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편의점 (벚꽃 에디션) 불편한 편의점 1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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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마을에 아파트 단지가 새로 들어섰다. 아직 사람들이 다 입주가 되지 않았는데도, 가장 먼저 가게를 연 곳은 편의점이다. 아파트에서 200여 미터 떨어진 시골 역 앞에 편의점이 생긴 지 채 1년도 되지 않았다. 이런 곳에 편의점이 왜 생겼지? 고개를 갸우뚱 거렸는데, 이번 아파트 단지 편의점은 대번 이해가 갔다. 아니나 다를까. 편의점 앞 도로를 지나칠 때면, 편의점으로 항상 드나드는 사람들이 보인다. 


편의점에 드나드는 사람들 한 명 한 명에게는 모두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소설 <불편한 편의점>은 일상 속에서 우연히 마주쳤을지도 모를 편의점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장과 점원, 고객들의 속내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 속내는 마치 TV프로그램 <인간극장>을 떠올리게 만든다. 사람 사는 냄새가 가득한 것이다. 


<불편한 편의점>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다. 편의점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이 작용한다. 세상이 이런 선한 영향력으로 굴러간다면 좋으련만, 세상은 결코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게, 그냥 그렇게 굴러갈 뿐이다. 그래서 선한 영향력으로 가득 채워진 <불편한 편의점>은 읽는 이의 마음을 따스하게 어루만져 준다. 사람의 따듯한 손길이 그리운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일듯 싶다.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편의점에 들어섰다면, 그 안에서 마주치는 모든 이들에게 따듯한 인사말이라도 건네고 싶게 만드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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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11월 6일 맑음 영하 2도~15도


연일 아침 기온이 영하다. 개 물그릇의 물은 아침마다 얼어 있다. 토요일 영하 6도까지 떨어지고 나서는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졌다. 점점 나뭇가지들이 앙상해져간다. 



돌배나뭇잎은 다 떨어지고, 채 수확하지 않은 돌배가 주렁주렁 달려있다. 마치 까치밥 마냥. 내년엔 이렇게 잎이 다 떨어지고 나서 돌배를 수확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10월 중순에 담궜던 돌배청은 제법 물이 빠져나왔다. 1주 전 쯤에 한 번 뒤섞여주어야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오늘에서야 돌배청을 섞어주었다. 


 

지난 봄과 여름에 담근 것들은 설탕을 너무 적게 넣은 탓에 신맛과 술맛이 강해져 버렸는데, 이번엔 설탕을 거의 1:1 가까이 넣어서 그런지 발효가 잘 진행되고 있는듯하다. 다만 녹지 않고 가라앉은 설탕이 제법 되어서 섞어주기를 몇 번 해주어야 할 듯 싶다. 



블루베리 나무도 모두 단풍이 들었다. 단풍이 든 지는 꽤 되었는데, 몸이 안 좋은 기간에 기록을 못한 관계로 이제서야 글로 남긴다. 아직도 건강을 회복하지 못 한 상태라 블루베리를 보고 있는 심정이 썩 즐겁지만은 않다. 초겨울 발효톱밥을 주면 좋을텐데, 엄두가 나지 않는다. 빨리 몸을 활발히 움직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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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11월 1일 맑음 5도~18도


연일 아침 안개가 짙다. 100미터 앞이 안 보일 때도 많다. 아침과 낮 기온 차가 심하다. 사과와 배나무는 낙엽이 거의 떨어졌다. 


이런 혹독한 날씨 속에서도 2주 전 싹을 틔웠던 마늘이 한 뼘 정도 자랐다. 옆에 함께 심었던 양파를 따라잡을 만큼 잘 자라고 있다. 



2주 전 2차로 심었던 씨마늘도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제 하나둘 싹을 내밀기 시작하고 있다. 



마늘 심을 때 한 편에 같이 심었던 상추도 싹이 올랐다. 


