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는 친구를 만나 함께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을 보았다.

내가 보려고 생각한 영화도 아니고 당연히 보고싶어한 영화도 아닌데, 씨네큐브에서 하는 영화들이 별로 안땡기고, 친구랑 영화는 한 편 보고 싶고.. 하고 뒤적이다보니 볼만한 게 이것 밖에 없었던 거다. <장손>은 제목부터 너무 보기가 싫어가지고.. 여하튼 그렇게 생각지도 않았던 <대도시의 사랑법>을 보러 극장으로 고고! 



박상영 작가에게 관심이 없기 땜시롱 이 책의 존재도 알았지만 읽지 않았고 이 영화 보고 나니까 안읽어도 되겠다는 생각도 드는데, 영화는 재미있게 보았다. 사실 초반은 굉장한 스트레스로 보았고 마지막에 남주가 여주 결혼식에서 축가 부를 때.. 가 제일 재미있었어. 그 때가 육성으로 터져버린 장면이었다.


그렇다면 초반에 왜 스트레스를 받았느냐 하면, 나는 이 주인공들이 너무나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감이 전혀 되질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한 스무살 학생들인데 허구한 날 클럽에 가서 떡이 되도록 술을 마시고 춤을 추는거다. 아니, 돈이 어딨어? 게다가 이들은 자취를 한단 말이다. 전세라서 월세는 안내도 된다고 나오는데 생활비도 내야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매일 술을 퍼마시는가. 남주가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는 걸로 나오긴 하지만, 편의점 알바한다고 생활비와 매일 클럽 가는 돈이 나온다고? 게다가 모임에서 만난 또다른 대학생 수호(정휘)는 구찌를 신고 다녀. 남주는 수호를 처음 만난 날 수호의 구찌를 망가뜨렸기 땜시롱 편의점에서 알바해 모은 돈으로 구찌를 다시 사준다. 내가 대학시절 편의점에서 내내 일했는데, 편의점 알바로 구찌 쌉까능한 부분? 나는 지금도 구찌를 못사요.. 게다가 결혼식 장면에서는 예식장이 너무나 크고 호화스러운데, 평범한 회사원 둘의 결혼으로 그런 예식장 예약이 .. 가능합니까? 나는 우리 보쓰 아들 결혼식에서나 가본 그런 결혼식장인데.. 사실 남자가 부잣집 아들인 부분? 부잣집 아들인데 서민 코스프레 하는중?


같이 영화본 친구는 웨이트 좀 하는 친구인데, 내가 영화보고 나오면서 그런데 운동하는 장면은 하나도 안나오는데 어떻게 남주는 그런 몸(몸이 장난 아니게 멋지다)을 유지하냐 말이 되냐, 했고 친구는 '그렇게 밤새 술마시고 아침에 해장 술 마시면서 그 몸은 말이 안된다'고 했다. 아, 우리 너무 영화를 보는 자세 삐딱한가 ㅋㅋㅋ 영화는 게이인 남자와 헤퍼보이는 여자에 대한 세상의 편견, 그리고 그들 사이의 우정에 대해 보여주는데, 그들에게 서로가 있어서 물론 다행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그런데 이런 자금의 출처.. 를 알 수 없는 큰 소비에 대해서는 나는 언제나 좀 짜증이 나는 편이고, 스무살이 어떻게......... 글쎄 모르겠다. 대부분의 스무살이 그렇게 여유로운 경제적 형편을 가지지 못할것 같은데. 나만해도 내가 알바해서 용돈을 써야했는데. 아무튼 그렇고, 무엇보다 내가 그렇게 클럽에서 노는 장면, 그러니까 특히 술이 떡이 되도록 마셔서 자기 몸을 못가누는 그런 것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인거다. 알콜 중독, 섹스 중독, 약물 중독 기타등등. 나는 그 뭐지, 누구냐, 마약하는 자기 얘기 써낸 책 있는데.. 하여간 그거 읽으면서도 내내 스트레스를 받았던 사람이어가지고. 내가 캐롤라인 냅의 드링킹 도 몇 장 못읽고 팔아버린 사람이다. 그래서 초반에 스무살이 심지어 위스키도 시켜가지고 클럽에서 먹고 술 떡이 되고 그런거 보고 너무.. 어휴.. 힘들었다. 몇해전 회사에 프랑스에서 유학하다 온 직원이 입사했다가 조직생활 정말 못하겠다고 몇개월만에 그만둔 일도 있었는데, 그 직원 생각도 났다. 나는 그때 속으로 '조직생활 누군 좋아서 하냐, 먹고 살려고 하는거지' 생각했었지.. 아무튼 영화에서 재희(김고은)가 대학 생활하는 건 너무 스트레스였는데, 사실 내가 남말할 처지는 아니다. 재희는 그렇게 밤새 술 먹고 다음날 해장으로 또 술먹고 다녀도 성적이 좋고 복수전공도 하는데(가능한 부분?) 나는 그런것도 아니면서 학사경고를 받았으니.. 누가 누구 얘기를 하냐. 아마 남들이 보면 쟤는 공부도 안하면서 못하고 뭐하고 다녀? 이랬을 것 같아. 그런데 공부를 안하면 못하는 건 너무 당연한 거 아닌가욤..


아, 그런데 내가 이 영화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장면은 '비밀'에 대한 부분이었다.

그러니까 남주 흥수(노상현)는 게이인데 자신이 게이라는 것을 세상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다. 우연히 재희에게 들켜 재희만 알고 있는데, 재희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주고 혹여라도 들킬까봐 감추는데 도움을 주는, 그런 친구인 것이다. 재희 역시 학교에서 걸레라고 불릴 정도로 소문이 안좋은데 '나에 대해 나도 잘 모르는데 지들이 뭔데 나에 대해 안다고 떠드냐'고 같은 생각을 가진 재희와 흥수는 베프가 되어 나중엔 룸메가 되기도 하는거다.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서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서로의 연애 사정도 다 알게 되며 필요할 때는 각자의 애인에게 핑계가 되어주기도 한다. 그런데,


직장인이 되어 재희가 사귀게 된 변호사 애인이 재희의 집에 왔다가 재희가 흥수와 함께 있는 걸 보고 그들이 바람을 피운거라며 화를 내고 흥수에게 주먹질을 하자 재희가 그걸 막아서며 그게 아니라고, "얘 게이야!" 라고 말해버리는거다. 흥수에겐 이게 너무나 충격이어서 짐을 싸고 나가기로 한다. 재희로서는 "네가 맞고 있으니까 어쩔 수 없었다"고 했지만 흥수로서는 "차라리 맞게 놔두지"라고 할만큼 그걸 밝히는 것은 싫은 일이었다. "나 우리 엄마한테도 말못했는데 어떻게 니가.." 가 되어버린 것. 이 세상에 흥수가 게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재희뿐이었는데, 이제 재희 애인도 알게된거다. 세상에 흥수가 게이라는 그토록이나 감추고 싶었던 성정체성을 아는 사람이 단 두 명인데 한 명이 베프고 한 명은 베프의 애인. 흥수로서는 견디기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재희는 언제까지 감출거냐, 그렇게 계속 살 순 없지 않냐,고 하는데 그 말은 맞지만 그런데 그것을 당사자에게 자신이 강요할 순 없는 일이다. 흥수의 비밀이 무엇이었든, 그러니까 남들이 보기에 감출일이든 아니든, 흥수에게는 무척이나 감추고 싶은 일이었고, 그래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는데 재희만 알고 있는 상황에서, 재희가 그걸 말해버렸다?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인거다. 그동안 재희와 보낸 시간은 뭐였을까.. 생각하게 될만큼. 니가 나를 이해한다고? 뭘 이해해?


