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젓갈에 술 맛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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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4-08-18 17: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짜서 소주 이상 센 술엔 어울리지 않습니다.
화이트 와인 하고는 참 좋고요.

다락방 2024-08-18 19:45   좋아요 3 | URL
저는 당연히 소주 안주라고 생각했는데 화이트와인하고 좋다고요? 오오 저 꼭 그 궁합으로 먹어보고 싶어서 화이트와인 사왔습니다. 집에는 레드 밖에 없어서... 후훗.

햇살과함께 2024-08-18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이제 술 깨셨군요? 살아나셨어!

다락방 2024-08-18 19:46   좋아요 3 | URL
ㅋㅋ 어제 잠자냥 님이 주신 여명천사를 먹어서였는지 숙취는 없었어요. 괜찮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오랜만의 폭음.. 이긴 했습니다. 과음을 넘어선 폭음이었어요. 하하하하하.

건수하 2024-08-18 17: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술 깨자마자 술 생각~ 🤣

다락방 2024-08-18 19:46   좋아요 1 | URL
어제의 폭음으로 오늘 저녁도 술 마시려던 걸 포기했지만, 그런데 저 문장 보니까 오옷. 이거 맛있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하하하하.

달자 2024-08-19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숙취엔 여명천사…(노트) ✏️ 오징어젓엔 화이트 와인…📝

다락방 2024-08-19 08:48   좋아요 1 | URL
오징어젓엔 화이트와인, 이건 제가 꼭 해보고 후기를 남기도록 할게요. 아 설레..

꼬마요정 2024-08-19 01: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오징어젓갈에는 뜨거운 쌀밥이 참 잘 어울리는데… 쓰읍

다락방 2024-08-19 08:48   좋아요 1 | URL
저도 밥 가득 떠서 그 위에 오징어젓갈만 생각했는데 세상에, 화이트 와인이라뇨!! >.<

고독한까뮈 2024-08-19 0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 nb. .ㅜㅠㅠㅜㅠㅜㅠㅝㅜㅠㅜㅏㅜㅜㅜㅠㅜㅠ.ㅜㅠㅜㅠㅡㅜㅜkkn km omniscient m nkmk k0kkmk kmn9

잠자냥 2024-08-19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인간아!!!!!
그러는 나는 어제도 마심🤣🤣🤣

다락방 2024-08-19 08:48   좋아요 2 | URL
와 저는 어제는 진짜 못마시겠던데요. 대단하신 분... 역시 허벅지에서 나오는 힘인가요!!
 

술 마신다.
이건 1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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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4-08-17 20: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 약혼자분 신혼집으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나요...? 😱😱😱

잠자냥 2024-08-17 21:16   좋아요 2 | URL
갈……게요

은오 2024-08-17 21:57   좋아요 2 | URL
눈부릅뜨고 기다리는중

잠자냥 2024-08-18 00:56   좋아요 3 | URL
여보!!! 😭 문 열어….😭😭😭

은오 2024-08-18 01:34   좋아요 3 | URL
10시까지 들어오라고 했지!!! 이제 아예 외출금지야
약혼자가 밖에서 매력을 너무 흘리고 다녀서 안되겠다....

잠자냥 2024-08-18 01:40   좋아요 1 | URL
감금자냥😿

다락방 2024-08-18 19:47   좋아요 1 | URL
잠자냥 님은 저보다 훨씬 술이 센 분이셨습니다!!

햇살과함께 2024-08-17 2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서운 언니들!!

다락방 2024-08-18 19:47   좋아요 1 | URL
정신차려보니까 네 병째여서 화들짝 놀랐습니다. 아니 언제 이렇게 마셨지?????

단발머리 2024-08-17 2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나, 둘, 셋, 넷, 다섯? ㅋㅋㅋㅋㅋㅋ 둘 맞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8-18 19:47   좋아요 0 | URL
사람은 둘이 맞았는데 말입니다. 어째 이런 일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식동물 2024-08-17 2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글 좋아요 하고 갑니다^^

다락방 2024-08-18 19:47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좋아요 잘 받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8-18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니…?

다락방 2024-08-18 19:48   좋아요 0 | URL
세상에 어떻게 안 잘 수가 있죠? 전 정말 기절해버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진짜 이렇게 많이 마시는 일은 이제 안할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orgettable. 2024-08-18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 잘 마신다 ㅋㅋㅋㅋ 상대방 분은 갑자기 극e가 되신 걸까요?

