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잠깐 어떤 작가님과 예기치않게 대화할 일이 있었다. 그 분은 나에 대해 글쓰는 걸 들었다며 브런치에 연재하시냐 물으셨다. 아니라고, 알라딘에 쓴다고 했더니 알라딘에 글 쓰는 폼이 생겼냐고 하시는거다. 아뇨, 알라딘에 원래 있었어요.... 그러니까 나는 국내 작가라면 어쩐지 알라딘은 다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걸 모르시는 분들도 있는거구나 하면서 어쩐지 좀 서운했달까. 내가 알라딘을 하니까 다른 사람도 알라딘을 알 것 같은, 그런 자기중심적 느낌적 느낌, 뭔지알쥬?


그리고 어제, 김기태의 단편집을 읽다가 이런 구절을 만났다.

















인터넷 서점의 장바구니에 넣어둔, 아직 읽지는 못한 이름들을 떠올렸다. 스피박, 버틀러, 아감벤, 랑시에르, 라투르, 브라이도티, 차크라바르티, 마사타케, 흰테게르키, 량밍쉬고우, 음뚜아스부아 …… 하지만 자신이 뷔페식 속류 인문학을 좇는게 아닌지도 의심했다. -p.177



'나는 『자본론』을 제대로 읽지도 않고 수업을 했다.'

그러므로 『자본론』의 서문으로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교실에 앉아 대표적인 석학이 몇 해전 내놓은 전면 개역판 세트를 검색했다.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었고 쌓아둔 포인트가 넉넉했으며 '지금 주문하면 오후 여덟시까지 배송'이었다. 귀가하면 서재부터 정돈해야겠다고 마음먹으며 곽은 교실 전등을 끄고 문단속을 했다. -p.177



김기태의 단편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의 단편 <보편 교양>의 화자는 국어 교사이다. 고등학교 3학년의 선택과목으로 '고전읽기'를 만들었는데, 그 수업을 듣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밀린 잠을 보충하며 그 수업시간에 깨어 있으면서 수업을 진지하게 듣는 아이들은 고작해야 두세명이다. 그 중에 한 명이 수업중 언급된 마르크스에 흥미를 느껴 마르크스 전작읽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했고, 그 아이는 결국 서울대에 합격을 하게 된다. 졸업식날, 화자 곽에게 와서 선물을 주었는데 그 안에는고등학교 시절을 통틀어 가장 좋았던 수업시간은 고전읽기 시간이었다는 글이 적혀있었다. 그런 곽이 다음 학기의 고전읽기 수업을 준비하다가 인터넷 서점의 장바구니에 넣어둔 책을 생각하고, 자본론을 제대로 읽어본 적 없으니 다시 읽어보자 생각하며 책을 검색해보기도 하는거다.


인터넷 서점의 장바구니? 어떤 인터넷 서점일까? 설마.. 알라딘? 이런 생각으로 책을 읽다가 그 다음 인용문에서 '포인트가 넉넉했'다는 구절을 보고 흐음, 알라딘은 포인트가 아닌데.. 했다. 포인트는 예스랑 교보 아닌가. 그런데 예스랑 교보를 다시 들어가니 둘다 '지금 주문하면 오후 여덟시까지 배송' 같은 구절은 .. 안나오지 않았나? 이 배송 부분은 작가의 창작인걸까? 그러니까 특정 인터넷 서점을 떠올리지 않게 하려고 만들어둔 설정인걸까? 지금 주문하면 몇 시까지 배송, 이거는 쿠팡 멤버십 아닌가? 내가 저런 구절을 어딘가에서 보긴 했었는데, 지금은 쿠팡 불매로 멤버십 해지해가지고 확인이 안되네? 설마 책을.. 쿠팡에서 사는걸까? 얼마전에 누군가로부터 쿠팡에서 책 샀다는 얘기도 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김기태 님, 알라딘.. 안하세요? 작가들도 독자들의 리뷰를 찾아볼텐데.. 네이버에서만 찾아보나요? 책은.. 예스나 교보에서 사나요? 김혜수 는 알라딘에서 산다고 했는데.....


인터넷 서점 얘기 나오면 알라딘일까? 자꾸 생각하는 나는.. 알라딘을 사랑하는걸까..


다락방은 알라딘에서 책을 삽니다. 알라딘 장바구니에 책을 담아두고요. 가끔 교보에서도 사고 예스에서도 사고 그러지만, 그것도 확 줄었습니다.  


하여간 자본론 얘기가 책에서도 나와서 말인데,


며칠전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 저명한 교수가 함께 책을 읽어 보기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생겼다는 걸 알게 됐다. 사실 저명한 교수라고 광고를 해서 그렇지 나는 그 교수를 모른다. 하여간 일년동안 다양한 분야의 필독서를 완독하자는 취지인 것 같았는데, 한 달에 9만원씩 지불하는거였다. 한 달에 9만원씩 내면 이 교수와 함께 다양한 필독서를 완독하게 된다는 것. 대충 기억나는 책으로는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가 있었고 존 롤스의 정의론, 그리고 한강의 채식주의자,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 라이어... 이것 말고도 하여간 책들의 리스트는 다양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기를 하진 않았지만 한달에 9만원이면 적은 돈이 아니니, 아마도 책값을 포함한게 아닐까. 그러다가 아, 돈은 이렇게 버는거구나 싶었다. 야... 책 같이 읽어 완독하자는 거, 나는 2018년 부터 해왔는데... 그렇게 벽돌책 뽀갠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그걸로 돈을 벌지 않는데...... 이거, 돈벌기가..가능한거였어? 이걸 돈받고 해? 책 같이 읽는걸 돈받고 한다고? 오, 자본주의여.....별걸로 다 돈 벌 수 있는 것이었구나....그러니까 그 프로그램을 보고 '나도 이걸로 돈벌어야지!' 생각한게 아니라 '이런 걸로도 돈을 벌어보겠다고?' 이런 마음이었달까. 그건 아마도 내가 평소에 책을 읽는 사람이고, 내 주변(이라기 보다는 알라딘)이 책을 읽는 사람들로 채워져서이겠지. 그게..가능한건가요.. 그 프로그램의 매출과 이익에 대해 궁금해지네.....그런게 생겨났다는 건 그런 수요가 있을거라고 짐작해서가 아닌가.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필요한것이겠지...그렇겠지.....그게 돈을 버는 사람은 아닐 거라는 데 오백원 건다. 그러고보면 자본주의, 없어선 안될 것을 시장에 내놓는게 아니라, 시장에 내놓음으로써 '너네 이거 필요하게 될거야!' 로 움직이는 것 같다. 그전에는 필요성에 대해 전혀 인지 못하다가 갑자기 이런 프로그램 마주하는 순간 '오, 이거 나 필요하네!' 이렇게 되어버린달까. 일단 공급한다, 그러면 수요가 따라온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놈의 인스타그램, 이거에 혹하면 안되는데.

엊그제 자기 전에 인스타그래 봤다가 빅사이즈 가슴을 안정적으로 모아주고 단단하게 받쳐주고 어쩌고..하는 브라 광고를 보게 되었고, '나는 이걸 사면 분명 나한테 안맞아 후회한다'고 머릿속으로 생각하면서도 주문을 해버렸다. 영상 속 모델이 너무 예뻤던거다. 그게 이 브라를 해서 예쁜게 아니라 원래 예쁘기 때문에 이 브라의 광고 모델이 되었을텐데, 어쩐지 이 브라를 하면 내 가슴도 이렇게 되고 내 모습도 이렇게 될 것 같은 미친 느낌적 느낌.. 으로 브라를 주문했고, 한 후에도 '나는 그렇게 안될거야' 하면서 드디어 배송되어 받아본 순간, 그리고 착용해본 순간... 내가 주문한 브라는 꼭지 가리개가 되어서 내 가슴을 아무것도 받쳐주지 못하였고.... 나는 바로 반품을 접수했다. 하.. 쉬바 택배비만 날렸네... 어리석은 나여, 안될줄 알면서도 대체 왜 산 것이냐. 나는 사던 데에서 사던 거만 사자.. 가서 직접 착용해보고 사자. 모델들이 입는 브라 같은거, 나한테 안맞는다는 거, 십수년간 경험해보지 않았니? 그런데 대체 왜... 이게 다 모델한테 반해서다. 너무 화딱지가 나서 브라 반품 접수한 뒤에 그 광고 계정주 차단했다. 연달아 나오는 다른 빅사이즈 브라 광고주들도 차단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래봤자 또 보여지겠지.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놈의 자본주의는 항상 나를 노려. 나는 자꾸 거기에 당해버리고 만다. 안돼, 꿋꿋하게 버텨, 쓰러지지마!! 내 가슴, 아무 브라나 막 할 수 있는 그런 가슴 아니야. 정신 차렷!!




