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는 딱히 머리를 쓰고 싶지도 않고 머리가 써지지도 않아서 주로 영화나 드라마를 찾아 보려고 하는데(그래봤자 겁나 생각하면서 보는듯 -.-), 사실 인기있고 재미있는 드라마라고 소문이 나도 나는 잘 보게되지는 않는다. 이를테면 글로리 라든가 오징어게임이라든가 하는 드라마들 나는 안봤어. 게다가 내가 이걸 한 번 볼까, 하고 재미있게 시작하는 드라마라도 완결까지를 못본다. 이건 도대체 왜그런지 모르다고 늘 생각해왔는데,


최근에는 인스타그램에서 몇 번 사이다 씬을 보고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를 보게 됐다. 첫설정부터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보다보니 이게 왜 인기가 많은지 알겠더라. 보통 극이 진행되는 내내 주인공은 고통을 당하고 빡치다가 마지막에 짠- 하고 해결되는 식인데, 이 드라마는 수시로 사이다를 날려주는거다. 응 우리의 주인공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는 않지! 하고 수시로 복수하고 응징하는 장면이 나와서 사람들이 재미있어하는거겠구나 싶었다. 실제로 나도 그래서 보기도 했고 말이다. 그런데,


극의 중반이 되기 전인지 중반이 된건지, 여주인공과 그를 무조건 도와주는 착한 남자주인공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키스를 한 그 순간부터, 나는 이 드라마에 대한 흥미와 재미가 확 떨어져버렸다. 하아- 갑자기, 순식간에, 느닷없이,


아 재미없어


이렇게 된거다. 뒷이야기가 궁금하지도 않아.. 왜죠? 나는 뭐가 문제죠? 하여간 그래서 이 드라마도 완결을 못한 채로 버려버렸는데, 이 드라마를 완결까지 본 e 가 내게 '그 뒤로도 복수하고 응징하는 에피소드들 나온다'고 하는데도 전혀 흥미가 없는거다. 저는 뭐가 문제죠? 왜 재미가 없죠?


나는 유튜브도 구독하는게 없고 영상도 잘 보질 않는데, 퇴근길에 드라마도 안보고 영화도 보기 싫고 유튜브나 볼까 해서 인기 많은 무슨 유튜브를 재생시켜 보는데 와


재미없어


또 이렇게 되는거다. 그래서 꺼버리고서는 아 재미없다, 나는 왜 이런거 다 재미없지, 하면서 문득,


책이 최고다! 책이 제일 재미었어! 책은 중간에 포기하는게 아니라 읽을수록 탄력이 붙는다. 책이 최고다, 책이 제일 재미있어! 그 어떤 영상도 책을 이길 순 없다!! 막 이렇게 됏단 말이다. 역시 세상에 책만큼 재미있는 건 없는 것 같아..


그리고 존 쿳시의 [폴란드인]을 읽었던 거다. 

















역시 책이 최고다.. 사람들아, 책이 정말 재미있다. 최고다!!

내가 그동안 드라마를 왜 잘 못봤는지, 보더라도 왜 끝까지 못봤는지 이제 나는 그 이유를 안다.

그건 재미가 없기 때문이었다. 책보다 재미가 없어!! 나는 이미 영상보다 더 재미있는게 있다는 걸 아는 몸인 것이다!!




하여간 그렇게 중단한 드라마 얘기 하다가 중단한 영화 얘기를 해보자면, 넷플릭스의 <라이프 리스트> 이다.



주인공 '알렉스(소피아 카슨)'은 엄마가 돌아가시면서 자신앞으로 남긴 유산이 없어 당황한다. 오빠들은 '엄마가 너를 제일 좋아해'라고 말하고 알렉스 역시 엄마랑 다정했는데 왜 오빠들한테는 회사도 남기고 그림도 남기고 다 남겨놓고 나한테는 아무것도 안남겼죠.. 유언장 집행하던 변호사 '브래드(카일 앨런)'은 알렉스에게 엄마가 남긴 건 따로 있다면서 DVD 를 준다. 영상속에서 엄마는 돌아가시기 전 알렉스에게 부탁을 한다. 알렉스가 어릴 적에 작성했던 라이프 리스트를 죄다 실행해보라는거다. 하나씩 실행하면 그 때마다 dvd 를 하나씩 변호사로부터 받을 것이고, 그걸 다 실행하고 나면 그 뒤엔 계획이 있다는 거였다. 사랑하는 막내딸이 아직 인생에서 헤매이는 것 같아 엄마는 나름의 다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것.


알렉스는 당황했지만 그러나 자신이 어린 시절 작성한 리스트를 하나씩 완수하고자 한다. 그 안에는 '달빛 완벽하게 피아노로 연주하기', '모비딕 정독하기' 도 있었고 '진정한 사랑 찾기', '좋은 선생님 되기'도 포함해 여러가지가 있었다. 모비딕 1장 읽다 덮기가 수차례였지만, 결국 모비딕을 읽어낸다.



비록 열세살에 작성했던 리스트지만 살면서 도전할 것들을 적어놓고 그걸 실행해보고자 행동하는 걸 보는게 좋았다. 사실 '아빠랑 화해하기'도 있어 큰 용기를 내보지만 또 싸우게 되고 아빠는 그제야 사실 알렉스의 친아빠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래서 알렉스는 친아빠를 찾아 만나고 싶어한다. 그리고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여성 쉼터에 가서 교사생활도 시작하면서 역시 그곳에서 봉사하는 닥터 '개릿(세배스천 데 소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연인이 된다. 



개릿과 만나 데이트를 하면서 참 좋은데, 너무 좋은데, 그런데 어째서 리스트에서 '진정한 사랑찾기' 항목을 지울 수가 없는걸까. 그리고 왜 내 친구들과 개릿이 있을 때 알렉스는 인지하지 못한채 그를 소외시킬까. 여하튼 그래서 그랑 싸우게 되고 서로 연락없이 지내게 되는데, 친아빠를 만나러 갈 수 있게 되었다. 운전을 하지 못하는 알렉스를 위해 그동안 자주 만나 친한 친구가 된 변호사 브래드가 함께 가준다. 이 길에 브래드의 아름다운 여친 '니나(마리아 정)'도 함께하는데, 먼 길 드라이브를 하고 호텔을 체크인하는 과정에서 니나는 브래드와 알렉스의 묘한 기운을 눈치채고 갑자기 일이 있다며 호텔을 떠나버린다. 그날밤 알렉스는 아버지를 만났고 기분도 좋아서 브래드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술도 잔뜩 마신다. 호텔로 돌아와서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지만, 그들의 방은 커넥팅 룸이었고, 방 한가운데의 커넥팅 룸 문을 마냥 바라보고만 있다가, 역시 마찬가지 감정으로 그 방문을 열어버린 브래드와 똭- 마주치게 되고 그들은 키스를 하는데.........



15세이상 관람가여서 이 키스 장면이 나왔고 여기가 호텔이니만큼 그 다음 장면이 너무나 뻔한데, 나는 퇴근길의 지하철.. 이었습니다. 후다닥 정지 시켰다. 그 뒤로 더 보지 않고 있다. 앞으로 이어볼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ㅠㅠ 아니, 브래드야, 너 니나 있잖아. 물론 현재 애인 니나 보다 친구로 지낸 알렉스가 더 좋을 수 있겠지. 그러니 아 나도 모르겠다 내 욕망에 나를 맡겨 둠칫 두둠칫 이러면서 그녀를 안을 수 있겠지. 알렉스 역시 마찬가지. 브래드의 여친과도 알고 지내고 친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스욕망이 나를 찾아와 잠재울 수 없어 둠칫 두둠칫 뜨겁게 나를 맡긴다, 뭐 그래,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랑과 욕망 이라는 것이 나도 모르게 예기치않게 찾아오고 또 절제하기 힘들 수 있지. 나라고 뭐 그런 일 없었겠니. 인간이라면 무릇 그런 순간들 앞에 무릎 꿇을 수 있지.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겁니다. 



불빛만이 가득한 이밤 그대와 단둘이 앉아서 그대 모습을 바라보고만 있네

사랑스런 그대 눈가에 슬픈 한줄기 눈물이 흘러 나의 마음을 아프게만 하는데

이 밤이 지나면 우린 또다시 헤어져야 하는데 아무런 말없이 이대로 그댈 떠나보내야만 하나



이 밤, 그래 네가 있고 내가 있다. 우린 이글거린다. 그렇게 우린 서로를 포갰다. 그러나 다음날 눈뜨면 이것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되어있을 것이다. 너와 내가 서로를 원했으니 쌍방 러브 이치아덜 러브러브 에브리씽 오케이면 좋겠지만, 그런데 브래드에게 여자친구가 있었잖아요. 난 여자가 있는데~ 자꾸 이러면 안되는데~ 그러니까 브래드는 그리고 알렉스는 이것을 어떻게든 수습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니나가 상처받을 것은 너무 뻔한 일 아닌가. 그들의 관계를 눈치채고 니나가 설사 먼저 헤어짐을 말한다해도 니나가 상처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여간 나는 이 뒤가 너무 보기 싫은거다. 그들에게 일어날 갈등, 문제, 수습, 분노.. 이런것들을 너무 보기가 싫어 ㅠㅠ 싫다 ㅠㅠ



그래서 안봤다는 말씀. 앞으로 볼지도 잘 모르겠다는 말씀. 

그래서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한다, 고 생각했다. 이렇게 내가 중간에 멈춰버려서. 끝까지 못봐서. 극장에서는 어쨌든 보잖아.

OTT 로 보니까 중간이나 시작 부분에 보다 그만두는 영화들이 생긴다. 지금은 제목도 기억 안나는 영화중에 초반에 주인공이 거짓말하는 장면이 나와서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그만 본 영화도 있다. 나는 거짓말 진짜 너무 싫어서, 왜냐하면 거짓말은 계속 기억해야 하고, 거짓말을 지키기 위해 또다른 거짓말을 덧입혀야 하고, 들키면 어쩌지 내내 초조해야 하고, 그 스트레스 감당이 너무 힘들어서 그 영화를 볼 자신이 없었다. 안봄. 이것도 극장이라면 봤을텐데.. 



하여간 책이 재미있다는 말이다. 책이 최고라는 말이다.