Forgettable. 2024-08-18 00:22   좋아요 1 | URL
나도 불러죠..

잠자냥 2024-08-18 00:56   좋아요 1 | URL
저 인간 집에 가더니 뻗었나 봅니다.!.!.!.?!?!🤣🤣

Forgettable. 2024-08-18 00:57   좋아요 1 | URL
저는 1시 넘어서까지 뻗지 않고 마실 자신 있습니다!

잠자냥 2024-08-18 01:41   좋아요 2 | URL
그럼 다음엔 뽀님도…

다락방 2024-08-18 19:49   좋아요 0 | URL
나 뻗은 다음까지도 뽀가 잠자냥 님을 상대해줘요. 난 안되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orgettable. 2024-08-18 20:10   좋아요 0 | URL
달리기 아무리 해도 자전거로 다져진 허벅지는 못이기는군요.. (술얘가 맞아?)

다락방 2024-08-18 20:27   좋아요 0 | URL
제가 달리기를 좀 더 열심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8-18 08: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소주네병은 깔고 시작하는 건가요!!

다락방 2024-08-18 19:49   좋아요 1 | URL
이게 무슨 일이랍니까 대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08-18 1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맥주로 시작.. 아님 소맥으로 시작…? 그나저나 다락방님은 아직 나타나지 않으시네요 ^^;

잠자냥 2024-08-18 14:39   좋아요 2 | URL
어제 31킬로미터 자전거 타고 나서 만난 상태라…. 저는 목이 말라서 일단 소맥으로 시작했는데 다락방 님은 쭈욱 소주 드셨어요. 2차는 하이볼/멕주 마셨는데 집에 가자마자 뻗으셨다고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문자는 보냈셨더라고요.🤣

달자 2024-08-18 15:53   좋아요 1 | URL
어머.. 센술부터 시작해서 약한 술로 넘어가면 오하려 숙취가 심하다고 들은 거 같은데🫨😬

다락방 2024-08-18 19:50   좋아요 2 | URL
저는 소주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소주도 많이 마셔는데 그 뒤에 하이볼도 마시고(맛있었어요) 맥주도 마시고.. 하아- 너무 많이 마셨어요. 집에 가는 길이 넘나 힘들었습니다. 집에 와서 샤워하고 바로 뻗어버렸어요. 휴..

moonnight 2024-08-18 16: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아름답습니다^^

다락방 2024-08-18 19:50   좋아요 0 | URL
아 힘들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라디너 만났는데 서로 숙취해소제 사와서 총인원 두 명인데 네 명 만나는 줄 ㅋㅋ 서로 가방에서 숙취해소제 꺼내고 빵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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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8-17 18: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누구를 만나고 있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알랴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8-17 18:1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4-08-17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분 다 서로 각오하고 만나시는군요 ㅎㅎㅎ

다락방 2024-08-18 19:51   좋아요 1 | URL
각오한대로 정말 많이 마셨습니다. 휴.. 이제 진짜 조금씩만 마셔야지. 다음날이 쉬는 날이어서 정말 다행이었지 뭡니까!!

건수하 2024-08-17 2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비타민c랑 소화제만 먹어도 괜찮던데.. 철저한 분들!

잠자냥 2024-08-18 01:27   좋아요 0 | URL
이심전심 노화공감…🤣🤣

다락방 2024-08-18 19:51   좋아요 0 | URL
둘이서 뭘 저렇게 준비도 많이 했는지 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8-17 21: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누군지 알거 같아요. 자자, 셀카 한 장 찰칵!! 그리고 바로 업로드~~~~!!

다락방 2024-08-18 19:52   좋아요 1 | URL
앗 저희 둘다 사진 찍는걸 싫어하는 바람에 ㅋㅋㅋ 사진은 생각도 못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나 잠자냥 님의 모습은 찰칵, 제 마음속에... 샤라라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8-18 08: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어떻게 종류도 똑같이 사오셔요? 저렇게 먹으면 좋은가 보군요 적어둬야지..

다락방 2024-08-18 19:53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 제가 어느 순간부터 술 마시기 전에 이걸 꼭 먹게 되더라고요. 노화란 무엇인가.. ㅋㅋㅋㅋㅋ

청아 2024-08-19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두분의 만남 경축!^^
ㅋㅋㅋㅋㅋ 저는 그때 다락방님이 가져오신 숙취해소제 드디어 찾아서 주문했어요. 다른 것도 마시지만.. 확실히 미리 이런걸 마시고 술이 들어가면 덜 취하고 더 마실수 있고 일석이조인 듯 합니다.

