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요가는 <인사이드 플로우> 였다. 나로서는 처음 접해보는데 어디서 들어봤더라, 이게 도대체 뭐지, 했는데 여동생에게 말하니 여동생이 좋아하는 요가라고 했다. 음악에 맞춰 요가를 하는 거라고.

기존에 <비트 요가> 라고 음악에 맞춰하는 요가를 하긴 했었는데 인사이드 플로우는 그거랑은 좀 다른거였다. 안그래도 궁금해서 선생님께 여쭤봤는데 선생님은 <인사이드 플로우> 요가는 요가 동작이 안무가 되는 거라고 했다. 쉽게 말하면, 요가로 춤을 추는 거였다!


물론 클럽에서의 춤이라든가 격렬하고 빠른 춤과는 완전히 다른 춤이긴 했다. 요가의 동작들이 그렇게 막 휙휙 다다다다닥 움직이는 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임재범의 <이름>이란 곡에 맞춰할건데 그전에 어떤 동작들인지 그 동작들을 익혀야 했고, 하이고야, 다운독 스플릿, 우카타 아사나, 와일드씽, 전사자세 2,3 등등 빈야사 요가 동작들을 수차례 연습한 것이었다. 그리고 짜잔- 드디어 음악에 맞춰 시작했다. 선생님의 구령으로 인해 음악에 맞춰 동작들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이번에는 노래 앞부분만 하고 다음주에 노래 뒷부분을 할거라고 했다. 노래 앞부분에 맞춰 전굴을 했다가 팔을 뻗었다가 앉았다가 구부렸다가, 특히나 격렬한 부분에서 다리를 뒤로 쫙 뻗을 때는 희열까지 느껴졌다. ㅋ ㅑ ~ 좋은데?


그러나 동작들 자체가 힘든데 이걸 자꾸 반복하니 너무 힘들어. 땀이 비오듯 흘렀고, 선생님은 이제 두번만 더 해보자고 하시는데, 나는 너무 힘들어서 나도 모르게 "선생님, 1분만 쉬었다 해요" 말씀드렸고, 잘 듣지 못했는지 선생님이 "네?" 하고 되물으셨는데, 금세 소심해져서,


"30초만 쉬었다 해요."


라고 한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요가 인생 몇년차인데 이런거 처음 말해봅니다. 선생님은 웃으시며 "그래요 30초간 쉬었다 해요" 하셨고 매트 위에 서서 헉헉대던 다른 수련생들도 웃었다. 와.. 너무 힘들었어요. 그렇게 두 번 더 마치고 수업이 끝났는데 와, 너무 재미있는데 너무 힘들다.. 내일 근육통 각인데? 했다.


집에 도착해서 밥을 먹고는 또 책 정리를 했다. 바퀴 달린 장바구니에 책을 서른권쯤 담아 기증할 곳에 갖다주고 와서 알라딘에 팔 책들을 박스에 넣고 포장했다. 그리고 편의점에 가져가기 위해 박스를 들다가 갑자기 허리가 찌릿- 하고 저절로 악- 소리가 났다. 나는 급하게 박스를 내려두었다. 오.. 아팠다. 어떡하지? 이거 아프겠는데? 하고 다시 조심조심 박스를 들어보니 들려서 무사히 편의점에 가 택배접수를 했다. 시장을 보고 미용실에도 다녀오고 한숨 잔 뒤에 저녁도 삼겹살 구워 맛있게 먹었는데, 하아-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 정도로 허리가 아팠다. 아.. 어떡하지. 나는 순간 고민했다. 정형외과에 가볼까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을까.. 그렇지만 일단 상태를 좀 보자, 하고는 요가 수업에 갔다. 일요일은 힐링요가 였다. 힐링요가를 하다보면 허리가 나아질지도 몰라, 하고 낫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센터에 도착했다. 수업 시작전에 선생님께 허리가 아파서 혹여라도 수업 더 못할것 같으면 중간에 나가겠다고 미리 말씀드려두었다. 매트는 출입문과 가장 가까운 곳에 깔았다. 결과적으로 끝까지 수업을 마치긴 했지만, 중간중간 따라하지 못하는 동작들에서는 가만있었다. 똑바로 앉는 자세들에서 유독 허리가 더 아팠고 전굴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아 아프다, 아프다, 나갈까, 그만둘까, 하다가 사바아사나 시간. 조용한 음악에 맞춰 이 한 낮에 매트위에 누워있는게 너무 행복했다.


아 요가는 뭘까. 이건 대체 뭘까. 이건 뭔데 이렇게 큰 만족감과 행복을 줄까. 잠시 시간이 멈춘듯했고 나는 이 시간이 좋다고 몇 번이나 생각했다. 요가는 정말 너무나 좋다.


