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딩이라 부르고 세경이는 준혁학생이라 부르는 그 남자(혹은 소년)에겐 로망이 있었다.  

누나랑 꽃잎이 눈처럼 흩날리는 윤중로를 걷고 싶었어요, 누나랑 캠퍼스를 걷고 싶었어요, 누나랑 같이 강의를 듣고 싶었어요. 

빌어먹을, 같이 강의를 듣는거야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일지라도, 윤중로를 걷는 거, 그게 뭐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  

 

 

영화 [워크 투 리멤버] 는 뻔한 사랑이야기다. 심지어 여자는 시한부 인생이다. 그런 여자에겐 몇가지의 로망이 있다. 남자는 여자를 (그럴줄 몰랐지만) 사랑하게 되고, 그녀가 죽기전에 그녀가 원하는 것을 다 해주고 싶어한다. 그는 그녀에게, 

밤 하늘의 별을 보여주고, 같이 춤을 춰주고, 결혼식을 올리게 해준다.      

여자가 죽고, 남자는 여자의 아버지를 찾아온다. 그리고 얘기한다. 그녀가 원하는 걸 다 해주려고 노력했지만 하나는 해줄수 없었다고. 그녀는 기적을 보는 것을 가장 큰 소원이라 생각했는데, 나는 그녀에게 기적을 보여주질 못했다고. 그러자 그녀의 아버지가 그에게 말한다. 

 

"아니, 그 애는 기적을 봤네. 자네가 그 애의 기적이었어."  

 

 책의 결말은 내가 기억하는 영화와는 조금 다른데, 책의 결말은 이렇다. 

It is now forty years later, and I can still remember everything from that day. I may be older and wiser, I may have lived another life since then, but I know that when my time eventually comes, the memories of that day will be the final images that float through my mind. I still love her, you see, and I've never removed my ring. In all these years I've never felt the desire to do so. 

I breathe deeply, taking in the fresh spring air. Though Beaufort has changed and I have changed, the air itself has not. It's still the air of my childhood, the air of my seventeenth year, and when I finally exhale, I'm fifty-seven once more. But this is okay. I smile slightly, looking toward the sky, knowing there's one thing I still haven't told you: I now believe, by the way, that miracles can happen.

 

시간이 멈추었으면 좋겠어요, 라는 세경의 소원이, 정말로 그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그러나 세경이 바라는 그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기 때문에, 누나랑 윤중로를 걷고 싶어요, 라는 고딩의 '전혀 어렵지 않았던 소원'은 결코 일어날 수 없는 기적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고딩에게도 언젠가 기적이 일어날까? 그게 가능할까? 세경의 시간은 멈추었는데? 

 

기적은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안다. 그러나 그것이 정말 말 그대로 기적이라면, 포기하는 법도 배워야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얼마동안,  내게도 일어날 수 있을거라 꿈꿔왔던, '나만의' 기적을, 포기하고 싶어졌다.  

 

아래는 영화 [워크 투 리멤버]에서 남자가 여자에게 반해버리고 만, 여자의 노래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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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당신이 만난 기적
    from 마지막 키스 2014-11-24 10:36 
    먼댓글로 연결한 페이퍼는 무려 2010년에 작성한 것이다. 내가 기적은 일어난다는 내용의 페이퍼를 썼다는 걸 기억하고 있었고, 그것을 영화 《워크 투 리멤버》에서 가져왔기 때문에 저 오래된 페이퍼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댓글을 읽다가 '사랑은 키스로 오는가봐요' 라고 써놓은 걸 보고 갑자기 빵 터져버렸다. 나란 여자, 2010년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사랑은 키스로 오기도 하지만, 키스가 반드시 사랑을 불러오는 건 아니라는 것도 이제는 안다
 
 
레와 2010-03-23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아니, 왜 포기해야 하는데요?!
나는 다락방이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 기적이 무엇이든..

다락방 2010-03-23 16:18   좋아요 0 | URL
대부분의 많은것들이, 포기하는쪽이 더 쉽죠.

:)

라주미힌 2010-03-23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노래가 여기서 나오는군용...

다락방 2010-03-23 16:18   좋아요 0 | URL
네, 라주미힌님. 이 노래는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겁니다. ㅎㅎ

sweetrain 2010-03-23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포기하는 법을 배워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락방 2010-03-24 16:34   좋아요 0 | URL
저는 비록 포기할지언정, 타인에게 포기를 권하지는 못하겠습니다.

무스탕 2010-03-23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노래가 여기서 나오는군용... 2
저 여배우 가수에요? 정말 목소리도 이쁘고 잘 부르네요 +_+
(문득.. 나도 저 여배우같은 머리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절대 포기 못하는게 있어요. [이건 하늘이 두 쪽이 나도 안되는 일이야!] 라는거 너도 알고 나도 알고 대한민국 오천만 국민 모두가 알지만 난 내가 죽기 전까진 포기 못하는 일이 있어요.
그래서 지금 셀수도, 기억할수도 없을만큼의 긴 시간을 난 아직도 노력하고 있지요.. 불끈!!

다락방 2010-03-24 16:40   좋아요 0 | URL
맨디 무어는 가수에요. 가수인데 영화도 찍고 있죠. 이미 찍은 영화가 꽤 돼요. 이 [워크 투 리멤버]도 그렇고, [프린세스 다이어리], [아찔한 그녀의 철없는 연애코치] 등이 있네요.

무스탕님이 포기하지 못하시는 그 일은 대체 뭘까요? 저는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기적은 일어난다고 믿고 있고, 확신하고 있어요. 무스탕님의 기적은 이루어질거에요. 불끈!

네꼬 2010-03-23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나 포기 반대. 기적은 둘 다 일어나야 진짜 기적인 거 아녜요? ㅠㅠ (상심의 바다를 허우적대는 네꼬.)

다락방 2010-03-24 16:41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래야 진짜 기적이지 ㅠㅠ

상심의 바다 2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nada 2010-03-23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 페이퍼는 저에게 너무 난해해요.
이걸 읽으니까 알베르토 망구엘이 엮은 책에 나오는 단편이 생각나요.
<원숭이 발>이란 단편인데 진짜 무시무시하고 슬픈 단편이거든요.
왜 그 이야기가 생각났을까.. 찬찬히 생각해봐야겠어요.

앗, 네꼬씨가 가라앉고 있어요! 제 머리끄댕이를 잡아요, 얼른!

다락방 2010-03-24 16:42   좋아요 0 | URL
이 페이퍼가 난해한 이유는

제 머릿속이 난해하기 때문이고, 제 마음이 난해하기 때문입니다.

네꼬씨뿐만 아니라 저도 꽃양배추님의 머리끄댕이를 좀 잡아도 될까요? 네?

L.SHIN 2010-03-23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 노래가 여기서 나오다니! 어랏, 얼굴이 좀 다른데...저 여인이 혹시..?
반년 넘게 핸폰에 저장해서 듣고 있는 노래...ㅜ_ㅜ 노래방에서도 두,세번 불렀던 노래...
노래에서는 남자가 나레이션을 해주는데, 노래 끝날 때의 나레이션을 통해, 그녀가 더 이상 없구나를 알았던...

