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4월 23일 흐림 7도~21도


식물이 자라려면 빛과 물, 공기가 필요하다. 씨앗이 싹을 틔우려면 물과 공기, 그리고 적절한 온도가 필수다. 식물이 자라는데 필요한 것 중 빛 대신 온도가 중요한 것이다. 물론 모든 씨앗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빛에 민감한 씨앗도 있다. 우리가 주로 잡초라고 말하는 종류들은 빛에도 민감하다. 다른 식물들이 먼저 자라서 빛을 많이 받을 수 없는 곳에서는 싹을 틔울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작물 중에도 이런 잡초의 특성을 여전히 갖추고 있는 것들도 있다. 



얼마나 발아가 될지 염려스러웠던 호박이 모두 발아에 성공했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모종을 심고 5월에 정식을 했었는데, 올해는 초봄 날씨가 따듯한 영향인지 싹을 일찍 냈다. 이번엔 직파를 했는데, 발아율 50% 정도 예상했음에도 모두 싹을 내밀어 흡족하다. 개인적으론 호박잎쌈을 좋아해서 더 그렇다. ^^



이제 한창 꽃을 피우고 있는 사과나무를 제외하고 꽃을 떨군 나무에는 끈끈이 트랩을 모두 달아놓았다. 지난해보다 시기도 일찍한데다 갯수도 늘렸다. 초기 방제에 효과를 톡톡히 보았으면 좋겠다. 



양파, 마늘, 양상추 심어둔 곳에 쳐 두었던 한랭사도 제 역할을 어느 정도 해주고 있는 듯하다. 한랭사 때문에 작물에 접근하지 못하는 벌레들이 발견된다. 



구기자가 제법 잎을 키운 듯 하더니 하나 둘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올해는 구기자도 수확을 할 수 있을까. 



마늘을 심어둔 곳 사이로 도라지가 쑥쑥 자라고 있다. 지난해 씨를 뿌렸다가 얼마 발아되지 않았던 곳이라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올해 싹을 내민 것들이 많다. 도라지와 마늘의 뜻하지 않은 앙상블! 일종의 혼작인 셈인데, 잘 자라주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3년 4월 22일 맑음 6도~22도



냉이꽃이 만발했다. 군집을 이루어 피니 나름의 정취가 있다. 하지만 다른 꽃들에 비하면 다소 투박해보인다. 작물 주위에 피어난 것들이 아니라, 그냥 둘까 생각했지만, 도로에 퍼지는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 한 번은 정리해야 할 듯싶다. 



눈에 보인 김에 1시간 넘게 뽑아내고 잘라내서 정리를 했다. 이렇게 뽑아낸 터는 잡초가 자라기 딱 좋은 장소가 된다. 그래서 풀을 뽑아내면 또다시 풀이 나는 법. 잡초는 다른 식물과의 경쟁에서 다소 약한 존재다. 그래서 다른 식물이 주저하는 곳에 터를 잡는다. 바로 이렇게 사람의 손을 타는 곳 말이다. ^^ 그래서 뽑으면 다시 나고 뽑으면 다시 난다. 뽑힐 때 땅 속에 있던 잡초의 씨앗들이 빛을 감지하며 싹을 내미는 원리 덕이다. 그래서 경쟁에 약한 잡초가 오히려 생존에 강하게 되는 아이러니가 생긴다. 틈새전략인 것이다. 



배나무벌 피해와 냉해를 입은 배들이 역경을 이겨내고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얼마나 많은 숫자가 버텨낼 진 모르겠지만, 힘을 내보자!



산수유도 열매를 맺고 있다. 지난해에도 산수유는 열매를 엄청 많이 맺었지만, 막상 수확시기엔 열매를 찾아 보기 힘들었다. 올해는 어떻게 될지....



배나무와 사과나무 밑둥에서 새 가지를 내고 잎들이 돋아나는 것들이 있다. 에너지를 이곳에 쏟는 것은 낭비가 된다. 그래서 이런 가지들은 빨리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목적한 바를 이루려면 에너지를 집중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3년 4월 21일 맑음 13도~21도


꿈틀거리던 생명의 힘은 이제 그 기세를 높이고 있다. 

매화나무는 확실히 '해걸이'를 하는가 보다. 두 그루 있는 매화나무 중 한 그루는 지난해 엄청 열리더니 올해는 꽃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다만 다른 매화나무는 꾸준히 꽃과 열매를 맺는 모양새다. 