요가센터를 나설 때는 아침보다 허리가 나아진 것 같았지만 여전히 허리가 아팠다. 집에 와서 찜질팩을 해줬는데도 아프고 오늘 자고 일어나도 아프다. 하. 서럽다. 이젠 진짜 무거운 거 들 때 조심해야지, 이렇게 금세 통증으로 연결되네. 나이 먹는거 이래서 무섭다. 나이를 잊고 살려고 하다가도 이렇게 계속 알려줘. 너 조심해야 돼, 너 그럴 나이 아니야, 너 신경써야 해, 하고. 무거운거 들 때 조심하라고 허리 다친다고 그런 잔소리를 살면서 얼마나 많이 들었는데, 언제나 남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바로 그런 일을 맞닥뜨릴 줄이야. 영원히 젊은 사람은 없다. 허리 아퍼 흑 ㅠㅠ 의자에 앉아있을 때는 조금 나은데 걸을 때도 아프다. 한의원도 정형외과도 가기싫은데 이대로 시간 지나면 나았으면 좋겠다. 누웠다 일어날 때도 아프고 앉았다 일어날 때도 아프고 너무 아프다 ㅠㅠ 가만 있어도 아프다 ㅠㅠㅠㅠㅠ 하 힘들다 진짜. 다크서클 내려오는 느낌.....



책을 샀다.



저 책들중 일부는 선물 받은 것이다.




어떻게 찍어도 아름다운 캐나다뷰 되시겠다.

















알라딘에서 온 박스를 뜯고 책을 꺼내다가 [메스를 든 사냥꾼]을 보고 응? 내가 이것도 샀어? 했다. 읽고 남동생 줘야겠다.


[흰]은 한강 소설은 당분간 읽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알라디너 분의 이 책에 대한 인용문을 보고서는 끌리듯이 읽고싶어졌다.


[어느 겨울 다섯 번의 화요일], [이 책은 신유물론이다]는 ㅈㅈㄴ 님의 리뷰를 보고 그만... 특히나 신유물론 저 책은 읽고나면 좀 지적인 여성이 되어있을 것 같은 느낌적 느낌..
















[이재명의 길]은 만화로 되어있어서 너무 좋다! 안그래도 이재명에 대한 책을 한 권쯤 보고 싶었는데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빛은 얼마나 깊이 스미는가]는 '열가지 바다 생물로 본 삶'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아주아주 아름답고 깊을 것 같다.

















[더 코워커]는 프리다 맥파든의 신작이라서 닥치고 샀다. 책장이 정말 잘도 넘어가거든요. [The Housemaid]는 하우스메이드 원서인데 샀다. 어디 한 번 이 참에 원서에 도전해보자, 하고. 그런데 검색하는 과정에서 스페인어 책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렇게 나는 스페인어 책도 사버립니다.


나여..



알라딘에서도 예스에서도 표지 검색이 안된다. 이 책은 교보문고에서 샀다. ㅋㅋㅋ 가격도 비싸. 하아- 이 미친듯한 책욕심. 읽지도 못할거면서 책욕심만 똥구멍까지 찼다.


자, 어디 첫페이지를 한 번 보자. 


영어로는 어떻게 되어있나.



스페인어로도 한 번 보자.



스페인어 첫문장에 아는 단어 하나 있다. casa 인데 영어로 house 라는 뜻이다. 집.. 다른 단어는 모르겠네요. 나의 책 구매, 이대로 괜찮은가..



인사이드 플로우 유튭에서 검색해 하나 가져와봤다. 내가 한 건 이 음악은 아니지만 무엇보다 나는 이렇게 하지도 못한다. 

근데 인사이드 플로우 좀 좋다. 







며칠전 듀오링고 스페인어 학습하다가 문장이 좋아서 캡쳐했다.
나는 너랑 또 커피를 마시고 싶어.
끼에로 베베르 운 까페 콘티고 오트라 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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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25-05-19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트라.. 입니다 ^^ 넘어가지 못하는 저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5-19 13:56   좋아요 0 | URL
고쳤습니다!

잠자냥 2025-05-19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지르지 말고 통증병원을 질러야 할 거 같은데....?
책은 왜 사죠? 그렇게 내다팔면서!!!

다락방 2025-05-19 15:36   좋아요 0 | URL
잠자냥 님이 리뷰를 쓰시기 때문에 책을 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5-05-19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정리는 새 책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정리입니까? 아닐거 같은데🤔

다락방 2025-05-19 15:37   좋아요 0 | URL
저는 왜 이러는걸까요? 정리는 도대체 뭐하러 하는걸까요? 어차피 또 지를 것을..

독서괭 2025-05-19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은 의문이 제기되는 페이퍼.. 군요 ㅋㅋㅋㅋㅋ 위에 댓글들에 물음표 ㅋㅋㅋㅋ
듀오링고로 스페인어 꾸준히 하시는 다락방님 멋져요! 막연히 스페인어는 영어랑 좀 비슷하지 않을까 했는데 전혀 아니군요. 중간에 color는 같네요 ㅋㅋ

다락방님 허리 조심하세요 ㅠㅠ 한번 아프면 쉽게 재발하던데.. 코어근육을 꾸준히 단련하는 것만이 답인 듯요ㅜㅜ

다락방 2025-05-20 08:06   좋아요 1 | URL
스페인어 예전처럼 열심히 하지는 못하고 있어요. 아니 안하고 있어요. 점점 어려워져서 하기싫어요 ㅠㅠ 어려우면 포기하는 사람, 접니다 ㅠㅠㅠ
영어 좀 하는 사람들은 스페인어 금방 학습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이탈리아어는 스페인어랑 비슷하고요. 그러니 영어 하고나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까지 할 수 있을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까ㅣ 4개 국어 완성!! 경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어 근육 단련.. 히융 .. 아프지 않고 살려면 정말 노력이 필요하군요 ㅠㅠ

거리의화가 2025-05-19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 병원에 꼭 가보세요.

