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권진욱 옮김 / 한문화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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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나는 고집 센 여자. 어느정도 수긍이 가는 조언들이지만, 당신말을 듣지는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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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4 1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4 1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니 2011-03-04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정말 다락방 님 다운 40자 평이에요.

다락방 2011-03-04 13:40   좋아요 0 | URL
치니님, 무슨 책이든 또 영화든 다 개인적인 성향과 맞물려서 좋다 안좋다가 결정되잖아요. 전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가 싫었는데 자꾸만 자신을 마주대하는 명상을 하는 부분이 영 거슬렸거든요. 자꾸 내면의 나와 대화를 하려고 시도하고 자신을 벗어나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거 말이죠.
이 책속의 작가도 명상을 하고 선을 추구하는 사람이고 그런데 툭하면 '카타기리 선사는 이렇게 말했다' 라고 하면서 그의 조언을 수시로 들이대는 거에요. 물론 틀린말 하나도 없고 수긍되는 말인데 확 짜증이 나더라구요. 카타기리 선사가 어쩌고 카타기리 선사가 저쩌고..
그리고 이 부분도 거슬렸어요.

가끔 작가들 중에서 술에 의지해 생활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나는 과연 그들이 작가이기 대문에 술을 마시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마땅히 글을 써야 하는 순간에 글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또는 글 쓰는 데 문제가 생길 때 더 많은 술을 마셨기 때문에 알코올 중독자가 된 것이 아닐까? 결국 그것도 문제와 정면으로 맞서지 않으려는 일종의 회피이고 게으름인 것이다. (p.81)

뭐랄까, 너무 함부로 말하는 것 같은 느낌 같은게 있어서 별로 그녀의 말들을 듣고 싶지 않아졌어요.

Arch 2011-03-04 13:59   좋아요 0 | URL
나도 막 함부로 말할 때가 있었어요, 아니 있어요. 결함이 하나도 없는 사람처럼.

다락방 2011-03-04 14:10   좋아요 0 | URL
가진게 많고 능력이 있고 다른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명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 대해 말할 때 더 조심해야 되지 않나 싶거든요, 전. 그런데 작가는 알콜중독인 작가들에 대해 자기기준으로만 판단해서 말해서 전 그게 괘씸했어요.

Arch 2011-03-04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주위엔 작가는 아니지만 알콜중독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있어요. 전 그들에게 몸이 부대낄 정도로 힘든데 왜 술을 먹냐고 잔소리하며 의지박약이라며 못박았어요. 물론 전 명성도 없고, 제 말의 영향력이 그리 크진 않지만 술 때문에 제게 모진 소리를 들었던 이들에게 참 미안해지네요.

다락방 2011-03-04 15:12   좋아요 0 | URL
아치. 나도 알콜중독인 사람 혹은 도박중독 섹스중독 게으름중독 약물중독 등등, 그런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면 잔소리 했을거에요. 달래보기도 하고 소리지르기도 하고 그랬겠죠. 그들을 거기서 빠져나오게 하고 싶었을거에요. 내가 말하고자 하는건 그런게 아니에요.
이 책의 작가는 매일매일 글을 쓰는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 또 글쓰기 강의도 하는, 이릍테면 '모범적인' 작가에요. 그런데 자기처럼 매일 글을 쓰지 않는다고 해서 또 술을 마시고 알콜중독이라고 해서 그것을 '회피와 게으름'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는 거에요, 제말은.
저도 술을 마셔요. 어떤날은 많이 마시죠.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아서 마실때도 있고 친구와 수다 떨고 싶어서 마실때도 있어요. 안주 먹고 싶어서 마실때도 있고 취하고 싶어서 마실때도 있어요. 내가 술을 마시는 이유는 단지 '직장생활이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 이라는 건 아니라는거죠. 마찬가지로 알콜중독인 작가들이 알콜중독까지 간 데에는 나름의 사정이 있었을거라는 거에요. 그게 잘했다는게 아니라, 그들은 알콜중독에 이를 수 밖에 없는 고통을 가지고 있을수도 있다는거죠. 술을 끊지 못할 어떤 아픔이라든가 하는것들요. 그들이 단순히 '글이 써지지 않기 때문에' 알콜중독이 되어서 '게으른 자'들이라고 손가락질 받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는 거에요, 전.

Arch 2011-03-04 16:56   좋아요 0 | URL
나 멍충인가봐요

다락방 2011-03-04 16:59   좋아요 0 | URL
아니아니, 아치!! 왜 갑자기 여기서 멍충이가 나와요! 바보.

Arch 2011-03-04 17:06   좋아요 0 | URL
이러네 저러네 말을 하려다 말았어요. 문맥도 파악 못하니 멍충이 맞죠.

나는 바다의 보신탕! 이거 전에도 했죠~ 사람이 신선하지가 않아요~

다락방 2011-03-04 17:07   좋아요 0 | URL
바다의 보배보단 낫네요. ㅎㅎㅎㅎㅎ

치니 2011-03-04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딴소리긴 한데, 나 전에 영국 가는 비행기에서 하도 심심해서 <먹고,기도하고,사랑하라> 보다가 20분 만에 도저히 못 참고 꺼버렸어요. 으악, 뭐 그런 영화가 히트가 되고 그런대요. 책은 어땠나 모르겠지만, 암튼 저도 그중에 가장 못 참겠던게 인도인가 어디 가서 막 더러운 데서 참아가며 명상하고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고 어쩌고 그런 과정. 명상이 나쁘다는 게 절대 아니지만, 그 보여주는 방식은 너무 얇아서 어이가 없었던 기억이 나요.

다락방 2011-03-06 17:29   좋아요 0 | URL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보고싶은 것만 보는 경향이 있잖아요. 그 영화에서(그리고 저는 책에서) 제가 보고 싶은 그 어떤것도 저는 찾을 수 없었던 것 같아요. 저는 책의 초반, 작가가 여행을 하고 싶은데 돈이 한푼도 없어서 고민하는데 출판사에서 비용을 다 대줄테니 여행다녀와라 그리고 우리 출판사에서 책내자 라고 하는 부분에서부터 뭐랄까 좀 음 저랑 안맞는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뭐 더 쓰면 저만 더 구질구질하고요.
명상은 물론 나쁜게 아니죠. 자기를 들여다보는 행위는 어떤 이들에겐 꽤 중요한 의미를 준다는 것도 전 알아요. 그리고 그 행위는 또 필요하기도 하구요.그런데 저는 허구헌날 자기를 들여다보기'만'하는 사람들을 도무지 신뢰할 수 없거든요. 자기를 들여다보면 그 후에 조금 더 나은 자기가 되어야 하는데 별로 그런것 같지도 않아서요. 뭐, 이건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취향탓이 클거에요.

Arch 2011-03-04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 전에 한겨레 '환등상자'에 나온 영화를 추천하고 싶어요. 치니님도 있으니까 같이! <파수꾼>이라고 소년들의 성장담 얘기래요.

