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썩 훌륭하지 않았지만, 마지막 장면만큼은 정말이지 근사해서, 아마도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내가 앞으로도 두고두고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여운도 길고 세다. 나는 비록 이 영화에 별은 셋 밖에 못줄망정-그러나 내가 준 별이 무슨 큰 영향을 미치겠는가!-, 계속 생각하고 떠올린다.  

이 영화를 보기전에 친구와 이런 얘길 했었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떠오르는 연인에 대해 이야기해보자고. 그러나 아쉽게도 이 영화속의 주인공과 같았던 연인은 내게 없었고, 이 영화속 현빈은 내게 아무도 떠오르게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것 하나만은 분명하다. 나의 연인이든 친구의 연인이든, 그리고 이 영화속의 훈(현빈)이든, '사랑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 

자, 나는 내가 지은 시는 아니지만 이 영화를 보고 떠오르는 시를 적어두기로 한다. 그리고 내가 지은 시도 아니면서, 거기에 감히 『만추에 바치는 시』라는 이름을 붙이련다.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이 시가 뜻하는 바를 알 수 있겠지. 이 영화를 보기전이라면 이 시를 한번 읽고 가서 보시라고 말해주고 싶다.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 거린다.
바스락 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을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데서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 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 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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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1-02-18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또 찌찌뽕! 지금 읽고 있는 책에서 이 시도 나오거든요. 시가 탄생하게 된 비화(?)도 같이 얘기해 줬어요. 시가 너무 좋아요.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상상이 갈 것 같은 그리움이에요.

다락방 2011-02-20 22:12   좋아요 0 | URL
기다림은요, 마노아님.
내가 연인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이자 최고의 것인듯 해요.
내가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면, 상대도 언젠가는 돌아올거라고 믿어요.
아, 가슴 시리네요. 후..

순오기 2011-02-18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지우 시는 이렇게 다가오는데, 만추는 어떨지...
내 나이면 정동환 김혜자 주연의 만추에 더 감정이입이 될 거 같아요.^^

다락방 2011-02-20 22:12   좋아요 0 | URL
현빈과 탕웨이의 만추는 영화로는 좀 허술하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아름다운 영화에요. 게다가 탕웨이의 연기는 정말 근사해요!

레와 2011-02-18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보고 바로 이 시를 읽을려고 위에 '시' 폰에 저장했어요. :)

다락방 2011-02-20 22:13   좋아요 0 | URL
레와님께도 만추 마지막 장면에 이 시가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을까요? 전 마지막 장면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메르헨 2011-02-18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은 늘 제게 영화를 보고프게 만드록 책을 읽고 싶게 만들죠....
아웅...황지우님의 시...다시 들춰봐야겠습니다.^^

다락방 2011-02-20 22:13   좋아요 0 | URL
이 영화를 본다면 이 시가 더 아름답게 다가올수 있을텐데요, 메르헨님!!

프레이야 2011-02-18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부터 보고 정지우 시인의 시 읽으러 다시 올게요.^^

다락방 2011-02-20 22:13   좋아요 0 | URL
네, 프레이야님. 영화보시고 나면 꼭 다시 들러서 이 시를 한번 읽어주세요.

소나기 2011-02-19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무척 좋아하는 '너를 기다리는 동안'이란 시가 떠오르는 그런 영화인가요?
영화를 좋아하진 않지만 어쩐지 보고싶어지네요! :)

다락방 2011-02-20 22:14   좋아요 0 | URL
네, 홀릭제이님. 마지막 장면의 탕웨이를 보면 이 시말고는 아무것도 떠오르질 않아요.
:)

세실 2011-02-19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사랑스러운 다락방님. 만추를 보고 어울리는 시를 콕 짚어주는 센스라니^*^
대부분 알아 들을 수 있는 쉬운 영어 대사라 좋았지만 무언가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어요.
시애틀의 아름다운 풍경도 좀 보여주었더라면, 현빈의 머리도 좀 거슬리고....
마지막 장면 눈물 나더라구요. 얼마나 아릴까요. 처량하게 떠날 뒷모습 생각하니 더더욱.

다락방 2011-02-20 22:18   좋아요 0 | URL
현빈의 헤어스타일은, 영화속 훈의 캐릭터에는 아주 적절한 헤어스타일이 아니었나 싶어요. 그가 하고자 하는건 그저 여자들이 원하는 남자가 되어 돈을 받는 것 뿐이었으니까요.
마지막 장면은요, 세실님. 저는 안타깝기도 하고 또 희망적이기도 하고 그래요. 그대로 끝은 아닐거라는 믿음이 저는 있어요, 세실님.

꿈꾸는섬 2011-02-19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만추에 바치는 시>라는 제목이 딱이에요. 다락방님의 센스는 정말 따라갈 수가 없어요.
추천을 안 누를 수가 없는 글이에요.^^

다락방 2011-02-20 22:18   좋아요 0 | URL
아니, 센스라뇨, 꿈꾸는섬님! 과찬이십니다. 저는 만추의 마지막 장면을 정말 잊을수 없을 것 같아요, 꿈꾸는섬님.
 
만추 - Late Autum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나에게 달려왔잖아요,돌아볼때마다 있었잖아요,웃게했잖아요. 이젠 내가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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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2-17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빈이 제대할 때까지? 그런데 평점이... 평점이...

다락방 2011-02-18 08:41   좋아요 0 | URL
저는 군대간 남자 안기다리고 공부하는 남자 안기다립니다. 군대 다녀오고 공부 끝마친 남자, 저는 그런 남자를 원합니다. ㅎㅎ

Kir 2011-02-18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오늘 보러가요! 엇, 그런데 평점이......

다락방 2011-02-18 08:41   좋아요 0 | URL
아, 이게 말이죠. 여운이 길어요. 여운이 긴데, 아무리 생각해도 별을 더 줄 수는 없어요. orz

꿈꾸는섬 2011-02-18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오늘 보고 왔어요.^^ 그런데 평점이.....

