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4월 3일 맑음 영하 1~17도


아침엔 개 물그릇의 물이 살짝 얼어있다. 여전히 영하다. 하지만 해가 쨍쨍 나는 한낮엔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날 만큼 더워졌다. 하루 온도 차가 거의 20도에 육박한다. 씨앗들을 늦게 심었기에 아직 싹이 트지 않았다. 만약 싹이 텄다면 모종을 관리하느라 애좀 먹을 날씨다. 


오후의 높은 기온 탓일까. 나무들이 너도나도 싹을 내밀기 시작했다. 천변의 나무들은 연두색 연한 잎들을 내밀어 마음을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집에 있는 나무들도 어느새 거의 모두 싹을 내밀었다. 


 복분자

포도나무

돌배나무

보리수나무

가시오가피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나무별로 싹 트는 시기가 큰 차이가 없다. 지난해의 경우 포도나무와 대추나무는 다른 나무들이 싹을 내밀고 나서도 한참이 지나서 겨우 싹을 내밀었다. 오죽 했으면 나무들이 죽은 것은 아닐까 걱정할 정도였다. 그런데 올해는 포도와 대추나무도 싹을 틔우는 시기가 다른 나무들과 거의 비슷했다. 일주일 차이가 나지 않았다. 겨울에서 봄이 되는 속도가 급격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 마치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함께 밟다가 브레이크를 떼고 급발진하듯 봄이 겨울에 막혀 주춤거리다 확 달려오는 모양새다. 



블루베리 묘목을 심었던 곳곳에 구멍이 송송 뚫려있다. 아무래도 두더지들의 흔적같아 보인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피해를 입히고 있는 두더지들의 습격은 올해 더 심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블루베리 묘목 몇 그루는 바싹 마른채 줄기가 부러져 있는 경우도 있다. 올 가문 겨울 탓인지, 두더지들이 뿌리 쪽을 지나간 탓인지, 아니면 고라니 짓인지..... 


묘목뿐만이 아니다. 성목이 다 되어가는 블루베리 나무 열 그루 정도는 검다시피 말라 죽었다. 또 성한 것들 중에서도 20% 정도는 줄기가 가늘고 꽃눈도 크기가 작아 큼직한 열매를 맺을 성 싶지 않다. 원인 파악이 되어야 할텐데..... 블루베리 나무들이 거의 동일한 조건으로 자랐음에도 이런 차이가 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그 원인을 꼭 밝히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2년 4월 4일 맑음


뛸 때마다 몸이 무겁게 느껴졌다. 지친 몸처럼 말이다. 주말 동안 차도 마시고, 음악도 듣고, 책도 읽으면서 쉬는 시간을 가졌다. 실제 이제부터 본격적인 농사 준비를 해야 할 시기이다. 하려고자 하면 할 일이 산더미이지만, 지친 몸을 달래고 싶었다. 


오늘은 뛰는 발걸음이 무척 가볍다. 잘 쉰 모양이다. 



달리는 동안 통증도 거의 없다. 원래 안 좋은 오른쪽 무릎이 살짝 충격을 받은 듯한 느낌이지만, 달리는데 지장은 없었다. 오늘은 호흡도 길어졌다. 리듬을 맞추어 호흡을 하고 있는데, 오늘은 지난 때와는 달리 길게 호흡을 가져갔다. 한 발자국 마다 진행되던 리듬을 두 발자국마다로 늘렸음에도 전혀 무리가 가지 않았다. 


그런데 항상 이럴 때 일이 생긴다. 2키로미터를 뛰었을 때 안 받을 수 없는 전화가 왔다. 할 수 없이 걸어가며 통화를 하고 다시 뛰었다. 만약 계속 뛰었다면 최고 속도를 기록했을텐데 아쉽다. 아니,,, 이렇게 중간에 살짝 쉬는 시간을 가져주니까 나머지 거리를 속도감 있게 뛴 것일지도...아무튼 땀을 뻘뻘 흘리며 거의 4키로미터까지 뛰었다. 


컨디션 조절이 되니 뛰는 것이 힘들지 않다. 날마다 뛰는 것보다 하루 걸러 한 번씩 뛰는 것이 심리적 차원에서도 저항감 없이 더 좋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벼운 발걸음에 마음도 가벼워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2년 3월 31일 흐림


내심 기대했다. 오늘 비가 오니 달리기를 쉴 수 있을 것 같다고. ^^; 하지만 하늘만 잔뜩 흐렸지 비는 오지 않았다. 될 수 있으면 오전에 뛰려 했지만, 오늘도 짬이 나는 건 오후였다. 그래도 어제보다는 온도가 조금 내려가 14도 정도다. 



