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말엔 두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jtbc에서는 <나의 해방일지>가 tvN에서는 <우리들의 블루스>가 기다려진다. 



<나의 해방일지>는 단어가 머리 속에서 맴돈다. 

도대체 평상시에 누군가와의 대화에서 정말 단 한 번이라도 써봤을까 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글로 표현됐을 때는 자연스럽지만 말로 드러날 때는 어색해지는 단어들이다. 소위 입말로 쓰지 않는 단어가 입말로 쓰이면서 뇌리에 박히며, 강렬한 인상을 준다. 그 첫 번째 단어는 '추앙'이다. 맨 처음 이 단어가 튀어나왔을 때는 정말 검색사이트를 찾아서 추앙이라는 단어를 치고 그 뜻을 되새김질했을 정도였다. 사랑이 아니라 추앙! 이젠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은 것이 아니라 추앙받고 싶어진다.

두 번째 단어는 '해방'이다. 일본 치하에서 해방됐을 때의 그 해방 말고 일상적인 말로써 해방이라는 단어를 입 밖으로 낸 적이 있었을까. 그럼에도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가 어딘가에 묶여져 있다는 것을. 그래서 해방을 꿈꾼다는 것을.



<우리들의 블루스>는 노래가 입 안에서 흥얼거린다.

한수와 은희의 첫사랑과 돈에 얽힌 줄타기는 다소 힘이 약해 보였지만, 영주와 현의 임신으로 인한 인권과 호식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는 강렬하다. 사건으로 기억되는 <우리들의 블루스>의 이야기는 이 사건들 사이로 흐르는 노래가 감정을 출렁이게 만든다. 김연지의  '위스키 온 더 락' 부터 시작해 10센티의 '포 러브'까지 사람과 사람 사이에 흐르는 감정의 물결을 타고 흐르는 OST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살아있는 우리 모두 행복하라'는 슬로건이 노래를 통해 우리의 마음 속에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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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5월 3일 맑음 3도~22도


김장 때마다 고춧가루를 사다 배추를 버무렸다. 올해는 절반 정도라도 직접 고추를 키워서 고춧가루를 내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적당히 매운 고추 모종 22개를 구했다. 튼실하게 자랐지만, 두어 개 정도는 잎 상태가 좋지 않다. 



고추 모종을 심을 곳만 풀을 뽑고 구멍을 뚫어 흙을 섞어 주었다. 일주일 전쯤 퇴비를 골고루 뿌리긴 했지만, 양분이 다소 부족할 듯 하여 유박을 모종 옆에 조금씩 놓아두었다. 모종이 크는 시기에 맞추어 유박도 분해가 되면서 양분을 공급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모종을 심기 위해 땅을 파다 보니 바로 옆인데도 어떤 곳은 마사토에 가깝고 어떤 곳은 찰흙에 가깝다. 또 20센티미터 쯤 들어가니 딱딱한 경반층이 있다. 작물을 심기 위한 곳이 아니라 야산을 정비한 땅이었다보니, 유기물이 충분한 토층이 거의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땅을 기름지게 만들려면 4~5년은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아무튼 올해는 벌레에게 다 빼앗기지 않고, 벌레와 적당히 잘 나눠 먹으며 고추 농사를 지을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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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5월 1일 맑음 5도~19도


올해는 말벌들이 어디서 나타나 집을 짓는지 모르겠다. 지난번 벌집을 두 군데 떼어냈는데, 오늘은 세 군데나 처리했다. 집 앞 처마는 높이가 4미터가 되어서, 사다리를 걸치고 올라가더라도 상당히 위험하다. 다행히 모든 벌집들이 막 초기 단계라 크게 겁먹지는 않았다. 



심지어는 잎 뒷면에 집을 짓다 만 흔적도 있다. 아무튼 올해는 벌집 제거에 상당히 예의주시해야 할 듯 싶다. 



가시오가피 잎이 무성해졌다. 이 잎을 따서 쌈채로 먹어도 좋다. 잎을 솎아준다는 생각으로 여린 것들만 따서 나물을 해먹었다.



별미다. 하지만 상당히 큰 잎들은 약간 질긴 편이다. 다음엔 완전히 잎이 다 크기 전에 따서 나물을 무쳐 먹으면 좋을 것같다. 



