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는 건축가의 서울 산책
윤희철 지음 / EJONG(이종문화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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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건축가의 서울 산책』는 현역 건축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가 펜을 이용해서 그린 서울의 유명 건물과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총 69점의 펜화가 담겨져 있다.

 

사실 건축공학과라고 하면 왠지 건축 모형을 들고 씨름을 할것 같은데 저자는 건축공학을 배우던 대학시절 개설된 표현기법을 배우게 되었고 그림에 관심이 많았기에 미대 수업도 듣게 되는데 이때의 경험이 저자에겐 직업에 있어서나 또는 개인적으로나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후로도 직업과는 별개로 지속적으로 그려왔고 4년 전에는 지역 신문사의 칼럼 제의를 받고 유럽의 건축 이야기를 펜화를 덧붙여 연재했고 이를 바탕으로 두 번의 개인적까지 가졌다고 한다. 이어 2016년 1월부터 다시 경향신문을 통해 그 공간을 국내의 이야기로 옮겨왔고 서울을 시작으로 하여 유명하거나 의미있는 건축과 공간을 이야기와 자신의 생각을 담아 「윤희철의 건축스케치」로 연재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이어진 연재가 Daum의 스토리펀딩 작가로 선정되면서 한 권의 책으로 탄생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 사이 네 번째 개인적까지 무사히 맞쳤다고 하니 건축공학과 교수님이 펜화로 전하는 건축과 공간 이야기라는 점에서 독자들은 충분히 전문가적인 견해를 들을 수 있는 동시에 너무나 예쁜 그림을 만날 수도 있고 또 그곳과 관련된 저자만의 소회까지 읽을 수 있어서 일석삼조 이상의 매력을 지닌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림을 보면 그동안의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음을 알 수 있듯이 상당히 잘 그렸고 무엇보다도 펜으로 그렸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로 세밀화 같고 색칠은 하고 있지만 그림에 보다 집중하기 위함인지 색감은 최소한으로 하고 있기도 하다.

 

책에서 소개하는 서울 곳곳의 건축물이나 공간들은 마치 서울 관광 안내서 같다 여겨질 정도로 각 곳들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오고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는 점도 인상적이여서 이를 여러 언어로 번역해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관광 홍보자료로 활용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이런 마음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별반 다르지 않을것 같은데 마치 미술관에서 작품에 대해 설명을 해주는 큐레이터 같은데 그림을 보면서 책에 곁들여진 이야기를 읽다보면 이 책을 들고 그 건축과 공간 속으로 직접 가보고 싶어진다.

 

책 사이사이에는 저자가 쓴 도서 이야기나 저자가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하는 도구에 대한 이야기 등도 읽을 수 있고 부록에는 <미니 가이드>로 앞서 소개된 곳들에 대한 주소와 찾아가는 방법, 웹사이트 주소가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외국인이든 내국인이든 이 책을 보고 여행 경로를 짜서 아름답고 멋진 우리의 건축과 공간 이야기를 만나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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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세계 현대미술관 60 - 미술작품보다 아름다운 현대미술관 건축 기행
고영애 지음 / 헤이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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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보는 것은 좋아해서 아주 가끔이긴 하지만 미술관을 찾기도 하고 그림책의 경우에는 많이 보는데 『내가 사랑한 세계 현대미술관 60』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런 그림들을 포함해 예술작품들을 모아 전시하고 있는 공간인 미술관, 그중에서도 세계의 현대미술관 60곳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에 담긴 현대미술관 60곳은 저자가 무려 15년이 넘도록 전 세계 각지를 직접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또 기록한 내용을 소개한 현대미술관 건축 여행기로서 저자의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된 책일수도 있으나 때로는 미술관에 소장하고 있는 그림보다 건축물 그 자체로 유명한 미술관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품 관람을 위해서라도 방문해보고 싶은 곳들인 동시에 크게는 미술관을 하나의 예술작품적 의미에서 보고픈 마음에 찾아가보고 싶어지는 곳들이기도 하다.

 

 

여행의 시작은 미국 뉴욕의 뉴욕 현대미술관에서부터이다. 흔히들 MoMa로 불리는 곳이다. 이외에도 구겐하임 미술관을 비롯해 시카고 현대미술관,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도 나오며 남미의 멕시코, 브라질, 유럽에서는 스페인 마드리드의 프라도 국립미술관, 바르셀로나의 호안 미로 미술관,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 센터와 오르세 미술관, 독일의 베를린 현대미술관과 유대인박물관 등이 나오며 가까운 일본의 도쿄에 위치한 도쿄 국립신미술관 등이 나오며 한국에서는 서울에 있는 삼성미술관 리움이 소개된다.

 

12개국의 27개 도시를 여행하며 찾아낸 미술관들이 소개되는 셈인데 기존에 있던 건축물을 미술관으로 활용한 경우도 있고 박람회를 맞아 새롭게 지었던 건물을 미술관으로 활용한 경우도 있고 자연과 어울어져 마치 이곳이 박물관인가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곳도 있다.