김기태 책을 요즘 자기 전에 읽는데 한두장도 제대로 못읽고 자꾸 잠이 쏟아져. 그건 책이 하는 일인가요, 내 육체가 하는 일인가요? 안되겠다 싶어서 오늘은 꿀같은 출근길에, 정말 귀중한 출근길에, 정치와 역사의 젠더였나.. 젠더와 역사의 정치였나 하여간 그 책을 읽는 대신 김기태 책을 읽었는데, 와 너무 잘 넘어가고 단편 하나 후딱 끝내서, 역시 독서는 출근길이 짱이다 했다. 그렇지만 정말 귀한 출근길 독서... 여성주의 책 읽어야 되는데........ 흠흠. 아직 다 안읽었지만 김기태 책의 별은 이미 정해졌다. 그것은.. 몇개일까요?



이만 총총.



아, 요즘 퇴근길에는 아마존 프라임에서 잭 리처 시즌3 보고 있는데, 너무 꿀잼이다 진짜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드라마 시작 전에 원작이 persuader 라고 되어있어서 오, 하고 찾아봤더니 내가 급박하게 사두고 안읽은 책, 『처단』이었다. 

아 잭 리처 진짜 너무 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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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5-03-14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 글 쓰는 거 모르는 사람 많을 것 같아요. 100자평 정도만 생각할 듯요.
저는 오늘 출근길에 젠더와 역사의 정치 가져왔는데 당최 뭔 말인지 ㅠㅠ
태그의 새벽세시는 무슨 맥락이죠? 궁금!

다락방 2025-03-14 09:03   좋아요 1 | URL
태그에 새벽세시 들어간 거 몰랐어요! 왜 들어갔지? ㅋㅋ 제가 뭘 잘 못 눌렀나봐요. 방금 삭제했습니다. ㅋㅋ
저는 책 좋아하고 글쓰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알라딘을 알지 않을까 했는데 아니었나봐요. 그리고 알라딘 서재는 이제 사람들이 많이 줄었죠 ㅠㅠ
저는 젠더와 역사의 정치 2장 읽기 시작했어요!!

잠자냥 2025-03-14 09:36   좋아요 1 | URL
저도 알라딘 서재 존재 모르다가 2016년에야 알았습니다요~ ㅎㅎ

독서괭 2025-03-14 23:01   좋아요 1 | URL
저도 오늘 2장 읽는 중!!

잠자냥 2025-03-14 09: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그래도 이번엔 브라 다른 데로 배송 안 시킨 게 어디인가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3-14 10:16   좋아요 3 | URL
잠자냥 님 기억력 너무 천재 되시는 거 아닙니까?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3-14 10:42   좋아요 1 | URL
이 글 읽는 내내 아, 이 인간 또 다른 데로 배송시킨 거 아니야.... 조마조마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3-14 11:38   좋아요 0 | URL
제가 번번이 그러지는 않습니다. 흠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lanca 2025-03-14 09: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 김기태 작가 이야기하니까 너무 신기한 게 어디선가 김기태 작가가 지금 다락방님이 쓴 이 글과 결이 비슷한 자본주의 안에서 쓰는 사람의 내적 갈등 같은 걸 읽은 기억이 나요. 이제 작가도 막 행사 가고 홍보해야 하는 시대가 됐는데 그게 본인과 맞지 않아 괴롭다는 내용이요. 그리고 실제 그런 홍보가 도움이 되는지 확신할 수 없다, 뭐 이런 비슷한 글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브라 ㅋㅋ 요새 진짜 검색 한번 하면 맨날 알고리즘으로 그 비슷한 영상, 광고가 쫘악 떠서 너무너무 거부감 들어요. 무서워서 검색도 못하겠다니까요.

다락방 2025-03-14 10:19   좋아요 2 | URL
저도 책을 낼 때 제일 두려운게 행사 와 홍보거든요. 막 작가와의 대화 같은거 하고 그럴까봐 그게 너무 두려워요. 그런거 하고 싶지 않아요. 그런 한편 그런거 안해서 책이 안팔리면.. 그건 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자본주의 안에서 읽고 쓰는 일은 다른 일과 마찬가지로 내적 갈등 심하게 오는 일이네요. 어디서나 언제나 내적 갈등 불러일으키는 자본주의.. 하아-
이게 핸드폰이 음성도 수집한다고 하잖아요. 제가 딱히 검색을 하지 않아도 친구들과 대화만 해도 바로 광고 연관돼서 뜨더라고요. 우리 회사 근처에는 곤드레밥 먹을 곳이 없다, 나는 곤드레밥 먹고 싶은데.. 라고 회사 동료랑 얘기했더니 ㅋㅋ 밥에 넣어 비벼먹는 곤드레나물 인스타그램에 떠서 ㅋㅋ 그거 사서 밥 먹고 있습니다. 하아- 무서운 세상...

하이드 2025-03-14 1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중에 하는 유료 독서모임들, 습관 만들기(보통 2-3만원)/단어랑 이디엄, 배경 지식 제공(보통 10만원, 책 미포함!) 은 저는 좀 부족하게 느껴지고, 다른 뭔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어요. 뭐, 저도 책 읽히고 돈 받거나, 책 읽고 돈 받는 사람이긴 하고요. ‘어린이의 세계‘ 김소영 작가님, 이슬아 작가님도 독서 교실 하잖아요. 독서 교실 생긴지 오래 되었고, 이게 책 읽히고 돈 버는 거죠.

다락방 2025-03-14 11:29   좋아요 0 | URL
저는 저 프로그램이 그런 독서교실과는 완전히 다르게 느껴졌거든요. 광고만 봤을 때는 사람 혹하게 만들어놓고 결국 프로그램 만든 자들만 돈 벌어가는게 아닌가 싶었어요. 광고를 보자마자 그래서 확 거부감 들었는데, 하이드 님의 이 글도 그렇고 단발머리 님의 밑의 댓글도 읽어보면 그것이 독서교실의 역할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분명 책 읽기에 서투른 혹은 어색한 사람들에겐 방향을 이끌어주는게 도움이 될테니까요. 그런데.. 유료 독서모임들이 .. 많군요? 저는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말입니다. 하하. 배경 지식 제공에 책 미포함이 10만원.. 그런게 있었군요. 제가 몰라도 너무 몰랐네요. 저는 9만원이란 얘기 보고 당연히 책값 포함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2025-03-14 1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3-14 1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5-03-14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유료 독서모임이 뭐랄까. 학원 수업이나 팀플과 비슷한 의미에서 ‘도와 주지 않으면‘ 잘 되지 않는 경우에는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보통 카톡방을 이용하면, 그 방에서 공부한 것들 인증해서 올리고 그러더라구요. 저는 유료로 해보지는 않았지만 예전에 프랑스어 책 지인들과 같이 읽을 때 그런 모임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성주의 책도 ‘유료 모임‘ 있다고 들었어요. 이런 세계가 존재한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본주의에 순진한 그대여! 알라딘 밖에 모르는 그대여!


근데 1825명 무슨 일인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3-14 11:31   좋아요 0 | URL
네네 저도 여러분의 댓글로 누군가에게는 그 도움이 필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운동을 다 잘못해가지고 선생님이 필요하거든요. 달리기 시작하면서 달리기 통 실력이 늘지 않고 언제나 느려서 이 달리기에도 코치가 있으면 확실히 낫겠구나 싶었는데, 독서에도 당연히 그렇겠지요. 그런데 저 광고는 왜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유용하겠다는 생각보다 이놈의 자본주의.. 하는 생각으로 거부감이 먼저 들었는지... 흠흠.
위에 하이드님 댓글도 그렇고 유료 독서모임이 많다는 걸 이번 기회에 알고 갑니다. 저는 정말 알라딘 밖에 모르는 사람이었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도 오늘 아침에 1천명 조회수 보고 무슨일이냐 싶었는데 딱히 어떤 글이든 반응이 더 있는건 아닌걸 보면 뭔가 오작동.. 같습니다. -.-

독서괭 2025-03-14 23:19   좋아요 1 | URL
이런 세상에서 땡투만으로 몇년이나 독서모임을 이끌어나가는 그대.. 다락방님. 고마워요 ㅜㅜㅜㅜ

관찰자 2025-03-14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뜬금없지만 아무 브라나 막 할 수 없는 그런 가슴..... 부럽습니.......다. >.<

다락방 2025-03-14 11:29   좋아요 0 | URL
전혀 부러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늘 어깨가 아픈 고질병을 갖고 있습니다 ㅠㅠ

숲노래 2025-03-14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서재’가 생기고서 ‘예스24 블로그’하고 ‘교보 북로그’도 생기고, ‘반디 블로그’도 생겼지만, 교보와 반디는 사라졌고, 예스24는 아주 보기 나쁘게 바뀌었습니다. 여러모로 보면 ‘알라딘서재’는 ‘네이버블로그’하고 나란하다고 할 만큼 오랜 글틀을 그대로 두는 곳입니다.

