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성공한 사랑보다 실패한 사랑이 더 많다. 훨씬 많다. 사람들은 몇번의 이별을 겪은뒤에 그들 중 한명과 혹은 전혀 다른 사람과 결혼하게 되니까. 아니, 성공한 사랑이라기 보다는 '이루어진' 사랑 쪽이 더 맞는 표현일까.

먼저 포기하는 사랑도 있고,

"입 다물라고 했지. 난 아무나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거든. 하지만 만일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다면, 그땐 시작부터 평등하고 정당하고 확실한 관계가 되도록 할 거야. 네가 제니퍼를 쫓아다닌 것처럼 그가 나를 쫓아다니게 하지는 않을 거라고. 다른 남자애들도 그런 식으로 제니퍼를 쫓아다니지만 말이야. 또 내가 너를 따라다녔던 것처럼 그를 따라다니지도 않겠어. 그건 정말 어리석은 방법이야. 이게 바로 사랑에 대한 내 생각이야. 평등하지 않다면, 그 사랑은 진짜가 아니야. 그리고 진짜가 아닌 사랑은 소유할 가치도 없는 거지. 난 저 버스를 타고 갈게."(pp.117-118)



 

 

 

불을 붙이지도 못하고 사라지는 사랑도 많다.

옷깃만 스치는 인연은, 스치지도 아니하는 인연보다 더 부질없다.(p.92)



 

 

  

혹은 한쪽의 사랑이 지나치게 커서 혹은 일방적이어서 속박당하기도 한다.

밖에서 돌아오면 엄마는 나를 안방으로 불러 안아주고 사방에 보뽀를 하고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한다. "너무 사랑해." 내가 재채기하면 엄마는 말한다. "괜찮니?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아?" 내가 일어나서 티슈를 가지러 가면 또 말한다. "널 이렇게 사랑하니까 내가 갖다줄게." 숙제를 하려고 펜을 찾으면 엄마가 말한다. "내걸 써라. 널 위해서라면 뭐든 줄게." 다리가 근질거리면 엄마가 말한다. "여기니?안아줄게." 내 방에 올라갈라치면 엄마가 부른다. "뭘 해줄까? 널 이렇게 사랑하는데." 그러면 늘 이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실제로 말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덜 사랑해 주세요라고.(pp.63~64)



 

 

 

 

 

한쪽은 원하고 다른 한쪽은 원하지 않는 일. 나는 그게 슬픔일 거라고 생각한다.(p.84)

 

 

 

 

 

"난 당신을 사랑해요. 물론 난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혹은 사랑하지 않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는 자신이 여전히 의심하고 있는 이 지점에 그녀가 자신을 붙들어매놓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 밤들, 그 한숨들, 그 웃음들이 아직도 가능할까······? (p.161)



 

 

 

  

이 모든 과정들은 우리가 앞으로 더 나은 사랑을 하기 위한 예행연습인걸까. 왜냐하면 우리는 모두, 서투르니까.

히토미 씨, 나요......, 서툴러서, 미안해요.
다키오가 조그만 목소리로 말했다.
서툴다니, 뭐가?
뭐든지.
그렇지도 않아. 나도 마찬가진 걸, 뭐.
그래요? 음...... 저기.
웬일로 다케오는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말했다.
히토미 씨도, 세상사는 거라든가 그런 거, 서툴러요?(p.82)

 

 

 

  



어쨌든 그럼에도불구하고, 누구에게나 사랑은 온다. 누구나 사랑을 할 수 있다.

아주 이상하고 기이한 사람도 누군가의 마음에 사랑을 불 지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증조할아버지가 되어서도 20년 전 어느 날 오후, 치허 거리에서 스쳤던 한 낯선 소녀를 가슴에 간직한 채 계속해서 그녀만을 사랑할 수도 있다. 목사가 타락한 여자를 사랑할 수도 있다. 사랑 받는 사람은 배신자일 수도 있고 머리에 기름이 잔뜩 끼거나 고약한 버릇을 갖고 있는 사람일 수도 있다. 사랑을 주는 사람도 분명히 이런 사실들을 알고 있지만, 이는 그의 사랑이 점점 커져 가는 데에 추호도 영향을 주지 못한다. 어디로 보나 보잘것없는 사람도 늪지에 핀 독백합처럼 격렬하고 무모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선한 사람이 폭력적이면서도 천한 사랑을 자극할 수도 있고, 의미 없는 말만 지껄이는 미치광이도 누군가의 영혼 속에 부드럽고 순수한 목가를 깨울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떤 사랑이든지 그 가치나 질은 오로지 사랑하는 사람 자신만이 결정할 수 있다.(pp.50~51)

 

 

 

 



사랑에 빠지면 정신을 잃고,

남자에게 빠져 있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라고 실감했다. 마치 숨이 끊어질 정도로 가속도를 더해 하늘을 날거나, 정신이 아뜩해지는 추락과도 같은 것이었다.(상권, p.220)

 

 

 스타킹 훔쳐보기-위험한 게임  상,하

 



