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 - 나의 이야기로 우리를 노래하다
테일러 스위프트 지음, 헬레나 헌트 엮음, 김선형 옮김 / 마음산책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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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스위프트는 대단한 아티스트지만, 이 책은 돈 아깝고 시간 아깝다. 읽으려고 노력하고 노력하다 중간쯤에서 포기했다.
아무리 테일러 스위프트라지만 책 이렇게 만들면 안되는거 아닌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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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9-11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나도 좀전에 실망스러운 책 읽었는데.... 락방이 생각 나는 구절이 있더라....

다락방 2024-09-11 14:26   좋아요 1 | URL
뭥데뭔데 매력이 넘친다는 구절이었나요? 🤣🤣

청아 2024-09-12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브리트니 스피어스 책 읽다가 똑같이 느꼈습니다. 놀라서 팔아버림...하..ㅠㅠ

다락방 2024-09-12 17:11   좋아요 0 | URL
앗 그래요?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자서전 아니었나요? ㅠㅠ
이건 테일러 스위프트가 한 말만 나와있어요. ㅠㅠ

청아 2024-09-12 17:21   좋아요 0 | URL
네! 자서전이에요. 초반에 놀라서 그만두어 뒷 부분은 잘 모르겠지만 괴로웠어요ㅠㅠ
 

영화 <좋지 아니한가> 에는 총각과 사랑에 빠진 중년여성이 나온다. 너무 오래전에 본 영화라 기억이 희미한데 이 중년여성 '오희경(문희경)' 에게는 고등학생인 아들 딸도 있었던 것 같다. 검색해보니 노래방 총각에게 반했다고 나오네. 여하튼 그녀는 총각과 사랑에 빠졌고 어느날 그로부터 전화를 한 통 받고는 여행캐리어에 짐을 싸서는 가출을 한다. 

오희경으로서는 사랑에 빠졌으니 이것은 그가 제안한 밀월여행이어야 했지만,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며칠의 시간이 지난후 그녀는 다시 캐리어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녀의 손에는 커피원두가 잔뜩 들려있었다. 그녀의 바람과는 달리 그녀는 그 총각으로부터 커피 강매를 당한 것. 그녀의 집에는 아직 커피내리는 기계도 없는데. 그녀는 키친타올을 필터로 쓰고 밥그릇에 담아서(역시 정확한 기억인지는 모르겠다) 커피를 내려마신다. 그렇게 그녀의 사랑은 막을 내렸다.


그녀가 커피를 사기까지는 많은 우연한 사건들이 있었겠지만, 그런데 그녀가 커피를 사게 되기까지는 가장 먼저 그녀의 외로움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녀는 외로웠고 그래서 총각과 사랑에 빠질 수 있었다. 아이들도 있고 남편도 있지만 그녀는 외로웠고 공허했다. 내가 말하고 싶은건, 그녀의 외로움을 눈치챘기 때문에 상대는 그녀에게 접근해 커피를 팔 수 잇었다는 것이다. 사기는, 피해자의 가장 약한점을 알고 건드리니까.


수사 재현물을 볼 때 알 수 있는 건, 범죄 피해자에게는 약한 구석이 있었고 가해자는 그걸 알고 있었다는 거다. 아직도 인상적인 건 승무원이 되고 싶었던 여자가 대학에 떨어지고 실망하던 터, 그 대학 교수라는 사람의 전화를 받고 합격시켜주겠다는 말에 성범죄에 노출되는 거였다. 외부에서 보면 그건 어리석어 보일 수 있다. 제삼자들에겐 승무원이 되고 싶은 욕망이 당사자만큼 크지 않을테니까. 그러나 그녀는 범죄의 피해자가 됐다는 걸 알고나서야 자신이 어쩌면 그렇게 당했는지에 대해 후회한다. 우리는 가장 약한 부분에 대해 공격당할 때 이성을 갖고 생각하기 힘들다. 흔들린다. 무너져내린다. 가해자는, 피해자가 무얼 원하는지 어느 지점에 약한지 너무 잘 알고 있다.


사실 커피 강매는 외로움을 이용한 범죄로 치자면 애교에 가깝다. 커피, 샀으면 먹으면 되는 거니까. 중년여성 오희경은 내가 왜그랬을까 자책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그렇게 오래가지 않아도 될것이고 그 총각으로부터 배신감을 느꼈겠지만, 그게 그렇게까지 치명적이지도 않을 것이다. 물론 그 일이 없었다면 좋았겠지만.
















"어느 날 고양이 꼬리를 보면서웃고 있는 제 자신이 더 허무하더군요. 나는 왜 가족과 웃지 못하고 고양이 꼬리를 보고 혼자 웃고 있나......"

순간 그의 외로움이 가슴에 확 들어왔다. 이 사람은 가족과함께 웃고 울면서 살고 싶은 이로구나.

그러다 마흔 중반이 되도록 집에만 있는 자신이 너무 한심했을 때, 인생 별것 없다, 잘 노는 게 잘사는 것이라고 말하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자리에 나가보았다. 자리는 그저 그랬다. 다만옆 테이블에 있던 젊은 남자가 계속 쳐다보는 것이 신경쓰였는데, 아니나다를까 그 남자가 다가와 "이 폰 번호, 저만 압니다" 라면서 고가의 새 휴대폰을 놓고 가버렸다. 그 바람에 뜻밖의 사건이 시작되었다. 휴대폰을 돌려주기 위해 연락을 취하고 만났는데, 말이 잘 통했다. 참으로 오랜만에 대화라는 것을 하는기분이 들었다. 만남은 거듭되었고 둘은 내연관계가 되었다. 그리고 어느 날 함께 들어간 여관에서 강도를 당하고 말았다. 돈도 빼앗기고 사진까지 찍혔다. 그러고도 모자라 다시 전화가 와서 거액의 돈을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이야기를 어렵게 털어놓으면서도, 피해자는 그 남자를 믿고 있었다. 하지만 형사의 훈련된 촉은 남자가 휴대폰을 주고간 행동에서부터 ‘진짜 선수‘라는 사인이 왔고, 여관에 강도가 들이닥친 상황까지 잘 짜인 계획이라는 판단이 서면서 위험한 사건이라는 사이렌이 마구 울려댔다.

하지만 나의 어설픈 추리로 고양이 꼬리보다는 사람을 믿고싶어하고, 먼길을 돌아 비로소 한 사람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 마음에 생채기를 내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그부분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수사해보면 다 알게될 내용을 미리 추정해서 피해자를 아프게 할 이유는 없을 것같았다.

가급적 피해자가 노출되지 않도록 수사와 재판 절차, 그리고 함께해야 할 과정과 시간을 설명하고 집을 나설 때까지 나도 피해자와 함께 숨죽였다. -p.113~114



<형사 박미옥>은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박미옥 형사가 형사로 재직하던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쓴 에세이이다. 지금은 명에퇴직후 제주도에서 책방을 꾸리고 살고 있다고 한다. 매 꼭지마다 자신이 맡았던 사건들과 그 때 자신이 느꼈던 감정 그리고 어떻게 범인을 잡았는지 써있는데, 나는 위의 이야기가 박미옥 형사가 그런만큼 신경 쓰였다. 


당연히 형사의 촉대로, 그가 처음부터 계획해 꾸민 범죄였다. 그리고 만약 형사가 아니었어도 저 얘기를 듣는다면 아마 당사자가 아니고 듣는 사람들은 '그 새끼가 범인이다' 라고 짐작해볼 수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협박을 받고 있다고 신고한 여자도 내연관계의 남자를 의심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금세 그 의심을 지웠을 것이다. 너무나 공허하고 외로운 인생에 찾아온 오랜만에 대화가 통하는, 그런 사람이었으니까. 그런 사람이 자신을 대하는 마음이 자신과 같지 않다는 걸 아는 일은 결코 달가울 리 없으니까. 박미옥 형사는 그 뒤의 그녀를 너무나 염려했다. 비로소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그게 아니었다는 걸 안 여자의 마음을 떠올리는 것을 가슴아파했다. 범죄의 피해자가 되었다는 사실보다 더, 그가 나를 대했던 시간들 동안 그 어느 한 순간도 진심으로 나를 생각했던 적은 없었을까, 를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너무나 외로운 마음에 드디어 의지할 누군가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그 사람이 처음부터 그런 마음이 아니었다니, 자신을 이용해먹을 생각이었다니, 그러면 그녀의 외로운 마음은 이제 어디에 기대야 할까. 