저는 1993년에 ‘하이텔’과 ‘천리안’부터 드나들었고, 1994년에 ‘인디텔(인천 피시통신)’과 ‘나우누리’에 들어가면서 글판을 두루 보았는데, 그동안 거친 ‘프리챌’이나 ‘다음카페’나 ‘싸이월드’나 여러 곳을 보면 껍데기를 ‘바람(유행)’에 맞추어 자꾸자꾸 바꾸면서 스스로 무너졌다고 느낍니다. 글을 쓰고 책을 읽는 사람도 껍데기(옷·디자인)를 아예 안 쳐다보지는 않으나, 글을 쓰는 틀을 함부로 섣불리 바꾸면 대단히 거북하게 여기면서 아예 끊기도 하는 줄, 그들 ‘플랫폼 관리자’는 조금도 살피지 못 하더군요.

여러모로 보면, ‘알라딘서재’는 처음 서재를 열던 해부터 2025년에 이르도록 바탕을 그대로 지킵니다. 네이버블로그하고 비금비금할 만큼 ‘오랜 틀’인데, 네이버블로그는 그동안 이래저래 자질구레하게 함부로 바꾼 대목이 있지만, 알라딘서재는 ‘예스럽다’고까지 할 만큼 껍데기(옷·디자인)를 그대로 잇습니다. 그리고 이 껍데기야말로 “글을 쓰고 읽는 가장 즐겁고 나은 틀”인 줄 알아본다고 느껴요.

요사이는 누리책(전자책)도 있지만, 모름지기 모든 책과 글은, 손으로 쓰고서 손으로 건네고, 손으로 받아서, 한손으로 받치고 다른손으로 넘기면서 읽게 마련입니다. 바탕은 늘 고스란합니다. 이러한 바탕을 읽고 아는 눈이라면, 책을 다루는 판(인터넷 플랫폼)을 어떻게 다루어야 어울리고 알맞을는지 느낄 테지요.

저는 마을책집이 없다고 할 시골(전남 고흥)에서 살기에 누리책집을 안 쓸 수 없는 터이기도 하고, 알라딘서재에 첫 글을 쓰던 2005년에도 멧골(충북 충주)에서 살았기는데, 여러모로 보면 ‘시골에서 지내는 나날 그대로 알라딘서재하고 함께 지냈구나’ 하고도 느낍니다. 이제는 무척 ‘시골스러운 옷(디자인)’이라고 여길 만한 알라딘서재가 앞으로도 시골스러운 빛으로 이어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알고 보면, 서울은 시골에서 거두는 밥옷집 살림을 바탕으로 굴러갑니다. 시골이 바탕이자 뼈대이기에 서울이 반짝반짝 빛납니다. 마을책집이 곳곳에서 북적북적 사랑스레 살아나는 둘레에, 누리책집도 좀 조그마한 몸집으로 어깨동무하는 길로 갈 수 있으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고도 생각합니다.

(뭔가 적고 보니 너무 긴 덧글이 되고 말았습니다. 봄이라서 봄빛을 받았기 때문인 듯싶습니다)

다락방 2025-03-14 11:37   좋아요 0 | URL
말씀하신 것처럼 알라딘 서재는 그대로인데, 그런데 사람들은 많이 줄어들었죠. 예전엔 아침에 최신서재글 보면 주루루룩 많이도 올라왔는데 이제는 활동하는 사람도, 글도 확 줄어들어서 안타까워요. 이곳에서 오래 여전히 활동중인 저는 이곳이 예전처럼 사람이 좀 더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줄게된건 짧은 글 위주의 SNS 로 갔기 때문인 것인지.. 긴 글 읽기에 지친 것인지.. 아니면 영상으로 대체된 것인지. 하여간 저로서는 사람이 많이 줄어들은 이곳이 너무 안타깝고 아쉽습니다. 좀 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저는 어쨌든 별 일 없다면 이곳에서 오래오래 활동할 계획입니다.

봄빛 언급하셔서 바깥을 내다보니 날이 참 화창하고 좋아 보이네요. 나가야겠습니다.

감은빛 2025-03-14 18:12   좋아요 0 | URL
제 알라딘 서재 껍데기는 2004년에 처음 만들었던 그대로예요. 한번도 바꾼 적이 없네요. 아, 중간에 그게 이름이 뭐였더라 책장 같은 것을 광고처럼 넣을 수 있어서, 그걸 쓰다가 알라딘이 자체적으로 폐기해서 저절로 없어진 적이 있었네요.

yamoo 2025-03-14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뭐랄까...아마도 유튜브나 다른 돈이 되는 곳으로 이사갔다고 보는 게 좋을 듯합니다~~

건수하 2025-03-14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ㅁㅁ 가리개……

(부러워서 이것만 기억에 남은 것은 아닙니다)

감은빛 2025-03-14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스타그램에서 본 적이 있는데, 어떤 사람이 돈 받고 독서모임을 운영하면서 책을 본인이 사서 직접 손글씨 편지도 포함해 예쁘게 포장해서 여러 사람에게 보내더라구요. 그걸 보면서 그냥 각자 사서 읽으면 될 것을 왜 저렇게 번거로운 일을 하나 생각이 들었는데, 아마도 독자들에게는 책값을 그대로 다 받고, 출판사에 연락해 할인을 받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아닐수도 있겠지만. 출판사에 일할 때 가끔 교수라면서 본인이 이번 학기에 이 책을 언급했으니 할인해 달라고 하면서 그리 많지 않은 부수를 입에 올린 경험이 있었어요. 물론 저는 그냥 서점에서 제 값 주고 사시라고 거절했습니다. ㅎㅎㅎㅎ
 

지난번에 태백산에 함께 간 친구는 커피를 엄청 좋아하고 새로 나온 커피에 도전도 잘 하는 편이다. 나는 방광 이슈로 등산을 앞두고 커피를 안마시는데 최근에 내가 나에게 내린 결론은 내가 커피를 별로 안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여하튼 이 친구는 까페에서 이 커피 저 커피 사마시기도 잘하지만 편의점에서 커피 사마시는 것도 잘한다. 그러다가 '까페오레' 얘기가 나왔고 이거 불어인가? 하다가 검색해보았다. 까페오레 는 커피로 우리가 알고 있긴 하지만, 이게 보통 까페에서 파는 커피는 아니지않나? 까페라테, 캬라멜마끼아또, 카페 모카, 아메리카노는 있어도 까페에 카페오레는 없지 않아? 하면서 시작된 검색.


위키피디아에는 이렇게 나와있다.


카페오레(프랑스어: café au lait→우유를 넣은 커피, IPA: [kafe o lɛ], 영어: coffee with milk)는 뜨거운 우유를 첨가한 커피의 한 종류다. 유럽과 미국에서 사용되는 용어의 뜻은 다르지만, 뜨거운 우유를 넣은 커피의 일종이라는 의미는 같다. 이는 실온 상태의 우유 따위를 넣는 화이트 커피와는 대비된다.


오오... 그러니까 카페오레는 


카페

오레


가 아니라


카페


였구나. 그리고 lait 는 불어로 우유란 뜻이고. 오호라.


이걸 친구에게 읽어주면서 나는 내가 아는 외국어로 우유란 단어를 내뱉어 보았다. 이제 불어로도 알게 되었으니, 어디 한 번 시작해볼까.


한국어: 우유

베트남어: sua(쓰어)

프랑스어: lait (레)

스페인어: leche(레체)

이탈리아어: latte(라떼)

영어: milk (우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6개국어 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미치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당신, 지금 이 순간 6개국어로 우유를 아는 자가 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렇게 내 글을 읽으면 피가 되고 살이 되고 뼈가 되고 외국어 능력자가 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탈리아어 사전 사야겠다.

나는 사전성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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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3-13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은 너무 웃김!!

다락방 2025-03-13 11:1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5-03-13 1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본어 미루쿠🙄 이제 7개국어 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3-13 12:33   좋아요 1 | URL
아 외워져야 할텐데요. 미루쿠 ㅋㅋ 7개 국어 완성!!

감은빛 2025-03-14 04:19   좋아요 0 | URL
일본어에서는 카타카나로 미루쿠 라고도 하지만, 일본어 단어로는 규뉴(牛乳)라고 합니다. ㅎㅎ

레와 2025-03-13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러시아어로 말라꼬 이제 8개국? ㅋㅋ

러시아어 한국말로 적고 보니, 사투리 같네요.ㅎ

다락방 2025-03-13 13:36   좋아요 0 | URL
하아- 나 이제 8개 국어.. 말라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3-13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하나 더 넣고 싶은데 ㅋㅋㅋㅋㅋ 검색해서 넣을 수도 없고요 ㅋㅋㅋ8개 국어 우유 대행진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3-13 15:45   좋아요 0 | URL
그런데 위에 일본어랑 러시아어는 한국어로만 적혀있으니 잘 외워지지가 않네요? 껄껄. 하여간 8개국어 고고씽!!