그래서 책을 또 샀고 책이 또 내게로 오고 있다는 말이다. 



아니 어제 프리다 맥파든 페이퍼 쓰다가 갑자기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어 너무 씐났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니까 하우스 메이드 영어책을 살려고 했단 말이야? 그랬는데 우리 프리다 맥파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직 번역 안된 책이 넘나 많네요?! 






























































씐난다!! 만세!! 

프리다 맥파든 님, 언제 이렇게 많은 작품을 다 쓰신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책이 최고다.



그렇지만 라이프 리스트는 만들어두는게 좋을 것 같다. 나로 말하자면 사실 그런거 어릴 때부터 만들고 살아온 것 같지만 말이다. 이를테면 나의 경우, 


1. 뉴욕에서 살아보기

2. 책 써서 타임지 표지모델 되기

3. 칠봉이랑 연애해보기


이정도를 어린 시절부터 젊은 시절에 거쳐 가지고 있었는데


1. 뉴욕을 몇 번 여행해보고 살아보기를 포기

2. 타임지 표지 모델은 되지 못했지만 지금은 절판된 책을 씀

3. 지금은 헤어졌지만 칠봉이랑 연애도 함


이렇게 뭔가 라이프 리스트, 인생의 목표 같은걸 정해두면 그걸 해나가는 기쁨이 있다. 그리고 인생이 방향성을 찾는다. 사소한 순간의 선택들 하나하나가 내 목표를 향한 것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지금은 아름다운 중년 여성이 되었고(응?) 다른 라이프 리스트들을 갖고 있다.


1. 한국어 포함 5개국어 자유자재로 구사하기

2. 유럽 시골에서 한동안 살아보기(이를테면 이탈리아라든가)

3. 회사 다니는 게 아닌 돈벌이 찾기

4. 오로라 보기를 포함 세계 이곳 저곳 많이 다니기

5. 영생하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마도 살다보면 여기에 몇가지 더 추가될 것 같다. 


아 충동적으로 페이퍼 쓴게 또 길어졌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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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5-16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오징어게임>하고 <더 글로리> 안 봤는데....(그 뭐죠? 도깨비랑, 김태리 나오는... 유진초이 나오는 그 드라마도 안 봄 ㅋㅋㅋ) 사람들이 좋다는 드라마도 좀 시작했다가 결국 못 보게 되더라고요.
제가 왜 드라마를 안 좋아하는지 곰곰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 집사2가 <오징어 게임> <더 글로리> 같은 거 볼 때 옆에서 잠깐 보면서 느낀 점은.. 드라마 속 인간들은 뭐랄까 너무 극악하거나 극하게 착하거나 둘 중 하나더라고요. 저런 드라마에서는 극악한 인물들이 많이 나오던데 전 그걸 보는 게 너무 스트레스받고 괴로워서 (한드에서는 과하게 욕하거나 과하게 다른 사람 멸시하는 장면도 많이 나오더라고요.. -_-) 그런 것들이.... 너~~어무 스트레스 받아서 안 보고 싶어지더라고요.
암튼 결론은 다락방 님이나 저나 드라마를 못 보는 것은 스트레스에 취약하기 때문인 것으로.....

그나저나 10대의 리스트라...
열세살 즈음에 저는 (가난하고 깨끗한) 시인이 되고 싶었고 노벨문학상 받는 게 목표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안녕 나의 꿈아............. (현재의 나는 가난하고 깨끗하긴 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책이 최고입니다. 저는 전철에서는 핸드폰(밀리의서재)으로 책 읽어요.
요즘에는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그녀를 지키다> 읽고 있는데(밀리에 있더라고요!) 이거 잼나더라고요. (사지 마!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5-16 14:35   좋아요 0 | URL
저도 도깨비랑 그 유진초이 드라마 도 안봤어요. 전 일단 이병헌 불매입니다 ㅋㅋㅋㅋㅋ 드라마를 잘 안보지만 안보는 드라마에 이병헌 나오면 이병헌 불매를 외칩니다!!
잠자냥 님 댓글 읽으니까 맞아요, 스트레스에 취약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드라마나 영화 보면서 스트레스 받는걸 못견디겠어요. 그걸 감당하면서 볼 수가 없어요. 스트레스에 취약한 개복치 다락방 입니다. 그렇지만 잠자냥 님도 개복치..

저는 십대 시절에 꿈꿨던 게 뉴욕과 타임지 표지모델이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타임지 표지모델은 꼭 잘 팔리는 책을 써서 나오고 싶었는데.. 그렇지만 제 인생은 진행중이고 앞으로 영어 공부 열심히 해서 영어로 로맨스 소설 쓸거니까 그걸로 대박터져서 타임지 표지 모델 하게 될지도 모르지요. 껄껄. 하여간, 세상아 딱 기다려라. 내가 간다!!

시인이 되고 싶은 십대라니, 잠자냥 님 너무 낭만적인거 아닙니까? 정치합시다. ㅋㅋ 저는 정치인이 제일 싫지만 어쩔 수 없이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가난하고 깨끗한 시인이 되고 싶었던 제가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여러분앞에 나섰습니다. 이렇게 연설 시작하면 어때요? 내가 뽑아드릴게!!

독서괭 2025-05-16 18:45   좋아요 1 | URL
테니스도 집사2랑만 친다는 분에게 정치를 권유하시다니..ㅋㅋㅋㅋ 진짜 누가 국회의원 시켜준다고 해도 학을 떼고 싫어하실 듯요 ㅋㅋ

단발머리 2025-05-16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위에서 말씀하신 드라마도 다 안 봤지만 영화도 ㅋㅋㅋㅋ 영화도 끝까지 못 봐요. 저는 그냥 ㅋㅋㅋㅋㅋ 쇼츠에 적응된 몸.
아, 나의 의지로는 이 20초의 마력을 넘어설 수 없습니다. 어찌하려 합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은 라이프 리스트 1단계는 다 클리어하셨네요. 이번에 새로 업데이트된 라이프 리스트 도장깨기도 모두 성공하시길!
문제는 5번인데 말이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리다 맥파든 저도 한 권 읽어봐야겠어요. 기다리는 작가라고 하셨으니 말이지요.

다락방 2025-05-16 14:36   좋아요 1 | URL
그렇지만 타임지 표지모델은 접지 않겠습니다. 영어로 뜨거운 로맨스 소설 써가지고 이루어내도록 하겠습니다!
업데이트된 라이프 리스트... 5번도 5번이지만 사실 1번도.... 좀.... 아니야, 자신감을 갖자, 나야!! 빠샤!! ㅋㅋㅋㅋㅋ
그 누구죠? 살인재능 쓴 작가. 그 작가 재미있게 읽으셨으니 프리다 맥파든도 재미있게 읽으실 것 같아요. 책장이 아주 술렁술렁 잘도 넘어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단발머리 님의 프리다 맥파든 원서 도전 기다립니다!! 하우스 메이드 읽어보실래요? (저 샀어요. 소근소근)

독서괭 2025-05-16 16:47   좋아요 1 | URL
단발님? 다락방님이 하우스메이드 원서로 읽어보라고 하시는데, 우리 읽어볼까요? ㅋㅋ

다락방 2025-05-16 17:06   좋아요 1 | URL
여러분이 읽는다면 저도... ( ˝)

단발머리 2025-05-16 17:20   좋아요 1 | URL
앜ㅋㅋㅋㅋㅋㅋ 여러분ㅋㅋㅋㅋㅋㅋㅋ 안 돼요, 돼요, 돼요~~
진짜로 안 돼요, 돼요, 돼요!!!!!!!!!!!!!!!!!!!!!!!!!!!!!!!!!!!

독서괭 2025-05-16 17:45   좋아요 1 | URL
제가 원래 읽으려고 했던 Good girl‘s guide to murder 는 글씨가 너무너무 쪼그맣다는 제보가 들어와서요 ㅋㅋ
에드워드툴레인 작가의 다른 책 읽어볼까도 했는데
스릴러랑 로맨스나 에드워드같은 아름다운 이야기를 번갈아 읽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하우스메이드 1권이 첫번째 파랑책이지요? 6,7월 두달간,, 가실까요? ㅋㅋ

다락방 2025-05-16 19:51   좋아요 2 | URL
여러분 진지하다면, 함께합니다.

거리의화가 2025-05-16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 라이프리스트를 보니 이뤄지는 것이 맞군요. 저는 어릴 때도 너무 현실적이어서 꿈 자체를 가지지 않고 자라버렸던 것 같아요. 추가하신 앞으로의 목표 1번에서 4번은 당연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
OTT는 말씀하신대로 중간에 끊을 수 있어서 완주하는 작품이 줄어드는 것 같아요. 책은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는 잘 없죠ㅎㅎ 주말에는 책 좀 진득하게 읽어야겠습니다^^

다락방 2025-05-16 14:39   좋아요 0 | URL
저도 꿈이라고 하기엔 좀 거창한것 같고, 저는 내 꿈은 이거다, 라기 보다는 살면서 이건 한 번 해보자, 하는 목표라고 보는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것 같아요. 삶의 목표는 제가 살아가는데 방향을 잡아주는 것 같습니다. 목표가 있다면 의욕이 생기니까요. 물론 저는 의욕이 생기기 위해 목표를 설정한 건 아니고, 욕망이 먼저였던게 맞습니다. 이걸 해보고 싶다, 이렇게 되고 싶다 하는 그런 욕망이요. 그러다보니 목표를 갖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그걸 실행할 수 있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되었고요. 업데이트된 리스트의 5개 국어도 언젠가 여러분 앞에 당당하게 ˝해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도 주말에 진득하게 책 좀 읽어야겠습니다. 후훗.

hnine 2025-05-16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씀드리기 죄송하지만, 리스트 다섯번째 사항도 앞으로 가능해질 미래가 올까봐 저는 두려운데요.

다락방 2025-05-16 14:40   좋아요 0 | URL
저는 가능해지는 그날을 맞이하기 위하여 역시 건강한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건강하게 살아야 하니까 하기 싫지만 달리기를 계속 해보는 방향으로 가야겠어요. 역시 목표는 사람을 움직이게 합니다!!

