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과학책 - 과학에서 찾은 일상의 기원, 2014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이동환 지음 / 꿈결 / 201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주 전문가적인 분야에 대해서 쉽고 재미있게 쓴 책들을 보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어렸을때도 이런 책들이 있었을까 하고... 만약 있었다면 왜 몰랐을까 싶기도 하고, 없었다면 이런 책들이 있었다면 어려운 과목에 대한 생각도 조금은 달라졌을 것이라 느껴진다.

 

이 책의 저자는 EBS [책으로 만나는 세상] [대한민국 성공시대] 의 북 칼럼니스트가 쓴 책이다. 과학에서 찾은 일상의 기원'이라니 그것만으로도 이 책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정도이다. 과학을 이렇게도 접근 할 수 있다는 것은 어떤 분야에 전문가가 아니거나 문외한인 사람도 충분히 그 분야를 즐길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니 말이다.

 

 

과학과 일상은 물리 될 수 없고,

분리되어서도 안 된다.

로잘린드 프랭클린(Rosalind E. Franklin, 1920~1946)

 

 

우리와 상관없는 과학에 대한 것은 없을 것이다. 어떤 것들은 지극히 생활밀착형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것들도 분명 있으니 말이다.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과학적으로 해석해 본다는 것은 궁금증을 제대로 해결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게다가 이 책에 소개된 내용들은 상다히 흥미롭다. '꿀벌의 소통' '개미와 고래의 의사소통' '매력적인 얼굴과 몸매에 대한 이야기', '우연이 만들어낸 놀라운 역사-그레고르 멘델의 유전의 원리, 알렉산더 플레밍이 발견한 푸른 곰팡이 등'이 그것이고, 인류에게 꼭 필요한 공존에 대한 이야기도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책을 읽기 쉽도록 잘 썼는데 이것은 내용에 대한 자료들도 충분히 이용되어서가 아닐까 싶다. 특히 책의 목차에 나오는 소제목들(SECTION 8 세상은 2등을 기억해 주지 않는다. 그러나 2등도 괜찮아-2등 우주인, 달에서 골프 치다 등) 을 참 흥미롭게 써서 앞으로 나올 내용에 대한 기대감을 놓이고 있는 점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에서 특히 흥미로웠던 내용은 'SECTION 11 최고만 뽑아 놓는다고 최고가 되지는 않는다'에 나오는 개미와 관련된 것이다.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 알려진 개미를 실증적으로 관찰한 결과, 모든 개미가 아닌 그중 20%만 열심히 일한다는 것이다. 이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이런 20%의 개미들을 모아 놓은면 또 그 가운데에서 20%만 열심히 일하고 나머지 80%는 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놀고 있는 80%의 개미를 모아 놓으면 이 가운데에서 20%는 또 열심히 일을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80대 20 법칙'인데 이것을 발견한 빌프레도 파레토의 이름을 따서 '파레토의 법칙'이라고도 부른다. 이것은 경제 분야에서도 발견되는 법칙이다. 이렇듯 이 책을 읽다보면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들, 알고는 있지만 막상 누군가에게 설명하려면 말문이 막힐수도 있는 것들에 대한 자세하고도 재미있는 설명을 해주고 있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꿈결 출판사에서 출간된 책을 여러권 읽었었는데『내 꿈을 열어 주는 진로 독서』『다른 게 나쁜 건 아니잖아요』『거북이는 왜 달리기 경주를 했을까?』『지구가 뿔났다』『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철학 교과서, 나』『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이토록 아찔한 경성』과 같은 책들도 충분히 흥미로웠던것 같다. 주제나 내용면에서 읽어 볼 가치가 있는 책들이였기에 이 책과 더불러 관심있는 분들은 읽어 보면 좋을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저지르는 녀석들 호주를 달리다
이기윤.류태경 지음 / 조이럭북스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저지르는 녀석들이라니..., 제목부터 예사롭지 않은 책이다. 이 책은 마치 <좌충우돌 두 남자의 만국유람기>라는 프로그램을 떠올리게 한다. 물론 프로그램은 제작비가 있겠지만 보통 여행기와는 달리 '리얼'이 좀더 살아 있어서 즐겨 보는데 무조건 저지르고 본다는 이 책의 두 주인공에게서도 그런 진솔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을것 같아 기대되는 책이였다. 또한 마치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결코 만만치않은 해외무전여행 프로젝트를 구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과감히 실행에 옮긴 그들의 열정이 부러워 좀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평범한 대학생인 이기윤 학생과 류태경은 현재 서울시립대학교에 재학중으로 방학을 이용해서 무려 한 달 간의 호주 동남부를 횡단하는 1500km 코스의 해외무전여행 프로젝트를 계획하게 된다. 말이 좋아 1500km지 돈을 아끼기 위해서 자전거와 텐트로 그 먼 길을 여행하기로 결정했으니 분명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그들은 단순히 자전거 여행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문화를 알리는 동시에 호주의 문화를 배우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기도 했으니 나름대로 의미있는 여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쉽지 않았던 금전과 물품 후원을 가까스로 받으며 2013년 1월 대망의 호주 동남부 횡단 여행을 위해서 호주 멜버른에 도착하게 된다.

