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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팅컬처 - 거짓과 편법을 부추기는 문화
데이비드 캘러헌 지음, 강미경 옮김 / 서돌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미국사회 전역에 만연해 있는 속임수 문화를 반영한다. 원래 속임수는 들키지 않으려는 의도에서 비롯된다. 그 때문에 그런 행동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미국인이 많은 분야에서 갈수록 속임수에 기대고 있을 뿐 아니라, 거기에 대해 점차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을 강력하게 보여주는 증거가 곳곳에서 눈에 띈다. 다들 그렇게 할 때 또는 다들 그렇게 한다고 여겨질 때 속임수 문화가 모습을 드러낸다.  

 

자유시장의 도덕률이 확산되면서 사기의 유혹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 경쟁이 미덕이라면, 탐욕도 미덕이라면, 문제의 소지가 많은 극한 행동 또한 미덕이다. 원칙적으로 힘이 곧 정의다 라는 생각에 동의하는 미국인은 거의 없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이러한 생각은 현재 우리 사회전체에 만연해 있으며, 신종 사기 대부분이 소득과 사회적 신분이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성공하는 계층의 막강한 영향력은 레오나 험슬리가 하찮은 사람들이라고 지칭한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법규는 자신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오만한 생각을 낳았다. 이러한 오만은 물질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도덕적으로도 우월하다고 여기는 문화가 만들어낸 그릇된 망상에 근거한다. 아울러 현실에 근거하기도 한다. 성공하는 계층은 항상은 아니더라도 속임수를 쓰고도 종종 피해간다. 첩멀을 ㅂ맏는다 해도 시간이 지나면 자신에 대한 여론을 유리하게 돌려놓은 것쯤은 식은 죽 먹기다. 데이비드 사이먼이 엘리트의 일탈이라고 명명한 행동을 저지르고 나서 명예를 회복하는데 드는 수고는 최근 들어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손익계산만을 문제 삼는 상업주의가 부자와 유명인사의 성취를 찬양하면서 언론의 임무를 비판 어리 ㄴ취재보다 선정 보도에 치중하게 만든 결과다.  

 

경제 사정이 넉넉지 않은 서민들에게 속임수를 써서라도 수익을 올리라는 압력이 주어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알고 싶은가? 답은 그다지 놀랍지 않다. 사람들은 경제적인 안정 앞에서 정직성을 희생한다.  

사회과학자들은 극심한 빈부격차의 원인을 둘러싸고 오래전부터 갑론을박해왔다. 이 문제와 관련해 과학기술의 변화와 세계화가 가장 큰 주범으로 꼽힌다. 하지만 학자들은 기업을 인ㅅ핵하고 야비하게 만들고, 결국 형평법 폐지로까지 이어진 성과주의 사업 전략을 비난하기도 한다.  

 

승자와 패자 사이의 극심한 격차는 개인ㅇ츼 정직성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승자가 그 어느 때본다 큰 몫을 책기고, 패자는 일자리를 잃거나 돈을 벌어보야 생활비에도 미칯지 못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대가를 치러햐 하는 사회에서 점점 많은 사람이 승자가 되기 ㅜ이해선 무슨 짓이든 기꺼이 하려고 든다. 이는 속임수 문화는 이해하는 데 매ㅔ우 중요한 요소다. 실패에 따르는 대가가 클수록, 시어스의 수리공이나 오늘날의 수많은 변호사처럼 심한 압력을 느낄 수록 속임수의 유혹은 강해진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성공에 뒫따르는 보상이 클수록, 속임수가 갑부로살아가느냐 그날 벌어 그날 살아가느냐의차이를 만들어낼수록 그 유혹은 강해진다. 상황 인식이 이런 식일 경우 사람들은 정직성 따위는 쉽게 내팽개칠 것이다.  

자유방임주의 이데올로기는 불평등은 원래 당연하지만 모두가 부자가 된다면 더욱더 당연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큰 폭의 소독 격차는 자기가 버는 돈의 액수에 만족해야 마땅한 사람들의 정직성에 도 악영향을 미친다.  

돈, 사회적 지위, 행복의 상관관계를 다룬 연구들은 다음과 같은 개념, 즉 사람들은 급료 액수보다 경제 서열에서 차지하는 자신의 위치에 더 많이 신경쓴다는 개념을 뒷받침해준다. 생물학자와 건강 전문가의 연구 결과 역시 서열이 낮을 수록 자긍심에 피해를 입기 쉬우며, 스트르스에0 노출될 확률이 높아 건강을 해칠 염려가 크다고 주장한다. 장기간에 걸쳐 수천 명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된 영국의 한 유명한 연구는 음식을 주의하고 금연을 했는데도 지위가 낮을 수록 빨리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스트레스와 낮은 업무 권한이 수명을 단축시킨 요인으로 지목되었다.  