바람돌이 2025-05-16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재밌다는데 극공감입니다. 저도 드라마 영화 요즘은 잘 못봄요.
어제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동네공원 읽었는데 겁나 재미없음요. 그래도 끝까지 읽었습니다. 책은 재미없어도 대부분 다 읽을 수 있어요. 다락방님 저기 저 폴란드인 재미없지 않나요? 저는 재미없던데.... 그래도 다 읽었긴하죠. ㅎㅎ
프리다 맥파든은 안 땡기던 작가였는데 급 보고싶은 작가가 되었습니다. 또 새로운 작가 뽐뿌 감사합니다. ^^

다락방 2025-05-16 14:41   좋아요 1 | URL
저는 폴란드인 좋았어요, 바람돌이 님! 제가 다 읽고 좋아가지고 쓴 페이퍼도 있을겁니다. ㅎㅎ ㅋ ㅑ ~ 이 맛에 존 쿳시다~ 하면서 읽었습니다. 역시 소설이 짱입니다. 책이 좋아요.
프리다 맥파든은 일단 한 권만 읽어보시죠. 책장이 술술 잘도 넘어갑니다. 그동안 없었던 여성 캐릭터의 등장이라고 할까요. 후훗.

바람돌이 2025-05-16 15:28   좋아요 0 | URL
오 폴란드인이 좋았군요. 같은 책을 읽어도 이렇게 서로 다르게 읽는 것도 너무 좋아요. 저는 존 쿳시의 추락이 너무 좋았는데 폴란드인은 아니더라구요. ^^ 프리다 맥파든은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

독서괭 2025-05-16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욕망에 나를 맡겨 둠칫 두둠칫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은 연극 <라이어> 못 보시겠어요. 거짓말이 거짓말을 부르고 또 그 거짓말이.. 이런 스토리라. 재밌는데 ㅋㅋ
전 드라마 좋아하지만, 생각해보면 끝까지 못보고 중반쯤 지나면 그만둔 게 많습니다. 갑자기 흥미가 식는 경우가 꽤 있더라고요. 오징어게임,더글로리,도깨비, 등등 다 못 봤네요. 드라마 너무 길어요..
역시 책이 최고예요!!
마지막 영생..에 또 빵 터지고 갑니다 ㅋㅋㅋ ㅋㅋㅋㅋ

독서괭 2025-05-16 14:27   좋아요 0 | URL
근데 하우스메이드.. 그렇게 재밌어요? 미번역서 원서 한번 도전할까요?

다락방 2025-05-16 14:45   좋아요 1 | URL
드라마 중간에 그만두기는 OTT 의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언제든 아무때나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만두기도 더 쉬워지는 것 같아요. 하여간 책이 최곱니다!
저는 영어책 읽으면 아주 오래 걸리기 때문에 ㅠㅠ
음 그리고 저는 영어책 같이읽기 한다면 매주 분량을 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에 또.. 번역서가 있는 편이 마음이 편해가지고....흠흠. 독서괭 님 정말 빨리 읽으셔서 ㅠㅠ 일단 저는 6월 지나서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리다 맥파든, 리 차일드.. 그리고 로맨스 중에 한 권 그 때가서 가보는 걸로.. ㅋㅋㅋㅋㅋ 6월까진 제가 넘나 바쁠 예정이라서요. (근데 하우스메이드 원서 한 번 읽어보실래요?)

독서괭 2025-05-16 17:50   좋아요 0 | URL
제가 이번에 유독 빨리 읽은 건 이미 읽은 책이기 때문일 뿐입니다...
 

나의 중학생 조카는 몇 번, 내 옷을 가져간 적이 있다. 우리 집에 와서 입어보고는 이모 나 이거 가져도 돼? 혹은 이모 나 이거 줘, 해서 흔쾌히 그래, 하고 주게 되는거다. 엄마는 그럴때마다 내게 지청구를 늘어놓으신다. 옷도 없는 애가 왜 자꾸 조카에게 옷을 주냐고. 조카에게는 이모 옷 좀 그만 가져다 입으라고 하신다. 그런데 나는 내 옷을 가져가는 조카가 너무 예쁘다. 좋은옷 가져가는 것도 아니고 잘 때 입는 낡은 티셔츠 같은건데, 그걸 좋다고 가져가는거다. 하여간 너무 예쁘다.


얼마전에는 여동생과 초등학생 조카와 함께 남동생네 집에 가서 하룻밤 잔 적이 있다. 초등 조카가 다섯살 조카를 너무너무 예뻐하고 다섯살 조카는 초등 조카를 오빠, 오빠 하며 잘 따르기 때문이다. 오빠라고 부르기만 하지 숫제 모든 지시를 다 자기가 내린다. 오빠 이렇게해, 오빠 여기로 와봐 이러면서. 그러면 초등 조카는 응, 응, 하면서 말을 잘 듣는다. 

그 날은 무슨 일 때문이었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조카가 제 삼촌의 티셔츠를 입어야 했다. 보통 잠옷을 가져오니 옷이 없어서는 아니었을텐데, 하여간 무슨 이유로인지 남동생 티셔츠를 빌려 입고 잤다. 그리고 다음날 집에 돌아갈 때 삼촌, 나 이 옷 가져도 돼? 해서 남동생이 그러라고 했다. 그런데 그거 낡은 옷인데, 하니 괜찮다고 갖고싶다고 한거다. 그 티셔츠로 말할 것 같으면 나 역시도 이미 너무나 잘 알고 있을 정도로 참 오래된 옷이다. 그런데 굳이 그걸 가져가겠다니, 하여간 갖고 싶다니 가져라, 하고 줬는데, 그로부터 며칠후 여동생으로부터 단톡방에 톡이 왔다. 초등 조카가 그 티셔츠를 정말 자주 입고 즐겨 입으며 좋아한다는거다. 그러면서 "내 인생 티셔츠야" 한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너무 귀엽다. 


며칠전에는 k와 퇴근 후에 술을 마셨다. 안주는 편육과 모듬수육이었다.





편육 참 좋아하는데 울집에서는 엄마도 아빠도 좋아하지 않으셔서 작은걸 사도 좀 남는다. 낭비가 크다는 생각에 집에서는 잘 먹지 않는 음식인데 회사 근처 새로 생긴 순대국밥집이 세상에 이렇게 맛보기 편육을 팔고 있는게 아닌가. 처음 그걸 알고는 점심때 e 랑 가서 순대국밥을 각자 시켜두고는 편육도 주문했는데 e 는 편육을 안먹는다고 했다. 결국 내가 다 먹었는데, 주변에 물어보니 편육은 좀.. 하는 사람들이 있더라. 편육은 먹는 사람이 별로 없었어.. 슬프다. 그런중에 k 는 편육 좋아한다고 해서 함께 가서 저렇게 시켜두고 먹었다. 모듬수육의 고기도 너무 맛있고 편육도 너무 맛있고 먹으면서 계속 맛있다, 아 너무 맛있다, 아 고소해, 아 기름져 이러면서 먹어가지고 갑자기 빵터졌다. 지금 우리 여기와서 한 얘기라고는 맛있다는 얘기밖에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자 k 는 주변에 먹고나서 리액션 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다고 했다. 자기도 리액션 하는 사람인데 같이 리액션 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좀 서운하다고, 그런데 나랑 먹으면 계속 둘다 겁나 리액션 한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또 깔깔대며 먹었다.


그리고 2차로 옮겨서 쥐포튀김 먹으면서 스페인어 얘기했다. k 는 요즘 나 때문에 듀오링고 시작해서 영어 공부하다가 최근에 스페인어를 시작한거다. 그렇게 스페인어에 대해 얘기나누면서 어느 순간 나는 감탄했다. ㅋ ㅑ ~ 오래 알고 지내다보니 이제 내가 너와 스페인어 얘기도 하는구나~ ㅋ ㅑ ~ 하면서. 그리고 이어서 말했다.


"k 야, 내년 이맘때쯤에는 우리 스페인어로 대화를 하자."


그리고 둘다 빵터져서 웃었다.



어제 인스타그램에서 유시민의 짧은 영상을 보았다. 몸도 쓰지 않으면 건강을 더 해치는 것처럼 머리도 마찬가지. 아무리 머리 좋아도 쓰지 않으면 뇌는 굳는다는 거였다. 미친듯이 뇌를 써줘야 멍청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끊임없이 머리를 써야 한다는거였다. 

오늘 e 와 점심을 먹으면서 이 얘기를 하고는 내가 덧붙였다.


"그래서 내가 e를 생각했지. 몸도 계속 움직이게 해줘(런데이를 깔고 달리기를 하게됨), 뇌도 계속 쓰게 해줘(나랑 계속 책읽고 있음), e 인생에 나는 진짜 큰 복 아니냐..."


그러자 e 가 빵터져서 웃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런데 내가 왜 페이퍼 창을 열었냐하면, 프리다 맥파든의 신간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사실 내 서재에 오는 사람 중에 프리다 맥파든 신간 기다리는 사람 나 말고는 뽀게터블 님밖에 없는 것 같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쩌다보니, 처음부터 그럴줄은 몰랐지만, 제가 프리다 맥파든의 전작 읽기를 진행중에 있네요, 네.....

















왜요, 내가 뭐, 책정리 중이면서, 그런데도 또 책 살 사람으로 보여요?


그렇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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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5-15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그런 사람으로 보여.

나 편육 좋아해요.... 순대보다는 아니지만... ㅋㅋㅋ
편육은 뭔가,,,, 그 홍어무침이랑 먹으면 더 맛나요.
(이거 완전 ㅋㅋㅋㅋ 결혼식 아니면 장례식장 메뉴인데! ㅋㅋㅋㅋ)

저기 내가 좋아하는 게 다 있다! ㅋㅋㅋㅋㅋ

순대>수육>편육

다락방 2025-05-15 16:44   좋아요 0 | URL
다락방>순대>수육>편육

이겠죠.