나는 여기서 '둘만 아는 비밀은 없다'는 말을 떠올렸다.

둘만 아는 비밀은 없다.

그러니까 '이건 너한테만 말하는거야' 라고 했을 때-꼭 비밀이라고 말해야만 비밀인 것도 아니다- 상대가 알았다고 하면서도 다시 어딘가로 가 '이건 너한테만 말하는거야, 아무에게도 말하지마' 라고 하는 이상 그 일은 이제 아는 사람이 셋이 되고 셋이 삼천명 되는건 순식간이다. 만약 입밖으로 나는게 꺼려진다면, 타인을 믿는 일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지금은 내 비밀을 잘 지켜주는 것 같다가도 나랑 사이가 틀어지면 어디가서 입방정 떨 확률이 너무 많고, 설사 나랑 사이가 좋을 때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가서 내 얘기를 함부로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아마도 속으로는 '걔가 얘랑 만날 일은 없으니까, 뭐' 하겠지. 비밀은 비밀을 가진 사람의 무게만큼 다른 사람들에게도 같은 무게로 작동하지 않는다. 물론 재희가 부러 흥수의 성정체성을 밝힌 건 아니다. 그 당시 재희에게는 그게 더 나은 일 같아서 선택한 일이다. 그런데 말이다, 만약 재희가 몰랐다면, 재희도 흥수의 성정체성을 몰랐다면, 거기에서 그를 말릴 때 그 말을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모르니까. 소설(영화)의 처음에 총이 나온다면 끝나기 전에 그 총은 어떻게든 발사가 된다는 말이 있지 않나. '안다면' 그것은 입밖으로 꺼내어 질 수 있다. 아예 모르면 할 말이나 없지, 알기 때문에 말하여질 수 있다. 그것이 내가 타인에게 말할 때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나에 대해 사람들이 알지 못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어떤 일들이, 어딘가에서 말하여지고 있을 수도 있다. 나는 언젠가부터 그래서 사람들이 몰랐으면 하는 일에 대해서는 아예 말을 하지 않는다. 둘만 아는 비밀은 없으니까. 어디가서 어떻게 어떤 식으로 말하여질지 모르니까. 안보는 사이가 됐을 때는 '내가 그 사람한테 했던 말들이 뭐였지?' 에 대해 생각해보곤 한다. 그리고 특히나 감추고 싶었던 일들에 대해 떠올린다. 내가 그걸 말했던가? 그러다 가장 큰 것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단 것을 떠올리면 가슴을 쓸어내리게 된다. 입방아 찧기 너무 좋은 일인데, 역시 사람은 다른 사람한테 말할 때 신중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재희가 부러 그런건 아니었다. 흥수의 비밀을 폭로해야지, 한건 아니었다. 그러나 알고는 있었기  때문에, 해결방법의 하나가 되어버린거다. 몰랐다면, 그건 나올 수 없었을텐데. 물론 몰랐다면, 재희의 애인이 화내는 상황까지 되진 않았겠지만, 안다는 것은 말하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 



'베른하르트 슐링크' 의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는 나치에 복역한 한나의 재판 과정이 나온다. 그녀의 삼십대에 그녀를 만나 책을 읽어주고 섹스도 했던 남자는 그녀의 재판과정을 지켜보며, 그녀가 만약 자신의 약점인 그것, 그렇게나 감추고자 애를 썼던 그것에 대해 이 재판 과정에서 말하게 된다면, 그러면 그녀가 받을 벌이 좀 더 적어질 것이라는 것을 안다. 그녀의 그 비밀을 아는 사람은 그 자신 뿐이었으므로 그녀를 위해 그는 그 사실을 말해야 할까? 그녀가 숨기고 싶어하는 것을 그가 말하는 것은 그녀를 위해 정말 옳은가? 그는 이 일에 대해 고민하다 자신의 아버지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 이런 상황이 있는데 내가 어쩌면 좋겠느냐, 고. 그 때 아버지는 이렇게 말한다.





"네가 상대방을 위해 무엇이 좋은 건지 알고 있고 그 사람이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너는 당연히 그 사람이 그에 대해 눈을 뜨도록 해주어야 한다. 물론 최종 결정은 본인한테 맡겨두어야 한다. 하지만 그 사람과 이야기를 해야 해. 그 사람과 직접 말야. 그 사람 등 뒤에서 다른 사람과 이야기해서는 안 된단다."-154쪽











내가 가진 비밀의 무게가 상대에게도 같은 무게로 작동하지 않는다. 상대가 그걸 감추고 싶어했다면 그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의 입장인 나는 '그게 뭐라고 그렇게 감추려고 해'라고 그 무게를 내가 대신 측정해주는 대신, 그 사람이 가진 무게를 존중해야 한다. 


물론, 나는 그가 자신이 게이인 걸 밝히는 것이 앞으로 사는데에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긴 한다. 자신에 대해 감추는 것이 없는편이 살아가기에 더 편한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을 밝혔을 때 감당해야 할 다른 사람들의 숙덕거림 혹은 혐오와 비난은, 혐오하는 자가 분명하게 잘못이라고 해도, 감당하는 사람의 몫이다. 그걸 대신 감당해주지도 못할거면서 감추는 그에게 '감추지마, 안감추는게 편해'라고 내가 말할 순 없는 것이다. 



재희는 회사원이 되어 회사를 다니면서 꼰대 부장한테 대들기도 하고 남자들의 담타(담배타임)에 끼어들어 '여기서 회의하시나봐요' 라고 말을 하기도 한다. 부장은 '나 쟤 싫어'라고 말한다. 꼰대남자가 싫어할 그런 여직원인 것이다. 그런 그를 흥미롭게 지켜보던 동료 남직원이 어느날 회식중 밖에서 통화하는 걸 우연히 재희가 듣게 된다. 그는 전화기 너머의 상대에게 재희를 언급하며 그녀의 별명이 '오사구' 라고 한다. 오늘만 사는 구재희라며. 남들로부터 손가락질과 욕을 들었던 일이 많았던 재희는 역시나 자신의 험담을 하려는구나 생각했는데, 이어지는 그의 대화가 놀랍다.


