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존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 동아일보사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솔직하고 무섭고 불편해서 충격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다. 그러나 차마 울 수도 없다.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2011-03-27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쓰셨군요, 기다리세요. 읽던 <나라의 심장부에서> 잠시 접고 (같은 쿳시이긴 하지만) <추락>을 먼저 읽어보겠어요. 불끈! 제가 가지고 있는 쿳시의 또 다른 한 권은 지금보니 <어느 운 나쁜 해의 일기>네요.

아이참, 카다레도 나를 기다리는데... 사월엔 밝고 맑은 책들을 읽고 싶었는데 말이예요, 힝.

다락방 2011-03-27 23:39   좋아요 0 | URL
이 책 속에서 남자가 자신의 딸을 강간한 소년이 자신의 딸을 훔쳐보는 걸 발견하고 그 소년의 뺨을 갈기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아주 세게. 그래서 소년은 넘어지구요. 전 마치 아주 세게 뺨을 맞아서 넘어진 것 같은 충격을 받았어요. 이 책을 읽고. 가슴이 벌렁벌렁해요.

... 2011-03-27 23:49   좋아요 0 | URL
근데 이 책 읽고나서 충격에 휩싸여 일상생활을 이어나가기 힘들어지면 어쩌죠? 날은 포근해지고 햇살은 따사로워지는데 말이죠.

다락방 2011-03-27 23:4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저 지금 이제 무슨 책을 읽어야할지 생각도 못하겠어요. 완전 멍- 해졌어요. 뭔가 말랑말랑한게 필요해요. 행복하고 사랑이 가득한 것. 그런데 눈에 띄는게 왜 [굿바이 쇼핑]인건지 ;;

... 2011-03-27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방금 <추락>을 아무데나 펴보았는데, 글쎄 하디의 주드에서 주드의 아들이 남긴 말이 인용되어 있네요, (p. 219) 읽어야 겠군요!

다락방 2011-03-28 08:42   좋아요 0 | URL
네. 제가 이십대 초반에 비디오방에서 쥬드를 보며 충격먹었던 바로 그 장면의 이야기가 이 책속에 나오더라구요. 우리가 너무 많아서요. 윽.
최근에 읽은 책에서 자꾸 토마스 하디가 나와요. 저도 읽어봐야 할까봐요.

stillyours 2011-03-28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마지막으로 읽은 책이었어요.
멍-해지던 충격이 아직도 생생!!!!

다락방 2011-03-28 11:45   좋아요 0 | URL
문님, 이 책 다 읽고 무슨 책 읽으셨어요? 저는 아무 생각도 나질 않아요.

stillyours 2011-03-28 15:42   좋아요 0 | URL
연말에 선물 받은 <이토록 뜨거운 순간>이요. 에단 호크 책. 하하하.
정말 많이 다른 책을 읽어야 할 것 같았는데
정말 많이 달랐어요. 뜨거울 것을 알면서도 겁없이 손을 내밀더라고요.
무모하고 앞만 보고 그래서 사랑스러웠답니다.
추락? 그까이꺼 기꺼이 하겠어! 라고 말할 것 같았죠.

다락방 2011-03-29 15:04   좋아요 0 | URL
에단 호크의 [이토록 뜨거운 순간]은 영화로도 만들어졌을 걸요? 보려다가 말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저는 아직도 그 다음책을 고르지 못했어요. 못읽겠어요, 문님. 어쨌든 이제 다시 책을 골라 읽어야 할 때에요.
아이쿠머니나, 벌써 세시네요. 저 일해야겠어요. 아 ㅜㅜ

turnleft 2011-03-28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아이스 피켈로 뒤통수를 얻어 맞은 느낌" 이죠..

다락방 2011-03-28 12:49   좋아요 0 | URL
네, 바로 그런 느낌이었어요. 이 충격에서 턴레프트님은 어떻게 빠져나오셨어요? 그 뒤에 무슨 책을 읽으셨어요?

turnleft 2011-03-28 15:11   좋아요 0 | URL
워낙 예전에 읽어서 그 다음에 무슨 책을 읽었는지는 기억 안 나요. 다만 그 날 밤에 잠깐 읽다 자려다가 책을 놓을 수가 없어서 끝까지 읽었던 기억은 있군요.

다락방 2011-03-28 15:16   좋아요 0 | URL
저도 어제 집었는데 어제 다 읽어버렸어요. 그리고 다른 책들을 이것저것 건드려봤는데 읽을 수가 없더라구요. 이거 어떤 여자사람들에겐 꽤 후폭풍이 셀 것 같은 책이에요. 후..
일요일밤 자정이 다 되어가는 시간이네요. 잘 보냈어요, 주말? 잘자요!

Kir 2011-03-30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읽지 말아야겠군요... 굳이 읽는다면, 조증이 극에 달할 때나 읽어야겠어요^^;
(그런 날은 일년에 하루도 있을까 말까 하지만요...)

다락방 2011-03-30 09:22   좋아요 0 | URL
Kircheis님은 이 책을 읽으면 후폭풍이 너무 세서 감당하기 힘드실 것 같아요. 조증이 찾아온다 해도 읽지 않는 쪽이 나을지도 몰라요. 흑.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스토리콜렉터 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다 읽고나니 새벽 다섯시가 되어있을만큼 재미있지만 책장을 덮고 나면 거기서 끝!!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slmo 2011-03-28 0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이제 막 한1/3쯤 읽고 있는데요~
사람이름 가지고 족보만드느라고 하세월이에요.
아직까지는 책의 평판이 과장된게 아닌가 싶지만요~ㅠ.ㅠ

다락방 2011-03-28 08:42   좋아요 0 | URL
재미있어요. 흡인력이 대단한 책이죠. 그렇지만 다 읽고 나면 거기서 끝나버리고 지나치게 트릭도 많은 것 같다는 느낌도 들긴 해요. 별을 셋 줄까 넷 줄까 망설이다가 새벽 다섯시까지 멈추지 않고 읽게 하다니 넷을 주자, 라고 생각했어요.

책가방 2011-03-28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겐 너무 두꺼운 책이라 비좁은 책꽂이만 차지하고 있는 책인데..
손에서 놓기 힘든 책이라면 얼른 집어들고 읽어봐야 겠네요..^^

다락방 2011-03-28 11:46   좋아요 0 | URL
네 엄청 재미있어요. 뒷장이 막 궁금해지는 책이에요. ㅎㅎ

고양이라디오 2016-10-09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이 책 몇 번이나 들었다가 놓은 책인데, 다시 읽어봐야겠네요.

다락방 2016-10-10 08:26   좋아요 1 | URL
재미`만` 있어요, 이 책은! ㅎㅎㅎㅎㅎ
 

 

 

이 책의 앞부분에는 남자와 여자가 비 오는 날 공원을 함께 걷는 장면이 있고, 뒤쪽에는 늦은밤(새벽이었는지도)에 거리를 함께 걷는 장면이 있어서 나는 함께 걷기 시작할 때 무슨 말을 하는지 궁금해 다시 들추어 보았다. 걷는걸 행복하게 느끼는 지도 궁금했다. 그런데 이리저리 들추어보다가 나는 엉뚱한 부분을 보고 웃어버렸다. 

 

 

 

그의 손이 그녀의 팔을 따라 미끄러지더니 손을 잡았다. 그는 그녀의 손을 마사지했다. (왜 마사지를 해..)
"손이 꽁꽁 얼었소."
"알고 있어요. 나는 항상 손이 차가워요."
"그러면 내 호주머니에 넣어 보시오."
그가 절반은 농담조로 말했다. (이런건 농담으로 말하지마, 병신.)
"그럼 당신 손은 어떻게 하고요?"
그녀는 자신도 어쩌지 못하고 도발적으로 말했다.
희미한 빛 속에서 닥스의 눈이 반짝였다.
"무슨 방법이 있겠지."
그가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그는 자기 손과 그녀의 손을 나란히 놓고는 한 손씩 차례로 눌렀다. 그는 털이 부숭부숭한 자기 손과 섬세하고 매끄러운 그녀의 손을 비교해 보았다.
(p.118)

 

털이 부숭부숭...털이 부숭부숭....아....싫어..........나는 털이 부숭부숭한 손을 떠올리다가 걷는것에 대해 찾기를 포기하기로 했다. 아이쿠야, 털이 부숭부숭이라니. ㅜㅜ 싫어 싫어, 털이 부숭부숭하지 말아요. ㅠㅠ 

 

나는 남자와 여자가, 그것도 잘생긴 남자와 예쁜 여자가, 그러니까 서로 호감을 품고 있는 남자와 여자가 함께 걷는게 무척 무척 좋다. 영화에서든, 드라마에서든, 그리고 내 현실에서든. 남자와 여자가 함께 걷는 것 만큼 낭만적인게 또 있을까? 아, 또 있다. 벤치에 함께 나란히 앉기.  

