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은 언제나 힘들다.  

오늘 강남역 1번출구의 계단을 올라오다가 버스정류장 근처의 한 여자사람을 봤다. 머리를 올린 정장차림의 그녀는 단지 뒷모습만 봤을 뿐인데 퍽 예뻤다. 나는 예나 지금이나 올린 머리나 질끈 동여맨 머리가 가장 예쁘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버스정류장까지 아직 도착을 못했고, 그녀가 타야 하는 버스는 그녀를 조금 지나치고 있었다. 그녀는 조금 뛰었는데 그 버스는 잠깐 멈추는 듯 하더니 그냥 간다. 좀 안타까웠다. 그녀가 그 버스를 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출근길에 버스를 놓치면 사실 하루종일 힘들테니까. 

그런데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는 다시 한번 제대로 정차해주었고, 나는 그녀를 보았다. 그녀가 조금 뛰기를, 그래서 그 버스를 타기를. 오, 그녀는 정말 내 바람대로 조금 뛰었고 그 버스를 탔다. 그녀는 버스안에서 헉헉 숨을 내쉬겠지만 그래도 타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될거다. 지각하지 않을 수도 있을거다. 출근길은 언제나 빡세다. 우리는 모두 가열차게 살고있다. 

 

라디오에서 오늘 아침 내가 들은 첫 노래는 마이클런스투락의 25 minutes. 

 

 

After some time I've finally made up my mind
She is the girl and I really want to make her mine
I'm searching everywhere to find her again 
To tell her I love her 
And I'm sorry 'bout the things I've done 

시간이 흐르고 나서 난 결심을 했어
그녀가 바로 내 여자고 그래서 내 사람으로 만들거라고
그녀를 찾기 위해 헤메고 있어
사랑한다고 말하려고, 
내가 한 잘못을 사과하려고

I find her standing in front of the church
The only place in town where I didn't search
She looks so happy in her wedding dress
But she's crying while she's saying this

그녀가 교회 앞에 서 있는 걸 발견했어
내가 유일하게 찾아보지 않았던 곳인데
그녀는 웨딩 드레스를 입고 행복해 보여
하지만 이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울음을 터뜨렸어

Boy I missed your kisses all the time
But this is twenty five minutes too late
Though you travelled so far 
Boy I'm sorry you are twenty five minutes too late

나도 계속 당신의 키스가 그리웠건만
당신은 25분이나 늦고 말았어요
비록 멀리 헤매고 다녔지만
미안해요 당신은 25분 늦어버렸네요.

Against the wind I'm going home again
Wishing be back to the time 
When we were more than friends

바람을 맞으며 난 집으로 갔어
우리가 친구 이상이였던.. 
시절을 그리워 하며..

But still I see her in front of the church
The only place in town where I didn't search
She looks so happy in her wedding dress
But she's cried while she's saying this

아직도 그녀가 교회 앞에 서 있는게 보이네
내가 유일하게 찾아보지 않았던 곳인데
그녀는 웨딩 드레스를 입고 행복해 보여
하지만 이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울음을 터뜨렸어

Out in the streets, 
places where hungry hearts have nothing to eat
Inside my head still I can hear the words she said

거리 에서
굶주린 사람들이 아무것도 먹을 것이 없는 곳에서
내 머리 속에 아직도 그녀가 한 말이 들려

I can still hear her saying

아직도 그녀가 하는 말이 들려와

 

 

때때로 버스를 놓치기도 하지만 때때로 뛰어가 탈 수도 있고, 또 때때로는 조금 늦기는 해도 다음 버스가 온다. 그렇다고해도, 그리워하는 사람앞에 25분 늦게 나타나서는 안된다. 그 사람은 웨딩드레스를 입고 눈물을 흘릴지도 모르니까. 25분을 늦어서 결국은 다른 사람을 만날수도 있겠지만, 그 사람은 내가 놓친 사람과는 다른 사람이다

 

나는 긴장되는 상황을 그다지 즐겨하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지만, 별로 긴장같은거 하고 살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떤 긴장은 꽤 괜찮은 기분을 가져다 준다. 편하기만 한 남자보다는 살짝 긴장하게 만드는 남자가 좋은것처럼.  

 

새 구두를 신었다. 똥배가 살짝 긴장하고 있다. 이것 역시 괜찮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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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4-15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은색, 갈색, 짙은 네이비색외에 다른 색상의 구두도 세상에는 존재한다는 말씀인거죠? 사본 적이 없어서... 날씨는 쌀쌀하고 할 일은 많고 (포스트잇에 해야할 일 목록 작성중) 구두 색깔까지 칙칙한게 심하게 맘에 걸리는 군요.