다락방 2024-08-19 08:4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제 이 세계(??) 로 들어오신 겁니다. 빠져나갈 수 없어요. 숙취해소제 먹고 시작하는 음주의 세계. 환영합니다, 청아 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06:47 에 올림픽공원 달리는 여자 어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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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08-17 14: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에도 쪼금 더웠을텐데…
달리기 넘나 멋져요~~!! 👏👏👏

다락방 2024-08-18 19:53   좋아요 1 | URL
달리기는 정말 자기충족에 짱인 운동이에요. 여기에 대해서는 내일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후훗.

달자 2024-08-18 23:10   좋아요 0 | URL
어머 내일을 학수고대

2024-08-17 14: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8-17 15: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4-08-17 15:10   좋아요 1 | URL
네네 바로요~~~!!

독서괭 2024-08-17 15: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단발머리 2024-08-17 15:11   좋아요 3 | URL
기립 박수 이모티콘이 없더라고요ㅋㅋㅋㅋ 기립 박수 요청합니다!

다락방 2024-08-18 19:53   좋아요 2 | URL
달리고나면 제가 저에게 투썸즈업을 하고 있습니다. ㅋ ㅑ ~

잠자냥 2024-08-17 15: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난 31킬로 자전거 탐!!!

독서괭 2024-08-17 18:14   좋아요 1 | URL
헐!!!!

잠자냥 2024-08-18 01:28   좋아요 1 | URL
그리고 같이 술마심

다락방 2024-08-18 19:54   좋아요 1 | URL
아 넘나 멋져! 달리고 자전거타고 만나서 폭음한 우리.... ♡
너무 아름답게 나이들고 있다.... 감동의 눈물이 ㅠㅠ

달자 2024-08-18 23:11   좋아요 0 | URL
술맛이 꿀맛이었던 비결은 역시 고강도운동…?!

햇살과함께 2024-08-17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다락방 2024-08-18 19:5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달자 2024-08-17 18: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랑해요(!)

잠자냥 2024-08-17 18:18   좋아요 2 | URL
그분은 지금 저랑 술잔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달자 2024-08-18 06:41   좋아요 1 | URL
어머어머어머어머

다락방 2024-08-18 19:55   좋아요 2 | URL
달자 님의 사랑을 제가 온 몸으로 흡수했습니다. 그 사랑, 돌려드리겠습니다!! >.<

달자 2024-08-18 23:12   좋아요 1 | URL
어머어머어머어머어머어머!
 















스티븐 킹의 단편 소설 <1922> 는 남편이 아내를 죽이는 이야기다. 심지어 아들에게 엄마를 죽이는 걸 도와달라고까지 말한다. 아내의 죽음을 수사하러 온 보안관은 남편이 아내를 때려서 고분고분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자네도 이미 알겠지만, 나는 직감만 믿고 찾아온 게 아니야. 부부 사이의 문제야 두 사람이 알아서 할 일이지. 당연한 거 아닌가? 성서에도 나와 있잖아, 남자는 여자의 머리이니 여자가 무엇을 배우려거든 집에서 남편에게 배워야 한다고. 고린도전서 말씀이지. 성서가 내 보스라면 난 성서 말씀대로만 행할 거야. 그러면 인생도 참 단순해질 테니까." (p.85)



"자네도 알겠지만, 여자들하고는 가끔 입이 아니라 손으로 대화를 할 필요가 있어. 그래야 정신을 차리거든. 세상에는 흠씬 얻어터져야 고분고분해지는 여자들이 있어. 그러니 잘 생각해 봐." (p.95)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당연히 이 부분에서 화가 났고, 여성혐오는 세계 공통이구나, 생각했지, 이것이 미국의 특수한 문화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남편이 아내폭력을 저지르는 것, 남자친구가 여자친구를 폭행하는 것, 심지어 살인하는 것이 어디 미국의 문화라고만 볼 수 있겠는가. 대한민국에서도 매일 기사 나잖아? 미국이라고 별 다를 바 있나. 게다가 세계 곳곳의 소설과 비소설을 읽어도 우리가 언제나 만날 수 있는 이야기 아니던가.


그런데 내가 이걸 미국의 문화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면서, 여성에 대한 살해나 폭력을 때로 터키의 문화(혹은 인도) 로 생각했다는 것을, 이번달 여성주의 같이읽기 책 [다문화주의와 페미니즘]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58페이지의 인용문 덕분이었다.


