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rt of 도리를 찾아서 - 디즈니 도리를 찾아서 아트북
앤드루 스탠턴 지음, 한소영 옮김, 존 래시터 추천 / 아르누보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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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는 <니모를 찾아서>에서 니모 아빠였던 말린의 곁에서 말린이 인간에게 납치되었던 호기심 많은 아기 물고기 니모를 찾아다니는 과정을 함께 했었는데 사실 도리는 건망증이 심한데다 수다쟁이로 그런 점이 대로는 눈치없게 느껴지기도 했었다.

 

그리고 지난 2016년 <도리를 찾아서>가 개봉했는데 사실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도리와 말린의 첫만남은 말린이 니모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부딪히며 “내 가족 어디 있지?”라고 말했단다. 어쩌면 이때부터 도리는 잊어버린 기억 속의 가족을 찾고 있었던 셈이다.

 

이후 자세한 기억은 잊어버렸지만 도리에게 있어 니모와 말린은 또다른 가족이 되어 주었고 시간이 흘러 이제는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가족에 대한 기억이 떠오르면서 부모를 찾아가는 과정이 애니메이션 <도리를 찾아서>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그런 가운데 디즈니·픽사가 펴낸 『The Art of 도리를 찾아서』는 이런 도리가 기억을 더듬어 가면서 엄마와 아빠를 찾아가는 과정, 그속에서 만나는 다양한 해양 생물의 탄생을 만나볼 수 있다. 전작에 비해 그 배경이 바다는 물론 바다 생물 연구소라는 인간 세상으로 확장되고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생물종들은 이야기의 재미를 더한다.

 

그중에서도 도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무뚝뚝하지만 한편으로는 책임감도 강한 문어 행크를 비롯해 건망증이 심한 도리가 배수관에 갇혀 우왕좌왕 할 때 고래 언어로 소통을 해 큰 도움이 되어주는 고래상어 데스티니와 흰돌고래 베일리는 물론 바다 생물 연구소 안팎의 다양한 존재들은 이 영화 전체를 촘촘하게 채워준다.

 

그리고 『The Art of 도리를 찾아서』에서는 이런 캐릭터들의 탄생,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각 분야 전문가들의 노력이 자세히 소개된다는 점에서 애니메이션 <도리를 찾아서>를 본 사람들에게 디지털 페인팅을 비롯해 사진, 스토리보드 스케치, 조각 등등에 이르기까지 마치 제작과정 전체를 한 권의 책으로 만나는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할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가치있는 책이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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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의 힘
가이 필드 지음, 홍주연 옮김 / 더숲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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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에는 확실히 연필을 많이 쓴것 같긴 한데 중학교 이후부터 지금까지는 샤프를 많이 쓰게 되었고 그나마도 최근에는 각종 펜을 쓰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그래서인지『연필의 힘』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책이 상당히 궁금했던게 사실이다. 더욱이 '간단한 낙서와 드로잉에서부터 위대한 마블 캐릭터의 탄생까지' 모두 연필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뉘앙스의 이 책은 흥미롭기까지 하다.

 

이 책의 저자는 런던에서 다양한 분야에서활동하는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의 모든 창조의 시작점이 바로 연필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책의 도입부에 '이것이 연필의 힘이다'라는 페이지를 통해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천재성도 간단한 드로잉에서 시작했고 이때 그에게 필요했던 것은 연필과 종이뿐이였다는 것이다. 우리가 머릿속으로 상상하고 있는 모든 것들을 종이와 연필로 표현해낼 수 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이어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필기도구로서 연필에 대한 역사로 소개한다. 또한 연필 심에 대해 자세한 설명, 제조방법, 다양한 연필의 종류, 연필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 등이 소개된다.

 

 

이상과 같이 연필과 관련된 객관적인 이야기를 소개했다면 이어서는 드로잉 실전을 소개한다. 연필을 활용한 드로잉 기법을 저자의 자세한 설명과 함께 담아내는데 마치 미술 수업을 듣는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이다.

 

사물, 사람, 문자, 음식, 각종 캐릭터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대상을 독자들이 직접 그려볼 수 있도록 해주는 구성인데 단순히 간단히 그리는 수준이 아니라 그림에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서 좀더 풍성해지도록 해준다는 점이 참 좋은것 같다.  