다락방 2025-05-20 08:08   좋아요 0 | URL
오늘은 꼭 가보려고 합니다 ㅠㅠ

관찰자 2025-05-19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가... 진짜 너무 좋죠.ㅠㅠ 제가 십년 동안 운영하던 요가원을 그만 두고, 이제 2년차인데. 얻은 것은 허리 통증과 목 통증이에요.ㅠㅠ 저에게는 이런 일이 안 생길 줄 알았는데 요가 없이 나이드는 육신이란.... 통증만 가져오네요... 그렇다면 혼자라도 매트를 펴고 수련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시겠지만.. 이제.. 저는 .... 십년이나 몸을 움직였으니... 아직은 몸을 다시 움직이고 싶지 않아요... 좋은걸 알지만... 다시 하고 싶지 않아......그치만, 요가는 사랑입니다.

다락방 2025-05-20 08:10   좋아요 0 | URL
요가가 좋은 이유는 정말 많은데요, 그동안 써보지 못한 방식으로 몸을 써보게 한다는 게 첫번째 이유인 것 같아요. 전사자세 2번도 하면서 놀랐었거든요. 이런 자세가 있어? 하면서요. 수리야 나마스까라도 할 때마다 느껴요. 내가 사무실에 앉아 일하는 동안 이렇게 팔을 위로 쭉 뻗는 일이 있었던가.. 그러고보면 겨드랑이 근육도 요가를 해야 비로소 움직이는구나 싶고 말이지요. 그렇게 격렬하게 움직이며 땀을 흘리다가 사바아사나 시간에 매트에 누우면, 거기가 바로 천국입니다. 시간이 멈춘 천국이요. 크 -
그런데 막상 요가 수업 열심히 가지는 않아요. 아침엔 의욕적으로 오늘 요가 가야지! 이랬다가 퇴근하고나면 아 못가겠다.. 이러고 안가가지고.. 게으른 요기니 입니다 ㅠㅠ

단발머리 2025-05-20 0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에 맞춰서 그런 걸까요? 이건 약간 춤추는 분위기인데요. 40초 언저리부터 어려워지네요. 저는 안 될거 같고요.

저는 허리 삐끗했을 때 안 움직이면 안 아팠거든요. 근데 의자에서 일어날 때, 허리 숙일 때 엄청 아프더라구요. 뼈 괜찮아도 아픈거는 근육 때문이잖아요. 물리 치료 받으면 한결 나아지고, 얼른 나아요. 오늘 병원가세요~~~그게 좋을 거 같아요.

다락방 2025-05-20 08:14   좋아요 1 | URL
음악에 맞춰서 하니까 되게 신나는데 그 동작 하나하나가 다 너무 힘들어서 땀 범벅이 됩니다. 가끔 그런 생각해요. 내가 이 나이에 요가하느라 고생이 많다.. 물론 달리기 할 때도 그런 생각합니다. 내가 이 나이에 달리기 하느라 고생이 많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거 저렇게 곡에 맞춰 자연스레 하려면 일단 학습하고 외우는 과정이 필요한데 그러면 한시간이 족히 걸리는거죠. 저희 수업은 그래서 앞부분만 한시간 연습한 겁니다. 힘들어요.. ㅠ

아 저는 허리가 아파서 다크서클이 내려오는 것 같네요. 오늘은 뭔가 조치를 좀 취해야겠어요. ㅠㅠ

감은빛 2025-05-21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이 허리가 아프면 아무것도 못 하게 되더라구요.
얼른 나으셔야 할텐데요.
저는 이제 여기저기 관절 통증이 익숙해져서 조금 아파도 그냥 그러려니 하는데,
무조건 제가 이건 큰일이다 싶은 곳이 목과 허리예요.

이제 괜찮아졌다 라는 다음 글이 올라오길 기대하겠습니다.

다락방 2025-05-21 17:02   좋아요 0 | URL
지금은 많이 나아지긴 했습니다. 어제 한의원 가서 침도 맞았고요. 처음 가보는 한의원이었는데 참 재미있는 선생님을 만나서 그 얘기도 써보고 싶습니다. ㅎㅎ
그런데 달리기는 쉬어야겠어요. 어제 요가 잠깐 했다가 허리가 너무 아팠거든요. 나아졌는데 어떻게 움직이냐에 따라 다시 또 아파져가지고.. 오늘은 술이나 마셔야겠습니다. (응?) ㅋㅋㅋㅋㅋ

하이드 2025-05-21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움직일 수 있는 정도면 괜찮은 정도이긴 해요. 하체 운동을 해야 합니다. 응급 상황에서 벽에 등 대고 기마자세로 버티다 일어나면 움직일 때 허벅지 근육 쓰게 되어서 허리 안 아파요. 임시방편이지만요.

저도 막 재채기하다가 삐끗, 형광등 갈다가 삐끗 ㅜㅜ 파스 구비해두고 있어야해요.