감은빛 2025-03-14 0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국어로 뉴나이(牛奶 Niúnǎi)라고 합니다. 근데 중국어는 성조까지 알아야해서 적어드리는 걸로 외우시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ㅎㅎㅎㅎ / 이렇게 댓글을 써넣고 생각해보니 핀잉에 성조를 표시해주는 기능이 있는 페이지가 기억나서 다시 핀잉에 성조까지 적었습니다. 앞글자는 2성이고, 뒷글자는 3성이예요.

다락방 2025-03-14 08:40   좋아요 0 | URL
2성, 3성 이라는 용어조차 생소해서 어떻게 읽어야할지 모르겠네요. 껄껄. 중국어는 너무 어려울 것 같아서 감히 공부해볼 엄두가 안나는데, 감은빛 님 대단하십니다!!
 
러브 온 더 세컨드 리드 동남아시아문학총서 시리즈 6
미카 드 리언 지음, 허선영 옮김 / 한세예스24문화재단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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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는 출판사에 다니는 편집자이다. 그녀가 담당하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이번에 로맨스랑 SFF 가 함께 있는 작품을 써내는 바람에, 그녀는 SFF 담당 '킵'과 이 작품에 대해 같이 작업하기로 했다. 평소 에마는 킵을 좋아하지 않았고 서로 만나면 으르렁대는 사이었다. 수많은 문학 작품들을 인용하며 서로를 야유했고 사실 그렇게 미워했던 만큼 혹여라도 작가를 빼앗길까 겁이나기도 해 같이 작업하는 건 피하고 싶었지만, SFF 를 잘 모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 제안을 수락했다. 이 작품을 정말 잘 만들어내야 어려운 출판사를 다시 살릴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렇게 그들은 같은 직장 내의 원수였다가 한 작품을 함께 작업하는 동료가 된다. 에마는 자신의 전문 분야인 로맨스에 대해 킵에게 알려주고 킵은 자신의 전문 분야인 SFF 에 대해 설명해준다. 처음에는 작품에 대한 의견차이로 으르렁대다가 그들은 서로 조율해가며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낸다. 나는 에마랑만 작업하겠다고 부르짖던 베스트셀러 작가조차도 킵에게 감사하며 자신의 작품이 더 나은 방향으로 가게 됐음을 인정한다. 작품은 크게 성공하고 출판사는 올해를 잘 버텨낼 수 있을까 걱정하던 것과는 달리 조금 더 버텨낼 수 있게 되었으며, 출판사는 임프린트를 만들어 에마에게 편집장을 맡기고자 한다. 에마는 책을 읽는 것도 사랑했지만 책을 만드는 것도 너무너무 사랑해서 이 직장을 잃고 싶지 않았는데 이렇게 개인의 커리어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게 된거다.


이 과정에서 킵에게 육체적 매력을 발견하게 되는건 자연스런 흐름이다. 툭하면 근육이 보이는 탓에 아주 미치겠다. 에마는 운동을 싫어하면서도 건강한 대표적인 사람인데, 먹을 거 다 먹으면서도 킵으로부터 '완벽한 몸매'라는 얘기를 듣기도 한다. 가끔 친구에게 이끌려 하기 싫은 크로스핏 같은걸 하긴 하지만 그건 정기적인게 아닌데, 여하튼 우리의 여자주인공 에마는 완벽한 몸매이며 우리의 남자주인공 킵도 완벽한 몸매이다.


일전에 읽었던 대표적인 '원수에서 애인되기' 설정의 [헤이팅 게임]이 그랫던 것처럼, 이 책에서 에마와 킵도 으르렁대가가 연인으로 발전한다. 나를 싫어하는 건줄 알았는데 사실 나한테 반했었다고? 


사실 이들에겐 아직 정리되지 못한 전여친 전남친이 있다. 킵은 전여친과 친구로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하고 에마 역시 자신도 전남친과 친구로 지낸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전남친은 에마가 여지를 주고 있다고 생각하며 계속 재결합을 요구한다. 킵으로서는 속상하지만 자신 역시 전여친과 친구로 지내는데 에마에게 그러지 말라고 말할 순 없지 않나, 라고 힘들어하고. 읽는 나로서는 '나한테 끊임없이 예전으로 돌아가자고 하는 전남친'을 '그런데 나는 친구로 생각해, 그렇게 말했어' 라면서 계속 만나는 에마가 너무 짜증이 났다. 헤어진 애인과 친구로 지낼 수 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물론 '모두에게' 불가능한것도 아니고, '언제나'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섹스까지 해버렸다면 친구로 지내는 거 진짜 너무 힘들지 않나. 한 번 섹스한 사이가 두 번 하고 세 번 하고 일년 뒤에 다시 만나 또 섹스하기란 얼마나 쉬운가. 섹스까지 하는 친구사이란, 그렇다면 친구 사이인가?


오래전 막 연애를 시작하던 참에, 아니 썸이라고 해야겠다. 썸을 타던 때에, 그러니까 나는 상대를 좋아하고 상대도 나를 좋아하는 것 같고, 그래서 자주 연락하던 그 때에, 하필 구남친을 만나기로 한 적이 있다. 같이 밥이나 먹자는 거였다. 나는 썸남에게 '오늘 약속이 있다'고 했고 그는 내게 '남자냐'고 물었는데 나는 얼버무리며 '친구'라고 답했더랬다. 그는 나의 망설임을 눈치채고는 '남자가 무슨 친구냐, 전에 애인이었던 남자 앞으로 애인될 남자 둘 중 하나지 '라고 했는데 .. 하아 나는 아니라고 했지만, 사실은 전에 애인이었던 남자였고, 그 날 구남친을 대체 왜 만났던가. 나는 '요즘 만나는 사람 있다'고 했지만, 내 말을 들은 구남친은 다시 만나자고 하였으니 나는 이 날의 만남을 크게 후회하게 되는데.. 그것은 아직 정리되지 않은 그를 내가 정리됐다는 이유로 손쉽게 친구로 생각했다는데에 있었고, 무엇보다 그 당시 현재 좋아하던 남자에게 제대로 말하지 않아 화를 더 키운것이었으니.. 그는 내가 구남친을 만났다는 것을 나로부터 직접 들은 것은 아니지만 하여간 알게 되었고 크게 화를 내었다. 내가 묻지 않은 것도 아니었는데 너는 말하지 않았지, 라는 이유로.. 이 날의 만남은 여러가지 의미로다가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했던 바, 썸남의 마음이 돌아설까봐 얼마나 걱정했던지.. 하아, 이미 오래전의 일이지만.. 그렇게 썸남과 나는 내가 잘못하면서 혹은 그가 나를 화나게 하면서 애인 사이가 되기는 하였으니, 구남친은 정리해야 한다, 친구가 될 수 없다 는 쪽이 맞다고 본다. 물론 언제나 예외는 있어서 '꼭 그런 건 아니고', '어떤 사이에서는 친구로 지내는 것도 가능하기도 하다'는 것도 사실이 될 수 있기는 하다. 


그게 바로 킵의 경우였다.

킵은 전여친과 사이좋게 지내며 전여친이 결혼한 아이의 대부가 되어주었다고 하는데, '너도 하는데 나는 왜 못해?' 라고 에마가 생각하는 것도 당연하지만, 에마의 구남친은 구질구질하게 자꾸 쫓아다니면서 다시 만나자, 다시 만나자 하고 킵의 구여친은 이미 결혼해서 아이도 있고 정리가 됐다니까? 그 관계가 친구로 정리되기는 했지만 그러나 그렇게 정리되기까지 킵에게는 커다란 상처와 후유증이 남았다. 그건 내가 '다른 사람의 두번째 선택' 이 될지도 모른다는것. 킵이 기존의 연애에서 깨달았던 건, 그녀가 제일 좋아한건 내가 아니었고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나는 차일 수 있다는 거였다. 그래서 다시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는데, 지금 너무나 좋아하는 에마에게 어쩌면 자신이 그런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는게 너무 가슴이 아픈거다. 그도 그럴것이 우리도 친구가 될 수 있어, 라며 에마 앞에 자꾸 구남친이 나타난다니까? 킵과 사이좋아 암수 서로 정다웁게 이케이케 하려고 하면 닉으로부터 문자가 오는 겁니다. 하아... 난 이 연애 반댈세. 그렇지만 둘의 불같은 사랑으로 결국은 해피엔딩~


대부분의 로맨스 소설 속 남자 주인공은 현실속에 딱히 존재할 수 없는 캐릭터이다. 잘생기고 크도 크고 능력도 있고 근육도 있고 다정한 남자가 어디에 어떻게 존재한단 말인가. 그런데 '미카 드 리언'의 이 책 [러브 온 더 세컨드 리드]는 여기에 하나를 더한다. 그건 킵이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 그것도 로맨스 소설과 SFF 를!! 그래서 에마와 책속 등장인물이나 인용구로 티키타카가 된다. 나중에 에마에게 잘 보이기 위해, 에마와 대화하기 위해 로맨스 소설을 열심히 읽었다는 고백이 뒤따르긴 하지만, 와, 로맨스 소설 을 비롯해 문학을 많이 읽는 젊은 근육질의 남자라고요? 너무나 상상불가한 캐릭터로군요. 없지는 않겠습니다만. 이 책의 두 주인공이 출판사에 다니는만큼 아주 많은 책이 언급되는데 그때마다 각주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이미 열심히 책을 읽었던 사람의 특권이자 뿌듯함이다. 아하하하하. 


