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 삽목 13주차. 이제 뿌리가 나올 것은 다 나온 듯하다.



잎이 풍성하지 않고 조금 나온 삽수를 꺼내 보니 실뿌리가 나 있는 것이 보인다. 가지에 잎이 나온 것들은 이제 뿌리가 다 나왔다고 판단된다. 아직까지 끝내 잎을 내지 못한 것들은 뿌리내림에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다음주 쯤 잎이 나지 않은 삽수를 뽑아봐 확인해 봐야 겠다. 생과 사가 결정된 시기인 셈이다. 


6월에 접어들면서 잎이 나고 뿌리가 내린데다 한낮 햇볕이 쨍 하니, 흙이 마르지 않도록 물 관리를 더 신경 써야 한다. 이전까지 3~4일에 한 번 꼴로 물을 줬었는데, 이젠 2~3일에 한 번은 물을 주고 있다. 한여름 무럭무럭 자라서 뿌리를 잘 내려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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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넷플릭스 <매드 유니콘>. 태국. 리미티드 시리즈 7부작. 매 회 1시간 내외. 15세 이상. 드라마. 태국의 첫 유니콘 기업 '플래시 익스프레스'의 탄생을 소재로 드라마적 요소를 가미해 재미있게 그려내다. 믿음이라는 연료를 가지고, 배신이라는 역풍을 뚫고, 유니콘이라는 목표로 끝까지 항해하는 창업가를 자연스럽게 응원하게 된다. ★ 8점/10점

  

2. 태국의 가난한 산골마을에서 태어나 모래채굴장에서 일하던 산티. 명석한 두뇌를 갖고 있던 덕분에 망해가던 채굴장을 살려내고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 도시로 향한다. 여행가이드를 하면서 마주친 사업의 기회. 하지만 콘도를 팔려던 계획은 오히려 사기를 당한다. 그렇다고 좌절하고 있을 수 만은 없던 산티는 대그룹 총수 카닌을 만나면서 전화위복이 된다. 중국에서 택배 물류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발견한 산티는 태국에서 카닌의 지원을 얻어 물류사업을 시작한다. 그의 창업은 성공할 수 있을까.


3. 실제 태국에서 최초로 유니콘 기업이 된 물류회사 '플래시 익스프레스'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시리즈이다. 주인공 산티는 플래시 익스프레스의 창업가와 닮아 있지만, 극적 재미를 끌어내기 위해 허구가 많이 가미된 인물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이 시리즈를 보는 중간중간 때론 거슬리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캐릭터를 이끌어가는 힘이기도 하다. 산티가 회사를 키워가는 과정에서 마주치는 최대의 적은 바로 대기업 카닌. 그의 성공을 가로막기 위해 카닌은 온갖 방해를 저지른다. 시리즈의 재미는 이 방해를 어떻게 이겨낼 것인지를 지켜보는 것에 있다. 


4. 태국도 완전히 자본주의 사회임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돈을 버는 것이 최고의 목표이기도 하고, 명품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는 것이 자랑인 듯 보여진다. 이를 위해서는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아마도 이런 기류를 감독도 눈치챈 듯 돈 보다는 아니더라도 돈 만큼 귀중한 것도 있음을 얼핏 보여주기도 한다. 가족애, 우정, 사랑 등등. 그럼에도 결국은 산티의 우정과 사랑의 지킴 보다 그의 성공을 바라는 마음이 더 큼을 느낀다. 성공과 실패의 차이는 너무나도 극명한 삶의 차이를 가져오기에. 


5. 시리즈를 이끌어 가는 각종 사건의 밑바탕에는 믿음과 배신이 깔려 있다. 각자 저마다의 사정이 있겠지만, 주인공을 좌절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배신이다. 하지만 반대로 그를 일어서게 만드는 것은 믿음이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주위에 있다는 것이 진정한 인생의 성공일지도 모를 일이다. 산티의 성공은 믿음을 먹고 자랐다. 그의 성공이 그를 믿었던 많은 이들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희망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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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세 고지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평소 쓰는 것보다 3배 가까이 나온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정도 까지 전기를 썼을 리가 없다. 한전에 연락해 계량기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보았다. 요즘은 디지털로 데이터가 쌓여 있어, 매일 매일 얼마만큼 사용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많이 나온 날과 안 나온 날을 더듬어 기억해보니 틀리지는 않아 보인다. 그럼 계량기의 문제는 아닌듯 한데....