다락방 2010-04-15 12:47   좋아요 0 | URL
취향의 문제겠죠, 브론테님. 저기 위에 Kitty님은(이제는 이전페이지의 댓글) 검은색 구두만 90프로라고 하시잖아요. 저는 저도 모르게 검정색을 안사게 되고... ( '')

저도 해야할일 산더민데 아침부터 꾸벅꾸벅 졸고있어요.

사직서내고 도망가고 싶어요 브론테님.
ㅠㅠ

2010-04-15 1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15 1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15 12: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15 1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15 1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15 1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15 1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15 1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L.SHIN 2010-04-15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노래, 오래 됐죠. 그 당시 한참 좋아했었는데.
하지만 이 노래가 이런 페이퍼로, 이렇게 아름다워질 수 있다니, 아, 나의 다락님 -
나는 또 오늘 감탄하고 맙니다.

다락님이 신은 새구두는 어떤 걸까. 인증샷 보여주시지...^^

다락방 2010-04-15 14:23   좋아요 0 | URL
저도 보여드리고 싶은데 도무지 이쁘게 찍히지를 않아요, L.SHIN님.

어제 오후에도, 그리고 오늘 아침에도 찍어보려고 시도했으나. 역시 핸드폰 사진은 이따위야, 라고 실망하다가 사실 문제는 내 발에 있는게 아닐까, 하고 좌절에 좌절만 거듭했어요.

노래 좋죠? 저도 좋아했어요, 저 노래. 당신의 키스가 그리웠어요, 라고 말하는 노래라니!

Alicia 2010-04-15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두 인증샷 올려주셈요.히히^^ 조와 울증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ㅂ=

다락방 2010-04-15 16:41   좋아요 0 | URL
아 그게 그러니까..올리려고 몇번이나 시도했으나 구두 신은 발이 이쁘게 나오지를 않아요. 히잉 ㅠㅠ

머큐리 2010-04-15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오늘 이 노래 딱 10번만 듣고 갑니다...^^

다락방 2010-04-16 11:14   좋아요 0 | URL
꽂히셨군요! ㅎㅎ
저도 아침에 듣는 순간 미칠뻔 했습니다. ㅎㅎ

sweetrain 2010-04-16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며칠전에 까만 구두를 샀어요.
발 볼이 넓은 편이라 거의 운동화만 신는데, 큰 맘 먹고 구두를 샀죠.
충동구매한 거지만, 마음에 들어요.

다락방 2010-04-16 11:15   좋아요 0 | URL
역시 구두는 충동구매에요!
예쁘게 신어요, 스윗레인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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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5센티미터(2disc) - 디지팩
신카이 마코토 감독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모두 슬프다. 혼자 봐야하는 벚꽃, 혼자 흘리는 눈물, 그리고 당신과 나의 먼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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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4-11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은 애니메이션인가요? 꼭 봐야겠군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꽃이 벚꽃이거든요.
벚꽃은 혼자 봐도 마냥 좋은데... 아닌가?

다락방 2010-04-11 19:30   좋아요 0 | URL
네, 브론테님. 애니메이션이에요. 전 애니는 잘 안 보는데 이거 꽤 좋아요. 꽤 섬세하고 꽤 애틋해요. 가끔 장면마다 잠깐 멈춰서 여운을 주기도 하고 말이지요. 조용하고 안타까워요. 브론테님도 보시면 꽤 좋아하실거에요. 그렇지만 좀 비싸요. 19,800 원 ㅠㅠ
(원하시면 빌려드릴게요, 브론테님)

남자가 여자를 만나러 전철타고 가는 장면이 정말 가슴 시리도록 안타까워요.둘 사이의 거리가 무척 멀거든요. 여자는 남자에게 이렇게 편지를 썼어요.

[막상 만나려 할 때 전철로 갈 수 없는 거리라는 건 역시 조금은 어쩐지 쓸쓸해.]

남자는 여자를 만나러 전철을 타고 가는데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자꾸 연체되는 거에요. 역마다 자꾸 지연되고. 그래서 이렇게 생각을 해요.

[역과 역 사이는 믿을 수 없을만큼 멀었다.]

벚꽃은 혼자 봐도 좋지만, 누군가 같이 보고 싶은 상대가 있는데도 혼자보게 되는건 슬프죠. 네, 그런거에요.

덧.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가 초속5센티미터래요.

Forgettable. 2010-04-11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많이 보시는군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이거 보고 마음이 시려서 죽는줄 알았어요. 안그래도 조금 전 영화 리뷰를 쓰며 이 초속5센티미터도 생각했는데!