 

현대미술관이지만 겉모습은 마치 중세 여느 성 같은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멋진 건축물에서 현대기술의 집약체 같은 건축물도 있다.

 

 

개인적으로 가보고 싶은 곳은 기차열을 개조해 만든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이다. 내외부의 건축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어떻게 기차역을 미술관으로 만들 생각을 했을까 싶기도 하지만 천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나 아치형의 창들이 멋져서 그 안에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이 더욱 의미있어 보인다.

 

특히나 오르세 미술관의 경우에는 루브르 박물관, 퐁피두 센터와 함께 파리의 3대 미술관으로 불리며 두 미술관을 이어주는 시대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회가 된다면 순서대로 방문해보고 싶어진다.

 

멋진 건축물이 후손들에게는 하나의 관광상품이 되기도 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 책에서는 미술관 안에 소장된 그림보다는 그 그림을 품고 있는 건축물에 초점을 맞춰 건축가, 건축과정, 건축학적 의미 등과 같은 이야기들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만약 기회가 생겨 이 책에서 소개하는 곳들을 방문하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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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라는 은하에서 - 우리 시대 예술가들과의 대화
김나희 / 교유서가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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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예술이라는 은하에서』는 마치 문화예술인들을 인터뷰한 교양 잡지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다. 게다가 그 수준도 조금 있는 고퀄리티의 책으로 익숙한 사람들이 제법 수록되어 있다는 점에서 예술이라는 분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며 설령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나는 예술인이라고 해도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에게 질문을 하고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 여느 인터뷰집에서나 볼 수 있는 책이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거장들이 전하는 말을 경청할 수 있다는 것, 특히나 신변잡기식의 가벼운 인터뷰가 아니라 오래 시간 자신의 분야에서 열정을 다해왔을(물론 비교적 젊어 보이는 분들도 많고 아직은 한창인 경우도 많지만) 분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대답 하나하나에 담긴 무게감이 상당하다.

 

 

사실 나 역시도 이 책에 실려 있는 사람들을 모두 알지 못한다. 게다가 예술인이라는 분야에서도 박식하지 않기에 책을 통해 처음 접한 사람도 있지었다. 책에 소개된 예술인을 보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이자 이제는 세계에 그 이름을 널리 알리고 유명 배우들과의 작품으로 더욱 화제가 되기도 하는 박찬욱 감독을 필두로 봉준호 감독, 김지운 감독(이름은 많이 들어보았는데 얼굴을 제대로 본 것처럼이라 처음 봤을 땐 영화배우인 줄 알았다), 철학자 알랭 바디우, 소설가 신경숙, 작가 미셸 슈나이더, 작곡가 진은숙, 지휘자 정명훈, 필립 헤레베헤, 피아니스트 백건우, 피에르로랑 에마르, 첼리스트 장기엔 케라스, 성각가 조수미 등이 등장한다.

 

저자가 우리나라 작가여서인지 아무래도 다방면의 예술가들 중에서도 한국인 출신의 예술가가 많이 실려 있지만 잘 모르는 예술가의 경우에도 그들과의 인터뷰 내용이 상당히 충실하고 또 앞서 이야기 한대로 고급스러운 교양 잡지가 선보이는 특별기획편인것마냥 심도 깊은 질문들로 채워져 있고 답변 또한 역시 예술가들인가 싶을 정도로 무게감이 느껴져 좋았다.

 

한 분야의 최고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 그 분야의 권위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만해도 이 책은 상당히 의미있고 이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나에게는 생소하고 전혀 무관한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삶이라는 공통된 분야에서 배울만한 점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기회가 된다면 다른 분야의 분들을 모아 인터뷰한 책도 출간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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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를 위한 유쾌한 그림 수업 - 삶을 위대하게 바꾸는 그림의 힘
유경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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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를 위한 유쾌한 그림 수업』는 리더와 그림이 어떤 연관이 있다는 것인지 절로 의문을 갖게 하는 책이다. 더욱 흥미로웠던 점이라면 이 책의 저자는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예슬 중 하나로 비즈니스를 들고 있는데 뛰어난 예술가들이야말로 그 시대의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 새로운 사조를 창조해낸 존재들이라는 점에서 리더 역시도 예술가들이 지닌 정신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학교에서 중요시되는 덕목도 '창의성'으로 획일화된 교육에서(여전히 이런 면이 국내 교육계에서는 흔하지만) 벗어나려는 움직임은 고무적인데 이 또한 세계화에 발맞춰 창의융합형 인간이 대세이기 때문이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다른 조직과 차별화된 자기 조직(기업이든, 단체든)만의 경쟁력과 생존전략적인 측면에서도 창의성은 주목해야 할 분야로 지금 고도의 성장세를 보이는 IT기업이나 그외의 세계적인 기업 역시도 이러한 요소를 중시하고 조직원들로 하여금 이 능력을 잘 이끌어낼 수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리고 단언컨데 예술분야말로 창의성과 가장 잘 맞는 분야일텐데 이 책에서는 예술에서 창조적인 삶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유경희예술처방연구소를 만들어서 강의와 상담을 병행하고 있는데 리더라고 굳이 한정짓고 있는 듯하지만 사실은 일반인들에게도 필요한 내용으로 봐도 좋을것 같다.