전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이탈리어 배우는 부분이 참 맘에 들었어요.

치니 2011-03-04 17:20   좋아요 0 | URL
오오오, 나 이미 이 영화 찜해두었어요! 아들이랑 같이 보면 얼매나 좋을까나, 그 생각도 했구. 말 나온 김에 담주에 꼭 봐야겠다.

Arch 2011-03-04 17:29   좋아요 0 | URL
아, 짜릿해라^^ 예전에 봤던 영화도 좀 추천해주세요.

다락방 2011-03-06 17:32   좋아요 0 | URL
아 이건 실로 바람직한 현상이군요. ㅎㅎㅎㅎㅎ 좋은 영화를 추천하고 추천받는 이 아름다운 대화라니! ㅎㅎㅎㅎㅎ
가만있자, 아치에겐 어떤 영화를 추천하는게 좋을까.....음......워낙 나와 취향이 달라놔서......음...... 아, '더스틴 호프만'과 '엠마 톰슨' 주연의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는 어때요, 아치님? 나는 그 영화 꽤 괜찮았거든요!!

Arch 2011-03-07 13:39   좋아요 0 | URL
다락방이 연말에 추천한 영화는 다 메모해놨어요. 그 영화도 괜찮을 것 같은데 제목이 걸려요. '뉴욕의 가을' 같은 느낌도 나고.

다락방은 홍상수 감독을 좋아하나요? 주말에 '옥희의 영화'와 '하하하'를 봤는데 내가 생각하고 써보고 싶다고 했던게 그 속에 다 들어있는거에요. 사랑한다고 입에 달고 다니지만 정작 그들은 사랑을 모른다던가, 섹스는 비릿하다거나(갑자기 다락방의 비릿한 남자론이 생각났어요!), 사실 말로 전할 수 있는 진심이란건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 등등. 게다가 김상경이 윤여정한테 종아리 맞는 장면은, 저 정말 오랜만에 빵 터졌어요!

다락방 2011-03-07 16:46   좋아요 0 | URL
홍상수 감독의 영화라면 [생활의 발견]과 [옥희의 영화]를 보았어요. 그런데 이 감독을 좋아합니다! 라고 말할만큼의 매력을 제가 느끼지는 못했어요. 사실 저는 '감독 취향'이랄것이 딱히 없어요. '가수 취향'도 마찬가지고 말입니다. 제가 '감독'을 보고 무조건 영화를 보는건 세상에 '구스 반 산트'가 유일합니다. 하하핫.
생활의 발견과 옥희의 영화를 보면서 제가 찾은 공통점이라곤, 소주 마시다가 키스 하는 남녀 정도에요. 어찌나 현실적인지. 우리가 하고 있는 키스의 어느정도는 소주 마시다가 벌어지지 않습니까. 그 상대와 처음 하는거든 혹은 몇번째 하는거든.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는 언제고 챙겨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아치가 말하는 '생각하고 써보고 싶다고 했던게' 뭔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아요. 아치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보고 그걸 느꼈군요. 나는 줌파 라히리를 보고 그걸 느꼈어요. 저는 줌파 라히리의 글을 읽으면서 '내가 쓰고자 했던 모든 것'을 그녀가 써준것 같았어요.

건조기후 2011-03-04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은 안 읽었지만 예전에 <사람풍경>을 읽고 그런 기분이었어요.
너무 그렇게 단정짓지 말라고 당신 말이 다 맞는 건 아니라고 웅얼거리면서 봤었던.
40자평 정말 마음에 들어요 ㅋㅋㅋ 책이랑 상관없이 문장 그 자체로.ㅎ

근데 그러고보니 아래 김형경 소설이 있었어요 참.
에세이 말고 소설은 좋은가요? 제 친구는 김형경 소설을 읽고 엄청 울었다던데. (제목은 잊어버렸어요)
다락방님 페이퍼의 저 구절은 저도 참 좋아요. 사계절... 멋져요.

다락방 2011-03-06 17:34   좋아요 0 | URL
아, 건조기후님. 저랑 같은 스타일인가봐요! ㅎㅎㅎ 저도 사람풍경 보면서 뭐랄까 마음에 들지 않았던게 왜 이렇게 허구헌날 분석하고 치료하고 하려고 하는걸까 싶더라구요. 이렇게 사는게 더 피곤하지 않을까 하면서 말이지요. ㅎㅎㅎㅎ 그러니 이 40자평을 마음에 들어하는 건조기후님이 저는 또 마음에 듭니다.

김형경의 소설을 저는 좀 읽은편인데요, 그녀의 소설을 읽으면 와, 이 작가는 정말 노력하는 작가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이런건 자료수집이라든가 경험이라든가 어떤 노력없이 나올 수 없는 작품이겠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요. 그런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해서 그녀의 책이 '재미있다'거나 '좋아한다'라고 말해지지는 않더라구요. 전 그랬어요.

사계절.. 좋죠?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권진욱 옮김 / 한문화 / 2005년 4월
구판절판


사물의 이름을 알고 있을 때 우리는 근원에 훨씬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우리 마음속 흐릿한 부분이 선명해지면서 이 지상의 삶에 더 튼튼한 줄을 이어 주기 때문이다. 나는 거리를 걷다가, 내가 아는 식물들인 산딸나무나 개나리를 보면 그 장소에 더 깊은 친근감을 느낀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알고, 그 이름들을 하나씩 불러 줄 때 느끼는 기분은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에 대한 명쾌한 증명인 것만 같다.-1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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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3 1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3 1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3 1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3 1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3 1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3 1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3 1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1-03-03 14:29   좋아요 0 | URL
부끄러워요!

레와 2011-03-03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1-03-03 14:28   좋아요 0 | URL
다락방 입니다. ㅋㅋㅋㅋ
저 위에 비밀댓글들 내용 뭐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Arch 2011-03-04 11:06   좋아요 0 | URL
다락방의 이름에 대한 내용 같습니다. 땡?

다락방 2011-03-04 11:19   좋아요 0 | URL
이름에 대한건 아니구요. 히히히히히
바로 위 댓글은 제가 반한 남자사람 이에요. 히히히히

Arch 2011-03-04 14:00   좋아요 0 | URL
누구죠? 현빈이 다락방 서재도 아는거에요?

