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다닥! 홍콩 - 짧은 시간, 완벽하게
노소연 지음 / 길벗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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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홍콩이 중국으로 완전히 반환되기 이전부터 홍콩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여행지였다. 보통 쇼핑을 하기 위해서 많이 가기도 하고, 여행 본연의 목적을 위해서도 많이 갔었는데 최근 우리나라에도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 무려 2박 3일이라는 시간이 가능하다(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가 여전히 많기는 하지만....)는 점에서 홍콩은 어쩌면 더욱 매력적인 여행지가 된 것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도 오지나 사람이 너무 없는 곳보다는 해외 역시도 도시를 선호하는 입장이기에 홍콩은 참으로 기대되는 여행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주변 아시아 지역에서는 발리와 함께 홍콩이 기대되는 곳이였기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마음에 드는 곳은 장기간 체류나 완전히 그곳에서 살아보고 싶기도 하지만 홍콩의 경우라면 주말을 이용한 여행에서도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중국의 일부가 되었지만 여전히 홍콩의 중국 본토와는 또다른 매력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생각에 더욱 무게를 더하게 된다.

 

 

♬ 별들이 소근대는 홍콩의 밤거리
나는야 꿈을 꾸며 꽃파는 아가씨
그꽃만 사가시면 그리운 영난꽃
아 꽃잎처럼 다정스런 그 사랑이면
그-가슴 품에 안겨 가고 싶어요.
♪♪

 

이런 노래 들어본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의 홍콩을 보면 별들이 소근대기 보다는 네온사인과 각종 조명들이 반짝이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는 홍콩 여행에 대해서 귀여운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시작을 하고 있다. 그리고 홍콩과 홍콩 여행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것들을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다. 잘 아는 것 같아도 확실히 알고 가는 것에는 못미칠테니 봐두면 좋을 것이다.

 

 

보통 우리는 어느 지역을 여행하고자 할때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이나 볼 수 있는 것을 여행 일정에 꼭 포함시키게 되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내용을 잘 정리해서 소개해준다. 홍콩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 9 taste(죽이 포함되어 있어서 의외였다)와 홍콩에서 꼭 가봐야 할 곳 62 spot, 역시나 여행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꼭 해봐야 할 체험 19 experience도 나온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앞의 두 가지도 재밌겠지만 홍콩에서 꼭 해봐야 할 체험에 관심이 간다. 앞선 taste와 spot를 합치면 experience가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고 홍콩의 문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본격적인 홍콩 여행 일정에 대해서는 '1박 3일 / 2박 4일 / 3박 4일 / 4박 5일' 의 단기 여행자를 위한 추천 코스가 나온다. 일(日)별로 시간 순서대로 자세히 소개하고 있으니 자신의 여행 기간과 같다면 참고할만할 것이다.

 

그렇게 해서 나온 여행지들중에서도 그동안 홍콩에 가면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 빅토리아 피크(Victoria Peak 太平山頂)이다. 빅토리아 피크로 가는 피크 트랩을 타보고 싶기도 하고, 정상에서 홍콩의 전망을 감상해보고 싶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장소들에 대해서 체크 리스트라 해서 자세한 정보를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이 정보만 보면 그곳에 대한 궁금증은 대부분 해소될 것이고, 여행지 중요도를 시작으로 분위기, 접근성, 낮과 밤, 그곳을 찾아가는 해당역, 먹을거리, 편의시설 등 너무나 자세한 내용들이 나온다. 마치 홍콩 현지인이 발품 팔아서 쓴 여행기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그래서 왠지 믿음이 가고, 그 장소에 가면 보다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경험하게 될 것 같아진다.

 

 

홍콩의 지도와 지하철 노선도를 마지막으로 홍콩 여행은 막을 내리지만 이 책을 보고 난 이후엔 홍콩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에 들었던 책이였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홍콩을 가게 된다면 이 책 한권만큼은 꼭 들고 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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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베스트 코스북 3일이면 충분해
정기범.김숙현 지음 / 시공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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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하면 왠지 유럽이 먼저 떠오른다. 해외여행을 하게 되면 가장 먼저 유럽을 가고 싶고, 그중에서도 프랑스 파리로 가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렇듯 유럽여행 관련 책을 보면 가장 먼저 파리를 찾아 보게 된다.

