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 어 원더풀 월드
정진영 지음 / 북레시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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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확률을 감안해도 매주 10명 넘는 당첨자가 나오거나 동일한 번호로 게다가 그게 수동인 경우로 1등 당첨자가 나오거나 아니면 숫자 배열이 아무래도 이상한(연속 숫자 같은) 경우에는 혹시 조작아닌가 싶은 생각도 해보게 되는 로또. 

구매하면 당첨 여부와는 상관없이 왠지 일주일이 행복해진다. 괜히 1등 당첨되면 뭐할까 싶어 행복한 상상도 해보게 되지만 여전히 도대체 누가 되는거야 싶은 것도 사실이다. 

로또 당첨으로 인생역전 하는 사람도 있을테고 오히려 패가망신 당하는 경우도 있고 현명한 사람들은 잘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에 현실에서 일어나지만 낮은 확률로 뭔가 상상에서나 가능할것 같은 그 일을 소재로 한 작품은 왠지 흥미롭다. 『왓 어 원더풀 월드』처럼 말이다. 


비교적 최근 동일 복권 판매소에서 7명인가 당첨번호가 나왔는데 그걸 둘러싸고 한 사람이 사서 나머지 직원들에게 선물했다는 설이 있었는데 사실인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바로 그런 설정이 소개된다. 

일주일 전에 있었던 회식이 끝나갈 무렵 로또 복권 8장이 직원들에게 주어지고 놀랍게도 그 중 하나가 1등에 당첨된다. (여긴 번호가 다 달랐던 모양이다.) 

사실 로또 당첨 되면 얼마 주겠다 등의 언약을 둘러싸고 법정 공방까지 가기도 하는데 문제는 사장이 로또 당첨 후 사직서를 내고 잠적해버린것 같은 직원을 데려오면 연봉을 1천만원 인상해주겠다는 공약을 하면서 이 직원이 자전거길국토종주시작을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로 남긴 것을 유일한 단서로 하여 그의 뒤를 쫓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무려 633km에 달하는 국토종주 자전거길을 따라 로또 1등 당첨금과 함께 사라져버린 직원을 뒤쫓는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지는데 그 추적길에 대한민국의 온갖 자전거길은 다 나온다. 

은근 로드무비 같은 이야기는 사라진 직원을 뒤쫓는 것과는 별개로 묘한 재미를 선사하고 동시에 그래서 사라진 직원은 찾았나, 그리고 그 직원은 진짜 로또 1등 당첨자인가 싶은 의문도 따라하기에 이야기는 더욱 흥미로울 수 밖에 없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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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마지막 첫사랑
김빵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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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송가는 물론 출판계와 음반계까지도 가장 화제는 두라마 <선재 업고 튀어>일 것이고 그로 인해 파생된 상품일 것이다. 원래 이 작품은 김빵 작가의 『내일의 으뜸』을 원작소설로 두고 있는데 드라마 방송 이후 원작소설도 이미 인쇄 10쇄를 돌파했다고 하니 과연 역주행의 정석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런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 역시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무려 최신작 로맨스가 자이언트북스에서 출간되었다. 바로 『21세기 마지막 첫사랑』이란 작품이다.


이 작품은 22세기의 시간을 살고 있는 양우라는 소년과 21세기의 시간을 살고 있는 명원이라는 소녀의 청춘 로맨스 소설로서 타임슬립이라는 소재에서는 살짝 비슷한가 싶은 생각을 갖게 하지만 엄연히 다른 매력으로 독자들에게 새로운 로맨스를 선사하게 될 것이다.

명원이 만난 양우는 맨처음 파렴치한 자전거 도둑이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주하게 되는 양우는 전혀 다른 모습들을 보이며 동시에 명원으로 하여금 자꾸만 생각나게 만드는 남학생이다. 지금 또래의 아이들이 흔히 하는 유행하는 차림새도 아닌 양우는 도대체 어떤 아이일까?

겉으로는 양우에게 궁금하지 않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너무나 궁금한 존재가 되어버린 양우다. 