우마 나라얀(Uma Narayan)은 서구 페미니스트들이 미국에서 미국인에 의해 발생하는 가정 폭력은 미국의 특수한 문화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인도인의 결혼 지참금(dowry) 관련 살인은 '문화에 의한 살인'으로 해석한다고 지적했다(Narayan, 1997: 85ff). -p.58


남편이 죽으면 아내를 같이 태워 죽이는 사티 같은 제도가 인도에만 있다는 건 사실이지만, 그러나 그것이 미국의 가정 폭력과 크게 다른가? 이 책에서 많은 페미니스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지독한 가부장제 문화와 여성혐오 문화가 만든 것이잖아? 특별히 어느 나라가 더 후졌다고 말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지? 이렇게 죽으나 저렇게 죽으나 여자가 남자 손에 죽어나가는데?



책은 내가 기대한 것처럼 내가 미처 보지 못한,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에 대해 잘 다뤄주고 있어서 감탄하며 읽고 있다. 다문화주의와 페미니즘이 어긋나는 지점들에 대해서도 무엇이 정답이라고 말해야 할지 어렵고 이 주장에도 고개 끄덕여지고 저 주장에도 그렇지 하게 되면서 한편으로는 아, 이렇게 해도 반박이 있고 저렇게 해도 반박이 있는데 그러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하면서 답답하기도 하다. 그러다가도 많은 사람들이 여성혐오-그리고 페미니즘- 에 대해 고민하고 답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 반갑고 다행이라 생각되고.


읽기에 어렵지 않은 책이니 많은 사람들이 읽어봤으면 좋겠다.

제8장은 유럽의 가장 큰 소수민족 집단으로서 동유럽 지역에 집중적으로 거주하는 로마 공동체인 이른바 집시 공동체를 중심으로 다문화주의와페미니즘의 갈등을 살펴본다. 로마는 전통적으로 강력한 가부장적 구조와젠더화된 권력관계 속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 문화가 심각하다. 따라서 로마의 전통문화를 인정하는 동유럽 국가들의 다문화주의 정책 속에서 로마여성은 오히려 인종, 젠더, 빈곤 등 여러 차원의 중층적 차별 또는 킴벌리크렌쇼(Kimberle Crenshaw)가 말하는 교차적 차별에 놓여 있음이 연구를통해 제시된다. 문화적 자율성의 보호라는 다문화주의의 미명 아래 로마공동체에서 자행되는 로마 여성에 대한 인권침해 관행이 묵인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렇다고 이를 근거 삼아 로마 문화를 모두 야만적인 것으로치부해서도 안 될 것이다. 다문화주의와 페미니즘 간에 서로 수용할 수 있는 적절한 한계를 규정하는 것이 로마 공동체의 경우에는 특히 긴요한 과제로 나타난다. - P12

캘리포니아에서 라오스 출신의 한 미국 여성이 그녀의 직장인 프레즈노 국립대학에서 납치된 후 원치 않는 성교를 강요당했다. 범인은 몽족 이민자(베트남전쟁 말기에 캄보디아와 라오스에서 탈출한 보트피플 중 한 부류) 였는데, 그는 자신이 속한 부족사회에서 이러한 행위는 신부를 선택하기 위해 흔히 있는 일로 받아들여진다고 진술했다. 그는 120일의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희생자는 900달러의 배상금을 받았다(Benhabib, 2002: 87). 자세한 내용은 제3장 참조. - P27

이 사건(하툰 살해-명예 살인- 사건)에서 가장 기본적인 갈등은 터키 이민자 가족 내부의 갈등이다. 가부장적 질서를 체화한 남성 가족 구성원과, 가부장적 질서에 기초해 부여된 가족 공동체 내의 역할과 규칙을 거부하고 공동체를 떠나 자신의 길을 가려하는 젊은 여성 사이의 갈등이다. 여기에는 명확한 권력관계가 존재한다.
가부장적 권력은 한 여성을 살해함으로써, 즉 자기 집단 내부의 규범에 복종하지 않고 다르게 생각하며 행동하는 한 인간을 없애버림으로써 갈등을 해소하려 했다. 그녀의 오빠와 남동생은 가부장적 사회의 지배적 규범의 수호자로서 자신의 누나 혹은 여동생에게 사형을 집행한 것이다. - P29