잠자냥 2025-05-15 16:46   좋아요 0 | URL
😱🤣🤣🤣🤣🤣🤣

다락방 2025-05-15 16:5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잠자냥>수육>편육>순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5-15 16:59   좋아요 0 | URL
역시 고기진 여자다....ㅋㅋㅋㅋㅋㅋㅋ

Forgettable. 2025-05-15 22:04   좋아요 0 | URL
저도 같이 먹어요! ㅎㅎ

독서괭 2025-05-15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사람으로 안 볼 사람 여기 없을 듯요.. ㅋㅋㅋㅋㅋ
저는 순대가 맛있어 보이네요 쓰읍

다락방 2025-05-15 17:15   좋아요 1 | URL
저기 다 맛있더라고요. 깍두기도 맛있어요. 점심에 가면 순댓국에 밥을 말아먹고 조금 남겨서 깍두기에 슥슥 비벼먹습니다. ㅋ ㅑ ~

2025-05-15 17: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5-05-15 17:15   좋아요 0 | URL
앗. 혹시 간도 있나요? 저는 순대는 별로 안좋아라 하고요 간과 허파를 좋아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5-15 17:32   좋아요 0 | URL
저는 간을 안 먹지만.. 있었던 것 같습니다 ㅋㅋ

관찰자 2025-05-15 17: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편육의 맛을 아는 멋진 여자들. >.< 제가 다니는 시장에 가면 떡볶이 파는 아주머니가 계시는데, 거기서 전도 부치고, 편육도 팔고, 제사 음식도 주문받아 만드시고 막 그러시거든요. 가끔 낮술하러 가는데요. 아주머니가 완전 또 술쟁이 마음을 잘 알아주셔서 제가 소맥을 먹을라고 맥주를 시켰더니 갑자기 냉장고에서 차가운 잔을 따로 꺼내 주시는 거에요. 원래는 그냥 어묵국물 먹는 종이컵에다가 먹거든요. ˝소맥은 유리잔으로 먹어야지 제맛이지˝ 이러시면서요... 아... 시장에서 낮술하고 싶다....ㅠㅠ

다락방 2025-05-16 07:50   좋아요 0 | URL
ㅋ ㅑ ~ 낮술 감성 제대로네요. 술은 역시 낮술이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밤술도 좋지만 ㅋㅋ 그런데 낮술은 뭔가 낭만있지 않나요? 낮술 만세!! 낮술을 계속 마시기 위해서라도 건강해야 한다. 필! 승!

Forgettable. 2025-05-15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ㅌㅅ 전에 저걸 먹으러 가야겠는데 ㅜ 프리다 맥파든 네버라이 이번주말에 읽으려고 사놨는데 어느새 두권이 더 나왔네요? 신간나오는 속도를 제가 못따라잡네요 ㅠㅠ

2025-05-15 2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5-15 2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5-05-16 08:55   좋아요 1 | URL
프리다 맥파든 영어책 검색하면 되게 많더라고요! 씐납니다! 다 나와라, 다!!

단발머리 2025-05-16 1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우누이도 아니면서 순대 간 좋아하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다른 내장은 안 먹고요. 순대랑 간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편육도 좋아합니다. 마트에서 편육 진공 포장된거 팔더라구요. 저걸 사면 나 혼자 다 먹겠군, 해서 안 샀는데 말이지요.
어디 편육연대라도 조직할까 싶습니다.

편육 페이퍼 아니고 책 페이퍼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리다 맥파든 전작읽기 응원합니다!!

독서괭 2025-05-16 10:42   좋아요 1 | URL
편육페이퍼가 아님을 단발님 댓글 보고야 깨달은 1인..😳

단발머리 2025-05-16 10:44   좋아요 1 | URL
순대페이퍼로 알고 있는 사람도 다수라는 소문ㅋㅋㅋㅋ😉

다락방 2025-05-16 11:19   좋아요 0 | URL
저도 순대 간이 너무 좋아요! 순대 간 소금 찍어 먹는거 너무 좋고요 새우젓 찍어 먹는 것도 좋아합니다. 으흐흐흐.
이거 편육 페이퍼 아니고 순대 페이퍼 아니고 프리다 맥파든 페이퍼입니다. 잊지 말아주세요!!

새파랑 2025-05-16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작가님은 음식에 진심이신듯 합니다. 음식사진도 너무 잘 짝으시네요 ㅋ 어제 밤에 이 글을 봤으면 편육 먹었을거 같습니다 ㅋ

다락방 2025-05-16 11:19   좋아요 1 | URL
오 새파랑 님 편육 좀 드십니까? 편육에 새우젓 얹어 먹는거 정말 사랑합니다. 인생이 이래서 재미있는 것 같아요!!
>.<

blanca 2025-05-17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육 먹고 싶네요. 다락방님 서재에 오면 매번 침이 나온다는...그런데 프리다 맥파든이라는 작가 자랑 좀 해주세요. 저도 저 신간 관심 있게 보긴 했는데 모르는 작가라 장바구니에 넣진 않았거든요.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책들을 좀 처분해야 했다. 그 사정에 대해서는 추후에 얘기하기로 하고, 

최근에 책을 아주 많이 정리했다. 팔 수 있는건 팔고 팔 수 없는건 기증했다. 기증한 책들 중에는 내가 애정해마지 않는 수키 시리즈가 있고(하아-) 그리고 지식e 시리즈가 있다. 그리고 지난주에 처분하려고 빼둔 책들은 이미 읽은 여성주의책들 이다. 여성주의 책들은 처분하지 말고 계속 가지고 있어야지 했었는데, 이미 읽었고, 다시 읽어야지 싶지만 아직까지 다시 읽지 않은 책들을, 가지고 있어봤자 다시 안읽을 것 같고, 공간은 한정적이기에 싹 다 처분하기로 한거다. 

책을 처분하려는데 책을 사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것 같아 사지 않고 버티고 있었더랬다. 처분하는것의 의미를 가져가려면 새로 들이지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한 2주간 안 사고 잘 버틴것 같은데, 지난주엔 잘 안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 샀다는 얘기다.

















[읽으면 수학천재가 되는 만화책]은 수학 천재 되고 싶어서 샀다.


[헤이 스웨덴]은 스웨덴, 헤이! 하려고 샀다.


[캔 유 킵 어 시크릿?] 은 영화의 존재를 먼저 알았고, 저 여배우 주연의 저 영화를 꼭 한 번 보고싶은데 도무지 볼 수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다가, 원작이 있다는 걸 알고 부랴부랴 검색해봤다. '소피 킨셀라'가 작가더라. 오오, 쇼퍼홀릭의 그 작가? 하여간 그래서 영화를 볼 수 없으니 책이나 읽어보자, 하고 샀다. 재미있으면 원서 도전 각이다.


[나우 치앙마이]는 치앙마이를 가려는데 치앙마이에 대해 아는게 아무것도 없어서 뭘 좀 대충은 알고가자 싶어 샀다.

















[라이언 블루]는 읽고 남동생 주려고 샀다.


[서머타임]은 존 쿳시 더 읽고 싶어, 했는데 마침  폴스타프 님이 이 책을 언급하셔서 샀다. 음.. 그렇지만 집에 사둔 존 쿳시가 있는데 굳이 새로 샀어야 하는건지는 의문이다.


[조제와 호랑이 물고기들]은 아주 오래전에, 정말 오래전에, 아주 젊은 시절에 읽었던 책이다. 그 당시에도 좋다는 얘기 많아서 읽었는데 난 별로였던 기억이 있다. 사람들이 왜이렇게 이 책 좋아하는겨? 하고 책도 금세 처분했었는데, 최근에  다정한 알라디너 님의 글에서 이 책에 대한 언급이 있길래, 흐음, 내가 보지 못한 무언가가 있나? 싶어 다시 읽어보려고 샀다.


[EDWARD TULANE] 은 독서괭 님의 원서 읽기에 참여하려고 샀다. 사실 다른 책이면 원서 읽기 참여는 좀 힘들것 같아 안하려고 했는데, 이 책 설명을 보니 7-10세 용이라는게 아닌가! 좋아쒀!! 이건 내가 해보겠어! 하고 샀는데, 받자마자 펼쳐서 몇 줄 읽어보니, 흐음, 나의 영어는 7-10세 용도 안되는것 같은데? 하는 절망이 차오르고 있다. 



지난주에는 작약을 사랑하는 알라디너 님의 글을 읽고 충동적으로 작약을 샀다.

인터넷으로 주문하려고 했는데 어버이날 있는 주라고 죄다 카네이션만 배송하고 작약은 당장 배송이 안되는 것 같더라. 게다가 배송료도 있고.. 그래서 내가 직접 화원으로 사러가자 싶었다. 마침 일자산 근처에는 화원이 나란히 있다. 딸기 모종도 거기서 샀었다. 내가 직접 꽃을 보러 가서 사가지고 오자. 그러면 배송료도 안들고 배송일도 안걸린다. 바로 그 자리에서 즉시 가져와 꽂아두는게 가능하다.


화원에 갈 당시만 해도 분홍색 작약을 구입할 생각이었다. 어버이날이라고 여동생이 보내준 카네이션 생화가 있던 터라 빨간 카네이션, 분홍 작약을 함께 화병에 꽂고 싶었던거다. 그런데 화원에 도착해보니 분홍색 작약은 좀 싱싱하지 않아 보였고 새빨간 작약이 아주 싱싱해보였다. 에라이 모르겠다, 나는 빨간 작약을 샀다. 계산을 마치고 작약을 들고 집으로 가려는데, 흐음, 너무 다 빨간가? 하고 멈춰서게 됐다. 카네이션도 빨갛고 작약도 빨갛고... 뭔가 하얀색 뭐 있어줘야 되나, 싶어 다시 화원으로 들어가서, 너무 빨간데 안개꽃 같은거 같이 꽂을까요? 사장님께 여쭈니 안개꽃도 있긴하지만, 이 빨간 작약에는 이 은색 잎을 추천한다며 다른 가지를 보여주셨다. 이름은 생각이 안난다. 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그냥 그 추천을 받아 사들고 왔다.



작약을 사왔습니다.



카네이션과는 다른 붉음



꽃꽂이는.. 이게 최선이었습니다. 흠흠.


작약은 바로 다음날과 그 다음날 무섭게도 활짝 피었다. 이렇게 크게 펴도 되는건가 싶을만큼 활짝 폈다. 그러더니 얼마 안가 우수수 꽃잎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작약이 한창인 시간은 참 짧구나. 지금은 작약을 다 거둬내고 카네이션만이 남아있다. 카네이션은 저기서 조금 더 핀 상태로 내내 건강하다.