오늘 드라마를 봤다. 처음부터 본것은 아닌데 어쨌든 대충 내용은 알고 있었고, 텔레비젼을 켜자마자 그 드라마가 방송중이었는데, 아이고, 좋아라, 바른생활 김석훈이 부하직원 김현주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내려고 망설이는 장면이 나오는 거였다. 나는 주저앉아 이 드라마를 보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드라마를 잘 보지 못하는데 (텔레비젼을 잘 못본다..좀쑤시고 집중도 안되고..), 이 말을 썼다가 지우고 저 말을 썼다가 지우는 김석훈이 너무 좋은거다! 나는 문자메세지를 보내는 남자가 정말 너무 좋은데, 그러니까 바로 이런 모습을 때때로 연출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김석훈은 김현주가 최근에 울었다는 것, 힘들어 했다는 것, 술에 취했다는 것들 때문에 걱정이 된다. 그래서 괜찮은지 묻고 싶다. 이 말 저 말 다 써보다가 결국 그는 업무적인 내용을 보내버리고 만다. 그 문자메세지를 받은 김현주는 당연히 일 때문인줄 알고 김석훈에게 전화를 하고, 그 둘은 밤 열두시, 순대국집이 문 닫을 시간에 만나기로 한다. 

꺅 >.< 

순대국집. 순대국집. 김석훈은 드라마에서 무려 순대국집 아들이다 ㅠㅠ 감동 ㅠㅠ 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음식 순대국을 먹으러 밤 열두시에 김현주는 나간다. 김현주에게 김석훈은 그저 직장 상사이고 (아직은) 순대국집 아들이다. 김석훈에게 김현주는 그저 부하직원인데 요즘 자꾸 걱정되고 생각난다. 김석훈은 순대국집 문을 닫을 시간이지만 김현주를 위해 순대국을 끓이고 밥을 한다. 멋져.. 김현주는 순대국집에 와서 순대국을 맛있게 먹는다. 다 먹었는데 김석훈은 김현주에게 나가자고 한다. 나가서 좀 걷자고. 

걷자니...좋아. ㅠㅠ 

밤 열두시 넘어 만났다. 그리고 밥을 먹었다. 그런데 그 시간에 좀 걷자고 한다. 남자가, 여자에게, 새벽에, 걷자고 한다. 물론 김석훈은 많이 걸어 좀 피곤해진 상태로 김현주가 오늘밤만큼은 잘 잘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지만, 게다가 나란히 걷지도 않고 둘 사이에는 어느정도 거리도 있었지만, 나는, 그 새벽에 함께 걷는 김석훈과 김현주가 너무 좋았다.    

 

 

 

 
기획 : 이대영

제작 : 문성광, 권용한, 송원석

극본 : 배유미

연출 : 노도철

방송 : 토,일 저녁 8시 40분
 

 

 

 

 

 

 

순대국에 소주를 함께 마실줄 아는 여자가 나오는 것도 너무 좋고, 출판사와 서점이 배경인것도 좋고, 책을 만드는 것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것도 좋고, 편집장인 남자가 나오는 것도 좋고, 순대국집 아들인 남자도 좋고, 그러니까 나는 이 드라마를 그 전에도 잘 안봤고 앞으로도 또 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은 좋구나~ 이러면서 보고 있는데, 으윽, 이 남자 때문에 미치는 줄 알았다.  

 

그러니까 얘는 극중에서 18살로 나오는 아이이고, 실제로는 박유천(믹키유천)의 친동생인데, 이 아이가 등장하는 씬을 오늘 처음 나는 보게되었는데, 오, 나의 과거의 연인을 닮은거다! 생김새와 발음이 약간 새는것이... 게다가 극중에서 타인에게 꽤 깍듯하게 예를 갖추어 말하는데, 그러면서 장난끼가 넘친다. 비슷해..아, 이 아이가 잠깐 나오는 동안 나는 또 추억속으로 빠져들었네.  

그놈은...잘 살고 있겠지? 참...못생긴 놈이었는데...........

  

 

김석훈이 자꾸만 자꾸만 김현주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내고 싶어했으면 좋겠다. 김현주가 자꾸만 자꾸만 순대국에 소주를 먹으러 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둘이 자꾸만 자꾸만 함께 걸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와중에 김석훈이 김현주에게 보낸게 문자메세지여서 정말 다행이다. 카카오톡 이었으면 나는 텔레비젼을 발로 차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오늘 이 드라마는 순대국 때문에, 남자와 여자가 함께 걸었기 때문에, 그리고 문자메세지 때문에 정말이지, 반짝반짝 빛났다.


댓글(22) 먼댓글(1) 좋아요(1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다른 여자에게 친절하지 마, 특히 그녀에게는.
    from 마지막 키스 2011-04-03 22:18 
    왜 집에서는 책만 펴면 졸릴까? 에라이, 잠이나 잘까 하고 누웠는데 잠이 안온다. 그런데 책을 다시 펴면 졸립고.. 시간을 보니 아홉시가 좀 넘어있었다. 그래, 책도 안 읽히는데 [반짝반짝 빛나는] 이나 보자, 하고 나는 TV 를 켰다.어제도 안보고 오늘도 처음부터 안봐서 또 그동안의 스토리를 모르지만(난 드라마 중독 안되는 여자사람 ㅎㅎ 멋져!) 어쨌든 김현주랑 이유리가 싸워서 사이가 안좋고, 김현주는 김태우(이름이 맞나;;)를 만나 순대국집에 술을
 
 
마노아 2011-03-26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헷, 드라마보다 다락방님의 글이 더 반짝반짝해요. 다락방님의 생기가 전해지네요. 저는 김석훈을 보면서 옛 사랑을 떠올렸는데 다락방님은 박유환을 보며 떠올렸군요. 어쩐지 찌찌뽕이에요.^^ㅎㅎㅎ

다락방 2011-03-26 23:09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박유환 보면서 옛사랑을 떠올리고 잠깐 추억에 잠기긴 했지만 김석훈 너무 좋아요! 바른생활 캐릭터 남자 정말 좋아요. 그런 사람이 여자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내기 위해 망설이는 모습, 아 좋아요. ㅠㅠ 그런 남자한테 사랑받는 다는 건 뭔가 인정받는다는 느낌을 줄 것 같아요. 이런 남자가 좋아하는 나는 진짜 괜찮은 여자구나 싶은 그런 생각 말이지요.
편집장이라는 위치에 있는, 삼십대 중반의 남자가, 여자에게 문자메세지 보내는 걸로 고민하다니. 아우, 진짜 좋지 않아요? 사랑에 빠져버리고 싶네요, 정말.

카스피 2011-03-26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김연주가 오랫만에 나오는데 아쉽게도 늘상 맡는 역이 신데렐라 역이군요.김현주도 나이가 이제 제법 될텐데 좀더 다양한 역을 맡았으면 좋겠더군요.

다락방 2011-03-27 13:23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 이 드라마를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김현주는 신데렐라 캐릭터가 아니에요. 그리고 순대국을 안주 삼아 소주마시는 연기도 잘해요. 흣.

웽스북스 2011-03-27 0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유환 귀요미!!! 역시 다락방님은 능력자 ㅋㅋ

저는 김석훈의 팔뚝이 멋지던데요. 하늘색 셔츠 걷어올린 팔뚝이 매력적인 남자.
좀전에 들어와서 봤는데 하도 울어서 내일 눈 퉁퉁 부으면 어쩌나 걱정중이에요 엉엉 ㅜㅜ
고두심 계단신에서 너무 울었어요 아 ㅜㅜ

저는 반빛보고 잘 안먹는 순대국이 먹고싶어져서 집앞 순대국밥집에 혼자가서 먹었는데
아 역시 나랑은 잘 안맞는구나 다시 확인사살 ;;;;
순대국에 소주를 먹을 수 없는 여자라 죄송해요 흑흑

다락방 2011-03-27 13:26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 순대국과 안맞아요? 실망실망 ㅠㅠ 대실망이에요! ㅠㅠ 여자는 자고로 소주, 여자는 자고로 순대국이죠!! 그렇지만 순대국은 잘 보이고 싶은 남자와는 함께 먹어서는 안돼요. 왜냐하면 먹고 나면 이빨에 들깨가루 작렬하거든요. 하핫.
근데 이 드라마에서 김석훈 팔뚝 나왔습니까? 아 미치겠네. ㅋㅋㅋㅋㅋ 김석훈 여기서 뭔가 까칠한 연기 하는거 너무 좋아요. 아잉 좋아~ 근데 매일 일하는 직장 다니는 남자가 밤 열두시에 순대국집 문도 닫아야 되는게 좀 안쓰러워요. 얼마나 힘들까. 결혼해서 순대국집은 내가 책임지고 싶은 심정이에요.
박유환 너무 귀여워서 저 정말 쓰러질 뻔 ㅎㅎ 전 막 귀엽게 보다가 저한테 애교떨면 또 그냥 쓰러져서 넘어갈 것 같아요. 전 다정하거나 애교를 떤다거나 하면 정말이지 감당할 자신이 없어요. ㅎㅎ 남자는 역시 애교!! 아잉

turnleft 2011-03-27 0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카오톡 보내기가 두려워지는 페이퍼군요. 발로 차일까봐..;;

다락방 2011-03-27 13:27   좋아요 0 | URL
발로 차지 않겠습니다. 불끈!