전기가 들어가는 기계를 하나 하나 다 점검해 보았다. 집안에서 사용하는 것 중엔 이상한 것은 없어 보였다. 밖에 펌프 2개가 있는데, 혹시 이것이 문제였을까. 물은 잘 나오고 있었는데.... 물을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었기에, 당연히 펌프 쪽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물을 끌어오는 펌프 쪽에서 오작동이 있었다. 



물탱크로 향하는 밸브를 잠갔는데도 펌프가 계속 돌고 있었던 것이다. 전기세 나온 것으로 추측컨데 거의 한 달 넘게 헛돈 셈이다. 펌프가 타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먼저 전원을 차단하고 전문가가 아닌 이도 처리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해 보기로 했다. 자주 교체해 보기도 했던 압력 스위치를 새 것으로 바꿨다. 헛도는 것이 멈췄다. 다행히 문제가 해결된 듯 보였다. 하지만 이틀 후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닌 것을 알게 됐다. 펌프가 아예 작동하지 않았던 것이다. 




압력스위치를 조정해서 압력의 수위를 맞추어 주니 펌프가 다시 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웬걸. 물통에 물이 가득 차고 볼탑이 올라가 물이 끊어졌는데도 압력스위치가 간헐적으로 돌아간다. 윙~ 계속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윙~ 뚝. 윙~ 뚝. 돌다 멈추기를 반복한다. 밸브를 잠가보니 뚝 멈춘다. 밸브를 다시 열면 간헐적으로 돈다. 이건 어딘가 누수가 발생했다는 신호다. 


펌프에서 물탱크까지는 대략 30미터가 넘는다. 누수가 어디에서 발생한 것인지를 알 수 없는데 무턱대고 이 길이의 땅 속을 다 파헤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번에도 가장 손쉽게 해볼 수 있는 것부터 시작했다. 바로 볼탑의 교체. 볼탑의 수명이 5~10년이라고 해서 올해 8년이 되어가는 볼탑에 문제가 발생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볼탑의 나사 크기는 볼탑에 적혀 있다. 집에서 쓰고 있는 물탱크가 2톤 짜리여서 사이즈는 15로 가장 작은 것이었다. 이번에 볼탑을 교체하는 김에 부레식이 아닌 새로운 볼탑으로 바꾸기로 했다. 



부레식은 물이 차면 부레가 올라가는 방식으로 물을 차단하는데 조금씩 조금씩 부레가 올라가며 압력이 낮아지기에 압력스위치가 윙~ 돌다가 점점 간헐적으로 돌고 이윽고 멈추게 된다. 아무래도 스위치가 붙었다 떼어졌다를 반복하게 되니 사용기한이 짧아 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물이 차면 바로 스위치를 꺼주는 방식의 볼탑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물론 가격은 3~4배 차이가 난다. 하지만 압력 스위치 교체 값을 생각하면 오히려 더 경제적이지 않을까 싶다. 



제발 다른 곳의 누수가 아니기를 바라며 볼탑을 교체했다. 일단 물은 잘 나온다. 마지막 물이 찼을 때 펌프가 멈추느냐가 관건이다. 물이 다 차가고 있을 때 물이 나왔다 안나왔다를 반복하지 않고 바로 멈췄다. 설치는 제대로 된 듯하다. 이제 펌프가 멈췄는지만 확인하면 된다. 제발 멈춰라! 하는 마음으로 펌프실로 향했다. 하지만 바람과는 반대로 펌프는 간헐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진짜 어디인가 누수가 발생한 것일까. 가장 가능성이 큰 탱크와 호스의 연결부위를 살피기 위해 땅을 팠다. 물이 흘러내리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탱크 안으로 머리를 집어넣고 다시 살피는데 탱크 안이 조용하지 않고 압력차가 발생하는 듯한 아주 작은 소음이 들려온다. 혹시 볼탑의 연결 부위가 꽉 조여지지 않은 것일까. 인터넷과 유튜브, 인공지능 등등을 통해 여러 가능성을 탐색해 보았다. 탐색을 통해 이리저리 생각해 본 결과 전문가를 부르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나 해 볼 것이 있었다. 볼탑과 물통을 연결하는 나사 부위의 테프론을 더 두툼하게 해 보는 것. 



테프론을 볼탑 나사에 서너 번 돌리고 물통과 결합시켰는데, 이것으로는 부족한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번엔 작심하고 스무 번 가까이 돌린 후에 물통과 다시 연결했다. 물론 테프론을 돌리는 회전 방향도 중요하다. 나사를 돌리는 방향과 똑같아야 한다. 물통과 연결할 때 빡빡한 느낌이 들 정도로 꽉 조여줬다. 그리고 다시 펌프를 가동해보니, 와! 만세~. 물이 빠지면 제대로 돌기 시작하고 물이 차면 멈추었다. 이번엔 펌프가 돌아가지 않으면서 소리가 뚝 그쳤다. 정말 행복한 적막이었다. 