Jamy, save my life. I always miss her. but I love... it's like the wind.
I can't see it, but I can feel it.

다락방 2010-03-24 16:43   좋아요 0 | URL
네, 이 노래가 여기서 나오는 노래입니다, L.SHIN님.

저 여인은 맨디 무어로 가수구요, 이 영화를 찍고는 남주와 실제로 커플이 되어 사귀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 여인이 남자가 말하는 her 입니다. :)

Forgettable. 2010-03-23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 황정음이 개를 버리는 에피소드 (해리가 반장선거하는) 를 봤는데요.
이걸 보면서 엉엉 울었지 뭐에요.

동생이 아마존의 눈물은 재밌게 봐도, 북극의 눈물은 못보겠다던데, 동물의 죽음이 더 마음아프다나요.
꽤나 공감했었는데, 저역시 동물에 더 감정이입하는듯;;
아무래도 고양이를 잃은 경험도 있고 해서......

여튼 우울하네요.

그나저나 뭐를 포기? '-')* (움흉!! - 아 음흉보다 이 움흉이라니! 이 오타 정말 적절하게 움흉허지 않습니꽈)

다락방 2010-03-24 16:45   좋아요 0 | URL
뽀게터블님의 오타는 언제나 최고였어요. 안부를 아부라고 하지않나, 음흉을 움흉이라고 하지 않나. ㅎㅎ
오타가 적절하다니, 정말 재미있지 않아요?

세상에 포기할게 한두개이겠어요.. 마음 다치지 않고 그저 편하게 살려면 다 포기하는게 편하지요. 포기하고 체념한채로 사는거 말입니다. 그게 뭐든.

2010-03-24 1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4 16: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연 2010-03-24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영화 안 봤는데, 노래부르는 장면이 넘 아름답네요...

다락방 2010-03-24 16:46   좋아요 0 | URL
네. 남자도 그러려고 했던게 아닌데, 노래부르는 여자를 보고 진심으로 키스를 해버리게 되요. ㅎㅎ
사랑은 키스로 오는가봐요. ( '')
 

아니었어. 나는 그저 착각했을 뿐이고, 도시는 나에게 조금도 관심이 없는 거였어. 너무 신경질이 나서 더 이상 쓸수가 없어.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에서 줄리엣이 쓰는 편지중에 한 구절이다. 이렇게 사랑스럽고 귀여운 신경질은 아니다. 그러니까 나는 이보다 더 포악하게 더 표독스럽게 더 까칠하게 더 히스테릭하게 신경질이났다. 

 

1. 신경질이 났다. 내가 뭘 어찌할 수 없기 때문에, 뭘 어찌해서도 안되기 때문에 신경질이 났다. 도무지 신경질이 멈추어지질 않았다. 가슴은 터질것 같고 머리는 폭발할 것만 같았다. 이 신경질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더라. 그러다가, 

2.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노래가 생각이 났다. 그냥, 신나는 노래. 그래서 부랴부랴『sexy back』을  핸드폰에 다운받았고, 이것만으로도 안될것 같아서 케샤의 『 tiktok』(아, 이노래 제목 스펠링 뭐야, 아 생각도 안나, 신경질나서 찾아 쓰지도 못하겠어!)도 담아 넣었다. 그리고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재생시켰다. 그 순간, 

3. 귀를 뚫는 소리들. 아, 조금 더 들으면 나아질 것 같다. 조금 더 듣자. 

4. 퇴근하는 지하철 안. 책을 읽을까, 이 둘의 노래를 좀 더 들을까, 아 뭐 이런걸로 고민해야돼? 신경질나. 

5. 음악을 듣기로 결정하고 반복해 들었다. 단지 이 두 노래들만. 그래 신나, 나는 신나고 있어. 그래, 이런 음악을 들어야 하는거야. 음악을 들으면서 쇼핑을 하자!

6. 백화점에 들렀다. 엄마가 아이크림을 다 썼다고 했지, 엄마의 화장품을 샀다. 나를 위한것도 좀 샀다. 

7. 식품코너에 들러 찐빵도 샀다. 난 찐빵을 안먹는다. 아빠 주자.

8. 그래도 기분은 나아지지 않았고 나는 다시 음악을 들었다. 어떡하지? 도대체 어떡하지? 이렇게 신경질 나면, 대체 뭘 어떡해야 하는거지? 아, 신경질 부리고 싶어. 마구 신경질 부리고 싶다. 하아- 

9. 백화점에서 쇼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역에 내렸다. 비가 내린다. 접혀진 우산이 손에 들려있었다. 안 썼다. 손이 시려웠다. 장갑도 가방에 있었지만 안꼈다. 나는 지금 정말이지 너무 신경질이 나서 가슴이 터질것 같고 머리는 폭발할것 같으니까, 비 좀 맞고, 손도 좀 시렵자. 그러면, 좀 정신이 들지 않을까? 

10. 집에 오니 지난주에 주문한 책과 화장품이 도착해있다. 칼로 뜯다가 손을 베었다. 아, 제기랄. 아프다. 정말 아프다. 아 신경질 나! 

11.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보고 싶었다. 양복을 입고 춤추는 그가 보고 싶었다. 

 

 

 

 

12. 아, 훈훈하구나. 저스틴아, 이 누나가 언젠가는 너를 주인공으로 한 삼류에로로맨스소설을 써주마. 제목은 『새벽 세시, 무슨 옷 입고 자나요?』쯤으로 해주고. 아니면, 『새벽 세시, 옷을 입긴 입었나요?』 로 하든가. 

13. 아 정말. 신경질 잔뜩 나서 글 쓰다가, 12번 쓰면서 스스로 뿜어버렸다. 아, 뭐가 이렇게 저렴해. 난 왜 이렇게 저렴하니. orz 

14. 나는 신경질이 잔뜩나서 더이상 뭘 어찌할 수 없지만, 당신은 잘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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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10-03-22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영상 끝까지 봤어용;;; ㅎ

다락방 2010-03-23 14:59   좋아요 0 | URL
그럴 수 밖에요 ㅋㅋ

무스탕 2010-03-22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경질 막 날때 뭔가를 막 패주면 어떨까요?
빨래건조대에 비치타올 큰 거 걸어놓고 허공을 마구 허우적 거린다든지.. (아.. 이러다 누가 보면 오해할라;;;)

세벽 세시, 암것도 안 입고 안자고 있어요. 바빠요.. 이러면 어쩐다냐..
=3=3=3

다락방 2010-03-23 15:00   좋아요 0 | URL
위 두 노래들을 아주 뇌가 터져버릴 정도로 들었네요. 너무 들어서 토나오더라구요. 결국 자기전에 클래식 한 곡 들어줬어요. 솔솔~ 잠이 오더라구요.