"너무 멋있어. 너무 좋아. 아 나 어떡하냐. 너무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걸 들은 재희의 감정을 서술하시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니까, 그런 일도 있는 것이다. 사실 내가 직접 들은 적은 아마도 없었던 것 같긴한데, 이게, 사람은 말야, 누구나, 어딘가에서 칭찬을 듣고 있을 수도 있는거 아니겠는가? 안보는 데에서 내 험담이 이루어질 일이 다반사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딘가에서 언젠가 누구는 "아 진짜 다락방 너무 좋아. 나 어떡하냐. 너무 좋아." 뭐 이러고 있을 수도 있는거 아닐까? 생각하면 즐거운 일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혼자 영화보는 것도 너무 좋지만 친구랑 보는 것도 좋다. 친구랑 같이 영화 얘기 할 수도 있으니까. 돈 다 어디서 났냐, 운동 언제 했냐, 막 이런 얘기도 할 수 있고, 영화속에서 교제폭력 나오는데 너무 스쳐 지나가듯 다룬 게 좀 빡쳐가지고... 그 얘기도 했다. 교제폭력인데, 다시 만나달라고 여자 때리는 거 나오는데, 그 새끼 그냥 풀어준거에요 지금? 하여간 이 대도시에서-소도시라고 다르진 않겠지만- 남자들이 여자를 어떻게 대하는지 영화에서 잘 나온다. 술 떡이되도록 먹인 다음에 강간하고 다시 만나달라는데 안만나주니까 때리고 걸레라고 욕하면서 자기도 그여자랑 자려고 하고. 하여간 개븅신 남자캐릭터 속출하는데, 그건 이 영화가 특별히 그런게 아니라 그냥 현실 반영이다.




오늘 정희진 오디오 매거진 10월호 듣는데 제일 처음 내가 듣기로 선택한 건 <한국 사회와 영어>라는 타이틀을 가진 코너였다. 번역가 배동근이 나와서 얘기하는데 정희진 쌤은 배동근 소개하며 엄청 유려한 번역을 한다고 하고 직접 소개를 부탁했다. 아니 그런데 너무 웃었는데, 배동근 번역가 님, 자기 소개 하라니까 정희진 쌤 찬양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 자기 소개 안하고 정희진 쌤 찬양하죠? ㅋㅋㅋㅋㅋㅋㅋ그런 한편 남자성별을 가진 대한민국의 남자가 정희진 쌤 책 읽고 정희진 쌤 오디오 매거진의 독자이며 정희진 쌤의 글쓰기를 응원한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세상에, 저 영화속 등장인물들 같은 남자들만 있는건 아니야. 정희진 오디오 매거진 독자인 남자사람도 있어..


아직 다 듣진 못했고 앞부분만 조금 들었는데, 새삼 나의 열등감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어린 시절엔 잘 몰랐는데, 나 영어 열등감 있구나, 하는것. 외국으로 유학 다녀온 사람들, 어학연수 다녀온 사람들... 너무 부럽다. 왜 내 인생엔 그런 시간이 없었을까. 뭐, 앞으로 가지면 되지만, 내가 앞으로 갖고 싶다고 생각하는 건 기존에 나에게 이게 없다는 사실을 언제나 인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사람마다 자신이 가진 열등감, 그러니까 건드리면 날카로워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누군가에게 그건 외모일 수도 있을 것이고 계급일 수도 있을 것이고 뭐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노동인 것 같고 영어인 것 같다. 그러니까 노동 없이 소비 하는 사람들 보면 뭔가 어딘가에서 타올라서 다다다닥 글쓰게 되고(세상에, 독일 문학 [늦여름] 읽고 노동하지 않으면서 돈 많다고 빡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딨어요.. 나뿐이야..), 이렇게 영어 얘기 나오면 유학 다녀온 사람 어학연수 경험 있는 사람들이 너무 부러운 거다. 그런한편 어학연수도 학원비 비싸던데.. 그걸 대학생 때 다녀왔다면 부모님이 그 돈을 썼겠구나, 생각이 들고.. 확실히 본인이 공부 잘하는데에는 본인의 의지에 부모의 경제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 나는 이제야, 내가 번 돈으로 어학연수..를 꿈꾸는데, 부모의 지원으로 어학연수나 유학 다녀온 사람들.. 좋은 운을 가지고 태어난거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는 대학시절 내내 알바 하면서 내 용돈 내가 벌어서 썼고, 그래서 정말 딱 용돈 밖에 못썼어.. 어학연수 학원비가 그렇게나 비싼줄은 최근에야 알았네.........아아 영어를 손 놓으면 편할텐데 듀오링고 연속학습 300일의 나는, 왜 손은 놓지 못하는가. 왜 집착하는가.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에서 '집착이 사랑이 아니라면 나는 한 번도 사랑한 적 없다'는 말이 나오는데, 그러면 너 사랑안한 거 맞지. 집착이 어떻게 사랑이냐. 집착은 너한테나 사랑이지 받는 사람에게는 싫어... 그렇다면..... 영어도 나 싫어할까? 하여간 이 놈의 영어... 으이구.....어학연수와 유학 다녀오신 분들, 제가 부러워합니다. 이 놈의 영어...



책을 샀다.



















단테의 [신곡]은 사실 예전부터 읽어야지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마칭 9월 여성주의 도서인 [교만의 요새]에서 자주 언급되길래 읽어봐야지, 하고 샀다.  


[슬픔을 아는 사람]은 유진목 시인의 베트남 여행 에세이인 것 같은데, 시인의 에세이를 좋아하진 않지만 그런데 베트남이라니.. 궁금하다.


[망고와 수류탄]은 존재도 몰랐던 책인데, 트윗에서 이다혜 기자가 칭찬을 하는 바람에...



















[문화대혁명]은 문화대혁명에 대해 좀 잘 알고자 샀다. 책 한 권 읽는다고 잘 알게 되는 일은 그런데 잘 없더라고요? 그것은 나의 기억력의 문제인가..


투르게네프 [연기]는 ㅈㅈㄴ 님 서재에서 봤는데, 그런데 투르게네프 글 재밌잖아요? 제가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그 뭐였더라 내가 읽은거? 첫사랑이었나 제목이? 


[회색 노트]는 구매했다고 뜨지 않아서 사긴 했는데, 받아보면서도 '흐음, 어쩐지 여기저기 뒤져보면 어딘가에서 튀어나올 것 같은 책인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샀나욤??