모든 생활이 사랑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그녀에게서 전화를 받고 나면, 나는 밖으로 달려나가 내 사랑을 찬미하고 내 사랑의 이름을 큰소리로 외치고 싶은 욕구에 사로잡히곤 한다. 오페라에 나오는 유명한 아리아라도 몇 곡 목이 터져라 불러 보고 싶다. 하지만 천성이 소심한 데다 목소리도 변변찮은 나로서는 그저 휘파람을 부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 내가 밖으로 나서면 내 개가 따라 나오고, 우리는 시골로 나간다. 내 개가 불한당처럼 이곳저곳 뒤지고 다니는 서슬에, 집토끼, 산토끼, 자고새들이 달아난다. 얼마 안 있으면 금렵이 풀리고 사냥철이 시작될 것이다. 우리는 유쾌한 시간을 보내고 흡족한 마음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어렴풋한 불안이 문득 고개를 쳐든다. 전화 한 통 받고도 이렇게 난리를 치는데, 나중엔 그녀 때문에 내 삶이 완전히 엉망이 되어 버리는 건 아닐까?(p.58)

 

 

 

 


물론 그러다 다시 이별이 오기도 하고 또다시 사랑하고 또다시 이별하고. 삶은 사랑과 이별의 반복인가보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을 두려워하기도 한다.

나는 누군가와 커플을 이루어 사는 내 모습을 도저히 상상할 수가 없다. 상대방으로부터 무시당할까봐 두렵기도 하고, 숨이 막힐까봐 망설여지기도 한다. 사랑할수록 가까이 붙어 살지 않는 것이 좋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아는 진리다.(p.28)

 

 

 

 

 

혹은 현실과 타협하며 적당한 배우자감을 만나 결혼을 결심하기도 한다.

"나는 현실적이에요. 편안한 집, 넉넉한 돈, 좋은 지위 때문에 결혼했답니다. 머리털에 대해 말할 것 같으면 그이는 한 올도 없어요. 눈은 무슨 색인지 애시당초 몰랐구요. 하지만 성가시지 않은 남자예요."(1권, p.232)



 

 

 

  

그럼에도불구하고 사랑을 하지 않고 사는 것보다, 이별을 겪고 살아가지 않는 것 보다는 지치지 않고 사랑하는 쪽이 더 낫다. 왜냐하면, 사랑을 하면 재미있으니까. 감정이 살아나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니까. 미소와 눈물을 가장 많이 불러내는 건 역시 사랑이잖아. 무표정으로 사는 것보다는 조금 더 다양한 표정으로 사는 쪽이 한번 사는 인생을 좀 더 근사하게 만드는거 아닐까. 그게 진정한 인간의 모습이니까.

한 번도 사랑한 적이 없는 것보다 사랑을 잃는 쪽이 훨씬 낫다.
그런 오래된 격언이 갑자기 머리에 떠올랐다.
덧없는 위로, 허무한 지혜.(하권, p.191)

 

 

 스타킹 훔쳐보기 상,중,하

 

누군가를 보고 싶어하는 욕망이 낳는 아픔을 안고 간신히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인간의 모습이다.(p.81)

 

 

 

 

 

가을옷을 꺼내입고 나왔다. (윽, 스커트가 너무 작아져서  터질것 같다.)
가을, 사랑해야 할 계절이다,

라고 말하고 싶은데 일단 작아진 스커트부터 처리하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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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08-09-24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별로 읽어 본 책이 없네요. <한 달 후, 일 년 후> 는 새로 번역되어 나온 건가요? 조제를 보고 나서 찾았을 때는 없었는데... 일단 찜!!

다락방 2008-09-25 10:35   좋아요 0 | URL
저는 조제도 그렇고 사강도 그렇고..저랑 딱히 맞는 것 같지는 않아요. 왜 다들 조제를 좋아하는지 통 영문을 모르겠어요. OTL

그보다 TurnLeft님께서 [혀]를 읽으시는게 좋을 것 같은데요. 모름지기 남자들은 [혀]를 읽고 바람을 피지 않는게 좋다는것을 깨달아야 할지니. 나는 바람펴도 너는 바람 피지마~♬

perky 2008-10-02 06:50   좋아요 0 | URL
우앙 다락방님! 저, 조제-영화보다가 중간에 잠들어버렸고, 사강 책은 두권 읽어봤는데 (슬픔이여 안녕,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너무 밋밋해서 별 감동 못 받았는데..다락방님도 딱히 안맞았다니까 너무 반가운거 있죠, 흐흐.

다락방 2008-10-02 13:11   좋아요 0 | URL
앗, 그래요 차우차우님??
반갑습니다, 정말 반가워요. 와락.
조제-는 책으로 읽었는데 영화로 볼 생각이 전혀 안들만큼 별로였어요. 사강의 작품은 [슬픔이여 안녕]과 [한달후 일년후] 이렇게 두권을 읽었는데 [슬픔이여~]는 괜찮은데 [한달후 일년후]는 뭐 대체 뭔말인지 모르겠어요. -_-

우린 어쩌면 맞는게 더 있을지도 몰라요. 그쵸? ㅎㅎ

레와 2008-09-24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있는 이 책들을 다 읽어버린다면, 허-한 가슴이 훈훈해 질 거 같은데..