ㅎㅎ 왜 바빠요, 무스탕님? 새벽 세시에 바쁜 일은 대체 무슨 일인가요? 말씀해주세요, 네?? ㅋㅋ

hnine 2010-03-22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잘 쓰셨어요. 읽다보니 저도 막 신경질 날라고 해요 ㅋㅋ

다락방 2010-03-23 15:01   좋아요 0 | URL
아 글쎄 신경질 나는 일이 한 두개쯤 더 있는데 빼먹었습니다. 너무 신경질이나서 아이큐가 바닥을 쳤어요. ㅎㅎ

머큐리 2010-03-22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영상을 끝까지 안볼수가 없구나...ㅎ

다락방 2010-03-23 15:01   좋아요 0 | URL
에, 그러니까 여자사람들 뿐만 아니라 남자사람들까지 동시에 만족시키는, 그런 동영상인거지요! ㅎㅎ 만족하셨습니까?

프레이야 2010-03-23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휴~ 신경질 난 다락방님이 왜 이케 귀여운 거에요? ㅎㅎ
잘 자요. 꿈에서라도 마음 푸세요.^^
전 이 밤 늦은 시각에 좋은분이 보내준 직접 기른 봄푸성귀 겉절이해서 맥주 한 캔 했어요.
묘한 궁합이에요.

다락방 2010-03-23 15:02   좋아요 0 | URL
앗 저도요, 프레이야님. 저도 봄푸성귀 겉절이에 맥주 같이해요. 음, 막걸리가 더 짜릿한 궁합일것 같아요. 막걸리 들고갈테니 초대해주세요. 겉절이 ㅠㅠ

LAYLA 2010-03-23 0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 좋아하시는 저 구절은 번역의 승ㅋ리ㅋ인거 같아요. 원래 문장은 I'm too irritated to write 뭐 이랬던거 같은데...신경질이 나 더 이상 쓸 수 없다는 표현은 너무 귀엽잖아요 ㅋㅋㅋ거친 ㅌ 발음으론 신경질의 섬세한 짜증을 담아낼 수가 없어요.

다락방 2010-03-23 15:03   좋아요 0 | URL
ㅎㅎ 그렇긴 한데, 음, 저 ㅌ 발음도 아주 격하게 하면 좀 귀여워질 것 같긴 하네요 ㅎㅎ
오, 번역이 정말 잘 된거로군요! ㅎㅎ 저는 저 문장이 정말 아주 마음에 쏙 들었거든요!! 음, 그러고보니, 이 책의 모든 문장들이 죄다 그런건 아닐까요?

마노아 2010-03-23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어제 너무너무 신경질 나는 일이 있었는데 전 다락방님처럼 이렇게 귀여운 글을 쓰진 못했어요.
하루 지났는데 다시 생각해봐도 역시 막 신경질이 나요. 에잇, 이걸 어떻게 풀죠? 너무 분해요. 씩씩!!

다락방 2010-03-23 15:03   좋아요 0 | URL
아, 이 글이 표독스럽게 쓸라고 한건데 왜 이렇게 되버린걸까요. 아무래도 에로버전 새벽세시 때문인가..저 어제 정말 신경질났었단 말예요. ㅠㅠ

전호인 2010-03-23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3시! ㅋ
레오와 미오의 사랑이야기의 느낌을 계속 품고 계시네요. ㅎ
새벽3시, 옷입고 자는 사람있음 나와보라고 하세요.
보일러를 연속으로 작동한 줄 모르고 잠들었다가 이불 다 걷어차고 결국 달랑하나 걸쳤던 것까지..
정작 새벽3시부터 인줄은 모르겠네욤. ㅎㅎ

다락방 2010-03-23 15:04   좋아요 0 | URL
전호인님.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는 '레오'와 '에미'의 사랑이야기입니다. ㅎㅎ

저는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세시병을 앓고있다고 합니다. 이놈의 세시병은 아주 수시로 찾아듭니다, 수시로. :)

레와 2010-03-23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리와요!!!
(놀랄정도로 확! 끌어안는다!!)


토닥쿵토닥쿵토닥쿵!

다락방 2010-03-23 15:04   좋아요 0 | URL
응 안아줘요 안아줘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비로그인 2010-03-23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뭐여요! 제 패악질과는 차원이 다른 귀여움이잖아요!

다락방 2010-03-23 15:05   좋아요 0 | URL
Jude님...미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그냥 이 한줄로 Jude님이 다 알아주실거라고 생각해요!!)

L.SHIN 2010-03-23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스틴! 한 때 저 노래만 지겹게 들었었는데, 다락님처럼 핸드폰에 다운 받아서.
아, 패션쇼를 저렇게 멋지게 하면...감동을 안 할 수가 없잖아요...ㅎㅎ

근데, 무엇 때문에 그렇게 신경질이 났나요?

다락방 2010-03-23 15:06   좋아요 0 | URL
전 CD사서도 얼렐레 하고 안들었었는데, 아 이게 글쎄 이럴때 생각이 나네요. 패션쇼 참 멋지죠? 아니, 저스틴은 어떻게 저렇게 수많은 여자들 앞에서 기 안죽고 노래를 잘 부를 수 있을까요? 원래 남자들은 여자들 많은데 가면 쑥스러워 한다는데 말입니다. 어휴~ 멋져요!

신경질난건,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글로 쓰게 될 날이 있을것 같아요. 고마워요, L.SHIN 님!

비로그인 2010-03-23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미끈한 기럭지에 신경질 나는데....ㅋㅋ.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해야죠, 뭐~~~쩝~

다락방 2010-03-23 15:07   좋아요 0 | URL
확실히 속옷모델들이라 그런지 정말 신경질나는 몸매들이에요 ㅎㅎ 다리는 또 왜 저렇게 신경질나게 긴건지 말입니다!! ㅎㅎ

새초롬너구리 2010-03-23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비로그인으로 추천만하고 가요. 여전히 님만의 사랑스러운 말들을 책속에서 뽑아내시는군요~ ^^

다락방 2010-03-23 15:09   좋아요 0 | URL
새초롬너구리님!
잘 지내고 계신거에요?

가끔, 어떻게 지내시는지 소식 남겨주세요! :)

sweetrain 2010-03-23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여러모로, 신경질나는 하루였어요.
제가 노력해서 되는일도 아니고,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지만,
제가 신경을 안 쓸 수 있는 일도 아니라서요. ㅠ.ㅠ

다락방 2010-03-23 17:45   좋아요 0 | URL
저도 여전히 신경질 나있어요. 이젠 우울하기까지 해요. 음, 시간이 지나면 좀 잊혀지겠지, 희미해지겠지, 뭐 이런 생각으로 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휴우-

마그 2010-03-23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핑크의 소왓. 뮤즈의 업라이징, 플러그인 베이비 등을 듣습니다. 제일 큰 볼륨으로~ ^^
근데 빅토리아시크릿은 정말 홍보전략은 최고인것 같습니다.
섹시한 모델. 섹시한 속옷. 그리고 섹시한 남자가수!

다락방 2010-03-23 17:46   좋아요 0 | URL
저는 이럴때 평소에 누노의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듣곤 하는데, 정말이지 아주 갑자기 뜻밖에 저스틴 팀버레이크 생각이 났어요. 음, 아마도 잘생겨서일까요?

