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 연대기 - 세계사의 결정적 순간과 위대한 미술의 만남
이언 자체크 엮음, 이기수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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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 연대기』라는 책을 보면서 다시 한번 느끼는 점은 어디에든 딱 그 분야만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분명 미술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고 그 내용이 주가 되는 건 사실이지만 미술사와 세계사, 특히나 세계사 속에서 눈여겨 볼만한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함께 읽어 볼 수 있다는 점은 미술과 역사를 동시에 만나게 되는 멋진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연대기라는 말에 걸맞게 고대의 미술사를 시작으로 시대순으로 한 권의 책에 너무나 자세히, 잘 담아내고 있는데 우리가 미술시간에 교과서를 통해서 보았던 유명 작품들은 물론 세계사에서도 보았던 미술 작품들이 그야말로 통합교과처럼 합쳐져서 만들어낸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롭다.

 

지금도 미술 작품이 시대를 반영하고 있는 경우는 많다. 그러나 고대의 미술을 보면 특히나 이런 부분이 강해서 남겨져 있는 작품들도 필연적으로 역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들이라는 점에서 초반에는 확실히 미술사 그 자체만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오히려 역사쪽에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수록된 미술 작품에 대해서 예술적 의미의 접근도 하고 있기는 하다. 예를 들면 책에서 가장 먼저 실리고 있는 <네페르티티의 흉상>의 경우 당시 작자 미상인 경우가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고대 이집트의 투트모세라는 유명 예술가가 명시되어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데 어쩌면 이 작품 자체가 지닌 의미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공식적인 왕실 조각가라는 명확한 신분도 그랬겠지만 여왕의 흉상이라는 점 때문에라도 분명 작품 자체도 그 작가에 대한 부분도 잘 보존되지 않았을까 싶다.

 

작가의 생애, 작품에 대한 설명과 해석, 그 작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 함께 나오며 연대기라는 점이 부각될 수 있도록 연표를 만들고 각 시대별 유명 미술작품과 함께 그 당시에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하고 있는 이 책은 수록된 작품들을 컬러 이미지를 활용해 실고 있기 때문에 더욱 소장가치가 높아 보인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대는 중세이다. 역사적인 관점에서도 흥미롭게 생각하는 시대이고 예술적인 측면에서도 르네상스와 바로크, 로코코 시대의 작품들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특히 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인물들 속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것 같은 정형화된 모습을 탈피하고 있어서이다.

 

또 한가지 흥미로웠던 부분은 18세기에 예술사에서 풍자가 엿보였다는 것이다. 어느 시대에나 분명 다양한 방식으로 풍자는 있었을거라 생각하지만 예술의 한 장르로서 풍자의 기법을 사용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였다.

 

현대로 넘어오면서 아무래도 추상적이거나 오히려 반대로 단조로움을 보여주는 그림들을 볼 수 있고 설치 미술, 패러디 분야와 함께 그래피티와 같은 거리미술처럼 표현과 함께 표현의 장소가 고정화에서 탈티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것 같다.

 

미술에 문외한인 사람도 충분히 흥미롭게 볼 수 있고 또 그런 경우라면 오히려 이 한권으로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욱 유익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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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 프라도 차오, 빌바오 - 유쾌한 스페인 미술관 여행
최상운 지음 / 생각을담는집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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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대해 결코 많이 안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아는 것과는 별개로 보는 것은 좋아한다. 나름의 내 방식대로 작품을 보는 것도 재미있고 아주 가끔이나 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전시회에 가서 낯선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뭘 표현하고자 한걸까 싶은 상상을 해보는 것도 즐겁기 때문이다.

 

그래도 가장 많이 하는 것은 책을 통해 만나는 그림(예술작품) 감상일 것이다. 특히나 유명하면 유명할수록 그 작품과 그 작품을 만든 예술가에 대한 이야기는 무궁무진한것 같다. 뻔하게 드러난 이야기말고도 그 그림을 바라보는 사람들마다(저자), 그리고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이미 볼만큼 봤다고 싶었던 작품들에서도 새로운 이야기를 만날 때가 있기에 더욱 흥미로운 것이다.