다락방 2025-05-22 11:32   좋아요 0 | URL
어릴 때는 누가 운동하라고 하면 되게 하기 싫고 잔소리이기만 했는데 나이 드니까 운동의 필요성을 제 스스로가 느끼게 되네요. 이렇게 저도 제가 느낀걸 젊은이들에게 얘기하면서 꼰대가 되어가겠죠? 하하하하.
지금은 허리가 많이 좋아졌어요. 완벽하진 않지만요. 금요일 저녁쯤에는 한 번 달려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체운동 열심히 합시다!!
 
안녕, 나의 선생님 노는날 그림책 24
사비나 콜로레도 지음, 세레나 마빌리아 그림, 김여진 옮김 / 노는날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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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아름다운데 음.. 없던 아이들이 갑자기 어떻게 생겨난건지(그림책은 이런 이유를 말 안해줘도 되나요?).. 음... 그렇지만 어린 조카는 나름의 재미를 찾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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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 스웨덴 - 완벽하지 않지만 적당히 행복한 스웨덴 생활기
이성원.조수영 지음 / 지콜론북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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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했던 정보는 얻을 수 없었지만 스웨덴에서의 삶이란 것은 어떻겠구나 조금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곳에서 살기 위해서라면 당연한 거겠지만 그래도 스웨덴어를 공부해야 했다니 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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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는 딱히 머리를 쓰고 싶지도 않고 머리가 써지지도 않아서 주로 영화나 드라마를 찾아 보려고 하는데(그래봤자 겁나 생각하면서 보는듯 -.-), 사실 인기있고 재미있는 드라마라고 소문이 나도 나는 잘 보게되지는 않는다. 이를테면 글로리 라든가 오징어게임이라든가 하는 드라마들 나는 안봤어. 게다가 내가 이걸 한 번 볼까, 하고 재미있게 시작하는 드라마라도 완결까지를 못본다. 이건 도대체 왜그런지 모르다고 늘 생각해왔는데,


최근에는 인스타그램에서 몇 번 사이다 씬을 보고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를 보게 됐다. 첫설정부터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보다보니 이게 왜 인기가 많은지 알겠더라. 보통 극이 진행되는 내내 주인공은 고통을 당하고 빡치다가 마지막에 짠- 하고 해결되는 식인데, 이 드라마는 수시로 사이다를 날려주는거다. 응 우리의 주인공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는 않지! 하고 수시로 복수하고 응징하는 장면이 나와서 사람들이 재미있어하는거겠구나 싶었다. 실제로 나도 그래서 보기도 했고 말이다. 그런데,


극의 중반이 되기 전인지 중반이 된건지, 여주인공과 그를 무조건 도와주는 착한 남자주인공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키스를 한 그 순간부터, 나는 이 드라마에 대한 흥미와 재미가 확 떨어져버렸다. 하아- 갑자기, 순식간에, 느닷없이,


아 재미없어


이렇게 된거다. 뒷이야기가 궁금하지도 않아.. 왜죠? 나는 뭐가 문제죠? 하여간 그래서 이 드라마도 완결을 못한 채로 버려버렸는데, 이 드라마를 완결까지 본 e 가 내게 '그 뒤로도 복수하고 응징하는 에피소드들 나온다'고 하는데도 전혀 흥미가 없는거다. 저는 뭐가 문제죠? 왜 재미가 없죠?


나는 유튜브도 구독하는게 없고 영상도 잘 보질 않는데, 퇴근길에 드라마도 안보고 영화도 보기 싫고 유튜브나 볼까 해서 인기 많은 무슨 유튜브를 재생시켜 보는데 와


재미없어


또 이렇게 되는거다. 그래서 꺼버리고서는 아 재미없다, 나는 왜 이런거 다 재미없지, 하면서 문득,


책이 최고다! 책이 제일 재미었어! 책은 중간에 포기하는게 아니라 읽을수록 탄력이 붙는다. 책이 최고다, 책이 제일 재미있어! 그 어떤 영상도 책을 이길 순 없다!! 막 이렇게 됏단 말이다. 역시 세상에 책만큼 재미있는 건 없는 것 같아..


그리고 존 쿳시의 [폴란드인]을 읽었던 거다. 

















역시 책이 최고다.. 사람들아, 책이 정말 재미있다. 최고다!!

내가 그동안 드라마를 왜 잘 못봤는지, 보더라도 왜 끝까지 못봤는지 이제 나는 그 이유를 안다.

그건 재미가 없기 때문이었다. 책보다 재미가 없어!! 나는 이미 영상보다 더 재미있는게 있다는 걸 아는 몸인 것이다!!




하여간 그렇게 중단한 드라마 얘기 하다가 중단한 영화 얘기를 해보자면, 넷플릭스의 <라이프 리스트> 이다.



주인공 '알렉스(소피아 카슨)'은 엄마가 돌아가시면서 자신앞으로 남긴 유산이 없어 당황한다. 오빠들은 '엄마가 너를 제일 좋아해'라고 말하고 알렉스 역시 엄마랑 다정했는데 왜 오빠들한테는 회사도 남기고 그림도 남기고 다 남겨놓고 나한테는 아무것도 안남겼죠.. 유언장 집행하던 변호사 '브래드(카일 앨런)'은 알렉스에게 엄마가 남긴 건 따로 있다면서 DVD 를 준다. 영상속에서 엄마는 돌아가시기 전 알렉스에게 부탁을 한다. 알렉스가 어릴 적에 작성했던 라이프 리스트를 죄다 실행해보라는거다. 하나씩 실행하면 그 때마다 dvd 를 하나씩 변호사로부터 받을 것이고, 그걸 다 실행하고 나면 그 뒤엔 계획이 있다는 거였다. 사랑하는 막내딸이 아직 인생에서 헤매이는 것 같아 엄마는 나름의 다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것.