그러게나말입니다. 섹시한 모델, 섹시한 속옷, 섹시한 남자가수! 보고있으니 훈훈하고 좋기는 한데, 자꾸 보면 우울할 것 같아요. 저렇게 섹시한것들 천지인데 난 왜....하면서 말이죠. 에잇, 신경질나요!

sweetrain 2010-03-24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어제 회사에서 펑펑 울었지 뭡니까.
내일은 아침에 병원갔다가 출근할 거에요.

다락방 2010-04-02 08:26   좋아요 0 | URL
스윗레인님, 앞으로 다니게 될 직장에서는 울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기억의집 2010-04-01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전 저 저스틴한테는 눈이 안 가고 여자모델한테 눈이 가죠. 와~~ 부러워요. 쭈쭈빵빵한 몸매. 밥은 제대로 먹을까요? 아니아니 빵은 제대로 먹을까요? 저런 속옷 분명 비쌀거야? 그렇겠죠~

다락방 2010-04-02 08:26   좋아요 0 | URL
속옷도 비쌀거고 빵도 제대로 안먹겠죠. 만약 빵을 먹었다면 윗몸일으키기 이천번쯤 하지 않을까요?
저는 저렇게 쭉빵한 여자들 틈에서도 저렇게 멋들어지게 춤을 추는 져스틴이 너무 이뻐보여요. 히히
 

봄밤

                                                      김사인


나 죽으면 부조돈 오마넌은 내야댜 형, 요새 삼마넌짜리도 많
던데 그래두 나한테는 형은 오마넌은 내야 댜 알었지 하고 노가
다 이아무개(47세)가 수화기 너머에서 홍시냄새로 출렁거리는
봄밤이다.


어이, 이거 풀빵이여 풀빵 따끈할 때 먹어야 되는디, 시인 박
아무개(47세)가 화통 삶는 소리를 지르며 점잖은 식장 복판까지
쳐들어와 비닐봉다리를 쥐여주고는 우리 뽀뽀나 하자고, 뽀뽀
를 한번 하자고 꺼멓게 술에 탄 얼굴을 들이대는 봄밤이다.


좌간 우리는 시작과 끝을 분명히 해야 혀 자슥들아 하며 용봉
탕집 장사장(51세)이 일단 애국가부터 불러제끼자, 하이고 우리
집서 이렇게 훌륭한 노래 들어보기는 츰이네유 해쌓며 푼수 주
모(50세)가 빈자리 남은 술까지 들고 와 연신 부어대는 봄밤이다.


십이마넌인데 십마넌만 내세유, 해서 그래두 되까유 하며 지
갑을 뒤지다 결국 오마넌은 외상을 달아놓고, 그래도 딱 한잔만
더, 하고 검지를 세워 흔들며 포장마차로 소매를 서로 끄는 봄밤이다.


죽음마저 발갛게 열꽃이 피어
강아무개 김아무개 오아무개는 먼저 떠났고
차라리 저 남쪽 갯가 어디로 흘러가
칠칠치 못한 목련같이 나도 시부적시부적 떨어나졌으면 싶은


이래저래 한 오마넌은
더 있어야 쓰겠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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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2010-03-21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우리도 나중 아주 나중까지 봄밤 전주집에서 삼겹살 먹어요 노가리도 까요 멸치똥도 빼줄께요
나중 아주 나중까지...)

다락방 2010-03-21 21:18   좋아요 0 | URL
네, 니나님. 나중 아주 나중까지요.

딱 오만원만 더 있었으면 좋겠는 봄밤이에요.

L.SHIN 2010-03-21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쩌지, 나 이거 너무 좋은데...
외계인에겐 다소 어려운 사투리지만, 그래도 느낌이 좋아져 버렸어요.
뭐랄까, 누가 가슴 안에, 먹다 남은 솜사탕이라도 휙- 던지고 간 듯한 기분.
읽을수록 그 구겨진 솜사탕이 지 혼자 펴지고 있어요, 어쩔 거에요, 다락님.

다락방 2010-03-21 21:52   좋아요 0 | URL
참 좋지요? 원래 저 위에 내야댜는 내야'도ㅑ' 인데 저게 글자가 안써지네요. 시집에는 저렇게 써있는데 말입니다. 할 수 없이 댜로 썼어요.

윤중로를 걷고 싶어졌거든요. 하이킥을 보고났더니, 다정한 사람과 손을 잡고 윤중로를 걷고 싶어졌어요. 꽃잎이 눈처럼 내리는 걸 같이 맞고 싶어서요. 그래서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오래전에 선물 받은 시집을 펼쳐서 훑다가 이 시가 확- 들어오더라구요. 그런 시이니만큼, L.SHIN님도 느낌이 좋으셨다면, 헤헷, 다행입니다.


봄밤이라는 단어는 단어 그 자체만으로 설레이는데 뽀뽀나 하자구요, 뽀뽀나.

또치 2010-03-21 22:20   좋아요 0 | URL
어흑, 윤중로... 그건 너무 슬프잖아요 다락님 ㅠㅠ
이제 윤중로, 벚꽃,이라는 말만 들어도 눈물이 나오려고 하는
하이킥 때문에 아주 눈물바람이 된 슬픈 봄이에요.
그나저나,
김사인 아저씨 시 읽으니까 괜히, 잘 먹지도 못하는 소주가 땡기네요.
이래저래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는 거 보니까 봄은 봄인가 봅니다.

다락방 2010-03-22 09:13   좋아요 0 | URL
또치님. 일요일 오후에 하이킥 보다가 완전 울음바다 됐네요. 해리가 울때마다 저도 같이 울었어요. 아 진짜 어찌나 눈물을 쏟았는지. 해리의 슬픔은 너무나 순수했어요!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저 아이에게는 이런 이별이 처음이겠지, 이런 헤어짐이 처음이겠지, 헤어지기 싫고 안타까워 눈물을 흘리는 것이 지금이 처음이겠지, 하면서 말이죠.

고딩의 로망은 참 예쁘죠?
누나랑 윤중로를 걷고 싶었어요, 누나랑 캠퍼스를 걷고 싶었어요, 누나랑 같이 강의를 듣고 싶었어요.

그런 로망을 가진 고딩을 두고 세경은 또 다른곳에서 시간이 멈추기를 바라다니! 하아- 이래저래 한사람을 향한 마음이 오로지 나만의 것이라는 건 참, 가슴 아픈 일이에요.

봄밤을 견디기 힘드게 만드는 스토리였어요.

L.SHIN 2010-03-22 12:13   좋아요 0 | URL
뽑-♡
(내가 뽀뽀하는 소리에요.ㅋㅋ)

아, 정말이지! 뽀뽀 안 해본지도, 안 받아본지도 백만년! ㅜ_ㅜ
자꾸 이렇게 가슴 후려팔 거에요, 다락님!

