만, 유해진과 임윤아의 코믹함이 적시적소에 터져 지루함을 없애주었다. 여기에 현빈의 액션이 조미료가 되어 주었다. 복수심이 영화 전체를 감싸는 햄버가 빵이라면, 액션은 패티, 코믹은 양상추와 토마토라고나 할까. 이 세 요소가 잘 어우러져 맛있는 햄버거가 됐다. 이 햄버거를 왜 깊은 맛의 발효음식이 아니냐고 따지는 것은 산에 올라가서 고래를 찾는 꼴 아닐까.

 

3. 현빈의 액션은 <용의자>의 공유, <아저씨>의 원빈, <본>시리즈의 멧 데이먼 등등을 연상시킨다. 빠른 속도와 강한 힘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영춘권 류의 무술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름 볼만하지만 새로운 시도는 없어보인다. 자동차 추격씬도 그냥 무난하다. <아수라>와 같은 도전의식이 없다는게 아쉽다.

 

 

4. 내용은 .... 따지지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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