그렇다면 양우는 어떤 소년일까? 사실 양우는 인공지능 스피커인 바다를 고치기 위해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되고 우연한 기회에 명원과 마주치게 된 상태로 이후 명원에게 자신의 비밀(미래에서 왔다는 사실)을 털어놓게 된다. 

명원은 양우가 어떤 이유로 자신이 사는 시대로 오게 된 것인지를 알게 된 이후 애초 양우의 시간 여행 목적인 데이터 축적을 도와주게 되고 그러다보니 점차 두 사람의 마음 역시 쌓이게 되면서 둘의 첫사랑이 시작되는 것이다. 

불시의 사고같은 만남 이후 의뭉스러운 도움과 등장의 반복 이후 점차 첫사랑의 감정을 쌓아가고 있는 두 사람에겐 어떻게 보면 애초에 양우가 미래에서 왔다는 사실만큼 명확한, 기정사실화된 이별의 이유는 없을 것이다. 

시작부터 끝이 정해져 있는것 같은 양우의 시간 여행, 그 시간 여행에서 양우가 애초에 찾고자 했던 인공지능 스피커 바다에 대한 데이터 축적은 명원과의 만남을 계기로 첫사랑의 풋풋한 감정을 남기게 된다.

과연 두 사람의 첫사랑이 어떤 마지막 모습으로 남겨지게 될지는 책을 통해 만나보시길 바란다. 『내일의 으뜸』과는 또다른 시간여행의 매력을 만나볼 수 있었던, 풋풋한 첫사랑의 감정과 아련한 추억을 남기는 김빵 작가님의 신작 청춘 로맨스 소설 『21세기 마지막 사랑』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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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집
리브 앤더슨 지음, 최유솔 옮김 / 그늘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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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무슨 예술 작품 같은 느낌이 든다. 특히나 보통의 집에서는 볼 수 없는 집 외관이 온통 빨간 색이라니 마치 집 안에서 피가 흘러나와 집 전체를 물들이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인데 여기에 주변은 짙은 색이라 집에 더욱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냥 봐도 불온해 보이는 집이자 평범하지 않아 보이는 집이기에 과연 이 집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진 것일지, 벌어지는 것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찾아보니 이 책의 작가인 리브 앤더슨은 변호사이면서 전직 치료사라고 한다. 국내에는 이 책이 유일한 번역본 같은데 앞으로도 작가의 작품을 더 만나볼 수 있길 기대하게 되는 작품이기도 했다. 

뉴멕시코의 사막 닐라에 위치한 빨간 집을 엄마인 이브가 코니에게 상속한다. 특히나 이브는 쌍둥이인 리사에게는 자신이 가진 것들 대부분을 물려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코니에게만은 섬뜩한 소문이 무성한 곳에 있는 빨간 집을 남긴 것이다.

그렇게 상속받은 빨간 집에서 살게 된 코니는 20년 전에 이 집 근처에서 연쇄살인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지금에와서 그와 비슷한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기묘한 분위기를 감지한다. 

왜냐하면 경찰도 마을 사람들도 과거와 현재의 일어난 일을 왠지 감추려고 하는 것 같기 때문인데 여기에 모든 일들에 이 집이 중심에 있는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되면서 과연 이 집은 엄마가 자신에게 준 마지막 선물 같은 것이 아니라 이 또한 그녀가 죽기 전까지 리사와는 다르게 자신을 대했던 엄마의 마지막 행보이자 게임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20년 전 이브의 딸 켈시가 실종되고 이브가 아무리 찾으려고 해도 시체조차 찾지 못한다. 게다가 마을 사람들은 그런 이브의 아픔에 공감하고 도와주려고 하기 보다는 왠지 그녀의 그런 행동들을 방해하거나 우습게 생각한다.

어떤 모습에서 현재의 코니는 20년 전 이브를 떠올리게 하지만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많이 다르다. 좀더 강인하지만 그녀에겐 딸을 찾고자 했던 이브와 같은 뚜렷한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 떠나버릴 것 같은 닐라, 그리고 빨간 집에서의 생활을 코니는 포기하지 않고 대범하게도 진실을 찾고자 애쓰는 것이다. 