다락방 2010-03-22 12:26   좋아요 0 | URL
L.SHIN님. 저도 백만년.
전 이제 어떻게 하는지 방법도 잊어버렸어요. ㅎㅎ

Alicia 2010-03-21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님 봄밤이에요.봄밤봄밤봄밤봄밤 술도안마셨는데 취해있어요. 흠..*
:D

다락방 2010-03-22 09:13   좋아요 0 | URL
저는 만약 봄밤, 꽃잎이 눈처럼 흩날리는 거리를 누군가와 함께 걷는다면 이렇게 말할것 같아요.

뽀뽀나 하자구요, 뽀뽀나.
:)

Alicia 2010-03-22 11:01   좋아요 0 | URL

다락님 터프하게 말고, 부드럽게 말해요 약하게. ^^* ㅇㅎㅎㅎㅎㅎ!
나는 다락님이 뽀뽀나 합시다!라고 말할까봐 걱정돼요 아주 많이ㅋㅋㅋㅋㅋ

다락방 2010-03-22 12:25   좋아요 0 | URL
아니, 왜 내가 뽀뽀해달라는 말을 터프하게 할거라 생각했나요? 네? 왜요왜요? 대체 왜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알리샤님 나를 좀 잘 아는 듯. ㅋㅋ

근데 뽀뽀나 해요, 라고 다정하게 말했는데 뭔소리하는거냣, 저리 꺼졋! 이러면 어떡하죠? ㅎㅎ 무서워요. ㅋㅋ

poptrash 2010-03-22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마난 짜리 부조돈은 저승길에 한 잔 할 노자돈인가봐요.
할 일이 있어서 맥주 세병을 사놓고 컴퓨터 앞에 붙어 있는데
일은 진척되는 게 없고 맥주만 50ml 가량 남았다는... T.T

다락방 2010-03-22 09:15   좋아요 0 | URL
그래서 이 아침에, poptrash님, 맥주는 어찌하셨고, 할 일은 어찌되었나요?

이래저래 오마넌이 더 있다면, poptrash님께 맥두 두어병쯤 더 사드릴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담배는 이미 충분하시니까요!)

무스탕 2010-03-22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시집에도 줄바꾸기가 저렇게 단어 중간에 끊어져 있어요?
내야도ㅑ 라니.. 이렇게 입에 짝짝 붙다니.. ^^

다락방 2010-03-22 12:24   좋아요 0 | URL
네, 무스탕님. 원래 시집에도 줄바꾸기가 저렇게 되어 있어요. 그거 보고 고대로 베낀거랍니다. 도ㅑ는 못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봄밤, 좋지요?
:)

sweetrain 2010-03-22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딱 오만원만 더 있었으면 좋겠는 봄날이어요. >_<
오만원이 더 있으면 새빨간 립스틱을 사고 티셔츠도 살래요.
그러고도 남으면 사탕 하나쯤 입에 물고 올 수 있을지 모르죠.
아웅, 일 해야 하는데 왜 이렇게 말랑말랑하고 멜랑꼴리 해지나요.

다락방 2010-03-22 13:03   좋아요 0 | URL
전 오만원이 더 있었으면 신카이 마코토의 [초속5센티미터] DVD를 살 거에요. 아까 사려고 검색해서 장바구니에 넣었더니 가격이 어마어마하더라구요. 그래서 빼버렸거든요. 히잉. 벚꽃이 날리는 애니매이션 한번 보고싶었는데 말이죠. ㅠㅠ

2010-03-22 15: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2 16: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잘잘라 2011-03-03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인은 봄에 태어나는가봐요.
이 책을 사놓고 2011년 삼월 봄밤엔 누가 태어나나
한번 기다려볼까봐요.

다락방 2011-03-03 14:09   좋아요 0 | URL
무려 1년전의 페이퍼를 찾아내셨군요, 메리포핀스님!!
 
올모스트 페이머스 - Almost Famou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음악과 사람, 누구나 한번쯤 열병을 앓고 그렇게 성장해간다. almost love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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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0-03-21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보셨구나, ^-^ 왠지 이런 건 꼭 봐줘야 한다는 느낌의, 그런 영화.

다락방 2010-03-21 21:19   좋아요 0 | URL
전 이걸 너무 늦게봤어요. 그쵸? 아, 그렇지만 참 좋았어요. 소년의 순진한 눈망울, 그리고 세상을 봐가는 눈이 점점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그 상황들. 다른사람의 상처에 견디지 못해하는 그 순수함. 참 좋았어요!

L.SHIN 2010-03-21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봤는데요.
다락님과 사랑하는 그 눈군가는 정말 행복할 거 같아요.
하지만 다락님의 그 보석같은 감수성을 몰라주는 사람이 사랑이랍시고 자기 스타일을 고집하는 사람이라면,
가차없이 버뮤다 삼각지대에 내동댕이쳐도 되요.

다락방 2010-03-22 09:10   좋아요 0 | URL
버뮤다 삼각지대에 내동댕이 칠 때 음, 아마도 무거울 것 같아요, 혼자서는. 그리고 거기까지 뭘 타고 가죠? L.SHIN님이 함께 가 주세요. 차를 운전해주고, 그리고 같이 내다버려 주세요.

사랑은,
저 혼자해도 조금쯤은 행복한 것 같아요. 대부분은 고통이지만.

L.SHIN 2010-03-22 12:16   좋아요 0 | URL
그럼요, 기꺼이-
제가 같이 가 드려야지요. 뭐하면 헬기에서 떨어트릴까요?

사랑은,
혼자 해도 충분히 아름답죠.
하지만 난 요즘 사람의 살갖이 그리워요- 그리워-

다락방 2010-03-22 12:26   좋아요 0 | URL
아 증말. L.SHIN님 땜에 내가 돌겠네요, 진짜.
아니 일해야 되는 사람한테 왜 살갗얘기는 하고 그러는겁니까! 네!! 막 멜랑꼴리해지잖아요!! >.<

sweetrain 2010-03-22 12:32   좋아요 0 | URL
저도 덩달아 대낮에 멜랑꼴리해져요>_<

다락방 2010-03-22 12:35   좋아요 0 | URL
날씨도 멜랑꼴리한게 아주 미치겠네요 ㅎㅎ

L.SHIN 2010-03-22 17:25   좋아요 0 | URL
저도 하루종일 멜랑꼴리 했답니다!
게다가 밖은 또 눈이 오네요, 아, 증말.ㅡ.,ㅡ
술 한 잔 하고 싶은 나날들. TV에선 왜 맨날 술 안주거리만 소개해주는지,원.

moonnight 2010-03-22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아직 못 봤어요. 디비디를 무슨 이벤트인가에서 받았는데도 아직.. 다락방님이 좋다 하시니 꼭 봐야겠네요. ^^

다락방 2010-03-22 14:05   좋아요 0 | URL
오옷- 저는 돈주고 샀는데 문나잇님은 이벤트에서 받으셨단 말입니까!! 전 이거 무척 보고싶어서 샀단 말입니다!! 문나잇님, 이 영화 보시면 문나잇님도 퍽 마음에 드실거에요. 정말요! :)

sweetrain 2010-03-22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근 일주일 넘게;;열병을 앓고 있는데, 최근 3년간 이렇게 아픈건 처음이에요.
열병을 앓고 나서 많이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이직 4주차(첫 출근은 3월 5일이니 실제 근무한걸로는 만 3주도 채 안됨;)
인데, 매일매일 저의 한계만 느끼고 있는 중이에요.