오늘 컨디션도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달렸다. 초반 왼쪽 엉덩이 위쪽이 살짝 아프더니 괜찮아졌다. 1키로미터까지 속도가 어제와 비슷하게 5분 30초를 훌쩍 넘어섰다. 속도를 내야겠다. 발걸음을 조금 빨리 했다. 그런데 왠걸. 왼쪽 횡경막 쪽이 아파온다. 2키로미터 쯤 가서는 왼쪽 겨드랑이 아래 가슴 쪽이 극심하게 아파왔다. 그냥 그대로 주저앉고 싶을 정도다. 정말 주저앉고 싶었다. 이렇게 아픈데 뛰어야 하나? 발걸음이 느려진다. 아니 그냥 멈추고 싶었다. 하지만 오늘은 속도에 집착하지 않고 통증에 신경을 쓰며 천천히 달려야 겠다고 마음먹었다. 가능하다면 목표치는 달성하도록 몸 상태에 맞추어 끝까지 달려보자. 


하지만 통증은 쉽사리 가시지 않았다. 300여 미터를 계속 아파하며 달렸다. 대신 속도는 빠른 걸음에 가까울 정도. 통증에 익숙해져 버린 것일까. 극심했던 아픔은 조금 나은 듯 느껴진다. 숨이 차서 아픈 것은 아니기에 달리기는 계속할 수 있었다. 마지막 3키로미터를 지나고서도 통증은 계속됐지만, 처음 만큼은 아니었다. 그래서 오늘은 속도 대신 거리를 늘렸다. 3.4 키로미터까지 달렸다. 달리기를 멈추니 통증도 사라진다. 숨이 찬 것도 아닌데 가슴이 아파오는 것은 왜일까. 통증의 원인을 짐작조차 못하겠다. 이런 통증에도 포기하지 않고 목표지점까지 달린 것에 만족한다. 그나저나 참 골고루도 아프다. ㅜ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2년 3월 30일 


오늘은 오전에 시간을 내지 못하고, 오후에 머리도 식힐 겸 뛰기로 했다. 오전에 뛸 때는 보통 기온이 2도에서 7도 사이였는데, 오늘 오후는 17도나 된다. 뛰면서 느끼는 공기의 온도가 사뭇 다르다. 차가운 공기 대신 따스한 공기가 얼굴을 스쳐간다. 



오후 3시쯤 몸이 피곤해지는 시간이여서 그런건가? 오늘은 발이 더 무겁다. 마치 해머를 끌고 가는 느낌이다. 달리기와 걷는 것 중간 쯤으로 느껴질 정도다. 아니나 다를까 초반 1 키로미터까지 5분 30초를 훌쩍 넘어섰다. 정말로 그만 뛰고 싶었다. 하지만 마음 한 편에 조금이나마 '이 정도 속도로 뛰는 건 말이 안되지' 하는 오기가 발동했다. 무거운 발이지만 속도를 조금 끌어올렸다. 몸이 금방 더워져서 웃옷을 벗어 손에 쥔 채 달렸다. 2키로미터에 다다르자 어깨와 쇄골 통증이 나타났다. 오른쪽 윗배도 아파왔다. 그렇다고 못 뛸 정도는 아니다. 마지막 1키로미터를 남기고서는 오히려 몸이 조금씩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초반에 비해 속도가 붙은 모양새다. 다 뛰고 속도를 살펴보니 키로미터당 평균 5분 28초. 마지막 구간은 거의 5분 20초 가까이 뛴 셈이다. 거리를 조금 늘려보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본다. 


달리기가 끝나고 호흡을 가다듬으며 걷는 길. 땀이 비오듯 까지는 아니더라도 뚝뚝 떨어진다. 잠시 나는 것이 아니라 쉴 새 없이 계속 흐른다. 금방 씻을 수 없는 조건인지라, 바람에 땀을 말려본다. 될 수 있으면 아침에 뛰어야겠다. 오후엔 벌써 이렇게 더워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얼었던 흙이 다 녹았다. 한껏 부풀어 올랐다. 흙의 봄 기운은 꽤나 세다. 묵직한 돌덩어리도 움직일 기세다. 



지난 봄에 정비했던 돌계단이 또 기우뚱 거린다. 잘못 내디뎠다간 내뒹굴어질 판이다. 흙을 다시 평평하게 고르고 돌을 놓았다. 올 한 해도 잘 견뎌주기를 바란다. 



처마의 물 배수로도 정비했다. 비가 오면 항상 물이 뚝뚝 떨어지는 곳이다. 강력 테이프로 붙여보고, 실리콘을 발라보기도 했는데, 빈 틈을 메우지 못했다. 최근 알게 된 방수 테이프를 구입해서 한 번 붙여보았다. 빗물이 떨어지는 일을 막아주면 좋겠다. 빗물이 너무 많이 떨어지는 통에 바닥의 흙이 패이고, 항상 젖어서 집을 받치는 콘크리트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해왔다. 이번 시도가 해결책이 되어서 이런 걱정을 말끔히 없애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