그녀의 외로움이 누구나 알아볼 수 있게끔 바깥으로 표현됐을 수도 있고 혹은 가해자는 아마 '누구든 걸려라'하는 심정으로 건드려본 것일 수도 있다. 여기와서 이렇게 있다면 걸려들기 좋을 것이다, 하는 그런 생각으로. 마침 여자는 지독하게 외로운 상태였고 범죄 피해자가 되었다. 외로운게 잘못이 아닌데, 그런데 그 남자의 접근을 차단할 수 없었다. 그녀는 외로움으로 인해 약해진 상황이었고, 외로움은 그녀의 가장 약한 부분이었으니까. 그녀가 범죄 피해자고 협박을 받아 무서웠던 시간들에 더해 , 나는 그녀가 그녀 자신의 외로움과 그 외로움으로 인했던 선택과, 그 선택으로 인했던 짧은 시간의 설렘과, 그러나 그 후에 찾아온 협박까지를 내내 자책하며 떠올릴까봐 그게 너무 아프다.  부디 자신의 마음을 단단히, 잘 살피기를.


일전에 정희진 선생님은 강연에서 '가장 무서운 건 외로움' 이라고 말씀하셨던 적이 있다. 아직까지 그것이 어떤 것인지 왜 그렇게 가장 무서운 것이라는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외로움은 사람을 약하게 만들기 좋은 것 같다. 약한 상태에서는 다른 것들이 침투할 확률이 너무나 크다.


영화 <사랑과 영혼 GHOST> 에서 '몰리(데미 무어)'는 연인 '샘(패트릭 스웨이지)'를 잃고 슬퍼한다. 그런 그녀에게 샘의 절친인 '칼(토니 골드윈)'은 자주 찾아와 위로를 한다. 이미 오래 전의 영화라 더이상 스포도 아니겠지만, 칼은 샘의 직장 동료이자 가장 친한 친구라면서 샘을 살해한 사람이다. 그런 칼이 이제는 몰리에게 접근해 샘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거다. 그가 몰리를 유혹해야 겠다고 느낀 순간은 몰리로부터 '외로워요' 라는 말이 나왔을 때였다. 몰리는 샘을 그리워했고 그래서 울면서 외롭다는 말을 하는데, 그 때 칼은 친밀하게 다가가 그녀를 유혹하는 거다. 몰리는 그 유혹에 이끌리는 듯 보였지만, 그 상황에 옆에 있던 유령 샘의 분노로 고양이가 움직였나 사진이 움직였나, 무언가 움직이는 바람에 몰리는 화들짝 놀라 정신을 차린다. 


칼은,

그녀의 외롭다는 말을 기다렸다.



매 에피소드가 다 강력범죄의 이야기들이었는데,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건 사실 정액을 입에 물고 경찰서까지 찾아온 여성에 대한 것이었다.



봄볕 좋은 어느 오후, 그날도 당직이었던 나는 자리를 지키고 앉아 우리를 찾는 일이 있을까 기다리던 참이었다. 두려운강력범죄는 밤에 주로 급습하는지라 긴장을 풀고 조금은 느긋하기까지 했던 한순간이었다. 그때 한 앳된 여성이 경찰서로들어왔다.

하지만 입을 열지 못한다. 입술을 앙다문 채 손가락으로 자신의 입을 가리키며 안타까운 앓는 소리만 내뱉을 뿐이었다. 다친걸까? 아니면 피치 못하게 말을 못하는 상황이라도 있는 걸까?

갑갑함 속에서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던 그때, 여성의 입안에뭔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뭔가를 악착같이 물고 있는 것이었다. 급한 김에 휴지를 뽑아서 뱉어내도 되는 것인지 물어보았고그녀는 눈빛으로, 고갯짓으로 세차게 끄덕였다.

침이라고 하기엔 무언가 너무 가득하고 끈적하다. 얼른 물 한컵을 건네니 여러 번 입을 헹구고 나서야 비로소 호흡을 가다듬는다. 얼굴은 퉁퉁 부은듯했고, 넋이 나간듯 몸을 달달 떠는 여성을 보면서, 다그치기보다는 그냥 이게 무슨 일인지 스스로 말할 때까지 기다려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는)오후 4시경 집 근처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남자가 그녀 앞에 멈추어서더니 슬며시 옆으로 다가서서는 옆구리에 칼을 들이댔다. 조용히 따라와라, 아니면 나는 찌르고 도망가면 그만이다. 목소리는 옆구리에 닿을락 말락한 칼날만큼 서늘하고 날카로웠다. 정류장에는 개미 한 마리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아마 누군가 있었더라도 도와달라거나 소리칠 엄두는 나지 않았을 것이다. 칼날은 가까웠고, 벗어날 길은 너무 멀었다. 꼼짝없이 범인이 이끄는 대로 정류장에서 조금 떨어진 아파트의 울창한 화단으로 끌려갔고, 그곳에서 성폭행을 당했다. 범인은 성폭행 후 유유히 휴대폰과 현금까지 빼앗아갔다. 

이야기를 듣는 내내, 그 아픔과 두려움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나에게는 햇살 좋은 한낮의 오후가 누군가에게는 지옥 같은 암흑의 시간이었다. 피해장소가 이전엔 지극히 안온했던 일상의공간이라는 점도 안타까웠다. 늘 아무렇지 않게 이용하던 정류장에서, 집 주변 화단에서 이런 일을 당하면 피해자는 갈 곳이없어진다. 일상이 무너져내린다. 그런데 이 여대생, 대단하다.

범인이 입안에 남기고 간 정액을 물고 2킬로미터를 걸어 경찰서까지 왔다.

"그냥 뱉어버리고 갈까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여성학을 공부하면서, 그간 제 나름대로 옳다고 믿는 일에 대해 주장하고 실천도 하면서 살아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당당하게 행동하지 못하면 영원히 나 자신에게 당당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입을 악물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 충격적인 일을 겪은 뒤 오만 역겨움이 다 밀려왔을 텐데, 그 비리고 더러운 것을 입에 담고 여기까지 오다니. 나는 그녀를 꼭 안아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에 앞서 그녀의 행동에 답을주고 싶었다. -p.33~35



아아 진짜 인간이란 무엇인가. 세상이란 어떻게 굴러가는가.


악의 비열함은 바로 상대의 약함을 노린다는데 있다. 상대의 외로움 혹은 상대의 갈망등 가장 약한 지점을 노린다는 것, 그리고 약자를 노린다는 것. 나는 거기에 악의 비열함이 있다고 본다. 자신보다 강한 상대를 선택하지 않고 약한 상대를 선택한다는 것. 약함을 노린다는 것.


강간범은 여성을 칼로 위협하며 강간했다. 그런데 이 피해자는 그 길로 주저앉는게 아니라 자신이 공부하고 배운 걸 몸소 실천하는 사람이 되고자, 그 힘든 상황에서 범인의 정액을 입에 물고 2킬로를 걸어 신고하러 온다. 다른 피해자의 도움까지 있어서 이 범인을 잡을 수 있었다. 왜 어떤 사람은 약한 사람을 골라 혹은 약한 상태를 골라 범죄를 저지르려고 하는데, 왜 어떤 사람은 가장 약해질 수 있는 순간에조차 이를 악물고 강해지며 악을 벌하려고 하는가. 진짜 인간 뭐냐. 강간을 당하기 전 칼이 옆구리에 느껴졌을 때부터 정말 무서웠을텐데, 더럽고 무섭고 다리가 떨렸을텐데, 그런데 기어코 경찰서까지 와서 정액을 뱉어내는 그 의지는, 도대체 어디서 발현되는걸까. 이 에피소드는 읽는데 정말 코끝이 찡했다. 어휴..



나는 인간의 악이 징글징글한데 이렇게 또 어떤 인간의 강인함에 숙연해지곤 한다. 

어휴, 인간 진짜 뭐냐, 진짜..




남자는 1970년대 해외 출국이 제한되어 있던 시절에 유학을떠난 부유층 자제였다. 영화에서나 보던 파티에서 처음 마약을 접했을 때만 해도 저게 도대체 뭔데 그렇게 금지하는 걸까 하는호기심이 드는 것과 동시에, 설마 저까짓 것 하나 내가 이기지못하랴 자신했다고 한다. 그러니 인생에서 한 번쯤 경험해보는것도 괜찮지 않을까, 딱 한 번만 하고 다시는 안 하면 된다 장담하며 첫 경험을 했단다. 그러나 딱 한 번의 마약은 없다. 그는 다음 파티 때 이미 누구보다 먼저 팔을 내밀고 주사를 맞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후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마약이 인생을 지배했고 점점 망해갔지만, 그럼에도 마약에 대한 열망은 참고 견디고 할 만한 게 아니었다. 그것은 거의 자동적인 반사에 가까웠다. -P199 -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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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4-09-10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정액 이야기 정말 존경스러웠어요.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는 용기, 쉽지 않은데 말입니다.
<좋지 아니한가> 제가 좋아하는 한국영화인데, 지금 다시 보면 실망도 하겠죠?
김혜수의 밥통 터지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은 영화 ㅎㅎ

다락방 2024-09-10 09:21   좋아요 1 | URL
엄마가 저보다 먼저 이 책을 읽으셨는데 그래서 어제 엄마랑 저 정액 이야기 나눴어요. 어휴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정말 대단하다, 하면서요. 세상엔 정말 대단한 사람들도 있어요. 나쁜놈들이 있는 반면에요.
좋지 아니한가 저도 재미있게 본 영화인데, 지금 보면 저 역시도 실망할 것 같기는 해요. ㅎㅎ
저 괌에 여행갔을 때였나, 숙소에 커피머신 있길래 마트에서 커피를 사왔거든요? 그런데 필터..는 없더라고요? 그 때 이 영화 생각나서 키친타올에 커피 받아 마셨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여간 뭐가 됐든 보기만 하면 얻는게 있어요. 그쵸?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9-10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대단한 피해자네요 얼마나 힘들었을까 ㅜㅜ 어떤 심정으로 걸어갔을지 상상이 안 되네요 어휴 ㅜㅜ 존경스럽습니다.