지난주는 너무 좋았다. 쉬고 일하고 쉬고 일하고 하다보니 딱 그 패턴이 사람 살기에 적합한 패턴이 아닌가 싶은거다. 일하고 들어와 쉬고 쉬는 날에 달리기 하고.. 그렇게만 살고 싶어. 그렇지만 딸랑 한 주 그랬네요. 물론 내일 모레도 쉬긴 하지만... 그래서 내일은... 뭘 먹을까? 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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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10-07 1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이 <대도시의 사랑> 봤다고 해서 으음? 놀라기는 했는데 씨네큐브에서 하는 영화 다 싫어서 봤군요?
전 그 토요일에 씨네큐브에서 하는 영화 두 개 연달아 봤거든요? <새벽의 모든>하고 <장손> ㅋㅋㅋㅋㅋ 아놔 <장손>은 완전히 낚였어요. 전 이거 애초부터 그런 영화일 줄 알고 눈길도 안 줬는데 하필이면 트위터에서 무려 여자들이 칭찬하는 거 보고(그런 영화 아니라고) 엥?진짜? (게다가 희진쌤도 gv 하시기도 했고) 싶어서 봤는데.........와..... 120분 동안 내가 왜 돈 주고 우리 장손 우쭈쭈해주는 걸 보고 있는가 현타 오더라고요. 진짜 개빡치는 영화였습니다. 저의 감상평 ˝TK식 장손사랑 오지네.˝ ㅋㅋㅋㅋ 그리고 감독이 아마 우쭈쭈 받은 장손일 것이다에 천원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놈의 고츄. 어휴. 진짜 짜증나!!!!!!!!!!!!!!!!!!!!!!!

아무튼 <대도시> 저기서는 재희인가 저 여자가 잘못했네요. 저라면 저런 사람 절교합니다.
전 그리고 이성애자들이 게이레즈비언 친구들 액세서리처럼 달고 다니는 것도 혐오해요(그런 친구들이 있는, 그런 친구들의 정체성과 삶도 이해하는 PC한 내 자신을 전시하는 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신곡 사면 다락방한테 땡투해야지!

다락방 2024-10-07 10:58   좋아요 1 | URL
우엇 씨네큐브 갔으면 잠자냥 님 보는 거였네요? ㅋㅋ 그런데 진짜 다 싫었어요 ㅋㅋ 언제나 한두편은 보고싶은 영화가 씨네큐브에 있기 마련인데 이번엔 없었다는.. 거기 없어서 메가박스 아트나인도 뒤지고 씨지비 강변도 뒤지고 ㅋㅋ정희진 쌤이 gv 했다는 거 잠자냥 님 덕에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안보고 싶더라고요? ㅋㅋ 제목부터 넘나 싫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도시의 사랑법은 굳이 안봐도 됩니다. 잠자냥 님 안보실 것 같지만 ..)

흥수도 그런 재희에게 실망해 집을 나가긴 하지만, 그런데 흥수의 베프였어요. 서로에 대해 가장 제일 잘아는 서로에게 일순위인 친구여서 다시 만날 수밖에 없는.. 그걸 계기로 커밍아웃도 하긴 합니다. 음.. 근데 저는 그것이 성정체성이 아니라 다른 것이었어도 그렇게 남 일을 자기가 폭로하면 진짜 아닌 것 같아요. 너무 싫어요. 사실 내 일을 지가 폭로한 건 잘못한거잖아요. 그걸 알기 때문에 굳이 거기에다가 ‘그게 너를 위해서 그런거야‘ 라고 갖다 붙이는 거 같아요. 하여간 싫습니다.

저도 게이레즈비언 성소수자 친구들 악세서리처럼 달고 다니는 거, 그러니까 나 이런 친구도 있어, 이런 친구랑 다니는 나 졸라 피씨해, 이러는거 너무 싫어서, 혹여라도 제가 그런 행동이나 말을 하고 다닐까봐 정신 똑바로 차리고 다니자고 생각합니다. ‘내 친구 걔는 이성애자인데‘ 라고 굳이 말하지 않는데 ‘내 친구 걔는 동성애자인데‘ 이 말도 할 필요 없는거 아니겠습니까. 굳이 그걸 밝히는 거 자체가 ‘나는 피씨한 사람‘ 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하여간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자!!

신곡 땡투는 감사합니다. 왜냐하면 세 권이나 되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10-07 14:12   좋아요 2 | URL
<장손>이란 영화 반전 없는 영화..ㅋㅋㅋㅋㅋ ‘그런 영화 아니다‘는 무슨 뜻이었을까요? ㅋㅋ

잠자냥 2024-10-07 14:21   좋아요 2 | URL
<장손>이라는 제목도 그렇고 한국의 어느 집안을 배경으로 3대 이야기가 나온다는 점도 그렇고, 추석에 개봉했다는 것도 그렇고 뭔가 너무나 한국적인 가부장제 냄새 쩌는 영화일 거 같잖아요? 그래서 저도 당연히 안 보려고 했는데 그 무렵 트위터에서 페미니즘 관점으로 이 영화를 봤는지.... ˝그런 영화 아니다˝라는 말들이 좀 올라오더라고요. 희진쌤도 GV를 하셨기에 이게 여성주의 관점으로 뭔가 비판하는 거리가 있는 영화인가 새롭게 만든 영화인가 싶어서 가서 봤습니다만... 저는 도통 모르겠더라고요. 감독은 ˝더 이상 가부장제가 예전 그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했다던데, 무슨 지점에서 그런지는 알겠으나 할아버지-아버지(1대 독자)-아들(2대 독자이자, 장손)로 이어지는 무능한 한국 남자 전형을(그것도 배경이 대구경북입니다) 내가 돈 주고 왜 보고 있나 싶었어요. 할머니, 고모, 엄마, 누나(K장녀) 모두 장손 우쭈쭈 오지고.... 여자들도 참 페니스 권력이 저토록 갖고 싶나....? 그저 한숨만

다락방 2024-10-07 14:52   좋아요 3 | URL
저 어제 운동하고 들어와서 ㅋㅋ 티비에서 해주는 <사랑과 전쟁> 봤는데 ㅋㅋ 아들이 바람펴서 며느리가 빡쳤는데 시어머니가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인데 니가 잘했어야지! 왜 남편이 밖에서 돌겠니‘ 이래가지고 도대체 왜 같이 사는걸까... 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중에 그 남편이 이혼하자면서 집 포기할테니까 자기 어머니 와이프가 모시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머니가 아들 그렇게 끔찍하게 위해봤자 아들놈은 어머니 버리고 갈 생각만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징그러워요 진짜. 하아 미친 나라다 증맬루. 미친 한국남자들이고.

독서괭 2024-10-07 15:04   좋아요 3 | URL
전 제 질문에 잠자냥님이 이렇게 길게 댓글 달아줄 때 쫌 설레더라.. (응?) ㅋㅋ
그런 풍경은 그냥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거 아닌가요 ㅋㅋ 아직도 산증인이 많은데 ㅋㅋ
2시간 동안 그거 보느라 고생하셨구만요..
/ 다락방님, 네?? 이혼하자면서 어머니를 니가 모시라고요? 자기 어머니를?? 와 대박.. ㅋㅋㅋㅋ

잠자냥 2024-10-07 15:05   좋아요 2 | URL
파하하하🤣🤣

건수하 2024-10-07 16:10   좋아요 1 | URL
어우 대구경북... 같이 사는 남자 고향이 그동네입니다 ....
자기 동네 진짜 싫어하는 별종인데 (장손이 아니라 그런가?) 그래도 남자라 그런가 자기집에 가면 행동양식이 달라져요. 영화 보라고 하고 싶은데 엄청 싫어할듯.
희진샘은 무슨 얘길 하셨을까요 -.-