다락방 2011-02-18 08:42   좋아요 0 | URL
꿈꾸는섬님의 평점은 어때요? 별이 몇개에요? 사실 별이 말해주는 건 그리 중요하지도 크지도 않아요. 그치요?

웽스북스 2011-02-18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평점이....... (그래도 볼끄야~)

다락방 2011-02-18 08:42   좋아요 0 | URL
그래도 봐야죠, 웬디양님.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제가 시크릿 가든을 안봤어도 이 영화를 득달같이 달려가 보고왔을까 싶긴 해요.

웽스북스 2011-02-18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현빈은 많이 웃어요? 그럼 곤란한데. 시크해야되는데

다락방 2011-02-18 08:44   좋아요 0 | URL
아 어쩌죠. 이 영화속 현빈은 시크하지 않은데. ㅎㅎ

이거요 웬디양님, 다음날까지도 여운이 남는 그런 영화에요. 그래서 별점을 하나 더 올릴까 싶은데, 음, 그래도 별 세개. 제 생각엔 웬디양님도 보고 나면 별 세개밖에 안주실 듯. ㅎㅎ

전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정말 정말 아주 정말 미치도록 좋았습니다, 웬디양님. 그러니까 제 맘대로 비교를 해보자면, [아이 엠 러브]는 별 네개고 [만추]는 별 세개지만 마지막 장면은 [만추]의 압승이에요.

레와 2011-02-18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점이.. 별점이..!!
마지막장면도 미치도록 좋았다면서 별점이.....!!!

오늘 밤 나의 별점을 알려주겠어요~ ㅎ

다락방 2011-02-18 08:50   좋아요 0 | URL
꼭 알려줘요, 레와님.
그런데 레와님도 별 셋 줄것 같은데 ㅎㅎ

또치 2011-02-18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보러 갑니다.
전 시크릿 가든 안 본 여자. 탕웨이 때문에 보러 갑니다 : )

다락방 2011-02-18 09:33   좋아요 0 | URL
또치님, 그러시다면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또치님의 가슴에 깊이 새겨질겁니다. 탕웨이를 보러 가시는거라면 말입니다.

자하(紫霞) 2011-02-18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보셨군요!
탕웨이는 연기 잘하지 않습니까?
현빈을 위한 노래를 하나 올려야겠어요~~ㅋ

다락방 2011-02-18 10:58   좋아요 0 | URL
전 맨 마지막 장면의 탕웨이를 사랑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빙의했어요. 내가 탕웨이고 탕웨이가 나고.. 응? ( '')
마지막 장면이 너무 좋아서 잊혀지질 않아요.

무스탕 2011-02-18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 별점이..
그래도 요즘 대세인 현빈의 약발은 한동안 크게 작용할거에요 :)

다락방 2011-02-18 11:02   좋아요 0 | URL
영화가 썩 훌륭하진 않은데 여운이 길어요. 음, 그래서 별점을 하나 더줄까 말까를 아직까지 고민하고 있지만 아마도 더 주게 되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 장면이 전 정말 너무 좋아서 이 영화를 완성시켜준다고 생각해요.

치니 2011-02-18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현빈도 탕웨이도 아니고, 김태용 감독 땜에 보러 갈그야요. 내일!

다락방 2011-02-18 12:21   좋아요 0 | URL
그렇다면 조금은 실망하게 되시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이 들어요 치니님. 어떻게 설명을 드려야 할까요. 감독은 말하고자 하는바를 제대로 전달을 잘 못하는 것 같아요. 이를테면 좀 안타깝고 애틋한 장면인데 관객들은 웃고있달까요. 몇몇 장면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지만, 그건 스포일러가 될수도 있으니 생략할게요, 치니님. 아무쪼록 즐거운 관람을!! ㅎㅎ

Arch 2011-02-18 16:09   좋아요 0 | URL
저도 김태용이었는데, 실망은 아니고 그냥 뭐랄까. 완전 김태용스럽진 않달까.

다락방의 40자평을 다시 읽는데, 아우, 나도 막 설레고 그래요. 이게 개봉한 영화 같은 시기에 보는 재미구나~

다락방 2011-02-18 16:16   좋아요 0 | URL
저는 김태용이 뭘 찍었는지도 모르겠고 한국영화 잘 안봐서 한국 감독도 잘 모르니까 감독보고 영화를 판단은 전혀 못하겠구요, 위에 치니님의 댓글에 제가 쓴 댓글처럼 제대로 전달하는데는 무리가 있었던 것 같아요.

탕웨이가 엄마의 시신앞에 있었던 장면에서도, 그리고 포크씬에서도 관객들이 자꾸 웃게 만들었어요. 제가 보기에 그건 웃으라고 넣은 장면이 아닌데요. 탕웨이 엄마 시신은 심지어 숨까지 쉬던데요;; 포크씬에서 웃지 않은 관객은 손에 꼽는것 같더라구요. 전 그 씬이 좋았는데 말입니다. 애틋해야 할 장면을 애틋하지 못하게 표현한 것 같아요.

아치,
이제 우리 영화 같이 볼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오늘 이거보니 아치도 오늘 이거봐요, 이러면서. 재밌네 이거 ㅋㅋㅋㅋㅋ

Arch 2011-02-19 21:51   좋아요 0 | URL
응, 앞으로 같이 봐요. 대신 지방이란 점을 감안해서 약간 대중적인걸로 골라야할걸요~

사람들이 웃은건, 현빈이 갑자기 포크 얘기를 해서가 아닐까요. 약간 어긋나는걸, 사람들은 웃기려고 그랬나란 의아함으로 받아들이다가 영화관까지 왔는데 설마 한번은 웃긴 장면을 넣었겠지 하면서 웃을 수 있잖아요. 저도 진지했는데 말입니다.

엄마가 숨을 쉬어요? 전 저걸 어떻게 접었을까, 이 생각 했던 것 같아요.

