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슭에 선 사람은
데라치 하루나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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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슭에 선 사람은』은 '일본 서점대상 노미네이트 · 독서미터 추천 랭킹 1위 · NetGalley 페이지뷰 1위'라는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갖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목만 보고선 도무지 내용을 상상하기도 쉽지 않아 보이는 작품인데 가장 최근 작가의 작품 중에서 『물을 수놓다』를 읽어 보아서인지 기대가 되었다.

어떻게 보면 보통 사람들의 평범해 보이는 이야기를 그려낸 것 같지만 그속에는 자신과 타인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애정을 만나볼 수 있었던 작품이라 과연 이번 작품은 어떨지 더욱 궁금했는데 『강기슭에 선 사람은』에서는 타인을 이해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 같지만 그 대상이 연인관계인 기요세와 게이타를 중심으로 펼쳐진다는 점이 차이가 있겠다.

기요세는 이미 몇 달 전에 연인이였던 게이타와 싸우고 만나지 않고 있던 중인데 그러던 어느 날 게이타가 많이 다쳐서 현재 의식불명 상태라는 연락을 받게 된다. 결국 그 소식을 듣고 기요세는 게이타의 집으로 필요한 물건들을 챙기기 위해서 찾아가게 되는데 몇 달 두 사람이 싸우게 된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적힌 노트를 발견하게 된다. 

두 사람의 사이를 멀어지게 하면서까지 게이타가 끝끝내 숨기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였을까?

특히나 이번 일로 인해 게이타의 어머니에게 연락을 취하지만 평소 자신이 알던 모습과는 달리 그의 어머니는 게이타가 난폭했다고 말하며 연락을 반가워하지 않는다. 그런 가운데 찾아간 그의 집에서 발견한 노트 세 권, 평소 아는 그의 글씨가 아닌것 같은데 뭔가 이상한게 한 두개가 아니라는 생각이 점점 드는 가운데 기요세는 자신이 생각보다 게이타에 대해 아는게 많지 않다는 것, 나아가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보다 주변에 무관심했음을 알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지만 우리는 보통 자신이 가진 정보 내에서, 또는 자신이 직접 본 것들로 상대를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알아보고 왜 그러했는지를 이해하려고 하기 보다는 내 기준에서 평가하는 것이 가장 쉽고 빠르기 때문일 것이다. 

작품은 우리가 평소, 일상에서도 타인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거나 그들에 대해 공감하고 배려하기 보다는 나의 방식으로 평가하는지를 기요세의 모습을 통해서 보게 보게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전작에서도 가족이지만 서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면 이 책은 온전히 남일 수도 있는 이들에 대해서도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갖고, 그들을 진정으로 이해하고자 한다면 충분히 괜한 오해와 갈등을 불러일으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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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탐정단
김재희 지음 / 북오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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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좀비라는 소재는 너무나 식상한 것 같지만 여전히 이 소재를 활용해서 창작해내는 스토리는 신선하다. 얼마든지 변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런데 그건 아마도 뱀파이어라는 존재가 전혀 현재로서는 실존적 존재가 아니기에 어떤 이야기든 창작이 가능하기 때문일 것이고 이번에 만나 본 『뱀파이어 탐정단』 역시도 뱀파이어 특유의 영생을 다루고 있지만 색다른 이야기를 더해 재미를 선사한다. 

작품 속에서는 모두 20대로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암으로 인해 시한부 선고를 받은 다인과 세경, 주미라는 여성이 모든 병원에서 치료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지만 존 듀이 암 케어라는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은 이후 건강해지게 된다. 