추쳔을 한번밖에 할 수 없다니, 너무해요. ;;

다락방 2008-09-25 10:37   좋아요 0 | URL
윽, 죄다 훈훈해지는 그런 책들은 아니예요, 레와님. 서운하고 서늘하기도 할거랍니다. 추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한번밖에 할 수 없어서 다행이지 뭐예요. 안그러면 제 페이퍼는 추천으로 터졌을 거예요. ㅎㅎ

니나 2008-09-25 14:45   좋아요 0 | URL
맞아요, 터질듯한 빵빵함을 유지하니까 더 멋져요 다락방님 서재는 아우웅~

다락방 2008-09-26 08:25   좋아요 0 | URL
니나님~ 부끄러워요. ㅎㅎ

야클 2008-09-24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 크리스마스엔 깨가 쏟아지는 사랑페이퍼 쓰시길! 응원추천도 한방! ^^

다락방 2008-09-25 10:37   좋아요 0 | URL
제가 올 크리스마스에 깨가 쏟아지는 사랑 페이퍼를 쓰게 된다면 야클님께 꼭 보답하겠어요. 반드시! 기필코!!

니나 2008-09-24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스러운 다락방니임, 근데 홈페이지에 끝말잇기 했는데 자꾸?가 나와서... 결국 해결못하고 여기로 ^^;;
...이 책 다 읽으면 사랑전문가가 될런지요? 가을바람에 마음이 홀랑 날아가버릴 것 만 같애요-

다락방 2008-09-25 10:39   좋아요 0 | URL
일단 끝말잇기는 문장을 다 입력하시고 스페이스바를 누르시면 안되요. 스페이스바를 누르시면 물음표가 뜬답니다. 끝맺자마자 바로 등록을 하시면 물음표를 보지 않으실 수 있을거예요. 후후. 니나님의 끝말잇기 활약이 마구마구 기대되요. 우리 ㅅ ㄹ 멤버들이라면,,,후훗.

이 책 다 읽는다고 사랑전문가가 되겠어요, 설마? 열권의 사랑책을 읽느니 한번 사랑해 보는게 낫다, 는 말도 있지 않아요? 응, 없나요? ( '')

니나 2008-09-25 14:47   좋아요 0 | URL
ㅅㄹ 멤버에서 느껴지는 이 소속감 ㅋㅋㅋ
혹자들은 사랑멤버려니 하겠으나... ㅎㅎㅎ

다락방 2008-09-26 08:26   좋아요 0 | URL
우리는 서러운 멤버들이죠 ㅎㅎ

2008-09-24 2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9-25 1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9-25 2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9-26 08: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9-24 2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9-25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9-25 2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9-26 08: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09-24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다락님이 올가을에 사랑하는가 보다~~~ 아님, 사랑할 준비가 다 되어 있거나!
너무 멋진 페이퍼예요~ 추천 추천 추천~ 이렇게는 안 되나요?^^

다락방 2008-09-25 10:42   좋아요 0 | URL
아, 멋진 페이퍼라고 말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순오기님. 추천도 고맙습니다. 꾸벅. (--)(__)

저야 언제나 사랑하기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나있죠. 상대만 제대로 걸려들면 게임오버예요. 후후.
:)

웽스북스 2008-09-25 0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픈 카페의 노래...
오늘 어떤 분이 준다고 하셨는데, 잘 모르는 책이라 제가 다른 걸 골랐는데,
이 글을 내가 꼼꼼하게 읽고 갔어야 했는데....

다락방 2008-09-25 10:43   좋아요 0 | URL
슬픈 카페의 노래는 웬디양님도 분명 좋아하실텐데...
읽고 나면 후회하지 않으실텐데....

우리 가을엔 사랑해요, 웬디양님.

일단 저는 치마좀 어떻게 해보고 OTL

비로그인 2008-09-25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경란, 상뻬, 카슨 매컬러스, 사강, 아, 이런 페이퍼는 추천을 백 번이라도 하고 싶어요.

다락방 2008-09-25 10:44   좋아요 0 | URL
후훗, Jude님.
저는 백 번이라도 추천을 받을 의향이 있는데 말입니다.
:)

람혼 2008-09-25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해 여름의 책들"에 이어서, 이 형식 너무나 마음에 듭니다. 좋은 추천, 감사한 마음으로 갈무리해 갑니다.^^
(그런데 미처 몰랐는데 같은 New21 유저이신 것 같아 반가움이 배가 됐습니다.^^)

다락방 2008-09-25 14:15   좋아요 0 | URL
아, 람혼님도 New21 사용하시나요? 네이버 블로그를 사용하시는 것 같은데 말입니다.
람혼님의 마음에 든다고 하시니 저도 흡족합니다. 앞으로 또 올려서 람혼님께 사랑받아야겠어요.
:)

람혼 2008-09-25 15:08   좋아요 0 | URL
어이쿠, 황송합니다. 저야말로 앞으로도 열심히 감사히 잘 읽겠습니다.^^
(블로그나 서재를 한 지가 1년 남짓밖엔 되지 않아서요, 그 전에는 New21에 만들어놓은 홈페이지를 오래 사용했죠.)