비로그인 2011-03-27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카톡을 싫어해요. 그걸 사용하는 친구들의 강권에 깔았으나 지울까 생각중. 상대가 무작정 와이파이 구역에 늘 살고 있을 거란 생각도, 굳이 문자 메세지도 공짜로 보내 보겠다는 생각도.
그보다는, `난 이 말을 너에게 꼭 해야 해.'라는 의지로 따지자면 카톡보다는 문자 메세지가 더 강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카카오톡을 그닥 좋아하질 않아요.
물론 이 모든 건 순전히 내 본위에서 나온 생각일 뿐이고, 실제로는 카카오톡을 더 좋아하는 친구들도 있죠. 그래서 난 카카오톡으로 내게 뭔가를 보내는 사람의 말은 내 대답이 굳이 필요치 않은 것으로 분류하고, 답을 거의 안합니다.

다 쓰고 나니 사람은 누구나 자기 본위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락방 2011-03-27 13:34   좋아요 0 | URL
카톡은 여러가지로 장점이 많죠. 일단 공짜라는 것이 부담이 없고 긴 메세지를 보내는 것 역시 부담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저는 제가 의도하지도 않았는데 무조건 친구 리스트에 뜨는 게 가장 마음에 들질 않아요. 저도 카톡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외국에 있는 친구들과 대화하기에는 카톡이 편하더라구요. 그리고 대체적으로 카톡이든 왓섭이든 뭐든 누군가 말 걸어준다는 것도 나쁘지 않고, 어떤 사람들이 말 걸어주는 건 좋기도 하구요.

그런데 말이죠,
카톡엔 그게 있어요. 이 상대가 '나'를 생각하고 보냈는지는 모르겠다는 불확신. 카톡 어플을 터치하면 리스트가 쫙 뜨잖아요. 전 몇명 안되지만 어떤 이들은 몇십명일 수도 있겠죠. 그 리스트가 보이고, 돈도 안들고, 그러니까 심심한데 얘한테 말이나 걸어볼까, 하는 생각으로 내게 말을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 전 그게 가장 싫어요. 나로 하여금 그런 생각을 하게 한다는게. 그러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생각으로 내게 말을 걸어도 좋지만, 어떤 사람 만큼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반면에 문자메세지는 내 생각을 하고 보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내 생각이 나서 나한테 메세지를 보냈다는 생각. 제가 페이퍼에 쓴 것처럼 이 말을 써보고 저 말을 써보고 하는 고민은 카톡에서는 별로 보여지지 않는 것 같아요. 문자메세지라서 가능하죠. 전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앞으로도 카톡보다는 문자메세지를 보내는 사람을 좋아할 것 같아요. 어떤 사람만큼은 카톡 말고 문자메세지로 연락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괜히 그 말을 했다가 카톡으로도 말 걸지 않을까봐 꾹 참고 있어요. 전 가끔 정말 병신같아져서..

... 2011-03-27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는 드라마페이퍼까지! 왜 이러십니까!!! 저 같으면 카카오톡은 물론이고 트위터, 네이트온이어도 TV를 발로 차버렸을듯. 하핫.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이런 것들은 간접광고라서 피해간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자라기도 하네요. 암튼, 문자라서 다행이예요. 이메일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

다락방 2011-03-27 13:37   좋아요 0 | URL
브론테님. 그렇지만 저 상황에서는 이메일이었으면 안돼요. 그랬다면 실시간 확인이나 답변이 곤란하잖아요. 그랬다면 그 야밤에 순대국을 먹으러 가지 않았을거고, 그랬다면 그 둘이 새벽에 함께 걷는일도 하지 못했을 거에요. 그래서 저 때는 반드시(!) 문자메세지 였어야 해요.
저도 싫어요. 저도 제가 좋아하는 남자가-그렇다면 반드시 멋진 성인 남자일텐데- 트위터나 카톡이나 네이트온 하루종일 들여다 보고 있다가 말 건다면 아 진짜, 싫을 것 같아요. 반면에 문자메세지는 다르죠. 자기가 무슨 일을 하고 있든 어떤 상황에 어디에 있든 그건 진짜로 제 생각을 하고 보낸거잖아요.
어제 드라마에서의 김석훈처럼 말이지요. 순대국집에서 상치우다가 김현주를 생각하고 이 말 저 말 써보다가 문자메세지를 보낸거거든요. 다 큰 멋진 성인남자, 게다가 나를 좋아하는 성인남자라면, 문자메세지로 말 걸어야 해요.

치니 2011-03-27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다락방 님이 드라마 보니까 좋다 ~ 재미난 글 읽게 되공.
박유환이라는 저 친구가 박유천 동생이었군요! 닮았네 닮았네. 근데 전 저런 스타일 넘 싫은데, ㅋ 어떡해요, 다락방 님 전에 사귄 분하고 비슷하다니.
반빛에선 김석훈이 제일 돋보여요, 캘터도 외모도. 나머지 남자들은 쫌...그 고시생 애 아빠도 이상하고.
간접홍보 때문이라기보다, 캘터 상 김석훈 같이 쫀쫀하고 상업적인 걸 싫어하는 사람이 카톡을 쓴다는 건 어불성설이죠. 작가가 그렇게까지 멍청하진 않을 듯. ㅎㅎ
암턴 어제 못 봤는데 재방 봐야겠다, 다락방 님 땜에 궁금해졌어요.

다락방 2011-03-27 13:48   좋아요 0 | URL
저는 어제 새벽에 잠깐 과거 남자 생각하느라 꿈같은 몽롱한 시간을 보냈네요. ㅋㅋㅋㅋㅋ 전 저런 스타일도 나름 괜찮아요. 저런 스타일이 애교떨면서 적극적으로 대시하면 게임끝이죠. ㅎㅎ 전 애교에 그냥 넘어가는 스타일이라. 뭐 어떻게 거부를 못해요. ㅎㅎ
반빛에서의 김석훈이 카톡을 할 것 같지는 않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아 저 정말 김석훈 너무 좋아요. 그렇지만 김현주한테 너 오늘 잠 잘자라고 같이 걷자고 한거다, 라고 말해줬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면 김현주도 아 이 남자가 나한테 마음있구나, 하고 알게 될텐데. 그 무뚝뚝한 남자가 이제 이유리의 마음도 사로잡겠죠. 묵묵히 배려해줘서. 그런걸 생각하면 아주 그냥 신경질나요. 아 짜증나..
전 어제의 김석훈이 너무 좋았어요. 문자메세지 보내기 전에 이 말 썼다 저 말 썼다 하는 김석훈. 그리고 순대국을 끓이고 밥을 하는 김석훈. 아우~

레와 2011-03-27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윽..
소주한잔 맛있게 쪼옥하고 순대국 한숟가락, 꺄악..>_< (쓰읍~)


다락방 2011-03-27 22:31   좋아요 0 | URL
소주와 순대국은 진리죠! ♡

하루 2011-03-27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럴수가 그 밤에 밥을 해주고, 거기에 걷자고 하는... 정말... 아....

다락방 2011-03-27 22:32   좋아요 0 | URL
하루님, 진짜 짱이죠! 완전 멋있죠! 좋아요 정말 좋아요. 후아-

건조기후 2011-03-28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밤에 걷는 거 정말 좋아요. 좀 무섭긴 해도 전 혼자도 잘 걸어다니는데ㅎㅎ 남자따위 ;
그리고 밤도 좋지만 해 넘어갈 즈음 완전 공기가 주홍빛일 때 있잖아요. 그 때 걷는 거 완전 환상이지 않아요?ㅠ

근데 저 어쩌다 김석훈 얘기를 한다리 건너 들었었는데요
하나는, 친구의 친구ㅋ가 김석훈이랑 사귀었는데(스물 한두살 때였고 그 앤 모대학 무용과였어요) 완전 성격 좋고 잘해준다고 잘 생기고 진짜 최고라고 막 흥분하면서 친구가 얘기해줬던 거였고
또 하나는 역시 친구의 친구ㅋ가 김석훈 코디로 일한 적 있었는데 어찌나 욕을 심하게 하는지 운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하더라고 또 막 친구가 흥분했던 거..ㅎ 그 앤 고등학교 때 얼굴만 알던 사이였는데 좀 성깔있고 쎈 아이였거든요. 걔가 울 정도면 대단하다 했었어요. 연예인에 대해 환상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무슨 일로 욕을 했고 욕을 먹은 건지도 모르지만 일단 입 험한 건 별루라.. 이미지는 좀 깨긴 깼죠.ㅋ
여친한테 잘해주는 것도 당연하고 화가 나면 욕하는 것도 당연하긴 한데, 두 가지 이야기를 거의 비슷한 시점에 듣다보니 김석훈 볼 때마다 그냥 혼자 되게 웃기더라구요. 저 단정한 얼굴로 러블리하기도 하고 쌍욕도 하고 그러는구나, 누구나 다 뭐 그렇지 하면서도 좀 실감이 안 돼서요. ㅎㅎ

다락방 2011-03-28 11:49   좋아요 0 | URL
남자따위 ㅋㅋㅋㅋㅋㅋㅋ 아 뭔가...더 절실한데요. 남자 '따위' 라고 하니까 말이죠. ㅎㅎ
그쵸, 밤에 걷는 거 엄청 좋죠? 주변에 걷는 사람이 많아도 또 없어도 그 나름대로 좋은 것 같아요. 걷는것도 좋고 밤도 좋은데 밤에 걸으면 진짜 짱이죠.