자기 일에 열심이고 최선을 다하고 잘못을 저지르고 깨닫고 성장하고 사랑하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 재미있고 의미있다. 만약 내가 지금보다 몇 해전에 이 책을 읽었다면 어쩌면, 기꺼이 별 넷을 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는 이 책에 별을 넷 까지는 줄 수가 없다. 왜냐하면, 나는 이미 '샐리 쏜'의 [헤이팅 게임]을 읽은 사람인데다가, 이 작가 미카 드 리언이 [헤이팅 게임]을 읽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수많은 책들이 언급될 때 거기에는 [헤이팅 게임] 이 있었다. 원수인줄 알았는데 사실은 상대에게 호감을 품고 있었던 이성애자들의 로맨스 정석, 헤이팅 게임. 이 책, [러브 온 더 세컨드 리드]는 헤이팅 게임과 아주 많이 비슷하다. 성인 여남의 사랑 이야기가 비슷한거야 뭐 굳이 말할 바가 있겠느냐마는, 이 책은 그것 때문에 감점요인이 되는게, 정말이지 아주 많은 설정을 헤이팅 게임으로부터 가져왔기 때문이다. 이런다고?


우선, 같은 직장에 다니며 서로 원수같이 대하다가 사랑하게 된다는 기본 설정이 같다. 그러나 이건 크게 문제 삼을 일은 아니다. 서로 원수처럼 지내다가 사랑하게 되는건 뭐 수시로 일어나는 일이 아니던가. 나도 뭐 저런 놈이 다있어, 하던 놈을 좋아해서 연애했던 적이 있다. 그렇지만 여기에 대해서는 사실 굳이 밝히고싶지는 않으므로 패스하고. 그런데 말이다, 미카 드 리언이 좀 너무했다 싶을 만큼 많은 설정이 닮아있다.


헤이팅 게임에서 조슈아는 그냥 연애하는 상대 대신 진지한 상대가 되기를 원한다. 진지한 상대를 원하고 진지한 상대가 되기를 원하고 그렇게 진지한 관계를 원하기 때문에 쉽게 섹스하지 않는다.

러브 온 더 세컨드 리드에서 킵은 자신이 상대의 두번째 선택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항상 첫번째이며 가장 원하는 사람이 되고 싶고, 그래서 자꾸만 한 반릉 뒤로 뺀 것처럼 행동하며 쉽게 섹스하지 않는다. 그래, 그것도 진지한 관계를 원하는, 세컨드 베스트가 아닌 더 베스트가 되기를 원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을 고려하면 역시 특별한게 아니다. 그렇지만,


루시 커플이 다니는 회사도 출판사이고 에마 커플이 다니는 회사도 출판사이다.

조슈아는 형이 의사이다

킵은 형이 의사이고 동생이 변호사이다.

조슈아는 루시를 '숏케익' 이라 부른다.

킵은 에마를 '버터컵' 이라 부른다. 아니, 이건 진짜 너무 한거 아니야?

조슈아는 전여친이 자신의 형과 결혼했다.

킵은 전여친이 자신의 베프와 결혼했다.

조슈아는 회사 체육대회에서 루시랑 꼭 붙어 다닌다.

하필 킵의 회사도 체육대회가 있고 킵은 에마랑 붙어다닌다. 



헤이팅 게임을 읽지 않았다면 이 작가는 어떤 작품을 썼을까? 헤이팅 게임 읽고 그대로 가져온 것 같은 이 느낌적 느낌.. 그런데 재미는 헤이팅 게임 쪽이 더 있다. 나는 너무나 비슷한 심지어 똑같다고 느껴지는 이 설정들이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헤이팅 게임 언급이 안되는 것도 아닌데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책을 다 읽고 뒤에 작가의 말을 읽는데 작가는 '알리 헤이즐우드'와 '테사 베일리' 로 부터 인스타 좋아요를 받았다고 했나 팔로우가 되었다고 했나, 하여간 그래서 기쁘다고 써놨다. 흐음.. 갑자기 로맨스 시장에 진출하고 싶어졌다. 만약 내가 여기서 한국어로 한국 로맨스를 쓴다면, 이게 영어로 번역되지 않는 이상 알리 헤이즐우드가 나를 알 리가 없잖아? 테사 베일리가 한국 로맨스에 어떻게 좋아요를 누르겠나.  미카 드 리언 의 이 책은 다른 나라에도 번역, 소개되는 것 같은데, 처음부터 영어로 쓰여졌기에 더 가능성 있지 않나 싶은거다. 이 로맨스의 월드는 정말이지 내가 알 수 없는 세상인 것 같은데, 국내에서는 딱히 로맨스 소설이 읽히는 것 같지 않고(아닌가요?) 로맨스 장르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작가도 없잖아? 그런데 외국만 하더래도 영화속에 자주 등장하는 직업이 로맨스 소설 작가란 말이지. 산드라 블럭도 로맨스 소설 작가를 연기했었고 거기에서 채닝 테이텀은 로맨스 소설 단골 표지 인물이었더랬다. 브룩 실즈 역시 로맨스 소설 작가로 이름을 날리는 연기를 했었다. 이게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는 엄청 잘 나가는 직업인것 같은데(물론 소설이 잘 팔려야 가능한거지만), 그러니 필리핀의 미카 드 리언이 알리 헤이즐우드를 알고 테사 베일리가 미카 드 리언을 알고.. 이 '아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뭔가 영어로 로맨스를 쓴다는 것은 한국어로 로맨스를 쓰는것과 다른것 같은거다. 접근성과 시장성에서 확 달라지는 느낌적 느낌? 그래서 나의 장래 희망 갑자기, 급 생겼다. 그것은 바로바로


영어로 로맨스 소설 쓰기!!


내가 영어 빡시게 공부해서 영어로 로맨스 소설 써가지고 세계 시장을 죄다 흡수해버리겠다!! 졸라 영어로 인터뷰해주마. 아주 어릴 때부터 '인간으로 태어나서 언젠가 한 번은 책 써서 타임지 표지모델 돼야겠어' 생각했었는데, 책은 썼지만 아직 타임지 표지 모델은 못했잖아? 내가 내 나이 예순쯤 되면, 영어로 로맨스 소설 써가지고 타임지 표지 모델 한 번 해보겠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그거 한 번 해봐야지.



갑자기 이런 결론 미안합니다..


이만 총총.

물론, 그녀의 작은 아파트는 개방된 벽마다 책꽂이가 있고, 책으로 쌓은 탑이 바닥 전체에 흩어져 있었다. 세 마리고양이는 미로에서 길을 찾는 햄스터처럼 책으로 쌓은 탑 사이를 누비며 다녔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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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5-03-11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상상도 못한 결론으로?? 영어로 로맨스소설을!! 하지만 우리에겐 AI가 있으니 가능합니다!!
다락방님 로맨스소설 리뷰는, 다락방님의 다양한 연애경험과 일치하는 부분이 꼭 하나씩은 있어서 더 재미나네요 ㅎㅎ 역시 풍부한 연애경험은 피가 되고 살이 된다(?) 아무튼 다락방님이 연애소설 내시면 꼭 읽습니다!!
근데 저렇게 설정을 많이 따와도 되는 건가요. 원작을 못 뛰어넘었으니 문제 삼지 않으려나..