지가 바람펴서 이혼하는데 집을 포기할테니 자기 어머니를 모시라고요... 와 진짜 쓰레기네 --;


잠자냥 2024-10-07 16:14   좋아요 1 | URL
건수하 / 영화 속 장손은 자기 집 분위기 딱히 좋아하지 않아요. 벗어나고 싶어하고 중압감도 느끼고... (엄마도 넌 서울 가서 잘 살아라, 여기서 벗어나라 하십니다...)그렇지만 그 시스템의 알짜는 쏙쏙 다 받아먹는 ㅋㅋㅋㅋㅋㅋㅋ 이 영화 볼 때 재미난 점이 관객 중에 장년층 아저씨들이 많았다는 점이었어요! 씨네큐브에서 그 나이대 아저씨들 그렇게 많이 본 건 처음!!! (장년층 여성도 많았습니다) 근데 그중 한 아재가 ㅋㅋㅋㅋㅋ 영화 끝나고 나가면서 ˝오랜만에 좋은 영화 봤다˝라고 하셨다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ㅜㅜ 가부장들 위로하는 영화로 보신 듯한데.. 그러고도 남을만.

건수하 2024-10-07 16:18   좋아요 1 | URL
제가 같이 사는 남자가 정말 서울만 좋아하는 남자거든요.
엄마 말 잘 듣는 것이었나!

영화에도 나올지 모르지만 그 동네는 자기가 좋아하는 아들한테 미움받을까봐 며느리를 어려워하는 분위기가 있더라고요. (저희 시가는 별로 안 그런데) 그 정도로 아들 눈치를 보는.. 제가 자란 집안 분위기와 많이 달라서 그게 좀 신기했어요.

좋은 영화.. 좋은 영화... 희진샘이 그렇게 생각할까봐 gv 가셨나봅니다 - -;

다락방 2024-10-07 16:36   좋아요 1 | URL
희진쌤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십니다.
이번 오디오매거진 편집장의 말에 장손 언급 하셨어요. ‘남성 감독의 자기 성찰과 가부장제 대한 비판과 풍자를 한껏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잘 만들어진 재미있고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ㅎㅎ

저는 잠자냥 님 댓글 읽고나니 ‘최명희‘ 의 [혼불] 생각나네요. 거기서도 장손이 장손이라는 압박에 시달리고 벗어나고 싶어하고 갑갑해하지만 강간도 하고 할머니 돈 훔쳐서 서울 가고 그런다는... 시대탓이나 환경탓하기엔 넘나 개새끼............ 강간 피해자는 동네에서 손가락질이나 당하게 되고.............이름이 뭐였더라, 강모였던가......... 장손 개새끼.............

잠자냥 2024-10-07 16:43   좋아요 0 | URL
끄아... 자기 성찰은 아니고 제가 보기엔 자기 연민이던데...
한남의 연민의 끝은 어디인가 싶어지는 ㅋㅋㅋㅋㅋㅋ
으아--- 저 한남들의 연민 보는 거 징짜 싫어하거든요. ㅋㅋㅋㅋ

건수하 2024-10-07 16:50   좋아요 0 | URL
‘재미있고 아름다운‘ 이 비꼬는 게 아니면 정말 슬플 것 같습니다 ㅠㅠ

잠자냥 2024-10-07 1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어제 8킬로미터 한강에서 뛰었다면서요?
멋져 멋져 멋져! 다락방!!!!

(누가 트위터에서 그 소식 보고 다락방 멋지다!!! 좋아요 누르고 싶다고 하면서도 꾹 참더라고요. 뭐 어때 멋지면 눌러!!! 했는데 결국 안 누른 듯요? 아무튼 다락방 님이 못 보는 데서 누군가가 멋지다, 너무 좋아!하는 사람 있었다능)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10-07 11:00   좋아요 3 | URL
그분께 전해주세요. 좋아요 누르는 거 자제하지 말라고, 참지 말라고요. 그런 건 참는 거 아닙니다. 아이참. 앞으로는 참지 말고 힘차게 좋아요를 눌러주시면 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혹여라도 다른 분과 저의 멋짐에 대해 또 얘기 나누신다면, 빠짐없이 전달 부탁드립니다.

독서괭 2024-10-07 14:08   좋아요 2 | URL
우와 진짜요?? 다락방님 완전 멋쪄!!

다락방 2024-10-07 14:50   좋아요 2 | URL
안녕하세요? 넘나 멋진 다락방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10-07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배동근 님 책을 사서 쌓아두고 그 중 몇 권을 읽는다고 말씀하시는게 좋았어요 ㅎㅎㅎ

전 신곡 중 <연옥>만 궁금하던데, 그렇지만 지루할 것 같아요.....

다락방 2024-10-07 11:20   좋아요 1 | URL
아 맞다. 배동근 님 번역 책을 사야겠어요. 처음에 말씀하셨던 고래 그 책이요. 후훗. 일단 검색해서 뭐 있나 좀 더 봐야겠네요.

건수하 2024-10-07 11:26   좋아요 0 | URL
전 고래책 어제 도서관에 있길래 일단 빌려왔어요. 아직 팟캐스트 앞 부분밖에 못 들어서 둘다 궁금하네요 :)

다락방 2024-10-07 12:21   좋아요 1 | URL
고래책 좀 두껍더라고요? 흐음..

망고 2024-10-07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난한 설정의 주인공이 매일 예쁜 옷 바꿔 입고 나오는 한드를 보면 저도 다락방님이랑 같은 생각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리 피피엘이라해도 너무 현실성 없어서 실소가 나오는😆
오 듀오링고 300일👍매일 꾸준히 발전하고 계셨군요 달리기도 영어도 매일매일 꾸준히 하시는 다락방님 넘 좋아요😍

다락방 2024-10-07 12:20   좋아요 1 | URL
인스타그램 보면 사람들 되게 잘살아요. 비행기 비즈니스석 타고 특급 호텔 머물고 비싼 오마카세도 잘 가고. 젊고 어린 사람들이 다들 그런거 누리는 거 보면 그렇다면 그 돈은 어디에서 온걸까 싶더라고요. 20년 이상을 직장생활하는 나도 엄두가 안나는데 이들은 어떻게 이걸 할 수 있지? 자금의 출처가 궁금해집니다. 평범한 회사원이 가질 수 없는 것들이라서 말이지요.

한드에서 제가 예전에 보면서 가장 어이없었던 건 넘나 젊은 사람들이 팀장이나 임원이라는 거였어요. 그게 어떻게 가능하지? 다들 씨이오 딸아들도 아닌데 졸 능력있는 팀장.. 이런 걸로 나오더라고요? 뭘로 검증해서 그 팀의 팀장이 되었는가... 뭐, 그렇습니다.