큰 공사를 하지 않고, 혼자 힘으로 문제를 해결했다는 뿌듯함과 안도감이 밀려왔다. 아무 문제가 없어 보여도 평소에 기계들은 한 번씩 점검을 해 보는 것이 좋다는 교훈도 얻었다. 우리 몸이 건강할 때 검사를 통해 미리 큰 병을 예방하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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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마지막 주. 블루베리밭의 풀은 예초기로 깎아 주었지만, 나무 근처로는 예초기를 사용할 수 없어 블루베리나무와 풀이 뒤엉켜 있다. 



이렇게 엉킨 풀은 일일이 손과 호미로 잘라내고 뽑아준다. 풀을 뽑다 보면 흙 속에서 달팽이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거의 대부분의 나무 마다 달팽이 한 두 마리는 보인다. 심한 경우에는 대여섯 마리 이상도 있다.



이적의 <달팽이>라는 노래를 비롯해 우리가 갖는 달팽이와 관련된 이미지는 느리지만 뚝심있는, 또는 자신의 집을 이고 가는 힘겨움의 표상이다. 하지만 농부에게 있어 달팽이는 해충이다. 잎이나 열매를 갉아 먹거나 진액을 묻혀 작물을 더럽히기도 한다. 여기에 더해 이 달팽이를 먹겠다고 쥐나 두더쥐, 새들이 달려들어 농장을 망쳐 놓는다. 그러니 밭에 놓여진 달팽이는 없애야 할 '적'이 되어 버린다.


똥이 거름밭에 놓이면 훌륭한 퇴비가 되지만, 방 안에 놓이면 얼른 치워야 할 더러운 것이 된다. 어디에 놓여 있느냐에 따라서 가치의 차이가 발생하고, 이해 관계가 바뀌는 것이다. 달팽이도 마찬가지로 작물이 크고 있는 밭에 있을 때는 처분해야 할 해충일 뿐이다. 


사람 또한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 그것이 사람의 가치를 높이는 길일 것이다. 있으면 안 되는 자리에 놓이는 순간, 그 사람은 가치를 잃고 오명만 뒤집어 쓸 뿐이다. 대선이 코앞이다.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놓여졌을 때 빛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을 제대로 뽑아 그 자리에 앉히자. 우리는 잘못된 자리에 앉는 바람에 고통과 비극을 가져온 사람을 기억하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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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풀 깎기를 늦게 시작하면서 전체를 다 깎은 날도 늦어졌다. 5월 26일이 되어서야 1차 풀베기가 끝을 맺었다.




올해는 쇠날이 아니라 줄날로 예초기를 돌렸는데, '전쟁은 장비 싸움'이라는 말을 실감했다. 



충전식 예초기이다보니 모터의 부하를 줄이기 위해 줄날의 지름이 두껍지 않은 2미리 되는 줄을 사용하였다. 그런데 줄이 끊어지면서 눌어붙는 경우가 많아 자동으로 줄이 튀어나오지 않으면서 작업을 멈추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1분 돌리고 멈춰서 눌어붙은 줄을 떼어내고 다시 작업하기를 반복하다보니 짜증이 밀려 왔다.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고 했으나, 내가 장인이 아닐뿐더러 ^^;;;, 장비가 이래서는 작업이 더딜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과감히 2미리 줄을 버리고, 새로 2.4미리 되는 줄을 구입했다. 새로 구입한 줄날을 끼워 사용하니, 중간에 끊어지거나 눌어붙는 경우가 없어서 좋다. 다만 아무래도 부하가 걸리다보니, 배터리 충전이 다소 빨리 닳아지고, 연속해서 배터리를 갈아 작업을 하다보면 새로 바꾼 배터리의 경우 열을 받아서 멈추는 경우가 발생했다. 아무래도 줄날의 지름이 얇되, 쉽게 끊어지거나 눌러붙지 않는 것을 찾아봐야겠다.


'좋은 칼이 좋은 요리를 만든다'는 말도 있듯, 잘 갖춰진 도구가 일의 효율과 성과를 높일 수도 있음을 실감케 한다. 다군다나 요즘은 워낙 기술의 발전이 빠르다 보니 보다 좋은 도구들이 쏟아지고 있어, 정보를 잘 얻어 좋은 도구를 선택하는 것도 일 머리의 한 방편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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