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복수는 끝이 없어라 2 - 만화
강태진 지음 / 휴먼큐브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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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선 치매에 걸린 할머니로부터 무려 30년 동안 감금되어 있다 죽기 직전의 상태에서 구사일생으로 발견된 아버지 영춘의 정체가 밝혀졌고 그 와중에 도훈을 돕던 범수 형님의 진짜 목적이 서서히 드러남과 동시에 할머니가 온전치 못한 정신 상태에서 간혹 내뱉는 말들마저 주변에서 무시 당하기 일쑤지만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돌이켜보면 그 말이 담긴 진실의 무게가 느껴지는 상황 속에서 할머니와 희도 아저씨 그의 아내이자 덕수의 여동생 덕자와의 관계 역시 평범하지 않음을 보여주어 충격과 반전이 계속 이어지는 스토리를 보여주었다.

2권에서는 본격적으로 영춘인 줄 알았던, 사실은 덕수가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자신을 30년 간 감금한 귀녀를 비롯해 영춘과 그의 아들 도훈에게 복수를 다짐하는 가운데 범수 형님의 정체가 밝혀지고 그 역시 진짜 목적은 따로 있으며 이를 위해 도훈의 손과 발을 묶고자 행한 일들이 서서히 드러나 충격을 선사한다. 

정작 도훈과 미영만 현실을 모르는 가운데 덕수를 영춘으로 알고 함께 살아가는 가운데 그가 알게 모르게 조금씩 섬뜩한 일들 주변에서 저지르고 있고 과거 진짜 영춘이 저질렀던(하지만 영춘은 징역살이를 하면서까지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 일들까지 알게 된 가운데 도훈의 가정 역시 불안불안하다. 그 와중에 미영마저 부동산 사기를 당하고 있으니 정말 총체적 난국의 집이라는 생각이 든다. 
덕수는 자신의 신분을 감춘 채 귀녀에게 복수를 다짐하고 과거 영춘의 강도짓으로 집안이 풍비박산 나고 자신과 가족의 인생까지 모두 엉망진창이 되었다는 사실에 복수를 꿈꾸는 범수(짱구)는 자신이 데리고 있는 부하 김실장을 붙여 덕수가 영춘을 찾는 일을 돕고 드디어 영춘과 덕수는 30년 만에 마주하게 되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모습으로 나타난 영춘,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여전히 석연치 않은 것들 투성이다. 덕수가 기억하는 사건의 진실과 영춘이 말하는 진실이 다른 탓이며 여기에 희도 역시 이들의 이야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에서 영춘에게 복수를 하고자 하는 덕수와 범수, 귀녀와 덕자 사이의 진실을 몰랐던 희도까지 과연 이들을 둘러싼 30년 전 발생했던 강도, 방화, 감금의 진실은 무엇일지 2편으로 이어지면서 조금씩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진실을 드러내는 과정이라 3, 4편에서 이야기가 어떻게 마무리 될지 너무나 궁금해진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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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복수는 끝이 없어라 1 - 만화
강태진 지음 / 휴먼큐브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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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할머니가 30년간 지하실에 아들을 감금하고 있었다!


『애욕의 개구리 장갑』, 『가르시아의 머리』를 선보인 바 있는 강태진 작가가 카카오웹툰에서 2020년 4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연재했던 작품을 책으로 엮은 것이 바로 『아버지의 복수는 끝이 없어라』이다. 

무려 66주 동안 5000여 컷을 그렸다고 하는데 종이책은 총 4권으로 완결된다. 개인적으로는 이 종이책 출간을 통해서 알게 된 작품인데 스산한 표지, 제목, 그리고 1권의 뒷표지에 적힌 '치매 할머니가 30년간 지하실에 아들을 감금하고 있었다!'는 한 문장이 너무나 강렬하게 다가와서 과연 이 집에서는, 아버지에겐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주인공 맹도훈은 노래방 사업을 하다가 바로 옆에 다른 노래방이 생겨 경쟁을 하다 쫄딱 망하고 이후 친구 오정식에서 부동산 사기까지 당해서 그나마 있던 1억까지 시원하게 날려버린 인물이다. 아직 아내 허미영은 1억은 남아 있다고 생각해 소자본 창업을 하자고 도훈에게 이야기하지만 도훈은 미영에게조차 사실대로 말할 수 없는 상황으로 도훈은 편의점에서, 미영은 마트에서 일하며 생계를 꾸리고 있고 그들 사이에는 희지라는 딸이 하나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어느 날 도훈은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자신조차 잊고 살았던 친할머니가 치매가 심하여 유일하게 연락이 닿는 손자인 자신에게 전화를 했다는 마을 이장의 연락을 받고 간 곳에서 도훈은 그 지역의 개발 소식과 할머니 정귀녀의 집으로 보상금을 받아 사업 자금을 마련하고자 할머니를 요양 시설로 옮긴다. 