 

이 책이 유럽 여행 도서이기는 하지만 그 내용을 보면 차별화를 두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럽의 핵심 33개 도시별로 72시간에 맞춰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도시라는 것이 한국인이 사랑하는 도시라는 것이다.

 

 

33개 도시를 여행하기 이전에 유럽에 가게 되면 잊지 않고 챙겨 가봐야 할 도시 베스트 10이 4가지 테마로 정해져 있다. 예쁜마을, 미술관과 박물관 레스토랑 등 실제로 유럽 여행을 하면 이와 관련된 곳으로 여행코스를 계획해 보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한 나라에만 있는 곳들이 아닌 말 그대로 유럽을 대표하는 곳들이기에 일부러라도 가보고 싶어진다. 각각의 장소에 대한 간략하지만 핵심정보를 알려두고 있으니 자신이 취향에 맞는 곳이라면 해당 나라를 가게 되었을때 찾아 보면 좋을 것이다.

 

 

영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나라와 도시 여행이 시작되는데 총 유럽 14개국을 담고 있다. 개인적적으로는 역시나 프랑스에 눈길이 가고, 그중에서도 파리다. 여행의 초반엔 프랑스라는 나라에 대한 기본 정보가 나온다. 가장 기본이지만 중요한 내용들이라는 점에서 챙겨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세계적인 도시이자 문화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도시 파리는 그 단어만으로도 충분한 설레임을 선사한다. 그런 파리의 곳곳을 이 책은 지도와 지하철 노선도를 통해서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72시간이라고하면 3일이라고 할 수 있는데 파리를 3일동안 둘러 보는 것이 넉넉하다고는 할 순 없지만 촉박한 시간은 아닌것 같아서 괜찮게 느껴진다.

 

 

끝으로 유럽여행 준비와 관련된 자세한 정보 역시도 저자가 유럽을 십여 차례가 넘게 다녀온 경험이 있기에 꼼꼼하게 잘 알려준다. 공항가는 것과 출국하는 것과 같은 아주 기초적인 내용부터 환전, 유레일패스, 외국에서 전화하기 등과 같은 정보도 담고 있으니 여행자들에게 상당히 유용할 것이다.

 

유럽의 많은 국가들을 생각하면 14개국이 비교적 적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유럽 여행의 대표적인 나라와 도시를 담고 있다는 점은 만족할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소개된 도시에 대해서는 충분한 내용을 보여주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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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걷기여행 - On Foot Guides 걷기여행 시리즈
프랭크 쿠즈니크 지음, 정현진 옮김 / 터치아트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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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On Foot Guides> 시리즈 네번째 책이다. 프랑스 보다는 파리라는 도시가, 미국보다는 뉴욕이라는 도시가 왠지 더 크게 와닿는 것처럼 프라하 역시 그렇다. 체코라는 나라보다 나에겐 프라하라는 도시가 더 인상적이다.

 

해외여행을 하게 된다면 한나라를 둘러보더라도 천천히 느릿느릿하게, 하지만 편안하면서도 꼼꼼하게 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는데 그런 의미에서 걷기 여행이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걷다보면 똑같은 것도 더 깊이 볼 수 있고, 다른 이동수단을 이용하는 것과는 또다른 느낌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미 <파리 걷기여행>과 <로마 걷기여행>을 소장하고 있는 나에게 <On Foot Guides> 시리즈는 <In the Blue>와 함께 계속 수집하고픈 책들이기도 하다.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 프라하를 걷어서 여행하는 느낌을 어떨까하는 무한 기대감을 이 책을 펼치면 프라하 걷기와 관련해서 어느 계절에는 어디를 걸을면 좋은지에 대한 코스가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여름 걷기, 겨울 걷기, 주말 걷기, 주중걷기, 어린이와 함께 걷기 등 세부적으로 걷기 코스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장소 이동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부터 승차권 요금같은 내용까지 알고 가면 여행 경비의 한 부분을 계획할 수 있는 도움이 되는 내용도 담겨져 있다. 이외에도 프라하 관광 정보에 대해서도 담고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책에서는 총 12개의 코스를 소개하고 있는데 각 코스는 그 나름대로의 테마가 있다. 1번 코스인 'Josefov: The Jewish Quarter'는 '요세포프: 유대인 지구'를 의미하며,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3번 코스'Charles Bridge to Old Town Square: Origins of a City'는 '구시가 광장에서 프라하 시민회관까지: 구시가 탐험'을 소개한다.

