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인 <성격이란 무엇인가>가 궁금해서 이 책을 구입했고 그래서 읽고 있는데, 마약에 대한 부분이 흥미롭다.
국내에서도 마약에 대한 두려움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최근에 펜타닐이란 책도 나왔고. 그래서 관심있게 읽어보았다.
이 칼럼을 쓴 '오후'는 이미 마약에 대한 책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를 낸 적이 있다. 사실 나는 몇해전에 이미 그 책도 사두었고. 한번쯤 읽어봐야 하지 않나 싶어서 말이다. 물론, 아직 읽지 못한 수많은 책중에 한 권이 되었지만..
내가 산 건 오른쪽 구판인데 2023년에 왼쪽의 개정판이 나왔나보다. 오, 잘 팔리는 책인가보다. 각설하고.
이 칼럼에 의하면, 미국의 '사망 사고 원인 1위'는 마약이라고 한다. 단순히 마약을 한다고 죽는게 아니기 때문에 통계를 잡을 때는 '약물 과다 복용'이라고 표현한다고.
2021년 미국의 약물 복용 사망자는 10만 7000여 명으로 교통 사고 사망자와 총기 사고 사망자를 합친 수보다도 많다. -p.52
약물이 사망 원인 1위가 된 것은 지난 몇 년 사이의 일이다. 교통 사고 사망자는 조금씩 줄고 총기 사고 사망자는 조금씩 늘어나지만, 약물 과다 복용 사망자는 몇 배로 폭증했다. -p.55
오후 작가는 몇해전 자신이 마약에 대해 잘 모른다는 책을 쓸 때, 그때만 해도 제도가 마련되고 환경이 구축된다면 중독자가 스스로 이겨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졌다고 생각했다는데, 최근에는 그 희망이 박살났다고 했다. 그건, 오피오이드인 펜타닐Fentanyl 때문.
오피오이드란 원래 아편계 약물(양귀비에서 나오는 아편에서 추출한 약물)을 뜻하는 말이었으나, 지금은 아편과 비슷한 용도로 쓰이기 위해 만들어진 모든 약물을 통칭하는 단어로 사용된다. 19세기 화학의 발달로 자연 상태의 식물성 마약에서 정제된 형태의 마약으로 마약이 한번 진화하게 된다. 이를 추출 알칼로이드라고 한다. 대표적인 것이 아편에 추출한 몰핀과 헤로인, 코카나무의 잎에서 추출한 코카인이다. 이들은 자연 상태일 때보다 최대 100배 가까이 강력한 효과를 발휘했다. (중략)하지만 추출 알칼로이드는 강력한 효과만큼 강력한 중독성을 가졌다. (중략) 진통 효과에 비례해 중독성 역시 커졌다. (중략)
이런 분위기 속에서 1959년 얀센Janssen사는 펜타닐이라는 약물을 개발한다. 펜타닐은 효과가 강하고 복용 방법도 간편했다. (중략)
펜타닐의 진통 효과는 모르핀의 100배, 헤로인의 50배 정도다. 그러니까 자연 상태의 마약보다 100배 강해진 것에서 다시 100배 강력해진 것이다. -p.57
현재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 사고에서 사용된 약물 80퍼센트가 펜타닐이다. -p.59
미국은 마약과의 전쟁중이라 여러가지 해결책을 마련중인데, 마약류 과처방에 관계된 제약회사들에게 벌금을 매겨 회수된 벌금으로 중독자 치료에 쓰겠다는 것도 있고, 하드드러그와의 차별화도 방법중 하나라고 한다. 그러면서 일부 국가에서 소프트 드러그(대마초)만 합법화하는 게 아니라 하드드러그까지 합법화 하는 것도 언급한다. 마약을 합법화 해야 마약으로 인한 사망을 막을 수 있다, 합법화가 방법이다, 라는 주장을 나도 들어본 적이 있기는 하지만 그 주장은 들은 직후에 딱히 수긍하진 않았다. 어떻게 마약을 합법화하자고 할 수가 있지? 의심 먼저 되는게 사실이다. 오후 작가는 여기에서 합법화의 이유에 대해 얘기해준다.