다락방 2011-02-19 22:59   좋아요 0 | URL
포크신 좋았어요.지금 생각해보면 사람들은 웃었을지언정 같은걸 느낀게 아닐까 싶어요. 다들 알지만 웃은거죠. 나는요 아치,탕웨이 보내는 버스 바깥에 계속 서있던 그때의 현빈을, 탕웨이 기다리는 모텔로 달려가던 현빈을 사랑해요.

아이리시스 2011-02-19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포영화 아닙니까? 시신이 심지어 숨까지 쉬는 영화는 공포영화입니다!ㅋㅋㅋ
그러니까요, 현빈이 왜 탕웨이 만나러 못갔는데요?

다락방 2011-02-19 22:55   좋아요 0 | URL
이영화는요,아이리시스님. 참 여운이 강해요. 허술한면을 짚어낼수 있지만,별을 셋밖에 안줬지만, 별 넷어나 다섯 준 영화보다 멋진 라스트신을 갖고있어요.다시 보고 싶기도해요. 시체는 숨을 쉬었지만 ㅠㅠ 현빈과 탕웨이의 스토리는 영화를 보세요ㅎㅎ

Arch 2011-02-23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솔직해져요. 현빈이 가만히 있어도 사랑할거잖아요.

다락방 2011-02-23 16:45   좋아요 0 | URL
누...누.....누가 그래요! ( '')
 

"이상한 동네에서 산다고 이렇게까지 말이 많은 도시는 본 적이 없어요. 어디에 살든 그게 뭐 대수라고?  여기도 괜찮은 동네라던데."
"상류층이 사는 곳은 아니죠."
"상류층이라고! 당신네들은 다들 그런 걸 노상 따지고 사나요? 왜 자기 좋을 대로 하면 안 되나요? 하지만 내가 너무 내 식대로 살아온 것 같기는 해요. 어쨌든 당신네들이 하는 대로 하고 싶어요. 나도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고 싶고, 안전하다고 느끼고 싶어요."
(p.95) 

 

 

 

 

 

 

 

 

아직 95쪽까지 밖에 안읽어서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 없지만, 이 여자, 왜 그런걸 따지고 살아야 하느냐, 그러나 어쨌든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고 싶기 때문에 니네들이 하는 대로 해보겠다, 라고 하는 이 여자가, 그러나 그렇게 살 수 있을까? 내 식대로 살고 싶지만, 내 식대로 사는게 사랑받지 못하는 방법이라면 나는 어떤 절충안을 내놓아야 할까. 내 식대로 살고 사랑을 포기하거나 내 식대로 하지 않으면서 사랑을 받거나. 그러나 내 식대로 살지 않으면서 사랑을 받는다면 그건 그대로 불만족스럽지 않을까? 어쨌든 이 여자가 앞으로 어떻게 살지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궁금하다.  

백작 부인과 공작은 거의 이십 분 가까이 얘기를 나눴다. 그런 다음 백작 부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홀로 넓은 거실을 가로질러 뉴랜드 아처의 옆에 앉았다.
숙녀가 한 신사와 있다가 다른 사람과 어울리려고 일어나서 걸어가 버린다는 것은 뉴욕의 거실에서는 예법에 어긋나는 일이었다. 예법대로라면 숙녀는 자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는 남자들이 옆에 와서 앉을 때까지 조각처럼 꼼짝 말고 기다려야 한다.
(p.83) 

아. 정말 화나는 일이다. 내가 저 시대에 태어나 저 예법을 따르는 여자였다면 나는 평생가야 어느 신사하고도 얘기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나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는 남자들이 옆에 와서 앉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니! 그럼 그동안 나는 뭘하나? 벽 보고 멍때리나? 벽 보고 멍때리면서 제발 내게 와서 말을 걸어줘요, 라고 간절히 소망해야 하나? 아니면 남자들을 두리번 거리면서 제발 나를 봐 나를 봐 하고 최면이라도 걸어야 하나?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이 시대에 태어나지 않은것이 천만다행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이 책 속의 여자처럼 과감히 예법을 깨고 살지는 못했을테니까. 아니야, 그랬을까? 글쎄 알수가 없다.  

지하철에서 내려 책을 가방에 넣고 출근하는 길, 나는 내가 이 시대에 태어나, 이 책 속에 드러나는 파티며 만찬에 초대받는 입장이라면 어떤 삶을 살게 됐을까를 상상해봤다. 음, 일단 나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 자체를 즐기지 않으니까 초대받은 만찬이며 파티에 백프로 참석하지는 않을 것 같다. 아니 거의 참석을 안하고 집에서 자수를 놓지 않았을까?(응?) 그러다가 몇몇 친한 이들이 이번엔 꼭 참석해, 라고 강요하면 마지못해 몇번 나갔을 것이다. 그리고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술만 홀짝이다가 집에 돌아오게 될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 날, 멋진 신사를 보게 되는거지. 그 뒤로 나는 내가 초대받는 모든 만찬에 참석하기로 결심한다. 단순히 그를 보겠다는 열정으로. 그러나 그 역시 번번이 참석하는 사람이 아닌지라 나는 그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계속 만찬에 참석하는 것이 부질없으며 힘들다고 느껴질 것이다. 그래서 나는 파티며 만찬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여자친구를 만들것이다. 그리고 늘 그 친구에게 정보를 얻을 것이다. 이번 파티에는 누가 온대? 누가 오지 않는대? 흘러가듯 무심히 물어볼 것이다. 그리고 거기서 얻게되는 정보로 만찬 참석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그러나 시대적 분위기가 분위기인만큼 나는 동네사람들에게 험담을 듣기 시작할 것이다. 그녀는 제멋대로지, 하는 말들. 그러나 나는 그러든말든 흥! 하며 내 마음대로 할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가 전해준다. 그 신사는 당분간 영국에 가서 머물러야 한대. 수개월 걸린다나봐. 나는 그 말을 듣고 침통해하며 모든 만찬과 파티에 가지 않게 될것이다. 사람들은 어차피 초대해도 오지 않는걸, 해가며 서서히 나를 초대하지 않고 나는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 집에서 자수만(응?) 놓을것이다. 그러나 시간은 흐르고 흘러 그가 돌아오고 ,그가 돌아온 후 열리는 첫 만찬에 참석할것이라는 정보를 나는 입수하게 된다. 나는 가장 좋은 드레스를 꺼내입고 가장 정성들여 화장을 하고 마차를 준비시킬 것이다. 그러다가 불현듯 깨닫는다. 나는 이 만찬에 초대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아 제기랄. 어쩌지. 난 이제 왕따인데.. 그러나 나는 가기로 결심한다. 초대를 했든말든 일단 가고 본다. 그리고 가서는 오랜만에 그를 본다. 그는 다른 숙녀와 얘기중인데 나는 초대받지 못했는데도 거기에 와있다는 사람들의 숙덕거림을 뒤로 한채로 그에게로 씩씩하게 간다. 그리고 말하는거다. 