외로움 아직 모르는 다락방님.. ㅋㅋ

다락방 2024-09-10 10:41   좋아요 1 | URL
정말 어떤 심정으로 거기까지 걸어갔을지 와 정말 미치겠더라고요. 세상엔 이런 사람도 있어요 ㅠㅠ

제가 왜 외로움을 모르겠습니까. 저는 다만, 외로움을 극복하려거나 없애려고 하는게 아니라 외로움과 같이 살아가야 한다는 걸 깨달은 사람입니다. 외로움은 나의 벗 고독은 나의 친구... 샤라라랑~ 인간은 누구나 다 외로운 법 아니겠습니까.

잠자냥 2024-09-10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저는 이 책 무슨 추리소설 같은 건 줄 알았어요, 다락방 님이 추리소설 잘 읽으시니까...
근데 헐....... 두 사례 다 놀랍지만... ㅠㅠ 첫 번째 사례에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하네요.
누군가의 외로움을 끝까지 보듬고 지켜주고 싶어한 마음이라...
저도 그 마음을 배우고 싶습니다.... *사기는 안 치고 ㅋㅋㅋ

다락방 2024-09-10 15:14   좋아요 0 | URL
결과적으로 박미옥 형사의 추측이 틀리지 않았지만 그러나 그 당시에 ‘어 그새끼 사기꾼 같은데‘라고 말해주지 않기를 선택한 건 배려깊은 행동이었다고 생각해요. 누가 아무말 하지 않아도 이미 본인이 가장 많이 상처받을테니 말입니다. 세상엔 비열한 악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고 어떻게든 선을 택하려는 사람들도 있어요. ㅠㅠ

단발머리 2024-09-11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과 영혼에 그런 장면이 있었군요. 저는 패트릭 스웨이지 떠날 때 얼마나.... 가시마세요~~ 제가 잡았던지.... 솔직히 다른 장면은 하나도 생각 안 나요. 그 영화를 몇 번이나 반복해서 ‘줄거리‘를 말했는데도 말이지요.

가장 무서운 게 외로움이라는 말씀, 맞는 거 같아요. 저는 외향적이고 외로움 잘 안 타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사는데, 그래서 가까운 친구 몇만 있으면 되고 더 많은 관계가 필요없다 생각하고 살았는데 말이지요. 오히려 요즘에는 사람과 관계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요. 가장 큰 절망을 주는 존재가 인간이지만 가장 큰 위로가 되는 존재도 인간이구요.

다락방 2024-09-13 07:45   좋아요 1 | URL
어릴 때는 그렇게나 재미없더니 어른이 되어 다시 보면서 패트릭 스웨이지 떠날 때 울었답니다. 어휴 ㅠㅠ 역시 인생을 좀 더 알고 보는 영화는 공감의 깊이가 달라버리는.. 하하하하하. 어릴 땐 아니었는데 성인이 되어 다시 보면서 영화 참 좋더라고요. 여러가지가 새롭게 보였어요. 특히 오다메가 갑자기 얻게 된 돈을 기부해야 한다고 샘으로부터 들었을 때 그 돈을 놓기 싫어하는 장면에서는 정말이지 엄청난 성찰을 했답니다! 이건 제가 언젠가 길게 글 쓴 적이 있으므로 패쓰..

저는 제가 외로움을 안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이제는 외로움을 잘 알지만 그것과 함께 살아야 하는 것도 깨달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가끔 되게 치명적으로 외로울 때가 있거든요. 그건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는 외로움과는 좀 다르고요, ‘나의 이런 생각 혹은 이런 마음을 알아줄 이는 없을거야‘ 라는 데에서 오는 외로움이에요. 이 세상에 이런 생각 혹은 이런 감정을 가진 존재는 나 하나뿐일 것이다, 하는 데에서 오는 외로움이요. 그럴 때 되게 외로운데 그러나 그것이 인간의 숙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우리 [인생수업] 읽었잖아요. 거부하려고 하니까 괴로운거고 받아들이면 그 때부터는 새로운 해결 방식이 보인다고 그랬잖아요. 저는 그 책이 그렇게 말해주어서 정말 좋았어요. 받아들이면 됩니다. 어떤 것들은 받아들여야 비로소 편해지는 것 같아요. 외로움과 고독이라는 것 말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가장 큰 고통을 주는 존재가 인간이지만 그러나 위안을 주는 것도 인간이죠. 저도 오래전부터 그렇게 생각해왔어요. 환경을 파괴하는 것도 인간이고 그 환경을 지키자고 하는 것도 인간이고요. 저는 인간을 좀 좋아하는 것 같아요. 때때로 정말 환멸나긴 하지만요.
 

금요일엔 연차를 냈다. 남동생과 함께 엄마 아빠를 모시고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가기 위해셔였다. 장애등급을 받으신 아빠는 다리를 쓰기가 불편하시고 대부분 집에만 계셔 답답하실 터, 최근에 새로 차를 뽑은 남동생은 시승식겸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가자 한거다. 처음엔 자연스럽게 바다 근처인데 가까운 곳.. 을 찾다가, 왜 바다여야 하는가, 여행갈 때마다 바다로 갔는데 숲이어도 좋지 않은가, 하고 검색하다 좋은 곳을 찾아냈다. 여기가 바로 내가 찾던 거기야, 좋았어!!


숙박은 <가평 더스테이힐링파크> 였다. 객실은 숲 속에 잇었다. 나는 막연하게 산의 입구에 있겠거니 했는데, 하룻밤 자고 일어나 산책하려고 돌아보니 산의 한가운데에 있었고, 그래서 산책은 숫제 등산이 될 수밖에 없었다. 숙소에 도착해 주차장에 차를 대고 체크인을 하면 숙소까지는 카트가 데려다주는 시스템이었다. 사방천지가 숲이어서 공기도 좋고 매우 시원하고, 게다가 객실은 숲 한가운데에 박혀 있어서 와, 여긴 밀월여행 각이네.. ㅋㅋㅋㅋㅋㅋ 우리는 방 두개짜리 객실을 두개 얻었는데, 잠은 편하게 자야한다는 남동생과 나의 신념 때문에.. 과소비했다고 엄마한테 엄청 잔소리 듣고 ㅋㅋㅋㅋ 아무튼 나는 내가 역시 숲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산이라서 밤나무에서 떨어진 밤이 지천이라, 카트 운전하시는 분은 밤 주워 가세요, 많이 떨어져요, 직원들이며 손님들이 다 주워가요, 하셨는데, 아니나다를까 ㅋㅋ 자고 있을 때에도 툭, 툭, 하고 밤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서 숙소 문을 열면 어김없이 밤이 거기 있었다. 덕분에 밤도 한가득 주워왔는데 ㅋㅋㅋ 엄마 아빠는 너무 즐겁다고 하셨다. 아니 이게 뭐냐고, 우리 밤 주우러 온거냐고. 후훗.



마주보고 있는 두 개의 객실이 우리가 묵었던 곳. 퇴실하기 전이라 문을 열어두었고 저 파란 가방은 직원분이 퇴실 준비 때문에 막 갖다두셨다. 아니 이게 객실이라니, 너무 운치있지 않습니까..



산책하다 만나는 호텔 간판



산책하다보면 나오는 다른 객실



알아챌 수 잇을지 모르겠지만 이거 오르막길이다. 아침에 퇴실하기 전 한바퀴 산책한다고 혼자 나섰는데 오르막길인 것에 관하여...등산이었다. ㅋㅋㅋㅋㅋ



산책하다 만나는 다른 객실 안내 표지판 ㅋㅋㅋㅋㅋ



산책하는 엄마 ㅋㅋㅋㅋㅋ



숙소에서 꾸며둔 정원. 크기는 크지 않다.




산책중인 우리 아빠 ㅋㅋㅋㅋㅋㅋㅋ 아, 엄마 사진 찍는 중이었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객실의 거실인데 저기 보이는가, 테라스 ㅋㅋㅋ 내가 저 테라스가 쏙 마음에 들어가지고... ㅋㅋㅋㅋㅋ



다음날 아침 남동생과 아침을 여기에서 먹었는데 아아, 그러나 낭만파괴... 날벌레가... 흠흠.