작약을 사기 위해 화원으로 가고 기어코 작약을 사들고와 화병에 꽃는 내가 좋았다. 비록 며칠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화원에 가 꽃을 사오는 내가 참 마음에 들었다. 나에게는 마음에 드는 점이 참 많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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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5-12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너무 좋아하는 캐나다 책탑 리뷰네요. 해도해도 정리는 끝나지 않으니 다 정리될 때까지 책 사기를 중단할 수는 없을 거 같아요ㅋㅋㅋㅋㅋ빨간 작약을 처음 봤어요. 너무 이뻐요! (꽃꽂이도 잘하는 매직핸즈 락방님! 🌹)

다락방 2025-05-12 14:12   좋아요 1 | URL
저도 빨간 작약은 처음본 것 같은데 이게 실제로 보면 더 강한 느낌이에요. 되게 핏빛 붉음이라고 해야할까요. 드라큘라 빨강 같아요. 매력적이지만 여동생과 엄마는 무섭다고 했어요. ㅎㅎ 그런 빨강입니다.
꽃꽂이는 엉망진창입니다. 아니 글쎄 엄마가 카네이션 받아서 너무 짧게 잘라놓으셔서 참.. 네네 ㅎㅎㅎㅎㅎ

잠자냥 2025-05-12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야 다락방 어디가!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5-12 14:12   좋아요 2 | URL
어디 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나중에 페이퍼로 쓸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5-12 14:14   좋아요 0 | URL
모든 정보를 종합해보건대… 다락방님은 스웨덴에 가서 수학공부를 시작하려는 것이 틀림 없습니다!!🫢🫢🫢

다락방 2025-05-12 14:24   좋아요 1 | URL
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음 세상에서라면 가능할까요? 스웨덴에 유학가서 수학 공부하기? 전 어쩐지 다시 태어나도 뼛속까지 문과일 것만 같은데... 그러나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다음 생에는 정말 수학천재로 태어날지도 모르지요!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수학 천재로 태어나도 알라딘을 하겠습니다. 만세!!

망고 2025-05-12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수학천재 되고 싶은데 저 책 읽으면 될까요?ㅋㅋㅋㅋㅋ 작약 색깔이 참 멋져요 보자마자 ‘와 멋지다‘ 하고 감탄이 나왔어요 다락방님 꽃꽂이에 소질이 좀 있는듯?👍

아 그리고 저 은색잎은 유칼립투스 아닌가요? 제가 기르다가 죽인애랑 똑같이 생겼...ㅠㅠ

다락방 2025-05-12 14:13   좋아요 0 | URL
제가 저 책 읽고 수학천재 되면 말씀드릴게요.그 때 도전해보세요. 그런데 현실은.. 저 책도 안읽고 먼지만 쌓이는건 아닐지.. 아하하하하.
작약은 저는 보자마자 뱀파이어 생각했어요. 뱀파이어 작약이다! 하고요. 엄청난 붉음입니다!!
저 망고 님 댓글 읽고 지금 유칼립투스 검색했더니 저거 나오는데요? 맞는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하수 2025-05-12 12: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진짜 붉은 작약인데요... 너무 금방 피고 빨리 지고... 작약이 얼굴은 큰데 너무 빨리 져서 아쉽죠!
꽃을 사는 다락방님 넘 멋지십니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저도 읽어볼까 하다 그냥 넘겼는데...
지금 검색하니 테마문학>사랑/연애/에로티시즘 이라네요~~~
허걱... 전 도서관으로 고고고~~~

다락방 2025-05-12 14:23   좋아요 2 | URL
사랑/연애/에로티시즘.. 이라면 또 우리가 꼭 읽어봐야 할 종류의 책 아니겠습니까! ㅋㅋ 저는 그 당시에 읽고 뭐야, 이랬던 것 같은데.. 하여간 재도전 해보겠습니다!

작약이 이렇게나 빨리 피고 또 빨리 진다는걸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직접 제집 거실에 꽂아둔 뒤에 말이지요. 그리고 작약은 엄청 한 송이가 커서 여러 송이 살 필요도 없을 것 같아요. 하나만 사도 꽉 채울 것 같습니다!!

blanca 2025-05-12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학천재 책 보고 이건 당근 조카 선물일 거라고 속단한 자신을 반성합니다. ㅋㅋ 오, 저도 지금 카네이션 꽂아두었는데 이게 작약일 수도 있겠다 싶어요. 그리고 책을 정리할 사적인 변화... 호옥시 독립,이 아닐까 조심스런 추측을 해봅니다. 근데 작약 색깔 진짜 너무 농밀하네요. 와.

다락방 2025-05-12 14:26   좋아요 1 | URL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수학은 뭔가 한맺힌 과목 같아요. 음..그러고보면 영어도 그렇고요. 하여간 공부를 잘하지 못한 자에게는 모든 과목이 한 맺힌 과목인것을... (먼 산)
저에게 일어날 변화에 대해서는 조만간 페이퍼로 다시 쓰도록 하겠습니다. 기다려주세요, 블랑카 님!

아 맞다. 오늘 듀오링고 스페인어 하다가 blanca 라는 단어가 나왔거든요. 우엇, 블랑카 님?! 했는데, 이게 세상에, white 란 뜻이더라고요?!

blanca 2025-05-12 14:52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눈처럼 하얀, 이라는 스페인어입니다. ㅋㅋ 다락방님에게 일어날 변화라니, 갑자기 듀근듀근. 이직 이 정도 사안이 아니라 완전 스펙타클한 웅장한 변화일 것 같아 기대됩니다. 진짜 이민 이런 거 아니죠?

다락방 2025-05-13 08:08   좋아요 1 | URL
블랑카 님, 스페인어 하시나요???????????????? (이민가지 않습니다 ㅎㅎ)

blanca 2025-05-13 11:00   좋아요 0 | URL
대학교 때 제2 외국어로 했어요. 지금은 거진 다 잊어버렸지만, 제 아이디는 거기에서 나온 게 맞습니다.

햇살과함께 2025-05-12 1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작약은 정말 치명적 붉음이네요.

다락방 2025-05-12 14:26   좋아요 2 | URL
뱀파이어 붉음이라고 저는 동생에게 말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5-12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툴레인 저는 번역서를 읽었기에 자신있게 펼쳤는데 예상보다 어려운 단어가 많더군요 ㅎㅎ 그래도 내용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는 아닐 겁니다...(그러기를...)
열심히 처분하고 또 책을 사는 다락방님, 화원에 가서 작약을 사오는 다락방님은, 언제나 멋쪄요!!

다락방 2025-05-13 08:05   좋아요 1 | URL
저도 번역서를 사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대로는 책 내용을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책을 살 이유는 왜이렇게 끝도 없을까요? 책을 사지 않을 이유도 물론 있지만, 문제는 그 이유를 제가 무시한다는 겁니다.. 히융 ㅠㅠ

건수하 2025-05-12 15: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근황이 궁금하지만 기다리겠습니다 :)
저도 블랑카님과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어디론가 이주하시는 것 같기도 하네요.
여성주의책같이읽기도 그래서...?

붉은 작약은 저도 알라디너님의 서재에서 처음 보았는데요 ^^ 처음 봤던 작약이 연한 핑크라 그런지 좀 낯설어요.
그래도 저도 붉은 작약을 사보고 싶네요. 이번 금요일에는 꽃집에 들러봐야겠어요~

다락방 2025-05-13 08:06   좋아요 1 | URL
붉은 작약은 상당히 매력적인데요 다소 무서운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실제로 엄마랑 여동생은 무섭다고 했어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가 있을것이고 진행중이기 때문에 윤곽이 잡히면 제가 알라딘에 차차 써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어디 가겠습니까. 뭘하든 알라딘에... 흠흠. ㅋㅋㅋㅋㅋ

하이드 2025-05-12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드워드 톨레인은 정말 슬프고, 슬프고, 슬퍼요. 해피 엔딩인데도 슬퍼서 눈물 팍.
읽는 내내 재미있습니다. 리딩 에이지는 8-12세, AR 레벨은 4.4, 4학년 정도 읽는 수준이니깐 미국 초4 수준이면 영어를 얼마나 잘하겠어요. 그러니 우리에게 어려운게 맞습니다

다락방 2025-05-13 17:04   좋아요 0 | URL
번역본 사서 도전해봐야겠어요. 완독을 목표로 하겠습니다. 빠샤!!

책읽는나무 2025-05-13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색빛 도는 이파리 식물은 유칼립투스 이파리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색조합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화병의 꽃꽂이 괜찮네요.
몇 년 전 저도 다홍색 코랄 작약 한 송이를 사가지고 온 적 있었는데요.
근데 그 작약은 꽃집 사장님이 들고 가는 동안에도 꽃이 필 수도 있다고 하시더니 진짜 집에 와서 꽃을 꽂는 순간 꽃이 확 피더라구요. 날이 좀 따뜻하기도 했지만 작약은 피자 마자 금방 지는 꽃 같아요. 작약 탐스럽고 예뻐서 좋아하긴 하지만 참 아쉬운 꽃인 것 같아요. 꽃을 오래볼 수가 없으니…ㅜ.ㅜ
화단이나 화분에 심겨진 작약이라면 좀 오래볼 순 있겠지만 바로 내 눈 앞에 놓고 오래 보는 건 또 꽃병에 담긴 작약만한 게 없는 것 같기도 하구요. 짧은 순간이지만 그 순간을 위해 한 번쯤 화원에 가 꽃을 사 와 화병에 꽃을 꽂는 내가 좋다라는 문구에 공감이 가 슬며시 웃음이 납니다.^^
그나저나 책 처분을 하셨다니…큰 결심 하셨군요.