김석훈에 대해서라면
"제가 사귀어보고 어떤지 말씀드릴게요."
라고 말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생각했어요. ㅎㅎㅎㅎㅎ

일전에 세바퀴에 김석훈 나온적 있는데 그때 조혜련이었나, 아무튼, 전화번호 알려달라고 하는데 되게 쉽게 알려주더라구요. 그때 저는 또 뿅 가가지고 ㅎㅎㅎㅎㅎ 나도, 나도 전화번호 줘. 라고 말하고 싶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전화번호를 알아도 먼저 연락하지는, 음, 아마도, 못할 것 같아요.

어제(일요일)는 이유리가 김석훈한테 가끔 전화해도 되냐고 물어요. 김석훈은 궁금한거 있으면(이유리는 편집일을 배우고 싶어하죠)전화하라고 하죠. 이유리는 그럴때는 물론 전화하겠지만 아무 이유없이 전화해도 되냐고 물어요. 아 저 진짜 그때 이유리 왕존경!! ㅎㅎㅎㅎㅎ 아 눈물나. ㅠㅠ

건조기후 2011-03-28 12:57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저도.. 제가 직접 겪은 이야기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ㅎㅎ 앞의 꺼만 ;
어쨌든 안 그래도, 연예인이긴 하지만 들은 얘기 쓰기 좀 껄쩍지근해서 썼다 지웠다 했어요. 근데 제가 김석훈 볼 때마다 되게 묘하게 웃긴 기분이 되는 걸 표현하자니 ㅋㅋ
그러고보니 김혜수 얘기가 나와서 생각났는데 김혜수와 김석훈이 커플로 나온 드라마도 있었어요 아주 옛날에.. 그 때도 엠비씨 주말드라마였던 거 같은데. 이거 꽤 열심히 챙겨봤었는데 기억은 거의 안 나요 하하.

다락방 2011-03-28 16:08   좋아요 0 | URL
김혜수랑 김석훈이..커플? 아 상상이 안돼요. 하핫
김석훈은 다락방이랑 커플이었으면 좋겠어요. ( '')
저는 분명 사춘기 소녀시절에 반항아적 이미지의 남자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나이 들어보니 아니었나봐요. 전 범생이 스타일, 바른생활 스타일에 끌리는가 봐요. 아우. 김석훈은 젓가락질을 잘할까요? 젓가락질 잘하고 양복입고 밥 해주고 걷자고 해주고 막 이러면, 대체, 그런 남자를 어떻게 거부하죠?
전, 무너질거에요. 거부 못해요.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사랑을 위하여(원제 Dying young)]에서는 병에 걸린 남자와 간병인 여자가 등장한다. 이 영화를 본게 이십년 가량 되어서 당연히 모든 장면들이 기억나진 않지만, 사춘기 시절 유독 기억에 남았던 한 장면은, 당연히 한집에 머무르는 간병인 여자의 침실로 한밤중에 남자가 찾아가는 장면이다. 남자는 여자가 홀로 잠들어 있는 침실에 찾아가 같이 자고 싶다고 말한다. 섹스를 의미하는게 아니라 단순히 함께 잠드는 것. 그러자 여자는 자다가 깨어서는 자신이 누웠던 자리를 그에게 내어주며 자신은 옆으로 몸을 이동한다. 남자가 그녀의 침대에 누웠을 때 그 자리는 여자가 잠들어 있던 자리라 따뜻했을 거다. 나는 이 장면이 정말이지 무척 좋아서 아직까지 잊혀지지가 않는데, 그 장면 하나로 모든게 녹아있다는 생각이 드는거다. 옆에 눕고 싶다고 했는데 거부하지 않았고, 따뜻한 자리를 그에게 내어 준다는 것, 물론 그녀와 그는 간병인과 환자 사이이긴 했지만, 참으로 따뜻한 장면이 아닌가. 그 침대에 누울 때 남자는 행복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마가렛 타운이, 이 책속에서, 그걸 한다. 내가 늘 근사하다고 생각했던 일을. 스물 다섯밖에 안됐는데, 한다. 아, 질투나. 

"마가렛, 내가 담당하는 과목은..."
그때 매기(마가렛의 애칭)가 내 말허리를 자르고 끼어들었다.
"당신 피곤해 보여요."
매기의 말을 듣자 나는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것 같았다.
"맞아. 나 피곤해."
내가 말했다.
"자고 싶으면 여기서 자도 돼요."
매기가 말했다.
"그 침대에서 같이 말이야?"
나는 기가 막혔다.
"네, 이 침대에서요."
그래서 나는 그 말대로 했다. 그런 제안을 날마다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나는 그 다음 날, 즉 금요일 오후에 잠에서 깼다. 깨어보니 매기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잘 잤어요?"
매기가 물었다.
"응."
나는 하품을 했다.
(pp.16-17) 

 

 

 

 

 

 

 

사실 이 책은 그다지 크게 재미있지도 않고, 이 책속의 여자주인공 마가렛 타운은 내게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도 않는데, 여자가 남자를 사랑할 때 나타나는 증상들을 그녀가 책속에서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이를테면, 예쁜 구두를 신고 남자를 만나는 일 같은것. 

매기는 나를 발견하자 웃음을 터뜨리며 내 이름을 불렀다. 매기는 내가 그녀를 먼저 볼 때까지 기다리지 않았다.
"예쁜 구두를 신고 나오길 잘했네."
매기가 말했다.
"외출하려던 참이었어요. 원래는 방한화를 신고 있었는데 출발하기 직전에 신발을 바꿔 신었어요."
(중략)
"헤어진 남자 친구나, 아무튼 근사하게 보이고 싶은 남자를 만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런데 그게 당신일 줄은 몰랐어요."
"나를 만날 거라는 걸 알았더라도 예쁜 구두로 갈아 신었을까?"
매기는 고개를 꼿꼿이 쳐들더니 천천히 미소를 지었다.
"네, 그랬을 거예요."
천천히 번지는 그 미소. 아, 정말 날 미치게 했다.
(pp.12-13) 

매기는 스물 다섯에 벌써 그런걸 느끼고 있었구나. 좋아하는 남자를 만날 때는 예쁜 구두를 신고 싶다는 걸. 나는 스물 다섯에 힙합바지..입고 다녔는데. 나는 스물 다섯에 고무줄치마..입고 다녔는데...늘어진 면티를 입고 남자를 만났는데..긴 청바지 반으로 싹둑 잘라서 입고 다녔는데...쪼리..신고 다녔는데...아빠는 내가 거지꼴이라 날 길에서 만나도 아는 척 하고 싶지도 않다고 했는데...좋아하는 남자를 만날때 설레이는 마음으로 예쁜 구두를 신고 나가고 싶다고 생각한건 나는 얼마 되지 않았는데. 서른이 훌쩍 넘어서야, 최근에야 그런 생각을 했는데. 매기는 나보다 십년 먼저 그런걸 알고 있었구나..내가..많이 무디구나...애가..둔하구나... 그래서 내 스물 다섯에는 아무도 내 미소를 보고 미치지 않았구나..... 그런데.. 예쁜 구두를 신고 만나러 간 남자도 안미치던데? 날 내버려두던데? 구두, 탓은 아닌거구나.

매기는 사랑하는 남자에게 현관에 불을 켜 놓겠다고 말할줄 아는 여자다.  

