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 7

 

한 달을 꽉 채우고 인·허가가 나왔다. ·허가가 나온 후 바로 측량을 신청했다. 측량은 토지지적공사에서 한다. 토목설계사무소에서 하는 측량은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 옆 땅의 주인과 경계로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해결할 수 있으려면 공적 절차가 중요하다. 그런데 측량이 밀려서 거의 20일 후에나 받게 됐다. 5월초 연휴가 끼면서 뒤로 더 밀려났다.

 

측량하러 오기 전 먼저 샘을 파기로 했다. 옆집 과수원 아저씨가 이곳이 물이 귀하다고 해서 대공을 팔 생각이었다. 그런데 관정을 맡긴 곳에서 소공으로도 물이 나올 것이라고 한다. 일단 맡겨보기로 했다. 관정을 맡겨서 물이 나오지 않으면 비용은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관정을 파기로 약속한 날. 오전 9시부터 시작한 작업이 점심시간을 넘어 3시 가까이 접어들었다. 파이프가 들어간 깊이는 26미터. 물이 조금씩 나온다. 혹시 몰라 파이프 한 개를(3미터) 더 집어넣었다. 29미터 깊이. 모터를 대고 물을 퍼 올렸다. 기세좋게 올라오던 물이 1분쯤 지나자 줄어들면서 일정량을 유지했다. 그런데 시원하게 쏟아지지 않고 나오는 것이 영 시원찮다. 관정을 한 업체의 말로는 일 10톤은 충분히 된다고 하는데.... 글쎄. 아무튼 이정도 물량, 수압으로는 경사가 있는 집터까지 끌고 올라가는게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고 일 10톤 물량이라는데 다시 파라고 요구할 수도 없고... 난감했다. 일단 파이프 안에 제트모터를 추가로 달기로 하고 오늘 작업을 마감했다. 토목 공사를 할 때 포크레인이 들어오면 맨홀 등을 가져와 작업을 마무리 짓기로 약속했다. 제트모터를 달고 수압이 좀 세져 물 걱정없이 지낼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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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목설계와 건축설계

 

집을 짓기 전 필요한 작업 중의 하나는 바로 토목과 건축에 대한 설계다. 개인이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 설계사에 맡겨야만 한다. 지역에 따라 설계비용에 다소 차이가 있다. 또 어느 정도 수준까지 설계사가 작업을 하는지에 따라서도 비용 차이는 크게 발생한다.

토목의 경우는 400~600만원 사이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 듯하다. 건축의 경우는 표준화되어 있는 집의 설계도를 기본으로 일부 변경하는 수준, 즉 인·허가를 받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설계안일 경우 150~300만원 정도 든다. 물론 나만의 집을 짓기 위해 설계를 완전히 새롭게 맡긴다면 그 비용은 수 천만원까지도 들어간다.

 

개인적으론 일단 토목과 건축에 대한 원칙을 정했다.

토목은 1. 지형을 최대한 바꾸지 않고 그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2. 대지와 진입로 이외는 손을 대지 않고 경사지를 활용해 과수원을 꾸린다.

건축은 1. 심플하게 짓는다. 2. 아이에겐 놀이터, 나에겐 쉼터가 된다.

 

 

토목의 경우 임야를 대지로 전환하기 위한 용도변경비용이 발생한다. 그리고 수목 조사 비용, 복구 비용 등도 있다. 이 비용 또한 만만치않다.

건축은 경량목구조로 경사 지붕에 층이 없는 사각형의 단순한 구조로 정했다, 경사로 인한 빈 공간에 다락방이 두 개 만들어지도록 했다. 다락방 하나는 계단으로, 하나는 사다리로 오른다. 그리고 다락방과 다락방을 잇는 통로가 있다. 그리고 전통 한옥의 토방과 마루 개념을 살려 거실이 안쪽으로 조금 밀려 들어가고 그 자리를 데크가 차지해 마루처럼 쓸 수 있도록 했다. 나머지는 사각 방 2개와, ~주 조그마한 옷방과 서재, 욕실, 보일러실 및 다용도실이 있다. 전체 평수는 22.