그리고 밥 먹고 있는데도 밤이 툭툭 떨어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밤 여행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아 나 여기 너무 좋아 정말 좋아 라고 몇 번이나 말했을 정도로 나는 이곳에서의 숙박이 마음에 들었다. 진짜 딱 밀월여행 할만한 곳이었는데, 숲 한가운데의 객실이라니, 너무 낭만적이지 않은가. 그런데 이곳의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으니,


1. 자가용이 있어야 한다(대중교통으로는 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가야한다고).

2. 숙소 안에 식당이 한 곳 있지만 메뉴가 한정적이다. 

3. 무인 편의점이 있지만 주류는 판매하지 않으며 갖춰둔 물품도 매우 적다.


종합적으로 말하자면, 여기서 밀월여행 다시 나오는데, 한 번 들어가면 나갔다 오기가 매우 힘들기 때문에 그렇다. 게다가 객실 근처에 인적이 없어 ㅋㅋㅋㅋㅋㅋ우리 같은 경우 어차피 체크인은 오후 3시라서 점심은 계곡 닭도리탕을 먹었다. 남동생이 예약해둔 곳이 있어서 점심 시간에 예약해두고 가 계곡에 발 좀 담근 뒤에 닭도리탕 먹었는데 역시 엄마 아빠 너무나 좋아하셨다. 풍경 때문에 좋긴 했지만 닭도리탕 맛은 가격대비 그닥..



씐난 엄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녁은 숙소에서 2킬로 떨어진 소고기집을 예약해두었더랬다. 소고기도 소고기지만 식당 분위기가 완전히 캠핑장 온것처럼 꾸며둔 곳이라 모시고 가야지 싶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의자도 다 캠핑의자들로 보이는데 이러면 아빠가 불편할 것 같아 미리 식당에 전화를 해 물었다. 아버지가 다리가 불편하신데 혹시 일반 식탁 의자가 있냐고. 식당에서는 있다고 했다. 그래서 예약해두고 여기서 결과적으로 소고기를 맛있게 먹었는데,


막상 숙소에 도착해보니 여기까지 다녀오는게 좀 일일 것 같은거다. 호텔 직원은 택시는 부르면 오지만 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했고 혹시나 픽업서비스 가능한가 식당에 문의하니 그건 안한다 하고, 택시는 안잡힐 수 있으니 대리를 추천한다 했다. 남동생과 나는 소고기에 소주를 꼭 먹어야겠단 말야? 엄마 아빠는 불편하면 그냥 호텔 식당에서 먹자고 했지만 아니야, 여기는 지금 우리가 먹을만한게 없어... 그래서 한 번 해보자, 하고 택시를 불렀는데 좀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잡혔고 왔다. 식당에서 소고기 맛있게 먹고(엄마는 안심을 드실 때 입에서 살살 녹아! 하며 좋아하심)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가지고 숙소로 향했다. 남동생은 맥주 마시고 나는 집에서 하이볼 재료 가져갔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철저한 편)


아무튼 이렇게 한 번 나갔다 오려면 좀 빡세고, 산 속이라 어두워지면 깜깜하기가 이루 말할 데가 없어 ㅋㅋ 물론 호텔에서 꾸며둔 정원은 조명을 환하게 밝혀두긴 했지만, 객실 들어가면 바깥은 암흑... 일단 차가 있어야 접근할 수 있는 곳이고, 한 번 들어가면 나갔다 나오지 않기 위해 원하는 걸 다 준비해가는 게 꼭 필요하다. 


아빠는 무척 만족해하시며 당신 칠순 때보다 더 즐겁다고 하셨다. 갑자기 칠순 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ㅋㅋㅋ 엄마는 평소에 바다를 너무나 좋아하시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무척 만족하셨다. 그리고 아무도 안물어봤지만, 나는 바다보다 산이 좋다. ㅋㅋㅋ 산책이 등산이지만 뭐 ㅋㅋㅋㅋㅋㅋㅋ물론 벌레가 너무나 많지만요 ㅠㅠ 


아, 낮에 닭도리탕 먹을 때 으앗 이것은 너무나 좋은 술안주.. 그런데 남동생은 운전하는데... 나 혼자 술 마시면... 그렇지만 이런 안주를 두고 안마시기가.... 나는 남동생에게


"나 낮술 마시면 빡칠것 같아?"


물었는데 남동생이 마셔, 해서 ㅋㅋ 소주 시켜가지고 엄마랑 둘이 마셨다. 아빠는 술 원래 안드시고 남동생은 운전 때문에 안마시고 엄마랑 나는 둘이 사이좋게 건배!



ㅋㅋㅋ 그 뒤로 남동생의 갈굼이 시작됐다. 소고기집에 갈 때부터


"아까 마셨으니까 덜 마셔도 되겠다?"


이러더니 소고기집 도착해서 "조금만 마시겠네? 아까 마셨으니까?" 막 이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개터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나는 넘나 보부상이라서.. 

나랑 여행 같이간 사람들이 편하게 생각하는게, 필요한게 내 가방에서 다 나옴 ㅋㅋ

친구1이 '아 이건 가위가 필요하겠네' 이러면 내가 가위 꺼내줌. 이모가 '손톱깍이가 필요한데..' 라고 하면 내가 손톱깍이 꺼내줌 ㅋㅋ 이것은 다 경험에서 나온것이니, 내가 여행경험이 축적할수록 '아 이건 있어야 겠구나' 하면서 하나씩 챙긴것들이랄까.  한번은 친구2가 아, 후시딘 있으면 좋겠어, 했는데 내가 후시딘 까지 꺼내줘서 친구가 완전 빵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 여행 캐리어에선 과도도 나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번에도 남동생과 객실에서 2차를 하기 위해서 짐빔과 레몬즙, 탄산수 챙겨갔지만,

출발전에 안주로 먹으려고 토마토 마리네이드 만들고 ㅋㅋ 메론도 썰어서 가져갔다. 아침으로 누룽지랑 컵라면 예정되어 있어서 엄마는 김치를 볶아 준비하셨고 나는 그외 마른 오징어, 메이플 호두, 썬더치킨 도 준비하고, 제일 중요한 히말라야 숙취해소제와 컨디션 환, 상쾌한 병도 준비했다. ㅋㅋㅋ 아니 남들이 보면 1박이 왜이리 요란하냐고 할듯. 이게 다 차가 가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녕하세요? 보부상 다락방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을 샀다.


















[낯선 여인의 키스]는 안톤 체호프 글이 재미있으니까 사기도 했지만 낯선 여인의 키스..궁금하지 않나요?


[빛이 이끄는 곳으로]는 재미있다는 글을 많이 봤는데 다 바이럴 광고였나 싶기도 하고..


어쩌다보니 피터 스완슨을 두 권이나 사게 되었는데, 그건 [살인 재능] 한 번 읽어볼까? 재미있겠는데? 했더니, [죽어 마땅한 사람들]과 [살려 마땅한 사람들] 까지가 셋트인가 보았다. 죽어 마땅한 사람들은 오래전에 읽었지만 살려 마땅한 사람들은 딱히... 라고 생각했는데 살인 재능 읽으려면 한 번 읽어볼까 하고 샀다.
















[섬]은 난민들의 이야기인 것 같아 샀다. 장 지글러 읽어본 후로는 난민들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다. 현재를 사는 우리가 난민에 대한 관심을 놓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있다. 생의 일정부분은 난민을 위한 삶을 살아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도 하고 있다.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은 간병과 돌봄을 감당해야 했던 주인공들이 그러나 부모가 죽게되자 그 죽음을 은폐해야 했던 이유, 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고 해 읽어보고 싶어졌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 이면에 많은 다른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자꾸 학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을 죽인 여자들]은 알라딘 중고서점 잠실점에 다른 책 사러 갔다가 충동적으로 집어온 책.

















자, 바로 이 책 '도널드 바셀미'의 [백설공주]가 내가 알라딘 중고서점 잠실점에서 산 책이다. 이거 사러 거기 갔다. 배송 시키려니 2만원 이상 사야 무료배송이라 이거 한 권만 주문해야겠다, 하다가 아니 잠깐, 내가 가면 되잖아? 하고 잠실점에 가서 이걸 산거다. 이게 절판이라 새 책은 구할 수가 없습니다. 이 책의 존재는 어제 페이퍼 쓴 '조이스 박'의 [숲은 깊고 아름다운데] 에서 알게됐는데,당장 읽고 싶어서 검색하고 사게된거다.


안그래도 남자 작가의 백설공주 재해석? 하고 흥미로웠는데, 책 뒷표지 보니, 와, 이거 너무 당장 읽고 싶네요?

내가 여러분을 위해 친절하게 타이핑 좀 해보겠다.



