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4월 4일 맑음


뛸 때마다 몸이 무겁게 느껴졌다. 지친 몸처럼 말이다. 주말 동안 차도 마시고, 음악도 듣고, 책도 읽으면서 쉬는 시간을 가졌다. 실제 이제부터 본격적인 농사 준비를 해야 할 시기이다. 하려고자 하면 할 일이 산더미이지만, 지친 몸을 달래고 싶었다. 


오늘은 뛰는 발걸음이 무척 가볍다. 잘 쉰 모양이다. 



달리는 동안 통증도 거의 없다. 원래 안 좋은 오른쪽 무릎이 살짝 충격을 받은 듯한 느낌이지만, 달리는데 지장은 없었다. 오늘은 호흡도 길어졌다. 리듬을 맞추어 호흡을 하고 있는데, 오늘은 지난 때와는 달리 길게 호흡을 가져갔다. 한 발자국 마다 진행되던 리듬을 두 발자국마다로 늘렸음에도 전혀 무리가 가지 않았다. 


그런데 항상 이럴 때 일이 생긴다. 2키로미터를 뛰었을 때 안 받을 수 없는 전화가 왔다. 할 수 없이 걸어가며 통화를 하고 다시 뛰었다. 만약 계속 뛰었다면 최고 속도를 기록했을텐데 아쉽다. 아니,,, 이렇게 중간에 살짝 쉬는 시간을 가져주니까 나머지 거리를 속도감 있게 뛴 것일지도...아무튼 땀을 뻘뻘 흘리며 거의 4키로미터까지 뛰었다. 


컨디션 조절이 되니 뛰는 것이 힘들지 않다. 날마다 뛰는 것보다 하루 걸러 한 번씩 뛰는 것이 심리적 차원에서도 저항감 없이 더 좋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벼운 발걸음에 마음도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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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3월 31일 흐림


내심 기대했다. 오늘 비가 오니 달리기를 쉴 수 있을 것 같다고. ^^; 하지만 하늘만 잔뜩 흐렸지 비는 오지 않았다. 될 수 있으면 오전에 뛰려 했지만, 오늘도 짬이 나는 건 오후였다. 그래도 어제보다는 온도가 조금 내려가 14도 정도다. 



오늘 컨디션도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달렸다. 초반 왼쪽 엉덩이 위쪽이 살짝 아프더니 괜찮아졌다. 1키로미터까지 속도가 어제와 비슷하게 5분 30초를 훌쩍 넘어섰다. 속도를 내야겠다. 발걸음을 조금 빨리 했다. 그런데 왠걸. 왼쪽 횡경막 쪽이 아파온다. 2키로미터 쯤 가서는 왼쪽 겨드랑이 아래 가슴 쪽이 극심하게 아파왔다. 그냥 그대로 주저앉고 싶을 정도다. 정말 주저앉고 싶었다. 이렇게 아픈데 뛰어야 하나? 발걸음이 느려진다. 아니 그냥 멈추고 싶었다. 하지만 오늘은 속도에 집착하지 않고 통증에 신경을 쓰며 천천히 달려야 겠다고 마음먹었다. 가능하다면 목표치는 달성하도록 몸 상태에 맞추어 끝까지 달려보자. 


하지만 통증은 쉽사리 가시지 않았다. 300여 미터를 계속 아파하며 달렸다. 대신 속도는 빠른 걸음에 가까울 정도. 통증에 익숙해져 버린 것일까. 극심했던 아픔은 조금 나은 듯 느껴진다. 숨이 차서 아픈 것은 아니기에 달리기는 계속할 수 있었다. 마지막 3키로미터를 지나고서도 통증은 계속됐지만, 처음 만큼은 아니었다. 그래서 오늘은 속도 대신 거리를 늘렸다. 3.4 키로미터까지 달렸다. 달리기를 멈추니 통증도 사라진다. 숨이 찬 것도 아닌데 가슴이 아파오는 것은 왜일까. 통증의 원인을 짐작조차 못하겠다. 이런 통증에도 포기하지 않고 목표지점까지 달린 것에 만족한다. 그나저나 참 골고루도 아프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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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3월 30일 


오늘은 오전에 시간을 내지 못하고, 오후에 머리도 식힐 겸 뛰기로 했다. 오전에 뛸 때는 보통 기온이 2도에서 7도 사이였는데, 오늘 오후는 17도나 된다. 뛰면서 느끼는 공기의 온도가 사뭇 다르다. 차가운 공기 대신 따스한 공기가 얼굴을 스쳐간다. 