다락방 2011-03-04 14:11   좋아요 0 | URL
현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빈이 내 서재 알았으면 좋겠어요. 공개적으로 사랑고백 좀 하게. ㅎㅎㅎㅎㅎ

2011-03-04 1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4 1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4 1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4 1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렇지만 만약 그때 누군가 연희에게 한 가지 소원을 물었다면 서슴없이 대답했을 것이다. 생의 가장 마지막 순간을 그와 함께 보내고 싶다는 것. 자신도 세중도 저마다의 삶을 다 살고 나서, 이번 생에 부과된 사회적 의무나 가정적 책임, 주어진 과업을 각자 완수한 다음, 한 일 년쯤 여분의 삶이 허용된다면 생의 가장 마지막 네 계절쯤을 그와 함께 보내고 싶다는 것.(p.229)  
   

  

 

 

 

 

 

 

 

찾아보니 이 책의 저 구절에 밑줄을 그은게 2004년 이다.  당시에 나는 헤어진 남자를 잊지 못하고 꼭 저런 마음을 가진 상태였다. 나중에 아주 나중에 그가 아이가 있다고 해도 또 내가 아이가 있다고 해도 다 뿌리치고 네 계절을 그와 함께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거다. 그리고 반드시 그러리라고, 그도 아마 동의할거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지금은 2011년 3월, 그때 그런 생각을 했던것도 그리고 이 책에서 꼭같은 마음을 발견하고 밑줄을 그었던 것도 기억나지만, 지금은 전혀 그때의 마음이 아니다. 오히려 내가 그런 생각을 했었다니, 하고 좀 생뚱맞은 생각이 든다. 내가? 그랑? 그때의 나는 분명 그를 '사랑'한다고 생각했고 이런 사랑은 다시 오지 않을거라는 생각을 했던 것도 같은데, 십년도 지나지 않은 지금, 그때의 생각은 실천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으며, 우리가 했던게 사랑인가 싶기도 하다. 심지어 만약 누군가와 생의 마지막 사계절을-겨울을, 봄을, 여름을, 가을을- 보내야 한다면 그가 아닌 다른 남자를 택하고 싶은 심정이다. 게다가 나는 그때 나의 생각을 그에게 말했는지 어땠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하- 사랑이란 부질없는 것. 언제고 잊혀지고 마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과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  

 

  

 

 

 

 

 

 

 

이 영화를 볼때의 나는 연애중이었다. 그리고 그때 연애중인 남자와 처음으로(마지막이 되기도 했지만) 본 영화였다. 극장안에 들어가서 그와 나란히 앉아 있는데 몹시 긴장이 되고 또 신경이 쓰였다. 그건 사귄지 얼마 안되는 남자와 여자가 어두운 극장안에서 할 수 있는 스킨십에 대한 기대 때문이 아니라, 이 남자가 나의 손을 잡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영화가 시작하기 전, 우리는 어떤 대화를 했고, 그는 말 끝에 '나한테 기대서 봐요' 라는 말을 했는데, 아, 정말 싫은거다! 어색한 분위기를 만들고 싶지는 않아서 나는 그저 웃었지만 그때부터 걱정이 되서 영화에 집중이 잘 되질 않았다. 나는 혹시라도 그가 나의 손을 잡을까봐, 제발 잡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경직된 몸으로 꼿꼿하게 앉아서 영화를 봤다. 내 몸은 그가 있지 않은 쪽으로 기울었다. 그리고 그때 나는 알았다. 나는 이 남자와 이 연애를 계속 하기 어려울 거란 걸. 시간이 지나도 나는 이 남자의 손을 잡고 싶은 마음 혹은 이 남자에게 손을 잡아달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은 결코 생기지 않을 거란 걸. 

예스라고 말하지 말걸, 사귀지 말걸. 그랬더라면 나는 연애를 한번 덜 한 대신 이별도 한번 덜 했을텐데. 그 이별도 나름대로 아팠는데. 

  

 

 

 

 

 

 

 

영화 [만추]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했던 장면은, 포크신이나 하오/화이 씬이 아니라(그 장면도 좋았지만!), 몇번 언급했듯이 버스 이별장면 이었다. 버스안의 탕웨이에게 손을 흔들어주던 현빈. 탕웨이가 돌아보면 또다시 그자리에서 손을 흔들어 주던 현빈. 그러니 마지막, 탕웨이가 기다리는 장면도 나는 해피엔딩으로 보였다. 현빈은, 그러니까 돌아볼때마다 그자리에서 웃어주고 손을 흔들어줬던 현빈은 돌아올거라고 나는 믿었으니까. 그 믿음으로 그녀는 며칠이고 몇년을 지낼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 무슨일이 있어도.

이 영화 [프로포즈 데이]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벤치에서 잠깐 자고 눈을 뜬 남자가 여자가 없어진걸 알고 마침 그때 떠난 버스를 보며 안타까워하던 장면이다. 잠시 커피를 사러 갔다 돌아오던 여자는 떠나버린 버스를 보며 안타까워하는 남자의 뒷모습을 보게 되고, 그 모습을 보며 잠시 멈칫 한다. 내가 탕웨이라면 자꾸만 그 자리에서 손 흔들던 현빈에게 '이 남자를 사랑할 수 밖에 없어' 라고 느끼게 됐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안에서도 나는 바로 이때, 이 여자가 이 남자에게 사랑을 느낄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싶어졌다. 내가 떠난 줄 알고 안타까워하는 남자. 그의 등을 두드리며 내가 사온 커피를 내미는 그 순간, 그 순간은 정녕 행복이지 않을까. 그의 안도, 그리고 그녀의 웃음. 

 

 

얼마전 친구와 대화를 나누다가 친구가 내게 '사계절이 있다는게 좋지 않아요?' 라고 물었었다. 맞다. 정말 좋다. 그와 함께 살아볼 수 있는 봄,여름,가을,겨울이 있다는 게 좋다. 혹은 그와 함께 살지 않아도 그를 좋아하는 시간이 흐르고 흘러 봄이 되고 여름이 되고 가을이 되고 겨울이 된다는 게 좋다. 나는 그의 외투 입은 모습을, 긴팔을 입은 모습을, 반팔을 입은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은가. 눈이 오면 눈이 온다고 전화를 할 수 있고 비가 오면 비가 온다고 문자메세지를 보낼 수도 있다. 이건 사계절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점심을 아주 맛없게 먹었다. 점심을 맛없게 먹으면서, 한숨을 쉬면서, 뜨거운 후렌치 후라이를 먹고 싶다고 생각했다. 약간 김빠진 콜라와 함께. 뜨거운 후렌치와 약간 김빠진 콜라를 테이블에 놓아두고 하나씩 집어먹고 또 빨대로 빨아 먹으면서, 봄과 여름에 그리고 가을과 겨울에도 내내 좋아했던 남자를 기다리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사계절 내내 좋아하던 그를 기다리는 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 나라면,  

탕웨이랑 별 다를 바 없지 않을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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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1-03-02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엥, 왜 점심을 그렇게! 아우, 막 제가 속상하네요.
가만 생각해보니 탕웨이랑 다락방 님이랑 별 다를 바 없어요, 맞아요 맞아요. ㅎㅎ

다락방 2011-03-02 17:06   좋아요 0 | URL
그니깐요. 제가 한국말을 해서 그렇지 뭐 별 다를 바 없습니다. 저도 남자 기다릴 줄 알아요. ㅎㅎ
그리고 저도 메탈 알러지 있어서 귀걸이 하고 나면 귀 벅벅 긁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음..어쩐지 쓸쓸하네요.)