 
 

대략적인 토목과 건축설계안이 나왔다. 중간에 변경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 일단 인·허가 절차를 밟도록 했다. 빠르면 2, 늦어도 한 달 후에는 인·허가가 나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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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유기농 묘삼을 컵화분에 심었다. 묘삼은 인삼씨앗을 뿌려 1년간 키운 어린 삼을 말한다. 인삼이 싹을 틔우기 위해선 겨울잠을 자야한다. 즉 추운 곳에서  휴면기를 보내고 봄을 맞이하면서 새싹이 돋아나는 것이다.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던 새싹이 돋아난 것은 지난 3월말부터다. 4개의 화분 중 3개의 화분이 눈을 떴다. 맨 왼쪽의 화분이 가장 먼저 눈을 뜨고 쑥쑥 자라기 시작했다. 가운데 두 개 화분은 조금 늦었지만 잘 자라주고 있다. 마지막 화분은 글쎄... 원래 발아율이라는게 100%인 경우가 별로 없어서 실패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물을 주고 기다리고 기다렸다. 빨리 자란 싹이 한 뼘 가까이 컸을 무렵, 드디어 흙을 비집고 싹이 나왔다. 늦었지만 기어코 눈을 뜬 것이다.

똑같은 환경에서 똑같은 묘삼을 가져다 심었지만 그 깨어남의 순간과 자라는 과정은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순서가 중요한가. 깨어났다는 것, 그리고 힘써 자란다는 것, 자신의 생명을 키워간다는 것,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닐까.

늦었다고 조바심낼 필요가 없다. 깨어나고 자라는 것, 그것은 속도의 문제가 아니다. 꾸준히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고, 관심을 가져준다면 저의 능력치만큼 해낼 것이다. 꼭 묘삼만 그런 건 아닐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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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텃밭 재배 시 창문방향 고려하세요

 

 

 

 

‘난 식물 키우는덴 재주가 없나봐’라고 실망하신 적 있나요?

도시농업이 인기를 끌면서 주말 농장 분양 경쟁률도 치솟고 있습니다. 농장은 아니더라도 베란다에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베란다에서 고추나 방울토마토를 잘 키워본 경험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고추나 방울토마토는 빛을 많이 필요로 하는데 베란다는 생각보다 많은 빛이 들어오진 않기 때문이죠.

베란다 텃밭을 잘 가꾸기 위해선 베란다의 특성을 잘 알아야 합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빛의 양을 잘 고려해야 합니다. 식물이 자라는데 있어 햇빛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베란다의 창문 방향에 따라 재배환경에 차이가 발생합니다. 동향 베란다는 오전에, 서향 베란다는 오후에, 남향 베란다의 경우 낮 시간 대부분 햇빛이 들죠. 남향 베란다가 동향·서향 베란다에 비해 실내로 들어오는 햇빛 양이 많은 편이지만, 실외에서 받는 햇빛 양의 50% 이하인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실내로 들어오는 햇빛의 양이나 빛이 비치는 시간대와 시간, 실내로 빛이 들어오는 깊이 등은 계절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식물이 하루 동안 받는 빛의 총량인 '일적산광량'의 경우, 봄철(3월~5월)에는 동향·남향·서향 베란다 모두 중간 광량이지만, 여름철(6월~8월)에는 모두 낮은 광량을 받습니다. 태양 고도가 높아져 낮 시간대에 햇빛 들어오는 양이 적기 때문이죠. 가을철(9월~11월)에는 동향·서향 베란다는 낮은 광량을 보이며, 남향 베란다는 중간 광량을 나타냅니다. 겨울철(12월~2월)에는 동향은 낮은 광량, 남향은 중간 광량, 서향은 매우 낮은 광량을 받습니다.