듀오링고 300일 이지만 영어 실력이 늘긴 느는건지, 하여간 영어에 대해서라면 참 .. 집착이 생깁니다.
그렇죠, 저 좋다는 말도 대부분 제 앞에서 하는게 좋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10-07 16:21   좋아요 0 | URL
제가 전에 들은 얘긴데.. 골프장 갈 때 골프복을 여러 벌 가지고 가서 갈아입으면서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나눠서 올린다고 하더라고요? 비싼 호텔은 한 명이 예약해서 여러 명이 돌아가며 사진 찍고... SNS에 올라오는게 진실이 아닌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상상 초월..

잠자냥 2024-10-07 16:3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악 그게 사실이라면 너무 구질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다락방 2024-10-07 16:32   좋아요 2 | URL
왜 굳이 그런 행동을 하는걸까요?
옷을 갈아입어가며 사진 찍어 올리는 일을.. 왜 할까요?
제가 얼마전에 읽은 일본 소설에서도 SNS 에 행복한 가정 인증하려고 안달난 등장인물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남자친구한테 받았다고 꽃 올리고 그러는데 사실 자기가 산 꽃이고 그런거요. 그래서 좋아요 받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골프장 자주 가는것처럼 올리면 ‘아 이 사람 부유한 사람‘ 이렇게 사람들이 생각하길 바라서 올리는걸까요?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걸까요?

그렇지만.. 저도...... 책탑 올리는 재벌........(먼 산)

건수하 2024-10-07 16:34   좋아요 0 | URL
저도 이해가 안 되지만... 그런 걸 올리는데 열 올리는 것도 이해가 안 되고
그렇게 구질한 자신을 참을 수 있는 것도 이해가 안 되지만

가장 이해가 안 되는 건 어쩌면 그렇게 부지런할 수 있는가 입니다 (...)

다락방 2024-10-07 16:37   좋아요 1 | URL
어차피 모든게 선택의 문제 아니겠습니까.

‘이런 나로 보이고 싶다‘는 욕망이 게으름을 이겨버린 겁니다!!!!!

잠자냥 2024-10-07 16:46   좋아요 1 | URL
저 오늘인가 그런 구질함의 끝판왕 사진 본 거 생각났어요. ㅋㅋㅋ
10월 5일 한강 불꽃축제 때 사진인 거 같던데요 ㅋㅋㅋㅋ
여의도 아파트(복도식), 그러니까 남의 아파트 무단 침입해서 남의 아파트 복도에서 와인잔 들고 불꽃축제 보는 사진 찍은 거 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뗏목 만들어서 한강에서 불꽃축제 보다가 구조된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님 근데 그 책탑 남의 책탑 빌려서 찍는 건 아니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닌 거 아닌 거 아니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10-07 16:47   좋아요 1 | URL
와 뗏목은 인정 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10-07 16:48   좋아요 2 | URL
사실 다락방님은 회사 직원들 책을 매주 모아 책탑을 쌓아 올리는 것이었다.. 알라딘서재 충격의 고백!! 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10-07 16:52   좋아요 1 | URL
남의 아파트 복도에서 와인잔... 와인잔 주섬주섬 챙겨서 꺼내는 생각만 해도 정말 구질구질하네요..
전 누가 아무도 없는 장소에서 찍었다고 올린 거 보고 (모르는 사람이) 그런 곳이 있다고? 했는데 그게 그 복도였을지도 모르겠네요 ...

뗏목... 아 나 진짜... 상상초월이란 말 위에 써버려가지고 또 쓰기가 그렇네요?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10-07 16:52   좋아요 0 | URL
안되는데 다락방님 회사 직원들에게 멋지게 보이셔야 하는데...

다락방 2024-10-07 17:01   좋아요 0 | URL
와- 진짜 설정이 끝도 없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 제 책탑은.. 제가 돈 주고 산 제 책들이긴 합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이것은 그러나 지적 허영의 끝판왕이 아닌가! 책 사진도 예쁘게 찍어 올리는 사람 많더라고요? 제 사진은 왜...

하여간 과시욕망이 사람을 병들게 합니다.....흠흠.

감은빛 2024-10-08 00:19   좋아요 3 | URL
뗏목 이야기 때문에 적어요. 그 뗏목은 불꽃축제와 아무 관계없이 한강에서 촬영을 계속해왔던 사진작가 팀이 김포에서 타고 사진을 찍고 있던 거였는데, 하필 그날 모터가 고장나서 구조요청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구조대가 멋대로 오해하고 서울로 끌고가서 경찰에 넘겼다고 하더라구요. 처음엔 불꽃축제 보러 나왔다는 기사들이 잔뜩 떴다고 이젠 정정기사들이 또 우루루 쏟아지고 있어요.

다락방 2024-10-08 09:16   좋아요 2 | URL
아이고.. 정정기사들은 대체적으로 처음 기사처럼 많이 읽히지 않는데.. 여전히 오해가 쌓여있겠네요 ㅠㅠ

독서괭 2024-10-07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희가 잘못했네요!! 잘못했어. 어휴. 그걸 거기서 그렇게 입을 털다니. 그건 아니죠..
중간에 재희 행동 보고 남직원이 전화통화하면서 ˝너무 좋다˝고 하는 장면에서, 앗 이건 다락방 타임인데?? (다락방 타임의 의미를 서술하시오: 1. 다락방님 생각이 절로 난다. 2. 다락방님이라면 이때 셀프 칭찬을 할 것이다.) 했는데 역시나 ㅋㅋㅋㅋ 근데 진짜 다락방님 회사 직원들 뒤에서 그럴 듯요. 아 나, 다락방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너무 좋아, 한끼에 두메뉴 먹고 이상한 버섯책 읽는데 그게 너무 좋다니까? 할 것 같아요 ㅋㅋㅋ

다락방 2024-10-07 14:5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상한 버섯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버섯책 읽어야 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기저기서 저 좋다고 쑥덕쑥덕 하고 있는건가요. 피곤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님, 이 영화 보신 거에요? 보시다가 제 생각 하신겁니까? 하아- 저한테 집착하지 마세요. 집착은 사랑이 흥수가 말했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10-07 15:07   좋아요 1 | URL
응? 아니요 다락방님, 이 글 보면서 생각한 겁니다 ㅋㅋㅋㅋ 영화는 보지 않았습니다 ㅋㅋㅋ 스크롤 조금 내리니까 바로 다락방님 얘기 나오더라고요? ㅋㅋㅋ
아 맞다, 집착 얘기 하고 나서 영어도 나를 싫어할까? 하셔서 빵 터졌습니다 ㅋㅋㅋㅋ

다락방 2024-10-07 15:11   좋아요 3 | URL
아! 독서괭 님 나한테 집착한 거 아니었구나.....

(뒤돌아 터벅터벅 걸어간다)

독서괭 2024-10-07 15:37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대댓글에 ˝집착은 사랑이 흥수가 말했잖아요˝라고 쓰셔서 ˝아니라고˝를 빼먹으셨어요. (집착) ㅋㅋㅋㅋ

다락방 2024-10-07 15:47   좋아요 2 | URL
맞네요. ‘아니라고‘ 빼먹었네요? 하아- 저 요즘 왜이러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타며 비문 문제가 심각해졌네요. 총기가 떨어졌...