그래도 조금씩, 하루하루 나아져가고 있지만요.^^

다락방 2010-03-22 17:04   좋아요 0 | URL
아프면서 출근 하고 있는건가요? 흐음. 그건 안낫는대요?

조금씩, 하루하루 나아져가고 있다면 그 얼마나 다행인가요. 전 요즈음엔 한발한발 뒤로 가고 있는것 같기만 해서 불안하고 우울한데 말입니다. 앞으로도 쭉- 나아지기를 바랄게요. 건강에 있어서도, 그리고 직장생활에 있어서도요!

sweetrain 2010-03-22 17:29   좋아요 0 | URL
제가 열이 나는 게 차라리 감기때문이면 좀 나은데,
응급실 의사의 말로는 지금 염증수치가 많이 높다네요.
바이러스성 질환에 의한 것일수도 있고, 류마티스 관절염 초기일수도
있다네요. 그래서 감염내과 진료를 받아야 하는데,
제가 회사 일에 치여 살다보니 낮에 병원을 못가요.
(신입사원이라 아직 월차도 못써요. ㅡ.ㅜ)
병원약을 먹으면 열이 내리고, 약 먹고 몇시간 지나면 열이 올라요.
열이 나는 근본 원인이 잡히지 않아서래요. ㅜ.ㅜ

다락방 2010-03-22 17:58   좋아요 0 | URL
음, 회사에 얘기하고 가까운 병원에 예약해서 잠깐 다녀올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열 나는데 어떻게 집중해서 일을 해요. 그건 능률도 안 오르고 회사에서도 손해인데..
월차까지는 아니여도 잠깐 외출이라도 해서 열 좀 내려야지요, sweetrain님.

sweetrain 2010-03-22 18:00   좋아요 0 | URL
일단 목요일 병원 예약은 되어있는데(응급실에서 잡아준거)
많이 아프면 내일 오후에 잠깐 근처에라도 다녀오려고요.
지금도 타이레놀 먹고 앉아있어요. ㅡ.ㅜ

다락방 2010-03-22 18:01   좋아요 0 | URL
ㅠㅠ
끔찍하네요. 타이레놀 먹고 견디면서 일을 하고 있어야 한다니! 이런 비참한 삶이라니 ㅠㅠ

sweetrain 2010-03-22 18:19   좋아요 0 | URL
더 큰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근해야 된다는거죠. ㅠ.ㅠ
오늘 퇴근하면서 병원 들렀다 늦을거라고 미리 말하고 가려고요.
 

'크레이그에게' 

이 책은 이 단 한줄의, 단 한명에게 바치는 헌사로 시작한다. 두근두근. 역시 마음을 담은 말은 어느 한명만을 향할때 가장 가치있다. 누구에게나 어떤상황에서도 뱉어지는 말들이라면, 그 가치는 쪼개지고 쪼개지고 쪼개진다. 모두의 그 무엇 보다는 나만의 그 무엇이 가장 좋은 이유다.  내게만 향하는 것, 나에게만 말하여 지는 것.  

아, 그런데 이렇게 두근두근 시작했건만, 79쪽까지 읽은 지금, 이 책을 더 읽을지 말지 망설여진다. 79쪽까지 읽으면서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별로 없었다. 이 책에 쓰여진 말들이 대체 뭔말인지 모르겠다. 내가 알 수 없는 언어로 알 수 없는것들을 말하고 있는것 같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건지 모르겠다. ㅠㅠ  

 

뱀파이어, 늑대인간, 변신인간에게 모두 사랑받는 수키를 도무지 미워할 수 없는 이유는, 그녀가 솔직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뭘 원하는지 알고 그것을 말할 수 있는 솔직함. 또 그녀를 미워할 수 없는 이유는 말하지 않아야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이다. 상대에게 상처를 줄 것 같은 말들은 참아내는 것. 

나는 음, 누군가에게 전화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전화를 걸었을 때 상대방이 반갑게 받아주지 않는다면 꽤 상처받을 정도로 소심하다. 그래서 내가 전화하는 사람들은 한정되어있다. 거의 식구들 뿐이다. 내 핸드폰요금에서 순수하게 '통화료'가 차지하는 금액은 5천원도 채 안되곤 한다. 언제나 반갑게 받아줄거라는 확신이 드는 사람이 있다면 조금쯤 통화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아질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런 확신을 그다지 잘 받질 못한다. 

이 책속의 수키는 늑대인간 알시드에게 전화했고, 사무실에 찾아갔는데, 알시드가 무척 바빠보였다. 그래서 자신이 전화를 한 상황이 미안해졌다. 

「당신 바쁘네요. 전화하지 말걸.」
나는 금세 주눅이 들어 말했다.
농담해요? 당신 전화는 하루 종일 내가 겪은 일 중에서 최고로 좋은 일이었어요!」(p.139)

아이참, 이렇게 말해준다면, 앞으로는 자주 전화해도 될거라는 확신이 생길텐데. 어쩐지 마구마구 따뜻해지고야 말잖아. 이런 말을 듣는다면, 아, 나 참으로 괜찮은 여자사람이구나, 라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까지 같이 생겨버릴텐데. 

 

꿈을 꿨다. 꿈에서 나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발가벗은채로 비가 퍼붓는 강남대로를 뛰었다. 그렇게 뛰다가 걷다가 하고 있으니 당연히 길거리에서 나를 보는 사람들은 손가락질을 했고, 그중에 몇몇 남자들은 내게 지저분한 농담을 했다. 그러나 아무도 곁으로 다가와서 차마 내게 손을 대지는 못했다. 나는 창피해서 곧 울음을 터뜨릴것만 같았지만 애써 태연한 척, 아무렇지도 않은 척 강남에서 집까지 뛰다가 걷다가 했다. 뉴스에서는 발가벗고 뛰는 내 모습이 나오고 있었고, 집에 도착한 나는 엄마가 차려준 밥상을 받는다.  

"뉴스에서 봤어. 너 강남에서 발가벗고 뛰는거. 아무도 너인지 알아보지 못할거야. 괜찮아. 비 맞아서 춥지? 얼른 밥하고 국 먹어." 

그런데도 나는 울지 않았다. 

 

그 꿈을 꾸고나서야 나는 내가 힘들때 엄마를 생각한다는 것을 알았다. 엄마와 여동생과 남동생. 언제나 내 편일 수 있는 사람들은 가족들이 유일하다. 기쁘고 즐거울때, 칭찬받고 싶을때는 간혹 타인을 생각하기도 하지만, 힘들때는 한번도 타인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타인에게 기대하지 않는다. 나는 내가 타인으로부터 받게 될 상처와 실망이 두렵다. 나는 꽤 강한 사람이고 모든것들을 이겨내고 극복하고 참아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처를 받거나 실망하게 되는 일이 두렵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내가 타인에게 힘든걸 고백했을 때는, 그 모든 상황이 끝나버리고 난 후다. 그래서 아주 많이 타인들로부터 욕을 먹었다. 왜 너는 힘든 순간에 함께 할 기회를 주지 않느냐고, 모든걸 혼자 끝내버리고 나서야 이야기를 하는거냐고. 그렇게 욕을 먹었건만, 그점에 대해서는 잘 고쳐지지가 않는다. 힘들때 정말, 타인에게 기대해도 되는걸까? 타인을 생각해도 되는걸까? 