매화꽃이 떨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가지마다 매실이 주렁주렁 달렸다. 지난해에는 복숭아씨살이좀벌 피해로 대부분의 열매가 땅에 떨어지거나 피해를 보았다. 지난해 피해를 보았던 열매를 대부분 격리 조치 했지만, 올해도 피해를 피해갈 수는 없을 것이다. 열매 지름이 1센티일 때부터 방제를 시작하면 된다고 하지만, 친환경 약제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련지는 모르겠다. 좀벌은 주로 오전 10시에서 오후 1시 사이에 활동한다고 하니 정오 무렵에 약을 쳐야 효과가 클 듯하다. 



둥굴레가 싹을 내민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키를 잔뜩 키우고 꽃까지 피어냈다. 



오미자도 질 세라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점차 아까시꽃들이 피어날 시기가 다가오는데, 꿀벌들을 유혹하려면 서둘러야 하지 않을까. 아까시 꽃들의 강렬한 향은 너무나 유혹적이지 않은가. 물론 사람 입장에서 그러지 않을까 추측해보지만, 꿀벌은 아까시꽃에만 몰려드는 것은 아니다. ^^ 



케일과 방울양배추가 싹을 내밀었는데, 발아율은 10%도 안된다. 각각 10개 넘게 씨를 뿌렸는데 이제 겨우 1개씩 싹을 내민 것이다. 좀 더 지켜보아야 겠지만, 잡초가 아닌 작물화된 종자들은 보통 깨어나는 기간이 비슷비슷하다. 비슷하게 싹을 내밀고 비슷하게 수확을 해야지만 농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종자가 그렇게 개량되어져 온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싹을 내미는 시간이 차이가 난다면..... 다른 씨앗들도 얼른 힘을 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3년 4월 20일 흐림 14도~24도


블루베리꽃이 환하게 피어나고 있다. 


나무마다 벌들이 달려와 꽃의 꿀을 빨아먹느라 바쁘다. 매년 느끼는 것이지만 이 벌들이 정말 고맙다. 블루베리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듀크의 경우엔 자가수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벌 등에 의한 수정이 이루어지면 열매도 크고 착과율도 높아진다. 다른 농가의 블루베리보다 맛있는 이유 중 한 요소가 바로 이 벌들에게 있다고 할 수 있겠다. ^^ 이맘때 블루베리밭을 돌아다니면 벌들이 붕붕거리는 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힌다. 



대표적인 지각생 포도나무와 대추나무도 이제 겨울잠에서 깨어나 눈을 뜨기 시작했다. 올해는 제대로 된 수확을 할 수 있을까 심히 염려된다. 항상 벌레들이 독차지 해 버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 그루 정도 얻어서 심었던 목수국도 잎을 내놓았다. 수국 품종에 따라 꽃을 피우게 하는 방법이 다르다고 하는데, 이 품종은 어떤 성질의 것인지 올해 자라는 것을 지켜보아야 겠다. 


지각생이 눈을 뜨는 시기가 왔다는 것은 이른 잡초들이 씨앗을 품는 시기가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슬슬 풀 베는 시기가 찾아오고 있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3년 4월 19일 맑음 10도~27도


오후 기온이 27도까지 올랐다. 여름 날씨처럼 덥다. 아침 기온도 더 이상 영하로 떨어질 기미는 없어 보인다. 이제 이것 저것 모종을 심어도 괜찮을 듯하다.



아삭이 고추 모종 3개를 2,000원에 샀다. 꽤 비싼 몸값이다. 그래도 몇 개 안되는 것을 파종해서 키우는 품을 생각하면 만족해야 할 듯싶다.



열흘 전쯤 고추를 심기 위해 퇴비를 뿌리고 마련해두었던 장소는 곰팡이가 피어나는 등 꽤 힘이 넘쳐 보인다. 모종을 심고 물을 듬뿍 주었다. 뿌리가 자리를 잘 잡아주었으면 좋겠다.



오미자에 꽃봉오리가 맺혔다. 지난해 가지치기를 잘못하는 바람에 오미자가 몇 개 열리지 않았는데, 올해는 2년 차 가지들을 모두 그대로 두어서 지난해보다는 많은 수확을 기대하고 있다.



배나무가 계속 배나무벌 피해를 보고 있어 어제 끈끈이 트랩을 달아두었다. 나무당 2개 정도 달았는데, 다소 부족해 보이긴 하다. 



트랩을 놓은 지 하루 만에 각종 벌레들이 다 잡혔다. 이중에는 익충도 있을 테다.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그나저나 배나무벌이 잡혔으면 좋으련만, 언뜻 보아선 없는 것 같다. 요즘 꿀벌이 귀한데 행여 꽃을 찾아 날아든 꿀벌들이 잡히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꽃이 지고 나서 트랩을 달 생각이었지만, 피해가 커서 앞당겨진 것이 못내 아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