다락방 2008-09-26 08:31   좋아요 0 | URL
아, 정말 1년밖에 안되셨어요? 그런데 왜 이렇게 오래됐다는 연륜의 포스가 느껴지는걸까요? 아마도 페이퍼의 무게때문일까요? 람혼님의 책에 대한 이야기는 제 것처럼 설렁설렁 읽어서는 안되는 묵직함이 있잖아요.
네, 앞으로도 종종 들러주세요!
:)

비로그인 2008-09-26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픈 까페의 노래' 도서관에서 대출하려고 찜해 뒀어요!
이 계절에 읽기에 좋은 책 같아요.
다락방님, 얼마 전에 보내주신 책 감사하게 받았습니다.
정신없는 날들을 보내고 주말을 앞두고 이제서야 뒤늦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게 되어 송구스러워요. 다락방님이 쓰신 것처럼
책을 계기로 좋은 인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정말로 사랑하기 좋은 계절이 왔네요:)

다락방 2008-09-26 23:40   좋아요 0 | URL
아, 안그래도 잘 갔을까 소식 기다리고 있었는데 잘 도착했다니 다행이어요. 보내드린 책은 읽고나니 제 취향은 아니었어요. 어질인님에게는 어떤 책이 될까요? 책장을 덮고나서 어떤 감정을 느끼시든 책 읽는 동안만큼은 한껐 즐거우시길 바라요.

아, 그리고 아마도 '슬픈 까페의 노래'가 더 좋을거예요, 어질인님께도.
:)

사랑하기 좋은 계절이에요, 정말!

곰탱이 2008-10-17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스크롤 기능이 있는 잡지를 읽는 기분이예요. 음음.저도 사랑이든 뭐든 일단 저질르자 주의인데 그 사랑이 도통 오지를 않네요 ㅡ,,ㅡ

다락방 2008-10-19 19:11   좋아요 0 | URL
아, 제게도 그게 좀처럼 오지를 않네요. 이제는 좀 할 때가 되어줬는데 말입니다. 가을이예요. 흑 ㅜㅡ
 

     
  "네 이모님한테 말 좀 전해 주려무나. 네가 어느 시인을 만났는데, 그 아저씨가 사실은 무정하지만 아름다운 여인을 찾고 있다가 너를 만나게 되었다고 말이다. 그리고 그 여인에게 경의를 표하고, 그녀를 더 이상 괴롭히지 않으며, 이젠 새로운 곳의 숲과 초원을 찾아 떠나는 중이라고 말이다."  (하권, P.536)  
     

이 부분에서 제대로 감동하기 위해서 이 책을 읽었던가보다.

 어쩌면 '운명적인 사랑' 혹은 '운명적인 만남'이란게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또 어떤것들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고 생각되어지기도 한다. 그것이 꼭 알아야 하는 것이라면. 모른채로 죽어서는 안되는거라면.

랜돌프 헨리 애쉬가 소녀를 만나서 이 이야기를 전하는 것 만으로도 이 모든게 설명되잖아?

2004년의 여름, 애쉬가 소녀를 만나던 이 장면을 읽었던 때의 느낌이 여전히 생생하다. 비록 이제는 이 책의 내용이 제대로 기억나지 않긴하지만.

 

 

2008년의 여름에는 이 책이 있었다. 아홉살짜리 평화주의자 오스카가 등장하는 책.

     
  온 세상이 거기 있었다. 마침내, 떨어지는 사람들을 찍은 사진들을 찾아냈다.
이건 아빠였을까?
그럴지도 모른다.
누가 됐든 간에, 그건 사람이었다.
나는 책에서 그 페이지들을 뜯어냈다.
마지막 장이 제일 앞에 오고, 제일 앞의 장이 맨 뒤로 가도록 순서를 거꾸로 뒤집었다.
책장을 휙휙 넘기자, 그 사람이 하늘로 떠오르는 것처럼 보였다.
(pp.454-455)
 
     

 

고맙게도 이 책에는 오스카가 말하는 이 사진이 실려있다. 그 사진들을 한장씩 넘겨보았다가 책장을 덮고, 그리고는 휙휙 넘겨본다. 마치 오스카처럼. 그리고 다시 책을 덮고 가슴에 안았다가 다시 꺼내서 이번에는 그 사진들을 휘리릭 넘긴다. 떨어지는 사람들이 아니라 떠오르는 사람들의 사진들.

우리는 무사할 것이다. (p.456)

 

 

 

 

2006년 여름에는 이렇게 말하는 정미경이 있었다.

     
  그래, 소용없는 게 있다. 젖어버린 신발처럼, 범람하는 제방처럼, 누군가에게로 흘러가는 마음의 강물은 도저한 양츠강의 범람처럼 사람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것. (p.48)  
     

서늘한 인생을 얘기하면서 시인처럼 말하는 정미경이 궁금해서 나는 그녀의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몇 시에요?」
「여덟시」
「이제 돌아가요」
「지금은 상인의 시간, 장사치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죠」

민의 얼굴은 이제 잘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상인의 시간을 견디며 말없이 물풀이 스치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윈드 브레이크 하나로 견디기에는 분명히 싸늘한 날씨였는데 민은 춥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재킷을 벗어주자 민은 고개를 저었다.
「옷을 줄 때가 아니라 돌아갈 시간이에요. 벌써 여덟시 삼십분이네요」

어둠에 눈이 익은 민이 몸을 기울여 내 손목시계를 읽는다.
「여덟시 삼십분이라. 그건 수학자의 시간이죠」 민이 낮은 소리로 웃었다.
「언제 가려구요?」
「시인의 시간에요」
「그건 언젠가요?」

 「알 수 없는 일이죠. 난 지금 이 순간 시인이 됐으니까」
(pp.50-51)

                                      『이상한 슬픔의 원더랜드』에서는 이런 대사도 나온다.