"그거 알아요?" 

그는 오랜만에 보는 나에게 반갑다는 인사를 할 참이었는데 갑자기 던져진 질문에 당황한다. 그러나 그가 당황하든 말든 나는 계속 얘기한다. 

"나, 이 만찬에 초대받지 못했어요." 

그는 자신이 떠난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이 상황이 더더욱 당황스럽다. 그는 고개를 갸웃할 것이다. 나는 계속 얘기한다. 왜냐하면 여기에 오래 머무를 수는 없으니까. 어떤 누군가는 내게로 와서 당신은 초대받지 못했으니 꺼지시지요, 할지도 모를 일이니까. 나는 마음이 급할것이다. 그래서 계속 얘기할 것이다. 

"초대받지 못했는데 이 만찬에 당신이 온다잖아요. 그래서 왔어요. 당신 볼라고. 나 정말 짱이죠?" 

그는 흥미롭다는 듯 나를 주시하고 나는 서서히 내게로 모아지는 시선들을 더이상 감당할수가 없어져서 이제 집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를 봤고, 할 말을 다 했으니까. 그리고 돌아서려는데 그가 묻는다. 

"초대받지 못했다고요?" 

나는 네, 라고 말한다. 그러자 그는 주변을 둘러본다. 그리고는 자신의 코트를 챙긴다. 그리고 말한다. 

"같이가요, 당신집으로." 

나는 미친년처럼 활짝 웃고 그는 내 팔을 잡고 문으로 걷는다. 나는 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이 멋진 신사를 내가 데리고 빠져나올 수 있다는 데서 엄청난 자신감을 갖게 되고, 그 자신감 때문에 완전 초절정울트라캡숑으로 예쁘고 환하게 보인다. 우하하하.   

 

이럴 때 흐르는 노래는 Leona Lewis 의 I got you. i got you i got you~~♪
노래의 전체적인 가사는 내가 생각하는 i got you 가 아닌것 같지만 뭐 어쨌든 나한테 들린건 i got you  뿐이니까. 아이 갓 츄~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새벽에 깨지 않고 잤다. 내게는 드문일인데. 그랬더니 아침에 일어나서도 기분이 좀 괜찮아졌다. 이 역시도 오랜만이다.  

어제, 혜교의 전화번호가 필요하다는 남자에게(응?) 나는 혜교의 번호라며 내 번호를 알려줬다. 그러자 전화가 왔다. 

"혜교니?" 

나는 미안하다고 했다. ㅜㅜ 

 

회사로 걸어오며 계속 상상을 하는데 너무 기쁜 나머지 웃긴거다. 그래서 혼자 막 노래를 들으면서 웃으며 걷고 있는데 내 앞에 걷던 여자가 갑자기 뒤를 돌아 나를 본다. 앗, 나 아직 표정을 숨기지 못했는데! 그 여자는 내가 혼자 실실 쪼개는 걸 봤다. 그 여자는 다시 앞을 보고 걷더니 다시 뒤를 돌아 나를 본다. 아 어쩌지. 나 아직도 표정을 숨기지 못했는데. 그녀가 내가 자신의 뒷모습을 보고 웃었다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아, 표정을 어떻게 금세 바꾸지? 

나는 표정을 숨기는 데 서투르다. 대부분의 다른 모든것들에 서투른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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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11-02-17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빠다.

예쁜 아치니?
나는 미안하다고 했다...

다락방, 표정 바꾸지 말고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버려요. 난 다락방의 서툰 점이 좋아요. 물론 다락방은 인용과 비유의 다락방이지만.

다락방 2011-02-17 13:43   좋아요 0 | URL
예쁜 아치 ㅎㅎ 난 혜교보다 아치가 좋아요. 히히

난 그 여자가 내가 자기보고 비웃었다고 생각할까봐 걱정되지 뭐에요. 내가 웃은건 그녀와 전혀, 전혀 상관없는 일인데요!!

turnleft 2011-02-17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교 번호를 물었던 남자는 현빈인가요? @_@

무스탕 2011-02-17 11:34   좋아요 0 | URL
이병헌인지도... =3=3=3

다락방 2011-02-17 13:46   좋아요 0 | URL
현빈과 이병헌은 이미 혜교의 번호를 알고있지 않을까요? ( '')

음....저 남자는....음......음.......바다 하리 였습니다! ㅎㅎ

잘잘라 2011-02-17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교의 전화번호가 필요하다는 남자에게 혜교의 번호라며 내 번호를 알려줄 때,,, 내가 그런것도 아닌데 왜 내가 이렇게 떨리는지.. ㅋㅋ

다락방 2011-02-17 13:47   좋아요 0 | URL
메리포핀스님, 저는 화가 나던데요. 왜 니가 필요한 번호는 혜교의 번호냐. 왜 나의 번호가 아닌것이냐...........( '')

2011-02-17 1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7 15: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1-02-17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욱 견고하죠. 지금과 그때가 다를 것이 없어요. 차라리 난 순수의 시대가 낫다고 생각해요. 적어도 겉으로만 자유를 주는 척 하지는 않으니까요.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여자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여자로 보입니다.