언뜻 보면 암 환자에겐 기적 같은 일이지만 사실 그 회복의 진짜 이유는 그들의 영생의 삶을 사는 뱀파이어가 되었기 때문이다. 과연 치료일까 싶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 보면 죽음이 아닌 살아갈 방법을 얻은 것이니 어떻게 보면 극단적인 치료법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병원의 이름이기도 한 존 듀이는 뱀파이어로 셋은 존 듀이의 세포를 활용한 치료로 뱀파이어가 된 셈이다. 한번 이 치료를 받으면(뱀파이어가 되면) 이전의 인간으로 되돌아갈 수 없었던 상황이라 이들은 결국 뱀파이어가 되기로 했고 자신들에게 주어진 그 초인간적인 뱀파이어의 능력을 이용한 탐정단을 결성해 뱀파이어 하이브리드족에 맞서게 된다. 

인간은 물론 뱀파이어마저 적으로 돌린 채 자신들만의 세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뱀파이어 하이브리드족의 등장이 꽤나 흥미롭고 의도치 않게 죽음이 정해진 삶에서 뱀파이어가 된 후 뱀파이어 하이브리드족에 대항해 모두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뱀파이어 탐정단의 활약이라는 점에서 이미 포화상태라고 할 수 있는 뱀파이어라는 소재로 신선하면서도 재미난 작품을 탄생시킨 작가님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일설에는 작가님이 암 선고를 받고 투병을 하신 바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이 작품 속 주인공들의 활약이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는 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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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민박집
가이토 구로스케 지음, 김진환 옮김 / 서사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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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민박집』은 표지부터가 왠지 모르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게다가 내용도 인간과 요괴가 공존하는 특별한 민박집을 무대로 한다는 점에서 자연스레 그 애니메이션을 떠올릴 수 밖에 없을것 같다. 

작품에서는 신체적 특수한 능력이라면 능력이고 저주라면 저주라고 할 수 있는 눈을 가진 야모리 슈가 아야시 장이라는 민박집에서 일하며 겪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확실히 슈의 눈은 일반적인에게 있어서 참 괴롭겠다는 생각이 든다. 남들은 못 보는 걸 볼 수 있고 동시에 상대방을 노려보는 것만으로도 몸을 상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이라니 말이다. 

그런 슈는 어렸을 때 부모님을 여의고 친척 집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었는데 고등학교에 들어갈 즈음 친할머니로부터 함께 살자는 제안을 받는다. 그런데 할머니 스에노는 민박집 아야시 장의 사장이기도 하다.


그렇게 할머니 스에노와 함께 살게 된 아야시 장은 뭔가 기묘하다. 일반적인 민박집과는 달리 이상한 사람들이 손님으로 오는데 알고 보니 아야시 장은 인간 세계와 요괴 세계의 중간지대 같은 곳으로 두 세계를 이어주는 공간이였던 것이다. 

어떻게 보면 슈 자체가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기에 아야시 장에는 제격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곳에 머물고 있는 인간, 이곳을 찾는 요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그려지며 저주라고 생각했던 자신의 눈이 이곳에선 오히려 도움이 되고 또 그로 인해 스스로에 대한 생각과 삶의 태도까지 바꾸게 된다는 점에서 기괴한 민박집 이야기임에도 불구하 오싹함 보다는 오히려 따뜻함이 묻어나는 가족소설이자 판타지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딱 스튜디오 지브리 감성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을 하면 상당히 재미있을것 같은 그런 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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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리면 클래식 추리소설의 잃어버린 보석, 잊혀진 미스터리 작가 시리즈 4
헬렌 라일리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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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멜리움에서 선보이는 <클래식 추리소설의 잃어버린 보석, 잊혀진 미스터리 작가 시리즈> 네 번째 도서가 『문이 열리면』이다. 이 작품 속에서는 이제 스물두 살이 된 나탈리 플라벨이 거액의 유산을 상속받은 인물로 그려지며 그런 나탈리의 주변에는 역시나 백만장자가 된 나탈리 주변에 있으면 그 덕을 조금이라도 보려는 인물들이 존재한다. 그 와중에서도 이복 언니인 이브만이 나탈리의 유산에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같은데 이복 자매이기 때문인지 유독 이모 샬럿의 편애가 눈의 띄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 가운데 플라벨 가문의 땅에서 이모 샬럿이 살해된 채 발견되면서 졸지에 가문 사람들 모두가 용의자가 된다. 

