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3월 29일 맑음


몸이 피곤한 상태다. 환절기로 인한 것인지, 피로 누적인지, 나이 먹은 탓(?)인지 모르겠다. 달리기를 하루 건너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하루 건너 하루씩 뛰어도 좋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일렁인다. 


달리기를 결심한 것은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였다. 각종 염증이 몸을 괴롭히고 있어서 대책이 필요했다. 그 와중에 책 <본투런>을 읽고, 우리 몸이 (오래)달리기에 최적화된 것이라는 점을 알게 되자 달리기야말로 건강의 기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러너스 하이와 같은 극강의 쾌락 상태를 맛보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아 있었을지도.... 그러기 위해선 마라톤을 목표로 뛰어야 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달리기가 아직 재미있게 다가오지는 못하고 있어서인지 초반의 의지는 점점 사그라들고, 의무감만 살살 피어오른다. 의무감이 보다 강해지면, 의지만으로는 부족할 것이다. 달리기가 습관이 되거나, 재미를 느끼거나 해야 지속할 수 있을테다. 오늘은 시간을 내기가 수월했음에도 선뜻 달리러 나가질 못했다. 그럼에도 운동화를 신은 것은 천만다행이다. ^^



쾌창한 날씨가 정말 좋다. 절로 콧노래가 나오고, 발걸음이 가벼워질 듯하다. 하지만 막상 달리기는 쉽지 않다.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 마치 영상을 슬로우 하듯 여겨질 정도다. 내 발의 움직임이 더디다고 느껴진다. 이렇게 더디 뛰는 게 괴로울 지경이다. ㅜㅜ 그나마 봄의 기운에 싹을 틔우고 있는 천변의 나무들을 보며 기운을 낸다. 


달릴 때마다 느끼는 통증은 그다지 심하지 않다. 최대한의 속도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뛰어서 인지 모르겠다. 무거운 발걸음에 속도가 나지 않자, 보폭을 조금 넓혀봤다. 하지만 지쳐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마지막 300며 미터를 남기고서는 보폭을 더 넓히고 속도를 최대한 끌어올렸다. 그 영향으로 초반 키로미터 당 5분 30초 가까이 되던 속도를 5분 25초 까지 당겼다. 물론 이 정도 속도는 최근 달리기의 속도보다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오늘도 어찌됐든 3키로미터를 완주했다는 데 그 의미를 두려한다. 그래 잘 했어, 스스로를 다독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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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3. 27 맑음 1~15도



토요일 비가 온 후 온통 흐리다가 오늘은 하루 종일 쾌청하다. 매화도 첫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미처 다 못했던 블루베리 가지치기를 끝냈다. 일단 블루베리 작업을 다 끝마치고 나니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물론 아직도 할 일은 태산이다. 체리나무 주위에 퇴비도 주어야 하고, 가지치기도 해야 한다. 구기자를 비롯해 다른 나무들도 살펴보고, 복분자와 오미자는 지지대를 새로 해주어야 한다. 하지만 일단 주 작목인 블루베리 작업이 끝나고 보니 마음이 한가롭다. 그래서 오늘은 텃밭에 심을 작물들의 씨앗을 심었다. 



토종 검은찰옥수수 씨앗이다. 옥수수도 꽤나 양분을 필요로 하는 작물인데, 2년 전 쯤 텃밭에 심었다 실패한 경험이 있다. 땅이 척박하다보니 양분이 부족해 잘 자라지 못한 것이다. 비료를 주지 않고 키우려다보니 벌어진 일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옥수수를 블루베리와 감국 사이의 사면에 심어볼 생각이다. 이 땅은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던 곳이다. 빈 공간을 활용한다는 측면과 함께 풀을 억제하고, 그리고 운이 좋다면 옥수수를 따먹을 수 있을 것이라는 1석 3조를 노린다.



지난해 갈무리했던 호박씨와 단호박씨도 꺼내서 트레이에 심었다. 바짝 말라서 잘 자랄지 모르겠지만, 이 밭에서 호박만큼은 환경이 잘 맞는듯하다. 호박과 함께 케일과 청경채도 조금씩 파종했다. 쌈채소는 워낙 진딧물 등이 잘 달라붙어서 관리를 잘 해주어야하는데..... 



여기에 더해 금화규도 파종했다. 2년 묵은 씨앗이긴 하지만 잘 자랄 것이라 기대한다. 금화규는 뿌리에서부터 잎, 꽃까지 모두 약재로 활용이 가능한 식물이다. 올해는 조금 많이 심어서 제대로 활용해보고 싶다. 물론 꽃차는 건조과정이 필요해 어려울 지 모르겠지만, 생화, 생잎으로 활용해 보는 것도 나쁜건 아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지난 가을 끝무렵에 채종했던 백도라지도 심었다. 백도라지는 직파했다. 뿌리를 이용하는 식물은 옮겨심기보다는 직파하는 것이 좋다. 



벌써 풀들이 대부분 땅을 점령하고 있는 상태인지라, 초반 경쟁에서 백도라지가 불리한 입장이다. 일단 싹이 나기 시작할 때쯤부터 주위 풀들을 제거해주는 작업을 해주어야 할 듯싶다. 백도라지가 어느 정도 자라 풀과의 싸움에서 이길 때까지는 손길을 주어야 할 것이다. 