터키에는 명예살인을 금지하는 법이 있으며, 이 법은 2004년에 강화되었다. 연극을 통해 명예살인 문제를 사회적으로 이슈화하는 예술가가 있으며, 명예살인에 관한 실태조사를 벌여 이슬람 여성운동의 자료로 활용하는 카메르(Ka-Mer) 같은 여성 단체가 존재한다. 즉, 터키에는 명예살인과 같은 가부장적 지배 문화가 존재하는 한편, 이에 대한 저항 문화가 있다. 또한 여성들 나름의 문화가 있다. 저항 문화는 터키 문화가 아닌가? 왜 명예살인은 터키 문화라고 규정하면서 이에 대항하는 저항 문화 혹은 여성의 문화는 터키 문화에서 배제되는가? 왜 이러한 문화는 터키 문화를 생각할 때 떠오르지 않는가? - P33

스웨덴의 이민정책은 평등, 선택의 자유, 파트너십이라는 세 가지 주요목표로 압축된다(Westin, 2006). 첫 번째 목표인 평등은 스웨덴의 장기 체류 이민자들이 복지 시스템에 대한 접근성을 포함해 스웨덴인과 똑같은 권리를 누려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목표인 선택의 자유는 이민자가 사적인 삶의 공간에서 스웨덴 주류의 삶의 방식에 동화될지, 모국의 고유한 삶의 방식을 따를지 주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파트너십은 이민자가 어떠한 삶의 방식을 선택하건 스웨덴의 핵심적인 가치·규범과는 대립하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 P49

우마 나라얀(Uma Narayan)은 서구 페미니스트들이 미국에서 미국인에 의해 발생하는 가정 폭력은 미국의 특수한 문화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인도인의 결혼 지참금(dowry) 관련 살인은 ‘문화에 의한 살인‘으로 해석한다고 지적했다(Narayan, 1997: 85ff). - P58

이처럼 이민자의 모국 문화에 낙인을 찍고 그것을 명예살인의 주요 요인으로 간주하는 문화 이원론자의 관점에 대한 대안적 관점으로서, 여성에 대한 폭력은 특정 공동체의 문화 때문이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서나 나타나는 보편적 가부장제 때문이라는 입장이 제기되었다(Meetoo and Mirza,
2007: 188). 보편주의자의 시각은 여성에 대한 폭력이 서구 국가든 비서구국가든 어디에서나 발생한다고 보기 때문에 오로지 비서구 국가 여성이 폭력의 희생자이며, 비서구 국가의 남성만이 폭력 가해자라는 편견을 조장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그러므로 보편주의자들은 이민 배경에 상관없이 모든 여성이 남성의 폭력으로부터 동일하게 보호받아야 한다는 정책의 보편적 적용을 강조한다. 이러한 보편주의자의 시각은 앞서 언급한 스웨덴의 보편적 평등 원칙과 맥락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스웨덴의 명예살인 논의에서 가장 대중적인 지지를 얻었다. 그 결과 스웨덴 정부는보편주의적 입장을 토대로 명예살인 대응 정책을 수립했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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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4-08-16 18: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엇 별도없는한밤에에 실린 이야기인가요? 그건 기억이 안 나네요.. 남편이 아내 죽인 이야기는 흔해서 그런가!! ㅜㅜ

다락방 2024-08-18 20:06   좋아요 0 | URL
이 이야기가 제일 처음 이야기였어요. 이 남자가 아내 죽이고나서 나중에 쥐를 보는 환상에 시달렸나 그랬어요.

단발머리 2024-08-17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티나 결혼지참금 관련 범죄와 가정폭력, 정확히는 아내 폭력을 어떤 방식으로 이해하느냐가 중요한거 같아요. 사티 등을 야만의 풍습이라고 규정해버리는 서구의 시선도 문제고, 그렇다고 그게 아닌건 아니잖아요. 다락방님 말씀대로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다 반박할 수 있는 여지가 있으니까요. 포기하지 않고 끝끝내 답을, 합의점을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 책 시작하고 만세! 잘 읽혀요~~ 고백하고 잠깐 딴 길로 새서 ㅋㅋㅋㅋㅋㅋㅋㅋ 금방 돌아오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8-18 20:07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 이를테면 여성성기 절제에 대한것도 그걸 다른 여성혐오 여성폭력과 같다고 볼 수 있느냐 하면 그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이 책을 읽는게 의미 있는 것 같아요. 반박을 읽으면서 그렇다면 그 반박엔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가도 생각해볼 수 있고 말이지요. 저는 어제 3장까지 읽었습니다. 마저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