제 작품의 의도는 제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발견하는 것입니다. 소설적 장치를 통해 독자들이 제 의도를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패러디와 아이러니, 동음이의어, 콜라주 등의 형식적 실험을 이해한다면 이 작품의 주제와 의도를 파악할 수 있을 겁니다. 이 소설은 전통적인 <백설 공주>의 신화를 해체하고 재편성함으로써 거꾸로 읽기와 뒤집어 해석하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통적인 언어 형식을 회피함으로써 가부장적 사고에서 비롯된 의미의 독재에서 벗어나, 해독하기 어려운 여성성의 깊은 심연을 엿보게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요. 비록 저는 생물학적으로는 남자지만 권위적인 아버지의 그림자에서 평생 벗어나지 못한 심리적 외상을 갖고 살았기 때문에, 저의 관념적인 여성성이 글쓰기로 표현되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이 소설에서 저는 백설 공주를 다시 하늘나라로 돌려보냄으로써 가부장적인 사회가 상상한, 수동적으로 왕자만을 기다리는 전통적인 백설 공주의 신화를 지워버리고, 강하고 지적이며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는 백설 공주를 역사화하려 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작가 인터뷰> 중에서 



아 너무 좋다. 너무 좋아.

역시 새로운 책은 나를 씐나게 한다. 얼쑤~

그러므로 또 책을 사야겠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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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9-09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지난 금요일에 이 인간 조용해서 연차인가 했는데... ㅋㅋㅋㅋㅋ
숙소 정말 좋아 보여요. 숲속이라 더 좋은 듯? 아무튼 밀월여행지로 좋아 보이기는 합니다..... 음... 적어두겠.......(응?)
보부상 다락방의 어머님 오랜만이라 더 반갑네요.

<신을 죽인 여자들> 벌써 중고로 나왔어요?! 으아... 나 신간 사두고 안 읽고 있었는데 벌써 중고가 나오다니...
<섬> 어떨지 궁금합니다. 보부상이 읽고 뭐라 하는지 보고 판단하겠음...

다락방 2024-09-09 10:51   좋아요 1 | URL
내가 연차라 잠자냥 님 심심하겠다 생각했어요. ㅋㅋㅋㅋㅋ
밀월여행지, 메모메모. 저도 메모메모. (응?) 여러가지 장면을 복층에 있는 침대에 누워 생각했습니다. 어떤 장면인지는 안알랴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명 19금일거라고 추측하고 있죠?

맞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체호프 키스.. 땡투 드렸는데 받으셨습니까? 차곡차곡 저금하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9-09 10:54   좋아요 0 | URL
복층에 있는 침대에서 ... 음 19금 생각 많이 났겠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숲속에서 하는 거 있었다에 1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9-09 11:29   좋아요 1 | URL
아냐 아냐 숲속은 안돼... 위생상..... 벌레... 흙........그렇지만 산소는 그러니까 공기는 좋고............ (이만 줄임)

blanca 2024-09-09 1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여기 좋네요! 식탐이 강한 저로서는 좀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다락방님 믿고 꼭 한번 가보겠습니다. 다락방님, 이런 곳과 식당 예약 이런 거는 주로 누가 하시나요? 아, 전 요새 이런 게 왜 이리 귀찮죠? 원래 파워 J였는데 만사 귀찮고 누가 다 예약해서 날 좀 데려가줬으면 싶네요. 부모님 너무 행복하셨겠어요. 다락방님 어머님 모습 이제 내적 친밀감 느낍니다. 그런데 밀월여행 ㅋㅋㅋㅋㅋ 아놔...

다락방님 조카 페이퍼 보고 저도 하츄핑 아이스크림 가게를 미리 친정에 배송시켜놓았는데 이번 명절 세 살 조카가 좋아했으면 좋겠네요!

다락방 2024-09-09 14:10   좋아요 1 | URL
아... 이제 제 글 보고 장난감도 사십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산 건 콩지래빗 아이스크림 가게 였고요 하츄핑은 원래 조카가 가지고 있던 것들이었어요. 아무려나 어떤가요. 분명 좋아할겁니다. 하츄핑 이즈 뭔들..

저는 친구들하고 가도 식구들하고 가도 주로 제가 예약하는 편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숙소랑 저녁 제가 예약하고 점심은 남동생이 예약했어요. 알아보는건 남동생과 제가 같이 알아보고요. 일전에 엄마 아빠 모시고 괌여행 간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둘이 여행책 들고 노트북 들고 까페가서 나란히 앉아서 보면서 스케쥴 짰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희 엄마는 알라딘에 수시로 등장. 이제 모두들 익히 그 모습을 아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4-09-09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 가족분들과 여행 즐기고 오셨군요. 부모님 모두 참 좋으셨겠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저도 아버지가 다리가 불편하신지라 자유롭게 돌아다니기 어려운 측면이 있거든요. 아무래도 본인이 자유롭게 다니기 불편하시니까 점점 더 민폐라고 생각하시는지 잘 안 나가시려고 해서 애써 식당 예약하고 가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바다도 좋지만 역시 저도 숲이 더 좋습니다. 벌레가 단점이지만!-_-; 숲의 그 특유의 청량함, 눅진함 그런 공기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어딜 가든 준비성 철저한 사람이 옆에 있으면 편하잖아요. 저는 여행을 여러 번 하니까 점점 잊고 빠뜨리고 온 게 있으면 그냥 현지에서 대충 사자라는 주의로 가고 있는데(아직까지 오지를 가보지는 않았으니^^;;;) 다락방 님은 언제나 한결같으신 것 같습니다! 언제나처럼 책탑 보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백설공주‘ 흥미로워 보이는데 중고서점에서 구하셨다니 다행이고요. 나중에 썰 한번 풀어주세요!^^

다락방 2024-09-10 09:11   좋아요 0 | URL
아버지가 지팡이를 짚고 집 근처를 산책하시긴 하시지만 아무래도 멀리 가시는건 불편해하니 이렇게 자식들이 모시고 나가야만 합니다. 그래도 한 번 다녀오면 그 기운으로 또 얼마간 즐겁게 보내실 수 있는것 같아요. 여행 때 먹은 소고기 덕에 힘이 난다고 하시더라고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정말이든 아니든 뭐 그렇게 생각한다면 좋지 않겠습니까.
저도 숲이 더 좋아요! 저희 엄마는 바다를 엄청 좋아하시거든요. 물을 보면 속이 뻥 뚫린다고 하셔요. 그런데 저는 푸른 나무들과 땅을 보고 그러다 하늘을 보고 그러는게 너무 좋더라고요. 특히 비가 오고난 후의 숲은 정말 상쾌하지 않나요! 푸르름도 더 짙어지고요. 정말 좋아합니다.
저도 현지에서 사는 경험을 숱하게 해본 뒤에 챙기게 된것들이에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보부상이 되고 마는... 하하하하하.

백설공주 저도 얼른 읽고 싶습니다. 읽으면 페이퍼 쓰도록 할게요.

2024-09-09 16: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4-09-10 09:12   좋아요 0 | URL
네네 좋아요 시간 한번 잡아봅시다!!

독서괭 2024-09-09 17: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새 책은.. 얼쑤~ ㅋㅋㅋ
풍광 좋은 곳에 부모님 모시고 즐겁게 다녀오셨군요^^ 역시 빠지지 않는 먹거리 여행!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락방!! 가방에서 과도도 후시딘도 손톱깎이도 가위도 척척 나온다락방!! 엄지척입니다.
저 얼마전에 처음으로 하이볼 마셔봤는데 맛있더라고요?? 그리고 그때 히말라야 숙취해소제 준비해가서 먹었는데 다음날 괜찮더라고요??(뭐 많이 마시지는 않았지만)
배고프당...

다락방 2024-09-10 09:14   좋아요 2 | URL
하이볼은 맛있어요. 그런데 1차용 술은 안되고 2차용 술..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1차는 소주, 무조건 소줍니다! 소주 만세!! (읭?)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이번 여행에 히말라야 먹었는데요 ㅋㅋㅋ 아 알라딘 도대체 뭐하는 곳이여.. 숙취해소제도 추천받는 곳.. 이것도 땡투 가능했다면 우리 잠자냥 님... 재벌 됐을텐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9-10 09:2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책보다 수지 맞을 듯 ㅋㅋㅋ

달자 2024-09-09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접근성이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 그 말은 즉슨 자연 속에 콕 박혀 있다가 올 수 있다는 뜻이니까요! 창밖으로 보이는 푸릇푸릇함 너무 좋아 보여요 가족들과 짧은 여행 잘 다녀 오셨네요!! 그리고 또 이제 책 사신 다락방님의 새 책 목록 달자는 줍줍하고 갑니당~~~

다락방 2024-09-10 09:15   좋아요 0 | URL
아니 달자 님은, 천재십니까? 제가 구구절절 길게 써놓은 것을 ‘접근성이 조금 떨어지지만‘으로 한 방에 정리해버리셨네요. 하아- 이래서 사람은 어휘력이 좋아야 하는거야... 좀 더 열심히 책을 읽어보겠습니다. 그러면 저도 이렇게 한 방에 정리 가능해질까요?
저는 푸릇푸릇함이 진짜 너무 좋아요. 산책하면서 노래도 불렀습니다. 산하고 바다하고 누가누가 더 푸른가~ 이 노래요. 아하하하하하. 나무를 심어줄게 나무를 심어줄게 산아 산아 이겨라 좀 더 파래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자 2024-09-11 04:20   좋아요 0 | URL
아니 다락방님이 어휘력이 딸리니 책을 더 읽어야 한다니요.. 지나가는 알라디너가 웃겠어요… 다락방님 댓글 보자마자 멜로디가 떠오르네욬ㅋㅋㅋㅋㅋ요를랳히~~~요를렣히~~~