불신의 증가에 대한 논의는 오래전부터 있어왖지만,학자들이 불신을 불평등과 연관시킥시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이 둘 사이에 연관관계가 있다느 ㄴ견해는 어느 정도는 상식에 근거한다. 다른 사람과 비교해 경제적으로 뒤처져 있고, 체계가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생각할 경우 세상을 비관하면서 원망에 사로잡히기 쉽다. 반대로 신뢰의 감정은 미래를 낙관하고 다른 사람에게 선의를 품을 때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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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를 가나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은 행복한 경험이다. 씨엠립에 위치한 동양 최대의 인공호수에서 엄마와 함께 나들이 나온 아이들이 물장난에 한창이다. 바다까지는 겨우 200km도 안되지만 도로가 발달되지 않아 13시간 가량 걸린다고 한다. 그러니 아이들에겐 이곳이 바다요 모래사장일테다.  



아이들의 웃는 모습을 바라보자니 나 또한 어느새 웃음을 짓고 있었다. 웃음은 강력한 행복 전염체다.  



학교앞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고무줄 놀이를 하고 있다. 섭섭하이(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하니 아이들이 함박웃음이다. 고무줄 놀이가 우리와 비슷해 눈길을 끈다.  



아이들이 놀고 있는 학교의 전경. 멀리서 보면 참 근사해 보인다. 하지만 아직 문명의 혜택을 온전히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학교안 풍경. 마치 우리의 60년대를 연상시킨다. 그래도 아이들의 얼굴엔 구김살이 없다.  



 주택가의 아이들 또한 부끄러워 하는 모습이 정말 귀엽다. 카메라를 들이댈 때마다 멀찌감치 도망갔지만 기어코 한 컷 잡아냈다.^^ 물론 이 다음 장면은 휙 뒤돌아서서 도망가는 모습이지만. 



앙코르 와트에서 오수를 즐기는 아이. 엄마의 허벅지 위에 다리를 올려 놓고 자는 모습이 평온하다. 이 아이는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엄마와 함께 시장에 나온 아이의 뒷모습. 달콤한 열대 과일을 한 입 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가 보다. 좀처럼 시선을 떼지 못하면서도 엄마에게 매달리지 않는 것이 참 순박해 보인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이렇게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유적지 입구와 출구마다 아이들이 "원달러"를 외치며 관광객들에게 다가온다. 아무리 사양해도 유적지 안으로 들어가거나, 탈 것에 오르기 전까진 끈덕지게 따라 붙는다. 아이들의 표정을 바라보고 있자면 도저히 지폐를 꺼내지 않을 순 없지만 그래도 꾹꾹 참는다. 그래도 이런 아이들은 물건을 팔고서 원달러를 요구하지만 가끔 생짜로 구걸을 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럴 땐 참 난감하다. 이들이 커서 자활의 능력을 갖출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국가 또는 사회라는 이름이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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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9-06-24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사진, 참 좋아요.
정말 구김 없어뵈는 얼굴들이에요.

잉크냄새 2009-06-24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박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네요. 아이들 웃음도 해맑고.
동남아든 인도든, 박시시를 요구하는 아이들에게 대처하기 난처한건 마찬가지군요.

2009-06-24 2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루살이 2009-06-25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얼굴처럼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 기원해봅니다.^^
 


앙코르 와트
 

 

앙코르 와트를 비롯한 유적지를 보기 위해 캄보디아 씨엠립을 찾았다. 이곳은 고개를 돌리는 곳곳마다 역사와 신화와 전설이 묻어난다. 한편으론 현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풍경은 우리의 1960~70년대를 연상시킨다.  

이곳을 둘러보는 중에 여러명의 한국인을 만났다. 그들 모두 타지에서 살아가는 만큼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있겠지만, 특히 삶을 생각토록 만든 두 명이 기억에 남는다. 

-희망을 간직한 가이드 

40대 여성 가이드의 유적지 설명은 귀에 쏙쏙 들어온다. 신화와 전설, 역사 속 사건들을 현재에 빗대 말하는 솜씨가 제법이다. 알고보니 원래 한국에서 학원 강사를 했다고 한다. 역시나~~~. 

그런데 어쩐 일로 캄보디아로 와 정착했을까.  