 

또한 드로잉에 대한 설명 사이사이에는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도 덧붙이고 있는데 마치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드로잉 수업에서 관심과 흥미를 북돋우는 일화나 상식적인 이야기를 해주는것 같아 여러모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드로잉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유익할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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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걸었고, 음악이 남았네 - 세상의 끝에서 만난 내 인생의 노래들
황우창 지음 / 오픈하우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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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이 있다. 말 그대로 배경음악이라 불리며 영화나 드라마, 각종 광고에 활용되어 분위기를 극대화시켜서 대중에게 더 큰 감동이나 몰입을 선사하게 된다. 간혹 주객이 전도되어 배경음악이 더욱 빛나기도 하고 오히려 이 음악이 아니였으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의 기분마저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음악은 사람을 감성을 더욱 풍부하게 해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여행에 있어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우리는 간혹 어떤 음악을 들으면 특정한 지역이나 장소를 자연스레 떠올리게 되는데 그 이유는 음악과 관련한 어떤 추억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나는 걸었고, 음악이 남았네』는 음악과 여행이 어울어져 있는 책으로 저자인 KBS, CBS, MBC 라디오의 여러 음악 프로그램을 맡으면서 월드뮤직 전문 방송인이 되었고 동시에 월드뮤직에 관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저자는 음악과 그 음악이 담고 있는 문화를 알아가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서 여행만한 것이 없다고 말하는데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그 의미를 알게 될 것이다.

 

 

스스로를 라디오 키드라고 부르는 저자에게 있어서 라디오는 1980년대 중반 팝송을 마음껏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였다고 한다. 그렇게 팝송을 들으면서 세계를 자유롭게 여행하는 상상을 했다면 이 책에서는 그 상상을 현실화시킨 이야기인 셈이다.

 

그 당시 여러 팝송을 들으면서 상상했던 것들이 모두 상상 그대로가 아니였음을 실제 여행을 통해서 깨닫게 되기도 하는데 영국의 밴드 핑크 플로이드가 그에게 영국과 런던에 대해 암울한 인상을 심어주었지만 몇 번의 영국 여행을 통해서 그 인상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음을 알게 되었고 오히려 그 과정에서 메리 홉킨의 두 번째 앨범인 《땅의 노래, 바다의 노래》에 수록되어 있는 〈런던 거리〉를 몇 번이고 흥얼거릴 정도로 인상이 달라지기도 한다.

 

 

이외에도 파리를 여행할 때는 상대적으로 유명 관광지가 밀집된 장소보다는 조금은 벗어나 있고 골목이라는 단어가 더 잘 어울리는 곳에 위치한 생 세베랑 호텔에 머물면서 파리의 골목 이곳저곳을 느긋하게 걸어다니는 모습은 참 부러워진다.

 

마치 현지인처럼, 조바심내지 않고 여유로움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이 순간 저자는 이브 뒤떼이의 <폴롱의 그림처럼>을 떠올린다. 책에는 이 노래의 가사가 우리말로 번역되어 적혀 있기도 하다. 사실 이브 몽땅이라는 샹송 가수는 들어보았지만 이브 뒤떼이는 낯설게 느껴지는데 한국과 프랑스 수교 10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대표 가수로 내한했을 만큼 국내에서도 인기있는 가수였다고 한다.

 

여행을 통해서 느끼는 감정과 음악을 듣고 느끼는 감상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여서 설령 이 책을 읽은 독자가 저자와 같은 길 위에 있다고 해도 똑같은 음악에 같은 감동을 느끼리라는 보장은 없다. 다만 영국과 파리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향하는 카미노의 길과 어쩌면 그 길을 진짜 종착역인 피니스테레에서 이 음악들을 들었을 때 과연 어떤 기분일지는 궁금해진다.

 

이처럼 책은 여러 나라의 여러 길 위에서 저자가 듣거나 떠올렸던 음악이 그 길 위에 얽힌 이야기와 함께 소개되고 때로는 가사가 우리말로 번역되어 있기도 하며 해당 음악이 수록된 음반의 사진도 보여주기 때문에 만약 보다 많은 음악이 궁금한 사람들은 음반과 가수를 참고해 더 넓혀가고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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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과 함께한 열한 번의 건축 수업 - 친절하고 재미있는 강의실 밖 건축 이야기 썬 시리즈 1
권선영 글.그림 / 컬처그라퍼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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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들 '내가 만약 과거로 돌아가면... 또는 다시 태어나면...'이라는 가정을 통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말할 때가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리가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일이 되리라는 보장도 없거니와 다음 생애 태어난다고(가정할 때)해도 이런 마음 가짐을 갖고 태어나지 않는 이상 이런 마음은 오히려 계속 되풀이 되지 않을까?

 

오히려 지금 그런 마음을 실행에 옮기는게 더 현실적일지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이 가깝게는 바로 내년에 또다시 후회의 감정으로 살지 않도록 해줄 수 있는 가장 적기일 것이다.

 

이런 마음을 갖고 새로운 도전을 한 인물이 바로 『썬과 함께한 열한 번의 건축 수업』의 저자이다. 그녀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는데 졸업 후 그녀가 “다음 생에 태어나면 공간디자인을 공부하고 싶어요”라고 말하자 그녀의 언니는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지 못 할지도 모르는데 그냥 이번 생에 해”라고 말했다고 한다. 결국 언니의 말을 듣고 후회하지 않기 위해 무작정 프랑스로 떠나 지자인과 실내건축 분야를 공부하다 건축의 매력에 빠져 건축 기행을 시작했단다. 