어릴 적 기억이 유독 없는 그다. 그저 동네 사람들에게 듣기로는 어머니가 아버지 친수 덕수와 바람이 나서 야반도주 했고 이후 아버지 맹영춘은 실종 상태로 죽지 않았을까한다는 것인데 할머니 집을 둘러보다 뭔가 이상한 기분에 창고 같은 곳으로 들어 가 보았다가 그곳에서 왠 노인이 감금된 걸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그 사람이 바로 자신의 실종된 친아버지란다. 무려 30년 동안 갇혀 있었다는 것인데 왜 할머니는 자신의 아들을 감금했던 것일까?

1권에서는 이런 충격적인 이야기로 포문을 열고 자신이 치매에 걸린 할머니의 유일한 후견인이라고 생각했던 도훈이 뒤늦게 아버지란 존재의 등장으로 후견인 역시 자신이 아닌 아버지가 될 수 있음에 결국 아버지를 퇴원 후 모시며 어떻게든 잘 보여서 돈을 얻어내려는 계획과 함께 영춘의 기이한 행동이 보여지는데 이 가운데 영춘, 덕수와 오랜 지기였던 황희도까지 연결되면서 과연 이들 사이 30년 전, 그리고 그 이후의 시간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궁금하게 만든다. 

여기에 그동안 힘든 도훈을 물심양면 도와주었던 범수 형님, 희도의 아내덕자 등의 관계 역시 복잡하게 얽히고 설키면서 긴장감을 자아낸다. 또한 30년간 감금되었던 아버지의 정체가 상당히 빨리 밝혀지는 가운데 치매 할머니의 말이라 아무도 신경쓰지 않지만 알고보면 그 말이 지닌 진실의 무게가 상당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2편에서는 스토리가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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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지 않은 날
이나 소라호 지음, 권남희 옮김 / 열림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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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였던 저자가 만화가로 데뷔한 이후 일상을 소재로 한 이야기를 트위터에 연재했던 것이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화제가 되면서 종이책으로 출간된 것이 바로 『특별하지 않은 날』이다. 책은 굉장히 소소한 일상들이 펼쳐지며 어떻게 보면 일본이여서가 아니라 한국의 어느 작은 동네에서도 있음직한 이야기가 읽으면서 나 역시도 공감이 갔고 또 마음이 따뜻해지는 에피소드들이 개인적으로 참 좋았던것 같다. 


책에서는 8개의 에피소드가 펼쳐지는데 나오는 마치 연작 만화 내지는 옴니버스처럼 각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다른 이야기의 주인공들과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노부부의 이야기 속 손녀가 일하는 직장에서의 동료들이 다른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그중 한 명이 트위터에 남기는 이야기가 또 유명해져 익명이였지만 서로가 그 존재를 알게 되기도 하는 식이다. 

그래서 뭔가 진짜 한 동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작품이여서 더 좋았던것 같다. 


가장 먼저 나오는 노부부의 이야기는 뭔가 츤데레한 느낌이 좋다. 할아버지 무뚝뚝하시지만 젊은 시절 사진기에 가족들의 사진을 담아내느라 정작 자신은 사진 속에 없는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달까. 이제는 나이가 들었고 카메라 보다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시대지만 카메라가 더 익숙한 분이지만 할머니에게 사진찍는 법을 배워 찍은 사진이 할머니가 친구분과 이야기할 때의 모습이다. 

표현을 잘 하지 않으셔도 할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사진이며 그 손녀가 일하는 가게에 찾아 온 손님이 초콜릿을 사는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그 남자 손님은 바로 자신의 아버지였던 것이다. 시치미를 뚝 떼고 초콜릿을 고르는 아버지의 모습도 골라주고자 하는 딸도 사랑스러운 가족이다. 

이외에도 고양이를 무서워하지만 길고양이를 발견하고 이를 트위터에 남긴 후 사람들이 키우는 것에 대해 조언을 하자 시행착오는 거치지만 최대한 반영해서 잘 키우려고 하는 인물의 이야기도 마음 따뜻해진다.

보통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특별하지 않은, 오히려 평범한 나날들의 이야기겠지만 그래서 잔잔하지만 감동도 있고 공감도 되었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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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의 숲에서 - 바이칼에서 찾은 삶의 의미
실뱅 테송 지음, 비르질 뒤뢰이 그림, 박효은 옮김 / BH(balance harmony)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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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숲속 생활기를 그린 『월든』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 바로 『시베리아의 숲에서』이다. 이 책의 저자인 실뱅 테송은 프랑스 출신의 저널리스트이면서 작가이자 여행가이기도 한데 마흔이라는 나이가 되기 전에 숲 속 은둔자의 삶을 살아보고자 바이칼 호수로 떠나게 된다.  

