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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복수는 끝이 없어라 1 - 만화
강태진 지음 / 휴먼큐브 / 2024년 11월
평점 :
치매 할머니가 30년간 지하실에 아들을 감금하고 있었다!
『애욕의 개구리 장갑』, 『가르시아의 머리』를 선보인 바 있는 강태진 작가가 카카오웹툰에서 2020년 4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연재했던 작품을 책으로 엮은 것이 바로 『아버지의 복수는 끝이 없어라』이다.
무려 66주 동안 5000여 컷을 그렸다고 하는데 종이책은 총 4권으로 완결된다. 개인적으로는 이 종이책 출간을 통해서 알게 된 작품인데 스산한 표지, 제목, 그리고 1권의 뒷표지에 적힌 '치매 할머니가 30년간 지하실에 아들을 감금하고 있었다!'는 한 문장이 너무나 강렬하게 다가와서 과연 이 집에서는, 아버지에겐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주인공 맹도훈은 노래방 사업을 하다가 바로 옆에 다른 노래방이 생겨 경쟁을 하다 쫄딱 망하고 이후 친구 오정식에서 부동산 사기까지 당해서 그나마 있던 1억까지 시원하게 날려버린 인물이다. 아직 아내 허미영은 1억은 남아 있다고 생각해 소자본 창업을 하자고 도훈에게 이야기하지만 도훈은 미영에게조차 사실대로 말할 수 없는 상황으로 도훈은 편의점에서, 미영은 마트에서 일하며 생계를 꾸리고 있고 그들 사이에는 희지라는 딸이 하나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어느 날 도훈은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자신조차 잊고 살았던 친할머니가 치매가 심하여 유일하게 연락이 닿는 손자인 자신에게 전화를 했다는 마을 이장의 연락을 받고 간 곳에서 도훈은 그 지역의 개발 소식과 할머니 정귀녀의 집으로 보상금을 받아 사업 자금을 마련하고자 할머니를 요양 시설로 옮긴다.
어릴 적 기억이 유독 없는 그다. 그저 동네 사람들에게 듣기로는 어머니가 아버지 친수 덕수와 바람이 나서 야반도주 했고 이후 아버지 맹영춘은 실종 상태로 죽지 않았을까한다는 것인데 할머니 집을 둘러보다 뭔가 이상한 기분에 창고 같은 곳으로 들어 가 보았다가 그곳에서 왠 노인이 감금된 걸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그 사람이 바로 자신의 실종된 친아버지란다. 무려 30년 동안 갇혀 있었다는 것인데 왜 할머니는 자신의 아들을 감금했던 것일까?
1권에서는 이런 충격적인 이야기로 포문을 열고 자신이 치매에 걸린 할머니의 유일한 후견인이라고 생각했던 도훈이 뒤늦게 아버지란 존재의 등장으로 후견인 역시 자신이 아닌 아버지가 될 수 있음에 결국 아버지를 퇴원 후 모시며 어떻게든 잘 보여서 돈을 얻어내려는 계획과 함께 영춘의 기이한 행동이 보여지는데 이 가운데 영춘, 덕수와 오랜 지기였던 황희도까지 연결되면서 과연 이들 사이 30년 전, 그리고 그 이후의 시간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궁금하게 만든다.
여기에 그동안 힘든 도훈을 물심양면 도와주었던 범수 형님, 희도의 아내덕자 등의 관계 역시 복잡하게 얽히고 설키면서 긴장감을 자아낸다. 또한 30년간 감금되었던 아버지의 정체가 상당히 빨리 밝혀지는 가운데 치매 할머니의 말이라 아무도 신경쓰지 않지만 알고보면 그 말이 지닌 진실의 무게가 상당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2편에서는 스토리가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