다락방 2025-05-13 17:07   좋아요 1 | URL
유칼립투스 맞는 것 같아요. 유칼립투스 말만 들었지 제가 제 화병에 꽂는 날이 있네요?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것 하하.
아, 작약이 들고 가는 동안에도 필 수 있는 꽃이로군요. 저는 이번에 처음 사봤다가 갑자기 너무 피고 갑자기 너무 져서 당황했어요. 더 먼저 샀던 카네이션은 여전히 생생한데 말입니다.
책 처분은 이대로는 안됩니다. 앞으로도 더 해야 합니다. 몇십권 들어내봤자 티도 안나요. 어휴 ㅠㅠ 뭘 이렇게 많이 사다 쌓아놨을까요 ㅠㅠㅠㅠㅠ

자목련 2025-05-13 1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은 모르지만 붉은 작약(레드참)은 꽃잎이 와라락 떨어지는 품종인 것 같아요. 다른 색의 작약과 다르게요.그래서 무척 아쉬웠던 기억이 있어요. 작약을 사기 위해 화원에 가고 작약을 사고 꽃을 꽂는 다락방 님이 저는 참 좋습니다!
책 정리르 시작으로 변화하는 일상도 궁금하지만 기다릴게요. 차분히 정리 하시고 들려주세요. 맛난 점심 드시고요!

다락방 2025-05-13 17:08   좋아요 1 | URL
다른 작약은 이렇게 와라락 떨어지진 않나요? 저는 이번에 작약을 처음 사봤거든요. 엄마도 와라락 떨어진 꽃잎을 보시고는 이게 무슨일이니.. 하셨어요. 하하하하하. 작약이 빨리 피고 빨리 지는 꽃이라는 걸, 이렇게 또 경험으로 배웁니다. 자목력 님 덕분에 화원에 갔고 작약도 샀어요! 주변에 어떤 사람이 있느냐가 저를 형성해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가끔, 아주 가끔 꽃을 사는 인간이 된 것입니다!! >.<

네네 정리할 거 정리하고 추후에 글로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5-05-13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붉음이라도 작약과 카네이션의 채도가 이렇게나 다르군요~^^ 다락방 님 덕분에 이렇게 알아갑니다.
어떤 일을 계획하시는지 모르겠지만 무얼 하고 어딜 가더라도 이곳에 근황을 남겨주실거란 생각을 해요^^ 하나 둘씩 들려주실 그 이야기를 기다려보겠습니다.

다락방 2025-05-13 17:10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둘다 붉다고 말할 수 있는데 그런데 나란히 놓고 보면 너무나 다른 붉음이죠! 너무 신기하고 그래서 아름다운것 같아요. 카네이션의 붉음은 예쁜데 작약의 붉음은 뭔가 치명적인 것 같아요. 크~
알라딘 말고 적을 둘 다른 곳도 찾고 있긴한데 다들 마땅치가 않아서 전 아마도 알라딘에만 계속 있지 않을까 합니다. 하하하하하. 거리의화가 님, 우리 이곳에서 오래 오래 만나요! 서로의 일상과 변화에 대해서도 계속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말입니다.
 

누군가 요즘 어떠냐고 물어오면 나는 아주 좋다, 평안하다고 답하고 있다. 

나를 둘러싼 상황을 알고 있는 가까운 이들은 내 마음이 어떨지를 염려하는데, 나는 무척 평안하고 여유롭다.

그러나 평안하고 여유롭다고 말하는게 무색하게 왜이렇게 자꾸 바쁘지? 오늘은 괜찮을것이다 했지만 오늘도 또 하루종일 바빳네. 나 여유로운거 맞나?


평일에는 회사에서 여유로울 것 같지만 바쁜 시간들을 보내고 있고 연휴가 나흘이나 되니 나는 또 여유로워야 했지만 또 연휴 내내 종종거리고 다녔다. 하루는 남동생 집에 가서 놀고 하루는 남동생 가족들과 캠핑을 갔다. 도봉산 입구의 캠핑은 바로 산이 보여 풍경이 좋았다. 고기도 먹고 라면도 먹었다. 조카랑 공놀이도 하고. 


자, 그리고 마지막날. 하하하하하.

나는 요가원정을 떠났다. 어디로? 숙대입구로.

요가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아마도 한 번은 들어봤을 '요가소년'과 요가를 하러 갔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요가소년은 평소에 유튭으로 요가 영상을 업로드하는데 제법 구독자도 많고, 나도 여러차례 요가소년의 요가를 틀어두고 따라하곤 했다. 나는 주로 베이직 요가를 따라했었다. 그 요가소년이 한국에 왔고 숙대입구 요가센터에서 요가를 한다는거다. 여동생이 언니 이거 같이 해보지 않을래, 물어와서 그래, 어디 너랑 같이 요가하러 가보자, 하고 나는 꿀같은 연휴의 마지막날을 요가소년과 요가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ㅋ ㅑ ~ 요가에 진심인 나..


도착한 요가센터는 매트가 다 깔려있었는데 오오, 매트가 만두카네요? (매트계의 귀족이다.)

여동생은 맨 앞 가운데에 앉았는데 나는 아무래도 이런데 올만한 사람들이면 다들 요가 고수일텐데 나같은 하수가 가운데 있기가 좀 저어되어 앞줄의 구석으로 가 앉았더랬다. 다소 일찍 도착해 요가소년의 스몰토크를 좀 들으면서 둘러보는데 흐음.. 매트에 자리잡는 사람들을 계속 보다보니, 모두가 다 고수의 냄새가 나는 것 같진 않아? 갑자기 자신감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나는 가운데를 차지한 여동생의 옆자리로 옮겼다. 맨 앞줄의 가운데라는 뜻이 되시겠다.


그리고 요가를 시작한다.

어제 한 요가는 인요가 였는데, 사실 인요가는 내 성정과 가장 거리가 먼 요가이다.

가만히 조용하게 한 동작에 오래 머무르기, 가 인요가의 컨셉인데, 사실 나는 도무지 가만 있지를 못하는 사람이란 말이지. 그래서 요가소년의 요가 프로그램이 인요가라고 했을 때, 흐음, 왜 하필 인요가일까, 빈야사나 아쉬탕가가 좋을텐데, 하였지만, 뭐 하여튼 그렇게 인요가를 맞이하게 되었고, 요가소년의 지시에 따라 한 동작에 가만히 머무르면서, 그런데 내가 인요가를 하니까 그나마 한 동작에 가만 머무르기를 할 수 있는거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부러 시간 내서 해 줘야만 내가 이런걸 하는 사람이 되어버린다니까? 나에게 이 가만히 머무르기는 반드시 필요한데 부러 해주지 않으면 도무지 하지를 않아. 가만히 머무르기라고 해서 쉬울거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나 계속 낑낑거렸다 ㅋㅋㅋ 하다가 중간에 쉼자세로 돌아오기도 했고. 어휴 뭐가 이렇게 힘들어. 중간에 시계를 보고 싶은 생각이 여러번 들었다. 언제 끝나냐, 빨리 사바아사나 와라...눕고 싶다...



낑낑대고 무너지면서 그러나, 이 한낮에 요가를 한다는 건 정말이지 얼마나 좋은가, 했다.

낯선 장소, 낯선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처음엔 잔뜩 긴장했지만, 요가의 동작들을 하나 하나 해나가면서 그 긴장은 사라지고 있었다. 그렇게 한시간을 꼭 채우고 -아니 요가소년은 마지막에 한시간에서 십분을 더 넘겼다고 했다- 요가소년의 제안에 따라 단체사진 촬영을 했다. 사실 사진 같은거, 찍고 싶지 않았지만.. 흠흠. 할 수 없지. 그곳에 온 사람들 모두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어주신 직원분은


"저 아이폰이라서 에어드랍으로 다 보내드릴게요!" 하시는데 ㅋㅋㅋ 그렇게 사람들 다 우르르 몰려갔는데, 나는 그 와중에 


"선생님, 제가 에어드랍을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요.." 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이 요가한 어떤 분이 친절하게 이렇게 이렇게 핸드폰 다 만져주시고, 잠시 후에는 직원분도 내 폰 만져주셔서 사진을 무사히 다 받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모자이크 중 한 명이 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인생 살다보니 별 일이 다있네. 요가 하러 숙대입구 까지 가보고-평소에 갈 일 없는 곳이다- 요가소년과 함께 요가도 해보고. 다 끝나고 센터를 나서면서 여동생과 밥을 먹기로 했는데 연휴라 그런지 문을 닫은 식당이 많았다. 그와중에 <구복만두>라는 곳이 보이는데 미슐랭 맛집이라는게 아닌가. 우리는 둘이서 만두 세 종류를 시켜서 배부르게 먹었다. 







인생 진짜 꿀잼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것. 몰랐어요, 내가 인생의 이 시점에서 숙대입구 가서 요가소년과 요가할 줄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연휴의 마지막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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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5-05-07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저도 요가소년 알아요! 와,,,,정말 신기방기. 얼굴 다 모자이크 처리해서 아쉽지만, 그리고 그게 당연하겠지만, 살자쿵 다락방님 누굴까 찾아보고.... 만두 진짜 너무 맛나 보여요. 긴 연휴를 진짜 다이나믹하게 알차게 보내셨네요. 저도 요가 좋아했는데 다운독 하면 어지러워지기 시작하면서 그만둬서 너무 아쉬워요.

다락방 2025-05-08 08:06   좋아요 0 | URL
어휴 어제부터 엉덩이랑 팔에 근육통이 엄청 터지네요. 가만 머무르는 동작이었는데도 근육통이 생깁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는 이 날 요가소년과 요가한 후에 탄력 받아서 지금 요가에세이 한 권 읽고 있어요. 요가 에세이 읽노라니 요가를 하고 싶네요? 열심히 요가 해봐야지, 생각합니다. 그래봤자 게을러서 또 안하겠지만.. 하하하하하. 다운독 하면 어지러우시다니 너무 안타깝네요 ㅠㅠ

은하수 2025-05-08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도 아는 요가소년? 안같이 생겼지만 목소리톤도 좋고 요가 동작은 더없이 유연하고....
전 세상에 요가가 그렇게 재미가 없더라구요~~~^^

이 와중에 만두 너무 맛있어 보여요...첫번째거요!
배고파요ㅠㅠ

다락방 2025-05-08 08:07   좋아요 0 | URL
맞아요! 요가소년은 진짜 목소리가 압권이죠! 그 목소리를 라이브로 들었습니다. 껄껄. 제가 목소리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별로 없는것 같거든요? 그런데 요가소년은 목소리가 참 좋습니다.
제가 가는 미용실 원장님은 요가가 너무 싫대요 ㅋㅋ 몸 쭉쭉 늘리게 스트레칭 시키는게 짜증난대요 ㅋㅋㅋㅋㅋ

만두는 맛있었습니다!! >.<

독서괭 2025-05-08 0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만두 넘 맛있어 보여요!!
숙대입구까지 출장요가를!! ㅎㅎ 자신에게 여유를 허락하지 않으시는 다락방님.. 대단해요. 멋있어요!! 상황이 어떻든 마음이 평안하시다니 다행입니다.

