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마지막 7일
마쓰사키 마호 지음, 이유라 옮김 / 서사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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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시간 여행이라는 설정은 논픽션 장르에선 낯설지 않은 설정이다. 그런 이유로 자칫 식상할 수 있는 소재이기도 한데 『너와 나의 마지막 7일』는 그런 시간 여행에 첫사랑에 대한 추억을 더해 감성 로맨스 소설을 그려내고 있다.

작품 속 주인공인 무쓰키는 자신이 사랑했던 첫사랑 고키를 떠나 보낸 상실감을 간직하고 있는데 스무 살의 성년이 된 첫날 무쓰키에게 고키의 이름이 적혀 있는 택배가 도착한다.



별사탕 7개, 별사탕 하나를 입에 넣자 무쓰키는 현재의 기억을 안고 과거로 돌아간다. 누구나 꿈꿔 봤을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무쓰키가 경험하게 되는 것인데 단 7일의 시간 동안 과연 무쓰키는 새롭게 얻은 7번의 기회를 어떻게 사용할지, 그로 인해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스무 살 성인이 되면서 고키의 죽음을 알리는 비보를 들었던 무쓰키가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때 고키가 남긴 택배를 받는다는 점이 흥미로운데 별사탕과 손편지 속 짧은 메시지는 무쓰키로 하여금 과거를 불어오기에 충분하다.

두 사람은 어릴 적 병원에서 만나 서로를 의지하며 시간을 보냈지만 결국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여러 이유로 서로에게 상처만 준 채 헤어지고 말았던 것이기에 고키의 부고 소식에 충격을 받은 무쓰키에게 도착한 고키의 선물과 손편지는 절묘한 타이밍으로 무쓰키를 흔들기에 충분하다.



그렇게 별사탕을 입에 넣고 현재의 기억을 간직한 채 과거로 돌아가 단 7일 간의 시간 여행을 하는 무쓰키. 누구나 한번쯤 후회스러운 과거를 떠올리며 그때로 돌아간다면 이럴텐데... 라는 무질없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텐데 이 책은 무쓰키로 하여금 고키와의 오랜 추억 속 시간 여행을 가능케 하는 동시에 그 과정에서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이번에야 말로 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이야기이다.

현실에선 결말이 있는 이야기, 과연 7일 간의 추억을 더듬어 떠나는 시간 여행을 통해서 무쓰키가 마주할 진심을 향한 행보는 그녀에게 무엇을 남기게 될지, 또 고키와는 어떤 상황으로 마무리하게 될지 회차가 거듭될수록 더욱 간절해지고 한편으로는 애잔해지는 작품이였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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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서 온 남자
전건우 지음 / 북오션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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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한국 스릴러 문학작품을 좀 읽어봤다거나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익숙할 전건우 작가의 신작 『어제에서 온 남자』는 타임슬립을 소재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준다.

주인공 진혁은 한 때는 꽤나 이름도 날렸을 정도로 잘나가던 건달이였지만 어느 덧 그 명성은사라진지 오래고 그나마 보스의 배려로 사무실 출근을 하며 살아가고 있던 중이다. 이제는 건달보다는 보통 사람 같은 삶을 살아가려는 그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 고민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결심한다.



건달로서의 마지막 자존심일지도 모르지만 그는 결심 끝에 과거에 잃었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마지막 헌화와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를 뵙고 돌아온다. 삶을 마무리 하기 위한 자신만의 최종 의식였을테지만 졸지에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그의 의도와는 다른 삶이 펼쳐지게 되는데...

책표지에 그려진 빨간 하이힐이 꽤나 눈길을 끌었는데 뭘까 싶었더니 진혁이 교통사고가 났을 당시 살피던 앞차의 트렁크에 발견한 것이 바로 이 하이힐이였다. 한 두 켤레가 아니라는 것이 충격적인데 그 와중에 운전자는 도망을 가고 뭔가 수상함을 감지한 진혁 역시 그를 쫓아가게 된다.

그렇게 뛰어 산속의 동굴까지 들어가게 되는데 어찌된 일인지 진혁은 어제로 회귀하고 마는데...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지 못했고 어머니는 치매를 앓고 있고 자신은 조직에서 무시를 당하는 상황까지 온 상황에 시한부 판정을 받은 것도 억울한데 이제는 졸지에 연쇄살인마로 의심을 사게 생겼다.