 

 

해외무전여행. 언젠가 꼭 한번 해보고 싶다는 겁없는 생각을 했었던때가 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생각에서 끝이 났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보면서 문득 내가 이들처럼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실행에 옮겼다면 지금 내 인생은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부질없는 생각을 해보게 되기도 했던 책이다.

 

호주에서 그들은 분명 자신들이 생각했던 것 이상의 경험을 했을 것이다. 퍼레이드 한국대표 기수, 잡지 표지 모델, 방송출연까지 말이다. 또한 실제로 현지인들과의 교류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물론 쉽지 않은 여정이였다. 책속에 보여지는 사진들, 써내려간 이야기들을 보더라도 느낄수 있는 부분들이다. 하지만 그렇게 무모하다고 말할수 있는 해외무전여행 프로젝트를 마치고 돌아온 그들의 삶은 분명 열정을 경험했을 것이고, 삶의 어느 순간에 그 열정이 도움이 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하철 타고 파리 산책 - 지하철 타고 가볍게 떠나는, 당신이 꿈꾸던 파리 낭만 여행
다이아몬드빅사 편집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어릴적 보았던 만화 <베르사이유의 장미>는 죽기전에 꼭 한번 프랑스에 가보고 싶게 만들었고, 우연히 마주한 에펠탑은 그중에서도 파리에 가장 먼저 가봐야 하는 의무와 같은 바람을 만들게 했다. 누군가는 흉측한 철구조물이 싫어서 파리 시내에서 유일하게 에펠탑이 안 보이는 에펠탑 근처로 갔다고 하지만 지금 오롯이 에펠탑 하나만이라도 보고 싶어 파리를 찾는 사람들이 그 수를 헤아릴수 없는 것을 생각하면 아이러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제고 가보고 싶고, 기회가 되면 누구처럼 살아보고 싶기도 한 프랑스, 그리고 파리. 그래서인지 파리를 먼저 여행해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관련 도서는 참 많다. 그래도 여전히 새로운 책들이 나오면 어김없이 찾아 읽게 되는 것 또한 파리에 관련된 여행 도서다. 그렇기에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없다. 나에겐 어쩜 너무나 당연해서 이유를 꼽기도 귀찮을 지경이다.

 

그리고 받아 본 책은 확실히 달랐다. 일단 크기가 작고 두께도 얇다. 마치 도서 <좋은 생각>과 비교하면 딱 맞을 크기와 두께다. 그래서 책을 펼치기 전까지는 솔직히 뭔가 부족한게 아닐까 싶었던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책을 펼쳐본 순간, 이 작은 책에는 없는게 없구나, 어쩌면 파리를 여행하는 또다른 방법을 제시한 책인 동시에 누군가에게 중요한 지도 역할을 할 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된 만족스러운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의 핵심은 '메트로'다. 책의 맨처음에 나오는 파리의 사계절에 소개된 장소들-뤽상부르 공원(봄), 튀일리 공원(여름), 몽마르트트의 포도밭(가을), 보주 광장(겨울)-에도 메트로 호선과 해당되는 페이지가 적혀 있을 정도이다. 이것은 비단 계절에 국한되지 않는다. '볼거리&미술관 10' '파리의 디저트' '파리에서 살만한 선물들'에 대한 리스트를 소개해줄때에도 각각의 명칭에는 그것을 볼수 있고 살수 있는 방법, 즉 그곳으로 갈수 있는 메트로를 이용한 방법이 나오는 것이다.

 

파리라는 시내 한 곳에서도 참 볼것이 많고, 먹을 것도 많다. 그래서 이런 멋진 곳에서 출퇴근하며 하루에 두번이상이나 에펠탑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진심으로 부러워진다. 파리지앵들은 이런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이들을 이해할 수 있을지나 모르겠다. 누군가에겐 매일 보는 에펠탑이, 또다른 누군가에겐 평생의 소원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파리를 메트로를 이용해서 여행하는 것이니 만큼 이 책에서는 메트로를 이용하는 방법-티켓 종류, 티켓 구입 방법, 노선도 보기, 실제로 승차하고 하차 하는 등-에 대한 모든 것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여기에 더해서 교외 철도(RER), 버스와 트램에 대한 소개도 하고 있어서 메트로와 연계해서 이용할수도 있을 것이다.