혹독한 날씨 속에서도 싹을 틔우는 모습이 경이롭다. 앞으로 다가올 겨울을 생각하면 안타깝게 느껴질 정도이지만, 이를 이겨내고 봄에 새롭게 파릇파릇 다시 싹을 틔울 것이다. 어려운 조건이 눈앞에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싹을 내미는 용기가 대견하다. 환경에 굴하지 않는 월동 작물을 보며, 안주하는 나를 되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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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에 힘입은 영향은 아닐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현 주소가 검찰을 중심으로 하는 법의 적용이 과연 정의로운지를 시험하는 형국에 놓여 있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법을 다루는 대표적인 드라마다. 법이 권력이 되고, 그 권력이 어떻게 허물어지는지를 보여주는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 불의 앞에선 절대 뒤로 물러서지 않는 꼴통 검사의 활약 <진검승부>, 법을 통해 돈의 하수인이 되었다가 진실을 파헤치게 되는 변호사<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조직의 일원이 아닌 법의 차별없는 적용을 위해 뛰었던 검사가 개인적 사건으로 변호사가 되어 사건을 파헤치는 <천원짜리 변호사>. 


<디 엠파이어>는 시종일관 진중하지만, 나머지 세 드라마는 묵직한 사건과 함께 가벼운 웃음을 버무리며 재미를 준다. 그리고 이 드라마가 주는 통렬함은 기존의 질서를 무너뜨린다는 것이다. 물론 기존의 질서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법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집단이 생겨나고, 이를 공고히 하기 위한 줄대기와 서열이 일상이 되어버리면서, 이 질서가 정의로운지 물음표를 던지게 된다. 이때 이 물음표를 끝까지 놓치지 않기 위해선 '꼴통'이 되는 수밖에 없다. 꼴통이 되어 조직으로부터 튕겨나오지 않는 한, 조직의 썩은 부분을 도려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드라마 속에 꼴통들은 영웅이 되고, 정의는 이루어진다. 


하지만 현실의 꼴통은 어떤 신세가 될까? 세상 모든 꼴통들을 응원하는 지금의 드라마가 재미있으면서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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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선 감독, 서인국, 장동윤, 최귀화 등 출연. 121분 청소년 관람불가


1. 영화를 그만 볼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 영화 도입부. 공항에서의 자폭 테러 장면. 폭탄이 터지고 연기가 피어오르는데, 아.... 이런. CG티가 팍 난다.


2. 영화 초반. 필리핀에서 범죄인들을 화물선에 태워 한국으로 이동시키는 작전. 화물선에 타게 되는 인물들을 소개하는 에피소드들이  이어진다. 질펀한 육두문자와 현란한 문신들이 정신 사나울 장면들을 예고하는 가운데, 느닷없이 지하칸에서의 프랑켄슈타인을 떠올리게 만드는 사체에 가까운 괴물의 등장. 아.... 이런. 이 특수분장도 티가 팍 난다.


3. 영화 <늑대사냥>은 액션 보다는 피를 튀기는 데 더 정성을 들인 듯하다. 초인간적인 능력을 지닌 등장인물들의 싸움은 영화 <마녀>를 떠오르게 하지만, <마녀>의 액션과는 비교 불가. 액션은 허술하고 그 빈 공간에 피만 범벅인다. 마치 어떻게 하면 피를 더 많이 튀길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싶다는 듯이. 


4. 아, 정말 끝까지 이런 수준의 액션일까? 참고 참고 보았지만, 예상을 뒤엎지는 못했다. 게다가 2편을 만들겠다는 서사는  다소 과욕처럼 보인다. 2편을 통해 완성도가 더 높아질 가능성은 그다지..... 


5. 정말로 피 튀기는 슬래셔 무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래도 너무 화면의 구성이 듬성듬성하다. 그나마 주연과 조연으로 예상되는 인물들이 예상을 살짝 벗어나는 정도에서 결말을 맞는다는 것에 별 하나를 살짝 얹어줄 수 있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  최근 본 영화 중 <리미트>와 함께 최악의 영화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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