알렉스는 당황했지만 그러나 자신이 어린 시절 작성한 리스트를 하나씩 완수하고자 한다. 그 안에는 '달빛 완벽하게 피아노로 연주하기', '모비딕 정독하기' 도 있었고 '진정한 사랑 찾기', '좋은 선생님 되기'도 포함해 여러가지가 있었다. 모비딕 1장 읽다 덮기가 수차례였지만, 결국 모비딕을 읽어낸다.



비록 열세살에 작성했던 리스트지만 살면서 도전할 것들을 적어놓고 그걸 실행해보고자 행동하는 걸 보는게 좋았다. 사실 '아빠랑 화해하기'도 있어 큰 용기를 내보지만 또 싸우게 되고 아빠는 그제야 사실 알렉스의 친아빠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래서 알렉스는 친아빠를 찾아 만나고 싶어한다. 그리고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여성 쉼터에 가서 교사생활도 시작하면서 역시 그곳에서 봉사하는 닥터 '개릿(세배스천 데 소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연인이 된다. 



개릿과 만나 데이트를 하면서 참 좋은데, 너무 좋은데, 그런데 어째서 리스트에서 '진정한 사랑찾기' 항목을 지울 수가 없는걸까. 그리고 왜 내 친구들과 개릿이 있을 때 알렉스는 인지하지 못한채 그를 소외시킬까. 여하튼 그래서 그랑 싸우게 되고 서로 연락없이 지내게 되는데, 친아빠를 만나러 갈 수 있게 되었다. 운전을 하지 못하는 알렉스를 위해 그동안 자주 만나 친한 친구가 된 변호사 브래드가 함께 가준다. 이 길에 브래드의 아름다운 여친 '니나(마리아 정)'도 함께하는데, 먼 길 드라이브를 하고 호텔을 체크인하는 과정에서 니나는 브래드와 알렉스의 묘한 기운을 눈치채고 갑자기 일이 있다며 호텔을 떠나버린다. 그날밤 알렉스는 아버지를 만났고 기분도 좋아서 브래드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술도 잔뜩 마신다. 호텔로 돌아와서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지만, 그들의 방은 커넥팅 룸이었고, 방 한가운데의 커넥팅 룸 문을 마냥 바라보고만 있다가, 역시 마찬가지 감정으로 그 방문을 열어버린 브래드와 똭- 마주치게 되고 그들은 키스를 하는데.........



15세이상 관람가여서 이 키스 장면이 나왔고 여기가 호텔이니만큼 그 다음 장면이 너무나 뻔한데, 나는 퇴근길의 지하철.. 이었습니다. 후다닥 정지 시켰다. 그 뒤로 더 보지 않고 있다. 앞으로 이어볼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ㅠㅠ 아니, 브래드야, 너 니나 있잖아. 물론 현재 애인 니나 보다 친구로 지낸 알렉스가 더 좋을 수 있겠지. 그러니 아 나도 모르겠다 내 욕망에 나를 맡겨 둠칫 두둠칫 이러면서 그녀를 안을 수 있겠지. 알렉스 역시 마찬가지. 브래드의 여친과도 알고 지내고 친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스욕망이 나를 찾아와 잠재울 수 없어 둠칫 두둠칫 뜨겁게 나를 맡긴다, 뭐 그래,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랑과 욕망 이라는 것이 나도 모르게 예기치않게 찾아오고 또 절제하기 힘들 수 있지. 나라고 뭐 그런 일 없었겠니. 인간이라면 무릇 그런 순간들 앞에 무릎 꿇을 수 있지.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겁니다. 



불빛만이 가득한 이밤 그대와 단둘이 앉아서 그대 모습을 바라보고만 있네

사랑스런 그대 눈가에 슬픈 한줄기 눈물이 흘러 나의 마음을 아프게만 하는데

이 밤이 지나면 우린 또다시 헤어져야 하는데 아무런 말없이 이대로 그댈 떠나보내야만 하나



이 밤, 그래 네가 있고 내가 있다. 우린 이글거린다. 그렇게 우린 서로를 포갰다. 그러나 다음날 눈뜨면 이것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되어있을 것이다. 너와 내가 서로를 원했으니 쌍방 러브 이치아덜 러브러브 에브리씽 오케이면 좋겠지만, 그런데 브래드에게 여자친구가 있었잖아요. 난 여자가 있는데~ 자꾸 이러면 안되는데~ 그러니까 브래드는 그리고 알렉스는 이것을 어떻게든 수습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니나가 상처받을 것은 너무 뻔한 일 아닌가. 그들의 관계를 눈치채고 니나가 설사 먼저 헤어짐을 말한다해도 니나가 상처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여간 나는 이 뒤가 너무 보기 싫은거다. 그들에게 일어날 갈등, 문제, 수습, 분노.. 이런것들을 너무 보기가 싫어 ㅠㅠ 싫다 ㅠㅠ



그래서 안봤다는 말씀. 앞으로 볼지도 잘 모르겠다는 말씀. 