 

 

파리 시내에는 총 14개의 노선이 있고, 각각의 노선에 있는 장소들과 해당 노선에서 볼만한 것들과 추천 장소들이 함께 소개되어 있다. 그렇다면 에펠탑은 과연 몇 번의 노선에 적혀 있을까 싶어 보니 6번 노선이였다. 각각의 노선을 소개할때는 그 노선이 지나가는 길을 파리 시내 지도에도 표시하고 있고, 노선에 있는 모든 역을 다 표시하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좋은것 같다.

 

우리나라로 표현하자면, 어느 정거장에는 어떤 곳들이 있는지도 사진 이미지로 표시하고 있어서 이 책만 봐도 충분한 도움을 얻을 수 있을것 같다. 게다가 환승역의 표시나 유인역 표시와 같은 알짜 정보도 각각의 정거장에 잘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저자의 세김한 배려가 느껴진다.

 

마음같아서는 하나의 노선에 하루를 소요하는 여행을 해보고 싶을 정도로 각각의 노선에는 참 볼곳도 먹을곳도 많아 보인다. 노선 다음에는 추천 스폿이라 하여 해당 노선을 활용해서 경험해 볼 수 있는 파리 시내의 다양한 가게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가게에 대한 정보와 가게의 대표적인 상품 등에 대한 정보까지 자세히 적어 두었기에 진심으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의 말미에는 통화와 환전, 전압과 플러그, 전화 거는 법 등과 같은 파리 여행에서 유용하게 쓰일수 있는 기본적인 정보와 간단한 프랑스어 회화와 단어까지 담고 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면 맨처음 작고 얇은 책에서 느꼈던 아쉬움과 섭섭함이 괜히 미안해 질 정도로 많은 내용, 유용한 내용, 꼭 필요한 내용을 잘 담고 있구나 싶어진다.

 

파리를 가게 된다면 이 책 한권 만큼은 꼭 챙겨가고 싶다. 분명 이 책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방콕 홀리데이 (2013~2014년판, 휴대용 맵북) 최고의 휴가를 위한 여행 파우치 홀리데이 시리즈 3
이동미 지음 / 꿈의지도 / 201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 들어서는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나는 해외여행이라곤 해본적이 없고, 비행기는 딱 두번 타봤는데 그마저도 제두도행이 전부다. 해외여행을 갈 수 있기 기회가 오면 어디 어디를 가겠다는 게획까지 있긴 하지만 아직도 쉽진 않은것 같다.

 

개인적으로 유럽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아시아권에서는 오롯이 휴양을 목적으로 가볼만한 곳들이 많아서인지 몇몇 곳에 관심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그중에서 방콕이라고 하면 그런 목적이 딱 어울리는 곳이 아닐까 싶다.

 

보라색 표지에 코끼리 한 마리가 그려진 깔끔한 책 속에는 정말로 많은 정보들이 담겨져 있다. 방콕에 대한 다른 도서는 보지 못했음에도 정보면에서는 어느 책에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방콕 시내를 총12구역으로 나누어서 소개하고 있기는 하지만 맨처음에는 방콕 여행의 대표적이고, 공통적인 경험을 요구하는 내용들이 자세히 나온다. 방콕 Must See, 방콕 Must Do, 방콕 Must Eat에 해당하는 내용들은 특히 방콕을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면 눈여겨 볼만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Must See에는 방콕 풍경, 정원, 차오프라야 강, 숲과 늪인 방 크라차오, 수상시장, 왕국과 사원에 심지어 러시아워까지 소개되어 있다. 솔직히 러시아워의 경우엔 한 번 이상은 경험하고 싶지 않기도 하지만, 방콕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한 일면이기도 한것 같아 궁금해지기도 한다.

 

Must Do에서는 방콕하면 가장 먼저 떠오를 마사지 체험에서부터 개인적으로 많이 기대되는 도서관(TCDC), 수상버스, 크라통 플라잉 치킨, 밤거리 풍경 감상 등이 흥미로워 보인다. 게다가 방콕 Must Eat과 연계해서 길거리 음식도 궁금하고, 망고스틴, 망고탱고, 두리안와 같은 과일, 까이톳, 카놈진 등과 같이 태국 전통의 음식도 기대된다.