 

특히나 스토리가 상당히 흥미롭게 구성되어 있어서 유명 예술가에 얽힌 이야기, 그들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 때로는 서로가 서로를 모방한 것이 아닐까 싶은 비교, 당당하게 드러내놓고 하는 유명 작품의 패러디(아마도 단일 작품으로서는 많이도 패러디 되었을 모나리자에 대한 패러디)에 이르기까지 읽을거리가 상당히 많고 작품의 종류 또한 회화, 조각 등으로 다양하고 국내외의 다양한 작가의 다양한 작품부터 도시 공간을 창출하는 설치미술이나 미스터리 서클 같은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분야에까지 다양하게 예시를 들어서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에 딱히 예술사에 조예가 깊지 않아도 읽어보는데 있어서 크게 문제가 없을 정도로 재미있게 진행된다.

 

주제에 따라 상당히 많은 작품들이, 또한 유명한 작품들도 많이 실려 있어서 다른 부분을 제쳐두고서라도 이 한 권의 책으로 예술적 감상을 드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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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테이블 - 지나가는 마음들
김종관 지음 / arte(아르테)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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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테이블』은 하루 동안 같은 카페의 똑같은 카페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네 커플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동명의 영화 <더 테이블>의 시나리오이자 영화 제작 이야기, 그리고 주인공들의 뒷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사실 영화를 보질 않아서 어떨까 싶기도 했는데 이 책을 보고나니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도 나처럼 아직 안 본 사람에게도 충분히 흥미로울것 같은 책으로 작가이자 감독인 저자가 작정하고 썼다기 보다는 언제 영화를 만들지 알 순 없으나 한가한 신년 연휴를 틈타 무려 사흘 만에 완성한 순수한 창작의 결과물이라고 한다.

 

그 짧은 기간에 썼다고 하기엔 놀라울 정도로 흥미로운데 마치 하루의 시간을 4등분 해서 얼마 전 몇 달간의 여행을 다녀 온 민호와 그런 민화를 기다렸으나 어떤 명확한 관계라고도 할 수 없는 경진의 대화가 이어진다.

 

직장을 구해야 할지, 음식점을 차릴지를 놓고 진지한지 아니면 경진의 하고 싶었던 음식 잡지 만드는 일에 대한 관심을 표하기 위해서인지는 알 수 없으나 둘은 살며시 시작되는 연인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듯한 대화를 선보이며 카페를 나선다.

 

두 번째 커플은 유명 연예인인 유진과 그녀의 옛연인이였던 남자 창석의 이야기로 지금 각기 다른  시간을 보내고 있는 두 사람이 만나 서로의 근황을 묻고 너무나 달라진 모습을 서로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다.

 

세 번째 커플은 유일하게 젊은 여성인 은희와 60대의 숙자라는 여성으로, 은희는 남자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해 가짜 결혼을 하는 사기꾼이였다. 그런 은희가 진짜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지금까지와는 달리 자신의 사기 행각을 위한 가짜 가족 연기가 아닌 전혀 다른 의미의 가짜 가족 연기를 부탁하기 위해 숙자를 만나 나누는 대화가 이어진다.

 

네 번째 커플은 현재 연인과 결혼할 사람이 있는 운철과 혜경의 이야기로 결혼을 앞둔 혜경이 운철에게 만남을 계속할 것을 요구하나 그는 단호히 거절한다. 어쩌면 혜경은 운철에게 자신을 붙잡아 줄 것을 부탁하는 것이였을까 싶은 생각도 해보게 되고 만약 운철이 진짜 혜경을 붙잡았다면 그녀는 그 결혼을 말처럼 그만둘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이후 이야기는 은희가 가짜의 인생을 그만두고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지고 유진이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한 사진 작가와 메일로 대화를 나누는 이야기, 운철이 혜경과의 인연을 마무리짓던 순간의 이야기들이 덧붙여져 있다. 아울러 이 작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영화 제작의 과정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고 있다.

 

순수한 호기심과 기대에서 읽게 된 책이지만 하루의 시간, 하나의 공간이 테이블을 무대로 펼쳐지는 네 커플의 이야기가 상당한 몰입감을 선사해서 기대 이상의 재미가 있었던 그래서 영화로 제작된 모습은 어떨까하는 새로운 기대감을 갖게 해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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