Mephistopheles 2011-03-02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구절이 떠오르는 남자와. 영화를 같이 본 남자도.....울렸나요? (아 이쯤해야지 이러다 미움받을라..)

다락방 2011-03-02 17:07   좋아요 0 | URL
저 심오한 표정을 짓고 있다가 이 댓글 보고 뿜었어요. 풉-
일단, 저 구절이 떠오르는 남자는 제가 울렸고(!)
영화를 함께 본 남자는 울리지 않았습니다.
운 남자도 제가 울린게 아니라 지가 운거에요. 지 감정에 겨워서. 저는 그저 가만 있었을 따름입니다. 하핫 ;;

따라쟁이 2011-03-03 11:03   좋아요 0 | URL
그니까. 너무 이쁘니까. 그냥 보고만 있어도 감정에 겨워지는거죠.아.. 정말..

다락방 2011-03-04 08:34   좋아요 0 | URL
이쁜 여자는 그냥 남자를 울리는구나...

비로그인 2011-03-02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로포즈 데이 안봤지만 포스터 사진 작가가 안티였나 봅니다ㅠㅠ

다락방 2011-03-02 17:07   좋아요 0 | URL
이 영화 기대이상으로 괜찮거든요! 그런데 포스터만 보면 너무 삼류 같아요 ㅜㅜ
그렇지만 엄청 재미있어요. 훗 :)

웽스북스 2011-03-02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나탈리포트만보다 더 좋아하는 여자, 라는 공통점도 있어요 탕웨이와 다락방님은 ㅋㅋ

다락방 2011-03-02 17:08   좋아요 0 | URL
역시 전 다음생에도 저로 태어날래요. 하버드대 나탈리 포트만은 좀 끌리지만 발레리노와 사랑하는 가슴 작은 나탈리 포트만은 별로 안끌려요. 그보다는 웬디양님의 사랑을 받는 팜므파탈 다락방쪽이 훨씬 낫죠. ( '')

굿바이 2011-03-02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극장에서 긴장하면서 영화를 본다는 것, 우왕~ 어찌되었건 우와~입니다 :)
요즘 제가 극장에서 긴장하는 건, 아이들이 옆에 앉을까봐, 욕이나 의성어가 심한 십대들이 옆에 앉을까봐, 수다를 작정하고 오신 여성분들이 옆에 앉을까봐, 내가 봐도 너무 엉성한 교태를 부리는 연인들이 앉을까봐 긴장하는 일 뿐입니다. ㅜㅜ 아, 한 가지 빠졌네요. 어마어마한 양의 팝콘 통을 들고 있는 분들도 포함이요!

그나저나 탕웨이랑 별 다를 바 없다하시니, 정말, 급하게 다락방님이 궁금해졌어요. 그렇지만 저는 관음증을 자제하는 관계로 일단 참으렵니다. 좋은 오후 보내세요~

다락방 2011-03-02 17:44   좋아요 0 | URL
저는 일전에 국내영화 [어깨너머의 연인]을 보러 갔는데 영화 시작전에 엄청나게 키스를 해대는 젊은 커플을 보았어요. 와- 대단하더군요. 계속 계속 키스를 하더니 영화가 시작하는 순간 둘이 나가버렸어요. 광고랑 예고편 내내 앉아서 키스하다가..그들은 극장을 나가서.......어디로 갔을까요? 하하하핫.
아 팝콘, 이라고 하시니 배가 고파서 미치겠네요. 서랍 뒤져봐야겠어요. 뭐 먹을거 나오나.

음, 저는 앞으로 굿바이님을 만나는 일은 없도록 하겠습니다. 혹 탕웨이를 연상하며 저를 만나실경우 저는 돌맞을 확률이 이백프로이기 때문입니다. orz

레와 2011-03-02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스라고 말하지 말걸, 사귀지 말걸. 그랬더라면 나는 연애를 한번 덜 한 대신 이별도 한번 덜 했을텐데. 그 이별도 나름대로 아팠는데."

내가 아는 다락방이라면, 그 때 그 순간으로 돌아가도 예스라고 말했을거 같아요.:)


언제나처럼 다락방 페이퍼 참 좋아요.



다락방 2011-03-02 17:45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때로 돌아가면 똑같을 거에요. 그때는 그냥, 음, 사귀고 싶었어요. 그남자가 아니어도 좋았을거에요. 그런데 마침 그때 그남자가 나타난거죠. 그때 막 엄청난 사람하고 이별하고 난 뒤라 미쳐있는 중이기도 했고 말이지요. 아, 울것같다.. ㅠㅠ

hnine 2011-03-02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다락방님은 제목을 참 근사하게 쓸 줄 아십니다.
제가 감히 댓글을 매번 못달아서 그렇지, 매번 안 읽어볼수 없게 만드세요.
감정의 종류 중 안타까움이라는 감정, 어쩌다 한번은 괜찮은데 너무 자주는 곤란해요. 남는게 없다는 말이지요 ㅠㅠ

다락방 2011-03-02 17:46   좋아요 0 | URL
제목, 마음에 드십니까, hnine님! ㅎㅎ

네, 맞는 말씀이에요. 안타까움이라는 감정, 그게 자주 일어나면 아마 길바닥에 주저앉아 다시 일어나기 힘들지도 몰라요. 안타까움은 특히나 더 '어쩌다 한번' 이어야 해요.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정말로요.

hnine 2011-03-02 18:17   좋아요 0 | URL
저의 윗 댓글에서 두번째 문장 가운데 토막이 실종되었었는데 읽으시면서 혹시 이상하지 않으셨나요? 원래 쓰려던 대로 돌려놓았어요. 죄송...

다락방 2011-03-02 18:38   좋아요 0 | URL
앗! 저 안그래도 잘 이해가 안되서 다시 여쭤볼까 하다가 어쩐지 실례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름대로 이해하려고 애썼어요.결국 수정하신 댓글과비슷하게 이해했어요.이런뜻이 아닐까..하고 말이지요. 그러나 수정해주시고 말씀해주셔서 고마워요! 다행이에요.:)

소나기 2011-03-02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이 되면, 사랑이 하고 싶어져요.
작년에도 이랬는데, 올해도 역시...(웃음)

다락방 2011-03-02 17:47   좋아요 0 | URL
봄에는 봄사랑을
여름에는 여름사랑을
가을에는 가을사랑을
겨울에는 겨울사랑을 하고 싶죠.
올 봄에는 사랑하세요, 홀릭제이님! :)

... 2011-03-03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제가 대박소식 하나 알려드릴까요? 저기 <프로포즈 데이>에서 나오는 leap year가 바로 내년, 2012년 이라는 거 아시나요? 자자, 2월 29일날 아일랜드행 비행기 티켓 예약을? 하하하하. 저 영화때문에 에이미 아담스가 좋아졌어요.