다락방 2024-09-11 07:50   좋아요 0 | URL
꺅 달자 님 이 노래를 아시는군요!! 맞습니다. 요를레히~ 요를렣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좋아~

달자 2024-09-11 15:36   좋아요 0 | URL
초등학교 때 합창단에 들어갔었는데 이 노래로 공연했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 👧🏻👧🏻

다락방 2024-09-11 15:53   좋아요 0 | URL
네??? 뭐라고요????? 😱😱😱😱😱

햇살과함께 2024-09-09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숙소 너무 좋네요. 찾아봐야겠네요. 당연히 금토일 2박 3일이라 생각했어요 ㅎㅎㅎ

다락방 2024-09-10 09:16   좋아요 1 | URL
2박3일은 저 숙소에서 곤란할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못있겠어요, 그렇게 길게는. 그렇게 길게 있으려면 도심이어야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물론 이건 개인 성격탓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9-11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진짜 다락방님 효도 웰빙 힐링 숙소 이모저모 다 마음에 드는데.... 벌레.... 저 깊은 산 속의 저런 풍광이라면, 저런 자연이라면 당연히 벌레 있겠죠?ㅠㅠㅠㅠㅠㅠ 벌레 무서운 나....

전 스완슨 <죽어 마땅한... > 읽었고, <살려 마땅한...>은 책만 있어요. <살인 재능>도 궁금하네요. 책탑이 기본적으로 이 정도는 되야돼요. 그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9-12 08:02   좋아요 0 | URL
벌레 너무 싫어요. 아빠는 모기도 많이 물리셨어요. 아빠가 물리시는 바람에 저는 안물렸나 .. 합니다. 으 벌레.. ㅋㅋ 저도 산과 숲이 너무 좋은데 벌레는 너무 싫어요 ㅠㅠ 올림픽공원에서 달리고나서 좀 쉴 겸 벤치에 앉으려고 해도 거기에 막 개미 같은거 다니고 그럴까봐 잘 못앉겠어요 ㅠㅠ 나한테 오면 어떡해 ㅠㅠ 이래가지고요 ㅠㅠ

나름 생각해서 산건데도 막상 피터 스완슨 한꺼번에 두 권 나오니까 읭?? 피터 스완슨을 두 권이나?? 하면서 살짝 후회가... 왜냐하면 피터 스완슨은 읽을 때는 책장이 팔랑팔랑 넘어가지만 다 읽고 나면 뭔가 어쩐지 좀 찜찜하거든요? 그런데 왜 이런 일을.. 벌였을까요..

다음주의 책탑도 만만치 않습니다, 단발머리 님.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흠흠.
 
형사 박미옥
박미옥 지음 / 이야기장수 / 2023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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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박미옥>으로 영화나 드라마 시리즈 만들자. 웬만한 액션 범죄영화 다 무릎 꿇을 수 있다. 이제 조폭 영화 알탕 연대영화 그만 하고 여자 형사가 어떻게 분투하고 버티며 숱한 범죄자들 잡아들였는지 봐야되지 않겠나. 시리즈로 만들면 몇 편이고 나오겠다!! 영화의 도입부는 제주도 책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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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의 어머니 왕비는 가부장 사회의 요구에 순응하는 전형적인 예다. 배 속에 있는 아이가 눈처럼 하얀 피부, 피처럼 붉은 입술, 흑단처럼 검은 머리를 갖길 원하며 외모에 대해서만 욕망하는 이 여성은 대체 자신의 욕망이 누구의 것인지 알기는 할까? 자신이 갇힌 사회의 지배적인 가치를 그대로 내면화하면, 자신이 품은 욕망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다. 남자들이 좋아하는 여성의 외모를 아이에게 욕망하면서 어머니 왕비는 그 욕망이 자신의 욕망이 아니라는 사실을 모른다. 이것이 길들여진 채 순응하는 여성의 삶이다. 그리고 순응하는 여자답게 조용히 죽는다. 이렇든 의미 없는 존재는 이야기에서 사망 처리되어 사라진다. 

그렇다면 백설공주는 어떤 존재일까? 남자들이 바라는 욕망을 모두 투사해서 태어나, 그 욕망을 고스란히 구현하는 존재다. 남자들이 만든 틀에 맞아떨어지는 존재는 행복할까? -p.32




고백하자면, 내가 이성애 중이었을 때 내 외모에 가장 많이 신경을 썼다.

그렇다고 내가 풀메이크업을 한다든가 빡센 다이어트를 한다든가 하는 건 아니었지만, 겨드랑이 털이 신경쓰였고 눈밑 지방이 신경쓰였다. 셀카를 찍으면서 내가 잘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에게 사진 하나를 보내기 위해 수차례 찍고 또 찍었더랬다. 연애중인 상대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었다. 그러나 여기서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건, 다른 사람들에게도 예쁘게 보이고 싶다는 욕망이다. 왜냐하면, 그가 나를 예쁘다고 인정하는 일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호응 받기를 바랐으니까. 그렇게 나는 그의 여자친구이면서 동시에 그에게도 당당한 트로피가 되기를 원하는거다. 당시에는 물론, 그런 내 욕망이 잘못됐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것은 으레 그런, 자연스런 욕망이라고만 생각했으니까.


언젠가 한 번 언급한 적이 있는데, 하노이로 혼자 여행을 간 때였다. 그 날 나는 미술관 관람을 하기 위해 나서면서 화장을 전혀 하지 않았다. 그전까지 나는 볼터치까지 발라야 하는 사람이었는데.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탈코르셋을 외치던 그 때, 그 뜻에 깊이 공감하는 바, 나 역시도 거기에 호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명색이 여성주의 책을 읽으면서 여성주의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건 언행불일치. 언제나 어디서나 언행이 일치할 순 없지만, 가급적 일치하는 삶을 살고 싶었던 나는, 그 날 하노이에서 전혀 화장을 하지 않은 상태로 호텔을 나섰다. 그렇게 화장을 하나도 하지 않은 상태의 외출은 처음이라서 당연히 좀 신경이 쓰였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전혀 생각지 못한 일이 내게 일어났다. 


미술관에 도착해서 그림을 관람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관람하러 들어왔고 그중에는 당연히 성별이 남자인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들이 돌처럼 느껴지는거다. 이걸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나는 내가 남자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왔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그 날, 전혀 꾸미지 않은 나는, 그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어떤 것도 하지 않은, 지극히 자유로운 사람이었던 거다. '늬들이 날 여자로 보지 않을것이다' 라는 확신 같은게 들었다. 그 때, 내가 그동안 해왔던 화장이 사실은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이었다는 걸 확실하게 깨달았다. 그렇다는 것은, 그들이 봐주기를 원한다는 것과 다름없다. 전혀 화장하지 않은 나는 타인이 나를 어떻게 볼지에 대해 신경쓰지 않을 수 있는 상태가 되어버리고 그러므로 나 역시 다른 사람을 전혀 신경쓰지 않을 수 있게 되는 거다. 아, 내가 그동안 남들 보라고 화장한 거라서 남들이 봐주길 바란거구나, 남들이 보든말든 안하겠다 해버리면 남들을 신경쓰지 않을 수 있는거였어!!


그 뒤로 나는 화장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회사에도 화장하지 않은 채로 출근하고 친구들을 만날 때도 화장하지 않는다. 처음엔 남사친들 만날 때는 잠깐 갈등하는 시간들이 있었지만, '내가 여사친들 만날 때는 화장 안하면서 남사친들 만날 때는 화장한다면, 그건 상대방을 남성으로 본다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에, 남사친들 만날 때에도 완전한 쌩얼로 나갔다. 처음엔 좀 어색했지만, 이제는 화장을 할 수 없는 몸이 되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화장품도 없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나는 너무나 자유롭다. 가끔 이성애 중에 내가 외모에 신경썼던 걸 생각하면, 어쩌면 다시 이성애가 들이닥치는 순간 또 외모에 신경쓸지도 모른다는 염려가 되지만, 그러나 내 성격으로 이만큼 살아온 걸 보건데, 언행일치 집착하는 나를 보건데, 난 그냥 나일 것 같다. 이런 내가 싫으면 말고.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조이스 박은 이 얘기를 백설공주를 빗대어 하고 있다. 예쁜 아이를 낳고 싶은 거,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여자가 되고 싶은 거, 그거 누구 욕망이야? 네 욕망이야? 왜 그게 네 욕망이라고 생각해?? 남자들이 좋아하는 외모를 너 역시도 바라고 있는건데? 