 

이 책에서는 좋아하는 마음과 달리 건축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과 이해가 부족했던 썬이라는 유학생이 첫학기 과제에서 혹평을 받고 우울해하던 중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다는 생각이 들게 한 샤를 할아버지와의 만남이 오히려 자신이 그토록 좋아하는 건축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건축 기행으로의 변화 계기가 되어 준다.

 

 

프랑스라고 하면 거리 자체가 마치 하나의 예술품 같은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많은데 저자는 그중에서도 자신이 살고 있는 현대의 건축물에 관심을 갖게 되고 이 책에서는 현대 건축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썬은 저자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로 일반대중들도 마치 썬과 같은 처음 단계에 놓여 있는 상태에서도 사진 이미지가 아니라 일러스트, 한때 이름을 날렸던 전직 건축사인 샤를 할아버지를 등장시켜 마치 썬과 같은 입장에 놓인 일반 대중들도 샤를 할아버지의 열한 번의 건축 수업을 통해서 충분히 현대 건축물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건축 이야기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실제 존재하는 다양한 현대건축물들을 등장시키고 이를 적절히 해부하는 듯하면서도 스토리를 가미해 지루하거나 난해하지 않게 설명해주고 이와 함께 등장하는 건축 양식, 건물 구조, 건물 자체가 지니는 의미 등을 자세히 알려주기 때문에 상당히 흥미롭게 읽히는 책이다.

 

 

여기에 친구가 파리에 왔을 때 건축을 공부하는 저자에게 안내를 부탁했고 이에 따라 파리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 네 군데를 함께 둘러보면서 각 건축물에 얽혀있는 이야기와 역사적 배경을 알아보는데 각각 에펠탑, 오르세 미술관, 개선문, 루브르 박물관 유리 피라미드가 해당되며 실제로 파리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한 내용이다. 책에 소개된 장소들에 대해서는 찾아가는 방법도 자세히 적혀 있고 각 수업이 끝날 때마다 정리 시간을 통해서 해당 건축물에 대한 핵심이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건축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겐 재미와 함께 전문적인 관련 지식도 얻을 수 있는 소장가치가 충분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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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한 음악이 나를 위로하네 -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가 전하는 위로와 열정
박지혜 지음 / 시공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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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소위 한 분야의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이라도 고민이 있고 아픔이 있을 것이다. 주위에서 보기엔 그토록 대단한 능력이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주변의 높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니 말이다.

 

『당신을 위한 음악이 나를 위로하네』의 저자인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씨도 그런 경우이다. 그녀는 소위 천재로 불리는 사람이다. 독일에서 태어나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바이올린을 시작했다. 이후 독일 마인츠 음대 최연소 입학을 시작으로 10대 시절은 콩쿠르로 채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여러 대회에 출전했고 그에 따른 성과도 보인다.

 

2007년에는 독일 라인팔츠 주를 이끌어 갈 연주자 선정 등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서의 행보를 이어가게 되고 나아가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정상의 자리에 오르지만 그 과정에서 과도한 압박감과 심적 부담을 고스란히 느끼게 되었고 이는 심각한 우울증으로 이어진다.  

 

 

카를루스에 국립음악대학교에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에 그녀가 살던 집에서 밤새도록 바이올린 연주소리가 끊이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정도로 연습을 하지만 정작 스스로는 이른 것이 무엇인지 자신에겐 보이지 않았다고 그녀는 그 당시를 고백한다.

 

나중에는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시계 소리가 소름 끼치게 싫었다고 말했을 정도인데 이는 점점 더 심해져 바이올린을 연주하지도 못한 채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고 의사는 극심한 우울증으로 진단한다. 이후 상황은 더욱 심각해져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게 되고 결국 어머니는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앨범을 녹음하자고 말하기까지 한다. 실질적으로 유작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이렇게 힘든 시기를 보내던 그녀가 다시 바이올린을 연주할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다른이들을 통해서였다. 자신의 연주를 듣고 감동받고 그녀에게 박수를 보내는 사람들을 통해서 그녀는 오히려 스스로 위로를 받게 되는 것이다.

 

음향시설이 결코 좋다고 할 수 없는 교회를 비롯해 한센인 병원, 복지 시설, 교도소 등을 찾아다니며 고통과 시련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연주를 해주게 되면서 그동안 정통 클래식 음악을 연주했던 그녀는 클래식 무대만을 고집하지 않게 되고 이렇게 자신의 연주가 다른 누군가에겐 치유와 영감의 통로가 된다는 것을 세계적인 강연 프로그램인 TED의 캘리포니아 롱비치 강연에서 소개되어 화제가 된다.

 

이후 여러 매체에도 소개되었는데 이 책에서는 이 모든 이야기들이 허심탄회하게 담겨져 있기 때문에 그녀의 강연을 듣지 못한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각 이야기에 등장하는 음악도 함께 듣는다면 더욱 그녀의 이야기가 더욱 의미있게 다가올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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