다락방 2011-02-17 15:23   좋아요 0 | URL
저 여자와 아처, 그리고 아처의 약혼녀가 어떻게 변해갈지 궁금해서 미치겠어요, 쥬드님. 그런데 저는 사무실이고 일도 많고 대체 언제 읽을 수 있으려나요. 아 빨리 읽고 싶어요.
다 읽고나면 쥬드님, 보고하겠습니다!

마노아 2011-02-17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좋다! 좀전까지 무지 짜증이 나서 인상 팍팍 쓰고 있었는데 다락방님 페이퍼를 다 읽고 나니 내가 활짝 웃고 있어요. 아, 마법같은 다락방님!!

다락방 2011-02-17 15:24   좋아요 0 | URL
웃어야죠, 마노아님. 이거 웃으라고 쓴건데요.
저도 상상하면서도 웃었고, 쓰면서도 웃었어요. 그러니까 읽는 사람들도 웃어야 그래야 제대로 된거에요. 히히.
마노아님을 웃게 했다니, 히융~ 좋아요!
짜증은 왜 났어요? 내가 계속계속 마노아님 웃게 해줄게요!

레와 2011-02-17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경이나 특히 의상을 [순수의 시대] 의상으로 상상하고 있는데, 말투가 지금 말투야.
'나 정말 짱이죠?!'

아놔.. 진짜 깬다, 다락방! 이 어메이징한 여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1-02-17 15:25   좋아요 0 | URL
그니까. 어쩔거임, 나 정말 짱이죠? ㅎㅎㅎㅎㅎ 그런데 그런 여자를 따라 나오는 남자는 또 뭡니까! ㅎㅎ 아, 그건 다락방이 어메이징한 여자라 그런걸까요?
이거 읽으니까 기분 막 좋아졌죠? 그쵸? 내가 쓰고나서 이거 레와님이 읽으면 좋아하겠다 싶었어요. ㅋㅋㅋㅋㅋ

나는 어메이징한 여자 ♡

L.SHIN 2011-02-17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님의 '만찬 파티'가 재밌어요. 그 다음 이야기는 없나요? 응? 응?
주말에 시간이 된다면 만화로 그려서 올려주고 싶은 이야기에요.(웃음)

다락방 2011-02-18 08:39   좋아요 0 | URL
그 다음이야기는 에로 버전이므로 생략합니다, 엘신님. 다음 이야기는 각자의 상상에.. ( '')
ㅎㅎ

blanca 2011-02-17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다락방님 저랑 비슷하군요. 저도 막 그 시대에 내가 태어났으면, 심지어 조선시대 임금의 후궁이었다면 ㅋㅋ 이런 상상까지 해봤다니까요. 그런데 저 상상 너무 실감나고 재미있어요. 근사해요. <순수의 시대> 궁금했는데 좋아요, 다락방님?

다락방 2011-02-18 08:40   좋아요 0 | URL
저는 [람세스] 읽으면서 왕의 여자가 되려면 왕비는 되지말고 첩이 되자 뭐 이런 생각을 했어요. 왕비는 진짜 힘들겠더라구요.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의 역할이라든가 자식을 사랑하는 엄마의 역할만 하는게 아니라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의 조언자가 되기도 해야 하니까요. 반면 첩이 되면 굳이 정치사에 끼어들지 않아도 되고 그냥 남자랑 사랑만 하면 되니까.. ( '')
야망없는 다락방. ㅎㅎ

아직 절반정도 밖에 못읽었어요, 블랑카님. 그런데 꽤 좋아요. 이제 막 그들이 사랑한다고 속삭였거든요. 여자는 유부녀고, 남자는 여자의 친척과 약혼한 상태인데 말입니다. 아우.

자하(紫霞) 2011-02-18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수의 시대> 제가 좋아하는 소설이지 말입니다~
순전히 위노나 라이더가 나오는 영화<순수의 시대>때문이긴 하지만 말입니다=3=3
민음사 책 표지의 저 사진이 영화<순수의 시대>에 나오는 장면입니다~~


다락방 2011-02-18 11:06   좋아요 0 | URL
이 책 재미있게 읽고있어요. 지금 읽는 부분에서는 아처가 약혼녀랑 결혼을 했네요. 저도 영화 찾아 보도록 해야겠어요.

아이리시스 2011-02-19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락방님이 그냥 백수였으면 좋겠어요.
그럼 맨날 이런 글 볼꺼 아니예요, 완전 시대를 앞서가는 여자 아닙니까.

아, 괜찮아요. 나 오해 안했으니까 걱정마요.
좀 이상한 여자라고 생각하면서 걸어왔어요,ㅋㅋㅋ

다락방 2011-02-20 22:19   좋아요 0 | URL
아이리시스님이었군요! ㅎㅎㅎㅎㅎ
정말 오해한거 아니죠? 다행이에요. 전 앞에 가는 사람보면서 웃는건 잘 안해요. 대신 제가 걸으며 혼자 웃을 때는 머릿속에 나름의 바보같은 상상들을 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도 제가 백수였으면 좋겠어요, 아이리시스님. 내일이 월요일이라는 사실이 저를 또 우울의 수렁속으로 밀어버리고 있어요. ㅠㅠ
 

피파 리는, 

스치듯 소개받았던 옆집 남자를 마트에서 다시 재회하게 된다. 그녀가 그를 본 것 보다 그가 그녀를 본 것이 먼저. 그가 그녀의 이름을 부른다. 

피파 리. 

피파 리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들고 자신을 부른 남자를 마주 본다. 그는 무려 키에누 리브스! 그가 피파 리, 하고 부르는게 너무 질투가 나서 나는 그 순간 내 이름이 피파 리 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피파 리의 '리'는 Lee 로 쓰던데, 그럼 나도 '리'는 같아. 나도 Lee 를 쓴단 말야. 그때 마트에서 만난게 피파가 아니라 나라면, 키에누 리브스는 나를 불러줬을까? 다락방 리, 하고?  