 

『올라, 프라도 차오, 빌바오』는 제목에서도 어느 정도 직감했겠지만 스페인의 미술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올라'와 '차오'는 둘다 스페인어의 인삿말이다. 그런데 차이점이 있다면 전자는 반기는 의미의 '안녕하세요'라는 말이라면 '차오'는 헤어짐에서 나온 '안녕히 가세요'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그러니 제목을 보자면 프라도를 시작으로 빌바오에서 끝난다고 해야 할까? 물론 책에 쓰여진 구성은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을 시작으로 하고 있긴 하지만 그 끝은 안달루시아의 세비야 기행으로 마무리 된다. 그 사이에는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피게레스, 빌바오, 그라나다가 속해있다.

 

스페인의 대표적인 미술관을 담고 있다고 봐도 좋을 책. 특히나 프라도 미술관은 세계3대 미술관으로 손꼽히는 곳이라는 점에서 스페인 미술관 기행의 포문을 열기에 제격이다. 프랑스에서 유학을 하던 시절 마르세이유에서 바르셀로나로 떠나는 버스 여행은 저렴했고 가난한 유학생을 유혹하기엔 제격이였다고 한다.

 

그렇게 몇 번을 더 찾아간 스페인, 그리고 스페인 미술관 여행. 마치 큐레이터와 가이드 중간 즈음에서 호기심과 기대감을 갖고 이 책을 선택했을 많은 독자들에게 친절한 안내를 해주는 책이다. 미술관에 대한 역사와 얽힌 이야기, 미술관이 담고 있는 유명 작품과 작가 그리고 작품이 담고 있는 의미 등에 이르기까지.

 

만약 가까운 시일 내에 스페인을 여행 중이라면, 게다가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도시로의 여행이 계획되어 있다면 이 책을 읽고 가거나 아니면 보고픈 작품에 대한 내용을 휴대전화로 찍어가서 그림을 감상한다면 그 그림은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할 여행의 추억으로 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르고 보면 또 그런대로 감상의 묘미가 있겠지만 알고 보면 몰랐을 때 느낄 수 없었던 감동까지 만날 수 있을테니 말이다. 스페인 미술관이지만, 스페인이 지역마다 그 특유의 문화와 지방색을 지니고 있듯이 이는 미술관에도 반영되어 도시의 역사와 관련해 미술관을 만나보는 재미도 있었던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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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미술관 - 그림 속 숨어있는 이야기, 2020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문하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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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지만 잘 아는 것은 아니다. 좋아하는 것과 잘 아는 것은 별개이지만 그래도 여러 책들을 즐겨본다. 특히나 요즘에는 단순히 그림을 소개하는 책을 넘어서 그림에 이야기를 덧붙이고 그림에 담긴 이야기나 그 그림을 그린 화가의 이야기를 담은 책들을 많이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다락방 미술관』은 어쩌면 나와 같은 저자가 단순한 관심을 넘어서 좀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며 그림에 대해 공부를 하고 신문사에 이와 관련된 주제로 글을 써 보낸 후 본격적으로 연재를 한 뒤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출간까지 한 경우이니 이미 저자는 단순한 애호가를 넘어 준 전문가 수준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저자는 원래부터 미술 전공자가 아니였다. 오히려 그림과는 완전히 무관한 간호학 전공에 졸업 이후에는 대학병원에서 간호사 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그녀로 하여금 10여 년에 걸쳐서 미술을 좋아하고 관련 서적을 읽게 만들었고 한발 더 나아가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인문 아카데미의 수업을 듣게 하기에 이른다. 이 정도 되면 확실히 애정의 수준을 넘어서는 그림에 대해 배움에 대한 갈망도 컸으리라 생각한다.