타임슬립을 하게 된 진혁은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를 다시 만나게 되고 이제는 단순히 연쇄살인마로 오해받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어제로 가야 하고 진범을 잡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이 과정에서 그를 의심하는 형사도 있고 그를 도와주는 사람도 있는데 뭔가 신파 같으면서도 뻔한 소재를 활용하고 있지만 과연 사랑하는 여자의 죽음과 진짜 연쇄살인범의 정체, 타임슬립을 더이상 하지 않게 되었을 때의 그의 회귀 전 상황(시한부 선고 등과 같은)이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해지기에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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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편지
설라리 젠틸 지음, 최주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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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편지 본투를 연상케할 정도로 책은 표지가 스티커로 밀봉된 편지 봉투 형식으로 제작되어 굉장히 센스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특히나 제목에 '살인'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는 만큼 살짝 피묻은 자국이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한 포인트다.

그렇다면 추리 스릴러인 장편소설 『살인 편지』의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작품 속에선 미스터리 소설가 일명 프레디가 등장한다. 그는 보스턴공공도서관에서 자신의 소설 구상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자신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는 세 사람을 보고 그들에게 각각 닉네임 같은 캐릭터로 분장시켜 작품 속에 등장시키고자 한다.

그러던 중 도서관에서 비명소리를 듣게 되고 자신을 포함한 네 명은 이 사건의 목격자가 되는데...

이 이야기와 함께 해나라는 소설가가 등장하는 또다른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사실 이 작품은 액자식 구성으로 독자들의 흥미를 자아낸다.

마치 소설을 쓰고 있는 프레디의 설정이 작품 속의 작품인 <도서관 비명 살인 사건>에서도 그대로 그려지는데 이 이야기에선 소설가가 해나인 것이다.

이런 해나에겐 오랜 팬이기도 한 리오라는 인물이 있고 해나는 리오에게 출간 전 작품을 먼저 읽어보고 어떤지를 평가받고자 한다. 이에 리오 역시 충실한 독자이자 팬으로서 적절한 피드백을 보내주는데 어느 날 부터인가 그 수위가 점점 높아지면서 이것이 과연 설정에 대한 자신의 의견일 뿐일까 싶을 정도로(혹시 실제하는 사건인가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했기 때문...) 사실감 넘치는 피드백을 보내왔던 것이다.



그러다 종국에는 리오가 자신을 만나러 오겠다고 하자 해나는 너무나 두려워지고 리오가 보내왔던 피드백을 통해 그를 역추적하기 시작한다.

리오가 보내오는 피드백은 마치 어떻게 보면 그가 과거 저질렀던 진짜 범죄의 묘사가 아닐까 싶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인데 과연 해나는 자신을 향해 옥죄오는 위협을 이겨낼 수 있을지, 리오의 정체는 과연 어떤 인물일지를 추리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이야기는 현실 속 네 명의 목격자가 보여주는 대립의 과정과 함께 작품 해나가 오랜 팬인 리오로부터 받는 공포의 피드백와 위협이 그려져 독자들로 이 작품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더 큰 재미를 선사한다.

책의 디자인부터 내용까지 모든 것이 추리 스릴러 작품으로서 손색이 없는 수작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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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건너는 교실
이요하라 신 지음, 이선희 옮김 / 팩토리나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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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건너는 교실』는 제172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이요하라 신 작가의 대표작으로 이미 일본에서는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송되었으며 월간지에서 두 번째 이야기가 연재가 되고 있다고 한다.

작품 속 배경이 되는 곳은 됴쿄 소재의 히가시신주쿠고등학교이다. 고등학생들이 등장하니 청춘소설인가 싶지만 이 책 속엔 과학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화성 크레이터'와 관련한 실험이라는 의외의 내용이 전개된다.



히가시신주쿠고등학교에는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학생들이 다니고 있는데 자세히 보면 일반적인 고등학교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누군가는 불량스럽고 누군가는 남편과 자식도 있고 또 누군가는 건강 때문에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한 경우도 있다.