한국영화 잘 안 보시는 다락방님이 연애할 때는 영화관가서 보시는 군요! 하핫;; 님은 먼곳에의 마지막씬에서 수애는 대단했었죠.

참, 그 김빠진 콜라는 제로였습니까?

다락방 2011-03-03 12:50   좋아요 0 | URL
좋습니다, 좋다구요. 아일랜드행 비행기 티켓 예약 하면 되죠. 그런데 말입니다. 가서 누구한테 청혼합니까? 아일랜드 남자 아무나 잡아서 청혼합니까? 일단 청혼할 남자가 있어야 제가 예약을 하고 거기로 데리고 갈거 아닙니까. 네?!!!
연애할때는 영화관도 가고 비디오방도 가고(응?) 노래방도 가고(응?) 뭐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ㅎㅎ

김빠진 콜라는 클래식입니다. 제로여서는 안돼죠. 남자를 기다리는 일은 칼로리 소모가 엄청난 일이거든요. 하핫

세실 2011-03-03 0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래서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아쉬웠어요.
이순재와 윤소정의 사랑. 윤소정이 처음으로 사랑의 감정을 느낀, 자신을 사랑해준 이순재를 잃는게 두려워 그 사랑의 감정을 평생 간직하고자 홀로 고향으로 떠나거든요. 저라면 죽을때 죽더라도 적어도 사계절은 함께 하고싶은 생각 들거 같아요.
아 봄사랑.....설레이는 단어예요^*^

다락방 2011-03-03 13:13   좋아요 0 | URL
저는 그 영화를 보지 않았고 원작인 만화도 보지 않았지만 윤소정이 느낀 감정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알 것 같아요. 요즘의 저는 정말이지 무척 좋은 사람 하고는 사귀지말자 헤어지기 싫으니까요. 사계절을 함께 하는 것도 좋겠지만 사계절을 함께 하지 않아도 그저 좋아하는 것만으로도 괜찮지 않은가 싶어요.

봄사랑, 설레이죠.
:)

무스탕 2011-03-03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에 걸린 책 한 권, 영화 두 편 다 못 봤음.
그래도 다락방님 맘은 다 알아 먹겠음.

오늘 점심은 필히 맛있는걸로 성공하세요~ :D

다락방 2011-03-04 10:03   좋아요 0 | URL
3월3일의 점심은 게살야채죽이었습니다. ㅎㅎㅎ 뚱뚱한 게살을 씹어서 기분이 좀 좋더라구요. 게살을 느꼈어요..
저녁에는 오사카짬뽕,양송이삼겹,팽이삼겹,베이컨 감자를 안주삼아 소주를 마셨고 대구포를 안주 삼아 맥주를 마셨어요. 오늘 아침 출근이 피곤했습니다, 무스탕님. 흑흑 ㅜㅜ

2011-03-03 1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4 1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4 1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4 1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이다. 오늘까지는 다 읽으려니 싶었는데, 어제는 내 방 도배를 한 후 책장 정리를 하느라 못읽고, 오늘은 어제 책장정리의 후유증으로 팔에 알 배겨서 쓰러져 있느라 못 읽고 있다. 내가 읽은건 현재 124 페이지 인데, 앞의 긴 서문을 제외하면(지겨워서 안읽었음) 아주 일부분만 읽었다고 하는게 맞을테다. 그러나, 이만큼 읽었을 뿐인데, 아우, 완전 쑝가는 표현이 나온다. (사랑합니다, 오스카 와일드!) 

 

 

 

 

 

 

 

"도리언 그레이라고? 그의 이름인가 보군?" 헨리 경이 화실을 가로질러 바질 홀워드를 향해 걸으며 물었다.
"맞아, 그의 이름이라네. 자네에게 굳이 말할 생각은 없었는데."
"왜 말하지 않으려 했나?"
"오, 나로선 설명할 수가 없어. 난 어떤 사람을 무한히 좋아하게 되면 그들의 이름을 남들에게 절대 밝히지 않아. 그건 마치 그들의 일부분을 포기하는 것 같거든. 난 내밀한 것을 점차 애호하게 되었지. 현대의 삶이 신비하거나 경탄할 만한 것이 되려면 그럴 필요가 없는 것 같거든. 가장 흔한 것은 그것을 감출 경우에만 환희를 줄 수 있다네. 내가 만일 이 도시를 떠난다면 내가 어디로 가는지 주변 사람들에게 절대 말하지 않을 거라네. 혹시라도 그 말을 입 밖에 냈다간 나의 기쁨이 모두 사라져버릴 거야."
(p.47) 

나도 바질 홀워드와 같다. 내가 무한히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을 남에게 절대로 밝히고 싶지 않다. 바질 홀워드가 말했듯, 그건 마치 그들의 일부분을 포기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아니, 단순히 그런 이유뿐만은 물론 아니다. 내밀한 것을 애호하게 되는것도 맞지만, 그 이름은 내게는 아주 커다란 의미인데 그것을 누군가에게 말하는 순간 그 의미가 줄어들 것 같아 그것이 두렵고 싫다. 나는 내 안에서 아주 커다란 의미를 가진 그 이름을 오로지 나 혼자 간직하고 싶다. 그러니 내가 그 이름을 부르는 것은 심장 떨리는 일인거다. 그런 이름을 다른 사람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불러대는 것도 끔찍하게 싫다.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은 때때로 나를 정신없게 만든다. 일을 하다가 문득, 메신저 창에 로그아웃으로 설정되어 있는 그의 이름을 볼라치면, 갑자기 쿡쿡 가슴이 쑤셔와서, 나는 그를 퍽이나 좋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름을 삭제해버릴까 생각한 적이 있다. 삭제하고 나면 또 그의 이름이 나의 메신저 창에 없다고 가슴 아파할거면서. 그래서 그의 이름을 메신저 창에서 보는 순간, 나는 병신이 된다. 하릴없이 그의 이름을 쳐다보기만 한다. 그 순간의 나는 머저리같기만 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것들에서 그렇듯이 이 이름에 있어서도 내 기준과 상대의 기준이, 그러니까 내가 이름에 대해 가지는 의미와 상대가 이름에 대해 가지는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안다고 해서 그것이 서운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나는 상대가 내 이름을 부를때, 내가 가지는 만큼의 감정을 담기를 바란다.  

 

딸을 가진 여동생에게 주고, 또 나도 읽어보라고 친구에게 이 그림책을 선물 받았다. 사실 나는 그간 친구들에게 그림책을 선물 받고, 그 그림책을 읽으면서 감동을 받았던 적은 없다. 나는 그림책이나 시집을 제대로 읽거나 감동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고 늘 생각해왔는데, 또 그림책을 읽고 나서 대체 이 책에 무슨 의미가 있는걸까 하며 그 의미를 찾을수가 없었는데,  

이 책은 달랐다. 