(광량 기준은 일적산광량(DLI, 식물이 하루 동안 받는 빛의 총량)에 따라 구분합니다. DLI 값 5 이하 : 매우 낮은 광량 / 5~10 : 낮은 광량/ 10~20 : 중간 광량 / 20~30 : 높은 광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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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창문방향별 재배환경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작물을 선정해야 합니다. 가정에서 주로 키우는 관엽식물은 빛의 양이 적은 실내에서도 잘 자라죠. 스파티필룸 등은 매우 낮은 광량에서도 재배 가능하고 드라세나, 베고니아, 칼랑코에 등은 낮은 광량에서 잘 자라는 편입니다.

반면 텃밭 채소들은 이보다 훨씬 많은 햇빛을 필요로 합니다. 상추가 잘 자라기 위해서는 중간 광량 이상의 일적산광량이 필요하죠. 봄철에는 동서남 베란다 모두 일적산광량이 중간 정도의 광량이기 때문에 상추를 키우기에 적당하지만, 여름철에는 광량이 낮아지고 온도가 높아 상추를 키우기 힘듭니다. 고추나 토마토와 같은 열매채소는 높은 광량 이상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햇빛이 아주 잘 드는 경우가 아니고는 베란다 텃밭에서 키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햇빛의 양과 햇빛을 받는 시간이 적으면 잎은 가늘어지고 연약해지면서 웃자라 볼품이 없어지고 병해충 피해를 입기도 쉽습니다.

햇빛이 많이 들지 않는 베란다라면 부추, 생강 등 음지에서도 잘 견디는 내음성이 강한 작물을 선택하거나 본잎이 나오기 전에 이용하는 싹 채소를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작물의 특성과 재배지 환경을 잘 파악하는 것. 텃밭가꾸기의 탄탄한 기본입니다.

참고자료 : 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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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 멜로물을 좋아한다면 강추. 뮤지컬을 좋아한다면 더욱 강추.

 

2. 뮤지컬을 잘 알지도 못하고 그 흐름을 꿰지도 못하지만, 순전히 개인적으로 느낀바를 말한다면 순수함으로의 회귀라고나 할까. 최근의 뮤지컬 영화들은 화려함을 그 무기로 내세운다는 느낌이었다. 의상이나 조명, 또는 대규모 군중신을 통해 눈을 즐겁게 해준다. 그런데 <라라랜드>는 마치 50~60년대 뮤지컬, 좀더 최근으로 끌어당긴다 해도 1980년대 전후의 뮤지컬을 세련된 영상으로 표현하는 듯하다. 옛 뮤지컬에 대한 향수, 또는 담백하면서도 세련됨을 갖춘 영상미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후회없을듯.

 

3. 영화 내용에 대해선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남녀가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이별을 한다'라고 한줄에 요약하는 것으로 끝일 것이라 생각했다. 즉 진부한 사랑이야기 일 것이라 여겼던 것이다. 그런데 내용은 진부할지 모르지만 그 표현의 방법마저 진부한 것은 아니었다. 영화 <봄날은 간다>를 보았을 때의 느낌, 영화 <원스>를 들었을 때의 느낌을 합한 것 같다.

 

4.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지만 헤어지는 연인은 수두룩하다. 그 이유도 수두룩할 것이다. 다만 그 이유가 어떤 단 한가지 사건이나 상황 때문에 벌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어떤 계기들이 쌓이고 쌓여 한 순간 임계점에 달해 터져버리거나, 쌓이고 쌓인 것이 넘쳐 흘러가듯 자연스레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헤어진 연인들은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그때 그 순간 이렇게가 아니라 저렇게 행동했다면 모든게 달라졌을까? 사랑은 지속될 수 있었을까. 이 영화가 빛나는 장면은 바로 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달라졌을 지도 모르는 상황에 대한 상상. 하지만 이미 현실은 돌이킬 수 없는 것이며, 이별은 미움이 아니기에, 옛 연인에 대한 응원을 보낸다. 무릇, 이별 이후의 모습도 수두룩할테지만, 아름다운 이별도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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