일부 국가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하드드러그까지 합법화하기도 한다. 라틴아메리카는 미국 아래 위치한 덕분에 사실상 미국의 마약 공급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당연히 막대한 수익이 발생한다. 그래서 공권력이 아무리 마약 식물 재배와 생산을 막고 마약 판매를 근절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다. 왜냐면 마약을 만들면 너무도 큰돈을 벌 수 있으니까. 그리고 큰돈을 번 카르텔은 국가에 버금가는 군대를 만들어 국가에 대항한다. 합법화 논리는 여기서 나온다. 마약을 합법화하면(여기서는 주로 코카인을 말한다) 공식적인 산업이 되므로 국가가 생산 라인을 통제해 카르텔들의 힘을 약화시킬 수 있다. 또한 중독자를 국가가 파악하고 이를 관리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중독자를 줄일 수 있고, 또한 마약 사범으로 분류되는 젊은 사람들을 구제함으로써 사법 시스템이나 교도소 등에 들어가는 재원을 줄여 다른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물론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말이다. -p.65
영화에서 보게 되는 마약범죄자들은 항상 음지에서 비밀리에 마약을 팔고 사고했다. 그리고 큰 돈이 오가고 거기엔 무기도 필수였다. 불법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큰 돈벌이가 되고 큰 범죄로 이어지는 것이 수순이었다면, 합법화는 그걸 막는 방법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합법화면 음지에서 폭력과 함께 매매가 이루어지는 일은 줄어들겠지. 그런데 합법화면 남용으로 이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합법화 논리가 어떤건지 알겠고 어쩌면 그게 나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들지만, 그런데 오후 작가의 말대로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말이다.'
아주 흥미롭게 읽었다. 마약이라고 하면 나랑 되게 거리가 먼 것 같았고 또 다른 나라의 얘기인줄로만 알았는데,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마약 관련 뉴스를 자주 접할 수 있다. 얼마전에는 한 (여자)유튜버가 이태원 술집에 가서 생방을 하다가 모르는 남자로부터 초콜렛을 받았다는 얘기를 했고, 생방송에서는 그걸 보던 사람들이 먹지말라고 약을 탔을거라고 하는 영상을 짤막하게 보았다. 인스타였는지 트위터였는지 하여간 짤막하게 나온 영상에서는 그 유튜버는 그 초콜렛을 먹으려다 그 반응들을 보고 먹지 않았고 그렇게 초콜렛을 까보니 거기에 주삿바늘이 들어갔다 나온 구멍이 있노라고 했다. 하아-
오후 작가는 마약 남용이 영리를 추가하는 의사들의 필요 이상의 처방 때문에 많은 경우 발생한다고 한다. 저 짧은 영상에서 그녀가 받았던 초콜렛에 들어있던 건 마약일 수도 있고 여자를 잠재울 약물일 수도 있다.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우리는 낯선 사람으로부터 무언가 받았을 때 그걸 절대 먹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고 그렇게 아이들을 교육시키기도 한다. 따뜻한 세상 같은 건 다른 차원의 얘기인거다. 낯선 사람이 준다고 그걸 받아먹어? 니가 멍청한거지! 가 되어버리는 좆같은 세상.. 주는거야 안 먹을 수도 있지만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 내 음료에 약을 타는 건 내가 무슨 수로 막나. 내가 보지 않게 그런다면. 나는 내가 모르는 사이 무방비하게 강간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고 마약 중독자가 될 수도 있다. 나는 도대체 다른 사람을 강간 피해자나 폭행 피해자 혹은 마약중독자로 만들려고 하는 그 사람들의 심리를 모르겠다. 아니지, 모르긴 뭘 몰라, 자기 욕심 채우려고 그러는거지. 그것이 지배욕이든 성욕이든 기분풀이든 그리고 돈벌이든.
그나마 이 책을 읽으니까 마약 합법화에 대한 주장을 이해할 수 있게 되네. 역시 읽는게 답인것 같고 듣는게, 보는게 답인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얘기를 읽고 듣고 보고 살자.