"당신이 날 사랑하게 되는데 풀배팅하겠어요." (p..247)

이런 대사를 읊어봤자 그가 낭만적인 남자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오히려 슬퍼진다. 정말 이상하지 않은가?

 『내 아들의 연인』에서 정미경은 여름인 6월을 찬양한다. 그러나 그 찬양 역시 서늘하기만 하다.

"5월이 아름다운 거 같아요? 눈으로밖엔 풍경을 볼 줄 모르는 사람들이 5월을 아름답다 하죠. 전 6월을 좋아해요. 6월은, 거의 폭력적인 생기를 뿜어내잖아요. 무심히 흘러가던 강물에도 관능이 금가루처럼 녹아 흐르고, 그 물을 탐욕스럽게 빨아마신 식물까지 숨결이 가빠지는 게 6월이에요. 사랑 없는 섹스를 한다면 6월이 적당하지 않을까요? 누군가를 꼭 죽여야 한다면 6월의 저녁에 그 일을 해치워버리세요. 6월은, 어떤 죄악도 용서받을 수 있는 계절이에요." (pp.180-181)

내가 사랑없는 섹스를 하지 않는 까닭은 지금이 6월이 아니기 때문이다.

 

 

2007년 여름에는 필립 말로가 있었다. 윽. 너무 좋아, 필립 말로! >.<

 

 

 

 

 

 

 

 

 

 

 

 

 

 

필립 말로의 비정한 유머에 마음을 빼앗겼더랬다.

"여자들도 인간 아닌가. 땀도 흘리고 더러워지기도 하고, 화장실에도 간다고. 뭘 기대하는 건가? 장밋빛 안개 속을 날아다니는 황금 나비?" (기나긴 이별, p.41)

"나는 매끈하고 화려한 여자가 좋아요. 비정하고 죄를 잔뜩 짊어진 여자들 말이에요."
"그런 여자들은 당신을 홀딱 벗겨먹을 거요."
랜들은 무심하게 말했다.
"물론이죠. 그렇지 않으면 어디서 내가 옷을 벗겠습니까?"
(안녕 내사랑, p.287)

     
  -레이먼드 챈들러가 밝힌 필립 말로에 대한 몇가지
흡연과 음주 습관 독자들은 말로가 카멜만 피울 거라 여기지만, 그는 아무 담배나 피우며 종이 성냥은 쓰지 않는다. 부엌 성냥이라고 불리는 커다란 나무 성냥을 쓴다. 또 그는 라이 위스키를 버번 보다 더 좋아할 것 같지만, 달지만 않으면 그에게는 어떤 술이든 상관 없다. 다만 핑크레이디, 크림드멘트 등의 달착지근한 칵테일은 모욕으로 받아들이다.

기호와 취미 커피를 잘 끓이는데, 설탕과 크림을 넣고 밀크는 넣지 않으며 가끔은 블랙으로 마신다. 어디서 구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라이프치히에서 출간된 체스 토너먼트 책을 좋아한다. 대륙식 방법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오손 웰스의 찬미자일 것이다. 특히 오손 웰스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감독한 작품에 출연할 경우에, 독서 습관이나 음악 취향은 나 자신에게도 미스터리다. (챈들러는 슬쩍 지나간 것들을 독자들이 너무 고정시켜서 본다고 지적했으며, 여자에 대한 말로의 취향을 '육욕적'이라고 표현한 것은 독자이지 자신이 아니라고 말했다.)

심미안 말로는 다소 자극적인 모든 향수를 좋아하지만 역겨울 정도로 지나치게 향미를 가한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탱고와 룸바의 차이점과, 콩가와 삼바의 차이점을 알며, 삼바와 맘바(코브라 과의 남아프리카 산 독사)의 차이도 안다. 맘보라는 새로운 춤은 아주 최근에야 주목받고 발전했으므로 말로가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독자는 말로가 고가구와 향수와 상류층 억양에 대한 심미안을 갖고 있다고 말했고 챈들러는 그것을 부정하였다.)

 
     

 

2005년 여름에는 이 책이 있었다.

얼마전 추석합병호 시사인을 읽었는데 통일 독일에 관련된 기사들이 실려있었다. 그 기사를 보고 마침 이 책이 생각나 책장에서 다시 꺼냈고, 이 단편의 마지막 부분을 다시 꺼내어 읽었다.

이제는 나이들어 버린 그들의 재회, 다시 사랑을 나누던 짧은 시간, 그리고...