왜자꾸 이런거 봐요-_- 고문하냐능

다락방 2010-04-11 19:59   좋아요 0 | URL
이런건줄 모르고 봤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벚꽃이 막 떨어질때 그 밑에서 남자와 여자가 행복하게 그 꽃잎을 맞으며 깔깔거리고 뭐 그러는건줄 알았단 말이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막 혼자 눈물 툭 떨어뜨리고 그러는 건줄 몰랐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제 다른거 좀 봐야겠어요. 흑흑

fiore 2010-04-11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가 전에 구워줬는데 자막이 안나와서 ㅠ 못봤어요. 흑흑.
이 애니메이션, 혼자서 다 만든거라고 들었는데.

다락방 2010-04-11 20:00   좋아요 0 | URL
자막이 안나온다면 오, 안돼요 소용없어요. 이 둘이 서로 편지가 오고가는데 그걸 봐야 한단 말이에요. 흑흑.
fiore님. 만약 보시고 싶으신데 구매하기가 좀 비싸다고 생각하시면 말씀하세요. 제가 빌려드릴게요.
:)

fiore 2010-04-12 21:31   좋아요 0 | URL
:)

비로그인 2010-04-11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찜해놨잖아요. 왜케 보고싶게 만들어요?

비로그인 2010-04-11 22:44   좋아요 0 | URL
아마존에서 빌리엘리어트랑 이것저것해서 5만원 채워 주문했네요.ㅋㅋ

다락방 2010-04-12 11:15   좋아요 0 | URL
5만원을 채운 그 리스트는 어떻게 되나요, 마기님? 일단 [빌리 엘리어트]는 좋으니까 후회없으실 거에요. 정말 좋아요, 정말!!

비로그인 2010-04-12 12:26   좋아요 0 | URL
저번에 소개해주신 브로큰 잉글리쉬랑 오만과 편견이랑 빌리엘리어트랑요. ㅋㅋ1000원 쿠폰을 쓰면 배송를 물게되어서 할 수없이 걍 시켰다는~~ㅠㅠ.

다락방 2010-04-12 13:01   좋아요 0 | URL
세개 주문인데 비싸네요. 흑 ㅠㅠ

영화는 다 보고 감상 써주세요, 마기님. ㅎㅎ

비로그인 2010-04-12 13:38   좋아요 0 | URL
ㅋㅋ제가 남 리뷰에는 참견 잘해도 제 리뷰는 잘 못써요!!!...5만원 안에 야(초속 5센티미터)가 젤 비싸요. 내친김에 책도 살까 하다가 잠깐 숨고르고 참았답니다. 아마존이 교보나 알라딘보다 몇천원씩 싸던데요~~~

다락방 2010-04-12 13:42   좋아요 0 | URL
맞아요. 이거 엄청 비싸요 엄청 ㅠㅠ
근데 아마존dvd 가 싸단 말이죠. 오호라- 알겠어요!

비로그인 2010-04-12 14:00   좋아요 0 | URL
모든게 다 싼건 아니구요, 제가 고른거 몇개는 싸더라구요.
문제는 5마넌!!!(난 배송비가 진짜 아까버서 말이죠~)
알라딘이나 교보에선 회원등급만큼 쿠폰이나 또 할인카드가 추가로 적용되지만, 아마존은 고거이 좀 아쉽구요, 무조껀~현금박치기 해야해요.
하지만, 교보랑 알라딘에 없는 상품이 더러 있으니까(브로큰 잉글리쉬 처럼) 좋네요.

다락방 2010-04-12 14:02   좋아요 0 | URL
으윽. 무조건 현금이에요? 아 그건 좀 ㅠㅠ
전 늘 언제나 현금이 없는데 말이지요. 흑 ㅠㅠ

소나기 2010-04-11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까지도 애틋해요,,

다락방 2010-04-12 11:15   좋아요 0 | URL
맞아요, 홀릭제이님. 음악까지도 애틋해서 이 OST 를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 내내 고민하고 있어요. 이 애니매이션을 보는 그 순간부터 그랬어요.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 흐음.

Alicia 2010-04-12 0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님 저 이거 보고싶어요. 다락님 굿모닝^^♡


다락방 2010-04-12 11:16   좋아요 0 | URL
헤헷 알리샤님.
빌려드릴까요?

비로그인 2010-04-13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연인이, 제게 그런 적이 있어요.

너에게 가는 먼 길은, 나만의 실크로드.

그가 나를 만나기 위해서는 집에서 공항으로 가서, 비행기를 타고, 열두시간 넘게 날아서, 다시 공항에 내리고, 비행기를 갈아타고, 한시간 남짓을 더 날아와서, 리무진 버스를 타고 한 시간 정도를 더 와야 했지요.
그러니 꼬박 하루 정도가 걸리는 셈입니다. 그가 한 모든 말들을 기억하고 있어요.