 

프라하하면 유럽 특유의 중세풍 건물들을 만날 수 있는 구시가 탐험이 상당히 기대된다. 물론 다른 지역도 저마다의 매력이 있으니 소홀히 할 수 없는 곳들이지만 구시가 광장에 있는 천문시계는 꼭 보고 싶기 때문이다. 너무나 화려하지만 동시에 아름답기도 한 킨스키 궁전이나 영화 <아마데우스>에도 등장했다는 에스타테스 극장도 보고 싶다.

 

 

도시 하나에 어쩜 이렇게 멋진 건물, 멋진 광장, 거리가 있는지 볼수록 대단하고 매력적인 도시가 바로 프라하가 아닐까 싶다. 고풍스런 건축물이 즐비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레슬로바 거리의 모퉁이에 있다는 '춤추는 건물' '프레드와 진저'같은 지극히 현대적인 건물이 있기도 한 곳이 바로 프라하다.

 

파리, 하이델베르크와 함께 무작정 거리를 걸어다니고 싶은 도시 프라하. 이보다 멋질 수는 없을 것 같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다고들 하지만 적어도 프라하는 그 말이 틀릴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줄 도시라고 생각한다. 비록 당장은 프라하를 걸을 수는 없지만 이렇게 책으로라도 12 코스를 따라 걷게 되어서 읽고 보는 동안 행복했던 책이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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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 8일 이스탄불 - 천년의 숨결과 만나는 시간
박진주 글.사진 / 올(사피엔스21)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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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 8일 시리즈 좋아한다. 한 나라의 많은 도시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딱 한 도시만을 7박 8일이라는 정해진 시간동안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면서도 오히려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해외 여행이라고 하면 여행사의 정해진 여행 상품대로 떠나는 경우도 있겠지만 자유여행을 가는 경우도 많은 것이다. 그런 경우 여행 계획의 모든 것을 혼자서 계획해야 하는데 결코 쉬운일이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볼때 단순히 7박 8일이라는 시간 동안의 여행 코스만을 소개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여행의 준비에서부터 차근히 알려주고 있는 이 책을 자신의 여행에 활용해도 좋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많은 도시의 7박 8일 여행기가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의외로 이번에 세번째다. 그리고 이번엔 이스탄불이다. 터키의 수도 앙카라보다 오히려 이스탄불이라는 도시가 더 유명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이스탄불은 안탈리아와 함께 내가 가장 가보고픈 터키의 도시다. 그중에서도 보스포루스 해협 크루즈와 그곳에 자리한 돌마바흐체 궁전을 직접 보고 싶기 때문이다. 유명 궁전이나 건축물들이 그렇듯이 돌마바흐체 궁전의 경우도 내부 촬영이 안된다고 해서 국내에 방영되는 여행 프로그램에서도 궁전 내부를 직접 보여준적이 없다. 마치 프랑스의 베르샤유 궁전을 연상시키는 화려함을 간직한 이곳을 직접 보고 싶었기 때문에 이번 7박 8일 이스탄불이 너무 기대되었다.