아, 피파 리, 부럽습니다. 키에누 리브스라뇨! 

 

이 영화의 원제는, 그리고 몰랐다가 오늘 검색해서 알게 된건데 이 영화의 원작 제목은, 『The Private Lives of Pippa Lee』이다. 

물론 그녀에게 로맨스가 찾아오지만, 그것은 삶을 구성하는, 그리고 그녀를 완성하는 아주 많은 것들 중 '일부'였을 뿐이지 '전부'는 아니다. 로맨스가 아무리 좋다한들 그 누구도 스물네시간을, 삼백육십오일을 로맨스에 푹 빠진채 살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나는 이 영화가 재미있으며, 로맨스는 아주 작은 부분만 구성되어져 있다는 말을 꼭 하고 싶었다. 

책이 있는 줄 알았다면 책을 먼저 봤을텐데. 아 어쩌지? 이 책을 읽어볼까, 말까? 

 

 

 

- 만신창이가 되서 며칠을 보냈더니 주말엔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책도 읽을 수가 없었다. 나는 방안의 불을 끄고 멀뚱멀뚱 천장을, 그리고 벽을 쳐다봤다. 그러기를 수 시간, 새벽이 되어버렸다. 이 새벽에 누군가와 대화하고 싶다고, 그러니까 나는 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새벽은 다른 사람들이 잠자는 시간. 깨어 있는 사람을 어떻게 해야 만날 수 있을까? 나는 스마트폰에서 알라딘에 들어가 월요일로 가는 새벽, 쓸 생각도 없었던 40자평을 썼다. 그 40자평들의 이유는 다만, '나는 지금 깨어있어요' 였을 뿐이었다. 그러나 나 혼자 속으로만 생각한 일, 다른 사람이 알 리 없지. 그래, 다시 잠을 청하자 싶어 누워서 또다시 천장을 보는데, 어라, 핸드폰의 벨이 울린다. 지금 이 시간에 전화가 오는건가? 핸드폰을 집어 화면을 보니 '국제 전화입니다' 라는 문구와 함께 낯선 번호가 뜬다. 이걸 받아도 되는걸까? 늘상 스팸문자로 오던 '정품 비아그라 팝니다' 하는 전화는 아닐까? 그럼 뭐, 비아그라 판매자랑 이야기나 할까 싶어 여보세요 하고 받았는데, 

"다락방님!" 

한다. 어어, 이 목소리는! 내가 아는 사람이다! 와우! 게다가 그 친구가 말한다. 알라딘 들어왔다가 막 40자평 남긴거 보고 이여자 깨어있구나 싶어 네이트온 들어갔는데 없더라구요. 그래서 전화했어요! 라고 한다. 맙소사! 내가 깨어있다고 나름대로 말하고 있었는데, 누군가 보고 있었다! 그리고 응답해줬다. 그것도 무려 '프랑스 파리' 에서!!!! 23분간의 통화를 마치고 그 친구는 내게 말했다.  

"다 보고 있어요. 프랑스 파리에서도." 

아, 당신은 그 순간 나의 구원이었어요. 그 전에도 종종 그랬듯이. 

 


 

 

언젠가 쥬드님이 썼던 이 책의 리뷰에 나와있던 문장을, 나는 꼭 한번 다시 보고 싶었다. 우리는 조심스러웠고, 넌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어, 라는 그 문장을. 나는 이 책을 집어 들고 맨 마지막 장을 펼친다. 그 문장이 어디 있는지쯤은 알고 있으니까.  

It might have been your child but this was not the case. We had been careful, and you had left nothing behind. (p.333) 

줌파 라히리가 써낸 가장 서늘한 문장이 아닐까. 그래서 가장 근사한. 아 물론 더한 문장이 있다해도 나는 알 수가 없다. 이 책을 읽은 건 아니고, 그저 번역본을 읽다가 마음에 들었던 맨 마지막 문장을 찾은것 뿐이니까. 나는 한장, 앞장을 넘겨본다. 그런데 거기엔 이런 문장이 있다. 

I went along with all of it, chose a red Benarasi to wear. But the whole time I was thinking of you, fearful of the mistake I was making. (p.331) 

번역본에서 이 문장이 어떻게 번역되어 있는지 찾아 옮기고 싶은데 지금 번역본이 내게 없다. 그시간 전부 너를 생각했다고 말하는 헤마가 또 이렇게 얘기한다.  

On the crowded street, walking back to my parents' flat off Triangular Park, I searched foolishly for your face. (p.331)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누구나, 거리에서 아니 어디에서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보기를 원할것이다. 어리석게도 그 얼굴을 찾으려 할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 여기에, 이 시간에 와있을 리 없다는걸 뻔히 알면서도 나도 내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얼굴을 찾기를 희망한다. 던킨 도넛츠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앉을라치면, 나는 그 사람이 혹시 도넛츠를 사고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씨네큐브에 들어가 예매한 표를 바꿀라치면, 어쩌면 그 사람도 영화를 보러 오진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바보처럼. 그래서 나는 그 사람을 닮은 사람을 간혹 본다. 그것은 정말 닮아서가 아니라 내가 그 사람을 보고 싶어했기 때문에 만들어낸 닮은 사람일 것이다. 그쯤은 나도 알고 있다.  

 

- 영화 『피파 리의 특별한 로맨스』에서 젊은 피파 리는, 자신이 사랑에 빠지게 된 남자에게 이렇게 얘기한다. 

I like your face. I like your voice. 

사랑을 이야기하는 문장은 어려울 필요가 없다. 장황하게 만들 필요도 없다. 쉽고 단순해도 충분하다. 당신의 얼굴이 좋다고 말하고, 당신의 목소리가 좋다고 말하는데 더 뭐가 필요할까. 물론 나는, 조금 더 섬세하게 표현할 수는 있다. 이렇게. 