 

 

 

 

 

     
 

"전화번호 가르쳐줄래?"
"아뇨."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당신이 다시 새 전화번호부를 만들게 될 때 내 번호가 필요하다면 그때 가르쳐줄게요."
그들은 소리내어 웃고는 마지막 키스를 했다. 프란치스카는 그것이 정말로 마지막임을 알았다. 그리고 다시 택시에 올라탔다.
"기차역으로 가주세요!"
프란치스카는 하인리히를 돌아보지 않았다. 그는 양손에 쇼핑백을 든 채로 문 앞에 서서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등을 곧게 세우고 자신감에 찬, 나이가 들었어도 여전히 아름다운 한 남자의 모습으로.
역에 도착한 프란치스카는 신문을 샀고, 일등석에 앉아 읽기 시작했다. 하인리히와 단둘이서 그토록 행복하게 서로에게 열중하며 침대에 묻혀 있던 그 시간, 1989년 11월 6일에서 11일 사이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이 세상을 등지고 사랑을 나누던 그때에.

(세상을 등지고 사랑을 할 때 p.51)

 
     

 

여름이 갔다. 그런데 가을이 좀처럼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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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9-22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이런 페이퍼 너무 멋지잖아요.^^
가을이여~ 어서 오세요!! ^.~

다락방 2008-09-22 13:01   좋아요 0 | URL
멋지다는 말씀, 고맙습니다.
그러게요, 가을이 얼른 와야할텐데요. 이제 여름옷은 지겨워요. 후훗.

람혼 2008-09-22 0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려하고 멋진 페이퍼, 무엇보다 일독에의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페이퍼입니다.^^ 감사합니다.

다락방 2008-09-22 13:02   좋아요 0 | URL
오옷 저는 그것이 무엇이됐든 욕망을 불러일으킨다면 정말 대단한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제게 참 큰 칭찬을 해주셨네요. 하하. 람혼님의 댓글이야말로 페이퍼를 또 쓰고 싶다는 욕망을 불러일으키는데요. 고맙습니다. :)

2008-09-22 15: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9-22 16: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08-09-22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합니다.! ^^*

다락방 2008-09-22 17:32   좋아요 0 | URL
아이고. 부끄럽게 무슨 추천씩이나!
:)

비로그인 2008-09-27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미경 정말 좋아요.
유일하게 책을 다 갖고 있는 작가에요.
(이번 황순원 문학상에서 그녀의 수상을 빌었건만 크흑!)
'세상을 등지고 사랑을 할 때'는 어떤 책일까...궁금증을
안고 보관함에 넣어요~

다락방 2008-09-27 20:28   좋아요 0 | URL
아, 정미경을 좋아하세요? 반가워요, 반가워! >.<
저는 그녀의 작품중 『장밋빛 인생』을 가장 좋아한답니다. 그녀를 알게 된 건 『나의 피투성이 연인』이었구요. 저도 정미경의 작품이 너무 좋아요. 저도 다 가지고 있답니다. 윽. 아닌가? 갸웃. ( '')


단발머리 2014-03-25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론이죠. 그렇지 않으면 어디서 내가 옷을 벗겠습니까?" (안녕 내사랑, p.287)

키햐~~~ 나 어떡해버려요? 넘 내 스타일인데요.
다락방님이 좋아해서 나도 좋아하는 거 아니구요.
나두 이런 스탈 좋아해요. 진짜요 @@

근데, 저게 다 시리즈라면, 저 여섯권에 '필립 말로'가 다 나오는 거계죠? 우하하. 진짜 대박이네요~

다락방 2014-03-25 17:27   좋아요 0 | URL
필립 말로에 흠뻑 빠지는 2014년을 보내세요, 단발머리님! ㅎㅎ
 

한달쯤 된 것 같아요, 제가 라틴아메리카 거장전을 다녀온 건. 저는 이 그림이 맘에 들었어요.






[브래지어 차는 여자]L'art et la pomme : Didier - Fernando Botero

그 때 사온 도록을 살펴보니 이 그림은 실려있지 않네요. 대신 페르난도 보테로의 [시인]이 도록에 실려있더군요. [시인(The Poet)]의 이미지는 찾을 수가 없네요. 대신에 이런 그림들도 있어요, 그의 작품은.



저는 그림을 볼 줄 몰라서 뭘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그냥 저 위에 그림이 참 좋더라구요. :)

 

아래는 페르난도 보테로에 관한 네이버 지식인 펌 자료예요.