그래서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한다, 고 생각했다. 이렇게 내가 중간에 멈춰버려서. 끝까지 못봐서. 극장에서는 어쨌든 보잖아.

OTT 로 보니까 중간이나 시작 부분에 보다 그만두는 영화들이 생긴다. 지금은 제목도 기억 안나는 영화중에 초반에 주인공이 거짓말하는 장면이 나와서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그만 본 영화도 있다. 나는 거짓말 진짜 너무 싫어서, 왜냐하면 거짓말은 계속 기억해야 하고, 거짓말을 지키기 위해 또다른 거짓말을 덧입혀야 하고, 들키면 어쩌지 내내 초조해야 하고, 그 스트레스 감당이 너무 힘들어서 그 영화를 볼 자신이 없었다. 안봄. 이것도 극장이라면 봤을텐데.. 



하여간 책이 재미있다는 말이다. 책이 최고라는 말이다.

그래서 책을 또 샀고 책이 또 내게로 오고 있다는 말이다. 



아니 어제 프리다 맥파든 페이퍼 쓰다가 갑자기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어 너무 씐났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니까 하우스 메이드 영어책을 살려고 했단 말이야? 그랬는데 우리 프리다 맥파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직 번역 안된 책이 넘나 많네요?! 






























































씐난다!! 만세!! 

프리다 맥파든 님, 언제 이렇게 많은 작품을 다 쓰신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책이 최고다.



그렇지만 라이프 리스트는 만들어두는게 좋을 것 같다. 나로 말하자면 사실 그런거 어릴 때부터 만들고 살아온 것 같지만 말이다. 이를테면 나의 경우, 


1. 뉴욕에서 살아보기

2. 책 써서 타임지 표지모델 되기

3. 칠봉이랑 연애해보기


이정도를 어린 시절부터 젊은 시절에 거쳐 가지고 있었는데


1. 뉴욕을 몇 번 여행해보고 살아보기를 포기

2. 타임지 표지 모델은 되지 못했지만 지금은 절판된 책을 씀

3. 지금은 헤어졌지만 칠봉이랑 연애도 함


이렇게 뭔가 라이프 리스트, 인생의 목표 같은걸 정해두면 그걸 해나가는 기쁨이 있다. 그리고 인생이 방향성을 찾는다. 사소한 순간의 선택들 하나하나가 내 목표를 향한 것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지금은 아름다운 중년 여성이 되었고(응?) 다른 라이프 리스트들을 갖고 있다.


1. 한국어 포함 5개국어 자유자재로 구사하기

2. 유럽 시골에서 한동안 살아보기(이를테면 이탈리아라든가)

3. 회사 다니는 게 아닌 돈벌이 찾기

4. 오로라 보기를 포함 세계 이곳 저곳 많이 다니기

5. 영생하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마도 살다보면 여기에 몇가지 더 추가될 것 같다. 


아 충동적으로 페이퍼 쓴게 또 길어졌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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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5-16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오징어게임>하고 <더 글로리> 안 봤는데....(그 뭐죠? 도깨비랑, 김태리 나오는... 유진초이 나오는 그 드라마도 안 봄 ㅋㅋㅋ) 사람들이 좋다는 드라마도 좀 시작했다가 결국 못 보게 되더라고요.
제가 왜 드라마를 안 좋아하는지 곰곰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 집사2가 <오징어 게임> <더 글로리> 같은 거 볼 때 옆에서 잠깐 보면서 느낀 점은.. 드라마 속 인간들은 뭐랄까 너무 극악하거나 극하게 착하거나 둘 중 하나더라고요. 저런 드라마에서는 극악한 인물들이 많이 나오던데 전 그걸 보는 게 너무 스트레스받고 괴로워서 (한드에서는 과하게 욕하거나 과하게 다른 사람 멸시하는 장면도 많이 나오더라고요.. -_-) 그런 것들이.... 너~~어무 스트레스 받아서 안 보고 싶어지더라고요.
암튼 결론은 다락방 님이나 저나 드라마를 못 보는 것은 스트레스에 취약하기 때문인 것으로.....

그나저나 10대의 리스트라...
열세살 즈음에 저는 (가난하고 깨끗한) 시인이 되고 싶었고 노벨문학상 받는 게 목표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안녕 나의 꿈아............. (현재의 나는 가난하고 깨끗하긴 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책이 최고입니다. 저는 전철에서는 핸드폰(밀리의서재)으로 책 읽어요.
요즘에는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그녀를 지키다> 읽고 있는데(밀리에 있더라고요!) 이거 잼나더라고요. (사지 마!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5-16 14:35   좋아요 0 | URL
저도 도깨비랑 그 유진초이 드라마 도 안봤어요. 전 일단 이병헌 불매입니다 ㅋㅋㅋㅋㅋ 드라마를 잘 안보지만 안보는 드라마에 이병헌 나오면 이병헌 불매를 외칩니다!!
잠자냥 님 댓글 읽으니까 맞아요, 스트레스에 취약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드라마나 영화 보면서 스트레스 받는걸 못견디겠어요. 그걸 감당하면서 볼 수가 없어요. 스트레스에 취약한 개복치 다락방 입니다. 그렇지만 잠자냥 님도 개복치..