자발적인 고립무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2003년에 처음으로 찾았던 바이칼 호수에서 은둔자를 보게 되는데 그 모습이 꽤나 행복해 보였고 자신 역시 그렇게 살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에 시달리다 무려 7년이 지난 2월 초입에 이를 실행하기에 이른다. 

시간은 대략 6개월 정도로 러시아의 추위를 생각하면 한 겨울에서 봄을 넘어 초여름까지인것 같다. 주변의 마을과는 120km 가량 떨어져 있고 도움을 요청하고자 한다면 아예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은둔자로서의 삶을 생각하면 6개월치의 식량이나 보드카, 책 등을 꼼꼼하게 챙겨간다.


허허벌판이 아니라 이미 1980년대 지질학자들의 임시 거쳐였던 오두막에서 지내게 되는데 그와 짐을 실은 트럭이 떠나가는 모습을 보면 그 스스로도 만감이 교차하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조난자와 같은 심정이였다고 표현하고 있으니 말이다. 

겨울 얼어버린 바이칼 호수의 너무나 깨끗한 모습을 TV로 본 적이 있는데 물방울마저 그대로 얼어버린것 같은 풍경에 경이로움과 함께 두려움마저 느꼈는데 아무리 은둔자의 삶을 살고 싶었다고는 하지만 이런 결정을 한 작가가 놀랍게 여겨진다.

책은 이렇게 저자가 2월 14일 6개월 가량 은둔 생활을 한 7월 28일까지의 일기가 그래픽노블로 표현된다. 온통 눈과 얼음으로 덮힌 산자락 아래, 오두막 바로 앞으로는 얼어붙은 바이칼 호수가 펼쳐지는 곳에서 간혹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도 있고 자신도 다른 곳을 방문하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홀로 보내는 시간들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시간으로 남지 않을까.

고독과 외로움, 고요함과 평화로움은 정말 한끗차이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새들이 오두막으로 날아오고 오두막 근처에는 야생동물이 지나다니며 숲 속 눈길에서는 곰과 마주하기도 한다. 야생 그 자체의 삶 속으로 작가가 들어간 셈이다. 

너무 추워 노트북 배터리까지 폭발해버리는 가운데 유일하게 세상과 연결고리라고는 위성전화가 다인 곳에서 글을 쓰고 책을 읽고 낚시를 하고 눈덮힌 산길을 오르고 야영을 하고 가만히 창밖을 바라보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문득 이걸 브이로그로 남겼다면 정말 엄청났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절대적으로 가공없이 그대로의 모습을 담아내는 조건으로 말이다.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할 바이칼 호수와 그 주변의 풍경이 그림으로도 느껴지는데 만약 실제로 본다면 정말 대단할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인생에서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도 큰 용기가 필요한 만큼이나 진정으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였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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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문화센터 1
난다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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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스틱 라이프』의 난다 작가가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 『도토리 문화센터 1, 2』는 무한 취미지옥 생존기라는 흥미로운 문구가 눈길을 끈다. 만화임에도 인물들의 표정이 살아있는것 같아 감상의 재미가 더욱 큰 작품이기도 하다. 

고두리 유니버스그룹의 부장은 취미를 위해 도토리 문화센터에 등록한 게 아니다. 워커홀릭으로 소문난 고두리 부장은 유니버스그룹에서 야심차게 계획중인 'THE 유레카'라는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서 도토리 문화센터에 일종의 위장 전입을 한 것으로 적진으로 뛰어들어 문화 센터에서 소유권 양도에 동의하지 않은 최종 4인방으로부터 동의를 받기 위함이다.


나름의 규칙을 세우고 잠입에 성공한 고두리 부장, 유니버스그룹 CEO의 직속 비서이기도 한 오소운이 함께 하는데 워낙에 친화력이 뛰어나서인지 고두리와는 달리 금방 도토리 문화센터에 동화된다. 

'THE 유레카' 프로젝트를 위해선 부지의 소유권을 포기한다는 동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에서 과연 고두리와 오소운은 유니버스그룹의 CEO인 유리만의 계획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가운데 문화센터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점이 상당히 흥미롭다. 

일단은 취미로 강좌가 개설되는 경우가 많지만 조금은 전문적인 반도 있고 육성반도 있고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금방 인원이 차버린다.

어린 아이를 둔 엄마들이라면 문센이라고 불리는 곳, 이곳에서 고두리는 애초의 의도와는 달리 의외로 두각(?)을 드러내며 칭찬을 받기도 한다.

다양하면서도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도토리 문화센터에 잠입한 둘을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고령의 어르신들이라는 점에서 이분들과 만들어가는 이야기도 상당히 재미있게 그려진다. 

고두리 부장이 어르신들은 모르는 원래의 목적을 감추고 도토리 문화센터에 잠입한 것처럼 그곳에 있는 사람들 역시 저마다 사연이 존재한다. 그런 이야기들이 녹아들면서 도토리 문화센터가 단순히 취미생활을 누리는 공간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곳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재미와 감동까지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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