"당신을 위해 현관 불을 켜놓을게요, N. 어두우면 우리 집을 찾기 힘들거든요."
"내가 언제 돌아간다고 정확히 말 안 했잖아."
"당신이 돌아올  때까지 계속 켜둘 거예요."
매기가 말했다.
(p.127) 

매기는 N을 사랑하고 N도 매기를 사랑한다. 그러나 매기는 N이 자신을 사랑하는지 확신할 수가 없다. 때때로 여자가 남자에게서 '나를 사랑한다'는 확신을 얼마나 강하게 욕망하는지, 남자들은 모른다. 설사 가까스로 일깨워줘도 쉽게 까먹는다. 머저리들..그래서 모든 매기-이건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왜 모든 매기라고 하는지-를 사랑하는 N 도 매기를 서운하게 한다. 

"당신은 무슨 생각인지도 말 안 하고 내 손가락에 노끈을 묶어줬어요. 우리가 처음 같이 잔 다음에도 두 달이나 전화 한 번 안했고요.(욕나와..) L 에 대해서도 한 마디도 안 했어요. 그리고 당신 자신에 대해서는 또 어떻고요? 난 당신 누나를 딱 한 번밖에 못 만났고 당신 부모님이 어떻게 되었는지도 전혀 몰라요. 당신은 비밀투성이예요. 난 당신 중간이름도 몰라요. 난 당신 이름하고 성만 알지 다른 건 하나도 모른단 말이에요." (p.132) 

이 때의 매기의 서운함과 울분이 나는 뭔지 너무나 잘 알 것 같아서 같이 막 속상해하며 읽고 있는데 이 남자, 아우, 이런다. 

"티모시야." (p.132) 

아! 뭘 더 어떻게 말해야 할까. 갑자기 또 사랑하게 된다. 씨양. 매기는 자신이 화냈다는 것도 잊고 티모시, 하고 따라서 말해본다. 아우.. 얼때는 꽁꽁 얼지만 녹을때는 봄 눈 녹듯 녹아버리는 여자의 마음이라니. 흑. 나는 매기가 정말 별로 안좋은데, 매력도 없다고 생각하는데, 매기가 내뱉는 말들이 다 내가 내뱉는 말들 같다. 이런것도. 

"보면 알겠지만 나, 당신에 관한 것은 거의 다 기억하고 있어요." (p.228) 

당신에 관한 것은 거의 다 기억하는 거, 이건, 머리가 좋아서는 결코 아니다.  

친구가 우유에 타 먹으라고 핫초코 믹스를 보내줘서 오늘 출근길에 우유를 사왔다. 그런데 우유를 전자렌지에 데우러 가기가 정말 너무 귀찮아서 그냥 우유만 마셔버렸다. 맛없어라. 

마지막으로, Dying young 에서 여자와 남자가 춤출 때 흘러나오던 음악, all the way. 춤 추는 영상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 접힌 부분 펼치기 >>

 


댓글(28)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와 2011-03-23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달간 어그만 신다가 이제 구두를 신어야하는 계절이 왔는데 두려워요 다락방.
난 발을 아프게 하는 구두가 미워요. 흑흑...ㅠ_ㅠ


그래서 얼마전부터 운동화 신고 다녀요. ㅡ.ㅡㅋ


다락방 2011-03-23 17:44   좋아요 0 | URL
퇴근 준비는 안하고 왜 알라딘에 와있어요!! 얼른얼른 퇴근준비하고 칼퇴근 합시다!!
난 며칠전부터 짬부츠 벗어버리고 구두 신고 다니고 있어요. 뭐, 남자 만나고 사는 것도 아니니까 예쁜 구두 말고 그냥 구두 신고 다니고 있는데, 뭐 어쨌든, 신나요! >.<

무해한모리군 2011-03-23 18:17   좋아요 0 | URL
전 오늘도 까만색 정장에 깜장 코트입고 토끼털 목도리까지 둘렀는데 흰 운동화 신었어요..
제 발이 편해서 짜증을 안내야 우주가 편안한 법이지요.. 암!

다락방 2011-03-24 08:31   좋아요 0 | URL
전 하도 구두를 신었더니 구두 신었다고 발이 불편하진 않아요. 뭐 불편한 구두도 간혹 존재하지만 말입니다. 오늘은 춥다고 해서 코트 입었어요. 무슨 3월말이 이래요? ㅜㅜ

브론테 2011-03-23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퇴근해야 하는데 지쳐서 널부러져 있는 중....

다락방 2011-03-24 08:57   좋아요 0 | URL
전 출근했는데 지쳐서 널부러져 있는 중.....

굿바이 2011-03-23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이 노래 all the way는 말입니다, 정녕 이 노래는 말입니다, 이렇게 우연하게 들으면 안되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 all the way는 제게 시각화된 노래,입니다.
제 첫사랑과 처음 손을 잡던 1995년 어느 봄 날, 가로등 아래 어린 꽃나무 떨고 있던 그 날, 그 날이 봉인된 노래라는 말입니다. 다른 연주곡도 많았는데, 하필 이 느끼한 노래가 그 순간 흘렀더란 말이죠. ㅜㅜ 엉엉 ㅜㅜ


다락방 2011-03-24 09:13   좋아요 0 | URL
1995년, 굿바이님은 첫사랑과 처음 손을 잡았군요! 1995년, 저는 그때 만약 남자친구가 있었다면 아마도 날나리로 불리지 않았을까 싶었을 고등학생 때네요. 수능 공부..하고 있었겠어요. 하핫. 그때의 저는 지금보다 훨씬 더 못생겼더랬어요.
시각화된 노래, 아우.
저도 갑자기 어떤 노래에 대한걸 막 쓰고 싶어졌는데, 그 노래는 어디서도 만날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노래라고 혼자 생각하고 있으므로 말하지 않기로 했어요. 그 노래는 제가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이 내밀한 것처럼, 저의 내밀한 노래가 되어버렸거든요. 그래서 쉿, 말하지 않겠어요. 그건 저의 비밀이에요.

무해한모리군 2011-03-23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첫사랑을 처음만난 날 거의 모든 걸 기억하고 있어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마디 한마디 표정 몽땅 다!

다락방 2011-03-24 09:10   좋아요 0 | URL
저는 첫사랑을 처음만난 날의 기억은 없어요. 저는 가장 최근에 사랑한 사람에 대한 걸 기억해요, 대신. 아 저 지금 제가 뭘 기억하는지 줄줄이 읊고 싶었는데 갑자기 심장이 와락 조여와서 쓰지 않는게 나을 것 같아요. 그걸 쓰고나면 저는 하루종일 휘청댈 것이므로. ㅠㅠ

마노아 2011-03-23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음악을 많이 선물받은 날이에요. 나는 오늘 일찌감치 서둘러서 샤콘느를 틀어놓고 우아하게 빵 반죽을 만들었어요. 달콤한 향이 났고요. 그 놈의 밥통이 배신만 안 때렸어도 나의 오늘 요리는 환상이 될뻔 했지요. 분노의 설거지를 마치고 샤콘느 대신 더티 댄싱을 들었어요. 그랬더니 나의 거친 호흡에 딱 적당한 노래들이 나오던걸요. ^^
오늘은 접영에 대한 감이 조금 온 것 같아서 수영을 마치고 무척 흡족했어요.
그런데 이 노래를 들으니 불현듯 외로움이 치소는군요. 오늘 마무리 좋았는데 급 쓸쓸해요...ㅜ.ㅜ

다락방 2011-03-24 09:09   좋아요 0 | URL
아, 마노아님은 언제나 제 서재에 들르면 웃어야 하는데 이 날은 쓸쓸하게 만들었군요. 흑흑 ㅠㅠ
난 트와일라잇의 그 춤출때 나오는 음악을 틀어놓고 집에서 혼자 이리저리 움직여본 적이 있어요. 입으로 흥얼거리면서요. 별로 쓸쓸하지 않았어요.
오늘 아침에는 샤콘느를 들었고 패트릭 스웨이지의 she's like the wind 를 따라 불렀어요. 나는 중학교때 더티댄싱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을 미친듯이 들으며 다녔거든요.
아, 저는 마노아님의 쓸쓸하다는 이 댓글을 읽으니 갑자기 어떤 기억들이 물밀듯이 쏟아져 떠오르면서 쓸쓸해지기 시작하네요. ㅠㅠ 잠시동안 추억에 빠져 허우적대야겠어요. ㅠㅠ

하루 2011-03-23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영화 기억해요. 전 남자 주인공이 줄리로버츠 면접을 보던 장면을 지켜보던 장면이 기억나요.
그 장면에서 여자는 굉장히 불쾌해했고, 남자 주인공이 설명을 하고 사과를 하고
그렇게 둘이 처음 마음을 열었던던 장면으로 기억해요. 아 새록새록.

다락방 2011-03-24 09:06   좋아요 0 | URL
하루님의 댓글을 읽으니 저도 그 장면이 어렴풋이 생각나요. 전 이 영화를 볼 당시에는 그다지 재미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다 보고 시간이 흐른 후에 저 위에 쓴 침대 장면이 자꾸 생각나요. 그 장면이 무척 좋아서요. 그리고 춤추던 장면과 all the way 도 말이지요. 그러고보면 이 영화는 제게 좋은 영화였는가 봐요.
아, 전 영화가 정말 좋아요! >.<

kimji 2011-03-24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영화. 이 음악. 굿바이님처럼 '이렇게 우연하게 들으면 안 되는 노래'입니다. 첫사랑과 손을 잡았던 기억은 없지만, 그래도 이 음악은 이렇게... 무방비 상태에서 만나다니요.