이 책은 한장 한장 넘기면서 참 좋다고 탄식했다. 게다가 어찌나 딸을 낳고 싶어지던지! 

 

어느 날 네 손가락을 세어 보던 날
그만 손가락 하나하나에 입맞추고 말았단다.
어느 날 우리가 함께 길을 건너던 날
넌 내 손을 꼬옥 붙들더구나.
조그만 아기였던 네가
이제 아이가 되었구나.
언젠가 나는
네가 네 아이의 머리를 빗겨 주는 걸
보게 되겠지. 

이 책이 좋아서 집에 와있는 여동생에게 읽으라고 주며 좋지? 했더니, 동생은 제목만 봐도 슬프고 짠하다고 했다. 왜? 

내 딸내미도 언젠가 생리를 하게 될거 아니야. 휴.. 

그렇지, 그렇게 되겠지. 그렇게 여자로 커가는 거잖아.

  

 

이러저러한 사정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책장 정리를 해야 했다. 책장에 책을 쑤셔 박으면서, 대체 어떤식으로 정리해야 하는거야, 신경질이 났다. 책들을 꽂는데 갑자기 확 열받아서 다 태워버릴까, 하고 욱,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장 한칸, 여기는 다른 책이 꽂히지도 않을 것이고 겹쳐서 쌓지도 않을, 소중한 한 칸이다. 내가 특별히 사랑하는 책은 여기에 꽂아 두었다. 왼쪽부터 차례대로(이 순서는 상관없다) 

『곰스크로 가는 기차』,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일곱번째 파도』, 『채링크로스 84번지』, 『모든것이 밝혀졌다』,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서재 결혼 시키기』,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 파이 클럽』, 『올리브 키터리지』, 『축복 받은 집』, 『이름 뒤에 숨은 사랑』, 『그저 좋은 사람』 
 

줌파 라히리와, 다니엘 글라타우어와, 조나산 사프런 포어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는 아무때고 수시로 꺼내어 들추어본다. 어떤 문장이든 처음 책을 읽을 그때의 그 느낌을 주고, 또다른 느낌까지 덤으로 준다. 소중한 사람이 내게 만나자 청해올 때, 나는 이 책장에서 한권씩 꺼내가지고 가는 길에 읽으며 만나서는 상대에게 주고 오고 싶다. 그 사람의 책장 한 칸이 내가 준 책으로, 그것도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 책들로 가득 채워지길 바라면서. 그 책들을 볼때 그리고 그 책들이 꽂힌 책꽂이를 볼때는 내 생각을 하기를 바라면서.   

 

의도했던 바는 아니지만(응?)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현재 51%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엊그제 극장에서 영화가 상영되기 전, 동방신기가 춤 추는 걸 조금 보여줬는데, 아이고, 정말 팔뚝이 근사해서 미치겠다.
오랜만의 빗소리는 듣기에 좋았다.
나는 오늘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읽는 새벽을 보내야지.
그리고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내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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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 소중한 한 칸
    from Oasis 2011-03-01 23:19 
    저는 다락방님처럼감성스러운여자사람이 못 되어서 ;;"소중한 한 칸" 같은 건만들 생각도 못했지만. 그래도 다락방님의 소중한 한 칸 같은 책들이 저에게도 당근 있지요. 보여달라 하시니저도 괜히 놀고 싶고 재밌을 것 같고 그래서찍어봤어요.ㅎㅎ말그대로정말 책장 한 칸을 비우고 모을까 하다가그냥 그 자리에 꽂힌 채로 찍었어요 헤헤. (그러고 보니 예전에 마음산책 이벤트할 때 웬디양님이 올리셨던 책들이 생각나네요. 이렇게 사진 찍는 거 재밌어요.ㅎ)<나의
 
 
... 2011-02-27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스카 와일드라면 미친 봄밤의 한 자락쯤 내어줄만 해요. 오스카 와일드니까!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 파이클럽>에서도 오스카 와일드 나오는 데 기억나세요? ^-------^

저도 책정리는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인지 알고 싶어지네요.

다락방 2011-02-28 19:42   좋아요 0 | URL
봄밤이 아니라 봄낮에도 오스카 와일드에게 시간을 잔뜩 내어주고 싶은데 저는 오늘 일에 치어 죽을것만 같군요, 브론테님. 건지 아일랜드에 오스카 와일드 나오는건 당연히 기억하죠, 브론테님!!!!!!!!

아우, 알 배겨서 미치겠어요. 집에 얼른 가고 싶을 뿐입니다. 게다가 저는 이 봄밤과 봄낮 합쳐서 그냥 봄에 미쳐버릴 것 같아서 오늘도 일찍 퇴근하면 올림픽공원에 가서 혼자 캔맥주나 까마셔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일 중이에요, 일, 일, 일, 일 .... orz

... 2011-02-28 23:06   좋아요 0 | URL
방금 방명록 확인했음. 그 글을 쓰실 그 시각에 저는 6시까지 마쳐야 하는 일을 맹렬히 하고 있던 중이라 머리 쥐어뜯고 있어서 다락방님을 살려드릴 수가 없었어요, 훌쩍. 죽진 않으셨죠? 죽지마, 얼지마, 부활할거야! 하하하하하

다락방 2011-03-01 21:13   좋아요 0 | URL
브론테님, 브론테님. 미져리도 좋더라구요! ㅎㅎㅎㅎㅎ 근데 오늘은 에미넴하고 리한나가 함께 부른 노래 듣는데 참 신났어요. 이 노래는 원래도 알던 노랜데 이어폰을 꽂고 들으니까 더 좋으네요. 히융. 그런데 제 엠피삼에 레이디가가 노래는 없네요. 제가 그건 안 넣었나봐요. ㅋㅋㅋㅋㅋ 그치만 괜춘합니다.

마노아 2011-02-27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다락방님! 아까 페이퍼 쓰면서 다락방님 생각했는데 다락방님 글이 올라왔네요.^^
좋아하는 책만 모아서 책장 한곳을 내주고 겹쳐 쌓지도 않고 대우해주는 것 참 좋은 아이디어예요.
게다가 다락방님 다워서 좋아요. 주
말에 올라오는 다락방님의 글 한 편이 이제는 한 주의 시작을 알리는 의식이 되어버렸어요.
점점 더 기다리게 되어요.^^

다락방 2011-02-28 20:17   좋아요 0 | URL
차카게살자 공연 후기를 잠 안오는 새벽, 스마트폰으로 읽었어요. 차카게살자 가 그런 공연이었군요! 전 정말 몰랐어요. ㅎㅎ 마노아님의 사탄 변신(응?) 잘 봤어요. 그런데 마노아님은 말이죠,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훠어어얼씬 더 예뻐요!!
전 대우해줘야 할 건 확실히 대우해주죠. 사람이든 사물이든 그게 뭐든.
그리고 마노아님, 내 글을 기다려주어 고마워요! 마노아님이 짱이에요!! >.<

blanca 2011-02-27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이라뇨! 그 소설 정말 너무너무 좋아서 동생이랑 방방 뛰던 기억이 나요. 이 소설 읽고 올려주실 감상이 기대됩니다. 저 소중한 곳의 공간. 겹치는 책도 몇 권 있고 제가 읽지 않은 책들도 있네요. 저 이사 하면서 아저씨들이 알아서 책 분류하셔서 ㅋㅋㅋ 막 꽂아 놓으신 덕택에 책을 찾지 못해 헤매는 중입니다. 그러면서 정리도 하고. 한숨도 쉬고. 제발 좀 헐렁헐렁한 책장이 있어야 제대로 정리가 될 터인데 그렇지를 못하니 처음 시작했던 분류가 어그러지고, 또 어그러지고 그러네요.