다락방 2025-05-08 08:08   좋아요 1 | URL
네네 마음이 평안합니다만 또 조금씩 초조해지려고 하기도 하고요.
아니 그나저나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학창시절과 직장생활을 거쳐 계속 아침 일어나는데, 그러면 이제 익숙해질만도 한데 왜 아침에는 늘 일어나기가 싫을까요? ㅠㅠ 독서괭 님도 일어나기 싫어요? ㅜㅜ

독서괭 2025-05-08 09:09   좋아요 0 | URL
전 아침에 일어나기 싫은 게 인간의 본능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다락방 2025-05-08 11:59   좋아요 1 | URL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는 일인것 같아요...ㅠㅠ

잠자냥 2025-05-08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낯선 장소에서 낯선 사람들과 요가라니! 진짜 ㅋㅋㅋㅋㅋㅋㅋ 나랑 다른 다락방.
저는 테니스 잘 모르는 사람들하고 치기 싫어서 동호회 같은 것도 안 할뿐더러 오로지 집사2 하고만 치는데 ㅋㅋㅋㅋ
가끔 테니스 코트에서 낯선 사람들이 복식 치자고 제안해 와도 싫다고 거절해요. ㅋㅋㅋ
암튼 대단히 사교적인 인간이야... 이 인간.

그나저나 실망이다 락방. ..... 모자이크 사진에서 난 다락방 찾을 수 있다!!!
하고 사진 열심히 봤는데 못 찾겠음. 모자이크 너무 잘함...

근데.. ㅋㅋㅋㅋㅋ 에어드랍 정말 몰랐어요? ㅋㅋㅋㅋㅋㅋ
나도 그건 할 줄 알아! ㅋㅋㅋㅋ

다락방 2025-05-08 11:5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제가 이럴 줄은 몰랐는데 이러고 있었습니다. ㅋㅋ 모르는 곳에 가서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요가하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이런 사람이네요? 껄껄.

저 폰에서 어떻게 모자이크 하는지 몰라가지고 ㅠㅠ 일단 네이버 블로그에 사진 올린다음에 네이버 블로그 앱에서 모자이크 처리하고 그 사진을 다시 저장해서 올린겁니다. 어휴.. 증맬루 아날로그로 사는건 힘들어요.
에어드랍도 예전에 친구가 가르쳐준적 있는데 배우지 못했습니다. 저는 디지털과 거리가 먼 인간인 것입니다. 이번에도 다른 분들의 도움으로 사진을 받았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돕고 삽시다!! (응?)

관찰자 2025-05-08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요가디피카>의 세계까지 오셨군요. 다락방님~~~

다락방 2025-05-08 13:38   좋아요 0 | URL
저 책은 그냥 요가 검색해서 넣은거에요 으하하하

감은빛 2025-05-08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만두가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배가 고파서 더 맛있게 보이나봐요.
요가하러 멀리 다녀오셨군요.
재미있었을 것 같아요.

다락방 2025-05-09 08:07   좋아요 0 | URL
ㅋㅋ 감은빛 님 만두 정말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냉동만두 사서 냉동실 넣어두고 집에서 간단하게 찜기에 쪄드세요. 프라이팬에 구워 드시거나. 술안주로도 끼니로도 좋습니다!!

감은빛 2025-05-10 10:52   좋아요 0 | URL
네, 생각해보니 제가 만두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저의 일터인 조합에서 운영하는 매장에서 비건 식품을 팔고 있는데, 김치 만두와 잡채 만두가 정말 맛있거든요. 점심에 밖에 나가지 않고, 그냥 이 만두만 먹었던 적도 있어요.

저 실제로 집에서 만두로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도 꽤 많아요. ^^

단발머리 2025-05-09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어제도 오늘도 요가소년 만났습니다. 물론 화면으로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제로 들어도 요가소년 목소리는 좋구요. 저도 언젠가..... 어디 밖에 나가서 요가할 정도는 아니지만 요가소년 오프라인 요가는 좀 하고 싶네요.

다락방님 계속 찾아봤는데, 흠...... 예상되는 저 분이 맞을런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5-09 08:33   좋아요 1 | URL
물론 힘들기는 했지만 인요가 자체가 빡센 요가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다음날과 그 다음날 엄청난 근육통에 시달렸습니다. 근육통은 네, 짜릿합니다! ㅎㅎ
요가소년 목소리는 역시나 좋았고요. 후훗.

음, 단발머리 님이.. 어쩌면 저를 찾으셨을 수도 있겠다는 느낌적 느낌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중학생이 되고나서부터 비디오 대여점에 가서 미친듯이 영화를 빌려다 봤더랬다. 영화가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유명한 영화도 보고 그러다 볼 게 없어지면 사람들이 모르는 별로 잘되지 않은 영화도 봤다. 비디오만 빌려보는 것뿐만 아니라 당시에 주말이면 해주던 주말의 영화나 토요명화도 봤었다. 토요일 비슷한 시간대에 kbs 랑 mbc 에서 영화를 보여줬었는데 항상 신문에서 줄거리를 보고 어떤걸 볼까 선택한 뒤에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를 놓치기 싫어 녹화해놓고 보고는 했었다. 더빙되었고 또 많은 장면이 잘리기도 했을텐데 그때는 그 영화가 왜그렇게 재미있었는지 모르겠다.

그 때 텔레비젼에서 보았던 영화들 중에 유독 기억에 남는 영화들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메릴 스트립' 주연의 <폴링 인 러브> 였다. 우연히 만나게 된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그들이 우연히 스친 장소가 뉴욕의 '리촐리 북 스토어' 였고, 나는 그들이 서점에서 만나 부딪치고 서로가 구입한 책이 바뀌었던 이 스토리를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스물아홉이 되어 처음 뉴욕으로 여행갔을 때 그 리촐리 북 스토어를 다녀왔더랬다. 아직도 있는지 모르겠네.


그보다 더 인상깊었던 영화는 '카트린 드뇌브' 주연의 <사랑할 때와 이별할 때> 였다. 남배우도 유명했던 배우같은데 싶어 지금 검색해보니 '크리스토퍼 램버트'라고 한다. 아마 나랑 비슷한 또래는 다 아는 배우일것 같다. 이 영화는 일하다 만난 연상의 여인과 가수인 젊은 청년이 사랑에 빠지게 되는 영화이다. 여자는 남편과 사이가 안좋고 자식들도 있었는데 새로이 사랑에 빠진 이 청년과의 관계를 지속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어느날 그에게 이별을 말한다. 그녀와 이별하고 괴로웠던 청년은 그녀를 잊을 수가 없어서 만나달라고 그녀에게 전화를 한다. 그녀는 알겠다고 하고 그를 만나러 집밖으로 그를 만나러 나왔는데, 그는 그녀를 기다리다가 그녀가 혼자 나오지 않음을 그녀가 자신의 가족들 모두와 함께 나오는 걸 보게된거다. 그리고 바로 그 때, 그 역시도 이 관계가 정말로 끝난 것이라는 걸 인지한다. 나는 이 영화의 이 마지막 장면을 정말 좋아한다. 어떤 쓸쓸함과 고독함과 뭐 그런게 다 담긴 것 같아서 말이다. 가족들 모두를 데리고 오는 걸 보는 그 때, 그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가족들 모두와 함께 나온 그녀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70대의 남자 피아니스트인  '비톨트'는 공연 때문에 만나게 된 40대의 여자 '베아트리스'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음, 그가 일방적으로 그녀에게 빠진 것이니 그녀'와' 사랑에 빠졌다는 건 정확하지 않은 표현이다. 그는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녀는 한 번 공연을 주최한 후 그에 대해 딱히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그가 그녀에게 연락하고 만나자고 하고 그녀를 좋아한다고 하니 자꾸 마음이 쓰이기는 한다. 그러다가도 이 노인이 나에게? 라고 생각하며 어느 순간 혐오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어쨌든 그녀는 그를 만나고 싶어졌고 흐음, 그런데 우리는 이상한 관계는 아니잖아 싶어서 남편에게도 이 일을 얘기하고 우리 별장에 휴가갈 때 그도 부를까? 묻는다. 남편은 괜찮다고 한다. 그녀는 자신을 만나고싶다고 계속해서 말하는 그에게 그러면 우리 별장으로 오라고 한다.



"'발데모사‘에서 멀지 않은 곳이에요. 남편과 나는 10월에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해요. 일이 다 끝난 후에 우리와 합류하시겠어요? 집이 널찍해요. 당신만의 독자적인 공간을 갖게 될 거예요.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려주세요. 베아트리스 올림."

그가 답장한다. "고마워요, 고마워요. 그러나 나는 가족의 친구가 될 수는 없어요. 비톨트 올림." 그는 이렇게 덧붙인다. "가족의 친구는 유명한 폴란드 소설 제목입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폴란드의 베르테르‘라고 부른답니다." -p.85


바로 이 부분이었다. 바로 이 부분 때문에 나는 영화 [사랑할 때와 이별할 때]가 생각났다. '가족의 친구는 될 수 없다'고 말하는 부분. 비톨트가 원한건  그녀 가족의 친구가 아니었다. 그녀의 연인이었지. 그녀와 개인적인 관계를 원했던거지 가족과 다 아는 사이가 되고자 함이 아니었다. 예전에 존 쿳시의 소설을 몇 권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었다.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아는 사람'이 등장해서 '꼭 그렇게 되기를 원하는' 성향을 보여준다고. 이 책에서도 그랬다. 비톨트는 자신이 원하는 대상이 그녀라는 걸 분명히 알고 그리고 그녀만을 원한다. 다른 관계가 아니라, 다른 식으로가 아니라. 그저 그녀와 일대일로 만나기를 원하는거다. 나는 그가 70대이지만, 사실, 사랑 이야기로 몰입이 잘 되지 않는 대상이긴 햇지만, 그렇지만 '나는 가족의 친구가 될 수 없다'고 말하는 부분이 너무 좋았다. 나는 그렇게 분명하게 의사표현을 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분명한 관계, 분명한 의사표현. 애매한 표현은 애매한 관계로 이어진다. 그러나 분명한 표현은 분명한 관계가 될 수 있다. 그 끝이 어떻게 되든 말이다. 나는 가족의 친구가 될 수는 없어요, 라는 문장이 왜이렇게나 좋은지 모르겠다. 