지금 고등학생들이 들으면 고개를 젓겠지만 이런 이들에게도 공통점이 있다면 다시 학교를 다니고픈 사람들이다. 사실 학생일 때는 빨리 학교를 졸업하고 어른이 되고 싶다. 매일 학교에 가는게 힘들고 갑갑할 것이다. 나 역시도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학교에 있을 때가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세상으로부터 보호 받을 수 있고 얼마든지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시기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때는 이런 걸 알리가 없었던 게 아이러니다. 지나고 나서 보니 소중한 순간들이였던 셈이다.


이런 학생들과 과학 교사 후지타케를 중심으로 과학부가 만들어지고 이들은 '화성 크레이터'라는 실험을 하는데 너무나 다른 부원의 조합인 가운데 학회 발표를 목표로 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작가가 실제로 대학에서 조교로 일하던 시절의 경험 등이 반영된 작품이라고 한다.


과학부, 화성, 학회 발표라는 다소 학구적인 소재로 그려지는 작품이지만 일반적인 고등학생들의 조합이 아니라는 점에서 교사와 학생들의 열정이 만들어내는 과학 실험 이야기는 평범함을 넘어 감동을 선사하는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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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집
정보라 지음 / 열림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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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집』은 2022 부커상 최총 후보였던 정보라 작가님의 신작 미스터리 스릴러 장편소설이다. 한때 우리나라는 고아수출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었고 지금도 국내 입양처를 찾지 못한 경우 해외로 입양되는 사례가 있을 것이다.

저출산에 인구절벽, 초고령화를 넘어 국가 소멸론까지 거론되는 마당에 국내에서 태어난 우리 아이들이 여전히 해외 입양으로 보내진다는 사실이 굉장히 아이러니하지만 이는 한편으로 보면 여전히 혈육을 중시하는 인식이 오래도록 자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가운데 이 작품 역시 이런 해외 입양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이 의미있게 다가오는데 정보라 작가가 국내를 넘어 세계를 무대로 하는 작가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주인공의 이름이 수학의 도형 또는 무생물이라고 해야 할지 아무튼 기이한 이름들을 사용하고 있는데 아동학대 사건이 결국 살인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조사관으로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이 무정형이며 아이가 다녔던 보육시절인 아이들의 집의 양육교사가 정사각형이다.

또 해외로 입양되었지만 그 과정에서 무슨 일인가가 있었다고 짐작하며 자신들의 입양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고자 하는 인물로 표와 관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는 것이다.

무정형은 앞서 발생한 아동학대(살인) 사건이 발생한 건물을 관리하는 조사관이기도 하고 정사각형은 아이가 마지막으로 보냈던 국립보육시설의 양육교사였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느껴 아이의 죽음을 둘러싼 의구심을 파헤치고자 한다는 점에서 두 사건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흥미롭다.



게다가 모종의 일들로 인해 관이 졸지에 강제 추방과 표와결혼이 무산될 상황에 놓이면서 둘의 지위가 불안정해 버리고 이런 이유로 자신이 태어난 나라로 돌아와 조사를 하던 중 표와 관이 사실은 한국에서 같은 단체를 통해 입양이 되었는데 사실은 단순한 입양이 아니라 납치를 당해서 벌어진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사건은 더욱 복잡해진다.

특이한 점은 이 아이들의 집이 보통의 보육시설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래서 그곳에서 일하는 선생님도 보육교사가 아닌 양육교사라고 하는데 아이를 잠시 맡기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국가가 아이의 어린시절을 책임져 주는 것 같지만 실상은 아이를 양육교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이며 그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이를 제재하거나 어떤 조치를 취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그래서 기묘하고 또 한편으로는 현실을 비판하는 듯하면서도 진짜 추구해야 할 돌봄 서비스와 진정한 양육의 의미는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꽤나 묵직한 주제의 작품이 아니였나 싶다.

아울러 이 작품에 대해 소설가 듀나는 “로봇 공학과 인공 자궁 연구가 조금 더 발달한 근미래의 평행우주”이자 “아이들의 비명”이 들려오는, 조금은 “귀신 들려 있을지도 모”르는 세계이다. “살해당하고 이용당하고 버려지고 팔려 나간 아이들.”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정보라식 미스터리 스릴러를 다시 한번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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