다락방 2011-03-01 00:57   좋아요 0 | URL
처음엔 의욕을 가지고 시작했다가 얼마 안가 신경질이 나요.하기 전에는 잘 할수 있을것 같았는데 말이죠. 지금 정리해놓은 것도 영 마음에 들지를 않아요. 그런데 다시 할 엄두가 안나요.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결국 초상화와 도리언 그레이는 어떤 운명을 맞닥뜨리게 될지 궁금해하며 읽고있어요. 오늘 다 읽고 자고싶었는데 전 아마도 블랑카님께 댓글 달고나면잠들어버리지 않을까 싶어요.잘자요,블랑카님!

sslmo 2011-02-28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 사랑하는 12권의 책은 읽은 것과 못 읽은 것 반반이었거든요.
도리언그레이의 초상이 있어서, 그래서 읽은 책이 한 권 많네요~^^
전 저 중에서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을 가장 사랑해요~

다락방 2011-03-01 17:16   좋아요 0 | URL
저는 오스카를 사랑해요. 자신은 평화주의자라고 말하던 그 아홉살 소년 오스카요.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은 정말 엄청나게 사랑스러운 소설이죠. 아무때고 어느곳이든 펼쳐 읽어도 핑 눈물이 돌아요. 양철나무꾼님도 그 소설을 좋아하신다니, 아, 정말 반갑습니다. 흑흑 ㅠㅠ

레와 2011-02-28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

다락방 2011-03-01 17:17   좋아요 0 | URL
오늘, 잘 보내고 있어요?
난 짜장면을 먹고 왔고 이제 동생이 싸주는 김밥을 먹을거고 저녁엔 치킨을 먹을거에요! 우하하하

치니 2011-02-28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스크랑 채링크로스랑 건지 아일랜드, 그저 좋은 사람...맨날 읽어야지 하고 못 읽은 책들, 이 글 본 김에 꼭! 불끈!

다락방 2011-03-01 17:18   좋아요 0 | URL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 파이 클럽]은 치니님이 별 다섯을 주실것 같지는 않지만 그 외에 언급하신 다른 작품들, [곰스크로 가는 기차], [채링크로스 84번지] (이걸 치니님이 아직도 안읽으셨다니! 치니님은 빵꾸똥꾸!!), [그저 좋은 사람]은 치니님도 엄청나게 좋아하실거라고 확신합니다!! 불끈!

차좋아 2011-02-28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이거 하나 있네요 ㅎㅎㅎ 다행이다. 다락방님이 사랑하는 책 중에 읽은 책 있어서 ㅎㅎ 소외감 느낄 뻔 했어요~~

다락방 2011-03-01 17:19   좋아요 0 | URL
오앙, 차좋아님도 그 책을 읽으셨군요! 그러고보니 차좋아님이 속하신 책모임에서 그 책을 선정했었던 것 같아요. 그런 페이퍼를 본 것 같아요. 그치요?
소외감은 왜 느끼시나요, 차좋아님. 우리는 고기 안에서 모두 하나인걸요. 훗 :)

차좋아 2011-03-04 12:09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정답!! 고깃값이 많이 올랐어요 흑 대체식품(햄,베이컨) 사는 나날들이에요

다락방 2011-03-04 13:41   좋아요 0 | URL
아 저는 이 댓글을 읽는 순간 육덕진 순대국을 먹고 싶어졌어요. ㅠㅠ

nada 2011-02-28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저랑은 8권이나 겹쳐요.
다 태워버릴까, 라니! 완전 다혈질 다락방님.^^

다락방 2011-03-01 17:19   좋아요 0 | URL
전 점점 성격이 포악해지고 있어요, 꽃양배추님. 아마도 봄이 와서 다시 미쳐가는가봐요. 전 어떻게 된게 사계절 내내 미쳐있는 걸까요? 제가 정상인때가 있기는 있는걸까요? 곱게 늙고 싶습니다!!

건조기후 2011-02-28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입 밖으로 내는 순간 그 사람에 대한 완전무결한 어떤 것이 망가져버릴 것 같은 기분... 으윽ㅠ
저도 그래요. 최근에도 그런 마음을 갖게 한 사람이 있'었'어요. 아 막 심장이 찌릿찌릿

다락방님의 소중한 한 칸에는 제가 읽은 책은 세 권 있고 갖고 있는 책은 조금 더 있어요. ^^

다락방 2011-03-01 17:21   좋아요 0 | URL
막 심장이 찌릿찌릿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건조기후님도 그러셨구나 ㅠㅠ 심장이 찌릿찌릿한게 심장이 찌릿찌릿하지 않은것보다 나은걸까요, 그렇지 않은걸까요? 전 제 짝사랑에 안녕을 고해야 할 때, 라고 요즘 생각하고 있어요. (응?) it's time to say good-bye.

건조기후님의 소중한 한 칸도 공개해주세요! 네?

2011-03-02 07: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2 08: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2 15: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3 1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3 12: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3 14: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3 15: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3 15: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1-02-28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락방님의 소중한 책꽂이에 내가 읽은 책은 여덟권. 그리고 그 여덟권 저도 모두 사랑해요.

다락방 2011-03-01 17:23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이 건지 아일랜드를 좋게 읽었던 걸 기억해요. 그러나 새벽 세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것도요. 일전에 웬디양님이 건지 아일랜드를 읽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고민했을때 그런 댓글 남기셨던 것 같아요. 저는 새벽 세시는 별로였지만 건지 아일랜드는 좋았어요, 라고 말이지요. 그치요?
저는 건지 아일랜드를 무척 사랑하지만 굳이 우선순위를 정하자면 건지 아일랜드 보다는 채링크로스, 그보다는 무조건 새벽 세시 입니다. 하하하핫. 새벽 세시는 제게 있어서 으뜸이에요. 사무실에도 한권, 집에도 한권을 가지고 있죠. 흑흑.