당신이 journey 를 발음했을 때, 귀가 녹아버리는 줄 알았어요. 심장이 따뜻해졌죠. 당신의 journey 란 발음은 완벽해요. 난 여태껏 단 한번도 journey 를 그렇게 발음했던 사람을 만난적이 없어요. 

 

 

- 앗. 만신창이가 됐던 구질구질한 그 숱한 날들에 대해 쓰려고 했는데 결국 또 말랑말랑하게 쓰고 말았다. 나란 여자는 정말 어쩔 수가 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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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스 2011-02-15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알았어요. 저도 볼거예요.
참, 다락방님 페이퍼 보다가 저도 샀는데, 줌파라히리!^^

다락방 2011-02-15 17:36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뭘 볼거란 말씀입니다, 아이리시스님? 네? 피파 리의 특별한 로맨스? 아니면 사두었던 줌파 라히리? 아니면 둘다?

조금 있으면 저녁 드실 시간이에요. 저녁 맛있게 드세요, 아이리시스님.
아, 그리고!
줌파 라히리는 후회 하지 않으실겁니다. 장담해요! 무려 제 프로포즈5종셋트에 들어간 작가 아닙니까!
:)

치니 2011-02-15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우와, 스마트폰 사길 잘했네요!!! :)

다락방 2011-02-15 17:3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전 그 새벽, 정말 누군가 필요했거든요.
:)

메르헨 2011-02-15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건 다 둘째치고...맨 마지막...섬세한 표현을 보다가 내 심장이 녹는 느낌이 들었다는...
덕분에 감각적인 오후가 되고 있습니다...^^

다락방 2011-02-15 17:47   좋아요 0 | URL
아직 직장이실텐데 심장이 녹아버리면 어쩝니까, 메르헨님.
심장 붙들어매시고, 정신 똑바로 차리시고, 일 마무리 잘하세요!
감각적인 오후도 저물어가고 있네요.

얼룩말 2011-02-15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쌍커풀 없는 눈인데 큰 눈..! 정말 최고의 유전자로군요.^^ (혹 외가쪽 유전자?)
journey... (그런거에 혹하지 마요. 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피파 리에게..)

다락방 2011-02-15 17:48   좋아요 0 | URL
흐음, 외가쪽이 다 쌍커풀이 있어요. 친가쪽도 있어요.. 흐음.. 물론 엄마도 결혼후에 생기긴 했지만...
혹하지 마요, 라고 말하면 네 혹하지 않을게요, 라고 답할 수 있는건 아니에요. 그치요, 얼룩말님? 무려 이성에게 반하는 거니까요, 그 당시엔 사랑이니까요!

... 2011-02-15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피파리 책 저자가 아서밀러 딸이라면서요? 그 재능을 물려받았다면 덜덜덜~~~
영화는 어디서 보셨어요? 요즘 케이블vod에서 지금 하는 것 같던데 (잘못 봤나?)...

저는 다락방님이 하도 40자평 위주로 남기시길래, 40자쟁이 되는게 트렌드? 하며 따라 하려했어요, 하하하.

다락방 2011-02-15 17:41   좋아요 0 | URL
저는 ... 저는.... 아서 밀러의 작품을 읽어본게 단 하나도 없습니다! 어쩌죠? 그러니 그의 재능이 어떤지도 모르겠고 그 딸의 재능 역시 알 수 없지만, 일단 저런 영화를 만들게 된 원작이라면 아주 훌륭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정말 재밌거든요.
아, 그리고 영화는 압구정CGV 에서 봤어요. 아~ 압구정 정말 싫어하는데..저 영화를 거기서 밖에 안해서 어쩔수 없이 이를 악물고 압구정 갔어요. 전 정말! 압구정 싫어합니다. 압구정과 청담동이 싫어요.

그동안 글이 안써졌어요. 만신창이 되고 내동댕이쳐져서 글이 안써지더라구요. 한번은 써볼라고 모니터를 쳐다보는데 손이 움직이질 않았어요. 페이퍼의 침체기 쯤 되려나요. 후훗.

무스탕 2011-02-15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가 아니고 이곳에서 다락방님이 뒤척이고 있는걸 그곳에서 그녀는 늘 지켜보고 있었군요. 감사하여라.. 여기 이곳에서 보고파 하는 사람들 많다고 자주좀 오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다락방 2011-02-15 17:43   좋아요 0 | URL
'늘' 지켜본건 아니겠지만 ㅎㅎ 그때는 저를 봤더군요. 누군가 저를 봐주고 알은척 해주기를 바랐는데 그때 그녀는 아주 적절한 타이밍에 저에게 노크해줬어요. 스페인에 갔고 모로코에 갔대요. 그리고 이제는 프랑스 파리래요. 아, 정말 제게는 구원같은 여자에요. 히히.
자주 오라는 말을 그러고보니 하지 못했네요. 이제 잘 수 있겠어요? 라고 그녀가 먼저 챙겨준터라. 그렇지만 저는 빨리 돌아오라고 말했어요.
:)

Kir 2011-02-16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파 리의 특별한 로맨스, 참 좋았어요.
레베카 밀러는 아서 밀러의 딸임에도
아버지의 이름에 압사당할 일 없을 정도로 재능도 뛰어나고
심지어 멋지구리한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부인이지요...
그녀가 미인이기까지 할까봐 검색은 하지 않았습니다만, 만약 그렇기까지 하다면......
세상은 너무 잔인해요ㅠㅠ

+) 이 페이퍼를 읽고 나서, 스마트폰에 대한 이미지가 갑자기 좋아졌어요.

2011-02-15 17: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1-02-15 17:50   좋아요 0 | URL
피파 리의 특별한 로맨스는 정말이지 참 좋은 영화였지요? 위노나 라이더가 상처 받아 병원 소파위에 엎드려있던 그 장면, 그 표정! 게다가 키에누 리브스의 상반신 그것도 배에 새겨진 문신이라니! 저 완전 빵터졌어요! ㅎㅎ
레베카 밀러의 재능이 뛰어나다니. 흐음, 저 책을 읽어봐야 겠군요.