 

 

이런 나의 바람은 이 책의 초반에 등장하는 이스탄불 버킷 리스트에는 내가 가보고 싶었던 보스포루스 해협 크루즈나 먹어 보고 싶었던 고등어 케밥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해외 여행은 국내 여행보다 분명 준비할 것이 많다. 그래서 좀더 많이 신경써야 한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부분들도 세심하게 코치를 해주는데 이스탄불로 출발하기 전 여권 만들기부터 시작해서 잊지 않고 준비해야 할 것들과 도착한 후에 현지에서 여행을 할때 유용할 이스탄불의 역사에 관련된 정보부터 머물기에 멋진 부티크 호텔들에 대한 정보까지 자세히 알려준다.

 

 

총 8일에 걸친 이스탄불 여행 코스가 참 꼼꼼히도 짜여져 있다. 그리고 유명 관광지나 카페, 호텔, 음식점, 쇼핑지 등 각 Day들에는 테마가 정해져 있다. 멋과 맛 탐방이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인 그랜드 바자르에 가는 날처럼, 허둥지둥하다가 정말 보아야 할 곳들을 놓치지 않도록 이 책은 훌륭한 가이드가 될 것이다.

 

실제로 없는것 빼곤 다 있을 것 같은 그랜드 바자르엔 꼭 가보고 싶고, '성스러운 지혜'라는 뜻의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교회 건축물인 아야소피아에도 가보고 싶다. 이곳은 무엇보다도 이스탄불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인 셈이니 말이다.

 

하지만 솔직히 이곳들보다 더 가보고 싶은 곳들은 4 Day와 6 Day의 크루즈로 경험하는 보스포루스 해협과 돌마바흐체 궁전이다.

 

바다가 있는 곳에서 태어났고, 바다가 있는 곳에서 살고 있는 나에게 바다가 없는 곳은 상상하기도 싫고 잠시 머무는 것만으르도 숨이 막힐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정말 우연히 TV에서 본 보스포루스 해협에 빠져버렸는지도 모른다. 해협을 따라 늘어서 고급 주택들, 돌마바흐체 궁전은 그곳에서 이틀인 아닌 7박 8일을 모두 보내도 좋을 것 같다.

 

언젠가는 직접 가보고픈 나라 터키, 그중에서도 이스탄불의 모든 것을 꼼꼼하게 그리고 체계적으로 볼 수 있는 책이다. 구석구석을 여행할 수 있고, 먹고, 마시고 잠 잘수 있도록 잘 소개되어 있다는 점에서 터키 이스탄불을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에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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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이 번지는 곳 독일 In the Blue 13
백승선 지음 / 쉼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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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Blue> 시리즈는 정말 우연히 읽게 된 책이지만 이전에 나온 책들을 모두 찾아 읽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새로운 시리즈를 기다린다. 그리고 최근에 13번째 시리즈 <사색이 번지는 곳 독일>이 출간되었다. 독일의 역사나 지역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유독 관심이 가는 곳을 말하자면 '하이델베르크'이다. 그래서 맨처음 이 책의 표지를 보았을때 너무 기뻤다. 바로 하이델베르크의 카를 테오도어 다리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의 피날레를 하이델베르크가 장식하고 있었다.

 

 

이 책에서는 독일의 총 6곳을 소개하고 있다. 드레스덴과 뤼데스하임을 제외한 곳은 모두 들어 본 지역이거나 모습을 여러 매체를 통해서 본적이 있는 곳이다. 그래서 완전히 낯설게 느껴지는 두 곳이 많이 궁금했던 책이기도 하다.

 

 

맨처음 나오는 곳은 브레멘이다. 어린시절 브레멘 음악대라는 책을 읽었거나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면 이 도시가 바로 그 이야기속에 등장하는 곳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시내 곳곳에는 이 브레멘 음악대의 주인공인 동물들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고 한다. 이야기속에서 동물들이 서로의 등에 타고 있었던 모습 그대로를 표현하고 있는데 많은 동상들 중에서도 브레멘 시청사 한 귀퉁이에 있는 1935년 조각가 게하르트 막스가 만든 동물음악대 동상이 가장 인기있다고 한다. 특히 당나귀의 앞발을 잡고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서 동상은 본래의 색을 잃고 황금색으로 변해있을 정도이다.