Fernando Botero (1932~ ) 콜롬비아의 화가, 조각가
그는 세계 여러 곳곳 갤러리와 박물관에 전시를 열었으며 많은 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1956년 Fine Arts of the University에서 강의를 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1969년 뉴욕의 모던아트 박물관에서 전시회를 열었으며 20세기의 마스터의 한 사람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회화에 나타나는 보테로 특유의 풍만하고 둥근 이미지는 매우 풍자적인 것이었다. 그의 작품은 군인들과 부르주아층의 비도덕과 파렴치한 매너, 권력등을 비난한다. 그러나 테마의 과격함과는 달리 표현은 정치적인 뉘앙스조차 유머스러하고 유쾌하게 사회적인 논평에 영향을 주었다. 그는 성장기에 투우학교에 입학한 경력이 있어 그의 그림에서 투우의 영향을 종종 찾아 볼 수 있기도 한다.
Fernando Botero는 전문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는 아니다. 그러나 그의 독특한 작품으로 그는 일러스트분야에서 예술적 가치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가치를 탈피하는 과감한 일러스트레이션을 보여줬다. 기존의 날씬함만이 아름다움의 기준이 되던 풍토에서 그의 그림은 풍만함과 유우머로서 표현되었다. 훗날 그의 이런 화풍은 페니미즘 그룹을 낳을 정도로 페니미즘의 사상의 가치로서도 인정 받게되었다.
그가 기존의 날씬함만이 선망되던 패션 일러스트 화보에 등장한 것은 1981년 Vogue였다.
기존의 우려와는 다르게 그는 호평을 받았고 날씬한 여성이 아닌 뚱뚱하고 풍만한 여성으로서도 충분히 옷의 매력을 발산하였다. Fernando Botero는 '비만은 아름다움이 될 수 없다'라는 기존의 개념을 무너뜨린 쾌거를 이룬 것 이다. 그는 자신의 독특한 작품세계를Nina Ricci, Channel 등의 수많은 명품브랜드를 통해 호평속에서 선보였다.
그의 작품 세계는 다다이즘과 과거의 대가와의 조우였다. 다다이즘이란 특별한 의미를 두는 용어는 아니다. 다만 그시대에 일어났던 하나의 예술운동이었는데 기존의 형식을 파괴하고 부정하는 방식이었으므로 Fernando Botero의 작품에서도 다다이즘을 엿볼 수 있다. 또한 Fernando Botero는 여러 과거의 화가들에게서 연구를 통해 그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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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2008-09-21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그림 참 좋았어요.(우헤헤헤헤헤) 바로 앞에서 볼때는 덩치에 비해 앙증맞은 파마컬링, 귀걸이, 손톱, 샌달 그리고 섹쉬한 레이스 속옷이랑 작은 아저씨 얼굴이 그냥 재밌었는데 이게 2관에 있나그렇잖아요. 근데 1관 중간에 서서 2관쪽을 바라보면 멀-리 이 그림이 딱 보이거든요. 뭐 그 때 그냥 좀 머시기한 느낌이 들었어요. 설명하면 추레한데 마음속에선 막 귀중하고 슬프고 그런 느낌. 나중에 더 얘기하면 재밌겠다. 그 땐 술 많이 안마실께용 히히히 이히히 이히힛
 

그동안 몇번 알라디너분들께 쿠폰을 얻어 영화를 저렴하게 보았구요, 앞으로도 그럴 예정입니다. 그런데 저는 딱히 드릴게 없어서 책 몇권을 드릴까 해요. (쿠폰을 주신 분한테만 드리겠다는게 아니라, 알라디너분들께 받았으니, 알라디너분들께 드리겠다는 의미여요. 무슨말인지 다들 아시겠지요?)물론, 새책은 아니고 제가 읽은 책입니다. 많이 헌 책으로 보이는 것도 있고, 새 책같은 책도 있을테구요. 낙서가 되있는 것도 있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기회를 드리고 싶어서 한분당 한권만 선택하실 수 있도록 할게요. 배송료는 없습니다. 그냥 제가 알아서 보내드리는 거예요. 이 책들 중 가지고 싶은 책이 있으시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내보낼 책이 많지 않아 부끄러워요.

 

 배기교의 『사랑은 우울했다』

 <--속삭이신 2008-09-19 12:26님께 드리겠습니다.

 

 

 

 

 

 

김지룡,이상건의 『이런 남자 제발 만나지마라』

( -제가 돈 주고 샀다면 안샀을 책이예요. )

 <--속삭이신 2008-09-19 18:34 님께 드리겠습니다.

 

 

 

 

이홍의 『걸프렌즈』

 

 <--속삭이신 2008-09-20 01:12 님께 드리겠습니다.

 

 

 

 

임혜진의 『달콤쌉싸름한 30살』

( 선물 받은 책인데, 저도 안 읽었답니다. ㅎㅎ )

 

 

 

 

 

 

요시다 슈이치의 『파크 라이프』

 

 <---- 네꼬님께 드리겠습니다.

 

 

 

 

김중혁의 『펭귄뉴스』

 <-- 하양물감님께 드리겠습니다.

 

 

 

 

 

킴 윌슨의 『그와 차를 마시다』

<--요 책은 웬디양님께 드리겠습니다.

 

 

 

 

 

 

다음에 더 풍부한 리스트로 찾아뵙겠습니다. 꾸벅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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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9-18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다락방님! 사진만큼이나 근사하다니까요^^

다락방 2008-09-19 08:29   좋아요 0 | URL
다음엔 마노아님도 욕심 낼 수 있는 그런책을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불끈!!

마노아 2008-09-19 11:16   좋아요 0 | URL
욕심난 책이 있었는데 불끈 참았어요. 양심상... 근데 그 책 이미 찜 당했어요^^ㅎㅎㅎ

다락방 2008-09-19 13:17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무슨 양심요? 여기서 찜하셔도 저~얼~대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은 아닌데 말이지요.
그나저나 무슨책이었을까요? 후후.

제가 다음에 또 방출해서 마노아님의 마음을 흡족하게 해드리도록 할게요!

웽스북스 2008-09-19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는 영화쿠폰을 드린 적이 없긴 한데... 음... 그래도...
마지막 책을 신청해도 될까요? ㅎㅎㅎ

다락방 2008-09-19 08:30   좋아요 0 | URL
당연히 신청해도 되지요, 되지요~~~ 후훗.
[그와 차를 마시다] 드릴게요.