홍콩의 반송환법 시위에 대해서도 얘기해보고 싶은데, 이건 좀 공부가 필요할 것 같다. 더 많은 자료를 찾아 읽고 여기에 대해서도 언젠가 써보고 싶다.
오늘은 아마 대부분의 대중교통 출근러들이 다 그러했겠지만, 출근길이 너무 힘들었다.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힘들었다. 진짜 힘들었다. 개힘들어써.....
아침에 눈이 내린다는 걸 알고 모자가 달린 두꺼운 외투를 입고 집을 나섰다. 나는 눈 오는 걸 진짜 싫어하는데, 그건 세상 귀찮기 때문이다. 우산을 들어야 하는 것도 귀찮고 그 뒤에 미끄러운 길도 너무 싫어. 베트남에 가야겠다... 오늘도 마찬가지. 두꺼운 외투에 우산을 받치고 현관을 딱, 나서는데, 하아, 땅이 되게 질퍽거려서 푹- 하고 발이 빠지는거다 ㅠㅠ 힘들게 버스정류장에 도착해 버스를 기다리고 버스가 와 타려고 하는데 발이 미끌- 해서 ㅠㅠ 나는 으앗- 소리를 지르고 간신히 버스를 탔다. 보통 버스에 타면 듀오링고를 하는데 오늘은 듀오링고를 꺼낼 에너지가 좀처럼 발휘되질 않아.. 지쳐버렸...
그렇게 버스에서 내려 지하철역으로 가는 내내 미끌, 질퍽, 푹- 의 연속이었고, 지하철을 타자 이번엔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ㅠㅠ 그렇지만 백팩을 메고 장우산 들고 외투까지.. 어떻게 벗어서 들고있냐.. 손수건 꺼내서 흐르는 땀을 닦았다. 아.. 지하철 안에서 책 읽을 힘도 없어. 시간은 흘렀고 양재역에 내렸다. 항상 내가 나가는 10번출구로 오늘도 어김없이 나가는데, 아니.. 에스컬레이터 왜 고장인거죠 ㅠㅠ 어쩜 이래 ㅠㅠ 하는수없이 이 긴 에스컬레이터를 내 앞사람이 그러듯이 걸어서 올라간다. 여기가 좀 깊어서 에스컬레이터도 되게 긴데, 그걸 걸어 올라가자니 힘들잖아요? 좀 멈췄다 가고 싶은데, 내 뒤에서 사람들이 계속 걸어 올라오고 있어서 멈출 수가 없어. ㅠㅠ 계속 올라간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계속, 계속 ㅠㅠ 멈추고 싶어 그런데 멈출 수가 없어 ㅠㅠㅠ 간신히 올라서 숨을 헐떡이며 아니 다른 사람들은.. 괜찮나? ㅠㅠ 다들 잘들 가네, 하고 버스정류장으로 갔는데, 버스를 타고 내리니까 또 길이 질퍽 미끄럽다 퍽- 하고 발 들어가고. 하아.. 평소랑 같은 시간대의 열차를 타고 내렸지만 걷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 평소보다 5분 늦게 사무실에 도착했다. 사무실에 도착하니 진짜 진이 다 빠져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하아- 이대로 퇴근하고 싶다. 내가 오늘 아침 빠져나온 침대는 따뜻했는데.. 들어가서 폭, 이불 쓰고 눕고 싶다. 나는 왜 돈벌어야 하는가.. 힘들어 ㅠㅠ 오늘 너무 아침부터 기빨려..
단톡방에서 여동생은 언니 퇴사 전에 회사 근처에 집 구해서 한 달이라도 거기서 출퇴근 해보라고 했다. 내가 안그래도 이걸 해보고 싶어서 몇해전에 회사 바로 앞 아파트 월세를 알아봤는데, 그 당시에 너무나 작고작고작고작은 평수의 원룸 아파트가 보증금 1억에 월세가 90만원 인겁니다. 월세 90 이라니... 이걸 내면 내 월급은 남는게 없는데?? 하아... 그런데 이게 몇해전이니 지금은 또 올랐겠지.. 아 힘들다 ...