 

 

브레멘의 마르크트 광장에서 바라본 모습은 너무 멋지다. 마치 시간속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을 정도이다. 그리고 시청사의 경우엔 시청사라고 하기엔 너무 화려한데 그 독특함이나 예술적 가치로 인해서 1990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시청사 앞에 엄청난 높이의 롤랜드 상이 세워져 있는데 독일을 침략한 나폴레옹이 브레멘에 있던 롤랜드 상을 보고 본국으로 가져가려 했으니 시민들의 설득과 회유로 지킬 수 있었다고 한다. 브레멘의 수호신인 롤랜드 상의 무릎을 만지면 다시 브레멘을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에 관광객들이 무릎을 만져서 동상의 무릎이 새까맣게 변해있고 시에서는 롤랜드 상을 지키기 위해서 울타리를 쳐놓았다고 한다.

 

도대체 이런 이야기는 언제부터 누구에 의해서 전해지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저런 울타리가 사람들의 바람을 막을수 있긴 할까 싶기도 하다.

 

 

마르크트 광장도 멋지지만 브레멘 구시가에 있는 '어부마을'은 정말 예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근처 베저 강에서 물고기를 잡던 어부들이 살았던 슈노어 지구의 이 집들은 현재 예술가들의 작업실로 바뀌어서 아름다우면서도 독특함을 자랑하는 곳으로 변해 현지인과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두번째로 나오는 베를린의 경우엔 무엇보다도 베를린 필하모닉과 베를린 장벽이 떠올리게 하는 곳이다. 그중에서 베를린 필하모닉 콘서트홀의 경우엔 이곳을 설계한 건축가 한스 샤룬이 거리 악사의 연주를 듣는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에서 그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연주석을 둘러싸고 있는 관중석의 모습을 보면 획일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배치를 느낄 수 있다. 처음 이 설계는 거부당했지만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지지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고 한다. 격식을 파괴하는 모습이지만 폰 카라얀은 진정으로 연주를 듣는 관중을 먼저 생각한 한스 샤룬의 마을을 이해한 것이 아닐까 싶다.

 

 

유럽이 문화재 중에서 참 부럽고 멋있는 것은 수 세기 전에 건축한 건물들을 지금까지 잘 보존하고 있고, 전쟁이나 세월의 풍파에 훼손되었을 경우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그것을 재건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건축물이라는 것이 너무 멋지고, 아름답기에 그들의 노력이 더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베를린 돔, 박물관 섬 등과 같이 지극히 현대적인 곳에 과거의 영광이 함께 공존하고, 그것을 활용할 줄 아는 것도 좋은것 같다.

 

 

무너진 베를린 장벽 중 남아 있는 곳에 전 세계 21세국의 예술가 118명을 초대해서 약 4개월에 걸쳐서 평화를 상징하는 벽화를 그린 곳, 이스트사이드 갤러리.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한국이기에 베를린 장벽을 바라보는 마음은 그 어느 나라 사람보다 다를 것이다.

 

그리고 유태인의 희생을 기억하고 추모하고자 마련된 홀로코스트의 경고라는 기념비. 독일 역사 속 가장 아픈 곳이자 부끄러운 곳일지도 모를 유태인 학살과 관련해서 이런 조형물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 과거사를 끊임없이 반성하고 보상하고 잊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는 독일의 모습에 놀라움을 느낀다.

 

 

북구의 피렌체라 불린다는 중세의 도시 드레스덴. 저자의 말처럼 이곳을 여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느긋하게 걷기인것 같다. 그리고 노이마르크트 광장에 있는 프라우엔 교회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으로 완전히 파괴었지만 드레스덴 시민들이 노력과 독일 태생의 미국인 생물학자 권터 블로베이의 노력이 담긴 곳이다. 그는 1999년 노벨 의학상으로 받은 상금을 프라우엔 교회 재건에 모두 기부했다고 한다.

 

저토록 멋진 곳을 지켜내고자 노력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여행자들을 물론이고 드레스덴에서 살아갈 후손들도 지금까지 프라우엔 교회를 볼 수 잇는 것이리라.