다락방 2010-04-13 13:03   좋아요 0 | URL
Jude님. 일전에도 말씀드렸듯이 [나의 미카엘]을 읽는 것 같아요, Jude님의 글은. 심지어 댓글조차도. 한나가 그러거든요. 나는 잊지 않았다. 그가 한 모든 말들을 기억하고 있어요, 와 나는 잊지 않았다는 다른듯 같고 같은듯 다르기도 한데, 그게 또 한 여인이 가지고 있는 모습같고요.

물리적인 거리도, 마음의 거리도
저는 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요즘 출퇴근도 힘든지라. ( '')

마녀고양이 2010-04-15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애니... DVD 사놓고 기다리는 중 이예요,
귀한 쵸콜릿을 숨겨놓고 흐믓해하는 기분으로요.
혼자 있을때 골라 슬쩍 볼 예정입니다.........

다락방 2010-04-15 09:37   좋아요 0 | URL
혼자 보기에 아주 적절한 선택이에요, 마녀고양이님.
보는 내내, 그리고 보고 나서도 가슴이 시리고 서늘해지지만,
그래도 혼자 보기에 꽤 탁월한 선택이에요.

다 보시고 나면 어땠는지 말씀해주세요.
:)
 
인 디 에어 - Up In The Ai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정말로 당신이 좋아요, 라고 말해도 때로는 돌아서야 하는 것이 사랑 그리고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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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4-11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내가 써놓고 좀 슬프다 ㅜㅡ

fiore 2010-04-11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죠. 예전엔 이런 걸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듯.
하지만 그래도. 정말 사랑하면 헤어지는 것, 없다고 생각해요. ㅎ

영화는 보고 싶지만 요즘 문화생활 다 포기.. 흐.

다락방 2010-04-11 01:28   좋아요 0 | URL
삶도 교통사고 같아요. 나 혼자 겁내다가 진지하게 생각도 해보고 그러다 용기를 내고 고백해봤자, 상대가 너 혼자 착각한거야 라고 해버릴 수도 있는거더라구요. 나 혼자 결정한다고 나 혼자 잘 한다고 되는게 아닌거에요, 인생은.

fiore 2010-04-11 03:14   좋아요 0 | URL
아. 그렇죠. 그건 정말 그렇죠.
(저의 덧글은 두사람의 사랑이 있다는 걸 전제하고 쓴 건데.. 그 경우가 아니었던 건가요^^)

Loving someone is fine, but they have to love you back or it doesn't work. _Karl Lagerfeld

아주 오래전부터, 혼자 가지는 마음은 사랑'이 아니다라고 생각해버렸어요. 사랑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 사랑이 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내 마음(혹은 내가 받아들일 수 없는 상대의 마음)관 상관없이 말이죠.

다락방 2010-04-11 16:41   좋아요 0 | URL
서로 만남을 유지하고 또 마주보며 좋아한다고 말하는데, 그 좋아하는 촉수가 다르게 뻗어있다거나 음 강도랄까 하는 것들이 맞지 않으면 돌아서기도 해야 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면 fiore님 말씀처럼 혼자 가지는 마음은 사랑이 아닐 수도 있는 것 같아요. 혼자해도 사랑, 이라고 물론 외칠수도 있지만 혼자하는 건 결국 접게 되니까 말이지요.

영화속에서 한쪽은 고심한 끝에 사랑이라고 결론내려서 상대를 받아들여야 겠다고 결심하지만, 한쪽은 너는 나에게 탈출구일 뿐이었어, 라고 말을 하지요. 이 관계는 대체 어떤 관계인걸까요? 너는 나의 탈출구였어, 라면서 만남을 계속하고 싶다니.
저는 누군가의 탈출구가 되고 싶지는 않아요. '탈출구만의 역할'은 싫다고, 그렇게 생각했어요. 단순히 탈출구일 뿐이라면, 접어야 하는거 같다고 생각했지요.

fiore 2010-04-11 20:00   좋아요 0 | URL
암요. 그런 관계는 접어야 마땅하지요.

그는(그녀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간단명료 ..

이걸 받아들이는 시간은 사람에 따라 너무 길어질 수도 있지만요

저 역시 흐흐흐흐흑흑. 정신 좀 빨리 차릴걸. 뭐 지금이라도 다행이지만요. ㅎㅎ

다락방 2010-04-11 20:03   좋아요 0 | URL
그런데 접는거 너무 힘들잖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찌질이버전)

LAYLA 2010-04-11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알렉스 좀 ㄱㅁㄴ 인득. 쭉빵을 불러일으킨다능!!!