저도 스마트폰 사고 나서 그다지 좋은점을 찾을수도 없었고 내가 왜바꿨지 하고 후회했는데 그 새벽, 누군가의 응답을 받을 수 있는 정말로 스마트한 폰이 되어줬어요. 그렇다고 해서 지금 확 스마트폰에 정들어 버린건 아니지만요. 정들려면 제게는 아주 많은 시간이 필요해요.
:)

2011-02-15 17: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r 2011-02-15 18:01   좋아요 0 | URL
일단 이 영화도 그렇고, 이전 연출작들을 보면 확실히 재능있구나 싶어요.
저도 영화만 본 거라 책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본인이 쓴 원작을 바탕으로 자기가 각본을 쓰고 연출까지 했는데 결과물이 좋으니,
원작도 좋지 않을까요?^^;

다락방 2011-02-16 14:10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이런 영화의 원작이라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게다가 더 섬세할 것 같구요.
음, 이 책, 보관함에 넣어두었어요. 히히.

2011-02-15 17: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1-02-15 17:51   좋아요 0 | URL
Me, too.

2011-02-15 18: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6 1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낮술자 2011-02-15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다락방 님 중간에서 언제 한 번 만나요.

다락방 2011-02-16 13:19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원효로 말씀이십니까? ㅎㅎ

2011-02-15 19: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6 14: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1-02-16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외롭던 밤에 다락방님을 위로해줄 누군가가 적시에 나타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스마트폰도 참 잘 샀어요. 다락방님에게 더 많은 행운을 가져다 줄 거예요.
아가의 저 말간 눈망울을 보고 있으니 완전히 무장해제되는 기분이에요.
저 순수한 얼굴에서 다락방님 얼굴이 겹쳐져요. 와락 안아주고 싶어요!!

다락방 2011-02-16 14:3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그러려고 그랬던건 아닌데 스마트폰이 이런식으로 제게 도움을 줬어요.
아가의 저 말간 눈망울을 보는데도 제 얼굴이 겹친단 말입니까, 마노아님?
저는 타락한 영혼인데요! ㅎㅎㅎㅎㅎ
와락 안아줘요, 마노아님. 저 아가 대신 나를요! ♡

비로그인 2011-02-16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길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겠지요. 영화 `가을로'에서 무심하게 보이던 그 길이 난 참 잔인하게 느껴졌어요. 사랑하는 사람과 걷던 길, 지금은 혼자 걷게 되는 길, 나는 변하고 무언가를 찾고 있는데 그 길이 그대로라는 것이 형벌일 때도, 행운일 때도 있었습니다.

생제르맹 거리를 `혹시 그 사람과 마주칠까봐' 등을 곧추세우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우아하게 걷던 아니 에르노도 떠오릅니다.

다락방 2011-02-16 17:09   좋아요 0 | URL
영화 [가을로]는 유지태랑 김지수가 나오는 그 영화인가요? 저는 국내 영화를 비롯 아시아권 영화를 거의 안봐서 몰라요.

저는요, 쥬드님.
그 사람과 닮은 사람을 봤는데, 그 닮은 사람이 아주 못생긴 여자랑 함께인걸 보고, 그 여자에게 가방을 잠시 들고 있으라고 말한 뒤에 양복 마이 위로 코트를 챙겨 입는 모습을 보고 너무나 화가 났어요. 그 여자한테 그렇게 다정하지마, 라고 소리지르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가방 들어주는 그런 사소한 일 같은거 하게 하지마, 그 여자 앞에서 코트를 챙겨입지마, 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그 사람은 그 사람이 아닌데, 그저 닮은 사람일 뿐인데 말이죠. 전 정말 정신이 어떻게 되어버린 여자같아요. 바보같죠. 멍청이같고. 머저리에요. 무지개가 뜨지 않는다면 전 내내 머저리로 있을거에요.

2011-02-16 15: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6 17: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따라쟁이 2011-02-16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밑에 있는 영화가 갑자기 생각 났는데요, 아이의 엄마에서 여자가 되는데는 절망이 꼭 필요하지는 않은것 같아요. 그쵸? (그렇다고 말해줘요. ㅠㅠ)

다락방 2011-02-16 17:27   좋아요 0 | URL
네, 꼭 절망이 필요하진 않아요.

xsaxas 2013-02-04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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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csdcsdcsd 2013-02-04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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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경이 2013-05-08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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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소녀시대 지식여행자 1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 마음산책 / 2006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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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친구들중엔 유고슬라비아 대통령 딸이 없는걸까?뭐 있어도 달라질건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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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1-02-14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사실은요, 제가요, 말씀하신 그 어느 나라 대통령의 딸이... =3=3=3=3

재미있는 40자평이에요 ^^

다락방 2011-02-14 10:1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하게 지내주세요 무스탕님!!!!!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 책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아 글쎄 요네하라 마리의 친구들이 다 한자리씩 하는 대단한 사람들이더라구요. 대통령의 딸이라니, 대단하지 않습니까? 하하하하. 무스탕님, 이 책 읽어보실래요? 저 다 읽어서 드릴 수 있는데. 헤헷.

무스탕 2011-02-14 14:08   좋아요 0 | URL
어멋~!! 그렇게 말씀하시면 욕심많은 탕이 그냥 지나칠수 없잖아요. ㅎㅎㅎ
요네하라 마리의 책은 한 권도 안읽어 봤어요 :)

다락방 2011-02-14 14:13   좋아요 0 | URL
네, 무스탕님. 제가 회사 동료를 빌려준 상태거든요. 돌려받거든 보내드릴게요. 그러니 느긋하게 기다려주세요!
참고적으로 말씀드리면 제가 요네하라 마리의 책은 이 책을 포함 세권 읽었는데(한권 중도포기)이 책이 제가 읽은 그녀의 책들 중에서는 가장 재밌었어요.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