 

 

드레스덴이라는 도시가 처음 만들어졌을때 이탈리아의 예술가, 장인, 음악가, 시인을 동원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을 '북구의 피렌체'라고 부르나 보다.

 

 

프랑크푸르트하면 뢰머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독특한 양식의 집들이 흥미롭고, 유럽의 관문이라 불리는 프랑크푸르트 역과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잇는 마인 타워,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생가라고 할 수 있는 괴테 하우스가 있다.

 

게다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도서전이 매해 10월 개최된다고 하니 기회가 되면 시기를 맞춰서 가봐도 좋을 것이다.

 

 

뤼데스하임의 모습을 보면 로렐라이 언덕, 드넓은 포도밭, 아기자기한 골목길들이 인상적이다. 솔직히 가곡과 전설을 안다면 뭔가 기대감이 큰게 사실인데 그곳을 담은 사진을 보면 왠지 썰렁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 아쉬움을 달래줄 만한 것이 있으니 바로 포도밭이다. 강가에 자리잡은 집들 뒤로 끝업이 펼쳐진 포도밭에서 수확된 리슬링을 맛보고 싶다.

 

번화가와는 거리가 먼 뤼데스하임의 경우엔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편안하게 조용히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 같은 곳이다. 풍경만 보면 하이델베르크만큼이나 살아보고 싶어진다.

 

 

하이델베르크 성, 철학자의 길, 카를 테오도어 다리, 구 시가지, 성령 교회, 하이델베르크 대학 등과 같이 가히 최고(最古)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가득한 곳이다. 주요 산업이 관광업이라는 말이 있듯이 전체가 멋진 관광지다. 그리고 하이델베르크 성에 있는 22만 리터 와인통이나 하이델베르크 대학 학생 감옥의 자유와 소신의 상징인 낙서들을 보는 것은 분명 흥미로운 여행이 될 것이다.

 

 

하이델베르크 성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서, 특히 네카어 강 주변에 자리한 예쁜 집들에 반해서 꼭 가보고픈 곳이 바로 하이델베르크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오르지 않아도 자신들은 자신있다는 이야기가 괜히 나온 말이 아닌것 같다.

 

그런 지정없이도 이곳은 찾을 수 밖에 없는 곳이다. 강과 붉은 지붕이 어울어진 이곳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독일은 강대국이다. 인구, GDP, 역사적인 면에서도 분명 세계속에서 무시할 수 없는 나라다. 과거 역사적 잘못을 분명히 사과하고 그 댓가를 묵묵히 치뤄내고 있는 나라이기도하다. 오히려 그런 모습이 강대국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비록 독일의 6곳만 담고 있는 책이기에 독일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고는 할 수 없지만 비교적 대표적인 곳들을 소개하고 있다는 느낌은 든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독일의 다른 지역들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각 도시들의 특징과 가볼만한 곳들을 소개하면서 이 책은 마무리된다.

잘 알지 못했던 독일의 멋진 곳들을 볼 수 있었던 좋은 책이였고, 14번째 이야기는 과연 어떤 나라의 어느 도시가 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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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14-07-27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 던에 독일의 여러 도시를 여행하기 위해 준비한 책들 가운데 이 책도 빼놓기는 어렵더군요. 그런데 막상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도 이 책을 미처 읽지 못했고, 여행을 다녀온 지금까지도 이 책을 읽어보지 못하고 있네요. 독일 여행에서 느꼈던 깊은 감흥들이 어쩌면 그리 쉽게 잊혀지지 않을 거라는 믿음 때문에 이 책을 좀 더 천천히 펼쳐봐야겠다 행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독일의 여러 도시들은 제각각 둑특한 매력들을 지닌 곳이 너무 많은 듯해요. 님의 글을 읽으면서 독일 여행의 추억을 잠시나마 되돌아 볼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gazahbs 2014-07-28 14:19   좋아요 0 | URL
이미 다녀오셨군요. 다녀오시고 난 다음 읽으면 그때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을것 같아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책이 될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덧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