그는 폴란드인이었다. 그녀는 스페인사람이었다. 그는 그녀의 언어인 스페인어를 할 줄 모르고 그녀는 그의 언어인 폴란드어를 할 줄 모른다. 그들의 대화는 영어로 이루어지고 둘다 영어가 아주 유창했던건 아니라서 간혹 그녀는 그의 말이 어떤 뜻인지 곰곰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녀는 이 관계를 지속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와 며칠을 함께 지내고 차갑게 그와 헤어지는데, 그에게 물을 수 없는 상태에서 그가 그녀를 상대로 시를 썼다는 걸 알게 되고 그걸 갖게 된다. 시는 한두편이 아니었다. 그녀는 폴란드어로 써진 그 시를 모른다. 알고싶다, 그런데 모른다, 그에겐 물을 수 없는 상황이다. 자, 어떡하지. 그녀는 그 시를 읽고 싶다. 그가 도대체 나를 상대로 무슨 시를 쓴걸까. 궁금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그녀는 이 시를 번역해줄 사람을 수소문한다. 그렇게 결국 폴란드어에서 스페인어로 번역해줄 사람을 찾아 번역을 의뢰한다. 상대는 시를 번역해본 적은 없어서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번역해준다. 그녀는 한두편만 번역해 듣고 비용에 대해 합의하고 그리고 다른 시들 모두의 번역을 부탁한다. 번역해주는 사람은 '나는 이걸 번역해줄 수는 있지만 이 시에 담긴 뜻에 대해서까지 번역할 순 없어요, 그건 당신의 몫이에요" 라고 말한다. 그래, 그 시에 담긴 뜻은 베아트리스가 알아채야 한다. 



아아, 이래서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언어를 알아야 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어느 나라 사람일지 어떤 언어를 쓸지 어떻게 알고 단지 모국어만 한단 말인가. 외국인과 사랑에 빠질 가능성을 생각하며 영어만 공부한다는 건 또 얼마나 시야가 좁은가. 생전에 5개국어까지는 마스터하자고 생각한 나였지만, 그 안에 폴란드어가 없었기 때문에, 아아 마음이 조급해진다. 내가 폴란드 남자랑 사랑에 빠지게 될지 또 어떻게 알아?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것. 그가 폴란드어로 시를 써놓고 사라지면 어떡하지. 그러면 나 역시도 번역해줄 사람 찾아서 돈 주고 딜해야 되는데, 아아 물론 당장 읽고 싶은 마음에 일단 그 방법을 쓰기는 하겠지만, 결국엔 폴란드어를 배우는게 궁극적 답이 아닌가. 그 왜, 그 뭣이냐, 휴 그랜트 나오는 영화... 거기서 보면 다른 나라의 여성과 사랑에 빠져서 콜린 퍼스가 그 나라 말을 배우려고 하지 않나. 알고보니 그녀도 콜린 퍼스의 말을 배우려고 하고 있었고. 하여간 언어가 통해야 뭐가 돼도 되지 않겠는가. 그가 쓴 시를 온전히 이해하려면 내가 그 언어를 알고 직접 읽고 직접 번역해야 하지 않겠느냐 이 말이지. 물론 그 글의 장르가 시.. 이니만큼 내가 폴란드어를 '할 줄' 안다고 해서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지는 다른 문제이긴 하겠지만 말이다.


자, 다시,

그녀는 스페인어를 하고 그는 폴란드어를 하고 그 둘은 서로 영어로 의사 소통한다. 그리고.


그들은 나머지 시간에 같이 있을 때면 말이 없다. 그녀는 보통 말이 없는 편이 아니다. 친구들과 같이 있으면 말이 많고 수다스럽다. 그런데 폴란드인에게서는 사소한 말이라도 냉기가 흘러나오는 것처럼 보인다. 그녀는 속으로 언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녀가 폴란드인이거나 그가 스페인인이라면 보통 커플처럼 더 쉽게 얘기할 것 같다. 그러나 그가 스페인인이라면 다른 남자일 것이다. 그녀가 폴란드인이라면 다른 여자일 것처럼 말이다.

그들은 있는 그대로다. -p.119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ㅋ ㅑ ~ 존 쿳시.. 한 부분이 여기이다. 소주 한 잔 들이켜고 싶은 부분. 와인이어도 상관 없다. 너무 좋지 않나. 그녀가 폴란드인이거나 그가 스페인인이라면 당연히 더 쉽게 얘기할 수 있겠지. 그러나,


그가 스페인인이라면 다른 남자일 것이다. 그녀가 폴란드인이라면 다른 여자일 것처럼 말이다.



우앙 완전 뿌잉이다. 너무 맞는말인데 그래서 너무 근사하지 않나요. 왜냐하면 정말 그렇잖아. 내가 당신의 모국어를 쓰는 사람이라면 혹은 당신이 나의 모국어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우리의 대화는 더 잘 진행될 것이다. 말이 없는 시간은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내가 당신의 모국어를 쓰는 사람이라면 혹은 당신이 나의 모국어를 쓰는 사람이라면, 우리는 다른 사람일 것이고, 그리고 우리는 지금 이렇게 서로를 보고 있지 않았을 수 있다. 한 공간에 있는 일이, 같은 나라 사람이라고 해서 반드시 일어나리란 보장은 없다. 우리가 하필 인생의 이 시점에 만나고, 또 만나고 싶어지게된 건, 당신이 폴란드인이어서 내가 스페인인이어서이다. 운명의 흐름은 그런 식으로 작동한다. 그러나,



그가 70대라는 사실 그리고 그녀가 40대라는 사실 앞에서 또 할 수 있는 것들의 많은 부분들이 뒤틀린다. 그가 70대이기 때문에, 그들이 앞으로 더 만나게 될 확률은 그가 20대일 때보다 적다. 반드시 그런건 아니지만, 자연스런 흐름대로라면 어쩔 수 없다. 그의 시에는 이런 구절이 있었다.


너무 늦게 왔고 너무 멀리 살았다. -p.223




이게 바로 작가가 하는 일인것 같다. 책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버리는 일. 더이상 어떻게 이 사랑을 더 잘, 압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단 말인가.



너무 늦게 왔고 너무 멀리 살았다.




때로는 정말 너무 늦게 오고 너무 멀리 산다. 정말 미칠것 같은 문장이다. 돈까스나 먹어야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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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4-30 1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늦게 왔고 너무 멀리 살았다˝ 더 보탤 말이 없습니다.

다락방 2025-04-30 13:25   좋아요 0 | URL
네, 정말이지 충분한 문장입니다. 더 보탤 말이 없어요.

관찰자 2025-04-30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릴때 6.25 전쟁에 참전하시고 내내 우울증을 앓으셨던 할아버지와 함께 살았었는데요. 좁은 안방에서 할아버지가 보시던 <주말의 명화>인지 <토요 명화>인지를 자는 척하면서 이불 속에서 몰래 보면서 할아버지가 눈치 챌까봐 숨죽여 울면서 봤던 기억이 아직까지 너무 선명하게 나요.그 영화는 <다잉 영>이었어요. 오. 줄리아 로버츠.

다락방 2025-04-30 15:24   좋아요 0 | URL
오, 다잉 영!
저는 고등학교때 비디오로 빌려서 본 영화입니다. 줄리아 로버츠를 그 당시 너무 좋아했는데 이 영화는 좀 우울했어요. 병든 남자를 간호하고 그 남자랑 춤도 추고 그랬던 장면들이 떠오릅니다. 잠들지 못한 남자가 잠든 줄리아로버츠의 방문 앞에 서자 줄리아 로버츠가 침대 한 켠을 내어주며 살짝 비켜 눕던 장면도 생각나고요. 특히나 영화음악은 압권이었죠! 케니 지의 색소폰 음악도 좋았지만 둘이 춤 출 때 나오던 all the way 도 정말 ㅠㅠ
아 세상에 진짜 좋은 영화가 많았네요!!

망고 2025-04-30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움가트너>에서도 70대 남자가 50대 여자에게 청혼을 하던데... 노년의 작가들이 한번씩은 꼭 쓰는 소재일까요😆
너무 늦게 왔고 너무 멀리 살았다. 크흐~ 문장 좋네요

다락방 2025-04-30 15:23   좋아요 1 | URL
제가 나름 영어공부 열심히 해서 영어로 로맨스 소설을 쓰자,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요, 망고 님의 이 댓글을 보니 그 꿈이 좀 더 구체적으로 그려집니다. 영어로 쓰게될 로맨스 소설의 주인공은 여성의 나이를 훨씬 많게 하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5-01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트라우트의 최근 소설에서도 루시의 그런 마음이 전해져요. 사랑이 찾아왔는데... 좋은 사람인데... 같이 있고 싶은데.

너무 늦게 왔고 너무 멀리 살았다.

쿳시를 읽어야겠어요. 알고 보니 제가 쿳시 좋아했었네요.

다락방 2025-05-02 07:52   좋아요 1 | URL
‘너무 늦게 왔고 너무 멀리 살았다.‘ 이 문장과 ‘나는 가족의 친구가 될 수는 없어요‘ 이 문장이 궁금해서 이 책의 영어책을 사고싶어졌습니다, 단발머리 님. 아놔.. 짐을 줄여야 되는데 자꾸 늘이면 안되는데 큰일입니다. 그렇지만 쿳시 영어책 딱 하나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5-01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늦게 왔고 너무 멀리 살았다
와 멋지네요.. 저도 쿳시를 읽어봐야겠어요.
이제 폴란드어까지 욕심낼 기세의 다락방님 ㅎㅎㅎ

다락방 2025-05-02 07:50   좋아요 1 | URL
현실은 듀오링고 영어도 어려워한다는 것.. 하하하하하.
쿳시 너무 좋았어요, 독서괭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