저는 십대 시절에 꿈꿨던 게 뉴욕과 타임지 표지모델이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타임지 표지모델은 꼭 잘 팔리는 책을 써서 나오고 싶었는데.. 그렇지만 제 인생은 진행중이고 앞으로 영어 공부 열심히 해서 영어로 로맨스 소설 쓸거니까 그걸로 대박터져서 타임지 표지 모델 하게 될지도 모르지요. 껄껄. 하여간, 세상아 딱 기다려라. 내가 간다!!

시인이 되고 싶은 십대라니, 잠자냥 님 너무 낭만적인거 아닙니까? 정치합시다. ㅋㅋ 저는 정치인이 제일 싫지만 어쩔 수 없이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가난하고 깨끗한 시인이 되고 싶었던 제가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여러분앞에 나섰습니다. 이렇게 연설 시작하면 어때요? 내가 뽑아드릴게!!

독서괭 2025-05-16 18:45   좋아요 1 | URL
테니스도 집사2랑만 친다는 분에게 정치를 권유하시다니..ㅋㅋㅋㅋ 진짜 누가 국회의원 시켜준다고 해도 학을 떼고 싫어하실 듯요 ㅋㅋ

단발머리 2025-05-16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위에서 말씀하신 드라마도 다 안 봤지만 영화도 ㅋㅋㅋㅋ 영화도 끝까지 못 봐요. 저는 그냥 ㅋㅋㅋㅋㅋ 쇼츠에 적응된 몸.
아, 나의 의지로는 이 20초의 마력을 넘어설 수 없습니다. 어찌하려 합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은 라이프 리스트 1단계는 다 클리어하셨네요. 이번에 새로 업데이트된 라이프 리스트 도장깨기도 모두 성공하시길!
문제는 5번인데 말이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리다 맥파든 저도 한 권 읽어봐야겠어요. 기다리는 작가라고 하셨으니 말이지요.

다락방 2025-05-16 14:36   좋아요 1 | URL
그렇지만 타임지 표지모델은 접지 않겠습니다. 영어로 뜨거운 로맨스 소설 써가지고 이루어내도록 하겠습니다!
업데이트된 라이프 리스트... 5번도 5번이지만 사실 1번도.... 좀.... 아니야, 자신감을 갖자, 나야!! 빠샤!! ㅋㅋㅋㅋㅋ
그 누구죠? 살인재능 쓴 작가. 그 작가 재미있게 읽으셨으니 프리다 맥파든도 재미있게 읽으실 것 같아요. 책장이 아주 술렁술렁 잘도 넘어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단발머리 님의 프리다 맥파든 원서 도전 기다립니다!! 하우스 메이드 읽어보실래요? (저 샀어요. 소근소근)

독서괭 2025-05-16 16:47   좋아요 1 | URL
단발님? 다락방님이 하우스메이드 원서로 읽어보라고 하시는데, 우리 읽어볼까요? ㅋㅋ

다락방 2025-05-16 17:06   좋아요 1 | URL
여러분이 읽는다면 저도... ( ˝)

단발머리 2025-05-16 17:20   좋아요 1 | URL
앜ㅋㅋㅋㅋㅋㅋ 여러분ㅋㅋㅋㅋㅋㅋㅋ 안 돼요, 돼요, 돼요~~
진짜로 안 돼요, 돼요, 돼요!!!!!!!!!!!!!!!!!!!!!!!!!!!!!!!!!!!

독서괭 2025-05-16 17:45   좋아요 1 | URL
제가 원래 읽으려고 했던 Good girl‘s guide to murder 는 글씨가 너무너무 쪼그맣다는 제보가 들어와서요 ㅋㅋ
에드워드툴레인 작가의 다른 책 읽어볼까도 했는데
스릴러랑 로맨스나 에드워드같은 아름다운 이야기를 번갈아 읽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하우스메이드 1권이 첫번째 파랑책이지요? 6,7월 두달간,, 가실까요? ㅋㅋ

다락방 2025-05-16 19:51   좋아요 2 | URL
여러분 진지하다면, 함께합니다.

거리의화가 2025-05-16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 라이프리스트를 보니 이뤄지는 것이 맞군요. 저는 어릴 때도 너무 현실적이어서 꿈 자체를 가지지 않고 자라버렸던 것 같아요. 추가하신 앞으로의 목표 1번에서 4번은 당연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
OTT는 말씀하신대로 중간에 끊을 수 있어서 완주하는 작품이 줄어드는 것 같아요. 책은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는 잘 없죠ㅎㅎ 주말에는 책 좀 진득하게 읽어야겠습니다^^

다락방 2025-05-16 14:39   좋아요 0 | URL
저도 꿈이라고 하기엔 좀 거창한것 같고, 저는 내 꿈은 이거다, 라기 보다는 살면서 이건 한 번 해보자, 하는 목표라고 보는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것 같아요. 삶의 목표는 제가 살아가는데 방향을 잡아주는 것 같습니다. 목표가 있다면 의욕이 생기니까요. 물론 저는 의욕이 생기기 위해 목표를 설정한 건 아니고, 욕망이 먼저였던게 맞습니다. 이걸 해보고 싶다, 이렇게 되고 싶다 하는 그런 욕망이요. 그러다보니 목표를 갖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그걸 실행할 수 있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되었고요. 업데이트된 리스트의 5개 국어도 언젠가 여러분 앞에 당당하게 ˝해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도 주말에 진득하게 책 좀 읽어야겠습니다. 후훗.

hnine 2025-05-16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씀드리기 죄송하지만, 리스트 다섯번째 사항도 앞으로 가능해질 미래가 올까봐 저는 두려운데요.