아직 아침 기온이 영하다. 이번주에도 아침엔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많다. 물론 영하라 해도 영하 5도 밑으로까지는 떨어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싹이 트는데는 좋지 않은 환경이다. 당분간은 비닐로 덮어주어서 아침 영하의 기운을 받지않도록 정성을 들여야 한다. 드디어 본격적인 농사의 시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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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 가득 테이블야자가 덩치를 키우더니 훌쩍 키를 키웠다. 아무래도 지금 화분으로는 뿌리가 자라고 퍼지기에는 좁아 보인다. 분갈이가 필요한 시점이다.



분갈이를 하려면 당연히 기존 보다 큰 화분이 필요하다. 여기에 더해 이 화분에 들어갈 흙이 있어야 한다. 그냥 밖에 있는 아무 흙이나 가져와 쓰면 그 안에 들어가 있는 벌레나 풀씨 등이 화분에서 자라나 집안을 어지럽힐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조금 안전한 방법은 분갈이용 흙을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친환경 배합토를 구했는데, 아무래도 양분이 많아 보인다. 설명서에는 일반 흙과 5대 1로 섞어 쓰라고 했는데, 그냥 배합토만으로 화분을 채웠다. 그동안 좁은 화분 속에서 웅크리고 자랐을 테이블야자가 마음껏 자라도록 충분한 양분을 공급해주고 싶었다. 물론 식물을 키우는데 있어서 양분도 과유불급일 것이다.



일단 배양토만으로 화분을 채운 상태로 자라는 모습을 조금 지켜보면서 상황에 맞추어 대처를 해나갈 생각이다. 분갈이 후 물을 듬뿍 주고 잘 자라는지 몇일 지켜보아야겠다. 건강하게 무럭무럭 잘 자라주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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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3월 28일 맑음 아직 최저 기온은 영하


4일 간 뛰지 못했다. 중간에 한 번 짬을 내 뛰었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크다. 뛰기 싫어서는 아니었다. 어떻게 하다 보니 뛰지 못하고 하루 하루가 지나간 것이다. 

오늘 아침마저 뛰지 못한다면 계속 못 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어떻게든 시간을 내었다. 


   

주말 동안 이것저것 올해 텃밭 농사 준비를 하느라 몸을 움직인 영향으로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지만, 발걸음이 무겁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500미터까지 호흡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왼쪽 어깨부터 가슴까지 통증이 찾아왔다. 엄청난 통증은 아니지만, 예전 통증 부위를 포함해 가슴 쪽까지 아파오니 어쨌든 신경이 쓰인다. 

이래저래 속도를 유지하며 달리고 있지만, 1 키로미터 정도 달리자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다. 그냥 멈추고 걸어갈까? 아니, 아니, 계속해야지. 망설임을 뒤로 하고 뛰었다. 고비를 넘기는 줄 알았지만 속도가 떨어지면서 2 키로미터 정도 돼서 다시 그만 뛰고 싶은 마음이 생겨났다. 이제, 1 키로미터 밖에 안 남았어. 뛰어야지. 오랜만에 뛰는 건데 걸어갈 순 없지. 마음을 가다듬고 계속해 뛰었다. 달리기를 멈추고 싶은 마음이 연이어 일어났지만, 발걸음은 느려지지 않았다. 관성이다시피 달렸다. 아니, 정말 관성을 만들어내고 싶다. 그냥 그냥 아무 생각없이 달릴 수 있도록 말이다. 3 키로미터를 다 뛰고 나서, 속도를 살피니, 생각보다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 포기하지 않고 잘 뛰었어. 숨을 가다듬으며 스스로에게 칭찬을 한다. ^^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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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2-03-28 12: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달리기가 아니라 걷기지만 어느 정도 습관화가 되기까지는 항상 그런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하루살이 2022-03-28 13:46   좋아요 0 | URL
@잉크냄새 님, 정말 그만하고 싶은 마음은 어디에서 이렇게 마르지 않고 샘솟듯 솟아오르는 것인지요. 좋은 습관을 들이기가 쉽지 않아요. ^^
 

초봄 내린 비와 눈 덕분에 해갈이 됐지만, 올 겨울은 가뭄이 극심했다.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잦았고, 강원도 지역에선 대형 산불이 100시간 넘게 이어지기도 했다.



이런 가뭄을 이겨내고 들녘 곳곳에 냉이가 지천이다. 여린 냉이를 하나 뽑아봤더니 뿌리가 길다. 한 뼘 이상 두 뼘 넘어 자란 것도 많다. 땅이 가문 탓에 물을 찾아 뿌리를 깊게 내렸을 터이다. 이렇게 길게 내린 뿌리 덕에 가뭄을 이겨내고 냉이향을 뽐내고 있다. 반면 가뭄을 이겨내지 못한 것들은 그대로 시들어 죽었을 거다. 


우리가 감당해낼 수 있는 시련은 흔들리지 않는 삶을 굳건하게 이어갈 뿌리를 땅에 박게 만들며, 결국 그 향을 드러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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