전 이 책이 대체 뭘 말하는건지 모르겠어요. 나중에 뭔 말인지 제게 설명좀 해주세요!
:)

2008-09-19 0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9-19 08: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양물감 2008-09-19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들기 민망하지만, 펭귄뉴스에 손들어도 될까요? ^^;

다락방 2008-09-19 09:34   좋아요 0 | URL
어므낫. 하양물감님!
되지요, 되고 말구요.
펭귄뉴스 드릴테니 주소,이름,연락처 속삭여주세요!

:)

네꼬 2008-09-19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님, 나 파크라이프, 신청해도 돼요? (차분한 듯하지만 사실은 허겁지겁 썼음.)

다락방 2008-09-19 09:34   좋아요 0 | URL
응. 줄게요, 줄게요.
내가 파크라이프 주면서 마음까지 얹어줄게요. 후훗.
:)

레와 2008-09-19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다락방 2008-09-19 13:16   좋아요 0 | URL
♡.♡

2008-09-19 1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9-19 1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nada 2008-09-19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마지막 책 탐났었는데.. 역시 뭐.
사랑스러운 이벤트네요. 이런 건 구경만 해도 좋아요.히.

다락방 2008-09-19 18:44   좋아요 0 | URL
마지막 책을 탐내시는 분이 많군요. 후훗. 이럴때를 대비해서 여러권 준비할 걸 그랬나봐요.
다음에도 또 방출할테니 그때도 들러보세요, 꽃양배추님!

:)

2008-09-19 17: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9-21 0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9-19 1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9-19 18: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9-20 0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9-20 2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9-23 0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9-22 1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8-09-22 14:03   좋아요 0 | URL
물론이지요!!
:)

2008-09-25 09: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9-25 09: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송은주 옮김 / 민음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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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평화주의자예요." 그리고 내 또래 아이들은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를 거라 생각하고 아이들 쪽으로 몸을 돌려 이렇게 말했다. "남의 불알을 터뜨리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정말로요."


-17쪽

"아주 아주 조심하겠다고 약속해요. 당신이 길을 건너기 전에 길 양쪽을 다 살핀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당신이 한 번 더 길을 살폈으면 좋겠어요, 내 부탁이니까."-1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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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혼 2008-09-15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11이 되면 저도 항상 생각나는 책입니다.^^

다락방 2008-09-16 08:54   좋아요 0 | URL
9.11이 되면 저도 항상 생각날 것 같아요. 아니 저는 당분간은 계속 생각날 것 같아요.

에디 2008-09-16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에게 지금까지 전하려 했던 모든 이야기의 요점은 바로 이것이란다, 오스카. 그 말은 언제나 해야 해. 사랑한다. "

:)

다락방 2008-09-16 09:59   좋아요 0 | URL
놀랍게도 이 책을 읽으면서 주이님 생각을 했어요. 정말로요. 주이님이 이 책을 읽었다면 참 좋겠다, 라고 말이죠. 그런데 이미 읽으셨네요.

:)

순오기 2008-09-16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많은 분들이 추천하던데~ 나는 못 봤어요.ㅜㅜ
길을 건널 때 한번 더 살펴볼게요.^^

다락방 2008-09-16 08:57   좋아요 0 | URL
저는 무슨 고집인지 남들이 추천할 땐 쳐다보지도 않고 베스트셀러도 거들떠보지 않는데 가끔 이렇게 뒷북을 치곤해요. 그리고 이 책은 다른사람들이 충분히 추천할 만 해요. 감상을 쓰고 싶었는데 단 한줄을 쓰고 나니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어요. 순오기님도 꼭 읽어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네꼬 2008-09-16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고 나니 어쩔 줄 모르겠는 기분이 들었어요. 어쩔 줄을 모르겠어서, 그냥 몇날 며칠을 가지고 다녔더랬죠. 그러고는 다시 열어보지 못했어요. 특별한 책이에요. 특별한 책. 다락님의 마음에는 어떤 울림을 주었을지 궁금해요.

다락방 2008-09-16 09:59   좋아요 0 | URL
네꼬님 저는요, 막 다시 열어봤어요. 맨 마지막의 사람이 건물위로 올라가는 장면은 몇번이나 휘리릭 넘겨보기도 했구요.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읽으라고 하고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어요. 오스카와 엄마가 대화할 때 엄마가 사실은 아빠의 전화를 받았다고 했을때는 눈물이 막 나서 혼났어요. 특별해요, 특별해. 감상을 쓰려다가 포기했어요. 뭘 써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할것 같아서요.

에링 2008-09-24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이 911을 소재로한 수기나 인터뷰를 모아놓은 책인줄 알았는데 소설이군요.
추천이 많으니 한 번 봐야겠어요.

다락방 2008-09-27 00:01   좋아요 0 | URL
전 이 책이 그저 시끄럽기만 한 소설인줄 알았는데 9.11에 대한 이야기가 있더라구요. 묵직하고 뭉클한 느낌까지. 게다가 사랑스러운 오스카까지.

네, 에링님. 읽어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