크- 너무 짜릿하지 않은가!! 


자, 계속 백설공주 이야기를 살펴보자.



일곱 난쟁이가 사과 조각이 목에 걸려 죽은 백설공주를 유리관에 넣어서 전시하는 장면은 이상하지 않은가? 그 시절에 유리가 얼마나 귀했는지 떠올려보면, 이들의 전시욕은 정말로 대단하다. 유리관에 전시되는 여성의 이미지는 트로피와 연결된다. 트로피는 원래 사냥해서 박제해 걸어둔 짐승을 가리키는 말이다. 욕망해서 소유하고 전시하는 행태의 끝판왕이 바로 트로피로 만드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백설공주를 유리관에 넣어서 전시하고 그것이 사랑이라며 슬퍼하는 일곱 난쟁이의 애정을 과연 아름답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러니 전시되던 백설공주가 더 많은 권력을 가진 왕자에게 양도되는 것은 어떠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양도는 구원으로 포장되고, 양도에 붙은 가치를 새롭게 평가하면서, 백설공주는 왕자의 키스를 받고 목에 걸린 사과 조각을 뱉어내고는 다시금 살아난다.

전시되고 양도되는 것은 애초에 비극을 전제로 한다. 남자들이 이상화/대상화하는 대상에 자신을 꿰맞추고는 마치 여신의 제단에라도 올라간 듯 황홀한 도취에 빠지는 여자들도 이고, 이를 동경하는 여자들마저 있다. 매력도 자본이라면서 권력을 얻은 것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P.34



거울에 매달려서 세상에서 누가 가장 예쁜지 안달복달하고 자신보다 예쁘고 어린 여성을 적으로 삼는 한, 계모 왕비에게 구원이란 없다.

성애의 대상이 되는 것이 여신의 제단에라도 오르는 일인 것처럼 착각해서 낭만화의 허구에 빠지면, 백설공주 꼴이 난다. -P.36



백설공주든 신데렐라든 잠자는 숲속의 공주든 요즘에는 새로운 해석으로 다시 쓰이거나 영화로 만들어지는 일들이 많지만, 그러나 백설공주를 가져와서 '백설공주 꼴이 난다'는 워딩은 어디에서도 본 적 없다. 백설공주를 희망하는 게 아니라 그 꼴이 난다고 그렇게 살지 말자고 말하자니, ㅋ ㅑ  너무 시원하지 않나. 답답한 속을 긁어주는 해석에 다름 아니다.



그리고 조이스 박은 덧붙인다.


로맨스라는 기제에 기만당하면, 자신의 욕망 대신 남의 욕망을 욕망하며 살아야 한다는 뼈아픈 현실을 직시했으면 좋겠다. -P.38



구절구절이 죄다 명문이다.



남자들이 온 세상을 돌아다니며 모험을 거치며 영웅으로 성장하는 동안, 여성들은 남자를 기다리는 고정된 좌표로 전락한다. 어릴 때 <솔베이지의 노래>라는 가곡을 들으며 이유도 모른 채 치를 떨 만큼 싫어했던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었다. 호호 할머니가 되도록 어디에도 가지 않고 그저 기다리는 것 말곤 삶의 의미가 없는 여성의 삶을 지고의 사랑이라고 칭송하는 것도, 다 늙어서 쓸모도 없어진 남자가 "역시 너밖에 없어!"라고 무릎 꿇는 이야기도, 정말 싫지 않은가. -P.40



페르귄트와 솔베이지는 내가 페이퍼에서 가끔 언급하는데, 페르귄트가 세상을 다 돌아다니고 이사람 저사람 만나면서 ㅋㅋㅋ 다 늙어서 죽기 직전 솔베이지를 찾아온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런데 이런 솔베이지의 입장이 되어 만든 노래가 있다. 김광진이 했다. 잠깐 그 가사를 살펴볼까.



뒤돌아 보면 보이는 자리는

그대를 매일 기다리던 곳

쉬어가던 큰 나무 그늘도 그대로


이제는 그대 돌아온다해도

날 알아보기는 힘들거예요

이미 나는 작은 꽃이 되어 시들어


서글퍼 내 운명의 사람 내게 돌아와요

바람이 날 흔든다 해도

그댈 향해 활쫙 피어날꺼죠


그러다 지치면 이 언덕위 땅위에 이내

작은 몸 위하여 노랜 없을거예요

가슴에 담은 내 얘길 까요

매 순간 그대만 사랑했죠

고마워요 기억해 준걸로 된거죠

나 비록 그 순간 잠시만 필 수 있다해도

그대가 돌아오는 길에 그댈 향해 활짝 피어날께요

그러다 지치면 이 언덕 위 땅위에

이내 작은 몸 뉘어 잠이 들겠죠 영원히



처절하다...

사실 솔베이지도 솔베이지지지만, 나는 여자는 한자리에서 기다리고 남자는 자신이 할 일을 맹렬히 하느라 세상을 다 돌아다니면서 그러다가 운명의 사랑을 찾는다는 이야기로써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대표적으로 생각하며 싫어한다. 여자는 집안에만 콕 박혀 있다가 여기저기 떠도는 남자의 우연한 방문으로 인생사랑 만나고 그러고나서 여자는 또 거기 그대로 있고 남자는 떠나버린.... 으..... 너무 내 타입 아니다.

















[숲은 깊고 아름다운데]를 펼치면서 깨끗하게 읽고 얼른 팔아야지, 했는데 읽다보니 포스트잇을 너무 많이 붙이게 되어서 에라이 모르겠다, 하고 연필이며 형광펜으로 줄을 박박 그었다. 이제 팔 수 없는 책이 되어버렸어. 하하하하. 그렇지만 요즘 좀 답답하던 터에 시원하게 읽은 책이었다. 


게다가 언급된 작품들 중 읽거나 보고 싶은게 있어 메모도 해두었다. 사실, 책은 벌써 샀지롱 ~ 내일 책탑으로 올라갈 예정. 

작품은 애플티비의 드라마인<로어: 선반에 진열된 여자> 다. 


오늘 아침 45분 연속 뛰기 하는 날이었는데 런데이 하면서 처음으로 포기했다. 34분 달리다 아 오늘은 더 못하겠다, 하고 포기. 아... 포기라니... 포기의 원인을 계속 생각해보게 됐다. 금-토 여행 일정으로 피곤했던걸까, 어제 잠실에서 집까지 걷느라 2만보이상 걷고 바로 다음날 아침 뛴 게 무리였을까, 생리때가 되어서 그런걸까, 너무 뜨거울 때 달려서 그런걸까... 그러다 놓친 11분이 아까워서 다시 5분 뛰고 또 힘들어서 한참 걷다가 6분 뛰었다. 결국 집을 나가서 달리기하고 집에 돌아오기까지 세시간은 걸린 것 같다. 갔다와서 씻고 밥 먹고 정신 못차리고 뻗어버렸다. 와 기절해버렸는데. 난 이대로 괜찮은가... 오늘밤은 잠들 수 있나...(있을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책 읽는 거 너무 좋다. 참 좋다. 책은 정말 짱이다.

소네트라는 시의 형식까지 만들어가며 라우라를 찬양하던 페트라르카는 가톨릭 수도자였다. 라우라와 말이라도 섞어보았냐면, 그렇지 않다. 다른 남자의 아내인 멀고 먼 여성을 마치 살과 피가 없는 존재처럼 이상화해서 우러러보고 추앙했다. 이상화도 대상화돠. 살과 피로 된 감정과 생각이 있는 전인적인 존재가 단 몇 가지 요소로 줄어들어 환원되는 것이다. 환원이라는 뜼의 영어 단어가 ‘줄이다‘라는 뜻을 가진 reduce 인 것도 우연은 아니다. - P27

단테는 [신곡]에서 베아트리체를 천국의 장미 방에서 만나는 성스러운 존재로까지 격상시킨다. 단테 역시 베아트리체와 손ㄷ 한 번 못잡아본 사이라는 건 두말할 나위가 없다. 피와 살이 없고, 영적인 안내자이며, 남자의 구원인 여성의 이미지는 이렇게 굳어진다. - P28

백설공주 이야기는 대상화되는 여성들의 유형이 어떠한지, 여성들이 대상화라는 작용에 어떻게 반응하며 어떤 반작용을 일으키는지 보여준다. 백설공주의 어머니 왕비와 계모 왕비, 백설공주는 모두 대상화된 여성들의 원형이다. 계모 왕비가 끊임없이 자신의 가치 평가를 거울에 의존하는 것은 거울이 가부장 권력의 시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울에 비친 외모로만 존재의 가치가 오롯이 매겨지는 심사대에 고분고분 오르는 여자들의 삶은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다. - P31