다락방 2010-04-11 16:42   좋아요 0 | URL
아, 근데요 LAYLA님.ㄱㅁㄴ은...뭔가요? 이게 뭔말인지 몰라서 댓글이 무슨 뜻인지를 모르겠어요. orz

LAYLA 2010-04-11 22:06   좋아요 0 | URL
ㄱㅐ미녀ㄴ 입니다 거친언어 순화하려다보니 ','
보통 바람피는 사람보고 ㄱㅁㄴ이라고 하던데 전 그런건 별로 신경도 안쓰고요
쿨한척 하면서 전혀 쿨하지 않은 알렉스의 모습이 참 미웠어요. 몰래 차 안에서 전화거는 모습은 참.

다락방 2010-04-12 10:21   좋아요 0 | URL
당신은 탈출구라고 말하는 그녀가 무척 야속했어요. 한쪽은 고민끝에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한쪽은 당신은 탈출구에요 언제든 연락해요 라니. 아우- 저는 감당하기 힘들어요, 그런 관계는.

따라쟁이 2010-04-11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흠.. 돌아서지 않을래요.. 이건 좀 슬프잖아요. ㅠㅠ

다락방 2010-04-11 16:42   좋아요 0 | URL
돌아서지 않으면요? 상대는 아니, 라고 하는데 돌아서지 않으면...그게 더 힘들지 않을까요? ㅠㅠ

따라쟁이 2010-04-11 21:29   좋아요 0 | URL
지켜봐주는거죠.. 걸어가는 뒷모습을.. 아.. 이게 더 슬픈건가?

다락방 2010-04-12 10:20   좋아요 0 | URL
(맹렬하게 고개를 끄덕이며)슬프죠, 슬프잖아요!!

Alicia 2010-04-11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때로 돌아서야 하는거구나..

다락방 2010-04-11 16:42   좋아요 0 | URL
네, 때로는요.

비로그인 2010-04-11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이거 너무너무 보고 싶었어요 너무너무 보고 싶었어요 아아아아아아 부러워요 부러워 제가 보고 싶어하는 모든 건 다락방님이 먼저 보시다니 진정 부러워욧!

다락방 2010-04-11 16:44   좋아요 0 | URL
자랑질이라면 자랑질인데,

저 이거 혼자 보면서 참 즐거웠어요. 혼자서도 소리 내서 웃고 혼자서도 생각도 해보고 혼자서도 씁쓸해하기도 하고. 게다가 극장안에 저 말고도 혼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더 있어서(물론 저는 양쪽으로 커플들 사이에 껴 있었지만 -_-) 뭔가 좋았어요.

그치만 저 아직 예언자를 못봤는걸요. orz

비로그인 2010-04-13 07:47   좋아요 0 | URL
예언자 하나로 즐거워 하기엔 나머지가 너무 많다는 점이..흐흑

다락방 2010-04-13 13:03   좋아요 0 | URL
그렇지만 저는 일단 예언자가 가장 강력해요. 주말에 나가서 볼까 생각하는데 아 생각해보니 피곤하네요.orz

jongheuk 2010-04-12 0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영화 좋죠. 전 호텔도 좋아하고 비행기도 좋아하고 공항도 좋아하는데 그래서 참 좋은 영화였어요 ㅋ

다락방 2010-04-12 09:03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도 호텔도 좋고 비행기도 좋고 공항도 좋아요. 그래서 무척 좋았어요. 그리고 저는 웃으면서 또 눈을 빛내면서 "당신이 정말로 좋아요." 라고 말하는 것도 좋아요. 이메일도 아니고 문자메세지도 아니고 메신저도 아닌 실제로 눈을 보면서 그런 말을 듣는다니! 아, 너무나 환상적이지 않아요?

정말로 당신이 좋아요,
라니.

최고에요, 최고, 최고!

stillyours 2010-04-12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셨군요 [크흣]
!
!

다락방 2010-04-12 10:21   좋아요 0 | URL
네!
좋았어요!
:)

레와 2010-04-12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보고 싶었는데..ㅡ.ㅜ

다락방 2010-04-12 14:48   좋아요 0 | URL
서울 함 뜨삼, 레와님!!
 
프로포즈 데이 - Leap Yea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간질간질 두근두근 쿵쿵. 끝까지 즐길 수 있는 로맨스. 아, 이 미칠것 같은 왈랑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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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4-10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거 담 주 화욜에 봐요. 큰아이는 수련회가고 둘째랑 셋째는 현장학습에 가는고로 ㅋㅋ. 나두 그날 미쳐봐야지!