 

한 컷의 사진에 담긴 먹고 보고 경헌할 수 있는 것들이 상당히 다양하고 여행의 즐거움을 더할 것 같다. 특히나 먹어 보고 싶은 음식들이 너무 많아 보이는 점도 방콕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책은 방콕 여행의 다양한 플랜을 소개하고 있는데 3박 4일, 3박 5일, 4박 6일 등에 따른 Must See, Must Do, Must Eat을 보여준다. 특히 가족여행이나, 신혼여행, 쇼핑여행 등과 같이 목적에 따른 여행 계획이라는 점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국내 여행을 해도 생전 처음 보는 풍경과 먹을거리를 만나게 되는데 외국이니 오죽할까 싶다. 맛있는 먹거리, 아름다운 풍경, 새롭고 즐거운 체험들이 참 많은 곳이 방콕이라는 생각이 들고, 이 모든 것들을 경험하려면 하루의 일정을 빠듯하게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강이 드는 동시에 몇가지를 선택해서 그것들을 제대로 즐겨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먹거리와 마사지, 수상시장, 야경이 가장 기대되기에 방콕에 가게 되면 이것들을 중심으로 즐겨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빈둥빈둥 환타스틱 유럽여행기
환타(김환타)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아직까지 해외여행이라곤 그 흔한 동남아도 못가본 사람으로서 가끔 해외여행을 못가는건 경비 문제 때문일까 아니면 외국이라는 곳에 대한 두려움일까를 생각한다.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패키지 상품으로 가면 여러사람이 함께 갈테니 더 무섭겠지만 이제까지 섭렵해 온 여행도서들을 보면 그런 여행은 단 한번도 없다. 일명 자유여행이자, 배낭여행이 대부분인데 때로는 무작정이기도한 그들의 실행이 놀라울 정도이다.

 

그리고 그동안 보아 온 책들은 거의가 사진으로 이루어진 여행도서였는데 이 책은 만화라고 할 수 있는 일러스트가 주고 사진은 그 이후에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내용도 여행지에 대한 소개가 목적이라기 보다는 김환타라는 이 책의 작가가 여행지에서, 여행지로 가는 동안에 일어난 일들을 중심으로 그려져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여행을 좋아하는 저자는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이유로 차이게 되고, 이렇게 된거 억울해서라도 간다고 다짐해서 떠난 여행들이 이 책에서 소개된다. 여행을 떠나기전 이런 저런 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물건들을 챙기는 요령까지 저자는 자세히 소개한다.

 

 

그렇게해서 인천에서 프랑스 샤를 드 골 공항에 도착하게 된다. 도착 직후부터 저자는 에피소드를 겪게 되고, 파리를 곳곳을 돌아보게 되고, 나중에는 계획했던 기간보다 연장된 여행을 즐기게도 된다. 물론 이 책에서는 에펠탑, 세느 강 유람선 투어,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루이비통 본점, 생투앙 벼룩시장, 겨울에는 스케이트 장이 되는 파리 시청, 노트르담 성당, 몽마르트 등 파리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들이 나오고, 저자 역시 그곳을 다녀 온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단순한 관광지 소개에 그치지 않고, 현지 소식통 같은 그곳들과 관련된 생생한 정보를 전하기도 하고, 자신이 그곳에서 직접 겪은 흥미롭고, 다소 황당하고, 이제껏 들어보지 못했던 이야기들도 함께 소개하고 있어서 확실히 다른 책들과는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파리에서의 일정을 끝내고 저자는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간다. 스페인에서는 다소 황당하고 속상할 일을 겪게 되는데 가방이 화물칸으로 가는 바람에 안에 든 사진기, 노트북 등이 무방이 상태에 놓이게 되어서 놀라기도 하고, 기부를 요청하는 집시들에게 아이폰을 도난 당하기도 한다. 참으로 속상할 것이다. 이미 인파속으로 사라져 버렸으니 찾기란 어려울 일이니 말이다. 저자는 그런 상황에 처했을 경우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소개하고 있으니 어쩌면 실질적인 여행정보를 담고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보면서 느낀 것이지만 원래 해외여행을 가면 이렇게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건지, 아니면 저자에게만 특별히 일어난 일인 것인지 궁금해질 정도로 저자에겐 참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휴대전화를 잃어버리고 공중전화를 찾지 못하는 저자는 길을 걸아가던 커플에게서 전화를 빌려 쓰기도 하고, 우연히 만난 사람과 마음이 통해서 식사 친구가 되기도 한다.

 

이탈리아의 폼페이 유적지에 가서는 다른 유적지와 동떨어진 곳에 위치한 <비밀의 저택>을 돌아 보던 중 자신을 쳐다보면서 자신이 자리를 옮길때마다 따라다녀서 갑자기 무서워지는데 알고 봤더니 그 사람의 정체는 유적지가 외진 구역이다 보니 낙서나 훼손같은 걸 하지 못하도록 지키고 감시하는 현장직원이였던 것이다.

 

알고 나니 안심했겠지만 해질녘 즈음 사람이 거의 없는 한적한 유적지에서의 경험이니 그 당시에 참으로 무서웠을것 같다. 그래도 꿋꿋이 여행을 하는 걸 보면 용기 하나는 대단한 사람인 것이다.

마치 자신의 여행기를 만화로 기록하고 현장은 사진으로 남긴 것과 같은 구성의 책이기에 좀더 솔직한 여행기와 현장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이 이상하지 않은, 의외로 재미있는 책이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