무해한모리군 2011-03-02 09:18   좋아요 0 | URL
세벽세시는 좋지 않았다기 보다 누군가에게 권하기에는 망설여지는 거 같아요.
다락방님 처럼 섬세하게 읽지 않아서겠지요. 읽을 땐 막 몰입해서 읽었는데 다 읽곤 뚝 하고 끊겨서 다신 생각나지 않았어요.
다음에 결혼하는 친구에겐 꼭 곰스크랑 세벽세시랑 그저좋은사람 삼종세트를 선물하겠어요 ㅋㄷㅋㄷ

다락방 2011-03-02 09:31   좋아요 0 | URL
결혼하는 친구에게 새벽 세시 선물했다가 이메일로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지면 어떡하죠? 아 큰일이네. 그리고 그저 좋은 사람 읽고 또 역시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에게 연정을 품으면...그럼 또 어쩌죠? 하핫 ;;

무해한모리군 2011-03-02 10:11   좋아요 0 | URL
지난 주말에 중학교 친구 셋을 만났어요.
저말고 한녀석이 결혼을 더했는데 육년차예요.
저한테 마음이 떨리는 사람을 만났는데, 상대방도 느끼는데 말할 수 없을때 그 고통에 대해서 책보다 더 리얼하게 설명해주더군요.. --;;
아 인생..

다락방 2011-03-02 13:05   좋아요 0 | URL
앗!
눈물이 앞을 가리는군요. ㅠㅠ
인생, 정말 뭐 이런가요. ㅠㅠ

2011-03-01 1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2 08: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1 1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1 2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11-03-02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나는 일곱권이지롱 ㅋㅋ

다락방 2011-03-02 13:04   좋아요 0 | URL
뭡니까, 이 귀여운 댓글은!! ㅎㅎ

버벌 2011-03-02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도리언그레이. ^^

다락방 2011-03-03 10:36   좋아요 0 | URL
읽으셨군요! :)
셜록에 얼마나 꽂히셨는지 퍼스나콘도 바꾸셨네요! ㅎㅎ

버벌 2011-03-04 20:00   좋아요 0 | URL
완전 반했어요. ㅋㅋ
<그저 좋은사람,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수 없게 가까운, 서재 결혼시키기, 모든것이 밝혀졌다, 올리브키터리지, 새벽세시 바람이 부나요.> 가지고 있답니다. 락방님처럼 한곳에 모아두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서재결혼시키기" 너무 좋아합니다. ㅠㅠ 비 소설류가 이렇게 제 마음에 들어올줄은 꿈에도 몰랐거든요. "새벽 세시 바람이부나요" -> 락방님 블로그에서 보고 구입한건데 아직 못 읽었구요. 올리브키터리지도 아직입니다. 지금 이상하게도 예전에 읽었던 책들 하나 둘 다시 보고 있어요. 이게 뭔일인지 모르겠어요. ㅡㅡ;;; 마지막으로 저. 셜록배우 베니딕트와 결혼할까봐요. 아주 다행이도 제가 더 어리네요. 굉장히 감사했답니다 ㅠㅠ 사랑에 빠지고 말았어요.

다락방 2011-03-06 17:38   좋아요 0 | URL
저도 셜록 조금 봤는데 아직까지 저한테 어떤 매력을 안주네요. 전 참..드라마에 안꽂히는 스타일인것 같아요. 하핫;; 조금 더 보면 저도 완전 정신줄 놓고 푹 빠져들게 될까요? 아우, 그런거 무서운데. ㅎㅎ
저 지금 셜록 배우 검색해봤습니다. 1976년생이군요! 저도 더 어리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어쩐지 눈물나네요 ㅜㅜ)근데 셜록 배우 엄청 길더라구요. 키가 190은 족히 넘을듯해요. 쭉쭉 길어요. ㅎㅎ
새벽 세시도 올리브키터리지도 다 읽고나면 감상 들려주세요, 버벌님!

아, 그리고 셜록 배우 베네딕트랑 꼭!! 결혼하세요! 화이팅!!
 
블랙 스완 - Black Swa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이 영화를 찍고 본인 스스로도 감탄하지 않았을까. 나탈리 포트만,당신은 완벽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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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11-02-26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옹의 그 자그마한 소녀가 정말 멋지게 자라 배우로서의 연기 인생의 정점에 다다랐다는 느낌이었어요!!

다락방 2011-02-27 21:57   좋아요 0 | URL
정말 대단했어요! 지금은 나탈리 포트만보다 더 연기를 잘했던 여배우를 떠올릴 수가 없는 정도에요.

... 2011-02-26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도 오늘 보셨군요! 나탈리 포트만을 위한 영화였어요, 진정으로.

다락방 2011-02-27 21:58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그리고 나탈리 포트만을 자기만을 위한 영화를 근사한 영화로 만드는데 성공했어요!!

프레이야 2011-02-26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나탈리 포트만 좋아하게 되셨어요? 다락방님^^
저도 이 영화 꼭 볼 생각이에요.ㅎㅎ
제가 좋아하는 나탈리 포트만, '클로저'에서도 너무 좋았어요.

다락방 2011-02-27 21:58   좋아요 0 | URL
나탈리 포트만을 '좋아'하게 되지는 않았지만요, 프레이야님.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이 81년생 여배우는 정말 멋진 연기를 보여줬어요. 프레이야님도 보시면 틀림없이 감탄하실 거에요!!

nada 2011-02-26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맞다!!!! 클로저!!!!
클로저에서 나탈리를 좋아하게 됐으면서 그게 생각이 안 나다니!!!
이런 ㅂㅂㅊㅊ. 고마워요, 프레이야님.^^

히히. 연속 두 편이나 락방님과 싱크로율 100%!
아 신나요.

다락방 2011-02-27 22:00   좋아요 0 | URL
저는 클로저를 엄청 재미없게 봐가지고. ㅎㅎ

그나저나 저도 꽃양배추님과 연속 두 편이나 싱크로율 백프로라 퍽 만족스럽습니다!
어쩐지 [만추]에 혼자 별 셋 준것 같아 완전 뻘쭘했었는데 말이죠. 하하하핫.
저도 신아요, 꽃양배추님!

moonnight 2011-02-26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악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ㅠ_ㅠ
나탈리 포트만에 게다가 발레라니!!! ㅠ_ㅠ 너무너무 두근거리며 기대하고 있어요. 담주화요일은 되어야 볼 수 있는데 그 때까지 어떻게 기다리나. 다락방님 너무 부러워요. >.< 안달복달 -_-;;;;;;;;

다락방 2011-02-27 22:02   좋아요 0 | URL
저는 막 집에가면 당장 백조의 호수 음악을 들으리라 결심해놓고 막상 집에 오니 또 듣게는 안되더라구요. 정말 대단한 영화였어요, 문나잇님. 이틀만 참으면 볼 수 있으시겠네요. 좀 더 기다리세요! 만족하실겁니다!!

2011-02-26 2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7 2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7 2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7 2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