6년 전 남편이 하던 사업이 망했다고 한다(어째 우리네 인생의 파란만장함은 실패한 사업부터 꼭 시작하게 되는지...) 남편은 당시 친구가 있던 태국을 찾았다. 그리고 자살을 결심하고 아무도 알지 못하는 이곳 캄보디아로 와서 음독했다고 한다. 하지만 다행히도 목숨을 건졌다. 소식을 들은 가이드 여성은 즉시 이곳으로 달려왔고, 막막했지만 그곳에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을 결심했다. 나중엔 10살 전후의 아이들도 함께였다.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은건 승려들을 만나면서 욕심을 조금씩 덜어내면서 부터였다. 절망스러운 현실 속에서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돼지 아빠 사장님 

캄보디아에선 상황버섯이 유명하다. 뽕나무가 워낙 많기 때문이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밀림 속에서 100년 넘게 자란 상황버섯도 꽤 있다. 이런 상황버섯을 모아 판매하면서 부자가 된 한국인 사장이 있다. 그는 이렇게 번 돈으로 돼지 새끼를 사서 현지인들에게 기부하면서 돼지 아빠라 불린다. 그런데 이 사장님의 인생도 결코 만만치 않다. 

사장님이 캄보디아에 온건 20여년전. 당시 가구회사 직원으로 원목 수입과 관련해 들어왔다고 한다. 그런데 내전이 일어나면서 2년간 옴짝달싹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게다가 그 와중에 가구회사가 부도로 망하면서 실직상태로 내몰렸다.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사업 아이템을 떠올렸다. 밀림 속에서 버섯을 따 팔던 일본인들이 생각난 것이다.  

그래서 상황버섯 판매를 시작했다. 그리고 대박이 났다. 절망의 연속이 오히려 인생역전의 기회가 된 것이다.   

 

인생의 길 위엔 희망의 씨앗이 언제나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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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9-06-24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앙코르와트. 실물로 다시 보고 싶네요.
다녀온지 3년가까이 되는데, 올해 한번 가볼까 합니다...

프레이야 2009-06-24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살이님, 앙코르와트, 가보고 싶은 곳인데 아직 못 가보고 있어요.
언젠가 기회가 될지...
두사람의 한국인 이야기, 그게 희망이군요.

하루살이 2009-06-24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걸을 수 있는 힘이 있을 때 가봐야 할 곳 같아요. ^^;
제대로 둘러보려면 꽤나 발품을 팔아야 하니까요.
희망을 가지세요. 기회는 만드는 거라고 하니...
 
마더 - Moth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영화 <마더>에 대한 초점은 대부분 '지독한' 모성애에 맞추어져 있는 듯하다.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이 극한으로 치달으면 얼마나 이기적인 모습을 띨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히 충격적이다. 김혜자가 원빈에게 그토록 집착하는 이유가 밝혀지는 부분이 섬뜩하게 다가오듯이 말이다.  

또한 이 영화는 추리소설과 비슷한 얼개로 이야기를 꾸려 나간다. 여고생의 죽음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보여주는 모습은 우발적인 것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필연적인 일이 벌어지게 되면서 비극적 양상을 띤다. 가난이 가져다 준 여고생의 일탈과 어른으로서의 증명이 필요했던 원빈을 비롯해 주변 사람들이 얽히고 설키면서 살인사건이 터진다. 그리고 그 범인으로 원빈이 지목된다. 과연 진짜 범인은 누구일까. 그리고 원빈은 왜 지능이 모자랄까. 범행 대상자로 왜 여고생이 선택됐을까. 범인은 무슨 목적으로 시체를 모든 사람이 다 잘 보일 수 있는 옥상으로 끌고 갔을까와 같은 물음에 대한 해답이 천천히 드러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가장 강렬한 장면을 꼽으라면 마지막 관광버스 안에서의 김혜자의 모습이라고 말하겠다. 괴롭고 힘든 일을 잊게 해주는 허벅지 안쪽에 침 한방을 놓고 덩실덩실 춤을 추는 김혜자의 모습은 측은함을 넘어 오히려 숭고함마저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그순간 영화와 아무 상관이 없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떠올랐다. 김혜자의 그 침 한방을 노 전 대통령에게 놓아주기만 했어도 덩실덩실 춤을 추진 못했을 망정 스스로 목숨을 끊진 않았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해봤다. 그렇기에 길게 이어지는 김혜자의 춤은 절대로 우스꽝스러울 순 없었으며, 삶에 대한 숭고미를 느끼게 만든 것이다.  

살아간다는 것. 그것은 때로 망각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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