이래저래 해가 뜨겁기 전에 일을 마치고, 빨래를 해서 널었다. 그리고 잠시 갖는 망중한. 의자에 비스듬히 누워서 하늘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평온해진다. 여기에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OST를 듣자니 세상을 모두 가진 듯한 느낌. 절로 웃음이 머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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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4월 30일 비온 후 맑음 10도~18도


한여름 같던 날씨가 비가 온 후 싸늘해졌다. 아침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혹시나 냉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된다. 



블루베리꽃도 비바람에 많이 떨어졌다. 수정이 되고 나서 떨어진 것이지,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고 떨어진 것이지 모르겠다. 꽃망울 쪽을 보니 어느 정도 수정이 된 듯 하지만, 다소 걱정이 된다. 특히나 다음주 내내 아침 기온이 5도 이하라는 예보에 조마조마하다. 



올해는 한 가지 더 실험을 해보려고 한다. 소나무 톱밥을 구해서 블루베리 주위에 깔아주었다. 소나무 톱밥을 깔아줌으로써 풀이 나는 것을 막아주고, 또 발효가 되면 퇴비가 될 수 있으니 1석 2조이지 않을까 싶다. 다만 검은 흙이 빛을 잘 흡수해 지온을 높여주는 장점이 있는데, 톱밥이 그 장점을 깎아먹는 것은 아닌가 우려된다. 


 

블루베리 절반 정도에만 톱밥을 깔아보고, 톱밥이 남는다면 예전 퇴비와 섞어서 1~2년 발효시킨 후 쓸 생각이다. 생톱밥은 아무래도 미생물이 먹어치우면서 주위 질소를 가져다 쓰면서 발생하는 질소 기아현상이 우려된다. 그래서 질소를 충분히 공급해 주어야만 블루베리 성장에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다. 



블루베리 묘목이 심겨진 부분도 정리를 했다. 묘목보다 키가 더 자란 풀들을 깎아주고, 묘목 주위 풀은 뽑고 나서 퇴비와 흙을 골고루 섞어 주었다. 



묘목 주위 쑥을 뽑아냈더니 땅 속 깊이 박힌 실타래처럼 얽힌 뿌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정말 쑥의 생명력이란 대단하다. 이렇게 캐낸 쑥을 따로 모아서 말린 후 쑥떡이나 다른 요리에 쓰면 좋을텐데, 따로 먹을 여력이 없다. 그냥 풀을 뽑는대로, 쑥도 함께 방치해 둔다. 풀 정리가 어느 정도 일단락이 되면 쑥을 캐면서 따로 모을 정도의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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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4월 28일 맑음 8도~25도



토종 검은찰옥수수 모종이 제법 자랐다. 정식을 하려면 3~4일 정도 더 지나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어제 토마토 모종을 심은 탄력을 받아 오늘 옥수수 모종을 심기로 했다. 딸내미가 싫증을 내지 않고 하겠다는 의사를 보여서 적극적으로 추진!



열흘 전쯤 만들어둔 옥수수 심을 자리에 모종을 옮겨다 놓으니 딸내미가 제법 심는 흉내를 낸다. 하지만 20개 쯤 심더니 힘들다며 모종삽을 내려놓는다. 그럼 나머진 아빠가 마무리~



물을 듬뿍 주고 옥수수 정식을 끝냈다. 올해는 토마토와 옥수수를 딸내미가 심었으니, 자라는 과정에도 참여해서 수확의 기쁨이 무엇 인지를 알게 된다면 좋겠다. 



지난번 썩어 가던 감자를 심었던 곳 일부가 까맣다. 퇴비를 떨어뜨렸나? 가까이 가서 보니 개미떼다. 아이쿠야! 도대체 무엇 때문에.... 붕산을 가져와 떨어뜨려보았지만 효과는 기대하지 않는다. 이 많은 개미가 어디서 왔을까? 분명 먹을 것이 있어서일텐데, 감자하고 관련있지 않을까 짐작만 해본다. 



올해 블루베리는 꽃이 풍성하다. 예전에도 그랬는데 무심히 지나쳤는지는 모르겟지만, 꽃 솎기와 가지 정리를 많이 해 준 덕분이지 않나 싶다. 풀을 베는데 어디선가 술냄새가 난다. 마치 막걸리 익는 냄새처럼. 퇴비 발효 냄새였다. 쌀겨가 주성분이다보니 발효가 되면서 마치 술 익는 냄새가 나는 것이다. 입맛 당기는 냄새다. 블루베리도 좋아할 것이라는 강한 확신이 든다. 이맘 때 쯤 찾아오는 꽃샘 추위 한 번 정도만 잘 념겨준다면 수확은 기대해볼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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