음악 듣고 있으니, 춤추고 싶네요. 저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전혀 못 느꼈을 텐데... 나이 드니까, 이래요. 난 이 영화 중에서 기억에 나는 장면이 딱 떠오르는데, 무슨 장면인지는 안 쓸래요^^
음악 잘 듣고 갑니다!

다락방 2011-03-24 09:04   좋아요 0 | URL
이 음악 참 좋지요? 전 영화속에서 남자랑 여자가 춤추는 장면이 정말 좋아요. 일전에 올려주셨던 [댄싱 히어로]의 댄스 장면도 그렇고, 이 영화속에서도 그렇고요. 또 [트와일라잇]에서도 마지막 춤추는 장면이 저는 아주 무척 좋아요. 그때의 음악도 좋고. 영화 [내가 너를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에서는 여자가 좋아하는 락그룹의 노래를 남자가 듣게 해주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여자가 신나하고, 그 신나하는 장면을 남자가 보면서 좋아하던 장면 같은 것들이 좋아요. 같은 음악을 듣고, 그 느낌을 공유하고, 그 음악이 흐를때 같은 공간에 있고 같은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아주아주 특별한 일이에요, 김지님.

김지님에겐 무방비 상태에서 만난 음악, 그러나 제겐 의도적으로 올린 음악이네요.
:)

Mephistopheles 2011-03-24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음음...힙합바지로 땅바닥을 질질 끌며 늘어진 면티를 입고 와썹 푸쳐 핸섭...컴온 맨...하시는 다락방님을 아주 잠깐 상상.......(그림이 잘 안그려지는군요..)

근데 저 영화 '요절'은 아주 팍삭 망해버렸어요. 일단 포스터부터 욕을 된통 먹었어요. 두 명의 배우가 시선이 부정확하다는 이유로...전 이 영화에서 케니 G의 음악만 생각난다는...

그리고 영화의 남자 주인공....제대로 늙었더군요..세월의 무상함이란..허허허..

다락방 2011-03-24 09:02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그렇지만 저는 힙합을 부르며 다니지는 않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익스트림만 줄창 듣고 다녔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
케니지의 음악은 정말 좋아서 아주아주 유명하잖아요. 저도 그 음악이 좋았는데 이 노래 all the way 도 무척 좋더라구요. 영화 볼 때보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더 좋다고 생각되어지는 노래였어요. 아주 분위기 있는 노래. 흣.
저도 어제 영화의 남자 주인공이 캠벨 스콧이었던가, 하면서 검색해봤다가 깜놀했어요. 아니야, 난 이 남자를 그 영화에서 본 적이 없어. 이건 사실이 아니야...라고 생각했답니다. orz

비로그인 2011-03-24 0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센티짜리 힐을 샀어요. 베이지가 섞인 연한 흰색의 느낌에, 자잘한 갈색과 베이지 조합의 얼룩무늬가 있고, 브라운 컬러로 라이닝 마감 된, 한 일주일 뒤부터 신으면 좋을 듯한 구두. 도로시 구두, 재투성이 아이(신데렐라 라고도 하죠)의 구두,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의 구두, 구두는 내게 아주 중요한 물건이 되었습니다.

다락방 2011-03-24 09:00   좋아요 0 | URL
저를 가장 불편하게 만드는 구두가 있어요. 그런데 가장 예뻐요. 신을때마다 내가 예쁜 여자라고 생각되어져요. 그 구두를 신고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러 간 적이 있어요. 아주 잠깐 동안 그를 만났고, 그는 아마도 내 구두를 보지 못했을 거에요. 혹은 보지 않았거나. 원래 데이트할 때 남자들이 여자의 구두에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으니까요. 아니, 신경쓰는 남자들도 있긴 하지만.
그런데 저는 그날의 저와, 제 옆에 서서 제게 작별인사를 하던 그가 잊혀지지가 않아요. 그때 제가 입었던 옷과 구두, 그때 그가 입었던 옷, 그 모든게 선명해요. 그때의 저는 완전한 여자였고 그때의 그는 완벽한 남자였죠. 그 날을 생각하면 저는 지금도 두근두근해요.

차좋아 2011-03-24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들의 기억력이란 대단한 걸요~ㅎㅎ

'사실 이책은 그다지 크게 재미있지도 않고...' 라고 안 하셨음 보고 싶어 고민 좀 했었을 책이네요. 요즘 연애 소설 좀 읽고 싶은 나날들이거든요(응?)

다락방 2011-03-24 08:57   좋아요 0 | URL
차좋아님, 남자분이 쓴 이 책의 리뷰도 읽어보시고 이 책을 읽을지 말지를 결정하시는 건 어떨까요.
http://blog.aladin.co.kr/turnleft/4538382

그리고 차좋아님, 연애 소설을 읽고 싶은 나날들이라면, 혹시, '다니엘 글라타우어'의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는 읽어 보셨습니까? 일단, 그걸 읽으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훗.

차좋아 2011-03-25 09:26   좋아요 0 | URL
http://blog.aladin.co.kr/turnleft/4538382<---프린트 해서 조곤히 읽어 보겠어요.ㅋㅋ
(아침에 심심했는데ㅋㅋㅋ 재밌겠다^^)

다락방 2011-03-25 09:32   좋아요 0 | URL
히히히히히 금요일이에요 차좋아님. 꺄울 >.<

섬사이 2011-03-24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난 왜 구두를 못 신을까, 하고 생각했어요.
전 코가 뾰족하고 굽이 늘씬하게 높은 구두를 도무지 못 신겠어요.
20대에도 그랬고, 30대에도 그랬고, 40대인 지금도 그래요!
그런 구두를 신을 줄도 모르는 여자랑 30년 가까이 알고 지내오고
게다가 결혼까지 한 울집 남자는 무슨 생각을 할까, 궁금해졌어요.
난 좀 우아해져야 할까 봐요. 가능....할..까..요...?

다락방 2011-03-24 14:51   좋아요 0 | URL
섬사이님. 구두는 남자가 나를 사랑하게 하는데 아무것도 도움이 안돼요. 그러니까 예쁜 구두를 신어봤자 남자가 나를 더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구두를 안신었다고 남자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니죠. 전 슬리퍼 신고 나가도 저 좋다고 하는 남자도 봤고 예쁜 구두를 신고 떨리는 마음을 가득 안고 나갔는데도 저따위 안중에 없었던 남자도 알고 있죠.
섬사이님은 지금도 충분히 우아해요. 그리고 남자들은 구두에 신경쓰지 않아요. 구두는 여자들의 자기 만족인것 같아요. 조금 더 긴장하고,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자기 만족이요.
그런 구두를 신을 줄도 모른다는건 전혀 삶에 지장도 없을 뿐더러 약점도 아니에요. 그냥 지금처럼 살아가셔도 된다는 처방을 저는 강하게 내려드리고 싶습니다.
문제는요, 섬사이님,
섬사이님이 아니라,
제가 예쁜 구두를 신고 떨리는 마음을 안고 나가봤자 절 안중에도 없어하는 남자에요. 그 남자가 문제인거에요.

2011-03-30 0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31 1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지만 새로 누군가를 만날 때마다, 그 사람의 과거를 완전히 알고 있지 못한 경우에는, 머지않아 그 사람이 자신의 지나온 날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게 마련이었고, 그때부터 그녀는 슬퍼지기 시작했다. 이미 그에게 너무 많은 일이 생겨버렸고, 그녀가 그 모든 것을 따라잡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버렸다는 느낌이 아프게 다가왔다. 지금까지의 삶이 온통 기억이 되어버린 누군가를 완벽하게 알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도 되는 걸까? 그렇다면, 다른 사람은 그녀를 완벽하게 알 수 있을까? 그녀 생각에는, 자신이 알고 있다고, 혹은 자신을 알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그녀가 어릴 때부터 그녀의 삶의 일부가 되어 왔던 사람들밖에 없었는데, 그런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는 이제 거의 없었다. (p.300)  

 

 

 

 

 

 



 

둘 사이에 쌓아온 시간이 길다는 건 꽤 힘이 세서, 이제 막 관계를 트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커다란 벽으로 느껴지기 쉽다. 나는 그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해서 이것도 해주고 싶고 저렇게도 말해보고 싶은데, 이미 그를 잘 아는 누군가가 '너는 그를 잘 모르는구나, 그는 그런거 싫어해, 그는 이런걸 좋아하지' 라고 말한다면, 나는 그 사이의 틈을 비집고 들어갈 수 없을 것이다. 십년간 그의 옆에 있었던 사람과 이제 막 그의 옆에 있고 싶어하는 내가 어떻게 같을 수 있겠는가. 같이 드라이브를 간다면 십년된 사이는 언제 어느 시점에서 그에게 물을 챙겨줘야 할 지 알테지만, 나는 그가 물을 달라고 말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그런 식의 비교는 부당하다. 오래된 사이가 더 좋을수는 있지만, 오래된 사이가 '반드시' 더 좋은 건 아니다. 위에 인용한대로, '이미 그에게 너무 많은 일이 생겨버렸'는데 이제 막 그를 알게 된 나는 그의 그동안의 일들을 알 수가 없잖은가. 또 설사 그것들을 다 알게 된다고 해도 그게 '그를 안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가 될까? 나는 내 자신조차 알 수가 없는데? 