엄마 이브가 코니를 닐라의 이 빨간 집으로 보낸 의도는 무엇일까? 과연 마을 사람들은 이 마을과 빨간 집에서 일어난 과거의 일들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감추고자 하는 것일까? 두툼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스릴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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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읽고 마음을 쓰다 - 3분 응시, 15분 기록
즐거운예감 아트코치 16인 지음 / 플로베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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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통해 심리 치유를 한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바일 것이다. 감상도 그렇지만 그림을 그리는 행위로도 충분히 가능한데 이번에 만나 본 『그림을 읽고 마음을 쓰다』에서는 '즐거움예감'이라고 알려진 예술 감성교육 플랫폼을 통해서 예술 교육을 할 수 있는 리더 과정을 수강한 사람들의 결과물을 담고 있는데 다양한 이유들로 무려 72편의 글이 담겨져 있다는 점에서 누구라도 공감을 할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들에게 있어서 그림은 치유의 힘이 되어 주었는데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나와 우리라는 큰 카테고리로 나눠서 각각의 주제별로 분류되어 있다는 점에서 자신의 관심사인 내용을 먼저 선택해서 읽어도 좋을거라 생각한다.

다양한 이유로 삶에서 힘들 일들을 겪게 되면서 모두가 그 일들을 자유롭게 말하긴 힘들다. 오히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속으로 감내하고 사는 경우가 많아 당장은 괜찮다해도 결국엔 곪아 터질까 걱정인데 이 책에 쓰여진 72편의 이야기들은 그런 마음 속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담아낸다. 

심리 치료를 하는 TV 프로그램을 봐도 그렇지만 사실 이런 마음 속 이야기를 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도 이렇게 글을 쓰고 이 글을 엮어 에세이집으로 출간했다는 것은 대단히 큰 용기를 낸 것이라 생각한다.

간혹 그림 감상을 둘러싸고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되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담고 있는 이야기는 또다른 그림 감상, 예술을 통한 치유의 한 방법이라고 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어느 한 명이 쓴 이야기가 아니라 훨씬 많은 사람들과 그들이 들려주는 좀더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던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며 예술이 우리의 삶과 무관하지도 그렇게 멀리 있지도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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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힘껏 산다 - 식물로부터 배운 유연하고도 단단한 삶에 대하여
정재경 지음 / 샘터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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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도 식물도 결국은 대자연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기에 우리는 거대한 자연 속에서 함께 살아가면서 때로는 종이 달라도 다른 존재들로부터 배울 점이 있다면 충분히 그러해야 한다고 말한다. 

『있는 힘껏 산다』는 바로 식물을 통해서 배우는 '우연하고도 단단한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이해인 수녀님과 정세랑 작가님이 추천했다는 문에 유독 눈길이 가는 것도 사실이며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누구에게든 배울 것이 있다면 그 대상이 설령 식물이라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창조성 코치이자 강연자라고 하는데 내용은 이미 월간 샘터라는 잡지를 통해서 '반려 식물 처방'이라는 주제로 연재되었던 글이기도 한데 월간 <샘터>를 읽어 본 분들에겐 익숙한 내용일 것이다.

책의 내용은 식물이 싹을 틔우고 자라는 과정을 마치 인간의 성장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담아내고 있다.


다양한 식물들이 소개되는데 세밀화 내지는 수채화풍의식물 그림과 함께 담아내어 예쁜 식물 그림을 감상할 기회도 있는 책이다. 각각의 식물들이 담고 있는, 그 식물들을 통해서 우리가 배울점은 무엇인가를 읽어가다보면 자연스레 자신의 삶을 돌이켜보게 되고 동시에 지금 나의 삶은 어떠한가를 생각해보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있게 다가오는 책이다.

식용작물도 있고 공기정화식물로 유명한 식물도 있으며 자연 속에 거대한 모습으로 자라는 나무도 있다. 그 식물과 관련한 저자의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서 해당 식물에 대한 정보를 그림 하단에 조금이나마 실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읽어보면 좋을것 같다.

그래서인지 요즘 플랜테리어라든가 반려식물이라는 말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만큼 책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현재 자신에게 필요한 메시지와 맞닿아 있는 식물들 중 실내 등에서 키울 수 있는 식물이 있다면 가까이 두고 힘을 얻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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