다락방 2025-05-16 14:40   좋아요 0 | URL
저는 가능해지는 그날을 맞이하기 위하여 역시 건강한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건강하게 살아야 하니까 하기 싫지만 달리기를 계속 해보는 방향으로 가야겠어요. 역시 목표는 사람을 움직이게 합니다!!

바람돌이 2025-05-16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재밌다는데 극공감입니다. 저도 드라마 영화 요즘은 잘 못봄요.
어제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동네공원 읽었는데 겁나 재미없음요. 그래도 끝까지 읽었습니다. 책은 재미없어도 대부분 다 읽을 수 있어요. 다락방님 저기 저 폴란드인 재미없지 않나요? 저는 재미없던데.... 그래도 다 읽었긴하죠. ㅎㅎ
프리다 맥파든은 안 땡기던 작가였는데 급 보고싶은 작가가 되었습니다. 또 새로운 작가 뽐뿌 감사합니다. ^^

다락방 2025-05-16 14:41   좋아요 1 | URL
저는 폴란드인 좋았어요, 바람돌이 님! 제가 다 읽고 좋아가지고 쓴 페이퍼도 있을겁니다. ㅎㅎ ㅋ ㅑ ~ 이 맛에 존 쿳시다~ 하면서 읽었습니다. 역시 소설이 짱입니다. 책이 좋아요.
프리다 맥파든은 일단 한 권만 읽어보시죠. 책장이 술술 잘도 넘어갑니다. 그동안 없었던 여성 캐릭터의 등장이라고 할까요. 후훗.

바람돌이 2025-05-16 15:28   좋아요 0 | URL
오 폴란드인이 좋았군요. 같은 책을 읽어도 이렇게 서로 다르게 읽는 것도 너무 좋아요. 저는 존 쿳시의 추락이 너무 좋았는데 폴란드인은 아니더라구요. ^^ 프리다 맥파든은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

독서괭 2025-05-16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욕망에 나를 맡겨 둠칫 두둠칫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은 연극 <라이어> 못 보시겠어요. 거짓말이 거짓말을 부르고 또 그 거짓말이.. 이런 스토리라. 재밌는데 ㅋㅋ
전 드라마 좋아하지만, 생각해보면 끝까지 못보고 중반쯤 지나면 그만둔 게 많습니다. 갑자기 흥미가 식는 경우가 꽤 있더라고요. 오징어게임,더글로리,도깨비, 등등 다 못 봤네요. 드라마 너무 길어요..
역시 책이 최고예요!!
마지막 영생..에 또 빵 터지고 갑니다 ㅋㅋㅋ ㅋㅋㅋㅋ

독서괭 2025-05-16 14:27   좋아요 0 | URL
근데 하우스메이드.. 그렇게 재밌어요? 미번역서 원서 한번 도전할까요?

다락방 2025-05-16 14:45   좋아요 1 | URL
드라마 중간에 그만두기는 OTT 의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언제든 아무때나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만두기도 더 쉬워지는 것 같아요. 하여간 책이 최곱니다!
저는 영어책 읽으면 아주 오래 걸리기 때문에 ㅠㅠ
음 그리고 저는 영어책 같이읽기 한다면 매주 분량을 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에 또.. 번역서가 있는 편이 마음이 편해가지고....흠흠. 독서괭 님 정말 빨리 읽으셔서 ㅠㅠ 일단 저는 6월 지나서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리다 맥파든, 리 차일드.. 그리고 로맨스 중에 한 권 그 때가서 가보는 걸로.. ㅋㅋㅋㅋㅋ 6월까진 제가 넘나 바쁠 예정이라서요. (근데 하우스메이드 원서 한 번 읽어보실래요?)

독서괭 2025-05-16 17:50   좋아요 0 | URL
제가 이번에 유독 빨리 읽은 건 이미 읽은 책이기 때문일 뿐입니다...
 
여름의 재단
시마모토 리오 지음, 김난주 옮김 / 해냄 / 2020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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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상처와 보듬어주지 않았던 어머니에 대한 기억, 극복하고 살려는 의지까지 다 알겠는데,
어쩌면 이렇게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으로 지나는 그 시간들 모두 남자,남자인지. 그것도 죄다 그모양인 남자들.. 님하, 남자 그만 만나고 동성의 여자 친구좀 만들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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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5-16 0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육도 좀 같이 먹고….🤣🤣

다락방 2025-05-16 07:49   좋아요 1 | URL
등신같은 남자들 만나면서 힘들어하지 말고 여자친구 만나서 편육 먹으면 좀 좋아요? 어휴..

독서괭 2025-05-16 07:56   좋아요 1 | URL
🤣🤣🤣🤣🤣

단발머리 2025-05-16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제적 이성애는 이토록 강고합니다. 벗어날 수가 없는 것이지요. 에구야...

다락방 2025-05-16 11:17   좋아요 0 | URL
어떻게 이렇게 남자는 계속 만나고 동시에 여러명도 만나면서 여자 친구는 하나도 없는 여자가 있을까요? 절레절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