잠자냥 2024-10-07 16:08   좋아요 1 | URL
인간아 술 좀 줄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10-07 16:33   좋아요 2 | URL
제 달리기 롤모델이 유해진입니다. 매일 술 잔뜩 마시고 매일 달리는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4-10-07 16: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로맨스물에서 게이가 소비되는 방식 너무 싫어요. 주로 남주의 질투를 유발하지만 쟨 게이니까 나 바람핀거 아니야 뭐 이런 식이죠. 이런 장면 나오면 다 거르고싶어요. ㅠㅠ

다락방 2024-10-07 16:32   좋아요 3 | URL
맞아요 바람돌이 님. 말 그대로 게이의 정체성이 이성애 보조역할인것 같아서 진짜 별로에요. -.-

단발머리 2024-10-07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김고은 땜에 그 영화 보고 싶기는 한데.... ㅋㅋㅋㅋㅋㅋㅋ 갈 수 있을 것인가 어쩐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과시욕망을 위해선 부지런해야겠죠. 근데 부지런하지 않아도 각자 그런 목록이 하나씩은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아무든, 누구든 어떤 종목이든 한 개씩은 가지고 있다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배동근님 책 읽고 싶어요.

다락방 2024-10-08 09:15   좋아요 1 | URL
친구는 이 영화 보고 김고은 진짜 연기 잘한다고 하더라고요. 캐릭터가 정말 찰떡같았는데 그건 아마도 김고은이 연기를 잘해서였겠죠. 단발머리 님은 어떻게 보실지 궁금하네요. 보시게 된다면 짧게라도 후기 남겨주세요!!

저는 과시는 결핍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저 위에 언급된 나름의 연출된 사진들은 본인이 그렇게 보이고 싶어하는 지점들일테고, 그렇게 보이고 싶은데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결핍) 그렇게 보이기 위해 연출을 하는거죠. 그러니까 본인이 그걸 결핍으로 느끼기 때문에 과시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단발머리 님 말씀대로 그 과시욕이 누구에게나 하나쯤은 있다면, 저는 지금 마땅히 생각나는 건 없지만, 아마도 제 결핍을 들여다보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면, 제 결핍은 무엇이냐,

돈.. 영어.. 도 결핍이지만, 그러고보면 저는 제가 공부를 못했던것이 제일 후회가 되기는하니, 음, 어쩌면 책탑 사진을 그렇게나 올리는 건 제 지식의 결핍을 감추기 위해 과시하는걸까요? 나의 과시욕은 어떤건지 좀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에  패트릭 브링리의 [나는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를 재미있게 읽었다.

패트릭 브링리는 2008년에 메트에서 경비 일을 시작하고 10년간 일을 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2018년까지 일했을 터. 내가 메트를 언제 방문했나 인스타그램을 뒤져보니 2016년에 다녀왔더라. 그렇다면 내가 메트에 갔을 때 그가 거기에서 일하고 있었구나. 어쩌면 우리는 마주쳤을수도 있겠구나. 나는 그가 지켜보는 어느 전시실을 둘러보았을거야. 

메트는 넓은만큼 몇백명의 경비원이 근무한다고 한다. 각자 출신국도 다양하고 거쳐온 직업도 다양하고 나이도 다양한데, 그중에 한 명, 굉장히 인상적인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아침, 로버트 리먼 소장품 전시실에서 트로이라는 이름의 경비원 동료와 함께 일을 하게 되었다. 투자 은행가 로버트 리먼은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예술품들을 미술관에 유산으로 남겼고 그 작품들의 가치가 너무도 높아 전용 전시관을 새로 짓기까지 했다. 트로이가 미술관에 준 선물은 자기 자신인데 그건 상당히 큰 선물이었다. 정말이지 인물이다. 오클라호마에서 태어나 맨해튼 어퍼 웨스트 사이드의 한 호텔에서 살면서 재즈 LP를 즐겨 듣고 취미로 고가구를 수리한다. 아침이면 그가 라커 앞에서 런던판 타임스》 문학 특집 페이지를 조심스럽게 찢는 모습을 자주 목격한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는 대신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읽기 위해서다. -p.185



그러니까 경비원으로 일하는 '트로이'는 호텔에서 살면서 재즈 엘피를 듣고 취미로 고가구를 수리하는 것도 특별한데 런던판  타임스 문학 특집 페이지를 찢어 주머니에 넣고서는 스마트폰을 보는 대신 그 글을 본다는게 아닌가!!


아니, 뭐 이런 사람이 있지? 너무 좋잖아? 아 너무 좋은데? 스마트폰 대신 문학을 읽는 사람이라니. 그걸 읽기 위해 찢어서 주머니에 넣어 다닌다고? 너무 좋은데? 나도 그래볼까?


음..나는 문학 잡지는 보는게 없으니 내 수많은 문학 책들을 찢어서 가지고 다니면서 스마트폰 대신 보면 되겠네~ 했다가, 벼락같은 깨달음.



읭? 뭐하러 그러지? 이미 책을 가지고 다니는데..통째로 들고 다니는데..뭐하러 찢어서 가지고 다녀? 난 이미 출근 시간에 스마트폰 대신 한 권의 책을 통째로 꺼내서 읽는데?? 게다가 스마트폰엔 전자책도 있는데?? 굳이 문학잡지 찢지 않아도 이미 문학 읽는 삶을 살고 있었잖아??



그러고보면 사람은, 아니 나는, 나같은 사람을 멋지게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요즘 달리기에 몰입해있는 e 에게 <에밀리 파리에 가다> 에서 첫장면이 에밀리가 뛰는 장면이래, 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 말을 기억하고 있던 e 는 첫장면을 봤다고 했다. 그래? 그럼 나도 첫 장면을 봐볼까? 하고 어제 재생해서 에밀리가 뛰는 장면을 보는데, 뛰는 장면은 고작 2초 정도 나오고 8키로 이상 달렸다고 숨을 헐떡이는게 나온거다. 8키로 너무 대단하지만, 아니 뛰는거 고작 2초 보여주다니.. 그래놓고 8키로라니.. 시청자 우롱하냐? 

달리기 영상 보는거에 목마른 나는, 얼마전에 나의 서재에 달린 댓글중에 '유해진과 임영웅이 논두렁 달리는 장면' 을 기억해내고 급하게 유튜브로 유해진임영웅을 넣어봤다. 그들의 달리기에 앞서 그들이 이야기 나누는 부분이 나오는데 와 임영웅도 운동 엄청 열심히 하는 사람이더라. 축구를 너무 좋아하는데 자기가 같이 축구하는 사람들 중에는 선수 출신들도 있어서 그들을 따라가려면 훈련을 많이 해야한다고, 선수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는거다. 와.. 그렇게 매일 두시간정도 연습을 하고 러닝까지 하면 세시간 정도 운동한다고... 선수 트레이닝 받다니..좋군. 돈이.. 짱이다. 여하튼 그러고나서 그들이 다음날 아침 뛰는 장면이 나왔다. 시골의 푸릇푸릇한 비포장도로를 뛰는 장면이 나오는데 에밀리 파리에 가다보다 훨씬 좋았다. 아마도 에밀리는 연기로 뛰고 유해진과 임영웅은 진짜로 뛰었기 때문이겠지.