다락방 2025-03-12 08:06   좋아요 1 | URL
어제 이 리뷰 써놓고 로맨스 소설을 머릿속으로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야한 부분.. 인데요. 야한 부분을 과연 내가 잘 쓸 수 있을 것인가.. 흠흠. 여하튼 야한 부분까지 쓰고 설레게도 쓰고 해가지고 뉴욕에 가서 출판사에 기고하자,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대박 한 번 터뜨려보자, 만세!! 넷플릭스에서 영화로 만들면 더 좋고! 그 돈 벌어서 이탈리아에 집 사자!! ㅋ ㅑ ~ 멋있지 않습니까. 하여간 지켜봐주십쇼. 제가 알라딘을 계속 하면서 제가 잘나가는 흐름도 함께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영어로 로맨스 소설 쓰기, 뭐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중년 로맨스.. 로 가면 안팔릴까요? 흠흠.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3-11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하~~ 진짜 너무 비슷한 거 아닌가요? 아니에요. 완전 베끼기인가 ㅋㅋㅋ그게 로맨스소설에서 많이 차용하는 틀인가봐요.
일단 제가 발견한 거는 증오에서 사랑으로 가는 거(바로 이 책), 그리고 친구에서 연인으로 가는 거. 직업이랑 가족관계까지 비슷해서 뭐... 그래도 책에 대한 이야기 많이 나온다고 하니 그 부분은 작가의 몫으로 남겨둬야겠네요. 저도 독서괭님이랑 비슷한 생각인데, 다락방님의 연애경험과 겹쳐지는 지점 때문에 다락방님 리뷰가 더 흥미롭고 실감나고 재미있는 것 같아요.

‘남자가 무슨 친구냐, 전에 애인이었던 남자 앞으로 애인될 남자 둘 중 하나지 ‘ 제가 땅 치며 웃은 지점입니다. 100% 동의하지 않지만, 아주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락방 2025-03-12 08:10   좋아요 1 | URL
샐리 쏜이 이 책을 읽는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 라는 생각을 자꾸 했어요. 너무 많은 걸 가져와가지고요. 진짜 베끼기 같아요. 이래도 되는걸까요? 한국의 독자가 헤이팅 게임도 읽고 이 책도 읽어서 그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합니다!! 같이 책 쓰는 사람들끼리 이러면 안되는 것 같아요. 전 버터컵 이라고 부르는 것도 너무 싫더라고요. 그게 무슨 책에서 가져온 표현 같았는데 하여간 오글거리고 좀 별로였어요. 너무 헤이팅게임 스러웠고요.

저도 완전히 동의하진 않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당연히 많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에 애인이었던 남자 앞으로 애인될 남자중 하나..라는 말이 틀리지는 않다고 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카로운 자식같으니라고 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저는 이제 영어로 쓰게 될 로맨스 소설을 머릿속에 구상중입니다. 제가 한 번 잘 해볼게요, 단발머리 님. 그 때가 되면 제가 쓴 영어 로맨스 소설 읽어주세요! 중년의 뜨거운 로맨스는.. 안팔릴까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단발머리 2025-03-12 10:59   좋아요 0 | URL
그 로맨스 소설은 영어로 쓰여져야 하고요 ㅋㅋㅋㅋ 그래야 많이 팔림 ㅋㅋㅋㅋㅋ
한결같은 락방님의 열혈독자로서 로맨스 소설 독자가 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구상 너무 길게 하지 마시고요(하찮은 독자의 하찮은 잔소리 ㅋㅋㅋㅋㅋ) 일단 쓰기 시작하세요! 전체적인 에피소드 배열은 대강 얼개가 나오고 바뀔 수도 있고 그러잖아요.
중년의 뜨거운 로맨스라니 ㅋㅋㅋㅋㅋㅋ 아, 벌써부터 더워요! 찬물 한 컵 들이켜야겠어요!

다락방 2025-03-12 12:26   좋아요 1 | URL
일단 쓰려면 영어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뒤에 본격 작업에 들어가면 되지 않을까요. 제가 알라딘에 페이퍼 쓸 때 딱히 머릿속에서 뭘 구상하지 않아도 손이 알아서 쓰듯이, 영어도 잘하게 되면 로맨스 소설도 그냥 키보드에 손 가져다 대는순간 다다다닥 나오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영어로 로맨스 소설 써가지고 부자 되겠어요!! 단발머리 님, 조금만 기다려욧!!

단발머리 2025-03-12 15:29   좋아요 0 | URL
꼭~~ 어느 정도까지, 어느 경지에 오르지 않아도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유용하고 아름다우며 부커상 후보에 빛나는 영어 소설 문장 놓고 갑니다. 암요, 저는 기다릴 거고, 기다릴 수 있습니다^^

˝ … let me get you out of this city. You‘re not young, and you‘re scrawny and you never exercise. You‘re at risk. So let me pick you up and we‘ll go.˝ He added, ˝Just for a few weeks.˝ (7p)

Everyone needs to feel important.

I thought again about how my mother-my real one-had said this to me one day. And she was absolutely right.
Everyone has to feel like they matter. (244p)


다락방 2025-03-12 15:24   좋아요 0 | URL
You never exercise 인데 운동하라고 잔소리하는게 아니라 그러므로 내가 너를 도시 바깥으로 데리고 나갈거라는게 너무 좋지 않나요? 너 왜 그동안 운동 안했냐며 타박하지도 않고요.

뜬금없이 생각났는데 단발머리 님, 혹시 브루노 마스랑 레이디 가가가 함께 부른 노래 <die with smile> 아시나요? 거기 이런 가사가 나옵니다.

If the world was ending I‘d wanna be next to you
If the party was over And our time on Earth was through
I‘d wanna hold you just for a while And die with a smile
If the world was ending I‘d wanna be next to you


아마도 윌리엄의 져스트 폴 어 퓨 윜스 에서 져스트 폴 어 와일.. 이 바로 연상됐기 때문인 것 같아요.

단발머리 2025-03-12 15:2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그래서 제가 저 사람 좋아하기로 했나요? 운동 안 하는데, 내내 운동 안 하는데, 위험하니깐. 아예 도시를 떠나자~ 이래가지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브루노 마스와 레이디 가가 조합은 모르는 일입니다. 저 노래 들으러 갈께요. 영어로도 연상 가능하신 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 샤라랑~~~ 💘💓💕

다락방 2025-03-12 15:41   좋아요 0 | URL
저 노래 부를 때의 브루노 마스를 사랑합니다. 표정이 진짜 간절해 보이거든요. (아마도 고음을 내는 탓이겠지만). 이 노래가 이번 그래미상에서 아마 듀엣상 탔을겁니다. 단발머리 님, 들어보세요!! 꺅 >.<

단발머리 2025-03-12 16:10   좋아요 0 | URL
공식 뮤직 비디오 보고 왔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저 브루노 마스 좋아합니다. 명랑하고 쾌활하게 잘생겨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래도 물론 잘합니다. 키는 작습니다.
그래미까지 섭렵하시는 다락방님~~ 앞으로도 좋은 곡 많이 추천 부탁드려요. 오늘 브루노 노래 정주행 갑니다.

잠자냥 2025-03-12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이제 영미문학 카테고리에서 다락방의 책 발견하는 것인가요?! 화이팅!!!!🥳

다락방 2025-03-12 10:54   좋아요 0 | URL
과연.. 기다려봅시다! 지금은 의욕충만인데 실력이 없어서 못하고 있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월요일 책탑을 제대로 올리는 것 같다.


책을 샀다.



















집에 사두고 안읽은 원서도 많고 내가 혼자서 원서를 완독할 자신도 없어서 언젠가부터 원서는 잘 사지 않았더랬다. 읽을 자신도 없는데 쌓아둬서 뭣하나 싶어 있는 원서들도 조금씩 팔고 있었다. 그런데 미국에 사는 친구가 내게 [LATE MIGRATIONS] 를 보내왔다. 응? 친구는 사인본을 보내왔는데, 나는 이 책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고, 그런데 친구가 미국에서 이 책을 보냈을 때에는 분명, 이 책이 좋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은 읽어보자 싶었는데 펼치자마자 첫 줄부터 읽을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고, 나는 잽싸게 이 책의 번역본이 있는지 검색해보았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였고, 나는 급박한 마음으로 주문했다.


원서의 첫 문장은 이것이었다.


We didn't expect her quite as early as she came. 


나는 이 문장이 해석되지 않았다. 위 디든 익스펙트 허, 까지는 알겠는데, 그러니까 우리는 그녀에게 기대하지 않았다, 까지는 됐는데 그 다음은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하지? 그래서 책장을 덮고 번역본을 주문한거다.


번역본의 첫 문장은 이랬다.


그 애가 그렇게 일찍 나올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아... 어렵다. 그렇지만 이 책은 아주 좋을 것 같다. 그것이 나의 느낌적 느낌~


















알라딘에서 서재 활동을 한다는 것, 편파적인 독서에서 그치기를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라는 사람을 개인적으로 놓고 보면 크리스티앙 보뱅, 이렇게까지 많이 읽을 작가가 아닌데, 서재 활동 하다보면 '어디 이번에도 다시 한 번?' 이렇게 되어서 좋아한다고 말하지 않는 작가를 사고 또 사고 읽고 또 읽고.. 보뱅 난 좀 아닌듯, 하면서 벌써 보뱅의 책이 몇 권째인지.. 인생이란 무엇인가.