왜곡된 남성 집단 문화에 길든 남성들은 사회적으로 성공하면 예쁜 여자를 얻는다고들 생각한다. 여성을 성공의 트로피라고 여기는 사회에서 충분히 성공하지 못한 대부분의 남성은 열패감에 젖는다. 이 열패감을 여성에게 돌릴 때 여성 혐오가 나타난다. 진짜 분노할 대상인 상층의 남성 대신 만만한 존재에게 열패감의 탓을 돌리는 굉장히 비겁하고 비열한 기제다. - P55

이 이야기([태양으로 날아간 화살])에서 또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남자 주인공 한스가 전형적인 남성이 아니라는 것이다. 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동물을 도와주는 다정하고 세심한 성격은 아버지로 대표되는 가부장제에서는 차별받았다. 그런데 한스는 외려 가부장제 남성에게 배척당하던 속성을 발휘해 공주의 마법을 푸고 왕국을 상속받는다. 가부장 마초의 전형에서 벗어난 남성성이 여성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 다시금 새겨볼 가치가 있다. - P81

[마법에 걸린 공주님]에 숨은 진실은 여자의 내면에 있는 수많은 얼굴 중 가부장 사회가 보여도 된다고 허락하는 얼굴은 하나뿐이라는 것이다. 다른 얼굴은 베일로 가려서 세상에 내보이지 말아야 한다. 심지어 내가 자아를 포기할 수도 있을 만큼 사랑한 남자는 나를 사랑한다면서 수많은 얼굴 중에 예쁘고 연약한 나만 고르고 나머지 내 얼굴은 모두 버린다. - P85

로맨스라는 마법, 그 기제를 바탕으로 여자들을 베일에 가두고 여럿 중 하나만 고르는 권력에 도취되어 여성은 스스로를 전시대에 세운다. 용을 죽이고 공주를 구하는 이야기가 로맨스의 전형이 되면서, 이를 달콤하고 아름답다고 여기는 우리는 마법에 홀린 게 아닐까? - P85

이야기로 존재하지 않는 사건은 현실에서도 일어나지 않는 법이다. 다시 말해 이야기를 통해 개연성이 주어지면 현실에서 이룰 수 있다. 이것이 이야기가 가진 힘이기도 하다. - P148

늙은 부모를 봉양하기 위해 자식을 죽이는<손순매아(孫順埋兒)>와 같은 효행담이나, 사회의 안녕을 비는 에밀레종을 주조할 때 아기를 쇳물에 넣었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이 땅에서는 효라는 명목하에 부모를 위해 자식이 희생당하는 메시지가 유포되었다. 그래서 수천 년에 걸쳐 진정한 의미에서 지배 계층이 바뀐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주장도 있다. - P149

여성의 가치를 외모로 국한하여 평가하는 건 남성이다. 남성들이 감상하는 대상에게 매기는 점수에 따라 권력 쪼가리를 부여해주는 궁극의 권력은 가부장이다. 여성들은 외모 말고는 가치 없는 존재라는 기준에 자신들을 욱여넣고, 이는 목에 걸리 독사과처럼 여성을 압박한다. - P161

<출애굽기>3장 14절에서, 모세는 광야의 가시덤불에서 타오르는 불꽃으로 드러난 하나님을 만난다. 이때 하나님이 모세에게 "나는 스스로 있는 자"라고 자신을 밝힌다. 나는 처음 이 구절을 읽었을 때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절대자가 자신의 이름을 ‘스스로 존재하는 자‘라고 칭한 것은, 청자인 ‘너희 인간은 스스로 존재할 수 없는 자‘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상대적인 존재라, 타인들에게 비추어 보고서야 자신이 누구인지 안다.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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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 2024-09-08 2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너무 좋아하는 작가님이라 다락방님 리뷰가 유독 반갑고 재밌습니다!! 권력이 조종하는 욕망을 직시하게 하는 백설공주 부분도 저 또한 재밌게 읽었고.. 라푼젤을 수직-수평의 방향성으로 확장해서 가든-탑에 갇힌(갇혔던) 여성의 이후를 모색하는 부분도 인상깊었어요. 제 배우자는 소년의 아버지 넘어서기, 거인 죽이기 챕터를 좋아하더라고요. 주변에 몇 권 선물했는데 옛이야기 해석이 각자에게 가 닿는 통쾌함이 다 다르다는 것도 너무 흥미로웠어요.

다락방 2024-09-09 09:22   좋아요 1 | URL
저는 백설 공주 부분 읽을 때 진짜 자지러지게 좋더라고요. 좋아쒀~ 바로 이거지! 하면서 아주 속시원하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버지 넘어서기, 한국에는 아버지를 죽이는 이야기가 없고 자식을 죽이는 이야기만 있다는 부분에서도 아, 그렇네! 하면서 아주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저 역시도 친구 한 명과 직장 동료 한 명에게 선물했어요. 백설공주 부분에 크게 감탄해서 말이지요. 이 책 덕분에 ‘도널드 바셀미‘의 [백설공주]도 샀습니다!!

유수 2024-09-09 09:50   좋아요 0 | URL
저 같은 알라딘 서재 발담그는물 입장에서도ㅋㅋㅋ 다락방님의 리뷰는 역시 기운이 정말 좋아요(??) 힘차고요. 잘 읽구 가요. 고맙습니다.

다락방 2024-09-09 09:49   좋아요 1 | URL
제가 맛사지 해주시는 분으로부터도 기운이 정말 좋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 사람입니다. 저를 꽉 붙드세요, 유수 님. 좋은 기운 전해집니다. 엣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9-08 23: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38쪽이 딱 눈에 띄네요. 결국은 로맨스, 결국은 이성애.... 라는 결론으로 가닿는...

저는 주말에 애트우드의 <페넬로피아드> 읽었는데, 백설공주 같은 여성 페넬로페 나오더라구요. 소설에서 페넬로페는 전해지는 이야기 말고 자기 말을 해요. 입이 없는데 말을 하는 사람... 아니, 사람 아니고 혼령...

내일 책탑 기다립니다. 굿나잇~~

다락방 2024-09-09 09:25   좋아요 1 | URL
저는 우리나라 젊은 여성들이 4b를 부르짖는게 본질을 궤뚫고 있다, 너무나 똑똑하다 생각했어요. 이성애 놓지 못하면서 페미니즘을 실천하기는 너무나 어려운 일 같습니다. 그래서 탈코를 부르짖는 젊은 여성들이 이미 이성애중인 여성들로부터 질타를 당하는 것이고요. 본인들은 코르셋을 놓을 수 없으니까요. 아아, 이 젊은 여성들은 얼마나 똑똑한가!

저 애트우드 페넬로피아드 샀나요? 아 모르겠네... 뒤져봐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9-09 09:26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 나와라 오바!😜

다락방 2024-09-09 09:27   좋아요 2 | URL
이제 잠자냥 님도 모르시지 않을까요..... 어느 순간 아무도, 아무것도 알 수 없게 되어버린 다락방의 책구매.....

단발머리 2024-09-09 09:29   좋아요 0 | URL
산 책 앱이 밀려나면서 벌어진 슬픈 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9-09 09:41   좋아요 0 | URL
다시 산 책 앱과 친해져야 하는데.... (시무룩)

잠자냥 2024-09-09 15:44   좋아요 3 | URL
제가 주말에는 북플을 잘 하지 않아서 이걸 이제 봤네요.....잉
다락방은 <페넬로피아드> 적어도 알라딘에서는 구매 안 했음요.

망고 2024-09-08 23: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이 책 재밌겠어요 읽어볼테야요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9-09 09:25   좋아요 0 | URL
전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어떤 부분들에서는 진짜 짜릿했어요!! >.<

독서괭 2024-09-09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시원스런 책이네요! 전 위에 글 먼저 보고 내려와서 <백설공주> 패러디 책인 줄 알고 어라, 소설 아니었나? 했네용 ㅎㅎ
저도 연애할 때 다락방님과 비슷.. 하지만 저는 화장무능력자라서 비비랑.. 가끔 마스카라 정도가 전부였지만서도. 아무튼 불특정다수의 남성의 시선을 신경쓰는 게 있었어요. 페미니즘 + 결혼으로 인해.. 저는 남편만 신경쓰는 상태가 되었습니다만 ㅋㅋㅋ 아무튼 화장은 비비 가끔 바르는 게 전부이긴 합니다 ㅋㅋ
저는 지금 맞춤형 플랜으로 1달 반정도 잡고 5km 달리기 목표로 하고 있어요. 이거 다 하고 나면 50분 달리기 코스 도전하려고요~ 다락방님 힘드시면 맞춤형 플랜으로 짜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다락방 2024-09-11 11:12   좋아요 1 | URL
저 50분 달리기 플랜 11회차에서 멈추고 자유달리기로 갔습니다. 자유달리기로 30분부터 다시 시작하려고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45분 늘어나면 그 다음에 다시 11회로 가서 완료해보려고 합니다. 어제는 자유달리기로 33분 달렸어요. 오늘 뒷벅지가 뻐근합니다. 33분 달렸는데 4킬로 조금 넘어요. 마의 5킬로.. ㅠㅠ

독서괭 님, 달리기 화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