다락방 2010-04-10 01:31   좋아요 0 | URL
영화보면서 계속 아 미치겠네, 라고 했어요. 어쩌면 사람은 정말 사랑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가봐요. 감정이입 제대로 해줬네요, 아주. 마기님도 감정 이입해서 충분히 이 영화를 즐기실 수 있기를 바랄게요! 그리고 즐거운 주말!! :)

moonnight 2010-04-10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저도요. 이 영화 너무 사랑스러웠어요. ㅠ_ㅠ;

다락방 2010-04-11 00:14   좋아요 0 | URL
그저 그런 로맨스일까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오, 좋더라구요! 계속 미치겠네 미치겠네 하면서 봤어요.
:)

비로그인 2010-04-10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써주세요, 리뷰요!

다락방 2010-04-11 00:14   좋아요 0 | URL
네, 쓸거에요, 귀찮지 않으면. 그런데 여기 말고 다른곳에. Jude님이 비노쉬처럼 웃는 바로 그곳에.
:)

비로그인 2010-04-10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차차, 저, 아프님이 말하셨던 그 무비카드 샀어요! 오호호호호호호


설마 이래놓고 일 년에 한 편도 안보는 건 아니겠죠 그렇죠?

다락방 2010-04-11 00:15   좋아요 0 | URL
설마요. 좋은 영화 놓치지 말고 봐요, Jude님.
이 영화도 봐야죠. Jude님이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잖아요. Jude님 생각했어요. Jude님 생각을 많이해요.
:)
 

그가 보낸 원고를 받아본 출판사들은 송어낚시에 대한 책으로 간주해 원고를 돌려보내기도 했다. 어려움 끝에, 브라우티건의 재능을 간파한 선배작가 커트 보네거트의 도움으로 이 작품은 드디어 빛을 보게 되었고, 출간되자마자 당대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송어낚시 여행을 떠나기 전에 中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책에 대한 얘기를 가끔 들어오긴 했지만 너무나 당연하게도 이것이 미국의 송어낚시 에 대한 책인줄로만 알았다. 나는 낚시에도 흥미가 없는데, 하물며 낚시에 대한 책은 더 말해 뭐해? 내가 볼 필요가 없지. 지루할거야. 그가 보낸 원고를 거절한 출판사들과 내 생각이 같았던 거다. 그래서 부자가 될 사람은 따로 있다. 

다시 말하지만, 이 책은 낚시에 대한 책이 물론, 아니다.  

물론 나는 이 책이 좋긴 했지만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진 못한 것 같다. 책의 끝부분에 실려있는 작가와의 인터뷰를 보면, 작가는 자신의 소설을 '외견상 유머러스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상실감에 가득 차 있'다고 표현하는데, 사실 나는 이 책 속에서 상실감에 대한 부분을 죄다 건져내진 못한 것 같다. 그러나 유머와 윗트만큼은 충분히 즐겼다. 그의 유머는 그러니까, 이런식이다. 

[포트 와인에 취해 죽은 송어] 편에 나오는 부분인데, 한방울의 포트 와인으로 무지개 송어 한마리가 살해됐고, '송어가 포트 와인을 마셔서 죽는다는 것은 분명히 자연법칙에 위배되는 일'임을 증명하기 위하여 그는 자기가 찾아본 책들을 언급한다.

1496년에 출판된 『성(聖) 앨반즈의 서(書)』라는 책의 '낚시 도구로 물고기를 낚는 법에 관한 논문'조차도 그러한 사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고 있지 않다. 1910년에 출판된  H.C. 커트클리프의 『백악(白堊) 하천에서 낚시를 하는 몇 가지 방법에 대한 소고(小考)』도 그러한 사례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도 하고 있지 않다. 1955년에 출판된 베아트리스 쿡의 『진리는 낚시보다 더 이상하다』라는 책에도 그러한 사례에 대한 언급은 나와 있지 않다. 1694년에 출판된 리처드 프랭크의 『북부(北部)의 회고록』에도 그러한 사례에 대한 언급은 나와 있지 않다. 1873년에 출판된 W.C. 프라임의 『나는 낚시질을 하러 간다』에도 그러한 사례에 대한 언급은 나와 있지 않다. 1957년에 출판된 짐 퀵의 『송어낚시와 제물 낚시용 날파리』에도 그러한 사례에 대한 언급은 나와 있지 않다. 1600년에 출판된 존 태버너의 『물고기와 과일에 대한 몇 가지 실험』에도 그러한 사례에 대한 언급은 나와 있지 않다. 1946년에 출판된.....(중략) 

 

포트 와인으로 살해된 송어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되어 있지 않다,는 책에 대한 이야기는 67페이지에서 시작해서 70페이지에서 끝난다.(중간에 한 페이지는 삽화) 그리고서는  

'그 어떤 책에도 포트 와인을 마시고 죽은 송어에 대한 언급은 나와 있지 않았다.'  