어느 하루는 집에서 술을 마시면서 <무쇠소녀단> 4회를 보았다. 이번엔 멤버들이 야외사이클을 타는게 나왔는데 유이는 잔뜩 겁을 먹어 좀 좁거나 커브길에서는 긴장하는게 나오더라. 그러다 결국 넘어져서 다쳤는데, 무릎보호대를 했음에도 무릎에 상처가 났더라. 나중에 의료진이 와서 다친 다리를 치료해주는데, 그거 보다가 나도 모르게 육성으로 말했다.


"뭐여. 내가 올림픽공원에서 달리다 넘어진 상처가 저것보다 큰데!! 난 아무 의료진도 없었는데!!"


아아.. 이것은 의료진 없는 나의 열등감인가...  나도 내 달리기 코치 필요하다! 내 몸에 의료진 필요하다!! 


아닙니다. 그냥 지금처럼 막 달리고 넘어져도 또 달리고 그러겠습니다.....



화요일에는 너무 똠양꿍 먹고 싶었다.

일요일에 친구 만나 저녁에 똠양꿍 맛있게 먹었는데 월요일에 야근하면서 똠양꿍 또 먹고 그런데도 또 먹고 싶어서 화요일에 똠양꿍 먹으러 갔다. 가서 2메뉴 시키지 말고 똠양꿍만 딱 시키자! 마음먹었는데, 메뉴판 보다보니, 네?? 와인..을 팔아요? 그러면 제가 한 잔 하겠습니다.. 하고 와인을 시켜버렸.. 그렇게 똠양꿍을 기다립니다..



똠양꿍이 나왔습니다.




ㅋ ㅑ ~ 너무 좋다.


내가 딱 한잔만 주문해서 마시고 집에 간 까닭은, 다음날인 목요일이 쉬는날이니 그 날 술을 마시기 위함이었다. 목요일날 마실건데 수요일도 마시면 좀 거시기하잖아? 수요일에 안마시고 목요일 아침에 뛰고 목요일 저녁에 먹자, 생각하고 안주까지 다 마련해두었단 말이야? (이건 투비에 쓰겠습니다) 그래서 수요일 딱 한 잔만 마시고 집에 갔는데,


여동생 집에 손주들 보러 다녀오신 엄마가 여동생이 초콜렛을 줬다는게 아닌가. 테라로사 초콜렛 줬다고 해서 하나 맛보라고 하시는데, 아니, 이게 말이죠, 초콜렛을 또 와인하고 먹으면 페어링이 좋잖습니까? 아이참, 내가 오늘은 술 안마실라고 했는데, 하였지만, 초콜렛 먹을라고 와인 따버림.



딱 저렇게만 먹으면 되는데, 먹다 보니 와인 한 잔 더 따랐고 그러다보니 초콜렛을 다 먹어서 치즈 꺼내오고.. 이게 뭔일이래염... 아무튼 그런 날들이었다. 그리고 나는 투비에 어제 술 얘기 쓰러 가야지.


슝 =3=3=3=3=3=3=3=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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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10-04 1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렇다면 내가 메트에 갔을 때 그가 거기에서 일하고 있었구나.

나를 사로잡은 문장은 여기........
내가 메트에 갔을 때 그가 거기에서 일하고 있었구나. 완벽 멋짐 폭발!!! 대폭발!

다락방 2024-10-04 11:25   좋아요 2 | URL
메트를 또 방문해볼 예정인데요, 이번에 간다면 작품도 작품이지만 아마도 경비원들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될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제가 경비원이 될 수도 있을테고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을 하고 싶습니다..

단발머리 2024-10-04 1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근데.... 넘어진 거요. 겉보기에 괜찮아도 치료를 잘 받아야 하거든요. 의료진 있으면 좋겠지만 지금은 없으니깐, 일단 약 잘 바르시고...
쪼금이라도 뻐근하면 병원 가 보시길....

다락방 2024-10-04 11:24   좋아요 2 | URL
넘어진거는 다 나았습니다. 밴드를 며칠간 붙이고 다니긴 했는데 나았어요. 흉터는 남았지만요..... 제 무릎이 고생했습니다. 이런 주인을 만나서... 하아-

감은빛 2024-10-04 17: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무쇠소녀단에서 유이가 자전거 타다가 넘어지는 장면 보고 완전 감정이입했어요. 왜냐하면 저도 자전거를 못 타서 요즘 자전거 배우고 있거든요. 유이보다 더 못 타는 저로서는 유이 입장에 완전 몰입해서 엄청 울컥하면서 봤어요.

요즘 저도 손과 무릎과 팔굼치 이런 곳에 작은 상처들이 계속 나요. 달리기하다 넘어지고, 자전거 타다 넘어지고. ㅠㅠ

다락방 2024-10-07 09:34   좋아요 1 | URL
감은빛 님 자전거 열심히 타시고 수영도 배우세요. 저도 수영을 배워야 합니다. 우리 철인3종 경기에서 만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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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을줄 알았지만 정말 좋았던 책.
예술 작품들을 가만히 바라보며 느끼는 위안, 오래전 것을 기억하고자 하는 박물관, 그곳에서 가능한 죽은 형에 대한 애도. 그리고 그런 그의 곁을 스치며 지나가거나 혹은 옆에 머무르는 사람들. 지금 그는 경비 일을 관뒀지만 다시 한번 메트에 가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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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4 1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10-04 1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살려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지음, 이동윤 옮김 / 푸른숲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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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스완슨의 책은 가독성 진짜 끝내주지만 ‘그런데 이래도 될까?‘ 하는 생각을 자꾸만 하게 만든다. 나쁜놈들 죽이는거에 동의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런데 이래도 괜찮은거야?‘ 자꾸 묻게됨. 재미있지만 좋아할 수가 음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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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10-04 0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사람 책 두 권 밖에 안 읽었지만.... 저도 그 느낌 알거 같아요. 읽다가 문득... 아... 이런 순간.

다락방 2024-10-04 11:25   좋아요 2 | URL
또 사둔게 있어서 또 읽긴 할겁니다. ㅋㅋㅋㅋㅋ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 - 사람들이 읽기를 싫어한다는 착각
김지원 지음 / 유유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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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작가의 말에 모두 동의하게 되는 일이 얼마나 될까. 이 책을 읽을 때만큼은 모두 동의했다. 작가의 말이 틀림이 없다.
정보와 지식을 얻는 면에 있어서도 책이 최고의 수단이고 도구이며 내 질문에 대한 답도 책에서 찾을 수 있다. 음.. 이건 사람한테서 찾기도 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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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10-04 09: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잉 5별😻

다락방 2024-10-04 09:11   좋아요 1 | URL
저자의 책에 대한 예찬 그 어디에도 반박할 수 없었어요. 너무 좋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