[모로 박사의 섬]은 [모로 박사의 딸]이라는 책을 읽고 싶어져서 샀다. 모로 박사의 딸은 모로 박사의 섬을 읽은 작가가 쓴 소설이라는데, 그렇다면 모로 박사의 섬을 보고 무엇을 느꼈길래 자신이 다른 식의 이야기를 쓰게 되었을까, 그러니까 마치 제인 에어를 읽고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쓴 진 리스 처럼, 그런 식의 흐름인건가 싶어서 급박하게 주문했다. 나여..


알라디너들이 모두 좋아하는 에세이스트가 비비안 고닉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나는 한 권 읽고 더는 안 읽어도 되는 작가, 라고 나름 생각했다가, 그런데 이렇게나 사람들이 좋아한다면 뭔가 있지 않을까, 하고 한 권 더 읽어보자 생각했다. 그렇다면 그것은 공산주의로 가는거야! 막 이래가지고 샀다. 내가 알라딘을 하기 땜시롱 나는 별로인데 사람들이 이러는거 보면.. 하고 알랭 드 보통 도 여러권 읽었다.. 그래도 좋아지진 않았습니다.


















얼마전에 e 가 자신이 최근에 읽는 책에 자꾸 코페르니쿠스가 언급된다고 했다. 나랑 관심분야가 전혀 다른 e 라서 나는 코페르니쿠스가 잘 안나오는데 e 는 나오는 것 같다. 아무튼 자꾸 나온다길래, 그러면 코페르니쿠스 궁금하지 않아? 알고 가야할 것 같지 않아? 앞으로도 계속 나올텐데? 했고, 그런데 딱히 e 는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아서, 내가 샀다, 코페르니쿠스 ㅋㅋ(네?) 사실 코페르니쿠스 이름만 알지 아무것도 모르고 그렇다고 자세히 파고들만큼 흥미가 동하는 건 아니고 그래도 기본은 알아야 하지 않나 싶어서 만화로 샀다. 이렇게 만화로 사둔 책들도 여러권인데 만화로 사도 안읽더라고요.. 


아무튼 문학을 좋아하는 여러분들아, 앞으로도 문학을 계속 읽기 위해서라면 성경을, 안나 카레니나를, 위대한 유산을, 레베카 를 읽어두면 아주 도움이 됩니다. 이걸 읽어둔다면 여러분은 각주 없이 술렁술렁 책장을 넘길 수 있으며, 제 때에 농담에 반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읽어봤는데 성경은.. 한 번 가지고는 안되겠더라고요. 흠흠.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사실 예전에 처음 번역 출간되었을 때에 읽었던 책이다. 그 당시 읽은 소감은 '아이고 참 시끄럽네' 하는 느낌이었고, 그래서 나는 엘리자베스 길버트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았으며 이 책이 영화로 나온 것도 보지 않았다. 정말 흥미가 생기지 않았거든. 그런데 최근에 <달콤한 이곳>에서 남자 주인공이 이탈리아에서 이탈리아어 공부하는 거 보니까 갑자기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생각이 뽝 나는거다. 거기서 초반에 주인공이 이탈리아어와 사랑에 빠져서 막 공부하지 않았나? 하게 되어 읽어보고 싶었다. 리스본행 야간열차였나, 거기서는 주인공이 포르투갈어를 사랑하게 되어 막 공부하는게 나오는데, 나는 그런 부분이 진짜 좋다. 그러니까 누군가가 무엇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계기, 그래서 어떻게 그 사랑을 이어나가는지 보는게 좋다. 얼마전에는 나의 팬을 자처하는 분이 인스타로 디엠을 주셨다. 덴마크어랑 사랑에 빠지게 된 계기를 알려주시고 그래서 공부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는데, 나는 그런 이야기들이 정말 자지러지게 좋다. 그래서 이탈리아어랑 사랑에 빠진 얘기를 다시 읽고 싶어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를 사게 된거다. 이미 읽은 책이고 좋은 느낌은 아니었으니 중고로 사자, 하고 최상으로 구매했는데, 저 사진에서도 이미 알 수 있지만, 그런데 책 상태 어쩜 이러니..





하아.. 내가 읽는데 지장 없으면 걍 읽자~ 하는 사람인데, 그러니까 반품 교환 같은거 잘 안하는데, 이건 너무 싫어서 반품신청해뒀다. 반품하고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야지. 중고 최상인데 좀 너무하신 거 아닙니까?


어제 <샬라샬라> 보는데, 성동일이 대영제국박물관 가면서 영국까지 오는데 60년이 걸렸다는 얘기를 했다.

그 말이 참 인상깊었다. 어떤 사람들은 굳이 바라지 않아도 이십년도 안걸려 닿는 곳에 어떤 사람은 간절히 바라도 60년 혹은 그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이 확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60년이 걸려서 기어코 거기에 닿은 것도 좋았다. 그만큼 더 스스로가 받아들이는 감동이 크지 않았을까.

엄마랑 보면서 그런 얘기도 했다.

엄마 지금 성동일이 보는 저 파라오가 이집트의 왕인데, 엄마도 모세가 아이일 때 버려진 건 알지? 그리고 이집트 왕 파라오의 친구였는데(책 람세스에서 그렇게 말함), 이집트 왕이 기독교를 박해해서 모세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 다 데리고 이집트를 떠났잖아? 그걸 쓴게 출애굽기야, 나갈 출에다가 애굽이 이집트란 뜻이거든, 이집트를 나가다, 해서 출애굽기. 그래서 모세가 이집트를 나오는 이야기가 출애굽기인거야, 라고 했다. 엄마는 교회를 다니시고 성경을 읽지만 출애굽이 그런 뜻인줄은 몰랐다며 너는 어떻게 알았냐고 하셨다. 성경 읽다가 궁금해서 검색해봤지, 그리고 나는 람세스라고, 저 파라오의 입장에서 쓴 책도 읽었거든. 다섯권짜리 람세스 읽었는데 기억나는 건 네페르타리의 이름...


어제 내가 본 회차에서는 샬라샬라 멤버들이 모두 스피킹 테스트를 받았는데 어쩐지 처음보다 다들 실력이 조금 향상된 것 같았다.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같다. 무엇보다 나 역시 여기서 배우는게 있었는데, please 에 대한 것이었다. 좀 더 공손한, 정중한 부탁의 경우, 예의상 플리즈 를 붙인다고 알고 있었는데, 샬라샬라 멤버들의 선생님은 please 를 절대 잊지 말라고 말하는게 아닌가! 아, 나도 잊지 않도록 해야겠다. 그러고보니 여행을 다니면서 짧은 영어를 할 때 내가 플리즈 를 말한 기억이 별로 없는거다. 나 그간 무례한 영어를 하고 있었던건가. 잊지말자 플리즈!! 


스페인어 듀오링고 할 때 영어의 플리즈와 같은 용도로 쓰이는 말이 '포르 빠보르' 이다. 내가 그간 스페인어를 말할 일은 전혀 없었지만, 이탈리아어로는 플리즈가 '페르 빠보레' 이고 이건 써먹었던 적이 있다. 잊지말자, 플리즈, 포르 빠보르, 페르 빠보레!!




주말에 다섯살 조카랑 놀았는데, 조카가 내 품에 안겨서는 내 볼에 자기 볼을 부볐다. 이건 경험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아주 큰 행복인데, 그런 한편 감격스럽기도 했다. 이렇게 못생기고 나이도 많은 고모, 뭐가 좋다고 볼을 부빌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내가 이런 사람인 그대로 이 아이는 내가 좋다고 볼을 부비다니, 거기에서 오는 감동이 정말 큰거다. 그러면서 감사하고! 내가 이 아이에게 사랑을 주는 데에서 오는 기쁨이 정말 크지만, 이렇게 아이가 볼을 부벼오고 나를 끌어안을 때면, 나 역시 이 아이로부터 벅찬 사랑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울컥해진다. 어떻게 나에게 이런 사랑이 왔을까, 이거야말로 나의 큰 복이다,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랑 놀고 나면 정말이지 에너지가 금세 고갈되는데, 그런 한편 충만한 사랑으로 가득 차기도 한다. 이런 조카가 태어난 것, 이런 조카를 세상에 내놓은 동생 부부에게 감사하면서, 그런데 이들 부부를 연결해준 건 나라는 생각을 하면.. 역시 내 행복, 내가 만들어가는구나 싶다. 잘난척 맞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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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3-10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맞다 <사생아>는 어쩐 일로 읽고 싶어졌나요??
보뱅은... 보뱅은... 다락방 님이 좋아했던 그 보뱅 책(<그리움의 정원>이었나요?)보다는 덜 좋아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락방 2025-03-10 11:14   좋아요 1 | URL
알라딘 이웃의 별다섯 구매자평을 보고 장바구니에 넣었는데 검색해보니 잠자냥 님은 별 셋을 주셨더라고요? 그래서 이걸 사, 말어? 갈등하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내가 읽고 판단해보자, 해가지고 샀습니다. 제가 읽은 구매자평에서 ‘인생‘ 과 ‘외로움‘이란 단어를 보고 꽂혔거든요. ㅎㅎ

숲노래 2025-03-10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받는 기쁨’을 아는 아이는 누구한테나 ‘사랑하는 기쁨’을 가만히 베풀더군요.