라고 말한다. 퇴근하는 지하철 안에서 자리에 앉아 이 부분을 읽는데 그만 웃어버리고 말았다. 아, 언제 끝나. 그런데 정말 이 책들을 이 작가는 다 본거야?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알콜중독자를 시카고로 보내기 위해 포장하고서는 그 포장 상자에 이렇게 써둔다. 

"유리/취급주의/특별 취급/ 유리/엎지르지 말 것/이곳을 위로/ 이 알코올 중독자를 천사처럼 취급할 것." (p.102) 

이 알코올 중독자를 천사처럼 취급할 것! 

 

작가는 자신의 아내와 아이와 여행을 한다. 그러다가 양떼를 마주친다. 작가의 아이는 털이 많은 동물을 보면 소리를 지른단다. 

우리는 양떼를 보았다. 아이는 원래 털이 많은 동물을 보면 소리를 지른다. 그 애는 제 엄마와 내가 알몸으로 있는 것을 볼때에도 그런 소리를 낸다. (p.127)

 

내가 한참을 웃은 부분은 여기, 

그가 거기서 본 유일한 여자는 300파운드나 나가는 인디언 여자뿐이었다. 그녀에게는 열다섯 살짜리 쌍둥이 딸들이 있었다. 그는 그 처녀들과 사귀고 싶었지만, 인디언 여자는 그를 자기와 사귀도록 만들었다. 그녀는 그런 일을 아주 영리하고 능숙하게 해냈다. (p.228)

인디언 여자에게 박수를! 

마지막으로,  

"난 핫케이크와 달걀 같은 것으로 아침식사를 했지. 그리고 계부는 내 점심을 만들어주셨는데, 언제나 똑같은 파이와 싸늘하게 식은 돼지고기 샌드위치였어. 그런 다음, 난 학교로 걸어가곤 했지. 아니, 우리 셋이서. 즉 나와 파이와 돼지고기 샌드위치의 삼위일체가 말이야." (p.192)

나도 오늘 아침, 제육볶음과 김치찌개와 내가 삼위일체가 되어 출근했다.  

그리고 이제 퇴근하면 소주와 안주(이건 아직 미정이다)와 내가 삼위일체가 되어 지하철을 탈 것 같다. 

나는 오늘 나를 막 대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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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4-08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두 인디언 여자에게 박수!!...외견상 유머러스하면서 상실감을 내포한 글을 아주 잘 쓰는 사람을 알고있는데...갑자기 그 사람이 그립네요.

다락방 2010-04-09 10:57   좋아요 0 | URL
인디언 여자 정말 멋지죠! ㅎㅎ 저도 그런 여자가 되어야 할텐데요.(응?)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간직한채로 살아가는게 바로 인간이란 존재래요, 마기님.
:)

pjy 2010-04-08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정말 낚시얘기 아닌거죠? ^^ 또 장바구니만 꽉~~ 들어차겠군요~~

다락방 2010-04-09 10:58   좋아요 0 | URL
네, 제가 생각했던 그런 낚시얘기가 아니었던거죠!!

turnleft 2010-04-09 0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육볶음과 김치찌게와 삼위일체가 되어 나서는 출근길이라니.. ㅠ_ㅠ

다락방 2010-04-09 10:58   좋아요 0 | URL
그 눈물의 의미는...부러움인거죠? ㅎㅎ

오늘 아침은 미역국과 계란말이와 제가 삼위일체가 되어 출근했습니다만. 씨익 :)

turnleft 2010-04-10 02:39   좋아요 0 | URL
아아.. 부러우면 지는건데.. 부러우면 지는건데.. OTL

다락방 2010-04-11 00:13   좋아요 0 | URL
아 어쩐지 토닥거려주고 싶어요, TurnLeft님.
:)

... 2010-04-09 0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근 전인 지금 저는 커피와 소보루빵과 삼위일체가 되어있어요. (또 일이 많아 불안해서 일찍 일어났다는...) 게다가 이승철의 [긴하루]를 듣고 있구요.

다락방 2010-04-09 11:00   좋아요 0 | URL
흐음, 그래서 지금쯤은 출근 하셔서 일 하고 계신가요?
아니 일찍 일어난 오늘 같은날 긴 하루 라뇨! 더 길게 느끼고 싶으신겁니까!!

... 2010-04-09 17:38   좋아요 0 | URL
정말이지 너무나 긴 하루인데다가 간간이 사고도 치고 있는 중이라 기진맥진이예요... 또 이렇게 한 주를 무사히 넘겼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긴 해요. 아침에 곡선정이 잘못이었어요! 너무나 긴 하루이지 뭡니까!!!