 

이렇게 공부를 하다보니 그림 이야기를 재미있게 써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그 결과물을 신문사에 보낸 이후 무려 1년 3개월을 연재한 글을 이렇게 출판하게 된 것이다. 취미가 제2의 직업이 되는 순간인 것이다. 현재 그녀는 프리랜서로 글을 쓴다.

 

간혹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중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는데 만약 좋아하는 수준이 단순함을 넘어선다면 이렇게 노력을 통해 하나의 직업으로 삼아도 될것 같아진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15세기 르네상스 시대부터 시작해 바로크 시대, 사실주의와, 자연주의, 인상주의, 현대미술로 이어진다. 그러니 이 한 권을 통해서 주요 미술사에서 인상적인 화가에 그리고 그림에 얽힌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사실 책에는 좀더 대중적인 렘브란트나 폴 세잔, 빈센트 반 고흐, 루소, 피카소, 샤갈, 카미유 클로델 등도 있지만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보는것 같은 생소한 화가도 있고 그중에는 나혜석이라는 우리나라 예술가도 포함되어 있다.

 

누드가 금지되었던 시절 여자의 누드를 그릴 수 있었던 기회가 바로 성경 이야기를 그림의 매개체로 할 경우였다고 하니 한편으로는 아이러니하기도 한데 이때의 화가인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그림 이야기를 읽어보면 그림 속 인물들이 왜 저런 동작, 표정을 하고 있고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를 알게 되기에 그림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신기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너무나 유명한 고흐의 그림 이야기는 사실 다른 곳에서 이미 많이 읽었을 테지만 바로 그런 점 때문에 어쩌면 빼놓기엔 아쉬울것 같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왠지 빠지면 섭섭한 필수적인 인물이라고 해야 할까.

 

지금 그의 그림은 어쩌면 전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화가 중 한 명일텐데 살아생전 대중의 사랑을 받지 못한 채 불운하게 살다갔던 반 고흐여서인지 그가 지금의 인기를 생각하면 어떤 기분이 들까하는 마음은 그의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어쩔 수 없이 드는것 같다.

 

미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쓰여져 있다. 어려운 화풍 이야기도 없거니와 무엇보다도 화가라는 사람, 그림에 초점을 맞추고 그속에 담긴 스토리를 끄집어내고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서 그림이라는 분야가 문외한은 접근하기 어렵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다는 점에서 참 좋았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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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어 괜찮은 하루 - 말보다 확실한 그림 한 점의 위로
조안나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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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거나 지친 순간, 그게 무엇이 되었든 그 순간을 넘길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는 것은 분명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힘이 되어준다. 나의 경우에는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거나 음악을 듣거나 아니면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읽는다. 그러면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그림이 있어 괜찮은 하루』의 저자에겐 제목에서도 알 수 있겠지만 '그림'이 그런 존재라고 한다. 힘들었던 20대의 시절 어려운 형편 때문에 어머니와 언니의 옷을 빌려입고 다녀야 했고 이는 자신의 취향과는 확연하게 달라서 대체적으로 검은색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다 미술관에서 일하고 점차 돈을 벌어 자신이 원하던 색채의 옷을 선택해 입을 수 있는 여건이 되고 또 직장의 특성상 여러 색채를 보게 되면서 점차 색채에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20대의 그 순간 이후로 그림은 점점 더 삶 속으로 들어와 아무 말없이 그저 그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되어주고 있다니 이 글을 읽는 순간에도 저자의 이야기 속에서 그림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요즘은 그림을 대여하는 서비스도 있다.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소유하진 않더라도 다양하게 집안에 걸 수 있는 서비스인데 그걸 보면서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그림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한다. 화풍도 모른다. 그저 유명한 화가의 그보다 더 유명한 그림을 나는 정도일텐데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다양한 화가들이 나오고 또 알고 있다고 생각한 화가의 낯선 그림들이 많아서도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뭉크의 그림이 인상적이였다. 뭉크하면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나 역시도 '절규'가 먼저 떠오르는데 이상한건 이 작품 말고 떠오르는 작품은 또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는 <다리 위의 소녀들>이라는 작품이 나온다.