한 가족이지만 각기 품은 마음이 다르고 서로를 애틋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나탈리가 받은 유산에 기생해서 살아가고 제각각의 이익을 생각하는 가운데 벌어진 살인 사건은 단순히 돈뿐만이 아닌 가족 각자의 미묘한 관계도 존재하는데 이복 언니 이브는 나탈리의 돈에서 자유로운듯 독립해서 살다가 자신의 결혼을 알리기 위해 집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그곳에는 현 나탈리의 약혼자이자 과거 서로에게 감정이 있었던 브루스와 마주하고 결국 샬롯의 죽음과 그녀가 사냥용 엽총에 의해 죽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혀 관계 없어 보이던 그 살인 사건에서 브루스를 걱정에 졸지에 스스로 위험한 상황에 빠지게 되고 둘의 이런 관계를 모르는 나탈리는 또 그 상황에서 어떨지  궁금해진다. 

여기에 브루스는 앞서 말하듯 살인 도구와 같은 총을 가지고 있고 여전히 이브에게 마음이 있어서 과연 이런 상황들이 어떻게 작용할지도 우려되는 상황이며 그외에도 오빠나 다른 인물들 역시 뭔가 의심스러운 모습 투성이다. 

여러 상황들이 설정되어 있고 이 살인사건을 둘러싼 맥키 경감의 수사가 진행될수록 클래식 추리소설의 진가를 발휘하면서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 이런 사건을 불러오게 된 이유와도 무관하지 않아 보여 고전 추리소설, 클래식 추리소설의 매력을 느껴볼 수 있었던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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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까지 천천히 - 미화리의 영화처방 편지
이미화 지음 / 오후의소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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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아쉬운 요즘이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공감하기란 쉽지 않다. 그건 공감력의 부재일 수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만으로도 참 힌든 시간을 보내는게 대부분이라 남을 신경 쓸 여력이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걸 반대로 생각해보면 나 역시도 누군가로부터 위로 받기도 이해 받기 힘들고 나의 힘듦에 공감을 해주는 이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나마 요즘은 여러 강연들을 어렵지 않은 기회로 만나볼 수 있기도 하고 또 책을 통해서 그런 시간을 가져볼 수도 있는데 이번에 만나 본 『엔딩까지 천천히』 역시도 그런 책일 것이다. 

영화처방사라 불리는 미화리, 이미화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일상의 고민과 인생의 질문들을 마주했을 때 영화 속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하는데 스물다섯 통의 영화처방 편지는 어떻게 보면 이 책에 소개된 사연과 비슷한 사연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더욱 공감하게 될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살면서 경험하게 되는 일들, 고민하게 되는 것들이 어디 스물다섯 가지 뿐일까 싶지만 상징적인 의미일 수도 있고 대표적으로 많은 이들의 공통된 고민일수도 있겠다 싶기도 했다. 

본 영화도 있지만 이 책을 통해 처음 들어보는 영화도 있었는데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는 영화 처방전이 눈길을 끈다. 영화 이야기를 만나보는 재미도 있지만 왜 이 이야기를 처방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 영화 속 명대사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해당 고민과 딱 맞는 대사라고 해야 할지 아무튼 그런 코멘트를 읽다보면 알고 있던 영화도 왠지 새롭게 다가온다.

꿈꾸고 도전하는 사람들, 그러나 그 과정에는 성공만이 존재하지 않이기에 쉽지 않다. 그런 사람들을 향한 영화 이야기가 나오고 나 그리고 인간관계 속에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영화 이야기, 일과 직업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의 위한 영화 이야기 그리고 힘들고 어렵지만 그럼에도 오늘을 살고 내일을 살아야 할 이유를 영화에서 찾아낸 이야기도 있다. 

결국 어느 것 하나 쉬운 건 없고 정답이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없지만 가장 정답에 가까운 것들을 찾아 오늘 하루도 자신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아가길 바라는 미화리의 따듯한 위로와 응원을 느껴볼 수 있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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