 

지구상에 로라 혼자만 남았다. 전 인류가 바이러스로 목숨을 잃었는데, 로라만 덩그러니 남겨졌다. 그것도 남극에서. 그리고 그녀는 동상이 걸리기도 하고 혼자 울기도 하면서 자신이 지구상에 혼자만 남겨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데도 그녀는 계속 살고자 하는 의지를 불태울 수 있을까? 나 혼자만 이 지구상에 남겨졌다면, 나는, 계속 살고 싶을까? 어쩌면 어딘가에, 누군가는, 이라는 희망을 붙들고 이를 악물고 어떻게든 살아내려고 할까? 

혼자 우는 로라가, 혼자서 썰매를 끌고 혼자서 동상걸린 손에 연고를 바르는 로라가 너무나 외로워서 이 소설은 먹먹했다. 그리고 남극에서, 그 눈 쌓인 곳에서 그녀가 계속 생각하게 되는건 '미래'가 아니라 '과거'라는 점이 당연하게 느껴진다. 어쩌면 나 역시 그곳에서 떠올리게 될건 지나온 일들, 지나온 사람들일 것이다. 만났던 사람들, 사랑했던 사람들. 좋았던 기억 혹은 감추고 싶었던 일들. 나는 로라처럼 아마도 며칠은 내내 울지도 모른다. 동상이 걸릴지라도 밖에 나가 살고자 할 지도 모르겠다. 텐트안에 처박혀서 내내 누군가의 글을 읽을수도 있겠고. 무얼하든 죽기직전까지-언제고는 죽을테니까-나는 나 혼자만 살아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추억만 되새김질 할것이다. 그 수 밖에는 도리가 없잖은가. 

 

시티안에는 로라가 기억하는 죽은자들만이 모여있다. 그러니까 어떤 관계로든 로라가 아는 사람. 시티안에서 퍼켓은 자신이 아는-기억하는- 사람들을 적기 시작한다. 

한 명의 인간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기억할 수 있을까? 평범한 기억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말이다. 만 명? 10만 명? 평범한 기억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말이다. (중략) 우선 직계가족부터 시작했다. 아버지와 어머니, 여동생 두 명, 열한 살 때 자전거를 타다 시냇물 바닥에 처박히면서 목이 부러져 죽은 형이 있었다(중략) 기억나는 이웃들도 있었고, 직장에서 만난 사람들도 있었다. (중략)친구의 친구도 있었고, 그 정도를 넘어 질적으로 다른 친구들의 무리도 있었다. 그는 자신의 여자친구들을(모두 열일곱 명이었다)목록에 추가하고, 여자친구의 가족, 그의 첫번째 아내와 그녀의 가족, 두 번째 아내와 그 가족을 추가했다.(중략) 식료품점, 슈퍼마켓, 공구점, 자동차 정비소, 백화점, 식당, 그가 자주 가던 극장에서 일하던 사람들.
몇 번씩이나, 그만하면 목록을 완성했다고 생각했지만 금세 한 뭉치의 아는 사람들이 새로 떠오르곤 했다. 보이스카우트에서 같은 팀에 속했던 친구들, 체육관에서 함께 운동했던 사람들, 힘들었던 시절 알코올 중독자 모임에서 만났던 스무 명 남짓한 사람들.
(pp.192-194) 


그는 우편배달부까지 떠올린다. 대충 계산해보니 4만2천명 정도가 나왔다. 그말을 들은 그의 동료는 설마 그렇게 많겠어, 라고 하지만 퍼켓이 기억하는 우편배달부만 여덟명이 떠오른다면 4만2천명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어느 한적한 토요일, 만약 내가 오후에 약속이 있다면 한 두시간쯤 일찍 나가 까페에 앉아 새로 산 만년필로 내가 기억하는 사람들을 종이에 적어보고 싶다. 직계가족부터 시작해서 지금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일로 만난 사람들, 동창들, 내가 갔던 고깃집에서 일하던 사람들, 커피숍에서 만났던 사람들, 역시 나도 우편배달부까지. 그리고 알라딘 택배 아저씨, 신문배달 아저씨, 아파트 경비 아저씨까지. 도표처럼 그들을 그려내면 어느정도 크기의 종이가 필요할까? 

눈 쌓인 길 위에서 미끄러질 뻔한 린델은 로라를 탓한다. 


그는 로라 버드를 탓했다. 이쪽 세계에 소금 트럭이 없는 건, 그녀의 기억에 소금 트럭이 없기 때문이다. 그녀가 아는 사람 중에 소프트웨어 디자이너가 없었기 때문에 이쪽에서는 소프트웨어 디자이너도 볼 수 없었다. 그녀는 작은 상점 주인들이나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 그리고 항상 소리만 지르는 지저분한 아이들만 많이 알고 있었다.(pp.250-251) 



작은 상점 주인들을 기억하는 건, 나쁘지 않은데? 나는 종이 위에 기억나는 작은 상점의 주인들도 다 적어야지. 그리고 시장에서 채소를 팔던, 단팥죽을 팔던 아주머니들도 적어야지. 쌀을 배달해주던 아저씨까지. 내가 그들을 기억하면 이 지구상에 나만 남겨졌을 때, 시티에 있는 사람들은 채소를 살 수 있고 단팥죽을 살 수도 있으니까.  

만약 내가 혼자라서 살고자 하는 의지가 약해지면, 그때는 루카가 로라에게 물었듯이, 이런 말을 일기장에 적어야지. 

"그래서 내일 이 시간이면 자기는 나를 그리워하고 있을까?" (p.134) 

시티에서 당신은 나를 그리워하고 있을까, 내가 이 지구상에서 안전하게 혼자서라도 잘 살고있기를 바라고 있을까, 당신은 나를 잊지 않고 내내 그리워해줄까, 를 생각해도 시간은 자꾸자꾸 흘러가겠지. 그렇지만 나는 남극에서 열 손가락 모두 동상에 걸리겠지. 그리고 발가락까지 모두. 결국은 나도 별 수 없는 인간이니까. 

 

이 소설은 외롭다. 외로워서 기억하는데, 기억해서 외롭다. 게다가 혼자서 살기위해 노력하는게 더 나은건지, 결국 다른 사람들과 같은 길을 걷게 되는게 더 나은건지 알수가 없다. 시티안의 사람들중 어떤 이들은 로라를 알지 못한다. 로라의 기억에만 있을 뿐이니까. 만약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이 시티안 이라면, 나는 내가 알지 못하는 누군가의 기억 때문에 살고 있는건지도 모른다. 이 소설은 외롭다. 그래서 종종 가슴이 답답해지고 먹먹해진다. 이 소설은 외롭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슬프지는 않다.


댓글(34)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oonnight 2011-03-21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은 너무 많은데 읽을 시간이 부족해요. 안달복달; (술마실 시간에 읽으면 되지! -_-+)
이 책도 어느 옛날부터책장에 다소곳이 자리잡고 있다는. ㅜ_ㅜ

다락방 2011-03-21 16:27   좋아요 0 | URL
저도 반값일때 사두었는데 지금 읽었어요. 재미있어요, 문나잇님. 이 책 좋으네요. 문나잇님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 그나저나 저는 술을 마시고 싶습니다, 문나잇님! 왜 술 마신 바로 다음날을 제외한 모든 날들에 술 마시고 싶을까요? 그건 인생이 헛헛하기 때문일까요?

moonnight 2011-03-22 16:46   좋아요 0 | URL
전 언젠가부터는 술마신 바로 담날도 다섯시 이후가 되면 술생각이 나요. -_-;
이거 병이죠? ㅜ_ㅜ
이래도 될까 걱정하는 것도 한두번이지 이제는 대범-_-해졌어요. (이럴 때만 대범이냣!)
아까 점심시간에 잠깐 마트에 들렀는데 조그맣고 예쁜 사케가 눈에 번쩍! 퇴근해서 한잔할 생각에 벌써 행복해요. 홍홍 ^^

다락방 2011-03-22 17:11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
저는 어제 저녁에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고 집에 돌아와서 화이트 와인 한병을 남동생과 사이좋게 싹 비우고 그리고 바로 잤더니 체했어요. 아침도 못먹고(반찬은 무려 스팸과 계란말이와 김치찌개였는데!) 회사 와서 커피도 못마시고, 혼자서 손 땄어요. ㅜㅡ
사실은 술 마시고 바로 잔 게 한두번도 아닌데 그 때문이 아니라 어제는 먹으면서 이래저래 신경쓸 일이 많아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기는 했지만. 전 그래서 오늘은 술 생각이 안나요. 그렇지만 내일은 술 생각이 날 거에요. 흑흑.
문나잇님, 얼른 퇴근해서 행복하게 술 한잔 하세요! 제 몫까지 오늘은 드세요. 건배!

stefanet 2011-03-21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최근에 제가 읽어본 리뷰 중에서 이렇게 읽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게 한 책은 없었어요!
외로운데, 어떻게 슬프지 않을 수 있을까요. 제가 꼭 배워야 할 지점이네요.

