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열정이 번지는 곳 스페인 ㅣ In the Blue 10
백승선 지음 / 쉼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92년 바로셀로나올림픽, FC 바르셀로나 그리고 안토니오 가우디가 떠오르는 도시가 바로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이다.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는 바르셀로나 시내 어디에서도 볼 수 있을 것 같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Sagrada Familia)의 건축가 가우디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이 책에서는 가우디의 작품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이야기의 가장 처음에 나오는 건축물 역시도 구엘 백작의 후원으로 처음에는 상류층의 주택 단지로 계획 되었다가 1922년 일반 시민에게 개방되었다고 하는 구엘 공원이다.
깨진 타일 조각들을 붙여서 만든 저 의자 역시도 만들때 사람을 실제로 앉혀 보고 가장 편안하게 만들었다고 하니 가우디의 작품엔 아름다움을 넘어서는 무엇인기가 있는 것이 확실하다.
구엘 공원에 이어서 나오는 그라시아 길 한편에 있는 외형과 색채마저 환상적인 가우디의 작품, 카사 바트요(Casa Batllo)의 경우엔 '인체의 집'이라는 의미에서 카사 델스 오소스(Casa dels ossos)라고도 한단다.
발코니의 난간을 어쩌면 저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바다를 모티브로 지었다는 집의 내부에는 파란색 타일이 보는 위치와 빛이 비치는 것에 따라서 그 분위기도 달라진다고 하니 멋지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카사 바트요와 나란히 자리잡은 카사 아마트예르(Casa Amatller)는 원래 카사 바트요보다 먼저 지어진 집이라고 한다.그리고 이 집보다 더 돋보이길 바란 섬유업자 바트요가 건축가 가우디에게 부탁해서 지은 집이 바로 카사 바트요라고 한다. 두 집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마치 패치워크 작품 같기도 한 카사 아마트예르와 몽환적인 느낌마저 드는 카사 바트요. 누군가의 질투에서 탄생했지만 지금 그 집을 볼 수 있는 우리는 행복할 뿐이다.
멋진 건축물을 본 다음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서 가보면 너무나 좋을 곳을 바르셀로나에서 발견했다. 없는게 없을 정도로 많은 것을 파는 재래시장 보케리아 시장이 바로 그것이다. 사진으로만 봐도 군침도는 맛있는 먹거리가 너무 많아서 보케리아 시장에 들어 가면 나오기가 싫어질 것 같다.
가끔 외국의 어떤 성당이나 건축물 중에서는 수 백년이 걸려서 완성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는데 바르셀로나에는 세상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미완성의 성당이 있다. 현재까지 전체 공정의 약 60%가 건축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2026년에 완성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그때 가면 정말 완성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볼 수 있을까? 사뭇 궁금해진다.
바르셀로나에 가게 된다면 FC 바르셀로나의 홈 경기를 누 캄푸 스타디움에서 볼 수 있도록 경기 일정에 맞춰서 가보고 싶어진다. 수만명의 함성을 들으면서 FC 바르셀로나 선수들을 보는 것도 충분히 매력적인 일일테니 말이다.
마치 거대한 돌산을 연상시키는 카사 밀라(Casa Mila), 카사 바트요와는 또다른 매력을 간직한 곳이다. 특히 이 집의 압권은 지붕과 테라스다. 마치 투구를 쓴 병정 같은 조각품이 있고, 테라스는 철을 구부려 표현하고 있다. 깨진 타일로 표현하고 철을 구부려서 만들어서 표현할 수 있는 이는 오직 가우디이기에 가능할 것이다.
하루 일정이 아니라 최소한 2 ~ 3일의 일정으로 바르셀로나를 구경해야 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오직 구엘 공원의 타일 의자에 앉아 있기만 해도 하루를 이상을 보낼 것 같은 곳이 바르셀로나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개한 곳 이외에도 구엘 저택, 피카소 미술관, 카탈라냐 음악당, 국립 카탈루냐 미술관과 매직분수, 몬주익 언덕 등, 시 전체를 천천히 둘러 보고 싶어진다.
바르셀로나 메트로 지도 외에도 마드리드, 산티아고에 대해서도 책의 말미에 잠깐 소개가 되었는데 나중에 열정이 번지는 바르셀로나에 더해서 다른 도시들을 여행한 이야기도 들려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In the Blue 시리즈 만의 매력이 넘치는 다음 이야기가 벌써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