오후 3시쯤 몸이 피곤해지는 시간이여서 그런건가? 오늘은 발이 더 무겁다. 마치 해머를 끌고 가는 느낌이다. 달리기와 걷는 것 중간 쯤으로 느껴질 정도다. 아니나 다를까 초반 1 키로미터까지 5분 30초를 훌쩍 넘어섰다. 정말로 그만 뛰고 싶었다. 하지만 마음 한 편에 조금이나마 '이 정도 속도로 뛰는 건 말이 안되지' 하는 오기가 발동했다. 무거운 발이지만 속도를 조금 끌어올렸다. 몸이 금방 더워져서 웃옷을 벗어 손에 쥔 채 달렸다. 2키로미터에 다다르자 어깨와 쇄골 통증이 나타났다. 오른쪽 윗배도 아파왔다. 그렇다고 못 뛸 정도는 아니다. 마지막 1키로미터를 남기고서는 오히려 몸이 조금씩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초반에 비해 속도가 붙은 모양새다. 다 뛰고 속도를 살펴보니 키로미터당 평균 5분 28초. 마지막 구간은 거의 5분 20초 가까이 뛴 셈이다. 거리를 조금 늘려보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본다. 


달리기가 끝나고 호흡을 가다듬으며 걷는 길. 땀이 비오듯 까지는 아니더라도 뚝뚝 떨어진다. 잠시 나는 것이 아니라 쉴 새 없이 계속 흐른다. 금방 씻을 수 없는 조건인지라, 바람에 땀을 말려본다. 될 수 있으면 아침에 뛰어야겠다. 오후엔 벌써 이렇게 더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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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었던 흙이 다 녹았다. 한껏 부풀어 올랐다. 흙의 봄 기운은 꽤나 세다. 묵직한 돌덩어리도 움직일 기세다. 



지난 봄에 정비했던 돌계단이 또 기우뚱 거린다. 잘못 내디뎠다간 내뒹굴어질 판이다. 흙을 다시 평평하게 고르고 돌을 놓았다. 올 한 해도 잘 견뎌주기를 바란다. 



처마의 물 배수로도 정비했다. 비가 오면 항상 물이 뚝뚝 떨어지는 곳이다. 강력 테이프로 붙여보고, 실리콘을 발라보기도 했는데, 빈 틈을 메우지 못했다. 최근 알게 된 방수 테이프를 구입해서 한 번 붙여보았다. 빗물이 떨어지는 일을 막아주면 좋겠다. 빗물이 너무 많이 떨어지는 통에 바닥의 흙이 패이고, 항상 젖어서 집을 받치는 콘크리트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해왔다. 이번 시도가 해결책이 되어서 이런 걱정을 말끔히 없애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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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3월 29일 맑음


몸이 피곤한 상태다. 환절기로 인한 것인지, 피로 누적인지, 나이 먹은 탓(?)인지 모르겠다. 달리기를 하루 건너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하루 건너 하루씩 뛰어도 좋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일렁인다. 


달리기를 결심한 것은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였다. 각종 염증이 몸을 괴롭히고 있어서 대책이 필요했다. 그 와중에 책 <본투런>을 읽고, 우리 몸이 (오래)달리기에 최적화된 것이라는 점을 알게 되자 달리기야말로 건강의 기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러너스 하이와 같은 극강의 쾌락 상태를 맛보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아 있었을지도.... 그러기 위해선 마라톤을 목표로 뛰어야 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달리기가 아직 재미있게 다가오지는 못하고 있어서인지 초반의 의지는 점점 사그라들고, 의무감만 살살 피어오른다. 의무감이 보다 강해지면, 의지만으로는 부족할 것이다. 달리기가 습관이 되거나, 재미를 느끼거나 해야 지속할 수 있을테다. 오늘은 시간을 내기가 수월했음에도 선뜻 달리러 나가질 못했다. 그럼에도 운동화를 신은 것은 천만다행이다. ^^



쾌창한 날씨가 정말 좋다. 절로 콧노래가 나오고, 발걸음이 가벼워질 듯하다. 하지만 막상 달리기는 쉽지 않다.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 마치 영상을 슬로우 하듯 여겨질 정도다. 내 발의 움직임이 더디다고 느껴진다. 이렇게 더디 뛰는 게 괴로울 지경이다. ㅜㅜ 그나마 봄의 기운에 싹을 틔우고 있는 천변의 나무들을 보며 기운을 낸다. 


달릴 때마다 느끼는 통증은 그다지 심하지 않다. 최대한의 속도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뛰어서 인지 모르겠다. 무거운 발걸음에 속도가 나지 않자, 보폭을 조금 넓혀봤다. 하지만 지쳐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마지막 300며 미터를 남기고서는 보폭을 더 넓히고 속도를 최대한 끌어올렸다. 그 영향으로 초반 키로미터 당 5분 30초 가까이 되던 속도를 5분 25초 까지 당겼다. 물론 이 정도 속도는 최근 달리기의 속도보다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오늘도 어찌됐든 3키로미터를 완주했다는 데 그 의미를 두려한다. 그래 잘 했어, 스스로를 다독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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