다락방 2011-03-21 16:54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오셨네요, stefanet님!
네, 이 책은 신기해요. 외로운데, 지구상에 혼자 남아 있는데, 그래서 로라가 혼자인 그 시간이 너무 힘들 것 같고 고독할 것 같아서 먹먹해지는데, 그 외로움에 가슴 짠해지는데, 그런데 그게 슬픔은 아니에요. 슬프진 않아요. 지구상에 혼자 남아 있는 여자와, 그 여자의 기억들로 죽은 사람들이 머무르는 도시의 이야기가 아름답기까지 해요. 전 참 좋았습니다, stefanet님.

stefanet 2011-03-21 17:35   좋아요 0 | URL
제가 댓글은 안남기지만 매일매일 들러서 눈팅은 하고 있어요 다락방님~^^
애정하는 서재랍니다!

다락방 2011-03-22 09:17   좋아요 0 | URL
^______________^

Arch 2011-03-21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페이퍼를 아직 안 읽었는데요. 다락방, 어떻게 이렇게 긴 페이퍼를 회사에서 쓸 수 있나요? 전 회사에선 놀고 있는데도 머릿속이 엉켜있어요.

Arch 2011-03-21 16:54   좋아요 0 | URL
어, 다락방이다.

다락방 2011-03-21 16:57   좋아요 0 | URL
전 안그래도 이 페이퍼가 너무 길어서 아 젠장 왜 이렇게 길어져 버렸지 하고 짧게 수정하고 싶은데 도무지 수정이 안돼요. 역시 처음 쓴글은 고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아치.
그리고 아치, 저는 이상하게 회사에서 글이 더 잘 써져요. 특히 회장님 계실때... ( '')

Arch 2011-03-21 17:01   좋아요 0 | URL
아, 부럽다. 다락방은 도시 여자에 회사에서 글도 잘 쓰는 여자로군요. 워너비 다락방이군! 코 먹는 것만 빼고. (<--자꾸 밀고 있음)

다락방 2011-03-21 17:09   좋아요 0 | URL
코 먹어 봤어요, 아치? 안 먹어 봤으면 말을 하지 말아요. 코 먹어 보면 다른거 못먹어요. ㅎㅎ

Arch 2011-03-21 17:1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코쟁이다운 말이군요.

마노아 2011-03-21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기억하고 추억하는 사람들로 새로운 도시가 채워진다면... 그 세계는 엄청 편향되어 있을 것 같아요. 내가 좋아하는 가수나 연기자들은 다 들어가 있을 테고,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도 있을 테지만, 내가 겪어보지 못하고 내가 관심갖지 않은 분야는 전몰 수준일 테니까요. 정말 몇 시간이고 떠올리고 떠올려가며 명단을 수정해 간다면 얼마만큼의 종이가, 몇 페이나 필요할까요. 4만2천 명... 나올 것 같아요. 그래도 30년 이상은 살았으니까요. 혹시 내가 읽은 책 속 주인공마저도 그 세계에서 살아갈 수 있다면 그 숫자는 더 어마어마해지겠죠. 무척 기대되는 상상이건만 이쪽 세계에 홀로 남은 로라를 떠올리면 그 두근거림이 미안해지네요. 외롭지만 슬프지 않은 마음과, 혼자여서 좋지만 쓸쓸한 마음이 충돌해요.

다락방 2011-03-21 17:17   좋아요 0 | URL
맞아요, 마노아님. 게다가 로라는 자신이 혼자라는 사실 외에, 시티의 존재를 알지는 못하니 그 외로움은 얼마나 클까요. 혼자서 동상 걸린 손에 연고를 바르는 그 마음은 대체 어쩌나요. 혼자서 텐트를 치고, 혼자서 먹을 것을 찾고, 혼자서 요리를 하고, 혼자서 상황 파악을 해야 하는 로라는 대체 얼마나 더 아플까요. 많은 감정들이 충돌해요, 마노아님.
이 소설은 마노아님도 좋아할 것 같아요. 푹 빠져들거에요.
그리고 내 기억속에 존재하는 사람들로 채워질 시티에는 분명 마노아님도 있을거에요.

비연 2011-03-21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은...정말 책을 읽고 싶도록 만드는 분이에요^^

다락방 2011-03-22 09:17   좋아요 0 | URL
하핫 이 페이퍼는 꽤 길어서 읽는분이 몇 안되실거라고 생각했는데 비연님도 읽으셨네요. 하핫.

책가방 2011-03-21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라도 외롭겠지만..
만약에 내가 시티에 사는 사람이고, 나의 로라는 퀼트강좌에서 3개월정도 같이 수업받은 사람으로 나를 제외한 나와 연관된 다른 어떤 누구도 알지 못한다면... 나도 외로울 것 같아요..ㅠ.ㅠ

다락방 2011-03-22 09:18   좋아요 0 | URL
맞아요, 이 책속에서의 '린델'도 그래서 로라를 원망하기도 해요. 로라가 린델은 알지만 린델의 가족들은 모르기 때문에 시티안에 린델은 혼자거든요. 물론 회사사람들이 함께 있지만 말예요. 린델도 외롭겠죠. 그렇지만 시티 안에서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만들고 사랑하는 것이 가능해요.

2011-03-22 0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22 09: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11-03-22 0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아웅
이거 할일 많은 내게 어쩔거유 책 읽고파라
넘 매력적인 리뷰장입니당

다락방 2011-03-22 09:20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매력적이라니, 고맙습니다, 하늘바람님!
:)

종혁 2011-03-22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다락방님도 점점 필력이 좋아지는 게 느껴지네요. 좋습니다. 감사하고요.

다락방 2011-03-22 09:44   좋아요 0 | URL
어이쿠. 저녁 먹었어요?
종혁씨, 나 멋진 여자가 될게요. 불끈!

무해한모리군 2011-03-22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이 좋았어요.
저는 혼자 남겨진다해도 살겠어요. 열심히.. 어짜피 한번 뿐인 삶인데 끝까지 가봐야지 어쩌겠어요..
외계인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고..

다락방 2011-03-22 10:13   좋아요 0 | URL
저도 살려고 노력할 것 같아요. 어떻게든 살자고 생각할 것 같아요. 저는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못할 것 같아요. 계속 추억을 곱씹으면서 어쩌면 이렇게 살다보면 어딘가에 살고 있을 단 한명의 인간이라도 나타날지 모른다고 그렇게 생각할 것 같아요. 그렇지만 남극이라면...그러면 좀 얘기가 달라져요. 남극에서는 대체 어떻게 버텨야 할지 제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2011-03-22 1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1-03-22 12:42   좋아요 0 | URL
뭡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태우스 2011-03-22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는 사람 적을 때 저를 잊지 말아주세요. 웬만하면 앞자리로요^^ 근데 전 아무리봐도 4만2천명은 안될 것 같은데, 흠... 혹시 "두산베어스야구팀 25명" 이런 식도 괜찮을까요? 그런 식이라면 1만명은 해볼 수 있는데.

다락방 2011-03-22 13:05   좋아요 0 | URL
마태우스님이라면 4만2천명을 훌쩍 뛰어넘을텐데요! 두산베어스 야구팀은 실제로 보셔서 기억하시는 거라면 추가 가능하구요, 마태우스님의 경우에는 마태우스님의 강의를 들었던 학생들이 다 포함될 거에요. 로라가 길에서 봤던 맹인이라든가, 회사앞에서 보았던 개도 시티에 다 모이거든요. 그리고 제가 아는 사람의 이름을 적을 때, 마태우스님의 이름은 당연히 앞쪽이지요. 그건 의심하지 마세요!

버벌 2011-03-22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방금 알라딘 박스를 택배로 받았는데. 또 구입을...

다락방 2011-03-23 08:50   좋아요 0 | URL
누군가 이 책을 샀어요...저 땡투가 들어왔어요....대체....누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