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플라이트
줄리 클라크 지음, 김지선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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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가능한가, 하는 의심이 좀 찾아들긴 했지만 연대와 진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복수까지 재미있게 읽었다. 엄청난 페이지 터너. 게다가 에필로그는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놀랐는데 책을 덮고난 후에 제목 ‘라스트 플라이트‘가 더 강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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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딩거는 스위스 알프스의 한 오두막에서 비밀 연인과 함께 휴가를 보내던 중 이 결과를 얻었습니다. 세기전환기의 비엔나에서 자유롭고 관대한 분위기 속에 자란 총명하고 매력적인 에르빈 슈뢰딩거는 항상 여러관계를 동시에 맺었으며, 어린 소녀들에게 매료된 것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몇 년 후 노벨상 수상자가 되었는데도, 너무나도 틀에 얽매이지 않는 생활 방식 때문에 옥스퍼드 교수직을 떠나야 했습니다. 당시 그는 아내 아니 Anny와, 조교의아내인 임신한 애인 힐다Hilda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미국이라고 더 나을 것은 없었습니다. 프린스턴에서에르빈과 아니, 힐다는 그 사이에 태어난 어린 루스Ruth를 돌보며 함께 살기를 원했지만, 프린스턴은 그런 결혼 생활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더 자유로운 곳을 찾아 더블린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슈뢰딩거는 결국 스캔들을 일으킵니다. 제자 두 명이 슈뢰딩거의 아이를 낳은 것이었죠. 그의 아내 아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망아지보다 카나리아와 함께 사는 것이 더 편하겠지만, 전 망아지가 더 좋아요." - P36

헬골란트에서 베르너 하이젠베르크가 얻은 독창적인 통찰에 따르면, 이 이론은 우리가 보지 않을 때 물질입자가 어디에 있는지 말해주지 않습니다. 그저 우리가 그 입자를 관찰하면 그 입자를 어떤 지점에서 찾을확률이 얼마나 되는지를 말해줄 뿐이죠.
그런데 여전히 의문이 생깁니다. 우리가 보고 있는지아닌지가 그 입자에게 도대체 무슨 상관일까요? - P55

물리학은 세계를 기술하지 않습니다. 물리학은 세계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을 기술합니다. 우리가 세계에 관해서 갖는 정보를 기술하는 것이죠.
정보는 우리가 관찰할 때 증가합니다. 그래서 나는 우리가 관찰할 때 변하는데, 이는 외부 세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기 때문이 아니라, 그에 관한 우리의 정보가변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기압계를 볼 때 날씨에 대한 예측이 달라지는 것도, 기압계를 보는 순간 하늘이바뀌기 때문이 아니라, 그전에는 몰랐던 것을 우리가갑자기 알게 되기 때문인 것이죠. - P85

세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
그것이 과학의 힘입니다. 아낙시만드로스Anaximandres가지구를 떠받치고 있던 받침을 없애고, 코페르니쿠스가지구를 하늘로 띄워 회전시키고, 아인슈타인이 시공간의 경직성을 해체하고, 다윈이 인간의 특별함이라는환상을 벗겨낸 이래로 세상에 대한 그림은 더 효과적인 형태로 끊임없이 다시 그려져왔습니다. 세계를 근본적으로 재창안하는 용기, 이것이 바로 과학의 미묘한 매력이 되어 내 청소년기의 반항적인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 P95

양자론이 설명하는 것은 자연의 한 부분이 자연의 다른 부분에게 어떻게 자신을 나타내는가 하는 것이죠. - P96

양자론은 사물들이 서로에게나타나는 방식을 기술하는 것이죠. - P99

즉, 양자론의 발견이란, ‘사물의 속성은 그 사물이 다른 사물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의 발견‘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물의 속성은 다른 사물과의 상호작용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죠. 양자론은 사물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방식에 대한 이론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오늘날 우리가 가진, 자연에 대한 최선의 설명입니다. - P100

대상의 속성이란 그 대상이 다른 대상에 작용하는 방식 바로 그것입니다. 대상 자체는 다른 대상에 대한 상호작용의 네트워크일 뿐이죠.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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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한 사이
케이티 기타무라 지음, 백지민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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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문맥, 여백을 들여다보고 언어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 책은 사랑하지 않을 수 없으며, 언어와 도시 혹은 공간의 관계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거침없이 완벽하다! 읽는 내내 너무 좋아 흥분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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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6-12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려놔… 흥분! ㅋㅋㅋㅋㅋㅋ🤣

아 나 이 책 있는데….

독서괭 2025-06-12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이런 극찬이! 담아갑니다~

단발머리 2025-06-12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이런 극찬이! 담아갑니다~ 2
 
부러진 용골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최고은 옮김 / 엘릭시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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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시대 기사 이야기에 게다가 마술까지 합쳐지다니. 나는 이 이야기를 계속 읽을것인가 말것인가 잠깐 고민했지만, 얼라리여~ 책장이 잘도 넘어갔다. 게다가 반전 가지고 요란 떠는 소설보다 더 놀라운 반전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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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25-06-11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읽으려구요 ㅋㅋ

다락방 2025-06-11 13:40   좋아요 0 | URL
오 팔랑팔랑 잘 넘어가더라고요? 괜찮았어요!

잠자냥 2025-06-11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수라서 잘 넘어가는 다락방
백수라서 이 시간에 접속 다락방
락방아 치앙마이 가서도 내 생각 많이 했구나? ㅋㅋㅋㅋ
어제 엽서 잘 받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6-11 17:24   좋아요 0 | URL
꺅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사람의 일에 말려들지 않도록 조심하시고‘

나는 점심시간 끄트머리에 시위대에 합류했다. 마침 프린터기에 가져가지 않은 출력물이 남아있었다. 폰트는 헤드라인에 색은 빨갛게, 크기는 72포인트 정도로 ‘원장 독재 타도‘가 적힌 출력물이었다. ‘다른‘사람의 일이 아니었다. ‘조심‘하셔도말려들 수밖에 없었다. 노동이란 그런 거니까. 언제 어디서 누구든지 고단한 거니까.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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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6-09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날인데 너무 달리시는 거 아니에요? 물론 저는 좋지만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6-11 13:30   좋아요 1 | URL
오 이 책 괜찮았어요. 그리고 얇은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단발머리 님, 제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이 너무 좋아요!! 뭔지는 다 읽고나면 알려드릴게요.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