아 오늘 출근 너무 힘들었어, 하고 동료한테 톡을 보냈더니, '저는 지하철 연착이라 아직 3호선 타지도 못했어요 ㅠㅠ' 라고 답이 왔다. 하아- 대중교통러들 힘내요!! 진빠져. 오늘은 달달한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고 싶었지만 맥심은 싫고, 그렇다고 커피를 사러 나가기는 더 싫고.. 걍 늘 마시던 그거 마셨다. 네스프레소 캡슐 커피..
다락방: 커피는 어떤걸로 하실래요?
다락방: 늘 마시던 그걸로요.
다락방: 알겠습니다. 네스프레소 준비해드리겠습니다.
나 혼자 주문하고 나 혼자 서빙하고~ 우우우우우~
그리고 지금 과자들 잔뜩 조져버리고 있다. 에이스 씬 에스프레소 존맛탱..
이렇게 힘들어서 오늘 업무를 위한 준비를 하는 것도 힘에 겨웠는데, 하아- 나는 힘들지만 세상은 왜 이토록 아름다운가.. 이렇게 아름답기 있긔없긔??
하아- 너무 힘들다고 천 번 생각하다가 풍경 보면서 피식, 웃어버렸다. 하아- 이게 무슨일이니 대체.
퇴사하면 이 정원에서 바라보는 바로 이 풍경이 제일 그리울 것 같다.
의료 민영화를 밀어붙일 경우 개인 병원에서 수익을 위해 필요 이상의 약물을 처방할 수 있다. 미국의 오피오이드 남용이 최초에 의료적 처방으로 시작됐는데 한국에서도 비슷한 과정을 밟을 수 있다. 사람들은 불법적인 마약을 두려워하지만, 사실은 합법적으로 처방되는 약물이 더 큰 피해를 가져오기도 한다. - P62
이미 중독된 사람들은 음지를 통해서도 약을 구하므로 오피오이드로 인한 쇼크 시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했다. 대표적인 것이 날록손Naloxone이다. 날록손은 오피오이드가 몸에 흡수되는 걸 즉각적으로 방해해 과복용한 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현재 미국 대부분 관공서와 시민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날록손이 비치되어 있다. 물론 그 날록손을 제작하는 곳 역시 오피오이드를 만든 거대 제약회사지만, 원래 세상은 다 그런 거다. - P63
하드드러그이건 소프트드러그이건 모두가 불법이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약 사용자들이 점점 더 가성비(?)가 좋은 하드드러그로 쏠리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신체에 해가 적고 사고의 소지가 적은 대마초같은 소프트드러그를 허용해주는 것이다. - P64
선진국 일부 도시에는 ‘슈퍼바이즈드 인젝션 사이트Supervised injection site(지역별로 이름은 조금씩 다름)‘가 존재한다. 한국어로 굳이 번역하자면 ‘주사를 지도하는 곳‘ 정도 되겠다. 시(에서 마약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다. 하드드러그의 가장 큰 문제는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 사고 혹은 부작용의 발생이다. 해당 시설은 보통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번화가에 위치해 있다. 누구든 편하게 와서 마약을 가져와 복용할 수 있다. 신원을 밝힐 필요도 없다. 사이트에는 날록손을 필요한 의료 장비들이 구비되어 있고, 의료진도 항시 대기 중이다. 사용자가 원할 시 마약을 줄여나가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이 시설은 현재 독일, 네덜란드가 각각 25곳, 스위스가 14곳, 스페인이 13곳, 프랑스, 포르투갈, 호주는 각각 2곳으로 광범위하게 운영 중이다. 여러분은 어떻게 불법적인 약을 하는 장소가 존재할 수 있냐고 의아할지도 모르겠다. - P65
(이어서)당연히 해당 시설이 있는 국가들 역시 대부분 마약이 불법이다. 하지만 시설이 존재하면 약물 남용으로 인한 사망률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는 직접적인 수치로 드러난다. - P66
대부분의 중독자는 합법적인 의료용 약을 통해 처음 마약을 접한다. - P67
미국은 병원을 이용하는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한 번에 처방해주는 약이 많고 약국에서 중복해서 판매하는 경우도 많다. 의료 영리화로 의사들 역시 돈을 벌기 위해 환자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경우가 많다. - P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