다락방 2025-03-11 11:54   좋아요 0 | URL
조카의 얼굴이 눈에 아른아른합니다!

blanca 2025-03-10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최근 새 책이 그래서 사진 찍어 교환했어요. 저도 처음 하는 반품이었어요. 웬만하면 그냥 넘어가는데 몇 장이 아예 접혀져 있더라고요. 조카가 볼을 부비는 고모라니...저도 최근에 네 살 조카가 마음을 주었어요. 그런데 헤어지며 ˝이모, 같이 가.˝ 이러는 거예요. 저는 고모 -..- ㅋㅋ <안나 카레니나>와 <레베카> 완전 공감요! 톨스토이는 할아버지였는데 어떻게 이런 여성의 심리를 꿰뚫는 책을 썼을까요? 전 이게 너무 신기해요. 여자들 마음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느낌.

다락방 2025-03-11 11:56   좋아요 0 | URL
가끔 조카가 ‘이모‘라고 했다가 ‘아니 고모‘ 이럽니다. ㅎㅎ
아이가 저를 안고 제 볼에 자기 볼을 갖다 대고 제 얼굴을 가까이서 들여다보며 깔깔 웃고 그러는게 진짜 너무 행복해요 블랑카 님. 어떻게 나한테 이런 사랑이, 이런 행복이 왔을까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것이 나의 복이구나 싶고요. 보고 오면 더 보고싶어지는 것도 참 신기합니다. 너무 예뻐요 ㅠㅠ 제가 예뻐하는 걸 자기도 아는거겠죠? 그러니 조카도 저에게 안길 수 있는 거겠지요? 아 너무 예뻐요. 행복합니다 ㅠㅠ

안나 카레니나의 첫문장은 정말 아주 많이 인용되잖아요? 읽어두면 두고두고 도움이 됩니다. ㅎㅎ

단발머리 2025-03-10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하면서 관심 분야 책 아닌데 서재 이웃님들 뽐뿌에 넘어가 ㅋㅋㅋㅋㅋ 읽는 책들 너무 좋아요. 베셀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특히나 더 그렇구요. 저는 그게 그렇게 멋져요. 나도 000을 몇 권 읽었는데, 별로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별로여도 이번에 혹시나 하며 읽는 마음을 제가 좋아합니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앞부분에 이탈리아 음식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ㅋㅋㅋㅋㅋ 먹고~~의 ‘먹고‘ 담당 나라가 이탈리아죠. 제가 애정하는 책이라 무척 반갑고요. 이거 뭔일이에요. 최상인데 상태가 저렇다니요. 이건 진짜 반품 각입니다!!!!!! 알라딘은 각성하라!

다락방 2025-03-11 11:58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알라딘 서재 하다보면 제 관심분야가 아닌데도 제가 읽고 있는 매직이 일어납니다!! ㅎㅎ 그래서 좋아요. 안그랬으면 저는 지독히 편협한 독서가가 되었을텐데 말입니다. 아마도 소설..오타쿠가 되어 있지 않았을까요. ㅋㅋㅋㅋ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읽다보면 이탈리아어 공부하는 거 나오지 않나요? 하도 오래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 이탈리아 음식 이야기가 많이 나오나요? 아니 그런데 제가 왜 그걸 까맣게 잊고 있을까요? 역시..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예순살에 이탈리아 가서 살려면 역시 다시 읽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계획적으로다가.. 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25-03-10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힛, 저도 집에 쌓여있는 책들 보면 왜 샀지? 또 누구의 글을 보고 홀랑 넘어가서 샀을까 궁금해 합니다. ㅋㅋㅋㅋ 너무 좋아요, 이 책을 읽은 누군가의 글이 너무 좋아서 책을 사게 되는 행위가... 읽는 행위가 아니라 사는 행위라는 게 구멍입니다만.

제가 다니는 주짓수 도장에 일반 외국인들도 오고 외국인 선수들이 가끔 와서 배우기도 하고 작은 세미나도 하고 큰 세미나도 하고 그러거든요. 그래서 이제 도장 사람들이 물어보고 하면 관장님이 꼭 플리즈 붙여 달라고 해요. 진짜 어감이 다르다고 하면서요. 하긴 저도 그렇지만 문장을 완성형으로 하는 게 아니니까 뭔가 엄청 건방질 것 같긴 해요 ㅋㅋㅋ 그냥 하우? 쇼 미 머 이렇게 하니까... 근데 땡큐는 꼭 하는데... ㅋㅋㅋㅋ

샬라샬라 봐야 하는데, 저는 영 예능이 안 맞아요...ㅠㅠ 제가 엄기준 배우 팬이란 말입니다. 제가 지키리거든요... 근데 예능을 못 봐...ㅠㅠ 제가 무한도전 보다가도 졸고 있는 사람입니다...ㅠㅠ

다락방 2025-03-11 12:01   좋아요 0 | URL
저도 이제 책장에 안읽은 책이 너무 많아서 ㅠㅠ 어떤 책들을 보면 ‘이건 뭐야?‘ 이러고 ‘이건 대체 왜 샀지?‘ 하기도 합니다. 아마 그때그때 알라디너들의 글 읽고 산게 아닐까..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까맣게 잊고야 만.. 하하하하하. 왜 살때마다 급박한데 그 급박한 책들을 사고나면 안읽고 그대로 쌓이는걸까요? 네? 왜죠? 대답해보세요!! ㅋㅋㅋㅋㅋ

저는 예능 안보는 사람이었는데 이제 보는 사람이 되었네요. 샬라샬라 챙겨보기 때문에.. ㅋㅋ 샬라샬라 너무 좋아요. 제가 좋아하는 요소가 들어있습니다. 나이 들어서 영어 공부하기!! 아 전 이걸 보는게 너무 좋습니다. 다들 끝마칠때쯤 얼마나 성장해있을까 기대하고 보고 있습니다. 후훗. 엄기준도 영어 실력 향상되기를 제가 바라봅니다. 빠샤!!

독서괭 2025-03-11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 이게 바로 책탑이지!! 그동안 너무 소박하셨습니다 ㅋㅋ 다락방님의 책구매기를 보면 참 다양한 이유로 책을 살 수 있구나 싶어져요 ㅋㅋ
근데 어떻게 저런 책을 ‘최상‘이라고 내놓았을까요? ㅠㅠ 환불은 잘 받으셨나요?
볼 부비부비 귀요미 조카(하트뿅뿅)

다락방 2025-03-12 08:13   좋아요 0 | URL
이번주에는 아직 책을 사지 않았습니다. 사고싶은 책들을 장바구니에 넣어두긴 했습니다만 ㅋㅋ 책 사는 것도 좀 줄여야해요 ㅋㅋ(늘 하는 말)
책은 반품하였고 회수해갔습니다. 아직 환불은 되지 않았고요. 어휴.. 너무해요 진짜로 ㅠㅠ

왜 아가들이 품에 안겨서 완전히 의지하고 머리까지 기댈 때 기분이 진짜 너무 좋잖아요. 이 아기가 나를 절대적으로 신뢰한다는 느낌적 느낌.. 근데 다섯살 아이가 자기 볼을 가져다대는데 너무 행복해서 ㅠㅠ 어떻게 저한테 이런 존재가, 이런 행복이 왔는지 ㅠㅠ 하여간 기쁘고 행복하고 그렇습니다. 만세!! >.<

관찰자 2025-03-14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학을 계속 읽기 위해서라면 뭐니뭐니해도 <신곡>은 꼭 완독해야.....ㅋㅋ 이미, 다락방님은 읽으셨지만요~ 후훗.
 
물의 잠 재의 꿈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0
기리노 나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1951년생 작가가 1960년대를 배경으로 1995년 출간한 이 소설은 여성 혐오, 성평등 적인 면에서 낡았지만,
그러나 가난하고 폭력에 노출된 여자아이의 불행이 다른 식의 결말로 진행되기 힘들다는 사실에 있어서만큼은 시대 공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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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3-10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햐~~~ 100자평 리뷰대회 왜 없어졌나요! 여기여기, 명품 100자평 있는데 말이에요!! 1등 강제 예약!

다락방 2025-03-10 10:40   좋아요 1 | URL
저 백자평 리뷰대회 한 번도 상 타본 적 없어요...(슬픔의 새드니스 ㅠㅠ)

단발머리 2025-03-10 11:12   좋아요 0 | URL
히잉~~~ 슬프네요😣😔😥이렇게 잘 준비되어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