 

다리 위에 나란히 서 있는 소녀들의 모습을 제외하면 배경은 마치 뭉크의 절규를 떠올리게 하는데 잔잔한 분위기와는 달리 강렬한 색감의 옷을 입은 소녀들은 과연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고 나도 덩달아 소녀들의 시선을 따라 가보게 되는 그림이여서 흥미로웠다.

 

사실 이 책은 그림 에세이지만 흔히 이런 장르에서 볼 수 있는 그림과 화가에 대한 전문가적인 내용은 없다고 봐야 한다. 물론 그림 그 자체에 대한 정보는 있다. 제목, 화가명, 크기, 제작연도, 어디 소장하고 있는가와 같은.

 

그렇지만 대부분은 그림과 저자 개인의 일상이 어울어진 에세이라고 보면 좋을 것이다. 저자가 자신의 일상을 이야기함에 있어서 그림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그녀 자신에게 있어서 그림은 단순한 감상이나 소장용 작품을 넘어 위로의 힘이 되어주는 존재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기에 책을 만들고 그림을 좋아하는 프리랜서 작가의 일상과 그림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로 접근하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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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어 괜찮은 하루 - 말보다 확실한 그림 한 점의 위로
조안나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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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거나 지친 순간, 그게 무엇이 되었든 그 순간을 넘길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는 것은 분명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힘이 되어준다. 나의 경우에는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거나 음악을 듣거나 아니면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읽는다. 그러면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그림이 있어 괜찮은 하루』의 저자에겐 제목에서도 알 수 있겠지만 '그림'이 그런 존재라고 한다. 힘들었던 20대의 시절 어려운 형편 때문에 어머니와 언니의 옷을 빌려입고 다녀야 했고 이는 자신의 취향과는 확연하게 달라서 대체적으로 검은색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다 미술관에서 일하고 점차 돈을 벌어 자신이 원하던 색채의 옷을 선택해 입을 수 있는 여건이 되고 또 직장의 특성상 여러 색채를 보게 되면서 점차 색채에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20대의 그 순간 이후로 그림은 점점 더 삶 속으로 들어와 아무 말없이 그저 그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되어주고 있다니 이 글을 읽는 순간에도 저자의 이야기 속에서 그림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요즘은 그림을 대여하는 서비스도 있다.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소유하진 않더라도 다양하게 집안에 걸 수 있는 서비스인데 그걸 보면서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그림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한다. 화풍도 모른다. 그저 유명한 화가의 그보다 더 유명한 그림을 나는 정도일텐데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다양한 화가들이 나오고 또 알고 있다고 생각한 화가의 낯선 그림들이 많아서도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뭉크의 그림이 인상적이였다. 뭉크하면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나 역시도 '절규'가 먼저 떠오르는데 이상한건 이 작품 말고 떠오르는 작품은 또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는 <다리 위의 소녀들>이라는 작품이 나온다.

 

다리 위에 나란히 서 있는 소녀들의 모습을 제외하면 배경은 마치 뭉크의 절규를 떠올리게 하는데 잔잔한 분위기와는 달리 강렬한 색감의 옷을 입은 소녀들은 과연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고 나도 덩달아 소녀들의 시선을 따라 가보게 되는 그림이여서 흥미로웠다.

 

사실 이 책은 그림 에세이지만 흔히 이런 장르에서 볼 수 있는 그림과 화가에 대한 전문가적인 내용은 없다고 봐야 한다. 물론 그림 그 자체에 대한 정보는 있다. 제목, 화가명, 크기, 제작연도, 어디 소장하고 있는가와 같은.

 

그렇지만 대부분은 그림과 저자 개인의 일상이 어울어진 에세이라고 보면 좋을 것이다. 저자가 자신의 일상을 이야기함에 있어서 그림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그녀 자신에게 있어서 그림은 단순한 감상이나 소장용 작품을 넘어 위로의 힘이 되어주는 존재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기에 책을 만들고 그림을 좋아하는 프리랜서 작가의 일상과 그림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로 접근하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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