여전히 그 점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지만, 한가지는 확실하다. 

만약 내가 비를 맞고 비참하고 우울한 기분에 가득 차 있을 때, 따뜻한 밥과 국을 내어줄 수 있는 사람, 몸을 녹히라며 따뜻한 차를 내어주고 담요를 내어줄 수 있는 사람, 마른 수건으로 내 머리를 말려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이라면 내가 힘들 때 그 사람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사람이라면 그것이 우정이든 사랑이든 그 관계 안에 더욱 굳건한 믿음이 존재하고 있어야겠지. 그러나 나는 좀처럼 비를 맞고 비참한 기분이 되었을 때, 타인을 찾아갈 수 있다고는 확신하지 못하겠다. 

 

자, 다시 알베르토 망구엘의 독서일기(A Reading Diary)로 돌아가보자면, 이 책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C는 책 스물다섯 권을 어깨에 지고 파리를 가로지르기 시작했다. 얼마 가지 않아 차 한 대가 와서 멈추더니 어느 방향으로 가느냐고 물었다. 알고 보니 여자가 가려던 곳은 근처였지만 C의 사정을 듣고는 집 앞까지 태워다 주겠다고 고집을 부렸단다. 온 인류의 도서관에서는 그 여자의 너그러움이 책방 주인의 인색함을 상쇄한다.(p.61) 

내가 『율리시스』를 낑낑대며 들고 갈때, 『반 고흐』책을 가지고 가느라 토할뻔 했을때, 그때 아무도 내게 어느 방향으로 가느냐고 묻지 않았었다. 것봐, 역시 타인에게는 그 무엇도 기대해서는 안된다니까. -_- 

그러나 어느 비가 많이 오는 날, 우산도 없고(난 우산을 가지고 다니는것이 아주 싫다. 무척 싫다.), 전화도 할 수 없어서 무작정 맞아야만 했을 때, 그때 비를 맞고 가고 있는데 한 청년이 우산을 씌워주면서 집 까지 바래다준적이 있었다. 내게 왜 비를 맞느냐고 물었고, 나는 우산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이렇게 비를 맞을 정도로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고 그는 또 물었는데 나는 역시 그저 우산이 없어서라고 답했고, 그 말은 사실이었다. 그는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데 아무도 우산을 씌워주지 않더냐고 물었고, 나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의 집이 어디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내가 사는 아파트의 출입문까지 나를 바래다 주었다. 

어쩌면, 

타인에게 기대하는 것은, 해도 좋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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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3-20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그게 제가 모처럼 주문한 것들중에 <독서일기>가 포함되어 있어요... 어떻해요,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으면. 반값이라 주문했는 걸요....

다락방 2010-03-20 22:59   좋아요 0 | URL
브론테님에게는 꽤 재미있는 책이 될 수도 있을것 같아요. 실제로 저도 꽤 재미있다는 친구의 말 때문에 샀던 책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이 책속에는 제가 알지 못하는 단어들이 수두룩하고, 그 단어들로 만들어진 글들이라 그런지 대체 ..
나머지를 읽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지금은 22:58 이에요.

2010-03-20 2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0 2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0 2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0 2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0 2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0 2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1 1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0 2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0 2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0 23: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1 1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1 0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1 1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L.SHIN 2010-03-21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한테 전화해요, 다락님!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을 제외하고는 항상 반갑게 맞아줄테니까! ^ㅡ^
(정말이에요, 이런 말, 쉽게 꺼내는게 아닙니다. 무엇보다 내 자신이 업무 외 사적인 통화 하는 걸 별로 잘
못하기에, 내가 먼저 이렇게 말할 때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구요,웃음)
문자는 하루에 수십 통도 주고 받을 수 있는데~ㅎ

다락방 2010-03-21 15:11   좋아요 0 | URL
아, L.SHIN님 고마워요, 무척 고마워요! 말 만으로도 아주 기분이 좋아지는걸요.

일요일이 조용히 가고 있어요.
:)

치니 2010-03-21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친구 중 하나는, 전화를 거는 것도 그렇지만 받는 것에도 소심증이 도진대요. 문자는 괜찮은데, 전화가 걸려오면 가슴이 덜컹 하면서, 어떤 말부터 해야 할 지 걱정부터 된대요.
문자가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요! ^-^

다락방 2010-03-21 21:22   좋아요 0 | URL
아, 저보다 더한사람도 있군요! 저는 받는것에는 그다지 소심증이 도지지 않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건 있어요. 좋은 사람에게서 전화가 오면 집중해서 받고 싶은거요. 이왕이면 혼자 있었으면 좋겠고 이왕이면 조용한 곳이었으면 좋겠어요. 아무에게도, 어떤것에도 방해받고 싶지 않은 그런거요.
제가 전화에 너무 많은 의미를 둬서 바보처럼 소심해지고 그러는가봐요.

문자가 있어서 네, 저도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그치만 그치만...

제게 가장 잊을 수 없는 설레임은 어릴때부터 누군가로부터 전화가 올지도 모른다는 그런 설레임이에요. 왜 그런거 있잖아요. 공일오비 노래 가사처럼.. 한번씩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떨리는 마음.


이제는 발신자표시가 되서 뭐 그런것도 좀 덜하지만.

LAYLA 2010-03-21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늑대인간 뭐죠? 드라마에서는 안나왔던거 같은데 ㅠㅠ 얼른 시즌3 나왔으면 좋겠어요

다락방 2010-03-22 09:06   좋아요 0 | URL
아 그래요? 수키시리즈 3권에서부터 알시드 나와요. 알시드에게는 데비라는 헤어진 그러나 헤어지기 힘든 여자친구가 있고, 알시드도 수키를 좋아해요. 알시드의 누나도 수키를 좋아해요. 시리즈 3권에서는 에릭의 섹시미가 넘쳐 흐르며, 에로틱이 전반적으로 아주 쎄졌어요. ㅎㅎ

LAYLA 2010-03-23 19:01   좋아요 0 | URL
됴탸 됴탸 됴탸 ♡
에릭 분량이 많이 늘어났음 좋겠어요 호호홓호

sweetrain 2010-03-22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9년 전에 엄마가 암으로 돌아가시고 나서, 이제까지 아버지한테도 엄마 보고싶단 이야기를 안 해 봤는데, 지난 14일에, 열이 40도 가까이 올라 응급실에 누워 있으니 저절로, 잊고 지냈던 엄마 생각이 나더라고요. ㅜ.ㅠ 아버지는 타지에 있고 오빠는 올 상황이 안되니 친구에게 전화를 했는데, 그 당시 제가 신종플루일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 전혀 개의치 않고 병원에 와서 저와 이야기하고 옆에 있어주는 친구를 보면서, 제가 세상을 잘못 산 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락방 2010-03-22 10:26   좋아요 0 | URL
아, 그러게요. 신종플루일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옆에 있어주는 친구라니! 정말 멋지네요. 그런 친구를 만나기는 쉽지 않을텐데 말입니다. 네, sweetrain님은 세상을 잘못산건 아니네요.