지금 번뜩 이 페이퍼를 보니 <미국의 송어낚시>란 책이 있군요 (이제서야 발견했어요, 윽) 낚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란 말이죠, 흠흠.

다락방 2010-04-09 17:46   좋아요 0 | URL
브론테님. 아침의 곡선정은 꽤 중요하다구요. 긴 하루 같은건 팔랑팔랑 기분 좋을 때나 들어야지, 일도 많은데 대체 왜 긴 하루 같은걸 들은겁니까, 대체 왜요!!
할 일이 많았다면, 불안해서 일찍 일어났다면, 차라리 뉴키즈온더블럭의 스텝 바이 스텝을 듣지 그러셨어요! 흑.

한 주를 무사히 넘겼구나, 라는 안도감이 들만큼 어느정도 일은 해결되어 가고 있는건가요? 부디 기진맥진한 몸을 쉬어주어야 할텐데요..

무해한모리군 2010-04-09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피와 시금치요거트빵과 삼위일체!
어젠 곱창 먹었어요. 술없이!!!!

다락방 2010-04-09 11:01   좋아요 0 | URL
'시금치요거트빵'이 한 단어에요? 이런 빵이 있어요?
그리고 술 없이 곱창을 먹는게...가능해요?

전 어제 모듬순대와 소주와 삼위일체가 되었다가, 다시 치킨과 맥주와 삼위일체가 되었다가,
결국은 택시를 타는 만행을 저질렀어요. 아, 술 마시고 택시 타는거 정말 싫어라 하는데..흑 ㅜㅡ

집이 너무 멀었어요. 흑흑 ㅠㅠ

... 2010-04-09 17:42   좋아요 0 | URL
소보루빵보다 시금치요거트빵이 훠~월씬 고급스러워 보이잖아요!!! 아, 나도 시금치요거트빵과 삼위일체가 되었어야 하루가 부드러울뻔 했어요. 소보루빵과 삼위일체로 시작한 하루는 너무 퍽퍽하고 힘겨워요... 흑.

다락방 2010-04-09 17:48   좋아요 0 | URL
시금치요거트빵이라니,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세상에 그런 빵을 누가 만들 생각을 한걸까요?

그런데요 브론테님. 저는 소보루빵 좋아해요. 사실 저는 소보루빵이라고 하지는 않고 늘 곰보빵이라고 부르긴 합니다만. 흣.
힘든 하루인데 빵으로 시작하니까 퍽퍽하잖아요. 뜨끈뜨끈한 밥으로 시작하지 그러셨어요. 좀 위로가 됐을지도 모르는데 말예요. 밥이.

무해한모리군 2010-04-12 10:51   좋아요 0 | URL
사실 시금치요거트치즈!빵이라는거 ㅎㅎㅎ
언제 사진 한번 찍어올려야겠어요.
더 부러우실텐데..

그러나 김치찌개에 밥이 쵝오!

다락방 2010-04-12 11:07   좋아요 0 | URL
김치찌개에 밥이 최고라는 말에는 물론 공감하지만,

대체 시금치요거트치즈빵이라는게 어떤 맛일까요? 생김새는요? 아 완전 궁금해요. 그거 맛있어요? 먹을만한가요?

moonnight 2010-04-09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락방님이랑 술 마시고 싶은데!!!
금요일 저녁인데, 좋은 약속 있으신가봐요. 부러워요. 그렇지만 다락방님은 소중하니깐, 막 대하진 마세요. ;;
저는 집에 가서 어제 마시다 숨겨놓은 술이나 마저 마셔야겠어요. 흑. -_ㅠ

다락방 2010-04-10 01:08   좋아요 0 | URL
하하 로맨틱한 영화를 봤더니 그냥 아주 죽겠어요, 문나잇님.
오, 정녕 연애는 필요악인가요, 쥐약인가요. 로맨틱한 영화를 봐도 나는 전혀 움직이질 않겠어, 라고 했는데 장면마다 아주 자지러지게 넘어가버렸네요.

화이트 와인을 몇잔 하고, 맥주까지 마시고, 머리가 팽팽 도는데 가슴이 왈랑 거려서 잠을 잘 수 있으려나요. 흐흑.

저도 문나잇님과 술 마시고 싶어요. 제가 언제 한번 거기로 가거들랑 저랑 술 친구도 해주시고 같이 잠도 좀 자주세요! 헤헷 :)

니나 2010-04-10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죽헤죽- 히죽히죽-

다락방 2010-04-10 01:07   좋아요 0 | URL
으응? 이 시간에 안자고 뭐해요, 니나님? 나는 술이 좀 취해서 고민이에요. 음 나의 미카엘을 조금 읽을까 말까 그냥 잘까 말까 뭘 어쩔까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