저는..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럴때 전화를 하면 누군가 와주긴 할지, 아니, 누구한테 전화를 해야할지 그조차도 잘 모르겠어요. 저는 아마 좀 더 열심히 살아봐야할 것 같아요.

sweetrain 2010-03-22 10:55   좋아요 0 | URL
저는 이제까지 인생에 위기가 몇 차례 있었는데(물론 제가 아직 20대라, 더 나이 많으신 분들이 보면 뭐 그런거 갖고, 하실지 모르지만) 그 중에, 제가 폐결핵에 걸렸던 적이 있어요. 그 때, 어떤 사람이 진짜 저를 아끼는 사람인지, 누가 진짜 저의 친구인지, 판단이 서더라고요. 결핵의 경우, 전염성이 모든 환자에게 다 있는 것은 아니고, 폐결핵 환자, 그 중에서도 몸 밖으로 결핵균을 배출하는 사람만 전염성이 있는건데, 전염성이 있는 사람도 2주만 약을 먹으면 전염성이 없어지거든요.

결핵의 전염성이 문제가 되는건 진단받은 환자들 때문이라기 보다, 결핵 발병 이후 진단을 아직 안받은 사람들 때문인건데, 그런데도, 편견을 가지고 저를 피하면서 제가 다른 사람들과 같은 정수기물을 마시는 것도 싫어하면서 남 생각좀 하라는 사람이 있었고, 저와 같은 하숙집에서 한 방을 쓰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저를 대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다행히 제 주위엔 좋은 사람들이 더 많았지만, 상처받은 일들도 적지는 않았어요. 세상에, 결핵에 걸린 상태에서 남들과 같은 정수기 물을 마시는게 남을 배려하지 않는 일이라니!

다락방님께도, 좋은 분들이, 많을거라고 믿어요.

다락방 2010-03-22 12:33   좋아요 0 | URL
사람들이 진짜친구를 판단하게 되는건, 대부분 sweetrain 님처럼 본인이 아프고 힘들때인것 같아요. 그렇지만요, 그게 반드시 그런것만은 아니에요. 저는 진짜 친구가 아니어도, 인간적인 예의로 또 전염병에 대한 겁이 없어서 누구에게도 옆에가는게 두렵지 않아요. 그리고 제가 아는 지인의 경우에는 정말 무척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인데도 전염병, 그 병 자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그 사람의 곁에 그 순간에는 가지 않았구요. 그러니 단순히 그 상황 하나만으로 판단해서는 안되는 것 같아요. 누구나 가장 약하고 힘이 없을때 그렇게 판단하기 쉽지만, 그때의 판단이 반드시 옳다고만은 할 수 없어요.

진짜 친구라는, 그 엄청난 지위를 부여할때는 말이죠, 오히려 일상속에서 겪어보는게, 그것들이 쌓여서 판단하는게 더 옳은것 같아요. 그리고 진짜 친구라면 사실 얘가 나의 진짜친구구나, 라고 판단하기도 전에 이미 서로에게 신뢰가 쌓여서 알수 있지 않을까요?

누구나 어떤상황에서든 지극히 개인적으로 상처를 받고 또 행복해하기도 하죠.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면 조금 더 행복할 수 있고 조금 덜 상처받을 수 있을거에요. 명심해야 할건,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다는건 내가 좋은 사람이라는 뜻이에요. 내가 좋은 사람이라서,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머물러 준다는거요.

며칠전에도 열이 많아 아프다고 하셨던 그 포스팅을 봤는데요, sweetrain님, 건강하세요. 건강하게 지내고 건강하게 웃으면서 건강하게 친구를 사귀세요.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면, 건강한 친구들은 주변에 모일거에요. 일전에 마노아님의 페이퍼에도 제가 댓글을 단 적이 있었는데요, 건강한 생각 건강한 육체 건강한 영혼 건강한 삶 그리고, 건강한 섹스. 그래서 건강한 친구들을 곁에 두실 수 있으셨으면 해요.

Forgettable. 2010-03-22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 참.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긴 해요. 저도 아주 천천히 꼭꼭 씹으면서 읽는 기분으로 읽긴 했는데 ㅎㅎ
암튼 락방님께 땡투하고 다시 사서 봐야겠네요.

전 어째 알바생 주제에 엄청 하루하루가 새롭고, 바쁘고, 부지런하게 살고 있어요.
그러나 역시 타인에게 기대는 하지 않고요. 지인에게 기대는 하며 삽니다.

친구가 저보고 주위 사람들한테 소유욕이 강하다고 -_-;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예전에 아치님이 페이퍼 안읽고 쓰는 것 같은 동문서답 댓글에 대해 말한 적이 있는데, 지금 제가 그 격 ㅋㅋㅋ

다락방 2010-03-22 17:05   좋아요 0 | URL
저는 이게 뽀게터블님이니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거라고 생각했어요. 아시다시피 우리 둘이 취향이 참 다르잖아요. 전 어떤 문장들은 두번씩 읽어도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더라구요. 이게 뭔가 독서 내공이 상당하다면 꽤 유머있는 책인것 같은데, 저는 망구엘씨의 독서리스트 중에서는 세상에, 읽은 작품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끙 ;;

제게는 친구,연인,지인이 모두 '타인'입니다.


소유욕이 강한거에 대해서는 언젠가 또 얘기해봅시다.
하긴 우린 만나서 얘기해봤자 막판 얘기는 다 까먹어서 orz


그런데 당신, 소유욕이 강하다고 해도,
별로 나를 갖고 싶어하진 않잖아요? ㅎㅎ

Forgettable. 2010-03-22 17:35   좋아요 0 | URL
그게 갖고 싶어하는 그런게 아니라 ㅋㅋㅋ
뭐랄까, 친구에게 너 왜 걔랑은 그거 하면서 나랑은 안해? 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질투심 섞인 소유욕이랄까요;; 이게 뭔진 저도 잘 모르겠는데

이를테면 락방님이 내게 뭔가 비밀이 있을 때 혼자 심통이 나는거?
막 이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읽은 작품은 없지만, 그래도 별 읽는데 지장이 없어서 좋아했는데요,
꾹 참고 읽다보면 911 테러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꼭 끝내요. 응? ㅋㅋ

다락방 2010-03-22 17:43   좋아요 0 | URL
이거 왜이러세요, 뽀게터블님. 나 그날 술 마시고 전공 불었잖아요!! 난 비밀 말한거라구욧!! ㅎㅎ(쉿!!)

911테러 나오는 부분은 이미 읽었어요. 그리고 끝까지 읽을게요. 꼭. 오늘 출근길에는 뽀님이 준 단편집 들고 왔어요. 이거 우리나라 동화같아요. 막 선녀와 나무꾼 같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